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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尹당선 1년, 韓정상화 첫걸음…민생·민심에 노력"
  • 주호영 "尹당선 1년, 韓정상화 첫걸음…민생·민심에 노력"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 1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글로벌 중추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1년 전 오늘 우리 당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그는 “윤석열 당선자가 말씀했듯 그것은 국민의 승리였고 문재인 정부 5년의 총체적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었다”며 “윤석열 당선자는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놓고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늘 가슴에 새기고 민생 살피고 어려운 분들에게 따뜻한 복지를 늘 고민하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국격을 높이고 책임과 자유의 연대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선거할 때의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민생과 민심을 돌보고 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의혹 관련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뇌물성 후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특검)법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그는 “그럼에도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국회를 극한 정쟁의 장으로 끌고 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정부패로부터 국민 시선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50억 클럽은 검찰이 보완 수사 중이고 김건희 여사 의혹은 민주당 정권 시절 탈탈 털었는데도 전혀 혐의를 발견하지 못 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년간 민주당의 지상과제는 대선 불복과 이재명 대표 방탄으로 입법부 기능이 마비되고 국회가 국정과 유기적 협력은커녕 발목잡기 비판을 받았다”며 “민주당 행태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엄정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주 원내대표는 최근 법 개정으로 정당 관련 현수막 설치가 자유로워지면서 무분별한 설치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오는 데 대해 “여야 정쟁으로 짜증스러워하는데 보이는 곳곳에 인신공격, 비방 현수막까지 내걸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각 당이 자제해야 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법 개정안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2023.03.10 I 경계영 기자
  • [양승득 칼럼]픽업트럭 짐칸 위로 올라간 케네디
  • 경찰서장 등 치안관계자들과 주변 사람들이 폭동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모두 만류했지만 40대 초반의 상원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픽업트럭 뒤칸에 만든 연단 위에 성큼 올라선 그의 연설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은 비보를 전하며 시작됐다. 청중들 속에서 탄식과 비명이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상원의원의 연설이 흐를수록 청중들은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절망, 슬픔 속에서도 귀와 가슴을 열고 그의 말을 차분히 받아들였다. “(여러분들의)증오와 불신이 불타오르는 충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저도)압니다…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것은 분열이 아닙니다. 증오도 아닙니다. 폭력도 불법행위도 아닌 사랑과 지혜, 서로에 대한 연민, 그리고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정의감입니다… 인간의 야만성을 길들이고 이 세상의 삶을 순화시키는 것에 헌신합시다” 고(故)로버트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이 7분가량의 이 연설을 한 것은 1968년 4월 4일 저녁.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피살 소식을 접한 직후였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에 맞춰 인디애나폴리스를 찾은 것이었지만 그는 공교롭게도 구름처럼 모인 흑인 청중 앞에서 그들의 영웅인 킹 목사가 백인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먼저 전해야 했다. 청중을 위로하고 슬픔을 나눈 것은 다음 일이었다. 그 자신도 불과 2개월 후 흉탄에 쓰러졌지만…케네디 의원의 이날 연설을 관통한 핵심 메시지는 분열, 증오, 폭력에 대한 강한 부정이었다. 그리고 조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랑, 연민, 정의감이며 이런 감정이 충만한 새 세상을 열어가자는 것이었다. 자신도 형(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총격으로 잃은 아픔을 겪었지만 야만적 폭력과 불법 행위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호소였다. 평화와 공존, 박애의 정신이 가득 담긴 메시지였다.시계를 55년 뒤로 돌린 2023년의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과 산업 근대화를 바탕으로 한국은 국가 위상을 선진국 대열로 끌어올리고 국력 또한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수준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나라 안팎의 수많은 조사 기관들 중 이런 견해와 분석에 이의를 다는 곳은 이제 거의 없다. 하지만 정치권으로 범위를 좁히면 사정은 180도 달라진다. 저주와 증오의 언어가 난무하고 음해와 비방, 거짓을 앞세운 공격이 판을 치고 있다. 국민을 한데 모으고,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야 할 정치인들이 말로 가슴을 후비고 분노를 키우는 ‘참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정치적 내전 상태라는 표현까지 나왔지만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국민의 인내를 끝없이 시험하는 격이다.정치인들에게 도덕성을 요구하는 건 연목구어나 마찬가지이지만 주목할 것은 이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언어폭력이다. 입 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을 ‘깡패, 강도’로 부르는 일까지 생긴 판에 다른 정치인들이 입조심할 리 만무다. 설전이라도 벌어지면 육두문자에 가까운 살벌한 언사가 국회의사당을 휘저으며 언어 오염을 부추긴다. ‘말 전쟁’에 앞장선 의원들에겐 여야 구분이 따로 없다. 공천에 목을 맨 과잉 충성의 인상이 역력하지만 국민 자존심에 입힐 상처는 안중에도 없다. 모든 국민은 자신들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은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단골 훈수다. 그러나 저질 정치인을 걸러내는 것은 국민의 책무다. 문제는 이런 이들을 심판하고 솎아낼 선거가 아직 1년여나 남았다는 것이요, 정신 바짝 차리지 않는 한 이들의 선동과 거짓에 또 넘어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증오와 폭력을 부정하고 사랑과 정의감이 가득한 세상을 열자는 55년 전의 연설이 주는 의미는 여전히 무겁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일 뿐이라는 비판을 들을지 모르지만 오늘의 정치권을 향해 매를 들고 싶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2023.03.10 I 양승득 기자
이재명 지사 시절 비서실장 사망…'李 의혹 관련자' 5번째 숨져
  • 이재명 지사 시절 비서실장 사망…'李 의혹 관련자' 5번째 숨져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9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40분께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전 씨가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전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서 등 발견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전 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인 당시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가 도지사에 당선된 뒤엔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거쳐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다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전 씨는 이 대표가 연루된 ‘GH 합숙소 의혹’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기도 산하 기관인 GH 판교사업단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던 2020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아파트 한 채를 전세금 9억5000만원에 2년간 임대했다. GH는 직원들을 위한 숙소 용도라고 주장했지만, 바로 옆집이 이 대표의 거주지라는 점에서 ‘불법 선거캠프’로 운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근에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그룹 뇌물수수 혐의 사건 공판에서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모친상을 당했을 때 전 씨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비서실장 자격으로 조문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대표 의혹과 연관된 인물 중 사망한 인물은 전 씨가 5번째다. 앞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인 이 모 씨는 지난해 1월 숨진채 발견됐다. 같은해 7월엔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둘러싼 핵심 인물인 배 모 씨의 지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이밖에 대장동 의혹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본부장은 재작년 9월 검찰이 주거지 압수수색을 하러 들이닥치자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지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지난해 4월에는 구치소에서 유서를 남기고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재차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2023.03.10 I 이배운 기자
尹 당선 1년…與 “국가정상화 다져”vs 野 “눈떠보니 후진국”
  • 尹 당선 1년…與 “국가정상화 다져”vs 野 “눈떠보니 후진국”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당선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마친 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오른쪽),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와 함께 현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먼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가 정상화’의 기틀을 다진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며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에 국정 협조를 촉구했다.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지난 대선에서 공정과 상식의 정치로 대한민국의 미래 번영을 위해 뛰어달라고 명령했다”며 “대한민국은 다시 미래를 향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 여야가 따로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김 원내대변인은 “하지만 거대 야당 민주당은 지난 1년간 ‘대선 불복’과 ‘범죄 피의자 방탄’에만 허송세월했다. 급기야 ‘반일 선동’까지 이용하며 이재명 대표 방탄을 고집했다”면서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 사슬을 풀어내고, 반일이 아니라 ‘극일’을 말하며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교체 이후 1년 동안 우리는 많은 성과를 만들었다. 자유와 연대라는 외교적 방향성을 분명히 하면서 한미 동맹은 더욱 강화됐다”며 “방만한 포퓰리즘을 버리고 건전 재정이라는 기조를 천명했다”고 평가했다.이어 “전임 정부가 미뤄왔던 노동·연금·교육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고, 기득권 강성 노조의 부패와 폭력에도 단호한 법치로 맞서고 있다”며 “지난 1년은 국가 정상화의 기틀을 다졌던 시간이고, 모두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책임 있는 변화의 기간이었다”고 덧붙였다.반면 민주당은 검찰 출신 중심의 인선, 외교 참사 등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혹평했다.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던 대한민국은 고작 1년 만에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됐다”며 “민주공화국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 검사들의 나라가 세워졌다”고 비꼬았다.김 정책위의장은 “검사들의 나라에서 민생과 경제는 안중에 없다. 무능하고 무대책인 정부”라고 꼬집었다.같은 당 박성준 대변인도 논평에서 “고작 당선된 지 1년, 정권이 출범한 지 10개월이 지났을 뿐이지만 국민에게는 사건·사고로 점철된 지난 1년이 4년보다 길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실수로 인한 외교참사, 검찰동우회 전리품이 된 정부 요직, 대일 저자세와 퍼주기만 하는 무능한 외교”라며 “전 정권을 용공으로 몰고, 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몰아세우는 검찰 정권 본색”이라고 지적했다.
2023.03.09 I 박태진 기자
`대선 1년` 극단 바라보는 정치에 시민들 등 돌렸다
  • `대선 1년` 극단 바라보는 정치에 시민들 등 돌렸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석열 vs 이재명’ 20대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이 싸움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야당은 ‘친명계’(친이재명계)및 ‘개딸’(개혁의딸)로 대변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치에 등을 돌리는 국민들이 크게 늘었다. 윤 대통령 입 맛에 맞는 인물들로 새롭게 짜인 국민의힘과 사법 리스크를 대하는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 등을 고려할 때 국민들의 ‘정치 혐오’는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 국회사진기자단)◇1년 새 두 배 늘어난 무당층…尹만 바라보는 與한국갤럽이 진행한 3월 첫째 주(2월 28일, 3월 2일) 여론조사에서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27%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선 직전 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이 1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두 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다른 대부분 조사에서 비슷한 양상이 그려지고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반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도는 30%대 안팎을 서로 오가며 그들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 즉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정치에 큰 관심을 보였던 이들이 이탈하고 핵심 지지층만 남게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여야가 각자 자신의 지지층만을 바라보며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각 진영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국정을 운영하고 국회를 운영하니 정치참여를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년간 여야의 모습을 보면 윤핵관과 친명계가 모든 이슈를 잠식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해 7월 이준석 전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당해 당직 정지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했고, 이어진 비상대책위원회도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표류했다. 이 과정에서 대선·지선 선거를 승리로 이끈 당 대표를 윤핵관이 영향력을 행사해 끌어내린 것이란 논란도 제기됐다. 의석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당 내홍까지 겹치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초기 국정 과제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 윤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은 정부 출범 9개월여 만에 국회를 통과했고, 그마저도 ‘여성가족부 폐지’ 등 내용은 제외된 반쪽에 불과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을 책정하는 과정에서도 야당과의 협상보다는 기싸움에 많은 역량을 소모했고, 주요 국정과제 예산이 삭감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와 지도부가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재명 방탄’에 총력…친명과 개딸이 장악한 野민주당이 대선 패배 직후 추진한 것은 패배에 대한 반성이 아닌 ‘이재명 방탄’의 포석이었다. 민주당은 친명계를 중심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안에 처리하기 위해 위장 탈당이나 회기 쪼개기 등 논란이 있는 꼼수를 동원해 입법을 마쳤다. 이어 여러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강성 지지층의 등에 업은 이 대표는 6월 재보궐 선거 출마의 뜻을 밝히며 다시 정치권에 중심에 섰다. 지방선거에서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전당대회에서 77.7%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권을 잡았다. 이후 이어진 이 대표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수사는 친명계 및 개딸이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동력으로 이 대표는 자신의 ‘1호 법안’인 양곡관리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 노란봉투법 등을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중도층의 지지를 받기 위해선 ‘이재명 방탄 정당’이 돼선 안된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낸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은 개딸의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30여표에 달하는 이탈표가 나오면서 민주당 내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친명계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단일 대오’ 목소리가 대세인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로 구성된 수박깨기운동본부 회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 대표의 체포 동의안 부결 관련 이탈표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벼랑 끝 네거티브 대치, 무당층 안 돌아온다”문제는 앞으로도 양 극단을 바라보는 거대 양당의 행보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민생 현안들이 외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대표를 뽑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면면은 ‘친윤’ 일색이다. 일각에서 “완전한 윤석열당으로 재창당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기소와 구속영장 청구 등이 예정된 만큼 민주당 역시 계속해서 친명계 및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뭉칠 수밖에 없다. 이 대표 외 다른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고 구속까지 이어질 경우 민주당으로선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예상 밖 이탈표에 놀란 강경파가 재발을 막기 위한 대안 마련에 분주한 이유기도 하다. 이에 대해 엄 소장은 “김기현 대표가 선출된 지금의 국민의힘은 대통령 직할 체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즉 대통령 뜻과 다른 길을 가긴 쉽지 않을 것이란 의미”라며 “민주당도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 강경 일변도 행보를 보이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는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진영이 나뉘어 가파른 벼랑 끝 네거티브 대치를 이어가면 정치에 등을 돌린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03.09 I 박기주 기자
"김기현 당선, 이재명엔 땡큐"…`표정 관리`하는 민주당
  • "김기현 당선, 이재명엔 땡큐"…`표정 관리`하는 민주당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로 김기현 의원이 선출될 것이 더불어민주당에게 득일까 실일까. 민주당은 전날(8일) 김 신임 대표 당선 직후 “민주주의 사망 선고”라 칭하며 표면적으로 안타까움을 표명했으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관계자)을 자처한 김 대표의 등장으로 새로운 타깃이 생긴 것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쏠렸던 비판이 ‘울산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김 대표에게 분산돼 당 지지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뉴스1)9일 복수의 민주당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 당선은 민주당의 입장에서 최선의 결과다. 김 대표가 경쟁했던 안철수·천하람 후보보다 훨씬 예측이 쉽다는 평가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원내대표 시절 김 대표가 어떻게 정치를 하는지 봐왔기에 전략을 짜기 쉽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없는 안, 천 후보가 됐을 시 대응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또 연이은 소환조사와 체포동의안 표결 사태로 이 대표에게 모든 질타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친윤’(친윤석열) 지도부가 꾸려지고 그 수장으로 김 대표가 오른 것도 민주당엔 기회라는 설명이다. 반윤(反윤석열)계인 안 후보가 당선돼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민주당과 비슷한 기조의 법안을 추진하게 되면 오히려 민주당이 두 사람 간의 갈등 속에서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가 됐다면 민주당에 절실한 중도표마저 뺏겼을 것”이라고 봤다.김 대표의 친윤 이미지는 민주당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공격 포인트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의 아바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상 지금까지 견제해왔던 대통령실이 또 하나 생긴 것과 다름없기에 민주당의 전략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김 대표의 당선은 이 대표에겐 ‘땡큐’”라며 “지금까지 처럼 정부여당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민생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이 대표의 대장동 문제 이슈도 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은 김 대표를 둘러싼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을 강조하며 대표로서의 도덕적 흠결을 지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의 대장동 이슈에 대해 울산 땅 의혹으로 맞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당내 울산 땅 투기 의혹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은 김 대표와 ‘울산 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악연을 이어가는 황운하 민주당 의원이 맡으면서 진상 규명에 더 집중할 방침이다.다만 ‘소통 부재’로 여야 협치가 삐그덕거릴 것이란 우려도 있다. 지난 지도부 출신으로 김 대표와 상대를 해 본 한 의원은 “김 대표가 ‘무대포’ 스타일이라 소통을 하는 시늉은 하지만 실질적으로 잘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여야의 협치가 이뤄져야 할 민생 법안이 쌓여 있는 가운데 협조를 해줄 지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2023.03.09 I 이상원 기자
`무더기 이탈표`에 당내 회동 나선 박홍근 "분열 대응 안 돼"
  • `무더기 이탈표`에 당내 회동 나선 박홍근 "분열 대응 안 돼"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4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하며 당내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의 ‘부결’ 사태 이후 당 내홍이 심화하자 의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봉합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당 쇄신과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박 원내대표는 이날 4선 의원 10명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이날 오찬에는 친명(親이재명)계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친문(親문재인)계에선 이인영·홍영표 의원을 비롯해 김영주·김태년·우상호·윤호중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이후에도 초 재선 의원들을 포함한 의원들과 당의 미래와 단합을 위한 의견 청취를 지속할 것”이라며 “지금의 당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함께 지혜롭게 수습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이어 “당의 분열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결코 대응해서는 안 되며, 당 지도부가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포용하면서 당의 쇄신이나 민생 성과를 통해 국민과 당원에게 안정감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늘 참석한 4선 의원들은 당무 경험이 많은 중진으로서 초재선 의원들이 소외되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직접 소통에 나서고, 당이 단위별로 더 충분한 토의를 거쳐 집단적 총의를 모아갈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자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 이후 선수·모임별로 의원들 회동을 잡으며 수습에 나섰다. 지난 7일에는 3선 의원과 만찬을 진행했고, 전날에는 5선 의원들과 오찬을, 비명(非이재명)계 이원욱·윤영찬 의원과 만찬 회동을 했다. 오는 14일에도 초선 의원들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2023.03.09 I 이상원 기자
무효화 서명운동까지 시작…`강제징용 해법` 후폭풍 거세지나
  • 무효화 서명운동까지 시작…`강제징용 해법` 후폭풍 거세지나
  •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범국민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부가 내놓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해법을 두고 시민사회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친일 굴욕외교 해법`이라며 전면 무효화를 주장하며 연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9일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한 이들은 이번 주말 서울광장에서 해법 무효를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도 연다.정의기억연대·민족문제연구소 등 611개 단체로 구성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해법 무효!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단체 측은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해법은 한국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사법주권을 훼손한 해법”이라며 “반인권, 반헌법, 반역사적 강제동원 해법은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서 지난 6일 외교부는 행정안전부 산하의 피해자지원재단이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원고 피해자들에게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대신 지급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강제징용 피해 배상 방안을 발표했다. 재원은 민간 기업의 자발적 기부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다만 △일본의 사과 △피고 기업의 배상금 참여 등 핵심 조치가 빠지면서 ‘반쪽짜리’ 해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정부 발표 직후, 직접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동냥처럼 주는 돈은 받지 않겠다”며 배상금 수령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피해자 지원단체 및 야권에서도 정부 해법안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단체 측은 △강제징용 해법안 폐기 △일본 정부의 사죄 △피고 기업의 배상 등을 요구 사항으로 주장하면서, 정부가 해법안을 무효화 할 때까지 서명운동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오는 11일 서울광장에서는 정부 해법 무효화를 밀어붙이기 위한 범국민대회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까지 참석해 대정부 공세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이 같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외교당국은 피해자와 유족 측을 접촉해 해법을 내놓기까지의 경과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꾸준히 설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 박진 외교부 장관이 피해자 측을 직접 만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지만, 이들을 설득해 실제 배상금을 지급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에 따르면,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원고 15명 중 정부 안에 찬성하는 피해자 측은 4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피해자 전체의 의사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가 먼저 피해자들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2023.03.09 I 권오석 기자
김학용 “정의당, '김건희 특검' 민주당과 야합…뒤통수 걱정돼"
  • 김학용 “정의당, '김건희 특검' 민주당과 야합…뒤통수 걱정돼"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에 미온적이던 정의당이 최근 입장을 바꿔 특검법 발의에 착수키로 한 것을 두고 “뒤통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선거를 앞둔 정의당의 태도 변화가 그리 놀랍지는 않습니다만 묘한 기시감은 지울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대 국회 당시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손잡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을 처리했으나 이후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띄운 민주당에게 뒤통수를 맞은 경험 등을 거론했다. 이어 “이재명 방탄에 총력을 기울이는 민주당이 정의당에 무엇을 약속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의당의 뒤통수가 걱정되는 건 저뿐만은 아닐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추미애·박범계 법무부 장관 시절 2년 이상 탈탈 털어 수사하고도 기소조차 못한 사건을 이재명 하나 구하자고 정쟁으로 밀어붙인다면 또다시 역풍을 맡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은 이재명 하나 구하자고 국회가 정쟁으로 시간을 낭비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이 상황을 자기 정당 선거 공학에나 활용하려는 시도도 너무나 속 보이는 일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재명을 끊어내지 못하는 한, 정의당이 또다시 민주당과 야합하는 한, 국민의 분노가 칼날이 되어 선거참패 수준이 아니라 정당의 존폐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3.03.09 I 이유림 기자
尹대통령, 김기현에 축하 전화…내주 與지도부와 만찬 회동
  • 尹대통령, 김기현에 축하 전화…내주 與지도부와 만찬 회동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다음주 윤 대통령과 새 지도부 간의 만찬 회동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지도급 인사들과 만나기도 했고, 전화도 했다”며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자세히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덕담 수준의 이야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다음주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용산에서 윤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할 계획도 전했다. 그는 “당연히 신임 지도부와 대통령 간의 빠른 미팅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통령님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는데 당 운영과 국정 현안에 대해 정례 회동으로 의견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의 회동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례화 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김 대표는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에게도 전화해 격려의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당을 위해 잘 협조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표했고 이에 공감해주셨다”며 “빠른 시간 내 만나자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제가 오늘 사무처 인사도 해야 하므로 그에 맞춰서 진행하겠다”며 “오늘 실무적으로 접촉해보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느당을 언제 어떻게 방문할 것인지도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03.09 I 이유림 기자
‘더 글로리’ 몰아 본 이재명…“현실판 정순신 子 학폭, 대책 논의”
  • ‘더 글로리’ 몰아 본 이재명…“현실판 정순신 子 학폭, 대책 논의”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후 하루 만에 사퇴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 문제를 두고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및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학교폭력 근절 및 피해자 회복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최근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 ‘더 글로리’를 봤다. 참으로 참혹한, 개인의 인생으로 보면 삶이 완전히 망가지는 현장을 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글로리 현실판이라고 불리는 ‘정순신 아들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이 더 경악하면서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며 “어쩌면 잠시 잊고 있거나 경시하고 있던 학교폭력에 대해 우리 정치권도 생각 가다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전국에 학교폭력 관련 보호기관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국에 학교폭력 관련 보호기관이) 해맑음센터가 유일한데 이마저도 시설 노후화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며 “전국 한 개도 과연 수용 가능할지 싶을 정도인데 이나마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 파악하게 됐다”고 했다.그는 이어 “이런 문제를 포함해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는 문제, 실제 발생했을 경우 2차 가해 막는 문제,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제재에 관한 문제,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과 일상적인 삶으로의 회복을 위한 대책 등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조정실 회장 등 피해자 가족들과 교육구 문진철 학교생활문화과장, 한아름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2023.03.09 I 박기주 기자
박지원 “국민의힘, 완전한 ‘윤석열당’으로 재창당했다”
  • 박지원 “국민의힘, 완전한 ‘윤석열당’으로 재창당했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9일 김기현 대표 출마를 두고 “완전한 윤석열 당으로 재창당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결론적으로 보면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당으로 됐다. 김 대표가 훌륭하지만 국민들과 언론이 염려하는 것은 야당과 협치를 대표라도 해 나가야지, ‘용산 출장소’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탕평을 한다고 했다’는 진행자의 반문에 “그건 말로만 그런 거다. 어렵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젊은 피에 대한 개혁적 마인드는 아직까지도 보수 정당이기 때문에, 이준석·천하람 상당한 돌풍을 언론에서도 예상했지만 미풍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현재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야당과의 협치다. 정치가 풀려야 경제가 풀리고, 외교가 풀리고, 남북관계가 풀리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1년이 됐지만 야당 대표, 전직 대통령을 만나지 않지 않나. 지금 정치가 엉망이기 때문에 경제나 모든 게 지금 총체적 실패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김 대표가) 국회에서 오랫동안 의정활동을 한 또 울산시장으로 경험한 또 원내수석부대표로, 원내대표로 일한 그 경험을 살려서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범죄자라고 안 만난다’ 하는 그런 검찰총장식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까 국회 차원이라도 협치 정치를 해서 머리를 맞대고 민생경제를, 외교를, 국방을, 대북 문제를 풀어나가야 된다”고 덧붙였다. 미풍에 그친 이준석계의 돌풍을 두고 국민의힘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종횡무진한 활동과 윤핵관들의 ‘대통령 살려야 된다’라는 캠페인이 당원들을 그렇게 움직였다”며 “국민의힘은 대통령한테 줄을 잘 서는 DNA가 세계에서 제일 발전돼 있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서도 경제 및 외교 분야의 성과를 분명히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국빈 방문을 갔을 때 숙소, 의장대, 국빈 만찬 등 보통 호화로운 게 아니었다”며 “외국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하는 것은 영광이다. 그렇지만 미국이 그런 영광을 줄 땐 공짜 점심이 없다”고 조언했다.
2023.03.09 I 박기주 기자
장예찬 "'천하용인' 실패는 이준석 탓..사법리스크부터 해결해야"
  • 장예찬 "'천하용인' 실패는 이준석 탓..사법리스크부터 해결해야"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들이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것을 두고 “이준석 전 대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정 청년최고는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와 결탁해 선거를 끝까지 치른 게 전략적 패착이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정 청년최고는 “(천하용인) 한 분, 한 분을 보면 좋은 정치인이 될 자질을 가진 분들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초반에 인지도가 조금 상승하는데는 도움이 됐겠지만 전대의 전체 레이스나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컷오프 통과한 다음에는 이 전 대표가 빠져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이어 그는 “후보들 입장에서는 본인들 인지도 상승이나 언론 노출 도와준 이 전 대표한테 이제 이만하면 우리가 선거할 테니까 빠져달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선거를 많이 치러본 이 전 대표가 ‘이제 내가 빠질 때다’ 하고 뒤로 물러났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그런 판단이 되는 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또한 정 청년최고는 “(이 전 대표는) 어떻게든 본인이 인터뷰 한 번이라도 더 해야 하고 한 글자라도 기사에 더 나와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기 때문에 이 4명의 후보가 자기 정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는 천아용인이라는 네 후보에게 패착이 되었던 것 같다. 마음 잘 추스르신 다음 우리 당에서 함께 정치를 해 나가야 할 동지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정 청년최고는 천하용인이 하루빨리 이 전 대표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멋진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이에 진행자가 ‘이 전 대표는 앞으로 같이 정치해나갈 수 있는 동지냐, 아니면 영원한 이별이냐’고 묻자 정 청년최고는 “이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 우리가 지금 이렇다저렇다 말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게 사법리스크 먼저 해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청년최고는 “저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왜 비판하느냐.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인 프레임으로 전환하니까 국민의 지탄을 받는 거다”며 “이 전 대표도 무고와 관련해 기소의견 송치가 돼 있고 언론보도 보면 검찰 수사가 전대 이후에 시작될 거라고 많이들 예측한다”고 했다.아울러 그는 “본인에게 주어진 사법리스크부터 해소를 하고 나서 이후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 우리가 고민도 하고, 이 전 대표의 반성이나 성찰 여부에 따라 함께할지 말지 이야기해야 한다”며 “지금 단계에서 그 이야기를 일찍 꺼내는 것 자체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로 비판하는데 똑같이 국민의힘이 사법리스크 해소 안 된 정치인 때문에 비판받을 수는 없지 않느냐. 아직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청년본부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 소통 태스크포스(TF) 단장을 지냈다. 이후 그는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에 동행하는 등 친윤계의 공개 지원을 받아 여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불법 자동차 경주 등 논란에도 지도부의 일원이 됐다.
2023.03.09 I 김민정 기자
이재명 "김기현, 당선 축하…이제 국민 삶 구하는데 머리 맞대자"
  • 이재명 "김기현, 당선 축하…이제 국민 삶 구하는데 머리 맞대자"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취임한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네며 여야의 협치를 촉구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대화하며 미소 짓고 있다.(사진=뉴스1)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님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일정으로 국회가 ‘민생 현안’을 도외시했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하며 “‘잘하기 경쟁’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구하는데 머리를 맞대고, 민생경제위기와 평화위기를 극복하는데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그는 “정당에는 여야가 있어도 국민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약속 꼭 지켜주시리라 믿는다. 저와 민주당도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다만 전날 민주당은 김 신임 당 대표의 취임에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이 끝난 직후 브리핑을 통해 “여당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축하해야 마땅하지만 대통령의 당무 개입, 부도덕한 땅 투기 의혹으로 얼룩진 김기현 대표에게 축하를 보내기는 어렵다”며 “김기현 대표의 당선은 국민의힘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 선고”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안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이제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제 여당을 장악한 제왕적 대통령만이 남아 대리 대표를 허수아비로 세운 채 군림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여당,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죽은 여당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거수기로 세운 채 여당을 좌지우지하며 검찰 기득권당·친일 매국당으로 만들려는 대통령의 폭정을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2023.03.09 I 이상원 기자
  • [사설]김기현 체제 국민의힘, 경제회생ㆍ국정개혁 앞장서야
  • 당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 및 청년 최고위원 1명 등 새 지도부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사상 최고의 투표율(55.1%) 속에 어제 열려 김기현 의원을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김 대표는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해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당 안팎 전망과 달리 53%의 득표율로 과반 득표를 무난히 통과했다. 최고위원에는 김재원 의원과 김병민 후보, 조수진 의원과 태영호 의원이 선출됐으며 청년 최고위원에는 장예찬 후보가 뽑혔다. 국민의힘 공식 선거전은 지난달 5일부터였지만 이번 대회는 선거 전부터 잡음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경선 룰 변경에 이어 윤 대통령의 ‘윤심’ 개입 논란과 특정인 쳐내기, 주저 앉히기가 계속된 데다 상호 비방과 흑색 선전이 난무하면서 줄곧 진흙탕 싸움을 면치 못했다. 당 내분을 가라앉히고 책임있는 집권 여당의 면모를 갖추길 민심은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급기야 6일에는 안철수, 황교안 후보가 대통령실 행정관의 개입 의혹을 비판하며 선두 주자인 김기현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김 후보가 경선 불복의 명분 쌓기라고 맞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새 지도부가 이끌 국민의 힘은 경선 과정에 대한 반성과 함께 당 쇄신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대선 승리 후 1년이 지났어도 윤 대통령이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과 질책이 상당한 점을 직시해야 한다. 때문에 당내 화합과 안정을 바탕으로 윤 정부의 국정 운영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반기업법과 포퓰리즘 입법 폭주를 막아야 할 책무가 있다. 노동·교육·연금 개혁에 똘똘 뭉쳐 힘을 보태는 한편 서민과 기업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한길리서치와 리얼미터 등 최근 여론 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동반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범죄연루 의혹과 검찰 수사 및 그에 따른 당 분열의 반사 이익이 컸을 것임은 분명하다. 야당의 추락에 환호하고 안심하기보다 민심 앞에 더 겸손하고 경제 회생과 정치 쇄신에 앞장서야 할 이유다. 국민의힘이 당원과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 무기력한 구태를 벗고 집권 여당의 품격과 비전을 보여주기 바란다.
2023.03.09 I 양승득 기자
尹 입장곡에 ‘레미제라블’…“분노한 자들 노래” vs “애창곡”
  • 尹 입장곡에 ‘레미제라블’…“분노한 자들 노래” vs “애창곡”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참석한 가운데 입장곡으로 나온 영화 ‘레미제라블’ OST를 두고 여당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윤 대통령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3대 개혁을 강조하고 당내 화합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입장할 때는 ‘레미제라블’ 주제가인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가 울려 퍼졌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입장 음악으로 이걸 고른 사람은 윤리위 가야 할 듯”이라고 적으며 가사 일부를 공유했다. 그는 “민중의 노래가 들리나. 분노한 자들의 노래.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는 민중의 음악이네. 심장 박동 소리가 북소리와 공명할 때 내일이 오면 시작될 새로운 삶이 있네”라는 가사 일부를 함께 적었다. 이는 전당대회 투표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에 대한 천하람 후보 등의 해석을 연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친이준석계 천 후보는 높은 전당대회 투표율을 두고 “지금까지 윤핵관들이 마치 국민의힘이 자기들 것인 양 가짜 주인행세 하는 것에 대한 심판투표”고 주장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마친 후 이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에 김행 전 비대위원은 SNS에 “대통령실에서도 이 곡을 쓴 적이 있다”며 “이 전 대표의 황당무계한 글은 곡학아세이자 당심을 난도질 한 해당 행위”라고 말했다.그는 “용산 내부에 전체 비서관들과 오찬할 때 (이 곡을) 사용했는데 대통령님이 입장하면서 이 곡을 들으시고 ‘자유에 관한 곡이며,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고 말씀한 바 있다”며 “부디 왜곡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전했다.이어 이 전 대표를 향해 “당원들에게 ‘내부 총질러’라는 비난만 듣게 된다”며 “우리가 싸울 대상은 범죄 의혹 덩어리인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대통령실은 ‘민중의 노래’가 실제로 윤 대통령의 애창곡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3대 개혁’을 총괄하는 안상훈 사회수석의 휴대전화 컬러링도 이 곡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3.03.09 I 이재은 기자
"규범 무너지는 아수라판", 품위 아닌 '싸움' 말한 유시민
  • "규범 무너지는 아수라판", 품위 아닌 '싸움' 말한 유시민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유시민 작가가 “규범이 무너지는 아수라판”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불체포특권 포기 요구를 비판했다.뉴스공장 유튜브 캡처유 작가는 8일 시사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독립매체 ‘민들레’를 통해 이 대표에게 자신을 향한 ‘수모를 견뎌는 힘’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던 유 작가는 이날도 비슷한 응원의 당부를 전했다.직접 정치인이 겪는 모멸감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전한 유 작가는 “‘버텨라’는 아니고 ‘버텼으면 좋겠다’, 제가 무슨 권리가 있어서 이재명 대표보고 ‘버티세요’ 하겠나”며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어느 정도 아는데 그냥 잘 견뎌줬으면 좋겠다, 소망을 얘기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유 작가는 당 내부에서 이 대표를 향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정치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유 작가는 “무기 대등의 원칙이 법정에서만 필요하는 게 아니다. 정치도 무기대등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검찰권이라는 무기를 동원해서 공격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러면 불체포특권이라는 방패를 가지고 싸워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그거를 일방적으로 니가 가진 무기를 내려놓고 상대방의 무기로만 싸워라고 말하는 게 불체포특권 포기론”이라며 “그런 주장 하는 분들은 어디가서 자원 봉사를 하거나 사회사업을 하거나 이런 걸 해야 된다.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정치 무대를 ‘갈등의 장’으로 인식하는 유 작가의 성향을 읽을 수 있는 발언이었다.유 작가는 이 대표에게 이같은 요청을 하는 이유로 한국 사회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도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고, 이렇게 헌법과 법률의 취지를 위반하면서 마구잡이로 권력을 행사하는 대통령이 들어오면 민주주의 규칙이나 규범, 관습 이런게 다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느냐”며 “이런 아수라판에 상대방이 짱돌 아니라 잭나이프, 쇠스랑까지 다 동원하는데 품격이 없으니까 품위있게 국민을 믿고 판사를 믿고 양복 딱 차려입고 가서 해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정치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유 작가는 이른바 이 대표의 ‘당당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자기 인기 얻을려고 하는 말이지, 진지하게 이 싸움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것을 극복하는 방안을 고민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며 거듭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2023.03.09 I 장영락 기자
결국 어대현 통했지만…김기현號 '내홍·협치·총선' 三重苦
  • 결국 어대현 통했지만…김기현號 '내홍·협치·총선' 三重苦
  • [이데일리 김기덕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당원 83만명의 선택은 혁신보다는 안정이었다. 정권교체를 성공시킨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집권여당의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김 신임 당대표는 집권 2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함과 동시에 내년 총선에서 현 여소야대 국회 지형을 타개할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특히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들의 각종 의혹과 친윤과 비윤 구도로 갈라진 당 내홍을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윤심 업고 이변 없이 당선…尹 “당내 화합” 강조 국민의힘은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3차 전당대회를 열어 김기현 신임 당 대표를 선출했다. 당원 총 83만7236명 중 46만1313명이 참여, 역대 최고 투표율(55.1%)을 기록한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는 24만4163표(52.93%)를 얻어 과반 이상 득표했다. 경쟁에 나섰던 안철수 후보는 23.37%(10만7803표), 천하람 후보 14.98%(6만9122표), 황교안 8.72%(4만222표)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이날 전당대회 현장에는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 대통령도 참석했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며 말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당내 화합을 강조한 것은 정권 초기임에도 그동안 당 내홍으로 인해 상당한 풍파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중징계 사태 이후 당을 상대로 한 소송전, 지도부 붕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친윤과 비윤 간 대립이 이어지면서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당 선관위 부정선거 이슈, 윤심 마케팅 논란, 대통령실 전대 개입 의혹 등으로 후보들간 네거티브전으로 당내 혼란이 이어졌다.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대의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김기현·황교안·천하람.(사진=연합뉴스 제공)당대표 경선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김 대표를 향해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 차익 의혹부터 대통령실 행정관의 당무 개입을 지적하며 후보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김기현 캠프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울산 땅 시세 차익 의혹을 수사 의뢰했다. 안철수 캠프는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관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앞으로 안·황 후보가 전대 결과에 승복하는 등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 상황이 수습될지도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당대회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전례 없이 당 대표 후보들 간 고소전이 이어졌기 때문에 지도부 선출 이후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당 내홍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김 대표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1차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소야대 국면 타개 최대 숙제…공천갈등 해소 ‘관건’ 김기현호(號)의 최대 과제는 역시 내년 총선이다. 현재 국회 내 의석 수가 115석에 불과한 국민의힘이 총 169석을 차지한 거대야당에 비해 절대 열세인 상황이라 내년 총선에서 최소 절반 이상의 의석을 가져오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총선에서 최소 30~40%는 물갈이를 해야 하는데 공천 과정에서 또다시 각종 잡음이 터져 나올 수 있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총선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까지는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당장 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양곡관리법, 방송법, 노조법, 간호법 등 주요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당 대표 방탄을 위해 거대야당의 횡포라고 맞서며 해당 법안이 통과될 시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전대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이준석계 후보들과의 화합 등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대통합을 이뤄낼지도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또 총선 승리를 위해 그동안 주장했던 당 지지율 55%, 윤 대통령 지지율 60% 목표를 이뤄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차기 지도부는 대통령에게 바닥 민심을 전달하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민심과 소통하며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넓혀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차기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 기반을 닦고 확충해야 하는 임무도 막중하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03.08 I 김기덕 기자
 김기현 "울산땅 불법 없어…검증의 검증 거쳤다"
  • [일문일답] 김기현 "울산땅 불법 없어…검증의 검증 거쳤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8일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에 대해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15년 전부터 계속적으로 기자회견, 지역방송을 통해 떠들었던 사안”이라며 “검증의 검증을 거쳐왔다. 재탕, 삼탕도 아니고 구탕, 십탕까지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얼마든지 더 조사하라”며 거듭 의혹을 일축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향후 당직 인선 과정에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조가 적용되는 것인가. 친윤계 국민공감 의원들이 많이 포진하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는데. △당직 인선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구상한 내용이 아직 없다. 연포탕의 기본적인 원칙은 지킬 것이다. 인물 기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력, 일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잘해서 내년 총선에서 이길 분을 삼고초려해 모시도록 하겠다. -대야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는 시점은. △우리가 소수당이라서 여러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 어려움을 뚫고 가는 게 지도자의 역할과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원내대표 했을 때는 의석수가 더 적고 열악했는데 민주당과의 관계에서 주도해 나갔다고 자부한다. 결국 여당이 갖고 있는 힘은 국민 여론이다. 우리가 가려는 개혁 방향이 옳다는 것을 국민들이 인식해주시면 된다. 우리 당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고 현장에서 바로 실천해 보이겠다.이재명 대표와 만나는 시점은, 우리당과 민주당의 여건이 맞아야 한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를 찾아뵙고 의견을 구하고 여야 협치 속 민생 살리기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민생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기본적인 구상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일자리를 어떻게 잘 만들 것이냐, 청년에게 꿈을 줄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이냐가 중요하다. -오늘 득표 결과는 예상했는지. △4명의 후보가 경합하는 경선에서 과반 득표는 결코 쉽지 않다. 3명이 합세해서 1위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당원들이 52%라는 획기적인 지지로 결선 없이 1차 관문을 통과시켜주셨다. 깊이 감사드린다. 그 뜻을 받들어 확고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통합 원팀을 만들고 총선 압승을 이끌겠다. -울산 땅 의혹과 관련해 수사 의뢰를 했는데 향후 진행은. △울산 임야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15년 전부터 계속적으로 기자회견, 지역방송을 통해 떠들었던 사안이다. 검증의 검증을 거쳐왔다. 재탕, 삼탕도 아니고 구탕, 십탕까지 갔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더 조사하라고 말하고 싶다. 민주당은 2년 전 티에프(TF)만들어 조사하다 자신들 스스로 그만뒀다.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장악하던 울산시의회에서도 조사특위를 만들어 활동하다가 아무것도 밝히지 못하고 마무리했다. 저는 거기서 불법을 저지른 게 없다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축사에서 한일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 민주당은 강제징용 문제로 공세를 펴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보장하는 문제는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미중갈등이 격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자유민주 진영과 공산 진영 사이의 대립이 격화하는 시점에서 자유민주 진영의 관계는 튼튼하면 튼튼할수록 좋다. 한미 동맹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과거사가 미흡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또다른 미래를 향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게 제 생각이다. 한미일 3국 간 공조가 대한민국 안전보장을 지키는 데 핵심 키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2023.03.08 I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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