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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인바이오, 디스크치료제 임상 종료 임박...‘꽃놀이패 쥔 엔솔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P2K’의 3상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추가 기술수출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기술수출이 잇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엔솔바이오)◇P2K 임상 3상 중간 결과 최고경영자가 美서 직접 언급 가능성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마크 비스코글리오시 스파인바이오파마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파이프 샌들러 제36회 연례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가 이 자리에서 P2K(스파인바이오파마 프로젝트명 SB-01)의 임상 3상 중간 결과도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P2K 임상 3상 종료 시점을 내년 3월로 잡고 있다. P2K는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펩타이드 화합물이다. TGFβ1 신호전달을 조절, 만성통증을 완화하고 디스크 조직의 퇴행을 억제하는 게 특징이다. 유한양행(000100)이 P2K를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기술이전 받아 국내 초기 임상을 주도했다. 당시 우수한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TGFβ1은 다양한 종류의 세포들에 작용해 세포의 분열, 분화, 생리 활성을 조절하는 성장인자다.하지만 임상 2b에서는 시험 환자군에서 위약 대비 약물투약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가짜와 진짜 약물이 모두 효과가 좋은 것으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보다 정확한 효과를 입증하고자 유한양행은 2018년 척추질환전문기업인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 후속 임상연구를 글로벌 개발 전문가의 손에 맡겼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지난 9월 P2K 요추 변형 퇴행성 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417명을 모집해 임상시험용 의약품 투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행성 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P2K와 위약을 비교하는 임상 3상이다.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방식으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스파인바이오파마가 P2K 임상 3상에서 성공적인 데이트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발표를 앞두고 스파인바이오파마가 지난 7월 원천기술 개발사인 엔솔바이오부터 P2K의 추가 적응증에 대한 기술이전을 받은 게 근거다. 골관절염, 섬유증, 종양 등에 대해서다.해당 엔솔바이오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500만 달러(약 70억원) △진행 단계별 지급되는 마일스톤 1억 5000만 달러(약 2080억원) △P2K 기반 적응증 확대 제품의 미국 시판 후 순매출에 따라 10년간 별도의 경상기술료(로열티) 등을 스파이바이오파마로부터 받기로 했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열티 확보는 기본, 국내 판권 이전 등으로도 수익화스파인바이오파마가 P2K에 대한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내놓을 경우 엔솔바이오는 3개의 꽃놀이 패를 쥐게 된다. P2K에 대한 마일스톤과 상용화에 따른 로열티 수령, P2K의 국내 판매에 따른 추가 로열티 확보, 관련 파이프라인의 추가 기술수출 등이다. 유한양행과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P2K가 상용화되면 10년간 수익이 4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빠른 성장이 점쳐지는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로열티만 보수적으로 따졌을 경우다. 상용화까지 단계적으로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로부터 받기로 한 기술료(마일스톤) 총 2억 1800만 달러(약 27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7000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을 유한양행과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3대 1 비율로 나눠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행성디스크 질환은 세계적으로 매년 약 2억만명이 넘는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하지만 통증관리 외에는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P2K 국내 판매에 따른 수익도 기대된다. P2K의 국내 판권은 엔솔바이오가 유한양행에 이전한 바 있다. 추가적인 기술수출 가능성도 크다. 골관절염치료제 ‘E1K’가 대표적이다. 엔솔바이오는 E1K의 글로벌 기술수출에 대한 논의를 복수 기업과 진행하고 있다. E1K는 생체 유래 아미노산 5개로 구성된 펩타이드로 통증을 경감하며, 연골을 재생하는 2중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는 약물이다. 엔솔바이오는 E1K로 통증경감과 연골재생으로 특징되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인 ‘디모드(DMOAD)’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년간 시행한 인체 대상 E1K 3개 임상(임상1a, 임상1b, 임상2상) 데이터에 대한 통합 분석까지 마친 상태다. E1K는 P2K의 2배 이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골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통증을 낮춰주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통 약물을 활용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골관절염치료제 시장은 2022년 82억 달러(약 11조원)에서 2032년 184억 달러(약 25조원) 규모로 커진다. 엔솔바이오 관계자는 “E1K 외에도 면역항암제병용항암제, ‘C1K’, 알츠하이머병치료제 ‘M1K’, 경구용비만치료제 ‘H1K’, PDC용 펩타이드도 기술수출을 위한 전방위 사업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세상에 없는 약’ 개발이라는 근본 가치의 실현을 위해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더불어
- 중고 명품 ‘짝퉁’ 불안하다고?…번개장터, ‘전문 검수’로 승부수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전문 검수자가 명품 패딩 브랜드 ‘몽클레어’ 제품의 내부 라벨을 꼼꼼히 점검한다. 후드에 있는 털부터 패딩 곳곳에 부착된 단추, 바느질 패턴 등까지 일일이 손으로 확인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의 금속 성분 분석이 한창이다. 일부 신형 롤렉스 모델에만 포함된 특정 금속 소재가 함유돼 있는지를 분석기로 분석한다. 이곳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제2검수센터 현장이다.번개장터 전문 검수사들이 성수 제2검수센터에서 2차 검수를 진행 중이다. 시계부터 가방 등 다양한 중고 명품들의 가품 여부를 판별한다. (사진=번개장터)◇하루 최대 350개 중고 명품 입고…‘정품 판별’ 수요 ↑지난 3일 방문한 번개장터 성수 제2검수센터에는 중고거래 명품 박스들로 가득했다. 제2검수센터는 번개장터가 2022년 중고거래 플랫폼 최초로 정품 검수 및 클리닝 서비스 ‘번개케어’를 론칭 후 올 7월 ‘명품 전용’으로 신설한 곳이다. 기존에 있던 제1검수센터는 디지털·스트리트 의류 중심이다.번개장터에서 거래되는 중고 명품 비중은 30% 수준이지만, 번개케어 내에선 70%에 달한다. 이달 기준 번개케어 중고 명품 거래액은 전년대비 2배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환금성이 높아 너도나도 사들였던 명품들이 대거 중고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다, 경기 위축에 소비자들의 중고 명품 거래 수요도 높아진 영향이다. 현장에서 만난 김재군 번개장터 검수팀장은 “최근 번개케어를 통해 하루 200개~350개 정도 중고 명품이 입고된다”며 “입고, 상태·품질 체크, 과학적 기술 검수, 전문 검수, 정·가품 판정, 패키징(포장), 출고 등 총 8단계를 거치는 번개케어 검수 과정은 구매자가 제품을 받는 기준으로 3~5일 정도면 완료된다”고 말했다.지난달 말 기준 번개케어 검수 서비스는 당일 출고율이 95%에 달했다. 입고 후 하루 정도면 검수를 마무리해 출고한다는 의미다. 정품 확인 상품은 자체 패키지로 포장해 정품 인증서와 함께 배송된다. 최근 중고 명품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수수료를 일부 더 내더라도 정품을 확인받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제품이 들어오면 입고장(2층)에 있는 직원 8명이 바코드를 통해 제품과 고객 정보를 입력한다. QR코드를 생성해 해당 제품의 이력을 전산화한다. 이 과정은 모두 영상으로 저장된다. 이후 해당 제품들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3층 검수장으로 이동한다. 검수는 크게 1·2차로 나뉜다. 1차는 판매자가 기재한 제품 상태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5명의 검수자가 일일이 판매자의 기재 내용을 대조하며 사진으로 기록을 남긴다. 만일 1차 검수 과정에서 판매자가 기재한 사실과 다를 경우 이를 번개장터 앱을 통해 판매자에게 실시간 공유한다.번개케어로 접수된 중고 명품의 경우 QR코드화 해 제품 정보들을 전산화한다. (사진=번개장터)◇공정의 전문성 집중 점검…발전하는 가품기술 대응본격적인 검수는 2차부터다. 총 9명의 전문 검수자들이 배치돼 정·가품 여부를 판별한다. 겨울인만큼 명품 패딩 제품들의 검수가 많은 편이다. 이날도 중고 가격 270만원대인 몽클레어 패딩의 검수가 한창이었다. 명품 검수의 영역은 단순 규격이나 소재 비교를 넘어 공정의 전문성까지도 판독해야 한다.김 팀장은 “단순 데이터 검수 외에도 전문 검수 인적 자원이 필요한 건 정량화하지 못하는 ‘촉감의 영역’ 등까지 아울러야 하기 때문”이라며 “라벨 속 폰트, 소재도 중요하지만 바느질의 간격, 마감의 정교함 등 공정 전반의 전문성을 봐야 한다”고 했다.브랜드별 특징도 다르다. 이날 접한 샤넬의 클러치백 내부엔 정품 여부를 알려주는 홀로그램씰이 붙어 있는데 자외선(UV)으로 비추면 정품의 경우 색의 진한 정도가 다르다. 김 팀장은 “가품업자들의 기술도 발전해 요새는 홀로그램 부분을 약품에 불려서 떼고 붙이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 검수자들도 최신 가품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곳엔 명품 시계를 전문으로 하는 검수자도 있다. 글로벌 시계브랜드 출신의 검수자는 중고 명품 시계들의 기계적 요소를 점검한다. 이날도 자체 측정기를 통해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에 대한 금속 성분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하루 평균 15개의 가품 유무를 판별한다. 특히 명품 시계의 경우 가품이 많아 내부 무브먼트(시계 핵심 부품)도 직접 점검한다.김 팀장은 “과거 전문 검수사의 경우 개인의 경험을 도제식으로 전수해주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번개장터는 검수사들이 기간별로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서로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며 “나날이 발전하는 가품 기술을 막기 위해 서로 토론하며 연구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번개케어 검수를 통해 판별되는 중고 명품 가품 비중은 7% 남짓이다. 번개케어는 이 같은 검수 서비스로 올 상반기 거래액 43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15% 성장했다. 최근 고물가와 경기 불황 속 중고 거래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거래도 확대하는 추세다. 때문에 주요 중고 명품 시장에서도 검수의 전문성이 플랫폼의 차별성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시계 전문 검수사가 ‘롤렉스’ 시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 '카지노 도시'서 '공연 예술 도시'로 변신 나선 마카오
- MGM 코타이에서 오는 15일 선보이는 공연 ‘마카오 2049’의 포스터[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마카오의 대표 리조트 MGM 코타이가 오는 15일, 중국의 거장 영화감독 장이머우와 협력해 제작한 신규 공연 ‘마카오 2049’를 선보인다. 마카오를 세계 관광 및 공연 문화의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포석으로 마련된 프로젝트다.이번 공연은 기획 후 7년 만에 결실을 맺은 대형 작품으로, 제목 중 ‘2049’는 마카오가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려는 의미를 담았다.‘마카오 2049’는 첨단 기술과 중국 전통 문화를 융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로봇 팔과 전통 북이 어우러지는 ‘드럼과 그림자’, 공중 분수 기술을 활용한 ‘허미와 공중의 소리’, 묘족 전통 춤과 키네틱 거울이 조화를 이루는 ‘묘족의 노래’,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하는 ‘양거와 로봇’, 기계 사자 설치물이 사용된 ‘사자춤의 광휘’, 그리고 레이저 쇼로 장식되는 피날레 ‘이야기와 기원’ 등 8개 장면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준비 기간에만 총 237일, 2838시간이 걸렸다. 세계 최정상의 실력자로 평가받는 할리우드급 제작진도 582명이 투입됐다. 특히 크로스오버 음악가 우퉁, 안무가 상지아, 사운드 엔지니어 진샤오강, 조명 감독 런둥성, 비주얼 감독 도미닉 패러웨이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협업해 공연의 예술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극대화했다.장이머우 감독은 “중국의 문화를 혁신적인 방식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을 통해 전통과 미래의 만남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무형 문화유산을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MGM 코타이에서 오는 15일 선보이는 공연 ‘마카오 2049’의 포스터‘마카오 2049’ 공연은 MGM 코타이의 ‘다이내믹 시어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웅장함과 몰입감을 극대화한 180도 파노라마 뷰를 통해 전통 예술과 현대 기술의 조화를 보여줄 최적의 공간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번 공연은 글로벌 호텔·리조트 브랜드 MGM의 쇼·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마카오의 관광·마이스 산업의 구조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마카오는 카지노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관광·마이스, 문화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바꾸는 경제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MGM은 마카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에 발맞춰 최대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도 내놨다. 2032년까지 전체 167억마카오파타카(약 2조 9432억원) 가운데 90%에 해당하는 150억마카오파타카(2조 6436억원)를 마카오 2049와 같은 공연 등 비(非) 카지노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게 골자다.MGM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중국 전통 문화의 세계화 외에 지역 예술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다목적 프로젝트”라며 “‘공연 예술의 도시’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마카오를 문화, 예술의 중심 도시로 변모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마카오 2049’ 공연 시간은 약 1시간 20분이며, 공연은 이달 15일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입장권은 MGM 코타이 공식 웹사이트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