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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AI 기반 보안 기업 ‘시큐레이어’ 인수
  • SK쉴더스, AI 기반 보안 기업 ‘시큐레이어’ 인수
  •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SK쉴더스는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의 통합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시큐레이어를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11일 서울 삼성동 SK쉴더스 사옥에서 열린 인수협약식에서 홍원표 SK쉴더스 부회장(오른쪽)과 전주호 시큐레이어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쉴더스)SK쉴더스는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최종 승인을 받으며 시큐레이어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SK쉴더스는 시큐레이어의 유효 지분 66.7%를 취득해 시큐레이어를 자회사로 편입한다.이번 인수는 EQT파트너스와 SK스퀘어(402340)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하기 시작한 이후 첫 인수합병 투자다. 업계는 SK쉴더스의 이번 인수가 정보보안 시장 내의 새로운 활성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K쉴더스는 이번 인수와 함께 자사의 보안관제 플랫폼 ‘시큐디움’(Secudium)을 AI, SOAR(보안 운영 위협 대응 자동화 기술), XDR(확장형 감지·대응 기술) 등 최신 기술 기반으로 고도화하는 중이다. 특히 자사 기술에 시큐레이어의 데이터 분석 기술과 SOAR 기능을 결합해 글로벌 서비스 확장이 가능한 보안 관제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SK쉴더스는 전주호 시큐레이어 대표를 비롯한 핵심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R&D)과 사업 전략의 일관성 및 자율성을 보장해 인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홍원표 SK쉴더스 대표는 “이번 시큐레이어 인수는 SK쉴더스가 대한민국 정보보안 선두 기업 위상을 굳건히 하고 세계 보안 시장으로 진출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보안관제 플랫폼 고도화와 더불어 고객에게 고도화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정보보안 시장의 혁신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2024.12.18 I 김세연 기자
아이씨에이치 “OLED·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도약…시장 선도할 것”
  • 아이씨에이치 “OLED·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도약…시장 선도할 것”
  • [박장(베트남)=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스마트폰이나 노트 PC, 태블릿 PC 등 IT 기기의 소형화·경량화는 제품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점차 작아지는 기기에서 제대로 된 성능을 구현하려면 열을 잘 내보내거나 충격을 흡수하는 등 기능을 갖춘 박막 소재나 필름이 필요하죠. 이는 필름형 첨단 회로 소재 전문기업으로서 아이씨에이치(368600)(ICH)가 보유한 기술이 돋보일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김영훈 ICH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장성의 ICH 베트남 법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력 사업 부문인 IT 기기용 소재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2차전지 등의 소재 수요가 늘어나리란 전망에서다.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주요 소재·공정을 내재화해 높은 원가 경쟁력을 갖춘 점도 강조했다. 아이씨에이치(ICH) 베트남 법인의 생산시설에서 현지 직원이 필름형 박막 안테나(MFA)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수직계열화 통해 원가 절감·생산성 향상 강화이날 찾은 베트남 법인의 생산시설에선 현지 직원들이 부지런히 필름형 박막 안테나(MFA)를 생산하고 있었다. MFA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안테나로, 기존 연성회로기판(FPCB) 안테나보다 유연하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다양한 IT 기기에 채택되고 있다. ICH는 최근 MFA 공정에 환경 폐기물 발생 공정을 줄이는 친환경 공정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김 대표는 “MFA는 ICH의 지난해 매출액의 30% 이상을 벌어들인 주요 생산 제품 중 하나”라며 “ICH만의 코팅·박막화 기술과 LBL(Layer-by-Layer) 복합 구조화 기술, 상온 프레스 패턴화 기술이 활용된 제품으로, 2019년 제품을 출시한 이후 공정 혁신과 불량률 관리로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ICH는 경기도 안산 사업장에 도금라인을 신규로 확충해 기존에 외부에서 조달하던 도금 소재를 직접 생산·조달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자체적인 도금 생산을 통해 생산과정을 수직 통합해 제품의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외부 의존에 따른 위험성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ICH는 스마트기기에 내장돼 부품들이 기능을 발현하도록 하는 소재인 전자파 차폐용 가스켓, 스마트기기 내 소재·부품을 접합하기 위한 소재인 IT 기기용 테이프 등도 생산·판매한다. 김 대표는 “점착·접착 소재부터 원소재 개발, 제품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체 진행하는 동시에 베트남 법인에서의 생산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김영훈 아이씨에이치(ICH)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장성의 ICH 베트남 법인에서 회사 경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이씨에이치)◇“신성장동력은 OLED 복합소재·차세대 배터리 소재” 김 대표는 IT·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복합소재가 ICH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리라고 전망했다. 이는 OLED 패널 수명 단축의 요인인 열을 신속하게 확산하고 방출하는 동시에 외부 충격을 흡수해 OLED 패널을 보호하는 복합 기능 소재로, 이는 국내 OELD 업체를 통해 전 세계 유수의 IT 기기 기업들에 공급되고 있다. 김 대표는 “화면을 터치해 조작하는 노트 PC는 제품 두께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OLED를 사용해야 하는데, 해외 IT 기기 기업인 L사와 H사, D사에서 생산하는 노트 PC의 90%엔 ICH의 복합소재가 사용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노트 PC 수량을 보면 ICH의 매출액 흐름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힘줘 말했다. ICH는 또 차세대 배터리용 고밀도 난연 폴리우레탄(PU)폼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PU폼은 높은 압축성·복원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모듈 내부공간을 채워줌으로써 차체에서 전달되는 충격으로 배터리 셀에서 발생하는 열 폭주 현상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ICH는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에 이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폴리우레탄(PU)폼 사업 역시 지난해 2월 메인일렉콤의 폴리우레탄 사업 부문을 양수해 수직계열화했다”며 “ICH는 기본 성능과 더불어 높은 난연 성능을 더한 제품을 개발해 앞으로 장기적인 대량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CH는 NFC 안테나와 무인기용 특수 강점착 테이프, 고기능성 열 제어 소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ICH는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첨단·복합소재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기존 제품들의 판매 증가와 신제품 납품 확대로 올 4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내년 매출액 1000억원 달성도 기대한다”며 “베트남 법인의 신규 부지에 대한 설비투자를 통해 외적 성장을 이루면서 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률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2.18 I 박순엽 기자
이동석 현대차 사장 “대내외 악재…연말 최대생산으로 돌파하자”
  • 이동석 현대차 사장 “대내외 악재…연말 최대생산으로 돌파하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과거 우리는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어려울수록 균형을 잡고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왔습니다.”이동석 현대차 사장. (사진=현대차그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고 지원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가 국내외의 겹악재 위기를 ‘최대 생산’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이동석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대표이사 및 안전보건최고책임자(SCO) 사장은 18일 전 직원 대상 특별 담화문을 발표해 “불안한 글로벌 경영환경, 위축된 내수시장에 우리 현대차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가 맞물린 시기, 가장 최선의 길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본연의 역할에 매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정권 인수팀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규정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이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 법안이다. 현대차는 IRA 혜택을 기대하고 76억달러를 투입해 지난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메타플랜트(HMGMA)’를 준공했다.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가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동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이 사장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혼란스럽기만한 현실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며 “최근 우리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들을 살펴보면, ‘화불단행(禍不單行·불행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이라는 말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고 토로했다.18일 현대차 울산공장 내 게시판에 오른 이동석 사장의 특별 담화문.(사진=현대차)이 사장은 “중동과 러시아의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침체는 지속되고 있으며, 미 대선 이후 자국 보호주의 정책이 강화되면서 우리 최대 판매 시장인 미국은 향후 10~20%의 보편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설상가상의 악재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최근 국내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가 지속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무엇보다 글로벌 투자사, 고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결국 국내외 리스크가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며 “이로 인해 판매 시장의 악영향과 기업가치 하락이라는 최악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봤다.이 사장은 노사 직원 모두가 현대차 직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모두의 생존과 발전을 모색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당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LX3를 비롯한 예정된 신차를 완벽한 품질로 적기에 양산하여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 나가자”라며 “올해 하반기 우리 국내생산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해오던 부품사 공급망 리스크가 최근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 이제는 연말 최대 생산을 통해 다시 뛰는 현대차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전했다.한편 그는 “과거 우리는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어려울수록 균형을 잡고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왔다”며 “이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현대차의 생존과 발전의 비결이자, 우리 노사, 직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온 ‘위기극복 DNA’”라고 덧붙였다.
2024.12.18 I 정병묵 기자
올해 대기업 M&A 40% 급감…대한항공-아시아나 대형인수 유일
  • 올해 대기업 M&A 40% 급감…대한항공-아시아나 대형인수 유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국내 대기업의 인수·합병(M&A) 투자 규모가 40%가량 급감했다. 글로벌 시장 불안과 내수 침체 장기화에 따라 기업들도 M&A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361곳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3일 기준 올해 M&A 투자 규모는 총 8조 5808억원으로 전년(14조1297억원) 대비 39.3% 줄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같은 대형 인수가 있었으나 M&A 투자 규모가 현저히 감소한 셈이다. 올해 완료된 M&A 건수는 총 50건으로, 전년(87건) 대비 42.5% 급감했다. 2022년 M&A 건수(150건)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 1조원 이상 대형 M&A는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 인수가 유일했다. 2022년 15건, 2023년 8건 등 공격적 M&A를 통해 영토를 확장했던 카카오(035720)는 올해는 테인스밸리 인수 1건에 그쳤다. SK(2022년 7건, 2023년 6건)와 네이버(2022년 6건, 2023년 3건) 역시 올해는 눈에 띄는 M&A를 하지 않았다.대한항공은 아시아나를 인수하겠다고 공시한 후 4년 만에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지난 11일 신주 인수 대금 잔금 8000억원을 마지막으로 총 1조5000억원을 납입해 지분 63.88%를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은 2020년 매입한 전환사채 3000억원을 포함해 1조8000억원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한화오션(042660)과 함께 싱가포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업체 다이나맥 지분 95.15%를 8207억원에 인수했다. 추후 잔여 지분 취득을 위한 강제매수 절차가 남아있다. E1(017940)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운영하는 평택에너지서비스(지분 100%)를 종속회사 이원평택에너지를 통해 5943억원에 매입했고, 종속회사 LS네트웍스를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지분 60.98%를 1299억원에 인수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의 경우 LS네트웍스가 재무적 투자자(LP)로 참여했던 사모펀드 청산에 따른 잔여재산 분배 형태로, 별도의 현금 거래대금 지급은 없었다.사조대림(003960)은 인그리디언코리아(현 사조씨피케이) 지분 100%를 3954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종속회사 사조씨피케이와 사조오양을 통해 푸디스트 지분 99.86%를 2520억원에 매입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분 39.38%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코스알엑스 주식 24만9500주를 6321억원에 추가 취득했고, 내년 4월 중 잔여 주식 4만8000주를 1471억원에 인수해 완전 계열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어 △미래에셋증권(5867억원) △오리온(5485억원) △신세계(4700억원) △SK케미칼(3563억원) △LIG넥스원(3329억원) △유진기업(3199억원) 순으로 M&A 규모가 컸다.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M&A를 진행한 곳은 LS일렉트릭이었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592억원), 티라유텍(385억원), 한국이엔엠(108억원), 씨엑스솔루션(18억원), 엘펨스(2억원) 등 총 5곳을 인수했다. 이어 E1, 사조대림, SK케미칼, DB손해보험, LX인터내셔널, 티케이지태광 등 6곳이 각각 2건의 M&A를 진행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3곳이 올해 1건씩 M&A를 진행했다.이번 조사에서는 인수가 완료되지 않았거나 취득 예정일이 미정인 거래는 제외했다.
2024.12.18 I 김소연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 11월부터 매출 흐름 개선…목표주가는 25%↓ -유진
  • 신세계인터내셔날, 11월부터 매출 흐름 개선…목표주가는 25%↓ -유진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10월 매출 부진을 딛고 11월부터는 전체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2만 4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25%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BUY)’는 유지했다. 전거래일 종가는 1만 840원으로 목표주가까지 상승여력은 66.1%다.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올해 4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3818억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137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연구원은 “높은 기온이 성수기 판매를 저해하는 큰 요소로 10월은 부진했으나, 11~12월에는 전체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며 “12월 영업기간은 아직 절반 남았지만 10~11월 대비 개선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또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해외 패션의 경우 “일부 브랜드 종료 영향이 존재하며, 종료 브랜드 제외 시 소폭 성장했다”며 “국내 패션은 보브, 지컷, 톰보이 12월부터 매출 상승 흐름 보이지만 10월~11월 부진을 상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코스메틱에 대해서는 “수입 코스메틱은 니치 향수 매출이 견조하다”며 “국내 코스메틱은 자사 브랜드 비디비치, 연작 및 인수 브랜드 어뮤즈의 호조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올 10월 인수 완료한 어뮤즈는 4분기부터 매출 인식이 시작된다. 어뮤즈 지난해 연간 매출은 368억원, 영업이익은 18억 수준이며, 올해 3분기까지 누계 매출 421억원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돌파했다.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앞으로도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미국, 중국, 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설명했다.자주는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한편 2024년에는 더로우, 에르뎀, 할리데이비슨, 피비파일로 등 의뷰 브랜드 4곳과 레에베, 에르메티카, 어뮤즈, 베어미네랄 등 화장품 브랜드 4곳으로 총 8개 브랜드를 론칭했다.이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1조 3100억원,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403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유진투자증권 제공]
2024.12.18 I 신하연 기자
자양5구역, 대우·호반 PFV 합병 '무산'…구역 쪼개졌다
  • 자양5구역, 대우·호반 PFV 합병 '무산'…구역 쪼개졌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광진구 자양5재정비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장이 두 곳으로 분리됐다. 대우건설이 참여한 자양파이브피에프브이(PFV), 호반건설이 참여한 자양5구역피에프브이(PFV)가 이 사업에 동시에 관심을 가졌는데, 두 PFV 합병이 이뤄지지 않아 구역이 나눠진 것. ◇ 대우건설PFV·호반건설PFV, 합병 실패…별개 진행17일 광진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 자양5재정비촉진구역 변경 및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결정을 위한 공람공고를 지난 2일 했다. 기존 자양5 재정비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680-81번지 일대 5만5151㎡ 부지에 △상업 및 가로형 업무시설(1~5층 배치) △업무타워(1동 30층) △공동주택(4동 24~28층) △총 840가구(분양주택 538가구, 임대주택 302가구)를 짓는 사업이었다.(자료=광진구청)다만 변경 공고문을 보면 정비사업 명칭이 ‘자양5-1 재정비촉진구역’으로 바뀌었고, 면적은 5만5151㎡에서 2만7950㎡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건립예정 세대수는 840가구에서 999가구(일반주택 690가구, 임대주택 309가구)로 늘어났다. 자양5재정비촉진구역에서 우정사업정보센터 부지 일대가 재정비촉진구역 해제 및 존치관리구역으로 변경됨에 따라 ‘자양5-1재정비촉진구역’으로 구역 명칭이 바뀌었고, 면적도 줄었다. 여기가 대우건설이 참여한 자양파이브PFV 담당이다. 자양동 680-81번지 일대 A-1(면적 2만250㎡)는 복합개발용지, 자양동 680-24번지 일대 A-2(면적 1195㎡)는 공공청사가 된다. 반면 신설된 자양13존치관리구역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여기는 호반건설이 참여한 자양5구역PFV 담당이다. 당초 자양5구역은 내년 1월 17일까지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않으면 정비구역 해제 절차를 밟게 되는 만큼 자양파이브PFV, 자양5구역PFV는 합병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왔다.‘자양5재정비촉진구역’이 ‘자양5-1재정비촉진구역’으로 바뀐 모습. (자료=광진구청)두 PFV 중 한 곳이 사업시행자 지위를 얻으려면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등소유자 75% 이상, 토지면적 기준 5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두 PFV는 각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서로에게 ‘윈윈’이라는 결론을 내린 후, 각각 사업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자양파이브PFV는 지난 2020년 4월 2일 설립됐다. 자양5구역 일대 오피스, 오피스텔, 아파트, 주거복합시설 등을 신축해서 분양 및 임대하고 그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이 목적이다.◇ 재정비촉진계획 변경계획 제출·일몰기한 연장해야자양파이브PFV의 주주 및 지분율은 △설악플러스 50% △대우건설 35% △삼성증권 5% △신영증권 5% △한국투자증권 5% 순이다. 작년 말 기준 지분율이며, 모두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자양5구역PFV는 자양파이브PFV보다 1년여 정도 앞선 지난 2019년 1월 30일 설립됐다. 이 PFV도 자양5구역 일대 복합시설 신축, 분양 및 임대사업을 시행하고 그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이 목적이다.자양5구역PFV의 주주 및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호반건설 45.75%(보통주) △하림지주 28.05%(보통주) △엠디아이파트너스 9.35%(보통주) △도담에스테이트 9.35%(보통주) △에이치원에스디아이 1%(보통주) △부국증권 6.5%(제1종 종류주식)다.제1종 종류주식은 의결권 있는 누적적, 비참가적 주식으로 출자원금의 연 7.0%를 우선해서 배당한다.엠디아이파트너스는 남춘천 컨트리클럽(CC) 매입 및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회사며, 에이치원에스디아이는 호반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시행사다.‘자양5재정비촉진구역’이 ‘자양5-1재정비촉진구역’으로 건축시설계획이 변경됐음. (자료=광진구청)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 자양5재정비촉진구역 변경 및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결정을 위한 공람 기간은 지난 16일까지였다. 오는 27일에는 재정비촉진구역 변경 및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 및 관계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한다. 주민 및 관계 전문가들은 다음달 3일까지 서면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앞으로 여러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광진구청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시 도시재정비 위원회 심의를 진행한다. 도시재정비 위원회는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및 변경에 대한 심의 또는 자문을 하는 기능을 맡는다.이후 서울시에서 건축심의와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영향평가를 진행하는데,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그 다음 사업시행계획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진행하는 순서다. 당초 자양5구역은 일몰기한인 내년 1월 17일까지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않을 경우 정비구역 해제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태였다. ‘일몰제’란 일정 시간이 지날 때까지 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운 구역은 정비구역에서 해제하거나 직권으로 해제하는 것을 말한다.자양5구역은 이 기간이 도래하기 전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거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계획을 제출해서 일몰기한을 다시 연장해야 했다. 만약 일몰기한이 지나서 변경계획을 제출하면 이미 구역이 자동 해제된 후기 때문에 구역지정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자양파이브PFV 대출만기 내년 6월…자양5구역PFV 후년 내년 6월 19일에는 자양파이브PFV가 이 사업 관련해서 받은 대출의 만기가 돌아온다. 자양파이브PFV는 대출약정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자양파이브제삼차를 포함한 대주들로부터 총 한도 216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트랜치A 선순위 대출 1105억원 △트랜치B 중순위 대출 500억원 △트랜치C 후순위 대출 555억원이다. 후순위 대출 555억원 만기는 내년 6월 19일이다. 앞서 자양파이브PFV가 받은 대출 560억원의 만기는 지난 6월 24일 돌아왔다. 이날 555억원 대출약정서가 체결돼 대출 만기가 내년 6월 19일로 늦춰진 것. SPC 자양파이브제삼차가 자양파이브PFV에 대출을 실행하고, 이후 자양파이브PFV가 지급하는 대출원리금으로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는 구조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자양파이브제삼차 관련 제반 업무는 업무수탁자인 메리츠증권과 자산관리자인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수탁해서 수행하고 있다.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의 신용위험을 보강하기 위해 대우건설이 자양파이브제삼차에 대한 자금보충 및 미이행시 유동화자산에 대한 채무인수를 약정하고 있다. 이 약정에 따라 대우건설은 자양파이브제삼차가 유동화증권 원리금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경우 자양파이브제삼차에 대한 자금보충과 자금보충 미이행시 기초자산에 대한 채무인수를 이행할 의무를 부담한다. 호반건설이 참여한 자양5구역PFV 대출 만기는 오는 2026년 6월 23일 도래한다.자양5구역PFV는 지난 6월 체결한 대출약정서에 따라에 따라 SPC 라라로로제일차 등 복수의 대주로부터 총 4200억원 한도의 대출을 조달했다. 이 대출은 트랜치A 대출(약정금 2700억원), 트랜치B 대출(약정금 1500억원)로 나뉜다.담보권 행사 및 상환에 있어 트랜치A 대출이 트랜치B 대출보다 우선한다. 라라로로제일차, 씨오와이에스자양, 그라하제이차는 트랜치A 대출의 대주 중 하나(각각 대출약정금 100억원, 600억원, 200억원)로, 자양디에스원은 트랜치B 대출의 대주(대출약정금 1500억원)로 참여했다.SPC 라라로로제일차를 포함한 대출약정상 대주들은 지난 6월 호반건설과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약정서를 체결했다.이 약정에 따르면 SPC가 채무 지급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해서 그 부족한 액수를 빌려줄 것을 청구하는 등 자금보충 이행사유가 발생하면 호반건설은 해당 부족금액을 SPC에 빌려줄 의무가 있다.호반건설이 이 자금보충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대출약정 및 자금보충약정의 해제 또는 해지로 인해 자금보충의무를 부담하지 않는 경우 등 사유가 발생하면 호반건설은 자양5구역PFV가 SPC에 부담하는 대출원리금 채무를 포함해 피담보채무 일체를 면책적으로 인수하고, 즉시 변제해야 한다.
2024.12.18 I 김성수 기자
  • 사운드하운드AI, 단기 급등 후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마감
  • [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사운드하운드AI(SOUN)는 최근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세를 보였다.17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사운드하운드AI 주가는 전일대비 1.52% 하락한 19.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오후4시4분 시간외 거래에서도 추가하락세를 연출 중이다.이날 벤징가에 따르면 사운드하운드AI는 최근 한 달간 200% 상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주에만 30% 급등한 이후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사운드하운드AI 주가 상승 배경에는 자사의 AI 플랫폼 ‘아멜리아(Amelia)’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점이 있다. 해당 플랫폼은 프로스트&설리반의 2024년 헬스케어 AI 리더 보고서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주목받았다. 자연어처리(NLP)를 활용해 환자와의 상호작용을 개선하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강점을 인정받은 것이다.또한 헬스케어 AI 시장의 성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시장은 2027년까지 23억4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운드하운드AI의 아멜리아 인수는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다만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이날 주가는 단기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며 주가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12.18 I 김카니 기자
강남 'BNK디지털타워' 매각주관사에 에비슨영코리아 컨소시엄 선정
  • 강남 'BNK디지털타워' 매각주관사에 에비슨영코리아 컨소시엄 선정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국내 최대 상업용부동산 서비스 전문기업 젠스타메이트 관계사 에비슨영코리아 컨소시엄(에비슨영코리아·JLL·KPMG)은 강남 업무권역(GBD) 오피스 자산인 ‘BNK디지털타워’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BNK디지털타워는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398에 위치하며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3만7182㎡ 규모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으며 지난 2020년 BNK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BNK디지털타워 (자료=젠스타메이트)BNK디지털타워가 위치한 GBD는 대형 오피스 신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임대 수요와 낮은 공실률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에비슨영코리아 관계자는 “GBD는 전통적으로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사옥 용도로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강남권 오피스 자산은 상대적으로 외부 요인에 따른 민감도가 낮아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 관심이 지속적으로 있었다”고 말했다.상업용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BNK디지털타워는 연면적 1만평 정도로 현재 GBD 일대 매물로 나온 오피스 자산 중에서도 잠재매수자들의 선호가 높은 규모”라며 “연면적 대비 주차대수(총 228대)가 경쟁 자산의 1.5배 수준”이라고 말했다.최근 GBD에서 매물로 나왔던 오피스 자산이 3.3㎡당 4200만~4500만원 정도에 거래된 것을 감안했을 때 BNK디지털타워의 예상 매각가는 약 4000억원 중후반대로 예상된다. 현재 해당 자산 인근에서 인허가 진행 중인 인근 롯데칠성부지 개발이 본격화하면 BNK디지털타워의 미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사 에비슨영코리아는 부동산 자산관리(PM), 임대관리(LM), 물리실사, 리서치센터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종합 서비스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증권빌딩, 두산타워, 신라스테이 동탄 등 서울수도권 주요 업무권역 내 굵직한 오피스 자산 매각 딜을 연이어 수주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24.12.17 I 김성수 기자
대한항공, 6년 만에 부회장 부활…우기홍 사장 내정
  • 대한항공, 6년 만에 부회장 부활…우기홍 사장 내정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대한항공 부회장 자리가 채워지는 것은 6년 만이다.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내정자. (사진=대한항공)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우기홍 사장을 내년 1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기로 했다.이런 내용을 가장 먼저 알린 것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다. 조 회장은 전날 열린 기업결합 관련 그룹 임직원 간담회에서 우 사장의 부회장 내정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대한항공에 부회장 직책이 부활하는 것은 2019년 11월 이후 6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당시 석태수 부회장 용퇴 이후 부회장 자리를 비워둔 상태였다.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대한항공 조직 규모가 커지는 만큼, 조원태 회장의 주요 의사결정을 보좌하고 조직 화합을 이끌 부회장이 필요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 임직원은 총 1만6990명, 아시아나항공은 7726명 등이다. 합병 후에는 2만5000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거느려야 하는 만큼 리더십을 강화할 방안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도약을 앞두고 양 사의 화학적 결합을 주도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대한항공은 내년 매출액 25조원·영업이익 2조원 안팎의 초대형 항공사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등 인수합병의 시너지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우 사장은 4년여에 걸친 양사의 기업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로 꼽힌다. 지난 2020년 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언한 직후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직접 양 사의 합병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등 양 사 합병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맡아 왔다.다만 우 사장 이외의 임원 인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달 중 임원 인사 등 조직 개편안을 마련하고, 내년 1월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 등 인사를 확정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부 절차를 거쳐 1월 중으로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 정식 발령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12.17 I 이다원 기자
투자 늦추고 탈중국 가속화…배터리 소재사 생존 '총력전’
  • 투자 늦추고 탈중국 가속화…배터리 소재사 생존 '총력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캐즘 장기화로 생존 위기에 직면한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투자를 늦추는 한편, 탈(脫)중국 공급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대부분 연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익구조를 빠르게 정상화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올해 대부분 적자 예상…내년 전망도 어두워1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연간 3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560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게 확실시 된다. 2위 업체 엘앤에프는 무려 연간 4561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223억원 손실에서 그 규모가 두 배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양·음극재와 내화물 사업을 함께 벌이는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510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359억원보다 규모가 조금 늘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최초 리튬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 원료 창고에 쌓인 리튬광석 원료.(사진=포스코그룹.)양극재업체뿐 아니라 동박과 분리막 등 소재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가 않다. 음극재로 활용하는 얇은 구리막인 동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313억원의 적자를, 솔루스첨단소재는 508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분리막 제조업체 SKIET의 손실규모는 무려 280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실적 악화 주요 요인으로는 캐즘과 더불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확장공세가 꼽힌다. 올해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를 돌파했다. 동시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점유율은 지난해 23.3%에서 2.6%포인트(p) 하락한 20.5%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 시장 공급과잉으로 중국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데 따라 앞으로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는 소재업체들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 현상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투자 속도 조절하고 탈중국 가속화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터리 소재업체들은 올해부터 투자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에코프로비엠은 연초 설정했던 생산설비(CAPEX) 투자 규모를 1조5000억원에서 1조원 내외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4730억원을 투입해 신설하려던 CAM9 공장의 준공 일정을 2년 미뤘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트폴리오 확장 계획을 철회하는 강수를 뒀다. 지난 9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경북 포항에 1조2000억원을 들여 전구체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계획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지분 51%를 보유한 피앤오케미칼을 공동 투자사인 OCI에 537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엘앤에프는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자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섰다. 엘앤에프는 지난 4일 약 1700억원 규모의 외화 해외 교환사채를 만기 전 취득 후 소각키로 했다. 당초 2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우선 부채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장기적으로는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장악력을 보유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점차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배터리 소재 및 핵심광물에 대해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배터리와 핵심 광물 등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부과해 고율 관세를 매기고 수입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트럼프 정권인수팀의 문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수팀은 전세계적으로 모든 배터리 원료에 관세를 부과한 다음 동맹국과 개별적으로 면세 여부를 협상할 것을 권고했다. 이 경우 중국에 대한 견제가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홀딩스는 지난 10일 호주 광산기업 핸콕과 연산 3만톤(t) 규모의 리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수산화리튬 제2공장을 준공하며 연산 4만3000t의 생산체제를 갖췄다. 에코프로는 계열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을 통해 경북 포항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으며, LG화학은 지난달 미국 세계 최대 석유·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과 아칸소주 리튬 염호에서 생산된 리튬을 약 3시간 거리 LG화학 테네시 공장으로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4.12.17 I 김성진 기자
먼지 쌓이는 韓양극재 공장…재고 확 줄고 가동률도 뚝
  • 먼지 쌓이는 韓양극재 공장…재고 확 줄고 가동률도 뚝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양극재 등 국내 배터리 핵심 소재 생산 업체들이 잇따라 가동률을 줄이고 재고 감축에 나서는 등 불황 채비에 돌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배터리 핵심 광물 및 소재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 생산업체들의 재고자산은 올 들어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조1088억원 규모였으나 올 3분기 말 기준 6802억원으로 38.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의 재고자산은 1조1634억원에서 8005억원으로 31.2% 줄었으며,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에너지소재사업 재고자산은 22.7% 감소한 625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사실상 내년 사업매출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엘앤에프만 보더라도 올 4분기 공장 가동률이 여전히 50%를 밑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판매를 늘리기 어려우니 생산은 줄이고 쌓여 있는 재고부터 우선 해결하자는 계산이다. 올해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하며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소재 생산업체들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함께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등은 LFP용 양극재 생산을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 본격 생산(2025년 예상)에 돌입하지는 못한 상태다.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가 배터리 소재 및 핵심 광물 등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부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면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이런 내용을 담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업계 전문가는 “내년 전망도 밝지 않아 일찌감치 불황 채비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배터리 핵심소재 양극재.(사진=LG화학.)
2024.12.17 I 김성진 기자
당근·채찍 모두 없는 밸류업, 시장 외면 당연
  • [기자수첩]당근·채찍 모두 없는 밸류업, 시장 외면 당연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적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인센티브와 실망스러운 코리아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종목 조정)에 고개를 젓는 투자자가 늘면서다. 당근은 없고 채찍은 무딘 탓에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목적마저 흐려지는 중이다.사진=연합뉴스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소극적인 정책 추진을 꼬집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불확실성 확대로 상장사들이 기업가치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 추진을 주저하는 가운데 이를 상쇄할만한 정책 지원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치 불안으로 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이 상실된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되던 상속·증여 세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부결됐으며 기대를 모았던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은 편출없이 이뤄져 맥이 빠졌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010130)이나 한미약품(128940), 소액주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수천억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이수페타시스(007660),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엔씨소프트(036570) 등은 여전히 구성 종목 지위를 유지했다. 실망감을 반영하듯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신규 종목 편입 발표 다음날 약세로 마감했다.증권가에서는 침체에 빠진 한국 증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정치 불안과 트럼프 관세 장벽 등 매크로 리스크를 돌파하고 최근 급증한 글로벌 증시 투자 열기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7%대 하락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20% 가까이 빠지며 글로벌 꼴찌 수준이다.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한국 증시는 어느 때보다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정치가 혼란스럽다 하여 한국 증시를 위한 정책마저 소극적이면 안된다. 야당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시급하다는데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하다.
2024.12.17 I 이정현 기자
美CEO 10명중 8명 "내년 세계 경제 낙관"…트럼프 기대감
  • 美CEO 10명중 8명 "내년 세계 경제 낙관"…트럼프 기대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대기업 수장들이 내년 상반기 세계 경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컨설팅업체 테네오(Teneo)가 300명 이상의 미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77%가 내년 상반기에 세계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1년 전 45%와 비교하면 낙관적인 전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조사는 미 대선 이후 수주 동안 연간 매출 10억달러 이상 기업 CEO들을 상대로 진행됐다. 주목할만한 점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들, 즉 연간 매출이 100억달러가 넘은 기업 CEO들 사이에서 50% 이상이 향후 6개월 동안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점이다. 이는 2022년 6%, 2023년 16%와 비교하면 매우 극적인 변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테네오의 폴 키어리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미국과 해외 (기업) 경영진들 사이에서 낙관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WSJ은 “많은 CEO들이 법인세 및 규제 완화로 사업적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선거 결과 역시 내년 세계 경제 및 정치적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거래 활동이 증가하고 자본에 대한 접근성이 더 쉬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대한 우려는 대기업 수장들에 집중됐다. 일부는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에 반발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마음을 돌리도록 설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세가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CEO도 13%에 그쳤다. 중소기업 CEO 비중(80%)과 대비된다. 이외에도 응답자 가운데 80% 이상이 내년 인수·합병(M&A)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45%는 더욱 강화된 규제 감독 및 승인이 M&A에 큰 장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80%는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60%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주요 미 기업 수장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은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각각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2024.12.17 I 방성훈 기자
‘우리은행 부당대출’ 첫 재판…손태승 전 회장 처남 "혐의 부인"
  • ‘우리은행 부당대출’ 첫 재판…손태승 전 회장 처남 "혐의 부인"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열린 첫 재판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 김모(67)씨가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사진=뉴스1)서울남부지법 제15형사부(재판장 양환승)의 심리로 17일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 1차 재판에서 김씨가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함께 기소된 전 우리은행 임원 임모(58)씨와 전 우리은행 부행장 성모(60)씨는 검찰 측 증거를 열람하지 못해 다음 기일에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이날 김씨 측은 검찰이 제기한 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횡령의 경우 (A사 명의로 받은 대출금은) 목적대로 대출금이 사용됐기 때문에 혐의가 성립될 수 없고, B사와 관련해서도 7억 5000만원을 대출 받았지만 이후 변제했기 때문에 횡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문서 위조 및 사기 혐의와 관련해서는 “관련 회사로부터 대출에 필요한 권한을 위임받아 위임장에 날인하고 우리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성립되지 않고, 대출금도 (부동산 담보의) 매매가격을 부풀려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은행 본점의 여신 시스템에 따라 담보가 평가됐다는 점에서 사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전날 병합된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는 추후 기일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아내 명의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부동산 계약서를 위조해 인수 가격을 부풀린 뒤 이를 이용해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제3자에게 은행 대출을 해주는 대가로 총 5회에 걸쳐 10억 원 이상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임 전 본부장은 우리은행 신도림금융센터장과 선릉금융센터장으로 일하면서 손 전 회장의 처남 김씨와 친분을 쌓은 뒤 부당 대출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 성 전 부행장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5월까지 4회에 걸쳐 약 154억원의 불법대출을 승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21일 손 전 회장을 소환해 100억원대의 추가적인 부당대출이 손 전 회장의 지휘하에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그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범행에 대한 공모관계나 구체적인 가담행위에 관한 검찰의 증명 정도를 보면 피의자가 이를 다툴 여지가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2024.12.17 I 이영민 기자
트럼프, 제3국으로 이민 추방…멕시코·엘살바도르와 밑작업
  • 트럼프, 제3국으로 이민 추방…멕시코·엘살바도르와 밑작업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불법 이민 강제 추방 계획과 관련해 남미의 멕시코와 엘살바도르 정부와 비공식 채널을 통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텍사스주정부가 후원하는 국경 장벽 건설 현장(사진=AFP)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공언대로 불법 이민 대규모 추방 계획에 따라 추방될 예정인 수백만명의 서류 미비 이민자 중 일부를 수용하는 방안에 대해 두 나라와 접촉했다고 이같이 밝혔다.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방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외국인 이민자들을 받아줄 준비를 각국 정부와 사전에 협의하려는 것이다. 미국 내 추정 1100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려면, 이들을 수용할 국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이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와 엘살바도르의 정부 지도자들과 이민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한 한편, 인수위와 비공식 고문들은 사업가들을 중개자로 내세워 이민자 수용에 대해 더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비공식 채널을 통한 논의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2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클 왈츠 연방 하원의원과 이민 강경론자인 또 다른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 내정자 등이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경 차르’로 지명한 톰 호먼도 관여하고 있지만, 그는 국내 단속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국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현재까지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고 있다.캐롤라인 리빗 인수위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미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이끌고 전 세계의 힘을 통해 평화를 회복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그를 재선시켰다”며 “그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멕시코 정부는 논평을 거부했고, 엘살바도르 정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한 이후엔 불법 이민과 관련된 협상은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함께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멕시코 대사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이러한 트럼프 인수위의 움직임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부터 추방 계획을 위한 사전 협의를 통해 취임 후 즉각적인 실행 준비를 하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범죄를 저질렀거나 항소 및 망명 절차를 끝낸 후 최종 추방 명령을 받은 100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대통령과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과의 관계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쿠바와 같은 다른 국가들과는 그렇지 못해 불법 이민 수용과 관련한 협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부켈레 대통령의 재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추방된 이민자의 상위 10개 국가는 모두 남미에 있으며, 멕시코는 최소 170만 명을 수용해 가장 많은 인원을 받았다. 멕시코는 자국민의 송환은 수용하겠지만, 타국 출신 이민자는 받지 않을 방침이다.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이민정책연구소의 앤드류 셀리 소장은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 정부와 추방에 관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다른 목적지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말 어려운 요청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당근 없이 채찍만 들고 온다면 힘든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적 압박을 통해 해당 국가들에 협조를 요구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조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으로 가혹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4.12.17 I 이소현 기자
희비교차 ‘이재명 테마주’…‘해뜰날’ 온 브릿지바이오
  • 희비교차 ‘이재명 테마주’…‘해뜰날’ 온 브릿지바이오[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첫 거래일인 16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식 중 눈에 띄는 변동폭을 보인 것은 역시 정치 테마주들이었다. 특히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차기 대권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테마주’가 눈길을 끌었다.신약개발사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이하 브릿지바이오)는 오랜만에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내년 1월 열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됐다는 보도자료가 나오면서 주력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같은 ‘이재명 테마주’인데 무빙은 제각각이날은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두 바이오 회사의 주가가 반대로 움직여 정치인 테마주 리스크를 그대로 보여줬다.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오리엔트바이오(002630)가 18.42% 하락한 동안 코스닥의 카이노스메드(284620)는 23.79% 상승했다.오리엔트바이오는 오리엔트시계의 계열사로 생물소재 및 바이오실험, 의료장비제품을 판매하며 신약개발을 겸하는 바이오 회사다. 회사는 최근 탈모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오는 2026년 본임상 진입을 목표로 현재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관계사인 오리엔트바이오가 테마주에 속하게 됐다.오리엔트바이오 주가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오리엔트바이오는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난 3일 이후 4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동안 총 세 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16일 주가가 전일 대비 18.42% 하락했음에도 1160원으로 지난 3일 종가(463원) 대비 150%나 올랐다. 거래량도 급증해 지난 3일까지만 해도 7만7000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이 지난 6일에는 454배나 늘어 3508만주에 달했다.하지만 오리엔트바이오는 지난 12일부터 등락을 반복하다 이날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대신 이 대표의 측근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카이노스메드가 급등세를 보였다.카이노스메드의 상승은 김병재 사외이사가 이재명 후보 대전환 선대위원으로 영입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이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는 김병재 전 한국거래소 상무가 대전환 선대위원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1996년 코스닥시장 출범 당시 한국금융투자협회 실무진으로 코스닥 시장 개설 및 운영을 담당했고 한국증권업협회 코스닥관리부 제도연구팀장 및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등을 역임한 김 전 상무는 지난해 3월부터 카이노스메드의 비상근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김병재 전 한국거래소 상무는 지난해 3월 카이노스메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자료=카이노스메드 분기보고서)한편 지난해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97%에 달했던 카이노스메드는 내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투자유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조만간 회사가 추진 중인 투자유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투자유치 결과에 따라 회사는 또 한번의 주가 급등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회사는 투자를 유치할 경우 다계통위축증(MSA) 신약 임상 2상 재추진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의 경우 근거없는 기대감이 주가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주가 급등락이 클 수밖에 없다”며 투자에 주의를 요했다.◇JP모건서 ‘빅딜’ 터지나…브릿지바이오 급등다음달 13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나흘간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브릿지바이오가 이곳에 공식 초청, 현장 발표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브릿지바이오도 24.84%로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JPMHC은 ‘세계 최대 바이오 장’으로 불릴 만큼 많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투자자와 기업들이 모이는 자리다. 올 초에도 600여 기업과 8000명에 가까운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이후 JPMHC가 공식 초청을 크게 줄이면서 공식 초청을 받지 않았음에도 딜 기회를 잡기 위해 현장을 찾는 회사들이 많기도 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바이오 대기업이 초청받아 발표하던 자리에 브릿지바이오가 바이오텍으로서 초청을 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난해 공식 초청된 585개 기업 중 한국 회사는 9개사 뿐이었고, 이중 유한양행(000100),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카카오헬스케어, SK바이오팜(326030),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현장 발표를 한 바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JPMHC 넷째날인 다음 달 16일에 발표를 맡게 됐는데 이 때문에 ‘성장 시장·기업 부문’ 트랙에서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JPMHC라는 자리 자체가 JP모건의 영업활동의 일환이므로 현장 발표 세션에 자리를 내줬다는 것은 JP모건의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라며 “머지 않은 미래에 JP모건의 영업에 도움이 된다는 건 인수합병(M&A) 관련 딜이 예상되거나, JP모건을 활용해 펀딩을 크게 하거나, JPMHC를 이용해 기술이전 계약이 가능한 업체에 마케팅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브릿지바이오는 내년 4월 주력 파이프라인인 BBT-877의 톱라인 데이터 확보가 예정된 상황이다. 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현재 전체 환자의 75% 이상에 해당하는 98명의 투약이 완료됐다. 내년 1분기 중 마지막 환자 투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는 BBT-877의 임상 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내년이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글로벌 상위 10개 빅파마 중 절반 이상의 기업들과 BBT-877에 대한 기밀유지협약(CDA) 체결이 이뤄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서는 BBT-877을 비롯한 회사의 주요 연구개발 과제 소개 및 향후 기업 성장 전략이 다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는데, BBT-877의 톱라인 데이터 확보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BBT-877 임상 2상의 최신 진행 현황 및 전망이 다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2024.12.17 I 나은경 기자
우이신설선 실시협약 민투심 통과…서울시, 새 사업자와 운영
  • 우이신설선 실시협약 민투심 통과…서울시, 새 사업자와 운영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우이신설선 신규 사업시행자 지정안 및 실시협약’이 제5회 기재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서울시청 전경. (사진=이데일리DB)우이신설선은 기존 사업자였던 ‘우이신설경전철’의 파산 위기가 불거져 사업재구조화 논의가 시작됐던 2021년 초부터 약 3년 만에 사업 정상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시는 그간 우이신설선의 안정적 운영과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사업 재구조화 추진에 나섰다. 사업방식 변경(BTO-MCC, 최소비용보전방식) 및 신규 사업자 모집을 진행한 결과, 올해 4월 평가점수 1위를 받은 ‘우이신설도시철도주식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우이신설도시철도주식회사’는 우진산전과 신한자산운용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업시행법인으로, 우진산전은 기존 관리운영사인 우이신설경전철운영의 모회사이자 의정부경전철 사업시행자다. 신한자산운용은 현재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의 재무적 출자자다.이번 실시협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우이신설도시철도 주식회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 △BTO-MCC 방식에 따른 재정지원 △총민간투자비 2805억원 조달 및 관리운영권 설정 △관리운영비 총액 연평균 201억원 설정 △부속사업수입 책임 운영 등이 있다.특히, 시 측은 사업자 제안 관리운영비를 연 218억 원에서 연 201억 원까지 감액해 약 23년 간 총 517억원의 서울시 재정부담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업시행자의 관리운영비 관리감독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 방만경영을 방지하고 책임운영을 도모했다.서울시는 5년 단위로 관리운영비를 재산정하고 사업시행자 및 관리운영수탁자에 대한 거래내역, 실적 등 자료 요구권 및 관리운영비 운용 점검을 위한 검사권(회계, 법률 등)을 확보했다. 또한 민자경전철 최초로 성과평가를 도입해 서울형 민자철도 지표에 따라 운영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관리운영비 지급 시 반영한다. 서울형 민자철도 지표(안전성, 시민편의성, 운영효율성, 공공성)에 따라 매년 운영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연도 관리운영비를 조정한다.우이신설선은 이달 중으로 신규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존-신규 사업자 간 인계인수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우이신설선 사업 정상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 이번 민투심 통과로 장기적인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성공적인 사업 재구조화 사례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에도 우이신설선이 서울 강북 일대 ‘시민의 발’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우이신설선은 북한산우이~신설동을 잇는 도시철도로, 교통 소외 지역인 강북 일대의 주요 대중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예측 대비 부족한 수송 인원과 높은 무임승차 비율로 인한 기존 사업자의 적자 누적이 지속되면서 돌파구를 고심해 왔다.
2024.12.17 I 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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