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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수출입銀’ 새해 첫 외화채 조달 성공…한국물 투심 양호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수출입은행이 무사히 새해 첫 한국계 외화채권(KP·Korean Paper) 조달을 마쳤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한국물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심리를 확인했다는 평가다.(사진=수출입은행)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20억달러 규모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위한 글로벌 기관투자자 대상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30억달러 발행을 확정했다.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3년물 4억달러,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3년물 8억5000만달러, 5년물 12억5000만달러, 10년물 5억달러 규모다.3년물 FRN 발행금리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의 47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를 가산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거래(Repo) 1일물 금리다.3·5·10년물 FXD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에 30bp, 48bp, 63bp를 더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발행사가 처음 제시한 가산금리(최초제시금리·IPG)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은 최초제시금리로 3년물 55bp, 5년물 75bp, 10년물 90bp를 제시했다.정치적 불확실성이 외화채 시장의 새로운 악재로 떠오른 상황에서 수출입은행이 새해 첫 외화채 발행에서 무난하게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KP 전반에 대한 대외신인도 하락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특수은행인 수출입은행이 거의 매년 외화채 시장을 찾는 꾸준한 발행사라는 점도 투자 수요를 모으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본드웹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해에만 55억달러 규모 외화채를 조달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스털링본드(파운드화 표시 채권)와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등 조달 시장을 다변화했다.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이다. 무디스는 ‘Aa2등급’,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AA등급’, 피치는 ‘AA-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이다.채권시장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은 한국물 대표 발행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무난히 조달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 외화채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의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한국 KP 발행은 상환 물량에 맞춰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공모 KP 총 발행액은 511억달러로 전년(496억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상환 물량의 경우 2024년 406억달러, 2025년 468억달러, 2026년 556억달러 등의 순으로 늘어난다.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발행사들은 외화채 조달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글로벌 발행시장에서 KP는 1월에 발행이 가장 집중된다. SK하이닉스와 포스코는 매년 1월 발행시장을 찾았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발행 일정을 확정 짓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 기조 하에 관세 정책을 예고해 정책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 [마켓인]한화에어로, 회사채 수요예측서 목표액 12배 모으며 흥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12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했다. 수출 확대 기대감에 K-방산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미국 워싱턴에 전시된 K9A2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는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조51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트랜치별로는 2년물 500억원 모집에 665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1조47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3750억원이 몰렸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18bp, 3년물은 -21bp, 5년물은 -17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우며, 목표 금액까지 언더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워뒀는데 수요예측에서 12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무난하게 증액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이며, 인수단은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현대차증권, iM증권, 삼성증권, 흥국증권, DB금융투자 등이다. 오는 16일 발행 예정이다.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월부터 시설대 차환, 4월 공모채 만기 도래 등을 차례로 앞두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군용 항공기 엔진 제작·정비, 자주포·발사대·레이더 제조 등의 방산사업과 민수용 항공기 부품 제작·정비, SI 등의 민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한화이며, 지분율은 34.0%다. 김형진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주력사업인 방산, 항공사업의 성장세 지속 등으로 사업역량 강화와 외형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폴란드 수출 등 비교적 채산성이 우수한 방산부문 수출 확대, 항공시장 회복에 따른 항공엔진 부문 수주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사모펀드 적대적 M&A로 '기술유출·고용불안' 우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사태 등 사모펀드가 개입된 논란들이 최근 잇달아 발생하며 사모펀드의 부도덕한 활동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경영난에 빠진 기업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단기 수익에만 매몰돼 기업 성장성 저하, 기술유출, 고용불안 같은 문제점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민병덕 국회의원실.)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학영 국회부의장 등 주최로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으며, 최성호 경기대 행정사회복지대학원 교수, 최준선 성균관대 로스쿨 명예교수, 조혜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변호사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정환 교수는 “사모펀드는 ‘부도덕한 자본’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며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지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지 않고 쉬운 방법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했다. 모험적이고 과감한 투자로 부실한 기업을 인수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본연의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고려아연을 예로 들며 “고려아연은 수익성이 나쁘지 않은 기업이다. 이런 기업에 대형펀드가 들어와서 활동하는 게 바람직한지 살펴 봐야 한다”며 “사모펀드는 경영권 분쟁을 통한 단기수익 실현을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모펀드로부터 국가기간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 교수는 “미국이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미·중 패권 경쟁이 겹치면서 수출까지 통제할 조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외국 자본의 자국 국가기간산업 투자는 엄격히 제한받는다”고 했다. 국가기간산업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들이 특별한 배려와 조처를 하고 있다는 맥락에서 나온 얘기다.최성호 교수도 “세계적으로 경제 안보, 공급망, 기술혁신 사업화 등에 정부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업정책이 취약하고 주력 산업 경쟁력이 흔들려도 크게 개입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또 “오늘 이슈 중 하나가 고려아연인데, 사모펀드의 투자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기보다는 정부가 경제 안보나 산업정책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이 없으니 이를 점검해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는 정부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제련업 기술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한 상태다.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의결 활동을 촉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최준선 교수는 “국민연금은 수익성과 공공성을 원칙으로 운용해야 한다”며 “국가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해 운용해야 하고, 특히 항공·해운을 비롯한 첨단핵심기술 등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기술은 경제적 안보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제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기업은 적대적 M&A 방어수단이 없다”며 “포이즌 필(신주인수선택권)을 도입해 경영권 방어를 용이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혜진 변호사는 “노동시장 쪽에서는 사모펀드를 ‘먹튀 자본’이라고 주로 표현한다”며 “경영상 정리해고는 법적으로 금지되는 게 아니라 막을 수 없지만, 그 규모가 커지면 노동시장 전체에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 삼성 한종희 "올 5~6월 볼리 출시…구독 가전에 포함"[CES2025]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부회장이 가정용 집사 로봇인 ‘볼리(Ballie)’를 오는 5~6월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제품 구독 사업을 시작했는데, 볼리 역시 구독 가전제품에 포함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볼리 역시 가전 구독사업에 포함돼 있고, 갤럭시 구독도 역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갤럭시 구독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시기를 제시하진 않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전날 삼성전자는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가정용 로봇인 볼리를 올해 상반기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볼리는 노란 공 모양처럼 생긴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로봇이다. 볼리가 집 안에서 사용자의 편의를 향상시키는 집사 로봇 역할을 하게 된다.삼성전자는 로봇을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보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를 확대해 지분율을 35.0%까지 올리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에 대해 빠르다고 볼 순 없지만, 투자를 하고 기술력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라며 “로봇도 미래 성장 동력이 되리라 보고, 인수합병(M&A)를 성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간다고 보고, 별도의 로봇추진사업단도 만들었다”며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 부연했다. 한 부회장은 “AI와 로봇, 메디텍(Meditech), 공조 분야에 대해 꾸준히 M&A를 하려고 시도 중이고, 많은 내용을 검토 중”이라면서 “M&A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AI 기반을 위해 지식 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인 ‘옥스퍼드 시멘틱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바 있고, 프랑스 초음파 AI 진단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더해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인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AI와 로봇, 메디텍을 미래 분야로 점찍고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또 한 부회장은 최근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가 없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기술’과 같은 이 회장의 기존 발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건희 선대회장처럼 조목조목 말하지는 않았지만 저희는 (기술 관련 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그것이 제품으로 반영돼 나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최근 시작한 구독 사업에 대해 한 부회장은 “구독사업은 삼성이 늦게 시작했다. 이에 소비자에게 차별점을 주기 위해 선택의 폭을 넓게 했다”며 “이달부터 새롭게 구독을 시작하는 제품들도 있기 때문에 기대해달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전시 부스에서 가전 기기간 연결성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CES에 와서 거래선을 만났을 때 AI로 스마트싱스를 통한 연결 경험을 확대한다고 하자 ‘좋은데,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면 올해는 ‘확실히 이해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AI가 계속 발전하면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한 미래 얘기까지도 공유했다”고 전했다.그는 “‘세상에 없던 기술’이라는 화두를 던질 만한 제품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나올 것”이라며 “이 제품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AI 컴패니언(AI Companion) ‘볼리(Ballie)’ 이미지.(사진=삼성전자)
- 올해 상조산업 키워드는 ‘S.N.A.K.E’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올해 상조산업의 트렌드는 ‘S.N.A.K.E’(스네이크)일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보람상조는 8일 “올해도 내수 부진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다소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조업계가 대외변수에 맞서 뱀처럼 민첩하고 집중력 있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기를 기대하는 바람에서 이 키워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S’는 실버케어(Silver-care), ‘N’은 기업간 제휴(Network), ‘A’는 인공지능(AI), ‘K’는 유아동서비스(Kids), ‘E’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뜻한다.(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제시했다.(자료= 보람상조)실버케어의 경우 우리나라도 지난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비중 20% 이상)가 되면서 경제력을 갖춘 실버세대를 겨냥한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상조업계는 이러한 사회, 경제적 변화와 맞물려 실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최근 렌탈 및 교육업계의 상조업 진출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 인구 증가에 발맞춰 상조상품 납입금으로 수연, 해외여행과 외국어 교육, 이색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전환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이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또 상조업계도 유통, 바이오(의료), 정보기술(IT), 금융 등 다양한 기업과의 제휴와 함께 인수합병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상조업은 하이브리드 시대를 맞아 제휴, 연합을 통해 더욱 고도화되고 안정화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특히 향후 시장의 대세인 AI 제휴서비스도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보람상조는 예상했다. 일부 업체는 고인의 생전 이미지, 사진, 육성 등을 토대로 딥러닝 학습을 통해 영상으로 구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문, 자서전, 개인출판, 음원 등의 범위까지 AI 제휴 분야를 확장해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된다.전 연령층 대상으로 한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조업계는 저출생·고령화 등의 이슈에 대비해 유아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프리미엄 서비스도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저출생으로 인한 1명만 잘 키우자는 ‘골즈키즈’ 트렌드는 상조업계에도 적용돼 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및 서비스가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측은 전했다.보람상조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침체와 대외변수에 따른 불확실성 등 많은 어려움이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상조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하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 HLB 리보세라닙, 빠르면 2월 美승인...성공 확률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성공하면 대박, 실패하면 위기’ HLB(028300)의 명운을 가를 3월이 임박했다. 1차 실패를 딛고 미국에서 승인된 두번째 항암제로 이름을 올릴지, 2차 실패로 주가가 다시 바닥을 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승인받은 한국의 항암제는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유일하다. ◇ 올해 3월 전 허가 발표...과거 사례 보니6일 HLB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리보세라닙의 미국 신약 허가신청(NDA)을 심사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법정 기한(PDUFA)은 3월 20일이다. 그 기간 전까지는 승인 결정이 나온다는 의미다. HLB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승인 가능성을 낮지 않게 보고 있다”며 “기간은 GC녹십자 알리글로도 PDUFA 기한보다 한 달 정도 빨리 나왔기 때문에 3월 20일 전에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빠르면 2월 중 FDA 허가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고있다. 진양곤 HLB 회장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승인 대상 치료제는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 1차 치료제다. 리보세라닙은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먹는) 표적항암제다. 2007년 HLB 엘레바가 미국 어드벤첸 연구소로부터 글로벌 판권(중국 제외)을 인수하며 사업화가 시작됐다. 리보세라닙은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억제해 암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즉, 암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 경로인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방식이다.지난 5월 HLB는 FDA 허가를 받는데 실패했다. 캄렐리주맙을 개발한 중국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의 제조시설에서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3월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까. 업계의 전망은 여전히 반으로 갈린다. 먼저 미중갈등에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리보세라닙의 임상은 단독요법이 아니라 병용요법으로 디자인 됐는데 함께 쓰이는 약물이 중국 제약사인 항서제약이 개발한 면역항암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보니 FDA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작년 FDA에서 승인된 신약은 전체 55건인데 그 중 중국에서 개발한 약물은 단 2건이다. HLB 리보세라닙과 병용요법으로 쓰이는 항서제약 약물도 중국에서 비소세포폐암, 간암 등의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지만 FDA에서 승인받은 사례는 아직 없다. 승인받은 약물도 세상에 없던 신약(퍼스트인클래스)으로 승인받은 경우였지만 리보세라닙과 같은 항암제는 미국에 이미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항암제 개발 바이오기업의 한 임원은 “첫 허가 실패의 이유도 FDA에서 중국 항서제약 문제로 지적한 내용이지 않냐”라며 “트럼프가 중국에 적대적인 것도 있고 중국 약물과 병용요법으로 허가받는 건 여전히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싫어하는 트럼프 리스크?...“약물 좋다면 문제없다”반면 이번엔 승인이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도 존재한다. 먼저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효능이 뛰어나고 1차 실패시 FDA가 항서제약에 문제로 지적한 부분이 제조시설 부분이며 약물 자체에는 지적사항이 없었다는 것이 첫 번째 논리로 거론된다. 실제 리보세라닙은 지난 11월 네이처에 임상 결과가 게재되며 적응증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리보세라닙이 포함된 시험군은 대조군 대비 무진행생존기간(mPFS) 중앙값 7.1개월 vs 5.2개월, 전체생존기간(mOS) 중앙값 23.3개월 vs 18.9개월, 객관적반응률(ORR) 56.6% vs 38.8%를 보였고,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여, 현저히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HLB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임상 데이터 (데이터=이데일리DB)캄렐리주맙 또한 다른 PD-1 억제제들과 유사한 작용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지만, 몇 가지 차별점이 있다. 반응성 모세혈관 내피 증식(RCCEP)이라는 특이한 면역 관련 피부 독성을 나타낸다. 이는 경미하고 가역적이며 예측 가능한 부작용으로, 다른 PD-1 억제제에서는 흔히 보이지 않는 특징이라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두 번째로 작년 FDA가 1차 허가를 불허한 사례가 2건 있었는데 이들은 지적사항을 보완한 후 모두 2차 시도에서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HLB 또한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작년 FDA는 갈락토스혈증 치료제인 ‘govorestat’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제 ‘MDMA’를 임상 신청서의 결함과 불충분한 데이터를 이유로 승인 불허했지만 2차 신청에서 승인한 바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FDA가 약물이 좋다면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승인한 사례는 충분하다”며 “그동안의 과정에서도 미중갈등과 관련해 불이익을 준다거나 차별하는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 CJ대한통운, 작년 택배기사 복지에 60억 투입…2만2000명 혜택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CJ대한통운(000120)은 지난해 2만 2000여명의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자녀학자금, 출산지원금, 입학축하금, 추가 건강검진, 경조사 등 7대 복지 지원을 위해 60억원을 투입했다고 8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 대상 복지혜택. (자료=CJ대한통운)2012년 시작된 복지혜택은 해마다 늘어 2023년에는 66억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누적 금액은 550억원이다.택배기사는 대리점과 계약하는 개인사업자 신분이어서 법적으로 회사가 복지 혜택을 부여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와의 상생을 위해 2012년 학자금 지원제도를 전격 도입했고, 이후 복지 항목을 지속 확대해 왔다. 수혜자 규모도 복지제도 도입 첫 해 1300명에서 지난해 2만 20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2년은 대한통운이 CJ그룹에 인수된 해다.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복지는 자녀 학자금 지원을 비롯해 추가 건강검진, 입학축하금, 출산지원금, 경조지원, 명절선물, 생일선물 등 7개 항목이다.특히 자녀 학자금의 경우 5년차 이상 택배기사 자녀 1인당 연간 최대 400만원을 한도로 2자녀까지 지원된다. 지난해에만 총 1108명의 택배기사가 자녀 학자금 지원 혜택을 받았다. 취학 연령 자녀를 둔 택배기사는 배송 연수 등에 따라 최대 유치원 50만원, 초중고 20만원의 입학축하금이 지급된다.택배기사 본인 혹은 배우자가 출산을 했을 경우엔 50만원 상당의 출산지원금과 출산 선물이 지급된다. 직계가족 결혼이나 사망 등 경조사가 있을 때는 경조금과 경조배송비, 화환, 상조물품이 제공되는 경조지원제도가 있다. 명절과 택배기사 본인 생일에도 선물이 지급된다.추가 건강검진 제공은 2014년 도입된 제도다. 기본 건강검진 외에 CJ대한통운이 별도 비용을 들여 당뇨·신장질환, 간섬유화, 간기능 검사 등 60여개의 검사 항목을 추가했다. 검진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경우 추가 검진비용과 검진일 대체배송비 부담 없이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심층건강검진 서비스’도 제공한다.윤재승 CJ대한통운 오네본부장은 “택배기사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아져야 고객에게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택배기사들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주7일 배송의 성공적 안착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주 5일제 단계적 시행과 복지 혜택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더블유게임즈, 팍시게임즈 인수에 캐주얼 시장 진출…성장 가속-현대차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현대차증권은 8일 더블유게임즈(192080)에 대해 4분기 실적이 둔화할 것이지만, 올해 2~3월쯤 팍시게임즈 인수를 마무리하고, 캐주얼 시장에 진출해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6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5만1800원이다.(사진=현대차증권)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고, 영업이익은 611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줄어들며 컨센서스 대비 각각 3%, 6% 하회할 전망이다. 매출 성장률은 슈퍼네이션 연결 편입 이후 다시 한 자리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소셜 카지노 성장 둔화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슈퍼네이션은 전년동기대비 124% 매출 급증이 기대되나, 전사 비중은 아직 8%에 그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다만, 아이게이밍 사업이 11월부터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봤다. 11~12월에 걸쳐 아이게이밍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부문 집중 마케팅을 실시했으며 10월 대비 25~30% 월평균 매출액 증가가 확인됐다. 그 결과 4분기 슈퍼네이션 매출액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 기존 1종 슬롯 콘텐츠에 대한 공급 이력 외 진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 점은 아쉬운 요소라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팍시게임즈 인수를 2~3월 중 마무리하고, 2분기부터는 연결 편입을 목표로하고 있다”며 “주력 캐주얼 장르로의 진출은 동사 멀티플 리레이팅 및 성장률 자극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고마진에 안정적인 이익 기조에도 멀티플이 현저히 낮은 이유는 소셜 카지노, 온라인 카지노에 집중된 사업 구조에서 기인하는데 결국, 최소한 매출의 20~30%가 캐주얼 장르로부터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될 때 멀티플 리레이팅(재평가)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류성의 제약국부론] 바이오 벤처 먹으면 탈나는 까닭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최근 바이오 벤처 업계에 회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를 쟁취하려는 자와 사수하려는 자간의 사활을 건 전쟁이 불길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수년째 바이오 투자 빙하기가 이어지면서 바이오벤처들의 몸값이 폭락하고, 실탄이 바닥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바이오 보릿고개’라는 호재를 활용, 전도유망한 바이오 벤처들의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쪽은 자금력이 충분한 바이오업체들도 있지만 주로 사모펀드등이 주축을 이룬다. 처음에는 백기사를 표방하며 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후 시나브로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빼앗는 전략을 펴는게 일반적이다.반대 쪽에 있는 바이오 벤처의 창업자나 대주주는 연구개발비 등 자금이 거덜나, 회사가 존폐기로에 놓이면서 대개 전환사채나 신주발행, 지분 매도 등을 통해 새로운 대주주를 영입하는 수준을 밟고있다. 회사가 생존을 위해 자금조달 사정이 급하다보니 헐값에 경영권을 넘기는 경우도 빈발하는 상황이다.현재 회사 경영권을 두고 기존 바이오 벤처의 창업자나 대주주가 사모펀드 등 신규 대주주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곳은 자본시장에 상장된 회사만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유니온제약(080720), 싸이토젠(217330), 씨티씨바이오(060590), 유엑스엔, CG인바이츠(083790)(구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대표적인 K바이오 업체로 꼽힌다.씨티씨바이오의 경우는 바이오 업체간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경영권 분쟁이 터졌지만 대부분은 창업자가 부족한 자금조달을 위해 경영권을 내주면서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모펀드가 주축이 되는 신규 대주주는 경영권을 장악하고, 기존 바이오 벤처 창업자나 대주주는 대개 2대 또는 3대 주주로 남는 구조다.한국유니온제약 원주 공장 전경. 한국유니온제약 제공문제는 이들 바이오벤처 대부분은 신규 대주주와 기존 창업자(대주주)간 경영이 화합이 아닌 불협화음으로 귀결되면서 회사가 뿌리째 흔들리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러다보니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경영권 분쟁의 최대 피해는 그 회사의 투자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경영권 전쟁으로 정작 본업인 신약 및 신제품의 연구개발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회사의 미래가 어둡게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대개 경영권 분쟁이 터지더라도 회사의 본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지않고 어느 정도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바이오 벤처는 다른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과는 상황이 판이하다. 바이오벤처마다 개발하고 있는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 노하우와 경험에 있어서는 창업자나 기존 대주주를 따라올 자가 없는게 일반적이다.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에서 밀린 기존 창업자나 대주주가 회사에서 내쫓기게 되면서 연구개발의 연속성이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바이오 신약개발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단기간에 전문인력으로 대체할수 있는 사업분야가 아니어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바이오벤처들이 입는 타격은 예상 이상으로 심대하다. 바이오 벤처는 창업자(기존 대주주)를 완전하게 배제하고는 회사의 신약개발을 효율적으로 지속하기가 사실상 힘들게 되는 사업구조인 셈이다. 바이오벤처의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은 이를 뺏으려는 자와 빼앗기는 자 모두를 공멸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패착으로 작용하고 있다. 요컨대 바이오벤처의 경영권을 인수한 쪽은 창업자(기존 대주주)의 노하우와 경험을, 창업자(기존 대주주)는 인수자의 경영권을 각각 일정 부분 인정하는 상생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만 둘다 공멸의 늪에서 벗어날수 있고 투자자들에게서도 비난이 아닌 응원을 받을수 있다. 회사가 무너지면 경영권 또한 공중분해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