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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래동화에 안데르센까지…창극, 도전은 계속된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셰익스피어 희곡, 그리스 비극을 넘어 웹툰까지 다양한 소재의 창극을 선보여 온 국립창극단이 또 한 번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신진 작창가(창극의 바탕인 소리를 짜는 작업을 하는 창작자)들과 함께 참신한 소재의 창극을 맛보기로 내보인다. 내달 8~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여는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통해서다.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창가 강나현(왼쪽부터), 이연주, 신한별, 이봉근. (사진=국립극장)◇내달 8~9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서 시연회 열어창극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는 음악극이다. 판소리는 1명의 소리꾼이 고수(鼓手)의 장단에 맞춰 오직 소리로만 1인 다역을 소화하는 게 특징. 반면 창극은 여러 명의 소리꾼이 각자 배역을 맡아 소리는 물론 연기, 때로는 노래와 춤까지 선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립창극단은 ‘창극의 대중화’라는 기치 아래 전통을 넘어 다양한 소재로 창극의 외연을 확대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왔다.올해 국악 공연시장을 견인한 것 또한 창극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국립창극단이 올해 무대에 올린 ‘정년이’, ‘베니스의 상인들’, ‘심청가’ 등이 올해 3분기까지 국악 공연 티켓판매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정년이’는 웹툰을 소재로 한 첫 창극으로 기존에 국악 공연을 자주 찾지 않던 20~30대 관객의 지지를 받으며 창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막을 내린 ‘패왕별희’ 또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창극의 인기를 다시금 증명했다.창극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국립창극단은 새로운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동시대 관객과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차세대 창작진인 작창가 발굴과 양성이다. 작창(作唱)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음악의 다양한 장단과 음계를 활용해 극의 흐름에 맞게 소리를 짜는 작업을 의미한다. 작창은 창극의 정서를 이끄는 핵심 요소이자 창극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이기도 하다. 창극의 발전을 위해선 작창가 발굴과 육성이 필요하다.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베니스의 상인들’ 등의 소리를 맡았던 한승석(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은 “이제 창극은 작품마다 흥행을 거두고 팬층도 두꺼워지면서 유사 이래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창극이 지금보다 더 탄탄한 내실을 갖춰야 하며, 그 핵심은 바로 ‘작창’에 있다”고 강조했다.최근 전석 매진 속에 막을 내린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신진 작창가, 동화·설화로 동시대 관객과 첫 만남국립창극단은 2022년부터 ‘작창가 프로젝트’를 도입해 신진 작창가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지난해 선발된 이연주(45), 이봉근(40), 강나현(29), 신한별(24)이 올해 약 10개월간 이뤄낸 창작 결과물을 공개하는 자리다. 이연주는 국립창극단 대표 중견 배우이며, 이봉근은 영화 ‘광대 : 소리꾼’의 학규 역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국악인이다. 강나현은 창작판소리 단체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동인이고, 신한별은 현대적인 작곡에 능한 신예 음악가다.이들은 각각 극작가 이철희, 김도영, 진주, 윤미현과 짝을 이뤄 신작 창극을 30분 분량으로 선보인다. 동화와 설화를 주요 소재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이연주·이철희는 동명의 동화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금도끼 은도끼’를 통해 치열하게 살아도 ‘인생 한 방’에 뒤처지고 매사 제자리인 비정한 사회를 풍자한다. 이봉근·김도영은 그리스 신화 속 메두사를 새롭게 풀어낸 ‘두메’를 선보인다.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원작인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도 창극으로 재탄생한다. 강나현·진주는 안데르센의 동명 동화를 재구성해 진정한 사랑의 방식과 영원의 의미를 질문한다. 신한별·윤미현은 전래동화 ‘도깨비감투’에서 모티브를 얻은 ‘도깨비 쫄쫄이 댄스복 아줌마!’를 시연한다. 쓰기만 하면 투명인간이 된다는 감투를 ‘쫄쫄이 댄스복’으로 개조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국립창극단은 ‘작창가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작창가를 발굴하는 동시에 우수 작품은 새로운 레퍼토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유은선 국립창작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작창가 프로젝트’의 지난해 첫 성과를 통해 재능 있는 젊은 창작자들이 작품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창극 제작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라며 “창극의 다채로운 스펙트럼 확장을 위해 작창가 외에도 작가·연출가 등 여러 분야의 차세대 예술가를 꾸준히 발굴·양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유은선(왼쪽부터)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봉근, 이연주, 강나현, 신한별, 멘토 소리꾼 한승석 등이 최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 라키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솔로 아티스트 되고파"
- 라키(사진=원파인데이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어요.”그룹 아스트로를 떠나 본격 홀로서기에 나선 라키가 듣고 싶은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라키는 22일 서울 강서구 스카이아트홀에서 열린 미니 1집 ‘라키스트’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데뷔 8년차에 첫 솔로앨범을 발매했다. 처음 하는 것이 참 많았던 앨범”이라며 “그래서 더 뜻깊은 앨범인 것 같다. 팬분들의 기다림을 충족해줄 수 있는 앨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라키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요소로 ‘대중성’을 꼽았다. 라키는 “조금 더 이름을 알리고 싶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며 “모든 분이 따라부를 수 있는 곡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곡도 앨범에 담았다. 퍼포먼스도 신경 써서 준비한 만큼 다채롭게 다양하게 즐겨달라”고 당부했다.솔로 데뷔와 함께 신생 기획사 원파인데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대표로도 나선 라키는 “그저 정신이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 기획사를 직접 설립했다. 덕분에 팬분들 앞에 빨리 나타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착오도 많고 결정해야 할 것도 참 많다”면서 “앞으로도 잘 해내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회사 개업식에는 아스트로 멤버들이 총출동해 큰 힘이 됐다고. 라키는 “아스트로 멤버들이 개업식을 찾아줘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아스트로를 탈퇴한 건 아쉽지만, 지금의 선택에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과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라키(사진=원파인데이엔터테인먼트)이번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성과에 대해서는 “결심 끝에 내린 도전이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며 성공적으로 솔로 활동을 마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그러면서 라키는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있는, 색깔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좋은 음악, 퍼포먼스를 계속해서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끝으로 라키는 타이틀곡 ‘럭키 라키’를 언급하며 “라키라는 이름에 행운이란 이미지를 더한 만큼, 팬분들과 대중께서 좋은 에너지, 긍정적인 기운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바랐다.라키는 지난 2월 판타지오를 떠나면서 그룹 아스트로에서도 탈퇴했다. 이후 원파인데이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대표이자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22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첫 솔로앨범 ‘라키스트’는 자신의 이름 ‘ROCKY’(라키)와 ‘ARTIST’(아티스트)를 결합한 이름으로, 솔로 아티스트 라키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의지와 포부를 담았다. 전체 기획부터 전곡 작사·작곡, 프로듀싱은 물론 안무까지 라키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타이틀곡 ‘럭키 라키’는 인트로부터 중독성 있는 그루비한 색소폰과 펑키한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레트로 팝 곡으로, 라키의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안무가 시선을 끄는 노래다. 이 노래를 함께 부르고 춤을 추는 순간 행운이 찾아온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 엔비디아, 강력한 실적모멘텀에도 하락…이유는(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로우스(LOW, 주택 리모델링 용품 판매)와 베스트바이(BBY, 가전 판매), 아메리칸 이글(AEO, 의류 판매), 콜스(KSS, 백화점 운영) 등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 및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이 조정 빌미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11월 FOMC 회의록은 매파적 색체가 강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당시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에 도달할 때까지 제한적 금리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든가 계속 업데이트되는 경제지표를 통해 그동안의 긴축 정책이 경제에 미친 영향 등을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등의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검토한 적 없다”고 밝힌 게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덤덤히 소화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향후 증시 방향에 대한 낙관적 평가가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S&P500 목표치를 5000으로 제시했다. 한 분석가는 “기업들이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취약한 수요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비용절감 등을 통해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S&P500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란 설명이다. LPL파이낸설의 기술 분석가 아담 턴퀴스트는 “S&P500 기업 중 55%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10월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주 등 경기순환주의 주가 회복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는 증시의 확장성 및 상승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엔비디아(NVDA, 499.44, -0.9%, -1.7%*)글로벌 반도체칩(GPU) 설계 기업 엔비디아가 또 다시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정규 거래에서 1% 내렸고 실적 공개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1.7% 더 하락했다. 중국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와 놀라운 성장 스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엔비디아는 장마감 후 2024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07% 급증한 181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 161억8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성과다. 특히 AI용 반도체 사업 부문인 데이터센터 매출이 14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280% 성장한 규모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93% 폭증한 4.02달러로 예상치 3.36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메가급 어닝 서프라이즈인 셈. 엔비디아는 이어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00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180억달러. 회사 측은 “3분기에는 중국 수출 규제 영향이 미미했지만 4분기부터 해당 지역의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며 “다만 다른 지역의 강력한 성장으로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중화권 매출 비중은 20~25%에 달한다. ◇아마존(AMZN, 143.90, -1.5%)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전 CEO 제프 베조스(현재 이사회 의장)가 지난주 167만주(2억4000만달러)를 매도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더 팔 수 있다는 보도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CNBC는 보도를 통해 제프 베조스가 최대 800만~1000만주를 더 팔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주식 보유량은 9억8830만주에 달한다. 앞서 제프 베조스는 자신이 설립한 우주 벤처 ‘블루 오리진’ 자금 조달을 위해 아마존 주식을 매각한 바 있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블루 오리진 본사가 있는 마이애미로 이사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어 블루 오리진과 관련한 자금 확보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한편 지난주에 매도해 확보한 금액은 비영리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모터(F, 10.19, -1.5%) 미국의 완성차 제조업체 포드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포드는 이날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투자를 당초 계획한 35억달러보다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인건비 부담 확대로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구체적인 축소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포드는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당초 계획보다 43% 축소하고 예상 고용 인력도 1700명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처음 발표한 2500명보다 800명 줄어든 수준이다. 앞서 포드는 지난달 전기차 투자 축소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50억달러 중 120억달러 투자 일정을 연기하겠다는 것. 이번 발표도 그 일환이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엔지켐생명과학, 녹용 0.002% 물질 재현 성공...대량 투약하면 만병통치약[천연물, K바이오 도약선봉]⑬
-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유명한 타미플루는 팔각회향이라는 중국의 천연물질을 활용, 개발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스피린, 탁솔도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다. 일본에선 천연물질을 이용해 고지혈증 치료제 메바로친과 면역억제제 프로그랍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 항생물질인 ‘페니실린’도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했다.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개발된 175개의 소 분자 항암제 중 약 75%가 천연물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 대형 제약사는 천연물 신약 개발을 중단했거나 관련 연구비를 축소했다. 신약 개발에서 천연물은 극히 낮은 수율과 물질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복잡한 화학구조로 합성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보건복지부 등 11개 부처는 공동으로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의 골자는 천연물 신약의 개발 및 사업화다. 천연물은 동의보감·명심보감을 통해 이미 경험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했다. 독성이 낮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이데일리는 최근 정부 정책 기조와 천연물 신약의 장점을 살펴 국내 천연물 연구자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번 취재는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원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①임상 2상에서 중증 구강점막염 지속기간을 위약군에 비해 100% 줄이고, 중증 구강점막염 발생률도 24.5%p 감소시켰다.②방사선에 전신피폭된 동물에 투약했더니 생존율 향상과 백혈구, 호중구, 혈소판, 적혈구 등 혈액세포 수가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③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아데노신 삼인산 생성을 억제한다. 대장암 동물실험에서 암 성장 억제율이 71%에 달했다. 면역항암제의 암 성장 억제율은 39%다.④T세포 보조세포인 Th1과 Th2 균형 유지로 염증을 제어한다. 아토피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만병통치약 얘기가 아니다.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이 녹용을 모방해 만든 EC-18(PLAG)의 임상 및 동물실험 결과다. 녹용의 약리적 우수성에 관한 연구는 차고 넘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운용하는 학술지(JFDA, Journal of Food and Drug Analysis)에선 녹용 수용성 추출물(AVEAA)이 T세포, 대식세포 등의 면역세포에 영향을 줘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연구됐다. 또 다른 학술연구에선 녹용에 주요 성분은 감마-아미노부티산(GABA), 시알산 등은 면역체계 강화와 항염증 효과로 병원균 감염 시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용은 마우스 비장세포 생존율을 회복시키고 면역 촉진 사이토카인을 활성화했다. 비장세포는 림프구, 대식세포, B세포, T세포, 수지상세포 등 면역 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들을 말한다.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이데일리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이 EC-18의 효능과 임상성과에 대해 발표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이데일리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통일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EC-18이 천연물 치료제서 경쟁력과 개발 성공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손기영 회장 및 김정석 신약R&D본부 기반연구팀장(박사, 이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천연물 합성해 녹용 재현...대량 투약으로 효능 강화문제는 녹용에 약리적 작용을 하는 성분은 0.002%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녹용 1㎏당 0.02g 밖에 없단 얘기다. 김정석 이사는 “EC-18은 팜유, 홍화씨 등의 천연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합성해 만들어냈다”며 “천연물질에서 원료 추출하고 합성해 녹용 물질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EC-18은 녹용 물질을 재현한 천연물 치료제”라며 “이 치료제는 녹용과 동등한 효능을 낸다”고 강조했다.서울 아산병원의 김상희, 김명환, 이승규 교수 등은 녹용의 약리적 성분인 EC-18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성분은 ‘팔미토일-리놀레오일-아세틸-라세믹-글리세롤’(PLAG)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이 물질을 도입해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손기영 회장은 “선천 면역 세포로 불리는 백혈구가 우리 몸에 5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이 백혈구의 5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호중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항암제 투약을 지속하면 호중구가 혈액 밖으로 빠져나가며 감소한다”면서 “이는 항암제를 맞은 암환자들의 면역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녹용은 혈액 밖으로 호중구가 유출되는 걸 막는다.김 이사는 “바이러스, 병원체 등이 체내 유입되면 팜프(PAMP) 신호가 활성화된다”면서 “또 이런 바이러스, 병원체 등으로 세포 손상이 일어나면 담프(DAMP) 신호가 활성화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까지는 자연스러운 선천면역 반응”이라면서 “문제는 화학항암제가 정상세포에 손상을 주면, 팜프, 담프 신호가 끝없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연한 얘기겠지만 T세포가 과발현되면서 다시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면서 “그러면 다시 호중구가 배출돼 면역력 저하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녹용은 이 같은 악의 순환고리를 끝는다. 김 이사는 “녹용은 담프와 팜프 신호를 차례로 제거한다”면서 “T세포 과발현이 줄어들면서 정상세포 손상을 멈추게 한다. 또 호중구 유출이 중단돼 면역력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곁들였다. 이어 “우리가 개발한 EC-18이 녹용과 동일한 효능을 내기 때문에 독보적 물질이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EC-18은 1kg에 0.02g 미량으로 존재하는 물질을 대량 제조해 몸에 투여하면 약이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EC-18은 천연물질 합성을 통해 녹용을 모방한 특징으로, 안전성 문제도 없다.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구강점막염, 우주방사선 등 치료제 개발 지속이 치료제는 십 년 가까이 연구와 임상을 거듭하며 상업화에 다가가고 있다.가장 앞서 있는 것은 구강점막염이다. EC-18은 지난해 3월 구강점막염을 적응증으로 FDA 임상 2상을 완료했다. 현재 복수의 기업과 기술수출 또는 공동연구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진행 수순이면 임상 3상 진입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김 이사는 “화암화학·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은 암환자의 약 40%가 구강점막염에 걸린다”면서 “두경부암 환자의 경우 약 90%가 구강점막염에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만 연간 6만6000명의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한다”면서 “그럼에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구강점막염의 1인당 치료비는 2만5000달러(3200만원)로 글로벌 전체 시장 규모는 2조 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8월 구강점막염 치료제 개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던 갈레라(Galera Therapeutics)의 중증 구강점막염 치료제 아바소파셈(avasopasem)이 FDA 품목허가에 실패하면서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우주방사선 치료제로도 대규모 공급계약을 목전에 뒀다는 평가다. EC-18은 영장류 시험을 성공할 경우, 미국 정부비축 의약품으로 연평균 1000억원 이상의 공급계약이 기대된다. 현재 이 치료제는 급성방사선증후군을 적응증으로 설치류(마우스) 실험을 끝내고, 영장류(원숭이) 실험을 준비 중이다. 임상자 방사선 피폭 위험으로 설치류를 임상 1상, 영장류를 임상 2상으로 간주한다. 각각의 시험에 성공할 경우 미국 복지부와 게약을 진행한다. 비슷한 예로 미국 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암젠의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 엔플리에트를 2억9000만달러(3700억원)어치 구매했다. 전략물자 구매는 3년 주기로 이뤄진다.특히, 최근 근로복지공단에서 북극항로 근무이력이 있던 대한항공 전 승무원의 사망사고에 대해 우주방사선 피폭에 의한 산업재해를 인정하면서, 상업적 가치도 커졌다는 분석이다.이 외에도 EC-18의 항암 효능을 앞세워 대장암, 췌장암 항암제로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손 회장은 “EC-18은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호중구감소증 등에서 임상적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면서 “후속 연구개발과 기술수출을 통해 빠른 상업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 [특징주]에코아이, 상장 이틀째 강세…상한가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탄소배출권 관련 기업 에코아이(448280)가 상장 이틀 연속으로 강세다. 이날 오전 9시17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아이 주식은 전거래일 대비 29.86% 상승해 상한가인 8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수복 에코아이 대표이사. (사진=이영훈 기자)2005년 설립된 에코아이는 탄소배출권 분야에 특화해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환경 전문기업이다.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통해 발급받은 탄소배출권을 기업과 기관 등과 거래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에코아이는 2005년에 국내 최초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등록하며 온실가스 감축사업 시장을 개척했다. 지금까지 사업 성공률은 100%, 투자수익률은 70%~400%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44건에 달하는 국내 최다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등록했다. 현재 15개 개발도상국에서 18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에코아이는 2017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진행해 2020년부터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았다. 이결과 매출액은 2020년 96억원, 2021년 270억원, 2022년 601억원으로 3년간 500%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00억원으로, 전년(102억원) 대비 96% 상승했다.에코아이는 쿡스토브 보급, LED 교체,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누출방지, 맹그로브 조림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쿡스토브 보급 사업은 보급대수를 420만대에서 6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폐냉매 회수, 바이오차, 바이오매스 발전과 같은 신사업도 준비 중이다.이수복 대표는 “우리는 국내에서 아무도 뛰어들지 않았던 온실가스 감축사업 분야를 개척하며 성장한 기업”이라며 “상장을 통해 탄소배출권 전문 종합 환경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