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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류업ETF 상장 한달…일제히 '밸류 다운'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한 지 한 달이 지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2개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부진이 두드러진 반면, 운용사별 포트폴리오 전략이 압축적으로 반영된 일부 액티브형 상품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기습 유상증자 등 밸류업에 역행하는 기업들이 지수에 포함된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 등의 악재까지 겹치며 밸류업 ETF가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밸류업 ETF, 전 상품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밸류업 ETF 12개 상품의 한 달간(11월4~12월4일) 수익률을 분석하면 수익권에 진입한 상품은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12개 ETF 가운데 패시브형 9개 상품의 손실률이 두드러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패시브형 ETF인 ‘HANARO 코리아밸류업’의 손실률은 1.4%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전 종목 편입을 원칙으로 한다. ‘TIGER 코리아밸류업’의 손실률은 1.09%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상품으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전 종목에 투자하며, 매월 말 분배금을 주는 월배당형 상품이다. 이외에 △1Q 코리아밸류업(-0.99%) △ACE 코리아밸류업(-0.87%) △RISE 코리아밸류업(-0.73%) △SOL 코리아밸류업TR(-0.68%) △PLUS 코리아밸류업(-0.67%) △KODEX 코리아밸류업(-0.62%) △KOSEF 코리아밸류업(-0.62%) 등 나머지 패시브형 상품도 모두 1% 미만 손실률을 기록했다. 액티브형 ETF 상품 3개 역시 손실을 면치 못했지만 운용 전략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1.8%의 손실률을 기록하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 상품은 삼성액티브운용이 선보인 ETF로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중 우수기업, 밸류업 지수 편입 예상 기업, 주주행동주의 관련 기업 등을 선별해 37개 종목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최근 손실률이 확대된 배경으로는 구성 종목 중 한전KPS(05160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등이 동해 유전 개발 사업 관련주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사태로 사업 차질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와 달리 나머지 2개 액티브 ETF는 손실을 피하지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손실 폭이 크지 않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손실률은 0.56%로 12개 ETF 중 가장 선방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자사 리서치를 바탕으로 지수 편입 종목 비중을 조절하고, 우선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손실률은 0.63%로 집계됐다. ◇밸류업 역행 종목 비중 낮은 ‘액티브 ETF’ 선방 액티브 ETF가 패시브형 상품보다 손익률이 우위를 기록한 배경으로는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중 유상증자 등으로 논란이 된 이수페타시스(007660) 등을 비롯해, 트럼프 트레이드 및 경기 둔화 우려에 주가 하락이 심화한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주 비중이 작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ETF가 패시브 ETF보다 더 적은 비중으로 편입한 종목에는 유상증자와 올빼미 공시 등 거버넌스 측면에서 논란이 된 이수페타시스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도체 종목이 상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되자 한국거래소는 이달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특별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밸류업 지수를 바탕으로 한 ETF가 운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존 구성 종목을 편출하지 않는 대신, 오는 6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 중 심사를 거쳐 오는 20일에 일부 종목을 추가하기로 했다.다만 증권가에선 밸류업 지수 특별변경에도 ETF 수익률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변경으로 미편입됐던 KB금융(105560) 등 은행주와 통신3사가 편입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존 종목 편출 없이 편입만 진행돼 직접적으로 미치는 수급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광화문 연가' 조환지·김서연 "뮤지컬 무대서 故 이영훈 명곡 불러 영광"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뮤지컬 지망생일 때부터 좋아했던 작품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김서연) “어릴 적 아버지가 자주 듣던 히트곡들로 공연할 수 있게 돼 행복합니다.”(조환지)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활력소 역할을 해내고 있는 배우 조환지와 김서연은 최근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작품 출연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사진=CJ ENM)(사진=CJ ENM)‘광화문 연가’는 생을 떠나기 1분 전 ‘기억의 전시관’에서 눈을 뜬 명우가 인연을 관장하는 ‘인연술사’ 월하를 만나 함께 시공간을 초월한 추억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애수’, ‘빗속에서’ 등 가수 이문세가 부른 히트곡들을 작사, 작곡한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로 넘버를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이 특징이다.조환지와 김서연은 각각 명우의 청년 시절을 연기하는 ‘과거 명우’와 명우의 첫사랑 수아의 옛 모습으로 등장하는 ‘과거 수아’ 역으로 작품에 첫 합류했다. 두 사람은 명우와 수아 못지않게 비중이 상당한 주연 캐릭터들을 풋풋하면서도 생기 넘치게 표현하며 청춘의 사랑과 이별, 성장기를 그리는 ‘광화문 연가’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조환지(사진=CJ ENM)김서연(사진=CJ ENM)“과거 명우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인물로 보이도록 하는 데 연기의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지나 연출의 디렉션에 따라 기존 공연과 달리 과거 명우의 강단 있는 면모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극 후반부에 느껴지는 짠함과 아픔을 배가할 수 있도록 과거 수아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일부러 더 귀엽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과거 명우와 과거 수아를 흐뭇하게 바라봐 주시는 관객이 많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조환지)“과거 명우가 첫눈에 반할 정도로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성격은 털털하고 학생 운동에 앞장서는 투지까지 갖춘 다양한 면모를 가진 인물이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실제로는 제가 환지 오빠보다 동생인데 누나라는 설정이라는 점도 고민 지점이었고요. 저의 평소 성격과 말투를 반영해 평범한 여느 대학생처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며 연기하고 있습니다.”(김서연)(사진=CJ ENM)극중 과거 명우와 과거 수아는 1980년대 학생운동 격동기를 살아가는 청년들이다. 과거 수아가 학생운동의 중심에 서게 되는 가운데 과거 명우가 군대에 입대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엇갈리기 시작한다. 1998년생인 김서연은 “‘응답하라 1988’을 비롯한 여러 드라마에서 접했던 내용이라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1995년생인 조환지는 “빅뱅의 ‘붉은노을’ 등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이영훈 작곡가님의 곡을 접했던 터라 넘버들도 익숙했다”고 말을 보탰다.조환지와 김서연은 남녀노소 전 세대 관객이 친숙하게 느끼는 가요 히트곡들로 이뤄진 주크 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을 ‘광화문 연가’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3대가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넘버들로 이뤄진 대극장 뮤지컬이 흔치 않기에 확실한 차별점과 강점을 지닌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노래로 ‘현재에 충실하라’는 좋은 메시지까지 전하는 작품인 만큼 많은 분이 극장을 찾아 편한 마음으로 과거 명우와 과거 수아의 성장을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조환지) “잔잔하면서도 웅장한 넘버로 휘몰아치는 이야기를 푸근하게 안아주며 진한 여운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커튼콜 땐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만큼 연말 느낌을 만끽하기에 제격인 뮤지컬이 아닌가 싶습니다.”(김서연)(사진=CJ ENM)두 사람이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서연은 “환지 오빠가 집중력이 돋보이는 깔끔한 연기를 해주는 덕분에 감정을 잡는 게 한결 더 편안하다”며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조환지는 “저의 강점 중 하나가 날 것 같은 에너지라고 생각하는데 서연이에게도 비슷한 에너지가 있더라”며 “함께 연기를 펼칠 때마다 시너지가 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조환지는 2017년 앙상블 배우로 뮤지컬계에 첫발을 들였고, 2019년부터 주연 배우로 활약하며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왔다. 그간 ‘루드윅’,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아몬드’, ‘더 데빌’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가진 뒤 올해 4월 전역한 조환지는 7월에 열린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시지프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복귀 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렀다. ‘광화문 연가’에는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와 치른 오디션을 거쳐 합류했다. 조환지는 “군악대에서 군 복무를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게 한층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좋은 사람이 좋은 연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연기와 노래를 모두 잘 해내는 좋은 엔터테이너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광화문 연가’ 수아 역 김서연(사진=CJ ENM)(사진=CJ ENM)김서연은 2021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한 신예다. 데뷔 이후에는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카르밀라’, 연극 ‘다락방’, ‘작은아씨들’, ‘보존과학자’, ‘금붕어’, ‘더 나은 숲’ 등에 출연했다. ‘광화문 연가’는 데뷔 후 첫 대극장 입성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서연은 “대극장 데뷔작이 ‘광화문 연가’라서 더 기쁘다”며 “고향인 대구의 대표 공연장인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게 꿈이었는데, ‘광화문 연가’ 투어 공연을 통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서연은 “무대에 오를 때마다 새로운 경험치가 쌓인다는 게 느껴진다”며 “뮤지컬뿐만 아니라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조환지와 김서연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광화문 연가’는 내년 1월 5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에는 윤도현·엄기준·손준호(명우 역), 차지연·김호영·서은광(월하 역), 류승주·성민재(수아 역), 송문선·박세미(시영 역) 등이 함께 출연한다. 과거 명우 역은 조환지와 기세중, 과거 수아 역은 김서연과 박새힘이 번갈아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