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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돌아갔으면”…닻 올린 日 '이시바'호
- [이데일리 정수영 박종화 기자] “과거 김대중 대통령-오부치 총리 시대처럼, 좋은 관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지난 27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10월 1일 새 일본 총리직에 오르는 이시바 시게루(67) 전 간사장이 2019년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 발언이다. 이시바 총재는 한일 두 나라의 역사 인식에서 균형 잡힌 발언을 계속해온 인물로, 자민당 내 온건파로 분류된다. 한일 양국 관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자민당 총재가 27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자민당대표로 선출된 손을 흔들어 감사를 표하고 있다. 이시바 총재는 오는 10월 1일 일본 신임 총리로 취임한다. (사진=로이터)◇‘미스터 쓴소리’ 이시바… 대통령실 “한일 관계 진일보”이시바 신임 총재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5번 자민당 총재에 도전해 ‘4전 5기’ 끝에 결실을 보았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에선 ‘미스터 쓴소리’로 통할 만큼 주관이 뚜렷한 그는 아소 다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1957년 도쿄에서 태어난 이시바 총재는 돗토리현 지사가 된 부친을 따라 유년 시절을 돗토리에서 보냈다. 1979년 게이오기주쿠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그는 미쓰이 은행(현재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직원으로 근무하던 중 부친의 친구인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6년 중의원 의원 총선거에 자민당 공천으로 돗토리현 지역구에 출마해 최연소인 29세로 처음 당선됐으며, 이후 내리 12선에 성공했다. 2002년 고이즈미 내각에서 방위청 장관(차관급)으로 처음 입각했다. 이후 아소 다로, 아베 신조 등 자민당 내각에서 농림수산·지방창생담당상 등 각료를 지냈다. 2009년엔 아소 당시 총리에게 직접 퇴진을 요구하는가 하면 미국발(發) 경제 침체로 내각 지지율이 추락하자, 총리에게 책임을 묻기도 했다. 그가 자민당 내 비주류로 분류된 데는 과거 일본의 한국 등 동아시아국가 침략에 대해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는 역사 인식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한일 관계에 있어 극우 성향이 짙은 자민당 주류파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실제 이시바 총재는 과거 일본 총리들이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해 사죄의 뜻을 밝혀도 한국 측이 수용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우익의 성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부정적이다.그가 한일 외교에 중추적 역할을 할 외무상으로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내정했다는 소식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야 전 방위상은 2019년 아베 신조 당시 일본총리가 “한국이 일본 초계기를 공격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하기로 하자, 한일 관계 냉각 등을 이유로 이 결정에 반대한 인물이다. 이 일로 방위상에서 해임된 이와야는 “한·일 안보협력 매우 중요하다”는 인상 깊은 퇴임사를 남기기도 했다. 이시바 총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 ‘보수정치가, 이시바 시게루’에서 “한일 관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명확한 리더십으로 극적으로 개선됐다”면서 “이 호기를 일본도 활용해 윤 정부가 한국 내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장이 되도록 (일본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새로 출범하는 일본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며 두 나라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임은정 공주대 교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파의 지지가 승리에 크게 기여한 만큼 기시다 내각 정책을 상당 부분 계승할 것”이라며 한일 관계가 지금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임 교수는 다만 “총재 선거에서 아베파, 아소파의 영향력도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내각 구성에서 이들에게 외교 안보 주요 포스트를 얼마나 안배할지가 변수”라고 짚었다.◇“중국 밀어내기 수출에, 한일 머리 맞대야”이시바 총재의 총리 취임은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는 2019년 아베 총리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는 지금 원활한 모습”이라며 “한일 관계에 온건적 성향인 이시바 총재의 취임을 계기로, 최근 수출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맞서 두 나라가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시바 총재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엔화 강세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청산 가능성이 높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2000억 달러(약 267조원)로, 전체 잔액 4532조원 가운데 6.5% 수준이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이 금리인상을 해 나갈 경우 앤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에 따라 증시에 영향을 받겠지만, 수출산업의 타격을 우려해 일본도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진 못할 것”이라며 “당상 증시 등에 큰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 반도체·車 4Q 체감경기 둔화…美中 경기부진 영향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부진 조짐에 반도체, 자동차 등 업황 전망이 주춤하며 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하향 조정됐다.2024년 4분기 주요 업종별 BSI 전망치.(사진=대한상의)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분기(89)대비 4포인트(p) 하락한 ‘85’로 집계됐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전 분기에 이어 4분기도 내수(85), 수출(86) 지수가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중견·중소기업 모두 기준치 100을 하회하며 4분기 체감경기 부진이 예상됐다. 중소기업은 85로 전분기 대비 2p 하락했으나 대기업(86), 중견기업(84)은 각각 12p, 13p 하락하며 낙폭이 더 컸다.업종별로 살펴보면 화장품(110), 의료정밀(109) 업종만이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서 체감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화장품 업종은 중국 수요 부진에도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하며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의료정밀 업종은 4분기 수주계약 및 매출 증가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아 전분기보다 전망이 밝았다.반면 반도체(94)와 전기장비(97) 업종은 100 이하로 하락 전환하며 체감경기 둔화가 예상됐다. 반도체는 모바일·PC 수요 둔화 우려에 최근 범용 D램 가격 하락까지 겹치며 체감경기전망이 악화됐다. 또한 비금속광물(89), 정유·석유화학(86) 업종은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불안정성이 지속됨에 따라 체감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대한상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추이.(사진=대한상의)철강(74)은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자동차(79) 또한 8월 생산량이 2022년 8월 이후 2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어 다음 분기 체감경기 전망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식음료(82) 업종도 고금리 장기화에 더해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영향으로 업황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다. 올해 영업실적이 연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1.6%로 지난해 동일 시점에서 조사한 59.2%보다 소폭 증가했다. 응답기업의 42.0%가 ‘소폭 미달(10% 이내)’로 응답했고, 19.6%가 ‘크게 미달(10% 초과)’로 응답했다. “목표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0.4%로 지난해 조사보다 7.7%p 하락했다. 기업들은 올해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소비 위축’(57.2%)과 ‘원자재 가격 상승’(39.6%)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어서 ‘수출국 경기침체’(27.6%), ‘고금리 등 재정부담’(23.4%), ‘환율변동성 확대’(20.0%)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등 주요국들이 경기침체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30일부터 빌라·오피스텔 대출 갈아타기 받을 수 있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위원회는 30일부터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과 빌라 담보대출도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사진=이데일리DB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담보대상 주택은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또는 빌라(연립·다세대 주택)이다. 현행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와 동일하게, 기존 대출을 받은지 6개월이 경과한 이후부터 갈아타기가 가능하며, 연체 상태인 대출, 법적 분쟁 상태인 대출 및 저금리 정책금융상품 등은 갈아타기가 불가하다.이용자가 온라인에서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 금리·한도를 한눈에 비교하기 위해서는 신규대출 제공 금융회사가 실시간으로 담보대상 주택의 시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에, 금번 서비스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들은 실거래 시세 등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KB 시세(일반평균가) 등 기존에 통상 활용해 왔던 시세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동가치산정모형(AVM)을 통한 시세제공 업체의 서비스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파트에 비해 실거래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오피스텔·빌라에 대해서도 보다 원활하게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아파트와 동일하게 ‘대출 비교·선택→대출신청→대출심사→약정·실행(상환)’의 단계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대출비교플랫폼 또는 금융회사 자체 앱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기존 대출의 금리, 잔액 등을 확인하고 이를 신규대출 금융회사의 가심사 금리·한도 등과 비교할 수 있다. 금융회사는 자신이 제휴한 AVM 시세 서비스 등을 통해 해당 주택의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 신규대출 금리·한도를 이용자에게 안내하게 된다. 갈아타고 싶은 신규대출 상품을 선택한 경우, 이용자는 해당 금융회사 자체 앱 또는 영업점을 통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대출 신청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본적인 서류*는 금융회사가 이용자의 동의를 얻어 대신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금융회사가 이용자 대신 확인할 수 없는 등기필증, 전입세대열람내역서(오피스텔 담보대출 갈아타기시에만 해당) 등은 이용자가 비대면 서류촬영 등의 방식으로 제출해야 하므로 미리 준비해두면 좋다.이용자가 대출 신청을 하고 나면, 신규 대출 금융회사는 약 1~2주간(영업일 기준) 대출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해당 기간 중 오피스텔의 경우 금융회사는 해당 오피스텔의 주거 목적 사용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실사를 진행하게 된다.대출 심사가 완료되면, 금융회사는 문자 등을 통해 심사 결과를 이용자에게 알려주게 된다. 이후 이용자가 금융회사 자체 앱 또는 영업점을 통해 상환방식, 금리구조 등 대출 조건을 확정하고 대출을 약정하게 되면 이용자 입장에서 대출 갈아타기 절차는 모두 완료된다. 이후 이용자가 약정 당시 설정한 대출 실행일에 신규대출 금융회사가 기존 금융회사로 대출금을 상환하며 대출 갈아타기 절차가 최종 완료된다.서비스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는 총 29개사로, 이 중 13개사(은행 12개사, 보험 1개사)가 신규대출을 제공한다.
- 증시 랠리서 소외된 韓증시…"낙폭과대株 대응"[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한국 증시만 소외되는 모습이다. 마이크론 호실적으로 인한 반도체 호재와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에도 하루짜리 이벤트로 종료되는 수순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 조정 주체는 외국인인데 과거와 달리 약달러에도 외국인 순매도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한국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 추세 반전까지 주가 레벨에 따른 단기 트레이딩을 제안했다. 또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한국 월간 수출입 실적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최근 하락이 컸던 업종 중 대표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이날 0.8% 내려 2,640대로 밀려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래저래 소외된 코스피 2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9월 23~27일) 2.18%(56.41포인트) 오른 2649.78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일자별로 23일 0.33%, 24일 1.14% 25일 -1.34%, 26일 2.90%, 27일 -0.82% 등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글로벌 3위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나 27일 하루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급등의 주역이었던 마이크론 호재는 길게 가지 못하고 하루짜리 이벤트로 종료됐다”며 “상대적으로 재료가 부족했던 국내 증시는 중화권과 일본 증시 대비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3% 오른 4만 2313.00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역사적 신고가를 더 높였고 중국도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한국은 상승에서 소외됐다”며 “반도체 호재와 중국 부양책 이슈 등 대외 호재들이 단발성에 그쳤고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외국인의 경우 8월 말 이후 약 한 달 만에 26일(4953억원)과 27일(2658억원) 이틀 연속 순매수했다. 다만 9월 들어 외국인은 총 6조 9177억원어치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4조 2931억원)과 기관(2조 2895억원)의 순매수는 6조 5826억원 수준이다. ◇ 당분간 박스권…낙폭과대株 대응증권사들은 미국 증시 레벨에 대한 부담과 반도체 업종 반등 사이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권(2550~2700대)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10월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과 9월 초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집계된 이후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일 수 있다”며 “9월 ISM 제조업 컨센서스는 47.0포인트로 전월치(47.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다시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일엔 미국 9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고용과 같은 경기 후행지표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며 “따라서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고용 세부내용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 연준 실기론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며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의 경우 1일에 한국 월간 수출입 실적을 발표한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던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실제 반도체 수출실적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반도체 업종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흐름 범위를 2580~2750선으로 제시했다.나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과 중국 경기 부양책 호재에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업종별로 반등을 시도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철강과 화학 업종 내 종목주가도 매우 낮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존재한다. 업종별로 낙폭과대 업종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는 장세를 예상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다음 주 경기침체 우려 정점을 통과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2500선에서 비중확대 전략을 제안한다”며 “낙폭과대 업종이자 실적대비 저평가 영역에 있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 이차전지, 인터넷 등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 한국은행의 미묘한 변화…국발계·미국 9월 고용보고서 주시[주간채권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1조30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타운홀 미팅’ 그리고 주 후반 미국 9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할 예정이다.시장은 이미 한국은행의 스탠스 변화를 감지한 상태다. 신성환 금통위원의 비둘기 발언에 이어 금융안정보고서에선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강조한 점에서 이전 금통위와는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재와 최 부총리의 만남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별관에서 열린 미국 FOMC 주요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 주간 국고채 커브 스티프닝한 주간(23~27일) 한국 국고채 수익률 곡선은 3bp(1bp=0.01%포인트) 내외 등락을 보이며 기울기가 가팔라졌다.(스티프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2.9bp 하락, 3년물 금리는 1.2bp 내린 2.830%, 2.826%를 기록했다. 5년물은 2.1bp 오른 2.889%, 10년물은 1.1bp 상승한 3.000%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0.7bp 하락, 1.6bp 상승한 2.907%, 2.885%를 보였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10년물은 1bp 상승한 3.7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bp 내린 3.5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주말 미국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동기대비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2.3%를 하회한 수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지수는 2.7%로 예상치에 부합했다.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1월 50bp 인하 가능성은 53.3%를 기록하며 재차 과반을 차지했다.다만 미국 9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0.1로 69.4를 상회했다. 대체로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지표들이었다. 실제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3분기 성장률 예측치는 3.1%로 상향, 3분기 성장률 예측이 개시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주 초 한은 총재 ‘타운홀 미팅’…국발계와 미 고용보고서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1조30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과 총재, 부 총리의 ‘타운홀 미팅’ 그리고 국채발행계획과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주시할 예정이다. 국발계 발표는 이번달 20년물 입찰일이 조정되면서 다소 늦춰졌다. 시장이 예상하는 내달 발행량은 7조원 수준으로 이번달 8조5000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다만 보다 중요한 이벤트는 역시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만남이다. 타운홀 미팅이 발표되기 전 한국은행의 메시지서 감지된 변화 등을 감안하면 다소 비둘기에 가까운 메시지가 나올 공산이 있다.한 채권 운용역은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난번 금통위에서의 한은 스탠스와 다소 달라진 만큼 이번 회동에서의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25일 신성환 금통위원의 이른바 ‘비둘기’ 기자회견, 금안보고서에서의 장용성 위원 발언 등을 고려하면 정부 당국의 정책 공조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이 관측된다.다만 인하가 가까워질수록 선반영된 레벨의 매도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고채 금리는 미국 커브 스팁 흐름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과거에도 연준 인하 사이클 초반 과도한 기대 되돌림을 다수 경험한 바, 완만한 인하 경로를 반영한 장기채 금리의 약세 압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물가 2%대 흐름 속 내수지표 반등할까…투자 대책 발표[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흐름을 유지해온 가운데 다음 주 발표되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서는 소매판매 등 내수 지표들이 반등세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올 상반기 수출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완연한 반면 내수 부진은 장기화하며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내수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한 건설·벤처·민간투자 대책도 내주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사진=연합뉴스)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내달 2일 ‘2024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3월(3.1%)까지 3%대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2.9%)부터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2%까지 떨어지며 목표 수준까지 둔화한 상태다.이달도 물가는 안정적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년동월대비로 보는 지표의 특성상 기저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의 경우 폭우·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 하락 폭은 크게 줄었다.이런 추세 속 30일 발표되는 ‘2024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서는 올해 내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소비와 최근 업황 부진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건설투자 등 내수 지표들이 얼마나 개선됐을 지 주목된다. 지난 7월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99.4로 전월대비 1.9% 감소했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와 승용차 등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 등에서 판매가 모두 줄었다. 올해 소매판매는 △1월 1.0% △2월 -3.2% △3월 1.1% △4월 -0.6% △5월 -0.2% △6월 1.0% 등 제자리를 멤돌고 있다. 7월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면)은 건축(0.9%)에서 늘었으나 토목(-8.9%)에서 줄면서 1.7% 감소했다. 특히 주거용을 중심으로 수주 부진이 누적된 탓에 건축 부문의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정부는 2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최근 내수 경기를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한다. 투자·건설 활력 제고를 취지로 마련된 벤처투자·민자사업 활성화 및 공사비 안정 대책도 공개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지난 25일 관훈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 “누적된 고물가·고금리 등 위기의 후유증과 구조적 요인에 따른 부문간 회복 속도 차로 인해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생안정의 가장 중요한 기반인 물가 안정기조를 확고히 안착시키고, 투자·건설·소비 등 부문별 맞춤형 정책 처방을 통해 내수 회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 첫 방문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 타운홀미팅을 진행한다. ‘한국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지속가능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을 주제로 거시 담론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내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이뤄지는 재정수장과 통화수장의 만남에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30일(월)10:00 국무회의(장관, 세종청사)10:45 한은총재 타운홀 미팅(장관, 세종청사)15:00 미래세대와의 대화(장관, 비공개)16:00 공공기관운영위원회(2차관, 비공개)△1일(화)-△2일(수)08:00 경제관계장관회의(장관, 서울청사)10:40 행복공감봉사단 봉사활동(2차관, 서울 용산)14:00 주한 캐나다 대사 면담(장관, 비공개)15:30 대외경제전략 전문위원회(1차관, 비공개)△3일(목)-△4일(금)10:30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프로젝트 착공식(2차관, 전남 여수)15:00 수출입 관련 현장방문(2차관, 비공개)◇주간 보도 계획△30일(월)08:00 2024년 8월 산업활동동향08:30 2024년 8월 산업활동동향10:00 「2023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평가 연차보고서」 발간10:00 2024년 10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계획11:00 2024년 8월 국세수입 현황12:00 KDI 북한경제리뷰(2024.9)14:00 통계청, 국제노동기구와 ‘제10차 국제노동이동통계 워크숍‘ 개최16:00 부총리·한은 총재 타운홀 미팅 개최16:00 부총리 미래세대와의 대화 개최16:00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재정포럼 2024년 9월호 발간△1일(화)-△2일(수)08:00 경제관계장관회의 개최08:00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08:00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08:00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08:00 2024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09:00 2024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10:40 제17기 행복공감봉사단 4차 봉사활동12:00 2024년 8월 온라인쇼핑동향16:30 제1차 대외경제전략 전문위원회 개최17:00 2024년 10월 국고채 및 재정증권 발행계획△3일(목)-△4일(금)10:00 한-라오스 ODA 통합정책협의 개최12:00 2023년 사망원인통계16:30 김윤상 2차관, 부산항 신항 현장방문
- [마켓엑세스]美성장 의구심 vs 정책전환 힘겨루기, 결과는?
- [아닌다 미트라 BNY 아시아 매크로 투자전략 헤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인지 여부는 최근 시장에서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다. 이를 두고 여러 관점이 엇갈리면서 시장에는 상당한 변동성이 발생하기도 했다. 7월 중순 이후 미국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출 리스크, 그리고 과도하게 높아진 주식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이후 지수는 지난 7월 16일에 기록했던 고점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된 정책 기조와 여러 연준 관계자의 확신에도 시장은 여전히 완전히 의구심을 떨쳐버리지는 못한 상황이다.우리는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될만한 리스크가 커진 것도 사실이다. 이를 감안하면 완전히 낙관적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시장에서 양극화된 논쟁에서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을 지지하는 것에는 3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첫째, 연착륙의 가능성은 실제로 상당히 높다. 기업 마진은 역사적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감소보다 빠르게 단위 인건비가 하락해 직원 한 명당 창출하는 수익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수익이 갑작스럽게 또는 대규모로 감소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노동 시장이 둔화하더라도 고용 공백과 실업률의 비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화하면서 근로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맞는 조정된 합리적인 실질 임금 인상률을 확보할 수 있다.둘째, 경기 침체가 발생하더라도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개인과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가계 부채와 기업 레버리지는 2000년대 초중반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완화했고 가계 주택 자산도 증가했다. 은행의 자본 비율도 양호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게다가 전반적인 민간 부채는 만기가 길어지고 고정금리로 계약된 경우가 많아 지금까지 차입 비용 상승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인다.마지막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듯이 현재 미 연준이 내릴 수 있는 금리의 여지가 크다. 명목 금리와 실질 금리 간의 격차는 거의 20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었는데, 금리 인하는 통화 정책을 더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공간을 제공한다. 시장의 심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카드가 될 수 있다.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음에도 성장 둔화와 연준의 향후 정책 변동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당사는 2024년 중순부터 미국 국채 비중을 전략적으로 높였고 선진국 및 글로벌 국채의 추가 매수를 단행하고 있다. 확실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듀레이션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좋은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 실제 7월 16일 이후 글로벌 채권과 미국 채권은 약 3~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자신만의 적절한 헤지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BNY 인베스트먼트 그룹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