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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론'인줄 알았는데…작년 불법사금융 피해 6.3만건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지난해 불법사금융 피해신고 접수가 6만328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불법대부와 불법 대출중개수수료 수취 및 불법 채권 추심 신고가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불법광고에 활용되는 전화번호 이용 중지 및 게시물 삭제를 의뢰하고, 혐의가 구체적인 건수는 수사의뢰했다.(자료=금융감독원)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불법사금융 피해신고는 전년대비 4.6% 늘어난 6만3283건이라고 5일 밝혔다. 피해(우려) 신고·상담이 1만3751건으로 전년(1만913건) 대비 2838건(26.0%) 증가했고, 단순 문의·상담은 4만9532건으로 전년도(4만9593건)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불법대부 관련 신고·상담이 1만2884건으로 전년(1만350건) 대비 2534건(24.5%) 증가했다. 또 불법 대출중개수수료 수취 및 불법 채권추심 피해 신고·상담이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불법 대출중개수수료 피해 신고는 606건으로 전년(206건) 대비 약 3배 가까이 증가(400건, 194.2%)했는데, 햇살론 등 서민금융지원상품 중개를 빙자한 불법적인 수수료 편취사례가 많았다. 대부업법 제11조의 2에 따라 수수료, 사례금 등 무엇이든 대부중개와 관련해 소비자로부터 대가를 받는 행위는 금지된다.아울러 불법 채권추심 피해 신고(1985건)도 전년(1109건) 대비 876건(79.0%) 증가했고, 유사수신 피해 신고도 867건으로 전년(563건) 대비 304건(54.0%) 크게 늘었다. 가상자산 투자 및 최신 유행 신종·신기술 사업 투자를 빙자한 피해사례(255건)가 다수 발생하였고, 전통적 유사수신 수법인 영농조합·협동조합 사업을 가장한 피해(50건)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단순 문의·상담 중에는 채권 소멸시효, 압류 등 채권 회수절차 및 채무조정제도 등 서민금융·신용회복 관련 상담이 증가(33.8%)했고,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 및 대포통장 개설 관련 문의는 각각 7.7%, 10% 감소했다.이에 금감원은 불법사금융 피해가 우려되는 불법광고에 대해 전화번호 이용중지(8465건) 및 온라인 게시물 삭제(2만153건)를 관계기관에 의뢰했다. 불법사금융 피해신고 중 혐의가 구체적이고 피해자가 처벌을 희망하는 503건에 대해 수사의뢰를 실시했다.불법 채권추심 중단 등 구제가 필요한 3360건에 대해 채무자대리인 무료 지원제도를 안내해 피해구제를 지원했으며, 상담 건 중 고금리 대환 등이 필요한 2321건에 대해 서민금융대출 상품을 안내해 금융부담 완화 및 피해자의 재기를 지원했다.금감원은 불법사금융 척결 범정부 TF와의 협력을 통해 최근 불법사금융의 주요 유통경로로 활용되는 온라인 불법광고 근절을 적극 추진하고, 악질적인 추심행위를 수반한 불법대부의 근절을 위해 반사회적 대부행위 무효소송 지원(성착취·지인추심 등 2건 지원중)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 “한 달간 매일 적금들기 실패했죠…춘식이 귀여워 재도전해요”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 달 적금 만든 저도 한 달간 매일 빠지지 않고 적금 들기에 실패했어요. 그래도 춘식이 보는 재미에 매월 다시 도전합니다.”지난달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황미림 매니저(왼쪽), 윤은해 매니저(오른쪽)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카카오뱅크의 한 달 적금 상품의 기획자인 윤은해 매니저와 디자인을 담당한 황미림 매니저는 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 적금은 매일 직접 입금할 때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우대금리’가 이런 즉각적인 혜택을 느끼게 했다”며 “또 건물이라는 UI 콘셉트로 한 층씩 올라가는 춘식이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재미 요소도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10월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한 달 적금’은 31일 동안 매일 하루에 한 번 최소 100원부터 3만원까지 1원 단위로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적금 상품이다. 기본 금리 연 2.5%에 매일 적금을 낼 때마다 우대금리(0.1%포인트)를 제공. 추가로 연속 입금 실적에 따라 최대 6회의 보너스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8.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카카오뱅크의 한 달 적금은 시중에 출시된 초단기 적금 상품 중 가장 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36만명, 누적 개설 계좌 수는 250만좌를 기록하며 카카오뱅크의 새로운 시그니처 상품으로 안착했다. 한 달 적금 출시 직후 1개월간 신규 가입한 고객 수는 직전 1개월 대비 66% 늘어나는 등 시작부터 인기를 끌었다.한 달 적금 인기 비결은 역시나 ‘재미’다. 매일 카카오뱅크에 들어와 직접 적금을 내면 춘식이가 31층 건물을 한 층씩 올라가며 각기 다른 디자인의 다양한 층이 열린다. 황 매니저는 “춘식이가 좀 더 친근하고 재미있는 마케팅 요소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덕분에 오픈 이후 SNS에 춘식이를 고층에 살게 해주고 싶다든지 춘식이를 한층 한층 키우는 재미를 느낀다는 좋은 반응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지난달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황미림 매니저(왼쪽), 윤은해 매니저(오른쪽)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물론 짧은 기한과 낮은 한도로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경기 불황에 지출을 아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한 달 적금이 유효한 ‘짠테크’ 수단이라고 설명한다. 윤 매니저는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온라인 폐지 줍기 열풍, 무지출챌린지 등 짠테크, 앱테크 등 소비, 저축 방식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이제 막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자본을 마련하기 위한 초기 상품으로 활용하는 때도 잦다”고 전했다.한 달 적금은 전 연령층이 고루 사용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고객 연령 비중을 보면 10대 2%, 20대 26%, 30대 29%, 40대 27%, 50대 이상 16% 등이다. 윤 매니저는 “MZ세대를 타깃으로 기획한 상품이었기에 주 사용자가 20대일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러나 운영을 해보니 20대뿐만 아니라 4050대 장년, 노년층의 사용성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이들은 한 달 적금이 앞으로도 카카오뱅크의 시그니처 상품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황 매니저는 “한 달 적금은 제휴를 미리 고려한 상품으로 앞으로 다양한 제휴사를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줄 계획이다”며 “상품의 조건, 혜택에 따라 화면에서 어떤 재미요소를 어떻게 녹여낼지 동료와 계속 고민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윤 매니저도 “현재 발송하고 있는 매일 입금 알림 이외에도 매일 내가 조금씩의 돈을 모으고 있다는 성취감을 주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곧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제휴로 새로운 혜택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ETF 순자산, KB 10조·한투 7조 돌파…중대형사, 차별화로 '승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중대형 운용사들이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수요를 충족하는 차별화한 상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ETF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4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순자산 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7조215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9179억원)과 비교해 두 달 새 1조1036억원이 늘었다. ETF 시장 점유율은 5.28%로, 5%를 넘어서며 지난해 말 대비 전체 운용사 중 가장 빠르게 점유율을 높였다. 지난해 3월 출시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순자산이 8700억원 수준으로, 출시 1년이 안 돼 한국투자자산운용의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며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첫 현물형 미국 장기채 상품으로, 한국판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TLT)’ ETF로도 불린다. 올 들어서도 2909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5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년 배재규 사장의 취임 후 ETF브랜드명을 기존 KINDEX에서 ACE로 바꾸고 처음으로 출시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에도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올 들어서만 60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배 사장은 국내 ETF를 도입한 당사자로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섹터를 발굴하는데 특화한 리더십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적시에 공급한 결과 개인 순매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KB자산운용도 지난달 말 ETF 순자산이 10조335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3112억원이 늘어났다. 채권형 ETF 명가답게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1305억원), ‘KBSTAR 머니마켓액티브’(1132억원) 등에 자금이 크게 유입됐다. 다만 KB자산운용보다 규모가 작은 운용사들의 점유율 확대 속도가 빨라 전체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8.03%)보다 하락한 7.55% 수준으로 나타났다.올해 김영성 대표 체제로 바뀐 이후 KB자산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ETF 리브랜딩 작업을 주도했던 김찬영 ETF본부장을 영입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올 들어서만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를 상장하며 분야와 산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점유율 확보를 위한 금리형 상품을 비롯해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연금용 상품, 구조화를 통해 인컴을 제공하는 상품, 효율적으로 방향성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올 들어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나란히 ETF 순자산 3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NH-아문디자산운용도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1조8518억원 수준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당초 패시브솔루션본부 내에 있던 ETF팀을 지난해 ETF투자본부로 격상시키며 힘을 싣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대표 ETF인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와 같이 유럽 1위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와 공동개발하는 해외투자 ETF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애널리, 어센디스 등 ‘3월 선호주’ 목록에 추가 - JP모건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JP모건이 성장, 배당, 가치 및 단기 전략을 중심으로 3월의 선호주 목록을 업데이트했다고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은 1일 애널리 캐피털 매니지먼트(NLY), 어센디스 파마(ASND), EPR 프로퍼티스(EPR) 등 3개 종목을 3월의 선호주 목록에 새로 포함시켰다. JP모건은 세 종목 모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리처드 셰인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 신탁 애널리 캐피털을 배당 선호주로 목록에 추가했다. 셰인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에 대해 “더 낮은 금리와 더 좁은 MBS 스프레드로 인해 두 자릿 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식은 13.5%의 배당수익을 지급하며 목표가는 20달러로 4% 상승여력을 갖고 있다. 앤서니 파올론 애널리스트는 또 다른 부동산 투자신탁 EPR 프로퍼티스에 대해 주가를 더 높일 수 있는 성장 기회 개선과 함께 평균 이상의 월 배당금을 촉매제로 언급했다. EPR은 8.2%의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목표가는 51달러로, 이는 이전거래일 종가 대비 약 22%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21% 증가한 제약회사 어센디스 파마는 성장 전략으로 목록에 추가됐다. 제시카 파이 애널리스트는 비용 절감 노력 및 신규 약품 출시, GLP-1 약물 라이선스 계약 가능성 등을 촉매로 언급했다. 목표가는 이전거래일 종가 대비 8% 이상 높은 165달러로 제시했다. 이밖에도 캐터필러(CAT), 다나허(DHR), 아마존(AMZN), 브로드컴(AVGO), 일라이릴리(LLY)가 지난달에 이어 선호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 돈 또 빌린 '다중채무자' 늘고, 빚 못갚은 'MZ사장님' 급증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고금리 장기화 한계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의 빚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들이 갚지 못한 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특히 빚 갚는 데 허덕이는 다중채무자들과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335만8499명의 개인사업자의 대출잔액은 총 1109조665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사이 대출자와 대출 규모 모두 늘었다. 대출자 규모는 2022년 327만3648명에서 8만4851명(2.6%), 대출잔액은 27조400억원(2.5%) 더 늘었다.문제는 같은 기간 이들의 연체액도 급증했다는 점이다. 연체금액(3개월이상 연체 기준)은 18조2941억원에서 27조3833억원으로 9조892억원(49.7%)이나 치솟았고,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포인트(p) 상승했다.연체액은 원금 또는 이자를 90일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 채무자의 대출액 전체로 정의됐다. 연체율은 이렇게 추산된 연체액이 전체 자영업 채무자의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표=양경숙 의원)특히 다중채무자와 젊은층의 빚 증가 속도와 부담이 커졌다.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는 작년 12월말 기준 173만1283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5만8499명) 가운데 절반 이상(51.5%)을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691조6232억원에 이르렀다. 다중채무 인원과 대출 규모가 1년 전(168만1164명·675조347억원)보다 5만119명(3.0%), 16조3천185억원(2.4%) 증가했다.이들의 연체액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액(21조7955억원)은 2022년 말(14조2950억원)보다 7조5005억원(52.5%) 증가했고, 평균 연체율도 2.12%에서 3.15%로 1.03%포인트 높아졌다.나이가 어릴수록 대출 원금과 이자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액 증가율은 30대가, 연체율은 20대가 가장 높았다.연령별로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작년 연체액 증가율을 보면, 30대(30∼39세)가 62.5%(1조739억원→2조7691억원)로 가장 컸고 이어 60세 이상 58.0%(2조8989억원→4조5800억원), 50∼59세 56.0%(4조4550억원→6조9491억원), 40∼49세 43.7%(4조8811억원→7조127억원), 29세 이하 36.1%(3천561억원→4천846억원) 순이었다.연체율은 29세 이하(6.59%)에서 최고였고, 30대(3.90%)가 뒤를 이었다. 40대(3.61%)·50대(2.95%)·60세 이상(2.51%)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은 낮아졌다. 1년 사이 연체율 상승 폭도 29세 이하(2.22%포인트)와 30대(1.63%포인트)가 1·2위로 가장 높았다.
- 투자 감소로 작년 신재생에너지 녹색채권 63% 급감…"탄소중립 우려요인"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녹색채권 발행액이 전년 대비 6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있어 핵심 수단인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급감은 우려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4일 한국신용평가가 발간한 ‘2023 ESG 채권 발행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투자 감소로 인해 채권 발행 규모가 전년 1조9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6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배분은 ‘친환경 교통수단’(57.2%), ‘친환경 건축’(14.8%), ‘신재생 에너지’(9.2%), ‘에너지 효율 개선’(7.9%) 등의 순이다. 친환경 교통수단은 4조5000억원이 발행됐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와 친환경 자동차 도입 관련 프로젝트가 증가하면서 전년 2조4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개선’은 각각 7000억원, 6000억원으로 1년 전 각 1조9000억원, 2조원 대비 급감했다. 이에 지난해 신재생 에너지 섹터는 2018년~2023년 5년 누적 기준 친환경 교통수단 다음으로 발행 비중이 높았지만, 작년엔 친환경 건축물 다음으로 순위가 밀렸다. 이는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녹색채권 발행 규모가 컸던 발전 자회사 6곳은 재정 건전화를 이유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액을 크게 줄였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개사가 제출한 2022~2026년 재정 건전화 계획과 올해 수정본을 분석한 결과 5년간 신재생에너지 감축 규모는 2조9000억원에 달했다. 총 재정 건전화 규모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해야 할 발전공기업들의 신재생 투자를 줄인다는 지적이다.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예산을 줄이고, 태양광 카르텔 비리 수사 등이 진행되면서 이번 정부들어 발전 자회사들이 전반적으로 투자를 줄였다”며 “그동안 발전 자회사의 녹색채권 발행 규모가 컸던 만큼 발전 자회사의 투자 감소가 지난해 감소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핵심 수단의 하나인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급감하고 친환경 교통수단 프로젝트로 녹색채권 조달자금 배분이 편중되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녹색채권 발행 주체는 일부기업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ESG 채권 중 녹색채권 발행은 총 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증액됐다. 2023년 녹색채권 발행금액 상위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현대캐피탈, 한국토지주택공사, 한화, 산업은행 등의 순이다. 상위 12개 업체의 총 발행금액은 5조2100억원 규모로 전체 녹색채권 발행금액의 70.4%를 차지했다. 한편 녹색채권과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채권 등 지난해 전체 ESG채권(한국주택금융공사 MBS제외) 발행액은 총 42조원으로 전년 대비 0.5%(-3000억원) 감소했다.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3년째 내리막이다.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금리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발행사나 투자자 모두 ESG채권에 대한 발행여력과 투자심리가 저하된 것으로 분석된다.
- 2700선 넘보는 코스피…'나홀로 부진' 탈출 시동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연초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며 2700선을 넘보고 있다. 연이은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일본 증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는 제한적인 흐름이지만, 그간 주요국 증시가 오를 때마다 ‘나홀로 하락세’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의존도가 높은 중국 증시·경기의 ‘바닥 통과’ 기대 속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성장과 정부의 증시 저평가 해소 정책 효과 등이 향후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월 5%대 올라 낙폭 회복…글로벌은 최고치 경신中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1포인트(1.21%) 상승한 2674.2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80선을 돌파하며 2700선과 거리를 좁혔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선을 웃돈 것은 2022년 4월22일(2704.71)이 마지막이다. 코스피는 지난 2월에 5.82% 반등한 데 이어 1월의 낙폭(-5.96%)을 부지런히 회복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난 1월 4분기 실적시즌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급반등 속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2월 들어선 AI 모멘텀과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 속에 반등세가 두드러졌고, 관련 종목은 이날도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델의 실적 발표에 AI 반도체 훈풍이 불면서 국내 관련주가 일제히 들썩였다. 삼성전자(005930)는 2%대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는 6%대, 한미반도체(042700)는 12% 넘게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안정세와 미국채 금리 하향 속 AI 모멘텀이 맞물리며 코스피 상방 압력을 높였다”며 “AI 관련 산업 노출도가 높은 코스피 강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또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저PBR 업종으로 꼽히는 보험, 금융은 3%대 상승해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장의 불량 상장사 퇴출, 법안 개정을 통한 주주환원 및 주주행동주의 강화 관련 소식에 저PBR 업종이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주요국 증시의 강세와 비교해 우리 증시의 오름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2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8.13%, 일본 니케이225는 7.94%,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5.17%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깼고, 미국 증시 훈풍 속 이날 니케이 지수는 지수 산출 이래 역대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하기도 했다.◇밸류업 지속 여부 따른 저PBR 관심 이어지고, AI 기대도 여전시장에서는 3월 증시 반등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나타날지 여부와 AI 산업 성장이 쥐고 있다고 본다.밸류업 프로그램은 지난달 26일 세부안 발표 이후 일부 실망감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지만, 주주총회와 당국의 추가 정책 등이 남아 있어 아직 기대를 저버리기 어렵다는 평가다.3월 국내 주요 법인들의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에 당국도 보완책을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저 PBR 업종이 주도 테마로서 그 지위를 상실한 것으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며 “여타 증시 대비 낮은 주주 환원율 및 낮은 밸류에이션 등과 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AI는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보기술(IT) 업종에 새로운 수출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엔비디아 수혜주로 불리는 주식이 많은 편은 아니다”면서도 “AI 시장의 확대는 반도체, 스마트폰, PC 등 국내 IT 산업 전반에 새로운 수출 모멘텀을 만들 수 있어 추후 실적 불안을 상쇄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음은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낙관론은 대체로 통화정책에 그 배경을 두고 있는데,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고려하면 점도표 상향에 따른 금리 인하 시점 지연에 대한 경계가 나와 3월 FOMC는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을 전망”이라며 “하지만 실적 하향이 더디게 진행된다면 3월 예상밴드 상단인 2750선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금리인하 속도에 자산별 차별화…美 대형주·장기채 등 주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는 금리 인하 속도에 따라 자산별 수익률에서 급격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는 미국의 경기가 연착륙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 장기국채와 미국 대형주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삼성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는 ‘금리인하 사이클과 자산시장’ 자료를 발표하면서, 금리인하 전후 금융시장 흐름을 결정한 핵심변수는 금리인하 속도라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는 1990년 이후 5번의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금리 인하를 25bp인하로 완만하게 시작할 경우 주식과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25bp씩 완만한 인하가 이뤄진 1995년과 2019년 하반기의 경우 미국 주식 중심의 주가 강세와 채권가격 강세(금리 하락)가 동시에 나타났다.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는 “경기흐름이 안정적으로 소프트랜딩(점진적 하강)하는 가운데 경기 하강에 따른 만약의 위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보험적 성격의 완만한 금리 인하를 진행함으로써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인하 속도가 50bp이상으로 급격히 높아질 경우 시장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조정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은 차별화된 모습을 뚜렷하게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1990년, 2001년, 2007년, 2020년은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 인하 폭과 속도가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주식은 경기침체 우려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반면, 채권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다. 실제 4번의 사례는 급격한 인하 이후 경기침체가 발생했다.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는 올해 미국 연준이 6월 첫 번째 인하를 시작하고 분기당 25bp씩 완만한 인하 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경제는 침체와는 거리가 먼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4~5월경이면 연준이 참조하는 근원소비자지출 물가(PCE)가 2% 초중반대에 진입해 6월이면 보험적 인하가 단행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또한, 완만한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난 반면, 미국경기가 둔화하며 인하속도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 신흥국 주식의 강세 현상이 뚜렷했다. 이에 따라 삼성자산운용 측은 현재 미국의 양호한 경기 상황을 감안했을 때 첫 인하 전까지 투자전략으로 미국과 한국 장기국채와 미국 대형주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오승훈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주목할 것은 인하 속도”라며 “완만한 인하를 가정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인하속도가 변할 경우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국고채 금리, 낙폭 축소… 30년물 금리, 1.3bp 하락[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4일 국고채 금리는 낙폭을 좁히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3조7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을 소화한 가운데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낙폭을 좁혔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1bp 내린 3.438%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2.5bp 내린 3.360%, 5년물은 2.9bp 내린 3.403%를 기록했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4.1bp 내린 3.434%를 기록했고 20년물은 2.2bp 하락한 3.433%, 30년물은 1.3bp 내린 3.366%로 마감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재차 4.20%대를 돌파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국채선물 가격도 상승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9틱 오른 104.59에, 10년 국채선물은 44틱 오른 112.79로 마감했다. 3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36틱 오른 130.60에 마감했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1852계약, 개인 58계약, 금융투자 431계약 순매수를, 투신 1039계약, 은행 1534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10년 국채선물에서는 외국인 1만5908계약 순매수를, 은행 1770계약, 연기금 1057계약, 금융투자 1만2826계약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 내린 3.68%에,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4.23%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