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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성, 만리장성 일부" 역시나 왜곡…딥시크 써보니[잇:써봐]
-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챗GPT 초기비용의 20분의 1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을 내는 모델을 개발해 화제다. 머니게임 영역으로 평가받던 ‘생성형AI’ 시장의 공식을 깨는 게임 체인저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한편으론 딥시크의 개인 정보보호와 사용자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지는 중이다. 딥시크가 정말 혁신적인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직접 체험해 봤다.어머니 생신 선물에 대한 답변에 딥시크는 일반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다(사진=딥시크 캡처)일상적인 대화는 꽤 유용했다. 환갑을 맞은 어머니의 생신선물을 50만원 예산으로 추천해달라고 물어봤더니 진주귀걸이부터 공기청정기, 명품 실크스카프, 설화수 화장품 등 실제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이 답변을 위해서 스스로 어머니는 어떤 사람일까, 평소에 뭘 언급했을까 등 질문을 하며 생각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챗GPT가 답변을 내놓고 퍼플렉시티가 출처를 표기하는것과 달리 딥시크는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실제 수능 수학 문제 사진을 넣고 풀이를 부탁하자, 하나하나 풀이를 해가면서 풀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작년 수능에서 난이도가 있었던 수리영역 30번 미적분 문제는 제대로 답을 내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2025년 1월에 대한 정보가 없는 딥시크는 답변을 추정을 기반으로 했다(사진=딥시크 캡처)최신 정보가 필요한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지만, 추론 능력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인상적였다. “2025년 1월의 주요 이슈를 설명해줘”라고 묻자 딥시크는 “2025년은 미래고, 나는 실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없다”는 생각과정을 공개했다. 딥시크는 2023년 하반기까지 데이터가 최신이기 때문에 현시점 대한민국의 실제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딥시크는 일반적인 추론 기능을 발휘해서 “대통령 임기 중반 평가로 윤석열 정부 3년차 정책성과에 대한 여론조사와 언론 분석이 쏠릴 것”이라고 답했다. 계엄령 이후에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한국 상황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역사에 대한 질문도 해봤다. 과연 중국에서 만든 AI가 얼마나 객관적인 사실을 대답해줄까 궁금했다. “만리장성의 길이는 몇km야?”라고 묻자, 딥시크는 “만리장성의 총 길이는 약 2만1196km입니다. 이는 2012년 중국 국가문물국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라고 답을 내놨다.딥시크는 만리장성의 길이를 묻는 질문에 2만21196km로 고구려 박작성이 포함된 중국 정부의 발표를 기반으로 답했다(사진=딥시크 캡처)만리장성이 2만1196km라는 것은 중국의 주장이다. 만리장성의 원래 길이는 약 6352㎞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동북공정 후 지난 2009년에는 8851㎞, 2012년에는 고구려(박작성)와 발해가 쌓은 성까지 포함, 2만1196㎞까지 늘렸다.이 대답은 예상했던 바이기에 크게 놀랍지는 않다.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도 중국 정부의 기록을 토대로 답변한다. 우리가 고구려, 발해의 역사에 대한 정보를 영문이나 중문 등 다양한 언어로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못했기 때문이다.박작성과 호산장성을 묻는 질문에 딥시크가 내놓은 답변(사진=딥시크 캡처)추가로 고구려 박작성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 박작성을 만리장성의 기점인 ‘호산장성’으로 둔갑시켰다. 이에 대해 딥시크는 북한 vs 중국 vs 한국 학계의 의견을 나눠서 의외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학계는 고구려 특유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박작성은 중국 성과 확연히 구분되고, 여러 문헌에 서기 645년과 648년 태종의 1, 2차 침입에도 함락되지 않은 성으로 기록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딥시크가 내놓은 한국 학계의 중첩 가능성이라는 답변은 명확하다고 볼 수 없다. 이같은 AI의 역사왜곡 부분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기관이 앞으로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력해야 할 지점이다.남북통일 가능성은 어떻게 봤을까. 딥시크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 차이를 설명하며 단순하게 답하기 어렵다며 일반론적인 답을 냈다. 딥시크는 “경제협력→문화교류→정치적 통합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젊은 세대 공감대 혁성이 핵심으로 작은 통일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답을 냈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담대한 구상’이 아닌 진보 정부가 주장했던 남북교류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미중 기술경쟁의 미래에 대해서는 “경쟁은 필연적이지만 협력없이는 지속 불가”하다며 다소 평화(?)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어떻게 협력하면 좋을지에 대해 딥시크는 “미국과 중국은 체스경기처럼 전략적 경쟁을 하되, 공동의 보드게임처럼 협력해야 한다”며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보건 위기 등에서 상생을 모색하지 않으면 모두가 패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전반적으로 딥시크를 사용해 본 결과 일상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는 데는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특히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를 기반으로 AI에게 원하는 질문(프롬프트)을 명확하게 해서 소통을 잘할 수 있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다만 중국 중심의 역사관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스마트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 개인정보를 지키지 못하는 AI에 돈을 쓸 사람은 없을 거니깐.
- "역사적 증시 대폭락 온다" 섬뜩한 경고…금·은 ‘빛’ 볼까[왓츠 유어 ETF]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월에 역사적인 증시 폭락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금, 은, 암호화폐 같은 진짜 자산에 투자하라. 시장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로버트 기요사키(사진=이데일리 DB)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최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섬뜩한’ 경고를 했습니다. 조만간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니 안전 자산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물론 기요사키가 ‘인디언 기우제’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부채 리스크를 짚으며 미 증시가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미 증시는 인공지능(AI) 붐이 불면서 고공 행진을 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금·은 투자 어떻게?…ETF·현물·금 통장 등 ‘다양’전망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투자자들은 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주식시장에서 금과옥조입니다. 끝없이 오르는 주식은 없기 때문이죠. 지난해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 증시가 역사적인 상승률을 나타낸 만큼,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힙니다. 이론적으로, 주식 시장이 폭락할 때 반대로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금이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이유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통용되고, 인정받는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정된 자원이라 희소성도 있고, 고대부터 재산의 상징으로 쓰이는 등 역사적으로 가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쉽게 투자하는 방법은, 그냥 현물 금을 사는 것입니다. 종종 영화 속에서 금괴를 금고 속에 진열해 놓은 장면들이 종종 나오곤 하는데요, 현물 금 투자는 보관, 관리 비용이 발생하고, 유동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세공비와 각종 세금과 수수료 등이 발생해 순수 금 투자 목적으로는 비효율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증권사를 통해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하면 단일가격에 1g 단위로 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거래 수수료는 있지만, 양도소득세 등이 면제가 되거나 금융소득세에서 제외되는 세제 혜택도 있고요, 필요하다면 실물 인출도 가능합니다. 이밖에 은행에서 이른바 금 통장 서비스를 활용해 금 투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채권(ETN) 등에 투자하는 방법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다양한 투자 전략이 가미될 수 있기 때문이죠. 미국에는 대표적으로 티커명 ‘GLD’라 불리는 SPDR Gold Shares가 있고요, 한국에도 선물 금 ETF인 ‘KODEX 골드선물(H)’도 있습니다. 현물 금 가격에 연동되는 ‘ACE KRX 금현물’ ETF도 있는데요, 이 ETF는 올해 순매수세가 770억원 규모로 들어오면서 순자산액 7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었죠. 운용보수가 조금 들고, 배당소득세가 발생하지만, 실물 없이 금 가격에 투자가 가능해 간편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ETN는 레버리지 활용까지 가능하죠. 금값 추이.(사진=인베스팅 닷컴)◇ 금 가격 향후 전망은…은도 주목해야금 가격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은 많이 오른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은 지난해 연초 온스당 약 2000달러쯤에서 현재 2700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습니다. 1년간 약 33%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됩니다. 나스닥이 지난해 28% 정도의 상승률을 보였으니 AI 붐으로 역사적 상승률을 찍었다고 평가받던 미국 대표 지수보다도 더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인 셈입니다. 이렇듯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금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지금 투자하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재 금값이 최근 고점인 2800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는데다 사상 최고치였던 1980년대 2차 오일쇼크인 2940달러와 견주어봐도 상승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시 고점을 탐색하면서 숨을 고를 시간이 온 것이지요.금 가격이 부담된다면 은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은은 산업용 수요도 있어 제조업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지만, 대개는 금 가격과 상관관계를 그립니다. 금보다는 변동폭이 크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금보다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에 있습니다. 간단하게 금 1온스를 사기 위해 필요한 은의 온스 수를 의미하는 지표인, 금·은 비율(GSR·Gold Silver Ratio)을 계산해 보면 되는데요, GSR이 높으면 금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신호입니다. 보통 GSR이 80~100 수준이 되면 금보다 은이 저평가됐다고 보고, 원자재 중 은을 매수하는 전략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날 기준 GSR은 89.6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은은 현재 온스당 3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지난해 연초 23달러에서 약 30% 정도 상승했네요.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해 동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금과 구리 가격과 달리 두 금속의 특성을 모두 보유한 은은 연간 30% 이상 가격 상승에도 사상 최고치 경신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금보다 양호한 투자 성과가 예상되는 은 가격은 올해 온스당 40달러 돌파를 목표로 할 전망이다”라고 했습니다. 온스당 40달러 선을 탈환하면 이는 13년 만입니다. 금·은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금·은이 크게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크게 고꾸라진다면 투자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기요사키도 그렇고, 월가의 비관론자들이 금과 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S&P500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57회 경신하고, 나스닥 지수는 총 38회 경신했던 것을 보면, 금·은 가격도 저항선이 절대 뚫리지 않는다는 법도 없습니다. 원자재도 포트폴리오에 잘 구성해 놓는 것도 고난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