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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 써밋]"韓 금융선진국 도약 기회…STO 기술 도우미 되겠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증권사는) 소비자에게 어떤 상품으로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만을 고민하면 됩니다. 기술은 우리가 고민하겠습니다.”토큰증권발행(STO) 붐으로 각종 증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오픈에셋’의 김경업 대표에게 “올해 가장 많이 한 말이 무엇이냐”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오픈에셋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더 나은 금융 환경을 만들고자 올해 4월 김경업 대표가 팀원들과 함께 카카오 크러스트유니버스에서 퇴사한 후 창업한 기업이다. 회사의 핵심인력들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과 블록체인 지갑 개발, 한국은행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 CBDC 모의시스템 금융기관 연계 실험 사업에 참여했다. 이에 혁신 기술을 입혀 색다른 금융상품을 만들고자 하는 증권사들은 오픈에셋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반 대중과 금융기관을 모두 상대해본 기업인만큼, 제도권 안에서 (일반 대중에게) 접근성 높은 금융 상품 개발을 돕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본 것이다. 투자사들의 러브콜도 적잖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2018년부터 웹3 영역에 진입해 전통 금융기관과 협력하며 성장한 곳인 만큼,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STO 써밋을 앞둔 이데일리가 김 대표를 만난 이유다.김경업 오픈에셋 대표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STO의 가능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STO 반짝 트렌드 아냐”STO는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일컫는다. STO 대상은 부동산과 미술품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 기존 유가증권이 될 수도 있다. 접근이 쉽지 않던 투자 상품에 개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ICO(가상자산공개) 대비 투자자보호가 철저하다는 점에서 세계 금융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서울대학교를 졸업해 삼성전자에서 익스퍼트 프로그래머로 인정받은 후 블록체인 업계로 들어온 김경업 대표가 STO 산업에 진입한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카카오 재직 시절 한국은행 CBDC 연구 모의실험에 수행사 총괄 PM으로 사업을 주도한 김 대표는 향후 CBDC를 토대로 한 새로운 유형의 자산과 관련 투자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효율성과 금융 포용성,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균형만 잘 맞춰진다면 CBDC의 역할이 두드러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 것이다. 반짝 떠올랐다가 지는 단순한 트렌드에서 그치지만은 않을 것이란 게 김 대표의 생각이었다.오픈에셋의 예상은 적중했다. 세계적으로 ST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정비에 나선 상태다. 이는 이르면 올해 11월 중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제도권 안에서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을 대중에 선보일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이를 현실화할 블록체인 기술사 찾기에 나섰다. 이미 컨소시엄을 맺고 인프라 개발에 나선 곳도 있다. 예컨대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오픈에셋과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성하고 발행 인프라 개발에 착수했다.◇ “전통 금융시스템 혁신 도울 것”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제도만 뒷받침된다면 한국이 금융선진국으로서 세계적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2017~18년 블록체인 기술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하는 새로운 자산에 대해 빠르게 반응하고 움직인 국가”라며 “여기에 우리나라는 기술 인재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콘텐츠를 비롯해 우리나라가 레버리지했을때 흥행할 만한 요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김경업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토큰증권 상품’은 무엇일까. 그는 “상품의 수익성은 물론이고, 재미요소까지 반영된다면 최고”라며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증권사들이 선보일 수 있는 상품은 달라지겠지만, 처음에는 기존 금융상품의 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통 금융과 결을 함께 하는 토큰증권 상품이 안정적으로 유통된다면, 향후에는 콘텐츠와 부동산 등의 유연한 상품이 줄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김 대표에게 최종 비전을 물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전통 금융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은 세계적으로 금융 산업을 선도할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기술 측면에서 그 기반을 닦는데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김 대표는 이달 9~11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STO써밋에서 주요 패널로 참석해 STO를 통해 국내 금융산업이 맞이할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 ‘클라우드’에 희비 갈린 마이크로소프트 VS 구글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3거래일만에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이날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 가운데 이들 기업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공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안정세를 찾은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5%를 돌파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4.8%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한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간밤 3만5000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 주가가 6% 넘게 올랐다. 이밖에 비트코인을 대규모 보유 중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비트코인 채굴 기업 마라톤 디지털(MARA), 라이엇 플랫폼즈(RIOT) 등도 10%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330.53, 0.4%, 3.95%*)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4%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565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 545억3000만달러를 20억달러 이상 상회했다.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28% 급증한 효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초 25~26% 성장을 예측했지만 이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주당 순이익(EPS) 역시 2.99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2.65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알파벳(GOOGL, 138.81, 1.7%, -6.1%*)구글과 유튜브,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알파벳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2% 올랐지만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6%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766억9000만달러, 조정 EPS는 1.55달러로 시장 예상치 각각 759억8000만달러, 1.45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핵심 매출인 광고 매출이 597억달러에 달해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589억달러를 예상했다. 알파벳 측은 “검색, 유튜브, 클라우드 등 부문에서 AI(인공지능) 혁신을 통해 거둔 성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다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84억1000만달러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86억달러를 예상했다. ◇제너럴 모터스(GM, 28.56, -2.3%) 미국의 완성차 제조 기업 제너럴 모터스 주가가 2.3%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GM은 3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 증가한 441억달러로 예상치 425억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조정 EPS도 2.28달러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1.87달러 수준. 하지만 GM 측은 “파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GM 실적 발표 후 텍사스 알링턴 SUV 공장(약 5000명의 근로자)으로 파업을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됐다. 또 캘리포니아주는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GM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중단 조치(로보택시 면허정지 처분)를 내렸다.◇스포티파이(SPOT, 170.63, 10.4%)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스포티파이 주가가 10%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다.스포티파이가 공개한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33억6000만유로로 예상치 33억3000만유로를 웃돌았다. 또 적자(-0.22유로)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EPS가 0.33유로를 기록했다. 1년 만에 첫 분기 흑자다. 구독료 인상과 구조조정 등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다. 스포티파이는 이어 월간 활성사용자수가 5억7400만명, 프리미엄 가입자가 2억2600만명을 기록했다며 이 기간 신규 프리미엄 가입자수만 6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예상치는 400만명 규모였다. 월가에서는 구독료 인상에도 가입자가 증가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CBDC와 지역화폐 접목이 가능할까?…기본소득당 제안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4일 한국은행이 한국형 CBDC에 대한 실험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원내 소수정당인 기본소득당에서 지역화폐나 청년기본소득 등에 CBDC를 접목할 것을 제안했다.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라는 뜻으로 블록체인 기반으로 유통되는 암호화폐와는 다르다. 중앙은행이 종이 대신 전자화된 화폐 형태로 직접 발행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표오준호 기본소득당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기본소득형 CBDC에 대한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나 지자체 등에 제안을 하는 형태로 오 대표는 “지자체 지역화폐 수준이면 조례 개정 수준으로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 예로 강서형 기본소득을 예로 들 수 있다. 기본소득당 서울시당은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직전이던 10일 진교훈 당시 후보와 ‘강서형 기본소득 도입’ 정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진 후보가 강서구청장으로 당선이 되면서 강서형 기본소득에 CBDC 일부 개념이 적용될 수도 있다. 오 대표는 “강서형 기본소득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논의 전 단계로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민간에서 CBDC를 검증해본다고 했으니, 이 기회에 1회성으로 청년들에게 CBDC 형태로 지급해보고 어떻게 어디서 소비하는지, 소비하는 데 어려운 것이나 불만이 없는지 살펴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CBDC는 중앙화된 중앙은행 서버가 관리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쓰이고 무엇을 하는지 기록으로 볼 수 있다. CBDC 유통 기한과 지역도 규정할 수 있어 청년들을 위한 기본소득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오 대표는 “민주당 계열 지자체에서 지역 화폐에 관심이 많은데, 지역화폐 발행부터 유통까지 민간 기관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투명하게 거래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CBDC형의 공신력 있는 화폐를 유통한다면, 지역내 지역화폐의 정책적 효과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민간 테크 플랫폼이 지급 결제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보니까, 개인정보 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다”면서 “공신력 있는 플랫폼을 두고 운영한다면 훨씬 더 믿을 수 있고, 축적된 정보로 인공지능 학습데이터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대표는 “화폐는 크든 적든, 일정한 개혁의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면서 “전세계 화폐 제도가 디지털화되고 있다면, 이와 관련된 기술을 우리가 빨리 확보해서 다른 나라에 이전한다거나 보급하는 등의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 정부는 통화나 재정 정책에 있어 긴축적인 기조를 갖고 있고, 한국은행도 여기에 발맞춰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후 정부가 CBDC 활용과 기술 개발에 의지가 있거나, 정치권의 의견이 모아진다면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일 한국은행과 정부는 CBDC를 실제 금융거래에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실험에 착수했다. 아직 관련 법·제도 정비가 되지 않은 만큼 참여 금융기관을 은행으로 한정하고 실거래테스트도 예금토큰만을 활용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실험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연계된 지급결제 수단으로 예금 토큰을 발행해 사용한다.
- 생성형AI 보편화..가트너, '24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가트너(Garnter)가 ‘2024년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한 해를 이끌 기술 트렌드에 관한 통찰을 가트너 IT 심포지엄/엑스포에서 공유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해당 행사는 이달 19일까지 진행된다.가트너의 VP 애널리스트인 바트 빌렘센(Bart Willemsen)은 “기술 혼란과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에는 임시방편적인 대응보다 과감하게 행동하고 전략적으로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면서 “불확실성과 압박 속에서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전략적 기술 투자 로드맵을 수립할 수 있는 건 IT 리더들”이라고 했다.수석 VP 애널리스트이자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 하워드(Chris Howard)는 “IT 리더를 비롯한 경영진들은 전략 기술 트렌드의 영향과 이점을 평가해야 하는데,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예를 들어 생성형 및 기타 유형의 AI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여러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지만, AI의 지속적인 활용을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데는 광범위한 채택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더불어 위험에 대한 경각심 또한 요구된다”고 했다.가트너가 제시하는 2024년 주요 전략 기술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①보편화된 생성형 AI(Democratized Generative AI)사전 학습된 모델이 많아지고, 클라우드 컴퓨팅 및 오픈 소스의 결합으로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면서 전 세계 업무자들은 이러한 모델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가트너는 2026년 80% 이상의 기업이 생성형AI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및 모델을 사용하거나 프로덕션 환경에 생성형AI 지원 애플리케이션(GenAI-enabled application)을 배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3년 초 5% 미만이었던 수치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생성형AI 애플리케이션은 비즈니스 사용자가 내외부의 방대한 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즉, 생성형 AI의 빠른 도입은 기업 내 지식과 기술의 상당한 보편화를 가져온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충분한 시맨틱(semantic) 이해가 가능한 대화형 스타일로 직원들이 정보에 연결되도록 한다.②AI 신뢰, 리스크 및 보안 관리(AI Trust, Risk and Security Management)AI에 대한 접근이 보편화됨에 따라 AI 신뢰, 리스크 및 보안 관리(TRiSM)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더 시급하고 분명해졌다. 이러한 안전장치가 없다면 AI 모델은 통제 불가능한 부정적 영향을 빠르게 발생시켜 AI가 제공하는 긍정적 성과와 사회적 이익을 퇴색시킬 수 있다. 이에 AI TRiSM은 모델옵스(ModelOps), 사전 예방적 데이터 보호, AI 전용 보안, 데이터 및 모델 드리프트와 의도되지 않은 결과를 포함한 모델 모니터링, 타사 모델 및 애플리케이션 입출력 리스크 제어 등에 대한 도구를 제공한다.가트너는 2026년까지 AI TRiSM 제어 기능을 적용하는 기업이 오류 및 불법 정보를 최대 80%까지 줄여 의사 결정의 정확성을 높일 것이라고 예측했다.③AI 증강 개발(AI-Augmented Development)AI 증강 개발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애플리케이션을 설계, 코딩, 테스트할 때 생성형 AI, 머신 러닝과 같은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AI의 지원을 받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개발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개발팀이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를 충족하도록 한다. 이러한 AI적용 개발 도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코드 작성 시간을 줄여 엔지니어들이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설계 및 구성과 같이 보다 전략적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한다.④지능형 애플리케이션(Intelligent Applications)가트너는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에서 ‘지능’을 적절하고 자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학습된 적응력으로 정의한다. 이러한 지능은 다양한 경우에 업무를 더 효과적으로 보강하거나 자동화하기 위해 활용된다. 애플리케이션의 지능은 기본이 되는 기능으로서 머신 러닝, 벡터 저장소, 커넥티드 데이터와 같은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구성하며 결과적으로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에게 맞춰 유연하게 적응하는 경험을 제공한다.지능형 애플리케이션에는 필요와 수요가 확실히 존재한다. 최근 가트너의 설문조사에서는 26%의 CEO들이 인재 부족을 조직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리스크로 꼽았다. 인재 유치 및 유지는 CEO의 인력관리 목표 중 최우선 순위인 한편, AI는 향후 3년 동안 해당 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로 지목됐다.⑤증강-연결된 인력(Augmented-Connected Workforce)증강 연결된 인력은 인간 근로자의 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역량을 가속화 및 확장해야 할 필요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는 지능형 애플리케이션과 인력 분석을 사용하여 직원들의 경험, 복지 및 자체 기술 개발 능력을 지원할 일상적인 환경과 지침을 제공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고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2027년까지 CIO의 25%가 증강 연결된 인력 이니셔티브를 활용하여 핵심 역할의 역량 확보 시간을 50% 단축하리라는 것이 가트너의 예측이다.⑥지속적인 위협 노출 관리(Continuous Threat Exposure Management)지속적인 위협 노출 관리(CTEM)는 기업의 디지털 및 물리적 자산의 접근성, 노출 및 악용 가능성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평가하는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다. CTEM 평가 및 수정 범위를 인프라 구성 요소가 아닌 위협 벡터 또는 비즈니스 프로젝트에 맞춰 조정하면 취약성 뿐만 아니라 패치불가한 위협들도 드러난다.이와 관련 가트너는 2026년까지 CTEM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보안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는 조직이 침해 사고의 3분의 2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⑦기계 고객(Machine Customers)‘커스토봇(Custobot)’으로도 알려진 기계 고객은 자율적으로 협상하고 대가를 지불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닌 경제 행위자다. 가트너는 2028년까지 150억 개의 커넥티드 제품이 고객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며, 그 이후로도 몇 년 간 수십억 개의 제품이 더 등장할 것이라 예측한다. 이러한 성장 추세는 2030년까지 수조 달러에 달하는 매출의 기반이 되어 결국 디지털 커머스의 등장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알고리즘 및 디바이스를 촉진하거나 새로운 기계 고객을 만들 기회를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⑧지속 가능한 기술(Sustainable Technology)지속 가능한 기술은 장기적인 생태 균형과 인권을 지원하는 ESG 성과 구현에 활용되는 디지털 솔루션 프레임워크다. AI, 암호화폐,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기술 사용으로 인해 관련 에너지 소비 및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순환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식의 IT 사용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됐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25%의 CIO들이 각자 활용하는 지속 가능한 기술의 영향력에 따라 개인적인 보상을 얻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⑨플랫폼 엔지니어링(Platform Engineering)플랫폼 엔지니어링은 셀프 서비스 내부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규정을 말한다. 각 플랫폼은 전담 제품 팀에서 만들고 유지 관리하는 하나의 계층으로, 도구 및 프로세스와의 연동을 통해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플랫폼 엔지니어링의 목표는 생산성과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고 및 비즈니스 가치 전달 가속화하는 것이다.⑩산업 클라우드 플랫폼(Industry Cloud Platform, ICP)2023년 15% 미만이었던 기업의 ICP 사용률이2027년에는 70% 이상으로 증가하며 많은 기업들이 ICP를 활용해 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ICP는 기본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및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단일 제품 오퍼링으로 통합하고 구성 가능한 기능을 갖춰, 산업 관련 비즈니스 성과를 지원한다.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산업 데이터 패브릭, 패키지화 된 비즈니스 기능 라이브러리, 구성 도구 및 기타 플랫폼 혁신이 포함된다. ICP는 산업별 맞춤 클라우드 제안으로 조직의 필요에 따라 추가로 조정될 수 있다.올해 가트너가 선정한 위 전략 기술 트렌드는 향후 36개월 이내에 CIO와 기타 IT 리더에게 상당한 변화와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 첫 중저주파 헬스케어 플랫폼 마요홈...미·중 간다[엠투웬티 대해부]②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엠투웬티는 자체 중저주파 근육 자극 기술 ‘CMB’에 기반한 피트니스 장비와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한다. 중저주파 발생 기술, CMB 슈트, 서비스 플랫폼 등 모든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특허도 확보하고 있다. 엠투웬티 모델이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 ‘마요홈’ 사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엠투웬티)◇2019년 마요홈 출시...스마트 미러로 차별화이를 바탕해 2019년 세계 최초로 2000~6000Hz 중저주파 근육운동을 가능하게 한 헬스케어 플랫폼 ‘마요홈’을 내놨다. 마요홈은 골격근 측정과 강화라는 기본적인 기능에 더해 체성분 측정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나 헬스장, 병원 등에서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효율적으로 보완할 수 있게 해준다.엠투웬티 관계자는 “기존 저주파 제품들은 피부 표면만 자극했다면, 마요홈은 중저주파를 활용해 근육을 직접 자극한다는 게 특장점”이라며 “가격도 경쟁사 제품 대비 절반 이하 수준에 최첨단 기술인 스마트 미러까지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엠투웬티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홈트레이닝 장비 ‘마요홈AI’를 연내 출시할 방침이다. 더불어 인체데이터 측정하고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가상화폐 ‘마요코인’으로도 보상받을 수 있게 한다. 해당 코인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및 식단 주문 및 결제까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이 다른 헬스케어기기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관련 기업들이 엠투웬티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올해 만해도 건강 데이터 서비스업체 ‘디케이닥터’, 부동산 개발시행사 ‘디오스컴퍼니’ 등 국내 기업들이 엠투웬티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잡았다. 특히 현장형 신속 검사업체 휴마시스(205470)는 엠투웬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월 남궁견 휴마시스 회장이 이끄는 미래아이앤지의 자회사 아티스트(구 아티스트코스메틱)에 경영권을 넘긴 후 첫 외부 투자와 협력이다. 그만큼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휴마시스는 마요홈에 대한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기기, 성장판 자극기로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에 힘을 싣기로 했다.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의료기기로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은 휴마시스가 전담한다. 엠투웬티는 기존 소비자와 기업 간 거래(B2C) 스마트 홈트레이닝 장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1차 투자는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며, 향후 추가적인 협력도 모색할 계획이다. (자료=엠투웬티)◇외부 협력 통해 중소벤처 한계 극복...‘수출길 열어’미국과 중국 등 세계 시장도 외부 협력을 통해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에소코핏을 통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9월 마요홈이 워싱턴DC에 진출했으며, 10월 뉴욕에도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 지난 5월 마요홈에 대해 중저주파 EMS(Electro Muscular Stimulation) 기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에소코핏은 엠투웬티의 전문가용 중저주파 EMS 기기인 ‘마요프로’와 마요홈을 활용해 누워서 간단하게 근육을 강화하는 콘셉트의 다이어트 숍이다.중국 시장은 현지 메이투안디엔핑과 공략하고 있다. 메이투안디엔핑은 약 7억명 이상의 글로벌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규모의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업체다.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중 3번째로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넘긴 약 500만개의 판매점과 3500만개 이상의 입점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이처럼 국내외 기업들이 엠투웬티와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에 1525억 달러(약 206조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18.8%로 성장해 2027년 5088억 달러(약 687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엠투웬티 관계자는 “CMB는 근감소증 솔루션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 적용할 수 있다”며 “우선 오는 11월 반려견의 슬개골 치료기기를 선보이고, 성장판 자극기기 등도 향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자리한 엠투웬티 본사 전경. (사진=엠투웬티)
- "모든 자산이 토큰화…디지털자산 지갑, 웹3 슈퍼앱될 것"[미래기술25]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디지털자산 지갑은 자산을 관리하고 금융상품을 추천받는 ‘핀테크 앱’이자,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웹3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포털 서비스’, 개인의 자격 및 신원을 인증하는 ‘신분증명 역할’까지 모두 담당하게 될 겁니다.”아이오트러스트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유민호 이사는 “디지털자산 지갑이 웹3 슈퍼앱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유민호 아이오트러스트 최고전략책임자(CSO)아이오트러스트는 2018년 설립된 디지털자산 지갑 전문업체입니다. 유 이사는 아이오트러스트 공동창업자로 지난 5년간 디지털자산 지갑 한 분야에 집중했습니다.그는 먼저 “모든 자산이 토큰화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디지털자산 지갑의 역할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동산, 미술품은 물론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능력까지 자산의 범주에 포함되고 있고, 이를 토큰화하려는 프로젝트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토큰화된 자산을 보관하고 사용하려면 필연적으로 디지털자산 지갑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란 얘깁니다.디지털자산 지갑은 크게 3가지 용도로 쓰일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같이 투자 목적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핀테크 앱 역할이 가장 기본이죠. 그는 “전통적인 핀테크 앱들이 간편송금에서 금융서비스로 발전한 것처럼 디지털자산 지갑도 처음엔 자산을 보관하고 전송하는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다가 점차 사용자에게 금융 상품을 추천, 연계해 주는 금융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디지털자산 지갑은 흩어져 있는 웹3 서비스를 쉽게 찾고 접근할 수 있는 포털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웹3 서비스는 보통 디지털자산 지갑과 연동해 사용합니다. 지갑 주소로 서비스에 로그인하고,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자산도 지갑에 보관하게 됩니다. 결국, 디지털자산 지갑을 거쳐 여러 웹3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는 “지갑을 통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어떤 종류의 웹3 서비스가 있는지 알려주고 탐색할 수 있는 포털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온·오프라인에서 자격이나 신분을 증명하는 기능도 디지털자산 지갑이 담당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을 이용하면 모바일 운전면허, 국가 자격증, 학생증, 졸업증 등 오프라인 세계의 각종 증명서를 담을 수 있습니다.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한 참가증, 수료증도 디지털자산 지갑에 담아 관리할 수 있습니다.유 이사는 “지금은 영역별로 특화된 디지털자산 지갑들이 각 분야를 개척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핀테크, 포털, 신분증명 역할을 모두 하는 지갑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포함해 최근 대형 업체들이 디지털자산 지갑 분야에 뛰어드는 이유도 결국 ‘웹3 슈퍼앱’이라는 기회를 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아이오트러스트도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아직 초기 산업인 만큼 한 명의 승자가 시장을 다 차지한 상태가 아니라 다양한 기회가 있다”는 게 그의 분석입니다. 회사는 개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하드웨어 지갑과 모바일앱 지갑을 제공하고 있고, 최근엔 웹3 요소를 접목하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한 클라우드 지갑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클라우드 지갑 솔루션인 위핀의 사용사례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면서, 웹3 정책을 다듬고 있는 일본이 개인용 하드웨어 지갑의 새로운 수요처가 될 것으로 보고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 세상 모든 체인을 연결하라…15살 된 블록체인 과제[미래기술25]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블록체인을 가리켜 ‘신뢰의 기술’이라 부릅니다. 중개인 없이도 서로 신뢰하지 않는 개인 간에 안전한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란 의미입니다. 블록체인은 최초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구현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고안됐습니다. 중앙에 있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아도 개인 간 금전 거래가 가능한 탈중앙화된 화폐 시스템을 구현하는 방법을 만들어낸 것이죠. 2008년 11월 1일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인물이 발표한 논문 ‘비트코인: 개인 대 개인의 전자화폐 시스템’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현 방법이 처음 소개됐습니다.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기록한 원장 데이터를 중앙 서버가 아닌 네트워크 참여자가 다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중개인 없이도 거래의 신뢰를 담보합니다. 작동 방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A가 B에게 송금하겠다는 요청을 하면, 해당 거래 정보를 포함한 블록이 생성됩니다. 이 블록은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참여자들은 거래 정보의 유효성을 상호 검증하는데, 참여자 과반수의 데이터와 일치하면 검증이 완료됩니다. 이렇게 검증이 완료된 블록은 이전 블록에 일렬로 연결돼 체인을 이룹니다. 이로써 A가 B에게 한 송금 요청도 처리가 완료됩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네트워크에서 발생한 거래 내역은 모든 참여자 컴퓨터에 분산 저장되고, 거래 내역을 담은 블록이 서로 맞물려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번 기록된 정보는 바꿀 수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따라서 발생한 거래 사실을 부인하거나, 거래 내역을 변조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신뢰를 보장하는 중개인이 없어도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일상 속 디지털혁신 가져온 블록체인블록체인은 비트코인 탄생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기술이지만,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 잠재력도 높게 평가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전 세계 블록체인 시장 규모를 2022년 약 74억달러(10조270억원)로 추산하면서, 2027년 말에는 940억달러(127조37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2022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이 66.2%에 달할 것이란 예상입니다.특히 중개인이 많아 비효율이 컸던 분야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거래 단계를 간소화하고 거래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해외 송금을 생각해 보면 중개인이 줄어들었을 때 이점이 분명히 보입니다. 송금인이 보낸 돈이 ‘송금 은행-국제 금융 결제망 스위프트(SWIFT)-수신 은행’을 거쳐 수신인에게 전달되는 게 지금의 해외 송금 구조입니다. 그 과정에서 각종 수수료가 발생하고 시간도 2~3일씩 걸리죠. 중개인 줄어들면 그만큼 더 저렴하고 빠른 해외 송금이 가능합니다.블록체인 채택이 늘어나면서 일상생활 속 디지털전환도 가속화되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신뢰를 보장할 방법이 없어 디지털전환이 이뤄지지 못했던 분야가 많습니다. ‘모바일 신분증’이 대표적입니다.실물 신분증은 정교한 홀로그램이 적용돼 위변조가 어렵지만, 모바일로 신분증을 만들면 위변조 위험이 커집니다. 그렇다고 정부 서버에 개인의 모바일 신분증을 저장해 놓고 사용한다면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하면서 신분증을 확인한 기록까지 서버에 남게 되니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모바일 신분증이 도입되지 못한 이유입니다.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원인증방식인 ‘DID(분산ID)’는 신분증 위변조와 프라이버시 침해 걱정 없이 모바일 신분증 구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개인이 스마트폰 안에 신분증 정보를 보유하면서, 신분증의 진위 여부는 블록체인을 통해 검증하는 겁니다. 예컨대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경우, 이용자는 모바일 신분증에서 자신이 ‘성인’이라는 정보를 제시하면 됩니다. 블록체인에는 실제 신분증 정보가 아닌 암호화된 해시(Hash)값만 등록돼 있어, 서비스 제공자(편의점주)는 이용자가 제출한 신분증의 해시 값이 블록체인에 등록된 것과 일치하는지만 확인하게 됩니다. 해시로 원본 정보를 유추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에 공개된 해시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은 없습니다. 정부는 2022년 7월 말부터 블록체인 DID를 적용한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을 시작했습니다. 주민등록증까지 모바일 발급을 확대한다고 하니, 더 많은 국민이 모바일 신분증의 편의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파편화된 블록체인, 상호운용을 높여라블록체인이 등장한 지 15년이 흘렀지만, 극복해야 할 기술적 한계도 많습니다. 트랜잭션(거래 처리 단위)이 한번에 몰리면 네트워크 속도가 느려지고 ‘가스비’라고 부르는 트랜잭션 처리 수수료가 올라간다는 점이 큰 단점입니다. 비트코인의 초당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 수(TPS)는 4.6건 수준이고, 그보다 진화한 이더리움은 10~20TPS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하며 등장한 솔라나, 아발란체 등의 블록체인은 5000TPS까지 성능을 향상시켰지만,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비자가 평균 2만4000TPS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블록체인의 성능 개선은 여전히 중요한 이슈라고 할 수 있습니다.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등장하면서 상호운용성 확보도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블록체인은 고유한 합의 메커니즘과 스마트컨트랙트 언어, 토큰 표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호 간에 자산 및 정보 교환이 어려워, 각각의 블록체인이 고립된 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에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고 더 큰 규모의 이용자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명 ‘크로스체인’을 구현하기 위한 기반 프로토콜인 코스모스, 폴카닷, 레이어제로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이 증가함에 따라 상호운용 기술에 대한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