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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할 때 아무 생각 없이'…점유율 낮아진 네카오의 新플랫폼 전략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40대 임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인스타그램을 들락거린다. 본인의 게시물도 올리지만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심리테스트, 예능 프로그램 하이라이트 장면 등 시간 때우기 좋은 게시물들이 많아 습관성으로 인스타그램을 켜게 된다. 이것저것 누르다 보면 어느 새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물건을 사고 있는 본인을 발견한다. 네이버, 카카오(035720)가 인스타그램처럼 아무 목적 없이 심심해서 앱에 들어와 시간을 때우다 쇼핑 등에 이르도록 하는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짜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검색과 메신저라는 목적이 분명한 플랫폼으로 출발했으나 추가 성장하기 위해선 사용자가 목적 없이 앱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네카오, ‘심심할 때 보는 앱’이 필요해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 1분기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라는 별도의 쇼핑앱을 출시한다. 기존 네이버 앱에도 쇼핑이 있지만 주로 살 물건이 정해진 후 검색을 통해 쇼핑을 하게 되는데 ‘탐색’을 통해 쇼핑하는 앱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색은 사용자가 구체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알고 있을 때 해당 정보를 찾는 행위인 반면 탐색은 명확한 목적 없이 정보를 찾아보는 행위다. 사용자가 앱에 와서 탐색을 하려면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네이버는 숏폼(Short form·짧은 동영상)인 클립과 블로그, 카페 등 콘텐츠, 커뮤니티를 활용해 하나의 앱에서 쇼핑 뿐 아니라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지난 11일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단24’에서 “사용자가 살 것이 정해져 있을 때만 접속하는 앱이 아니라 침대나 쇼파에 누워서 ‘뭐 사지?’라는 마음으로도 앱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별도의 앱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살 물건이 없어도 심심해서 접속하는 쇼핑앱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카카오도 비슷한 전략이다. 이에 맞춰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탭을 전면 점검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이용자들이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무르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보면 뚜렷한 목적 없이도 탐색할 수 있는 재미 요소가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는 반면 카카오톡은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보내기 위한 뚜렷한 목적을 갖고 방문하는 이용자가 대부분”이라고 짚었다. 메시지 교환 목적으로 유입된 채팅 탭 이용자들이 다른 카카오톡 서비스로 연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내 새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 볼거리와 재미 요소를 늘려 이용자들이 뚜렷한 목적이 없어도 톡에 방문해 카카오톡 내 모든 탭을 고루 탐색할 만한 이유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채팅 탭 외의 공간 활용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사진=챗GPT 4.O, 달리 3)◇ 네카오 앱 체류시간 6% 감소할 때 인스타 16% 성장네이버, 카카오가 검색, 메신저 등 플랫폼이 생겨난 본연의 목적을 넘어 단순히 ‘재미있어서’, ‘심심해서’ 볼 수 있는 앱으로 강화하려는 것은 사용자의 앱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함이다. 네이버, 카카오의 앱 체류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네이버, 카카오와는 반대로 단순 ‘재미’로 출발해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한 메신저, 검색 등을 강화하면서 앱 체류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앱 체류시간은 올해(1~10월) 월 평균 각각 총 3억 4700만 시간, 5억 3300만 시간으로 전년보다 각각 5.7% 가량 감소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3억 2000만 시간으로 네이버, 카카오보다 절대 체류 시간은 적지만 16%의 성장세를 보였다. 소셜미디어(SNS) 측면에서 인스타그램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5월 발표한 세대별 SNS 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인스타그램 점유율은 48.6%로 2년 전인 2021년(31.5%)보다 17.1%포인트 증가한 반면 카카오스토리는 17.6%에서 10.2% 감소했다. 네이버밴드도 13.3%에서 13.1%로 줄었다. 페이스북도 28.6%에서 16.7%로 줄어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갔다. 당시 조사는 4077가구, 9757명의 개인을 대상으로 복수응답을 받아 1순위 기준으로 점유율을 계산한 것이다.네이버·카카오와 인스타그램은 플랫폼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앱 체류 시간을 늘려 광고 등을 먹거리로 한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정신아 대표는 “내년 카카오톡 사용자의 참여를 크게 확대시켜 광고, 쇼핑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의 성장 재가속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이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유사하게 24시간 후 사라지는 ‘펑’ 기능을 신설한 것이나 전화번호를 알지 못해도 ‘코드’를 사용해 팀톡방을 만드는 기능을 만드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 [목멱칼럼]고령화 시대 안전 파란불
- [고광재 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장]‘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어린 시절 제목도 모르면서 어른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른 적이 있었다. 이 노래의 의미를 안 것은 지금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모시고 떠난 여행길에서였다. 조금만 걸어도 무릎과 허리가 아프다며 자주 쉬시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이 젊으셨을 때 함께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이 노래는 1962년 가수 황정자가 발표한 ‘노랫가락 차차차’다.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궁핍한 삶을 살아야 하는 국민에게 휴식은 사치였을 것이다. 이 노래는 쉬지도 못하고 바쁘게 살아야 하는 국민이 서로를 위로하는 노래이자 성장시대에 서로를 격려하던 노동요였을 것이다. 노래가 갖는 시대적 의미를 떠나 고령화 속에서 겪는 신체적 변화는 즐거워야 할 여행마저 고통으로 바꾸어 버린다. 우리 사회는 65세 이상이 전체 국민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은퇴 후 경제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고령 취업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47.4%) 가량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전 연령대 중 60대 이상이 674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러한 고령 취업자 증가는 필연적으로 안전과 건강의 문제를 수반한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812명 중 60세 이상 사망자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372명으로 전체의 45.8%를 차지했다. 고령근로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령화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신체적, 감각적·인지적 변화를 들 수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작업 중 물건을 들거나 쥐는 힘, 위험 시 반응시간, 평형감각, 가시청 거리 등 몸의 기능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령 근로자의 경우 개인의 정신적·신체적 능력 차가 커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예방에 초점을 두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령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실천하면 도움이 된다. 첫째, 넘어지는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넘어짐 사고는 고령근로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다. 넘어질 위험이 있는 곳에는 경사를 완만하게 하거나 미끄럼방지 조치를 하고 경고 표시를 해야 한다. 계단이나 화장실 이용 시 반드시 손잡이를 잡도록 해야 한다. 둘째, 신체에 부담을 주는 작업을 줄여야 한다. 고령자는 팔과 다리의 근력이 감소하므로 작업 시 운반장치는 기계화하고 작업도구는 가볍게 해야 한다. 장시간 서서 하는 작업이나 허리를 굽히는 신체 부담 작업도 줄여야 한다. 셋째, 작업장을 밝게 해야 한다.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고려해 작업장의 조명을 밝게 하고 안전표지판의 글씨는 잘 보이도록 크게 쓰고 눈에 잘 띄는 색을 사용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계절별 날씨를 고려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고령근로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유례없는 폭염과 갑자기 차가워지는 날씨는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지적 특성 변화에 맞는 직무를 부여해야 한다. 작업속도가 요구되는 업무보다 관리, 점검, 교육 등 고령자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업무를 부여한다면 근로자도 만족하고 기업도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증가하는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횡단보도 녹색등 시간을 3초 이상 연장했다. 녹색등의 시간을 늘린 123곳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이 살고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다발하는 지역을 우선 선정했다. 녹색등을 켜는 시간도 현행 1초당 1m 걷는 시간 기준에서 1초당 0.8m로 설정했다. 친고령 안전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고령화 사회는 인구구조의 변화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안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우리보다 20여 년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고령자의 특성을 반영한 직무를 개발하고 안전과 건강을 확보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과 응급대응체계를 구축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고령근로자, 그들의 과거 이름은 ‘성장시대 주역’이었다. 그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안심 일터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서울시 신호등 개선 사례처럼 하나씩 해법을 찾아 나간다면 고령화 시대 안전은 확보될 수 있다.
- [특징주]셀리드, 두경부암 면역치료백신 임상 IND 승인에 ↑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셀리드(299660)가 강세를 보인다. 항암면역치료백신 BVAC-E6E7의 임상1/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2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현재 셀리드는 전 거래일보다 8.55%(460원) 오른 5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셀리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암면역치료백신 BVAC-E6E7의 임상1/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이번 임상1/2a상 시험은 HPV 16-양성 및/또는 HPV 18-양성인 절제 불가능한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편평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대학교병원 종양내과 외 2 개의 기관에서 진행한다. 임상 1상 시험은 BVAC-E6E7 투여 시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하여 최대 내약용량 및 임상 2a 상 시험에서의 권장 용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임상 2a상 시험은 임상1상 시험에서 결정된 BVAC-E6E7 의 권장용량(RP2D)으로 약 25명의 시험대상자를 순차적으로 등록하여 종양반응을 통해 유효성, 안전성 및 면역반응을 평가할 계획이다.항암면역치료백신 BVAC-E6E7은 두경부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셀리백스 플랫폼 기술 기반한 BVAC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셀리백스 항암면역치료백신은 환자에서 유래한 자가 B세포 및 단구를 항원제시세포로 이용하고, 암 항원과 면역증강제(α-galactosyl ceramide, α-GC)를 함유한 유전자 치료제다. 타제품들과는 달리 인체 내에서 항암 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적응면역계와 선천면역계를 동시에 활성화하며, 기능이 소실된 면역세포의 기능도 회복시킨다.셀리드는 COVID-19 예방백신 개발 과정에서 대량생산에 최적화된 독자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구조를 개발하고, 최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에 특허가 등록됐다. 해당 벡터를 항암면역치료백신 BVAC-E6E7에 적용하는 첫 번째 시도로,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두경부암은 눈, 뇌, 귀, 식도를 제외한 구강, 비강, 후두, 하인두, 구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한다. 흡연과 음주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원인인 HPV로 인한 두경부암 발생률도 증가하는 추세다.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이번 항암면역치료백신BVAC-E6E7 의 임상1/2a상 시험 IND 승인을 통해 기존 치료제들과는 달리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사의 셀리백스 플랫폼 기술의 확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항암면역치료백신과 감염성질환 예방백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