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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 1등'도 떨어지는 민주당.."시스템 공천 아닌 집단 이지매"[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어제 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졌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경선 결과를 두고 한 말입니다. 민주당은 6일 오후 10시 20개 지역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비명(非이재명)계’의 낙천. 강병원·김한정·박광온·윤영찬·정춘숙 의원 등 지역구 현역 의원이 끝내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경선 통해 증명했다”며 ‘현역 의원 물갈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낙천한 의원 대부분이 비명계라는 지적에 대해선 “현역이 진 지역구의 경우, 대부분의 구역이 가산·감산 없이 결판이 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5회 백봉신사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뉴시스)◇‘하위 20%’ 의원들 줄줄이 낙천…‘백봉신사’ 박광온도 하위 평가자이번에 낙천한 비명계 의원들은 ‘친명(親이재명)계’ 자객 후보와의 맞대결을 펼쳤습니다.김한정·윤영찬 의원은 경선 전 자신들이 현역 의원평가 하위 20%에 속해있다고 밝히며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음을 강조했고, 강병원 의원은 자신의 상대인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이 도당위원장이면서 서울에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죠.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조용히 경선을 치렀던 박 의원의 낙천은 이변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당내 실력자이면서 지역기반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박 의원은 지난해 말 가장 모범적인 의정 활동을 펼친 의원에게 주는 ‘백봉신사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1999년 제정된 백봉신사상은 동료 국회의원, 국회 출입 언론사 기자, 국회 상임위원회 소속 직원들의 투표로 수상됩니다.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상을 수상했는데, 두 번이나 대상을 수상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그런 박 의원이 경선에서 떨어진 가장 주요한 이유는 그가 민주당 자체 평가인 현역 의원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경선이 끝난 후 한 언론 보도를 통해 박 의원이 현역 의원평가 하위 20%에 속해있다는 점이 알려졌습니다. 박 의원은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하위 20%(에 속했다는 점)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다. 민주당의 통합과 총선 승리”라고 밝혔습니다.여기서 의문이 드는 지점은 두 가지입니다. 박 의원은 지난해 4월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당선됐습니다. 민주당은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당시 100표 가까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박 의원은 비교적 객관적이라 할 수 있는 평가를 통해 ‘백봉신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의 의정 활동 평가 점수를 알 수는 없지만, 민주당 내 상위권에 속한다고 보는 것도 합리적일 것입니다한때 의원들 과반의 지지를 받은 사람, 당 내외서 의정활동을 인정받은 사람이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최하위권에 속한 이유는 무엇일까요?◇‘시스템 혁신 공천’ 아닌 ‘인기투표’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를 진행해 소속 의원 전체 등수를 매깁니다. 그중 하위 20%인 30여명에게 경선시 페널티를 부여하고요. 총 1000점 만점 중 동료 의원 평가인 ‘다면 평가’는 90점을 차지합니다. 상임위, 의정 활동, 당 기여도 등을 토대로 개별 의원이 동료 의원 20명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름이 많이 언급될수록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일종의 인기투표인 겁니다.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은 체포동의안이 현역 의원 평가의 주요한 요소가 됐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9월 말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가 있었고, 평가는 11월에 있었다”며 “우리 당에서 30명 정도는 가결표를 던졌고 이것이 평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었죠.당 핵심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이 하위 20%에 속한 것이 체포동의안 영향 때문이냐는 질문에 “마침 (다면평가가) 그때이긴 했다”며 “(박 의원은) 체포동의안 가결을 막아야 했던 최종 책임자”라고 말했습니다.지난해 9월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던 박 의원은 공천에서도 불이익을 받게 된 겁니다. 이를 두고 민주당 관계자는 “체포동의안 부결은 당론도 아니었고, 의정활동 평가 항목도 아니며, 이것은 ‘집단 이지매’일 뿐”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9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지지율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이기는 공천’인가”민주당은 자신들의 ‘시스템 공천’을 자부해 왔습니다. 사감이 들어가지 않아 당 안팎 상황에 흔들림 없이 최고의 후보를 국민에게 선보이겠다고 했습니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이런 공천에 대해 “시스템 혁신 공천”이라는 없는 말까지 만들어가며 총선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그런데 박 의원의 사례로 엿볼 수 있듯이 민주당은 경쟁력 있는 비명계 후보를 내치는 동시에 공천의 부정적 이미지까지 겹겹이 덧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냈던 최병천 신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이기는 공천’이 되느냔 말인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정치팬덤에 의해 극단적인 인물이 공천되고, 그중에는 대중적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결론은 하나입니다.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은 숫자로 나오는 객관적인 평가가 아닌 철저히 정치적인 고려가 반영된 결정이라는 겁니다. 공천이란 정무 평가의 결합체가 숫자 몇 개로 결정되는 것이 더 이상할지도 모릅니다. 이제 당 지도부는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숫자 뒤에 숨을 것인지, ‘이재명의 시대’라고 천명할 것인지 말입니다.
- 거대양당 공천 마무리 속 뜨는 조국혁신당 [4.10 빅테이터 민심]
-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말’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인의 발언에는 각종 공약부터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 사건·사고까지 다양한 주제가 포함돼 있다. 이데일리가 빅데이터 전문 기업 ‘스피치로그’와 함께 정치인의 주요 발언 내용과 데이터를 수집해 그 이면에 담긴 흐름과 진위를 분석해본다. 정치인의 발언 데이터는 뉴스 데이터에서 ‘직접 인용’된 부분을 발췌했다. 또한 뉴스, SNS, 국내 14개 인터넷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특정 키워드가 얼마나 여론의 주목을 받았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의사 파업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3지대 신당 중 가장 늦게 창당을 마무리한 조국혁신당의 약진이 눈에 띤다. 온라인 민심은 어떤 이슈에 집중했는지 스피치로그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봤다.3월 1주차 키워드 종합 순위. (사진=스피치로그)9일 스피치로그에 따르면 3월 1주차(4~8일) 뉴스, SNS,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된 키워드 중 1위는 민주당, 2위는 이재명, 3위는 국민의힘, 4위는 한동훈이다. 거대 양당이 전국 지역구에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국민의힘은 16년 만에 지역구 254개에 모두 총선 후보를 낸다. 현역 의원의 컷오프를 최소화하고 ‘조용한 공천’을 이어온 국민의힘은 키워드 지수 2.4점으로 민주당(5.5점)보다 여론의 관심을 덜 받았다. 한동훈(2.3점) 키워드도 이재명(3.9점) 키워드에 비해 낮았다. 국민의힘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키워드를 자주 언급한 이는 김영주 의원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지난 4일 국민의힘에 입당, 자신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공천을 받아 여론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친명 공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공천 관련 발언이 쏟아냈다. 키워드 종합 순위 7위인 ‘공천’ 키워드와 관련한 발언자에 이재명 대표가 등장했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과 현장 유세에서 “민주당은 혁신 공천”이라며 당내 잡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3월 1주차 국내 14개 커뮤니티 키워드 순위. (사진=스피치로그)제3지대의 경우 조국혁신당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주(2월 4주차) 종합 순위에서 보이지 않던 조국혁신당은 순위가 크게 올라 10위에 올랐다. 커뮤니티 키워드 순위에서는 지난주 ‘조국신당’으로 14위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조국혁신당’으로 3위로 상승했다. 반면 상위권을 차지했던 이준석 키워드는 커뮤니티에서 2주째 실종됐다.이밖에 의사 파업으로 ‘정부’ 키워드가 종합 순위 5위로 여전히 상위권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 토론회 순회로 키워드 ‘사업’이 16위로 상승했고, 관련 발언자로도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했다. 또 공천 마무리로 각 당 후보들의 경쟁력에 관심이 쏠리면서 ‘여론조사’ 키워드도 113계단 상승해 16위에 올랐다.
- 尹의 '민토'는 계속된다[통실호외]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4월 총선 이후에도 계속된다. 기존의 부처별 업무보고 형식에서 벗어나 생생한 여론을 듣기 위해 마련된 민생토론회는 지난 1월부터 시작, 이제는 전국을 돌며 지역의 숙원을 해결하는 행사로까지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관권선거’를 펼친다며, 법적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 도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열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민생토론회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선거와 관계없이, 선거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생토론회는 현재까지 18차례가 열렸다.앞서 그 전날(6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현혹하는 선심성 공약살포, 그리고 불법선거운동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두 달 동안 약 925조원의 퍼주기 약속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급기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민생토론회를 3·15 부정선거에 비유하며, 향후 800조~900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에서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민생을 챙기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지금 윤 대통령이 열심히 민생을 챙기고 있는 것”이라고 응수했다.해당 관계자는 특히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정부 재정과 민간 투자를 구분하지 못해서 나오는 이야기”라며 “대부분 자발적인 민간 투자 또는 민자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고, 중앙 재정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 전체 투자 금액을 봤을 때 중앙 재정이 투입되는 것은 10% 정도 혹은 그 미만으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부의 투자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민간 영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마중물에 가깝다는 의미다.자영업자가 미성년자에게 술·담배를 판매했더라도, 신분 확인 의무를 다했다면 면책하도록 한 것을 예로 들며 “재정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정책”이라면서 “많은 경우 중앙 재정을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규제를 완화하거나 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서 국민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정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여러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민생토론회는 지역 민생 행보 차원에서 총선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산술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 꼴로 열어왔던 횟수는 조금 줄이되 주제를 다변화하는 형식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 민주당 '사천' 논란에도 '현역 물갈이'만 강조…"결과는 국민이 평가"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사실상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며 이번 공천을 ‘혁신 공천’이라고 자평했다. 이른바 ‘공천 파동’이 유발된 것은 언론의 왜곡보도 때문이라는 지도부 시각도 재확인했다.임혁백(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조정식 부위원장,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회 활동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임혁백 “혁신과 통합, 시스템 공천으로 달성” 자평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그간의 활동을 브리핑했다. 이들은 대구·경북의 일부 지역 공천을 제외한 24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완료하며 사실상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조정식 사무총장이 참석했다.임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민주당 공천을 두고 ‘시스템 혁신 공천’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 기준은 혁신과 통합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는 민주당의 시스템 혁신 공천을 통해 달성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그는 민주당이 혁신 공천을 했다는 근거로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을 들었다. 지난 2년간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최대 70%가 현역 의원을 교체하길 희망했다는 것이다.임 위원장은 “민주당 경선 지역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에 이르고 있다”며 “현역 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민주당은 시스템 혁신 공천으로 실현시켰다”고 자평했다.그러나 임 위원장이 자화자찬한 ‘혁신공천’의 취지와는 다르게 ‘비명(非이재명)계’ 의원 중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들이 권리당원의 조직적 움직임에 밀려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도 벌어졌다.중진 의원, 현역 의원의 물갈이가 ‘좋은 공천’의 기준이냐는 질문에 임 위원장은 “시스템 공천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은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다.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사감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심사했다”며 “공천 심사 과정에 대해서는 4.10 총선에서 국민들이 평가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그간 논란이 된 전략선거구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현역 의원 불출마나 사고위원회 등 당규가 정한 바 △액수와 관계없이 금품 수수를 인정한 경우 △4년간 의정 활동에도 불구하고 본선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 경우 △선출직공직자평가가 저조하고 지역사회에서 교체 필요성이 제기된 경우 △검증위·공관위·검증소위에서 지속적으로 도덕성 문제가 제기된 경우 등을 들며 “공관위 요청 및 전략공관위 판단에 따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조정식 사무총장은 ‘비명(非이재명) 횡사’ 공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조 사무총장은 “지금 민주당 의원 중 어디까지가 친명(親이재명)이고 어디까지가 비명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며 “굳이 기준을 따진다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이재명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열린캠프’라는 캠프를 구성했고 그때 참여한 의원이 54명”이라고 꼽았다.조 사무총장은 “이 54명만 가지고 분류해보면 단수공천을 받은 사람은 20명, 경선을 치르는 사람은 24명, 컷오프 5명, 불출마 4명, 탈당 1명”이라고 부연했다.이를 두고 “이번 공천 파동을 단순히 언론이 만들어낸 프레임이라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자 임 위원장은 “언론이 악의적으로 왜곡보도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언론이 보도를 하는 기본적 태도가 ‘민주당의 공천은 시끄러운 공천, 갈등 공천’으로 왜곡하고 ‘국민의힘 공천은 조용한 공천’으로 몰고 갔다”고 앞뒤가 다르게 해명했다.◇‘투명성 부족’ 증명하나…설명 부족 간담회공관위의 사실상 마지막 기자간담회였지만 임 위원장은 그간 제기된 ‘투명성 부족’ 문제를 재현하듯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대표적으로 ‘경선만 시켜주면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던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한 이유에 대해선 “홍 의원 지역을 전반적으로 전략적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만 설명했다.지난 1월 공관위 1차 회의에서 폭력과 혐오 발언에 대한 조치를 예고했지만 공천 대상에 ‘막말’ 논란을 빚은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도 지적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민주당에 치명적인 반개혁 세력인 ‘수박’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 수박 자체를 깨뜨려 버리겠다”고 한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은 경기 안산시갑에서 비명계 전해철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임 위원장은 “수박을 깬다는 것이 공천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혐오발언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헤이트스피치라는 것은 성적 발언이나 인종혐오 이런 것이 해당된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결국 공천의 결과로 계파 갈등이 심화하고 일부 의원의 탈당도 현실화한 것을 두고 공관위나 결정 주체들이 봉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는 질의도 있었다.임 위원장은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아픔에 공감을 표한다. 그분들이 민주당 밖에서 길을 찾는 것도 이해한다”면서도 “그분들은 민주당에서 성장하고 민주당에서 정치적으로 커온 분들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민주당을 사랑하는 이 마음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 비례 추천 20명 누가 될까...192명 서류 접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추천하는 후보 20명을 추리기 위한 심사를 시작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백승아 공동대표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제 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위원회’ 활동 결과를 보고 받고 지난 6일까지 여성·복지·장애인·청년, 외교·국방, 경제, 전략지역(대구·경북), 사회 등 5개 분야에서 총 192명이 서류 접수했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연합에 민주당 몫으로 추천되는 후보 20명 중 당선권에 드는 이들은 총 10명이다. 이 중 교사노조 추천을 받은 백승아 전 교사가 정해져 있고, 노동분야에는 한국노총 추천 1인이 정해져있다. 또 전략지역은 당직자 2명을 대구·경북 권리당원 선거인단의 ARS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전략지역 후보는 여성 김기현·임미애(경북) 후보, 남성 이승천(대구)·조원희(경북) 후보가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남은 당선권 6인 몫은 여성·복지·장애인·청년 분야에서 1명, 외교·국방 분야에서 1명, 경제 분야 2명, 사회 분야 2명에서 정해진다. 가장 치열한 분야는 사회 분야로 99명이 지원했고, 경제 분야에서도 48명이 지원했다. 여성·복지·장애인·청년 분야는 19명이, 외교·국방 분야는 14명이 지원했다.민주당 비례 후보 추천위는 오는 10일까지 각 분야 지원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추천 후보를 압축할 예정이다. 김성환 비례후보추천위원장은 “면접은 민주당 전통적인 기준표가 있다. 정체성, 의정활동능력, 전문성, 공익활동 기여도, 도덕성 등에서 점수를 고려해 심사할 것”이라며 “10일까지 면접을 마무리하고 최고위원회에 보고해 의결, 11일에는 명단을 (더불어민주연합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더불어민주연합에는 민주당 추천 몫 외에 새진보연합 3명, 진보당 3명, 시민사회 4명 후보가 당선권인 20명 이내 순번에 후보를 추천한다. 새진보연합은 용혜인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 최혁진 전 문재인정부 사회경제비서관을 추천했고 진보당은 장진숙 공동대표와 손솔 수석대변인,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3명을 추천했다. 시민사회 몫 4명은 오는 10일 공개 오디션을 통해 결정된다.
- 민주당 `2차가해` 논란 성치훈, 서대문갑 경선서 제외…권지웅·김규현·김동아 3파전
- [이데일리 이수빈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청년전략특구로 지정한 서울 서대문구갑에 경선 후보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제외했다. 차점자인 김동아 변호사가 새 경선 후보로 추가되며 3인 경선은 유지한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정치집단의 책무”라며 설명했다.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 청년 후보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서대문갑 청년전략지구 공개 오디션’에서 공정경쟁 실천 서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수미, 성치훈, 김동아, 김규현, 권지웅 청년 후보자.(사진=뉴시스)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갑 경선 후보로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변호사, 김동아 변호사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발표된 명단에서 성 전 행정관이 김동아 변호사로 변경된 것이다.이 같은 의사결정의 배경엔 여성단체 등이 성 전 행정관을 두고 ‘안희정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라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한국 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 가해자를 편들고 피해자를 공격하던 이들이 22대 총선에서 공천되고 있다”며 “가해자 옹호, 피해자 비난으로 권력을 만드는 정치는 시민에게 선택받지 못한다. 권력형 성폭력 2차 가해자, 22대 총선 출마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은 성 전 행정관에 대해 “안희정 측 증인(으로) 출석하여 함께 일하던 피해자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가는 증언을 함”이라며 2차 가해자라고 명시했다.성범죄 2차 가해 의혹에 대한 질문은 7일 열린 서울 서대문구갑 후보자 공개오디션에서도 나왔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있던 김성환 의원은 성 전 행정관에게 2차 가해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성 전 행정관은 “수년 동안 그런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2차 가해한 사람은 고소·고발을 당했고 전 한 건의 고소·고발도 당하지 않았다”고 답했다.서울 서대문구갑 경선 대상을 심사한 전략공관위 결정에 대해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시민단체, 여성단체 등에서 그 부분(성폭력 2차가해)에 대해 강력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우리 같이 정치하는 집단에서는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어서 (제외)한 것”이라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 100% 사실이거나 어떤 결격 사유가 있어 제척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성 전 행정관은 이날 오전 8시까지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글을 올렸다.이후 후보 결정이 번복되자 입장문을 통해 “이럴거면 경선을 왜 하는 건가. 청년 전략 경선이라 하지 마시고 차라리 그냥 전략공천을 하시라”고 불만을 표했다.그는 “오늘 오전 9시 3분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후보가 교체되었다’는 통보를 받았고, 어제 합격 통보를 받은 사람으로서 납득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전달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다른 단위에서의 결정이나 새로운 문제 제기로 인한 번복이 아니라 그냥 결과를 바꾼 경우는 처음 본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그는 또 “저에 대한 의혹은 사전에, 그리고 현장에서 소명했고 다들 수긍해주셨다”며 “공개 오디션의 결과를 바꾸는 것은 ‘승부조작’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이번에 경선에 오르게 된 김동아 변호사는 일명 ‘대장동 변호사’로,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된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이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평택갑에 출마선언을 했다가 ‘자객공천’ 논란이 일었다. 이후 김 변호사는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로 청년 전략경선 지역이 된 서대문갑에 출마를 선언했다.김 변호사가 ‘친명(親이재명)계’여서 서울 서대문구갑 경선 후보로 추가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안 위원장은 “‘대장동 변호사’ 그런 것(계파)을 고려했다면 어제 결정해서 발표하지 그분을 제척할 이유는 없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이어 “후보가 교체돼 차점자가 3위로 올라가서 김동아 후보를 (경선 후보로) 발표하게 된 경위를 말씀 드린다.”고 했다.아예 성 전 행정관을 제외하고 2인 경선으로 변경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지적에는 “그 부분도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대부분 공관위원들은 최초에 3인(경선)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차순위를 올리는 것이 절차상 맞다고 해서 차순위자를 올린 것”이라고 답했다.후보가 번복되며 청년전략특구인 서울 서대문구갑은 논란 속에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서울 서대문구갑 경선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치러지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9일과 10일, 서대문구갑 유권자 대상 안심번호ARS투표는 10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이후 결과는 권리당원 투표 70%, 서대문구갑 유권자 투표 30%를 반영해 최종 공천 대상을 확정한다.
- 김흥국 “우파 연예인들 겁 먹고 못 나와…나는 목숨 걸겠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다가오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보수우파’를 자처한 가수 김흥국(64)씨가 “좌파 연예인들은 (선거 지지에) 앞장서는데 우파(연예인)들은 겁 먹고 못 나오고 있다”며 재차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앞서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이번 총선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돕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가수 김흥국이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박진 국민의힘 의원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 캠프 개소식에서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열린 박진 국민의힘 서대문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 총선이 엄청 중요하다고 본다. 목숨을 걸겠다”며 국민의힘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김 씨는 자신을 해병대 출신이라고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가정도 없고, 방송도 없고, 제 일도 없다”며 “제가 박진 후보 여기서부터 들이대서 전국에 국민의힘 공천 확정된 후보들 들이댈 것”이라고 했다.특히 김 씨는 “좌파 연예인들은 (선거 지지에) 앞장서는데 우파(연예인)들은 겁 먹고 못 나오고 있다”며 “왜냐? 한 번 반성하시라. 우파 연예인들 목숨 걸어도 누구 하나 보장된 사람 있나”라고 강조했다.최근 직접 충북 청주흥덕구 국회의원에 출마한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의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밝힌 배우 이원종(58) 씨와 조국혁신당의 공동 후원회장을 맡으며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는 배우 문성근(71) 씨 등을 겨냥한 것이다.다만 김 씨는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그 후보를 사랑한다면 자신(유명인)는 없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며 “마이크를 주고 시간을 주면 더 긴 시간을 내서 자기를 다 뽐내고 가지, 그 후보를 위해서 헌신한 사람은 많이 못 봤다”라고도 꼬집었다.김 씨는 지난 1일 배우 신현준·정준호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정신업쇼’에 출연해 “이번 총선은 한동훈 위원장이랑 같이 다니고 싶다”며 국민의힘 지지를 이어갔다.또 그는 배우 독고영재, 방송인 조영구·정동남, 가수 장미화, 개그맨 김종국 등과 함께 지난 대선 기간 연예인 응원단으로 윤 대통령 유세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4월 8일엔 윤 대통령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윤 당선인의 트레이드마크인 ‘어퍼컷’ 동작을 선보여 이목이 집중됐다.한편 4월 총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명인들이 대거 여야 응원에 나서면서 총선의 새로운 흥행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전 국가대표 이천수 씨는 원희룡 전 장관의 후원 회장을 맡아 유세를 함께 펼치고 있으며, 산악인 엄홍길 씨도 ‘수도권 험지’ 서대문구을에 도전장을 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야권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공개 지지했던 배우 이원종 씨가 다가오는 총선을 ‘더 새로운 악과 대결하는 자리’라 규정하고 민주당 인사들의 지지 행보를 보였고, 배우 문성근은 조국혁신당 공동 후원회장을 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명인이 정치인을 공개 지지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국에는 이상한 방식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미국 같은 경우 ‘폴리틱스’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폴리테이너’ 즉, 정치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김만권 정치철학자 또한 “기본적으로 제도권 정치에 대해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 입장을 내밀지 못하는 경우가 되면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상대방을 희화화하고 상대방을 부도덕한 존재로 만들어서 깎아내리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이는 정치가 망가지는 순간이고 제도권 정치가 의미 없어지는 순간이고 정치 혐오가 만들어지는 순간이고 사람들이 정치 효능감을 잃어가는 순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