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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 신세계 동맹으로 택배 1위 굳히기…3·4위 지각변동 있을까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CJ대한통운(000120)이 알리익스프레스 직구물량에 더해 신세계(004170)그룹 물류까지 확보하면서 택배업계 1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켓배송을 무기로 빠르게 뒤쫓아 오던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으며 로켓배송 서비스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는데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G마켓 물량을 잃게 되면서 택배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이목이 집중된다.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오른쪽)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와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MOU)를 체결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신세계그룹과 MOU로 신규 물동량 대거 확보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신세계그룹과 사업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5000만건의 신규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처리한 택배 15억 9600만 박스의 3.1%에 해당한다.당장 내달부터는 신세계 G마켓의 익일 합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CJ대한통운이 전담한다. 당초 스마일배송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복수 택배사들이 배송을 맡았다.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 상당 부문도 CJ대한통운이 맡는다.이마트 소재 PP센터(픽킹&패킹)에서 출고하는 쓱배송 물량(하루 8만여건)과 G마켓 셀러(판매자) 물량 등이 유입되면 CJ대한통운이 G마켓과 SSG닷컴에서 넘겨받는 물량이 연간 최대 1억건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업계 안팎에선 신세계그룹의 물량 확보로 턱밑까지 추격해 오던 쿠팡과의 택배점유율 차이를 다시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최근 CJ대한통운과 쿠팡 간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는 추세였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택배 사업을 전담하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점유율은 2022년 12.7%에서 지난해 8월 말 기준 24.1%로 늘었다.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를 제치고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같은기간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은 40%에서 33.6%로 떨어졌다.그러나 쿠팡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직매입 및 자체 브랜드(PB) 상품 부당 우대 의혹과 관련해 14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으며 CJ대한통운과의 거리가 오히려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과징금 액수는 공정위가 유통업체에 부과한 역대 최고액이자 쿠팡의 2023년 영업이익 6174억원의 23%에 해당하는데, 과징금 부담으로 쿠팡의 중장기 물류 투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쿠팡 측은 입장문을 통해 “쿠팡이 약속한 3조원 물류 투자와 로켓배송 상품 구매를 위한 22조원 투자 계획 역시 중단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알리와도 재계약…“하반기 성장세 가팔라질 것”꾸준히 늘어나는 직구물량도 점유율 1위 독주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달 알리익스프레스와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CJ대한통운은 최근 주계약을 맺고 알리 물량의 국내 배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알리가 지난해 CJ대한통운에 맡긴 물동량은 지난해 2분기 531만개에서 4분기에는 1200만개(추정치)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체 물동량이 5000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알리는 올해부터 신선식품까지 취급 분야를 넓혔고 하반기부터는 역직구(온라인 직접판매) 사업에도 뛰어든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에 맡길 물동량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반면 CJ대한통운과 신세계의 동맹의 부작용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 매출액은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분기 기준 600만~750만건의 G마켓 물량을 잃게 되는데, 택배 한 건당 평균 단가를 2000원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분기 매출액이 120억~150억원, 반기 기준 최대 300억원 가량 감소하게 된다.작년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사업부문 매출액은 3조 7226억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매출액은 2조 6216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사업본부 매출액은 1조 4135억원, 한진의 택배사업부문 매출액은 1조 3828억원 등이다. 롯데가 G마켓 물량을 제외한 뒤 신규수주를 따내지 못한다면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CJ대한통운과 신세계그룹의 협업으로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와의 협력으로 G마켓과 SSG닷컴의 물류를 CJ대한통운이 위탁운영 및 배송까지 전담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훈 오토텔릭바이오 대표 “개량신약 추가 판권 계약 및 혁신신약 기술수출 확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각)부터 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멕시코 수출 소식을 전한 오토텔릭바이오에 희소식이 더해질지 기대감이 크다.김태훈 오토텔릭바이오 대표 (사진=오토텔릭바이오)김태훈 오토텔릭바이오 대표는 9일 이데일리에 “이번 바이오USA에서 37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과 미팅을 진행했다”며 “향후 데이터 검증이 이루어지면 조만간 기술이전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바이오USA에서 10개 이상의 제약사와 복합제 개량신약 ‘ATB-101’의 미국 포함 글로벌 판권을 위한 미팅을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추가적인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오토텔릭바이오는 지난 5일 멕시코 제약사 치노인사와 향후 5년간 3000만정 이상의 ATB-101 멕시코 독점 라이선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TB-101는 고혈압 치료제인 ‘올메사르탄’과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인 ‘다파글리플로진’을 주성분으로 하는 세계 최초의 고혈압과 제2형 당뇨 동시 치료제이다. 매출액 기준 계약금액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본계약 기준으로 수백억원대의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ATB-101는 오토텔릭바이오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개발 단계가 앞서있는 저분자화합물 합성 신약이다. 국내 주요 병원 약 35곳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2026년 초 국내 출시를 목표로 연내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마무리하고 품목허가 신청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ATB-101의 멕시코 시장 출시는 2027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ATB-101의 경우 국내 제품 매출과 멕시코 시장에 대한 제품 매출로 이미 상당한 규모의 매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오토텔릭바이오는 ATB-101의 2027년 내 미국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ATB-101 사전 임상시험계획(Pre-IND) 미팅을 완료했다. 김 대표는 “FDA로부터 추가적인 현지 임상 1상 시험만으로 국내 임상 3상 결과를 활용해 미국 내 허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ATB-101의 미국 시장 출시는 향후 안정적인 혁신신약 연구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ATB-101 조기 수출…“보령제약 글로벌사업 경험 덕”ATB-101이 아직 연구개발 단계임에도 조기에 멕시코 수출 계약이 성사된 데에는 보령제약 ‘카나브’ 글로벌사업팀 팀장이었던 김 대표의 경험이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중국, 러시아 포함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해외 기술이전 계약과 중남미 3개국 이상 발매를 성공시켜 카나브 패밀리 해외 진출의 기초를 마련한 인물이다.김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남미 시장에 대한 이해와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었고, ATB-101 협상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며 “중남미시장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해서 어떤 신약을 개발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정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오토텔릭바이오가 국내 최고 수준의 신약 연구개발 인력뿐 아니라 사업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김 대표는 “오토텔릭바이오에는 보령제약, KT&G생명과학,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신약후보물질의 글로벌 기술이전 성공 경험을 가진 인력이 풍부하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글로벌 사업화 네트워크도 확보했다”고 말했다.오토텔릭바이오 임원진 중에 보령제약 신약 글로벌사업팀장 출신인 김 대표 외에 보령제약 출신이 3명 더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노시철 부사장은 보령제약 해외사업 경험이 있으며, 남경완 사업화R&D본부장은 보령제약 연구소 제제연구팀장, 전용관 임상개발본부장(부사장)은 보령제약그룹 R&D센터장과 보령바이오파마 개발본부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오토텔릭바이오는 ATB-101의 빠른 사업화로 탄탄한 매출이 확보되면 혁신신약 R&D에 재투자한다는 사업 전략을 갖고 있다. 현재 가장 빠르게 성과를 보이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개량신약인 ATB-101지만 오토텔릭바이오는 저분자화합물 신약뿐 아니라 ASO(Antisense oligonucleotide) 신약을 개발 중인 업체다.◇탄탄한 매출 확보 후 ASO 신약 R&D에 재투자단일 가닥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single-stranded oligonucleotide)를 기반으로 하는 ASO 신약은 RNA 유도 침묵 복합체(RISC)와 같은 세포 내 구성요소들을 이용하지 않고 타깃 메신저리보핵산(mRNA)이나 전구체 메신저리보핵산(pre-mRNA)에 바로 결합해 작용하기 때문에 안정성, 결합력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기존 RNA 치료제에 비해 더 자유롭게 화학적 변형이 가능하며, RNA간섭(RNAi)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오토텔릭바이오는 ASO 플랫폼인 ‘ASODE’(AntiSense Oligo Development)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ASO 신물질을 도출할 수 있다. 현재 오토텔릭바이오가 ASO 신약으로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췌장암 치료제 ‘ATB-301’, 췌장암·담도암 치료제 ‘ATB-320’, 폐암·췌장암 치료제 ‘ATB-350’, 항염증·항암제 ‘ATB-720’ 등 4개에 달한다.이 중 임상 단계에 진입한 ATB-301은 오토텔릭바이오의 ASO 신약 ‘TASO’와 인터루킨2(IL-2)을 병용한 신약물질후보이다. ATB-301은 고형암 대상 임상 1b상에서 인터루킨-2(IL-2)의 투여량 감소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했음을 확인했다. 인터루킨-2는 인체 면역체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만큼 강력한 항암 효능을 가졌지만 혈관누출증후군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는 한계가 있다.지난해 12월 임상 1상 시험계획(IND)를 제출한 ATB-320은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등 1세대 ASO보다 진보시킨 ASO 신약이다. 항체와 ASO를 결합한 AOC 기술로 암세포로 타깃 전달이 가능한 ATB-350과 인공지능(AI) 기술로 발굴한 ASO 신약 ATB-720은 신약후보물질 발굴(Discovery) 단계에 있다.오토텔릭바이오는 혁신신약의 기술이전 성과도 빠르게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ATB-320, ATB-350, ATB-610 등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이전을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데이터 검증 후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며 “바이오USA에서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해 기술도입(License-In) 의사를 밝힌 기업도 다수 있었다”고 언급했다.한편 오토텔릭바이오는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올 하반기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멕시코 치노인사와 ATB-101 계약 체결과 타 시장에서의 성과, 다른 파이프라인과 기반 기술의 글로벌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 "쿠팡 빼고 다 밀렸다"…알리·테무의 파상공세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유통업계에 진출하면서 티몬과 G마켓 등을 제치고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해외전자상거래 적자 폭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알리 익스프레스 광고.(이데일리DB)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5년간(2018~2023년) 글로벌 e커머스 시장 현황 분석’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은 지난 2018년 2조9000억달러에서 지난해 5조8000억달러로 5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중국 e커머스 대형 3사의 2018년~2023년 연평균 성장률. (사진=한국경제인협회, CapitalIQ)특히, 징동닷컴(중국 내수중심), 알리바바, 핀둬둬(테무 모기업) 등 중국 e커머스 대형 3사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성장률(CAGR) 평균은 연 41.0%로 글로벌 e커머스 시장 성장률(14.6%)보다 2.8배 높았다.아울러 지난해 글로벌 e커머스 회사들의 매출 기준 순위는 1위 아마존(미국), 2위 징동닷컴(중국), 3위 알리바바(중국), 4위 핀둬둬(중국), 5위 쿠팡(한국) 순으로 나타나, 글로벌 e커머스 5대 기업 중 3곳이 중국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중국의 e커머스 기업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 진출도 확대되면서 한국 e커머스 시장 내 중국업체의 영향력도 커졌다. 지난해 한국에서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구매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2% 늘었고 미국(1조90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미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4년 이후 줄곧 한국의 최대 e커머스 구매 국가였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이 역전했다.한국의 해외 전자상거래 추이. (사진=한국경제인협회, 통계청)한국의 해외 전자상거래는 2021년을 기점으로 구매액이 판매액을 앞질러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5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아울러 국내에서 활동하는 e커머스 플랫폼 순위(월간 사용자 수 기준)를 살펴보면, 중국 e커머스 플랫폼들은 지난해 이후 불과 1년 6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11번가, G마켓 등 한국의 주요 플랫폼들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쿠팡 1위 △11번가 2위 △G마켓 3위 △티몬 4위 △알리익스프레스 5위(2018년 한국 진출) 순이었으나 올해 5월에는 △쿠팡 1위 △알리익스프레스 2위 △11번가 3위 △테무 4위(2023년 7월 한국 진출) △G마켓 5위로 뒤바뀌었다.한경협은 국내시장에 대한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선 국내 유통기업의 활동을 제한해 역차별 논란이 있는 규제 중심의 유통산업발전법을 경쟁력 강화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는 유통산업발전법에서 공휴일 의무휴업(매월 2일)과 영업시간을 제한(자정~오전10시) 받고 있으며, 온라인 구매 배송도 동일하게 규제받고 있다.또 위해 식·의약품, 가짜 상품, 청소년 유해매체, 개인정보 침해 등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 온라인플랫폼의 소비자보호의무 이행현황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e커머스 기업은 중국 국가정보법에 따라 e커머스 사업으로 확보한 정보를 필요시 중국 정부에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정보 유출 우려가 존재한다는 게 한경협 주장이다.이밖에 국내 유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플랫폼 고도화와 인프라 구축 지원, 중소 제조사 브랜드 제고와 품질향상 지원도 요구했다.
- 산업부·코트라, K-의료기기 베트남 수출지원 나서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이달 13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K-Med 엑스포 연계 의료기기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올해로 2회차를 맞이하는 K-Med 엑스포는 킨텍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함께 마련됐다. 엑스포 현장에서 함께 열린 수출상담회에서는 13일부터 양일간 국내 의료기기 기업 84개사가 현지 바이어 306개사와 501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액은 총 9100만 달러에 달한다.특히 1400개 이상의 병원과 클리닉에 의료기기를 유통하는 베트남의 G사부터, 정형외과 의료용품과 수술장비 유통 전문기업 M사까지 치과,영상진단,피부미용 등 분야에서 바이어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베트남은 인구의 절반이 35세 미만으로 젊고 역동적인 국가답게 미용시술 관련 의료기기와 산부인과 의료장비 상담도 활발히 진행됐다.행사 기간 K-의료기기의 신규 먹거리로 부상 중인 디지털헬스 등 다양한 첨단 제품 시연과 학술대회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의료 AI 솔루션 개발 전문 기업인 W사는 “베트남은 질병의 예방에서 진단보조, 치료까지 AI 솔루션의 가능성이 막강한 시장”이라며 “바이어뿐만 아니라 의료진 등 대학병원 구매담당자, 의료기기 대리점 등 다양한 방문객들이 방문해 알찬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용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P사는 “의료기기의 실사용자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국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전문 의료 학회와 병행하여 신뢰도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며 베트남 시장 공략 기회에 만족을 표했다.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3년 18.3억 달러에서 2028년에는 2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경제 성장과 기대 수명의 증가, 그리고 베트남 정부의 헬스케어 5개년 계획을 통한 의료 서비스 개선과 접근성 향상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 베트남 의료기기 수입의 6번째 주요 공급국으로서, 한국 의료기기 제품과 국내기업의 진출 기회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코트라는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들의 수출현장 지원을 위해 베트남 호치민을 포함한 7개 지역에 K-바이오데스크를 신설한다. 향후 CE-MDR 인증 컨설팅 등 현지 인허가·통관·물류 등 수출 관련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수출지원 특화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과 함께 양국 간 헬스케어 산업 협력의 기회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의료기기가 한국의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KOTRA는 부처 및 기관과 협력을 통해 내실 있는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와 KOTRA(사장 유정열)는 이달 13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K-Med 엑스포 연계 의료기기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K-Med 엑스포 전경.(사진=코트라.)
- 안정상 전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제4이통 후보 취소는 정책 실패 증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안정상 전 민주당 정보통신·방송미디어 수석전문위원(중앙대 겸임교수)이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테이지엑스 제4 이동통신사 후보 자격 취소와 관련해, 이는 정부의 정책 실패를 드러낸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안정상 전 민주당 정보통신·방송미디어 수석전문위원(중앙대 겸임교수)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월 31일 ‘5G(28㎓) 신규 사업자 진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2022년 12월에 취소된 28㎓ 대역 중 KT 대역에 신규 사업자를 진입시켜, 통신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편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7월 6일,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통해 신규 통신사업자 진입을 다시 지원할 것을 밝혔다.2023년 11월 20일부터 5G 28㎓ 신규 사업자의 주파수 할당 신청 접수를 시작해 세종텔레콤, 주식회사 스테이지엑스, 주식회사 마이모바일 등 3개 법인이 주파수 할당을 신청했고, 최종적으로 4301억 원의 최고입찰액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대상 법인으로 선정됐다.그러나 6월 15일, 과기정통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자본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주주구성이 신청서와 달라 주파수 할당대상법인 선정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안정상 전 전문위원은 전문가와 업계의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예견된 실패 요인안정상 전 전문위원은 △가입자 과포화 상태의 통신시장 현실 무시 △재정능력 부실 사업자 참여 방치 △정부 정책의 이율배반성 △28㎓ 대역의 수익 모델 부재 △단말기 출시 불확실 등 여러 실패 요인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먼저 국내 통신시장은 이미 3개의 기간통신사업자와 수십 개의 알뜰폰사업자가 존재하는 과포화 상태라고 했다. 신규 가입자 확보는 불가능하고, 사업자 간 가입자 뺏기 전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유사한 5G 통신 기술로는)정부의 메기효과는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또, 28GHz 대역은 다른 주파수 대역보다 많은 투자비가 필요함에도 과기정통부는 재정능력 문제에 대해 매우 소홀했고, 사전 검증도 없었다고 했다. 이는 재정능력이 부실한 사업자가 진입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이어 정부는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해 가계통신비를 인하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제4 이통사 출범을 추진해 정책 간 충돌을 야기했으며, 28㎓대역은 실제로 B2C 서비스에 부적합해 기존 통신 3사조차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해 주파수를 반납한 바 있다고 상기했다. 또, 스테이지엑스는 28㎓ 대역 전용단말기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나, 구체적인 단말기 공급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안정상 전 전문위원은 “이번 과기정통부의 제4 이통사 후보자격 취소 발표는 졸속 정책임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 네 번, 박근혜 정부 시절 세 번, 윤석열 정부에서 한 번 등 총 여덟 번에 걸친 제4 이통사 신규 진출 사업은 모두 실패했다. 과포화 상태인 통신시장에 굳이 이통사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어 “정부가 앞으로도 제4 이통사 신규 진출 사업을 추진하려면, 통신시장 진단을 통해 그 필요성 여부를 평가하고, 건실한 재정능력을 갖춘 사업자가 선정되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부의 정책 실패는 반복될 것이고, 국민의 신뢰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안정상 전 전문위원이 퇴임함에 따라, 새로운 정보통신·방송미디어 수석전문위원을 뽑기 위해 3명의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고, 오는 17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 [임상 업데이트] 디앤디파마텍, MASH 치료제 美 FDA 2상 승인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6월 10일~6월 14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 및 품목허가 소식이다.디앤디파마텍 DD01. (사진=디앤디파마텍 홈페이지)◇디앤디파마텍, MASH 치료제 美 FDA 2상 IND디앤디파마텍은 자체 개발중인 MASH(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이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심사를 통과했다고 10일 밝혔다.디앤디파마텍은 지난 3월 미국 중앙임상시험심사위원회(Central IRB)로부터 DD01의 글로벌 임상 2상 계획을 승인받았으며, 비슷한 시기에 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 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 8일 FDA에 제출한 글로벌 임상 2상 관련 IND 패키지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중이며 곧 환자모집에 착수해 빠른 시일 내 첫 환자 투여가 이뤄질 전망이다.이번 임상 2상 시험은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LD/MASH)을 동반한 과체중/비만 환자 68여명을 대상으로 미국 내 10여개 임상시험실시기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DD01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48주간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지방간 및 간 섬유화 감소 효과를 위약 대비 투약군의 MRI-PDFF 및 MASH 치료제 FDA 허가 기준인 간 조직생검 측정 결과를 통해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2026년 6월 종료를 목표로 하며, 중간분석을 통해 더 이른 시기에 유효성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FDA의 IND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DD01의 임상 2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DD01은 FDA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된 만큼 이번 임상을 통해 Best-in-Class의 효능을 입증하고 빠른 상용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비보존,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 ‘VVZ-2471’ 국내 임상 2상 IND비보존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 ‘VVZ-2471’에 대한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11일 밝혔다.임상 2상은 서울성모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올해 3분기에 환자 등록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비보존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 VVZ-2471 임상 1상에서 내약성과 안전성을 검증한 바 있다.비보존은 VVZ-2471이 경구용 진통제인 만큼, 주사제로 개발된 오피란제린(VVZ-149)과 향후 큰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다중-타깃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주사제는 관계사 비보존제약이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품목명 ‘어나프라주’로 식약처 품목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비보존 관계자는 “VVZ-2471은 오피란제린의 작용기전을 기반으로 확장 발굴된 신약이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임상 성공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며 “중추 신경병성 통증 및 급성 통증에 대한 임상 2상을 추가하여 광범위한 경구용 진통제로 적극 개발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비보존은 VVZ-2471을 약물중독이나 마약중독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비보존에 따르면 VVZ-2471은 비임상 연구에서 마약중독 치료제 가능성이 확인됐으며 오피오이드와 같은 마약성 진통제 중독 치료 및 금단증상 예방에 대한 미국 임상 2상을 계획 중이다. 또 알코올 및 니코틴 중독에 대한 치료 효능도 탐색할 계획이다.◇LG화학,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 미국 임상 1상 본격화LG화학이 고형암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한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 임상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LG화학은 지난 11일 첫 자체개발 항암신약 물질인 ‘LB-LR1109’(연구과제 코드명 LR19155) 미국 임상 1상에 시험자를 등록했다고 밝혔다.이 후보물질은 ‘LILRB1’(Leukocyte Immunoglobulin Like Receptor B-1) 억제 기전의 단일 항체 약물이다. 다양한 면역세포에서 발현되는 면역관문(면역계 회피) 신호 분자 ‘LILRB1’과 암세포에서 발현돼 면역세포의 공격을 막는 단백질 HLA-G(Human Leukocyte antigen-G)의 결합을 방해해 체내 면역세포 전반의 기능을 동시다발적으로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LG화학은 타깃 단백질인 ‘LILRB1’이 대표적 면역세포인 T세포 뿐만 아니라 NK세포(자연살해세포), 대식세포(식균세포) 등 다수 면역세포의 표면에 공통적으로 발현된다는 점에서 T세포 등 단일 면역세포 작용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와 뚜렷한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LG화학은 고형암 동물모델에서 용량의존적 항암 효과 등을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은 바 있다.LG화학은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을 모집해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또 항암사업 전문 조직인 아베오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후기 임상개발 및 허가 전략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면역관문억제제 글로벌 시장은 2023년 60조원(500억달러)에서 2028년 100조원(820억달러) 규모로 지속 확대 전망된다.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가장 큰 항암 분야에서 차별화된 치료 옵션을 지속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제4이통 좌절, 정부는 잘못 없었나?…과거 '알뜰폰 확장' 언급한 건 실수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알뜰폰’의 확장 방식인 제4이동통신 정책을 주도한 박윤규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사진=뉴스1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2023년 1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5G(28Ghz) 신규사업자 진입 지원 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여덟 번째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 사실상 좌절된 것에 대해 정부는 “사업자인 스테이지엑스가 스스로 약속한 자본금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거 기간통신사업을 ‘알뜰폰 확장’ 정도로 치부한 정부 정책도 문제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이용자 요금을 인하하고 설비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의 ICT 인프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제4이동통신의 목표라면, 이에 맞는 제도를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거 이 정책을 담당했던 공무원들이 너무 안이하게 사태를 보거나, 당시 통신 적폐 움직임에 편승해 시장을 무시한 처사로 평가받고 있다.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중요한 정책에 대한 ‘정책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으며, 제4이동통신 정책을 6G와 우주통신 시대를 대비한 미래지향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감내할 문제?..알뜰폰 확장 언급정부는 제4이동통신 정책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는데 무게를 뒀지만, 과거 고위 공무원들의 발언을 보면 지나치게 안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월, 박윤규 당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제4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주파수 경매를 둘러싼 세간의 논란에 대해 “기간통신사업자 선정 방식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후 처음 제4이통사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의 논란은 제도가 안착하는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빚어지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제4이통사를 위해 정부가 주파수를 아주 싸게 내놓았지만, 통신사도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 반납한 주파수(28㎓)를 신규사업자가 제대로 투자하고 사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제기되던 때였다. 정부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전면 경쟁하는 제4이동통신을 키우려 했다면, 경매가 아니라 대가 할당하는 방식을 고려했어야 하는데, 경매로 진행되면서 지나치게 높은 주파수 가격이 책정된 것이다.앞서 지난해 초 홍진배 당시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전국망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아도 되는 ‘알뜰폰 확장’ 모델을 제4이통 방식중 하나로 설명하며, 새로운 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주파수 경매시 최저 경쟁가격을 최소로 하고, 설비투자 의무도 확 줄여주며, 정책금융 4000억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이런 분위기는 1년 반이 지난 오늘(14일) 과기정통부의 입장과 180도 다르다. 이날 브리핑에서 강도현 제2차관과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연구반을 꾸려 기간통신사업 등록제 이후에도 부실한 사업자가 나오지 않도록 할당시 경매대금 완납 등 제도적인 보완책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024년 6월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테이지엑스 주파수 할당 관련 발표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규 이통사업자 주파수 할당 절차. 출처=과기정통부신규 통신사 경매 전후 관련 필요한 서류. 출처=과기정통부통신사 다운 제4이통 나와야…시장 거스르는 정부 없어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통신 3사와 경쟁한다고 하면서 자본금 500억 원도 못 모은 신규 사업자(제4이동통신)에 집중하느라 통신장비 투자 생태계가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스테이지엑스가 약속한 납입 자본금도 채우지 못할 만큼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한화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6G나 우주 통신 시대를 겨냥해 통신 시장에 들어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제4이동통신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특혜성 정책에 기대어 진입하는 부실 사업자로는 통신요금 인하나 ICT 설비 투자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인 변재일 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28㎓ 정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서둘러 제4이동통신 정책을 채택한 것이라고 의심했다.변 의원은 당시 “제4이통은 처음부터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데, 제4이통을 도입해 가계의 통신비 부담을 낮출 것이란 가정은 맞지 않다”면서 “기존 통신 3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시장 진입을 막고 알뜰폰을 활성화 하는 것이 낫다. 제4이통 사업자 선정은 에너지 낭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정부가 잘못 선택한 정책에 대해 사과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들이 나온다”면서 “28㎓ 대역은 아직 단말기도 별로 없고, 6G에서도 배제된 주파수 대역인데, 로밍(주파수 공동 사용)이라는 이름 하에 상당한 혜택을 주려는 것은 시장에 반하는 게 아닌가. 어떤 정책이든 시장을 이길 수는 없다. 제 예측이 빗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이상신 광운대 교수팀, 개인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 최종 선정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상신 광운대 전자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포토닉스 연구실이 ‘2024년 상반기 1차 개인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유형2(글로벌형)’에 최종 선정됐다.이상신 광운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사진 제공=광운대)과학기술분야 개인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는 창의적인 개인연구를 지원해 우수한 기초연구 능력을 배양하고, 리더 연구자로서 성장발판을 마련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특히, 중견연구-유형2(글로벌형)는 글로벌 리더 연구자로의 성장 및 도약과 혁신적 성과창출을 위해 우수 연구자의 창의적 연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고 있다. 이상신 교수팀은 ‘메타표면 집적형 온칩 써큘레이터가 통합된 실리콘포토닉 단일파장 빔스캐너’라는 과제로 이번에 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8년 4월까지 4년간 15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연구팀은 앞으로 기존 라이다(LiDAR)에 사용되는 기계식 빔스캐너의 크기, 가격, 내구성, 전력소모 등 치명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완전고정형(Solid-State) 빔스캐너로 각광 받고 있는 실리콘포토닉(Silicon Photonic) 빔스캐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기계식 빔스캐너의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한 광위상배열(Optical Phased Array) 방식이 아닌, 초점평면배열 방식의 빔스캐너 방식을 도입해 기존에 시도되지 않은 메타표면(Metasurface) 집적형 온칩 써큘레이터를 통합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해당 연구는 호주국립대학교와 국제공동연구로 수행되며, 세계 최초로 실리콘포토닉 온칩 써큘레이터가 집적된 완전고정형 라이다 센서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 교수는 “본 연구에서 개발될 완전고정형 빔스캐너는 미래 자율주행의 공간인지 센서로서 매우 중요하고, 메타표면을 이용한 라이다 소자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산업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초연결·초지능·초융합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눈으로서 자율주행 자동차, 자유공간 광통신, 드론용 LiDAR 센서, 차세대 6G 통신, 가상현실, 스페이스이터넷, 과학화훈련 시뮬레이터, 3D 매핑, 스파트 팩토리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돼 혁신적인 성능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2018년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 2020년 중견연구(유형2)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아울러 연구소장으로서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나노소자 기술 기반 차세대 디바이스 및 ICT 응용 관련 집중 연구수행을 통해 우수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더불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공학 중심의 선도 연구기관으로 발전해 미래 지향적인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 리가켐바이오, 플랫폼가치 ↑…내년 첫 상용화 예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리가켐바이오(141080)의 플랫폼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기술이전되는 파이프라인의 계약금 규모가 증가추세를 보이는데다 내년 첫 상용화 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4년 만에 파이프라인 개당 가치 15배 상승리가켐바이오는 현재까지 총 1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누적 계약금만 8조 7000억원에 이르는 기술수출 명가다. 국내에서 기술이전으로 꾸준히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내고 있는 바이오텍이기도 하다. 최근 리가켐바이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21년 322억원→2022년 334억원→2023년 341억원으로 3년 연속 300억원대를 유지했다. 고무적인 점은 올해 1분기에만 311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매출 수준의 분기 매출을 냈다는 점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앞서 리가켐바이오는 2019년 3월 일본 다케다제약의 자회사 밀레니엄파마에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항암제를 3개 타깃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4348억원에 기술이전했다. 비공개한 선급금을 제외하고 계약금을 3개 파이프라인으로 나누면 개당 약 1516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추산해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의 개당 가치를 계산해보면 2020년에는 3923억원, 2021년 5998억원, 2022년 3210억원, 2023년 2조 3762억원이 된다.지난해 단일 파이프라인으로만 2조원이 넘는 가치를 인정 받은 것은 ADC 약물인 ‘LCB84’가 미국 임상 1/2상에 진입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술이전 시 신약 가치를 더 높이 인정받기 위해 파이프라인 개발을 임상 단계로 고도화한 뒤 기술수출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덕분에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의 개당 가치가 2019년 1516억원에서 지난해 2조 3762억원으로 4년 만에 14.7배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美 암학회서 양호한 임상데이터 초록 공개이번 미국 임상종양학회(이하 ASCO)에서 리가켐바이오의 중국 파트너사 포순제약과 시스톤(CStone)이 공개한 임상데이터들도 긍정적이다.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형(HER2) 타깃 ADC ‘FS-1502’(LCB-14)는 임상 2상 중간결과에서 엔허투와 유사한 효능을 확인하고, 부작용 지표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시스톤에 기술이전된 ‘CS5001’(LCB71)은 미국 머크(MSD)가 개발 중인 경쟁약 ‘MK-2140’의 임상 1상에서 나타난 객관적반응률(ORR)보다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다.LCB-14의 국소 진행성·전이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임상 2상 중간결과 코호트1에서 LCB14 투여 시 ORR 37.5%, 무진행생존(PFS) 중앙값 4.3개월, 전체생존(OS)은 10.0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유사 환자군으로 진행한 엔허투의 DESTINY-Gastric02 임상에서 확인된 ORR 35.6%, PFS 5.7개월, OS 10.2개월과 유사한 수치다. 코호트2에선 LCB14를 투여했을 때 ORR 52.6%, mPFS 4.4개월, OS 14.6개월이었다. mPFS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효성 지표에서 엔허투보다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LCB14는 부작용 지표에서도 매우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전체 임상 환자(ITT N=46)를 대상으로 3등급 이상 부작용은 12명(26.1%)이었으며, 이 중 저칼륨혈증 (6.5%), 피로감(6.5%)이 주 부작용이었다.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투여 중단 혹은 사망환자는 없었다. 반면 엔허투의 경우 3등급 이상 부작용은 79명 중 44명(56%)이었으며, 이 중 15명(19%)은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2명의 환자는 약물 연관 간질성 폐질환과 폐렴으로 사망했다.LCB71의 진행성 고형암·림프종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1상의 초기 데이터 초록에 따르면 LCB71의 ORR은 호지킨 림프종에서 55.6%, DLBCL에서 50.0%로 나타났다. 안전성 역시 우수했다. LCB71은 임상 1a상 첫 8개 용량군(7~125μg/kg)에서 용량 제한 독성(DLT)이 관찰되지 않고, 최대 허용 용량(MTD)에도 도달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약물 관련 이상 반응은 1등급 또는 2등급이었으며, 예상한 약동학적(PK) 특성이 나타났다.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의 연간 리포트 ‘신약 모달리티 2023’(New Drug Modalities 2023)에 따르면 임상 단계에 진입한 ADC의 상용화까지 도달하는 확률은 1%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효능 문제보다는 임상 단계에서 발견되는 안전성 이슈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도 ADC 개발에 있어 안전성 확보를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의 진가는 안전성 부분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최근 ASCO 2024에서 발표된 내용에서도 확인된 바와 같이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이 적용된 파이프라인들은 경쟁약 대비 동등 이상의 유효성과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성장 중인 ADC 시장 내에서 리가켐바이오의 포지션을 명확해지고 있다”고 자신했다.◇빠르면 내년 상용화될 ‘LCB14’도 주목특히 LCB14는 리가켐바이오의 최초 상용화 신약이 될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LCB14는 빠르면 올해 말 임상 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조건부 허가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 첫 시장 출시도 가능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예측이다.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가켐바이오의 약점은 아직까지 상업화된 파이프라인이 없다는 점”이라며 “상업화된 신약을 보유하게 되면 기업가치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에 인수된 시젠(Seagen), 이뮤노젠과 같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5월에도 핑 드라이버, 브리지스톤 아이언 가장 많이 팔려..여성용은 젝시오 인기
- 골프존마켓 여주 신세계아울렛점 내부 전경. (사진=골프존마켓)[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핑 드라이버와 브리지스톤 아이언이 5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존커머스가 전국 110개 골프존마켓 직영점과 온라인 골프존마켓몰, 골핑 등에서 5월 판매된 클럽을 조사한 결과 핑은 남성용 드라이버와 우드, 유틸리티 클럽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브리지스톤골프는 아이언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발표했다.핑은 드라이버 부문에서 G430 모델이 전체 27.1%, 우드 21.7%, 유틸리티 28.2%(이상 모두 G430)로 모두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테일러메이드 Qi10 드라이버와 우드, 유틸리티가 각 25.8%, 18.0%, 17.1%로 두 번째 많이 팔렸다.아이언 부문에선 브리지스톤의 V300 9이 15.7%로 1위 이어 타이틀리스트 T시리즈(12.0%), 미즈노 MX-1(8.5%) 순이었다. 지난 4월 조사에서도 핑 드라이버와 브리지스톤 아이언은 최다 판매 1위를 차지했다.우드 시장의 ‘빅3’로 꼽히는 캘러웨이는 패러다임 Ai 스모크가 드라이버 부문 3위(7.7%), 우드 4위(8.8%), 유틸리티 4위(8.6%)에 머물렀다.여성용 클럽 판매 순위에선 던롭 젝시오13의 강세가 여전했다. 드라이버 부문에선 테일러메이드 Qi10(15.2%)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14.1%)로 떨어졌으나 우드(23.6%), 유틸리티(23.6%), 아이언(18.0%)로 모두 1위를 차지해 여성 클럽 최강자를 재확인했다.이어 혼마 키와미5는 드라이버 3위(11.8%), 우드(16.2%), 유틸리티(15.0%), 아이언(15.7%) 부문에선 모두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골프공 판매에선 타이틀리스트 프로V1(V1x 포함)이 24.7%로 1위, 이어 브리지스톤 컨택8(8.5%), 브리지스톤 투어B(7.3%), 캘러웨이 ERC 소프트(3.8%) 순이었다.
- 유한양행 ‘렉라자’ 데이터 중무장…예상 점유율 40%, 판매 로열티는?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이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다수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데이터로 중무장한 렉라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는 경우 빠른 속도로 시장을 점령할 것으로 기대된다.렉라자의 글로벌 개발 및 권리를 가진 존슨앤존슨과 얀센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절반을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확보하게 될 ‘판매 로열티’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마리포사 임상 구조.(사진=유한양행)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은 유한양행 렉라자와 관련해 메인 연구인 ‘마리포사-1’(MARIPOSA-1) 외 ‘마리포사-2’(MARIPOSA-2) 등 총 3건의 주요 임상을 추가로 진행하면서 데이터를 확장 중이다.비소세포폐암을 타깃하는 렉라자는 현재 얀센의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병용요법으로 FDA 품목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FDA 품목허가를 신청한 근거는 마리포사-1 임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을 현재 표준요법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단독 요법과 비교했다.마리포사-1 임상에 따르면, 추적관찰 중앙값 22개월 시점에 렉라자+리브리반트가 타그리소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0% 가량 줄였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렉라자+리브리반트가 23.7개월, 타그리소가 16.6개월로 나타났다. 객관적반응률(ORR)은 렉라자+리브리반트가 86%, 타그리소 85%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이 각각 25.8개월과 16.8개월로 집계되면서 차이를 보였다.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이미 충분한 유효성을 보인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내 FDA 품목허가를 점치고 있다.하지만 얀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렉라자와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마리포사-2’, ‘크리살리스-2’(CHRYSALIS-2), ‘팔로마-3’(PALOMA-3) 등 3건의 임상을 더 진행하고 있다. 이는 품목허가 관련 전략적 선택 일 뿐 아니라 렉라자+리브리반트의 효과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가장 먼저, 마리포사-2 연구는 타그리소 치료에 실패한 환자 대한 2차 치료 임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과 항암화학 단독요법을 비교한다. 마리포사-2 임상은 환자 69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에 있다.현재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경우 3세대 EGFR TKI인 타그리소에 불응하는 경우 이후 치료 옵션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렉라자+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이 효과를 보이는 경우 2차 치료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되는 셈이다.마리포사-2 임상은 FDA 품목허가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혹시라도 1차 치료제 허가가 불발되는 경우, 2차 치료제로 우선 허가받은 뒤 1차 치료제로 추가 허가받는 전략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렉라자는 먼저 2차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 받은 뒤 향후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희귀 변이에 대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효과를 확인하는 ‘크리살리스-2’(CHRYSALIS-2) 연구도 순항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 단계로, S768I, L861Q, G719X 등 엑손20을 제외한 비정형 EGFR 양성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최근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비정형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1차로 투여할 경우 ORR이 55%까지 높아졌다. 이는 기존에 사용되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 ORR 45% 대비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이다. mPFS은 19.5개월까지 늘어났다.병용 약물인 리브리반트의 제형을 기존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변경한 임상 ‘팔로마-3’(PALOMA-3)데이터도 나온다. 이번 ASCO 2024에서 발표된 PALOMA-3 임상 3상 데이터를 살펴보면, 418명 환자에 투여 후 12개월에 렉라자+리브리반트SC 환자군 65%가 생존했다. 기존에 연구된 IV제형 환자의 경우엔 51%가 생존했다.특히, 팔로마-3 연구를 통해 마리포사 임상에서 발생한 주입관련 반응(IRR) 부작용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받는다. 연구 결과 동일한 렉라자 병용요법으로 리브리반트 IV와 SC제형을 비교했을 때 SC제형은 IRR 부작용이 16% 수준으로 보고돼 IV제형의 67% 대비 현저하게 낮았기 때문이다.유한양행 렉라자. (사진=유한양행)◇시장 점유율 40%, 판매 로열티도 기대감이처럼 얀센은 렉라자와 관련한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으며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렉라자의 피크 세일(판매 최고점) 시점이 앞당겨지고 예상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미래에셋증권은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관련해 피크 세일이 기존 7년에서 5년으로 2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1차 치료제 피크 점유율을 기존 30%에서 40%로 상향조정했다. 렉라자 글로벌 권리를 가진 존슨앤존슨은 피크 점유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도 기대된다.유한양행은 임상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외 판매 로열티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향후 데이터 근거를 바탕으로 판매가 증가하면 그에 따라 더 많은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다.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받는 판매 로열티 비중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 일부에서는 최대 10%의 판매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글로벌 시장 전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규모가 약 30조원에 달한다. 이 중 비소세포폐암 EGFR 변이 치료제 시장규모는 약 5조원이다. 존슨앤존슨의 목표대로라면 단순 계산시, 렉라자의 매출은 2조5000억원 가량이다. 이 경우 유한양행은 1000억원 안팎의 판매 로열티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와 관련한 모든 개발은 얀센에서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