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는 끝났다"…무너지는 암호화폐 업계

암호화폐 폭락에 생태계 붕괴…인출중단·구조조정
코인베이스 CEO "'크립토 윈터', 오래 이어질수도"
  • 등록 2022-06-15 오후 5:17:46

    수정 2022-06-15 오후 9:24:0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역대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던 암호화폐 업계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으로 전환하고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표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서다.

(사진= 픽사베이)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업체들이 직원을 해고하고 인출을 중단하는 등 손실 보전에 나서고 있다면서 생태계의 건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2년 동안 암호화폐의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을 필두로 각종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등했으며, 관련 기업들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TV에는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예금과 대출 광고가 넘쳐났고 디지털 자산 거래소 등도 몸집을 불렸다.

그러나 풍부한 유동성과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던 가상자산은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사상누각처럼 무너지고 있다. 실물 자산에 기반하지 않았다는 점이나 심리에 기대는 측면이 크다는 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YT는 “하룻밤 사이에 부상했던 수천억달러 가치의 글로벌 산업이 지금 무너지고 있다”며 “암호화폐 생태계의 몰락은 위험하고 규제되지 않은 디지털 자산을 중심으로 구축된 생태계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이날 전체 인력의 18%인 110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발표했고, 가상화폐 금융기관을 자처하는 셀시어스는 인출 중단을 선언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한국산 코인 테라와 루나로 전 세계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던 테라폼랩스의 몰락은 무너지는 심리에 직격타를 날렸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직원 감축 사실을 통보하면서 “10년 이상 경기 호황이 지나고 침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침체가 또 한 번의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가치 하락기)를 부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번 크립토 윈터는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암호화폐의 겨울이 찾아왔다”며, 직원을 10% 감축할 것이라는 구조조정안을 밝혔다.

연준 출신인 리 레이너스 듀크대 로스쿨 교수는 “이제 (암호화폐 업계의) 음악이 꺼져버렸다”며 “암호화폐 관련 기업과 관련 플랫폼 상당수가 얼마나 위험하고 지속불가능한 기반 위에 서 있었는지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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