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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적 인적 쇄신' 요구에 이재명 "듣겠다"…당내 소통 광폭행보(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로 당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진화하기 위해 내부 의원들과 접점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5일 당 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소통 부족을 인정하며 접점을 늘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더미래는 이 대표를 향해 전면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와의 간담회에 참석하며 강훈식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미래와의 간담회에서 “당대표로 취임한 지가 6개월 남짓 돼가는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나름 (소속) 의원들과 대화할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고 노력했는데 절대적으로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의견을 들어본 결과에 의하면 당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뭔가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 같은 것이 쳐져 있다는 그런 느낌, 소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있었다”며 “정당 내에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생각만 있다면 그것은 정당이 아니라 조직이다. 그래서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이고, 그 다양성이 시너지의 원천이다. 더미래 구성원의 말을 허심탄회하게 듣도록 하고 나도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더미래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민에게 더 많은 신뢰를 받기 위해 소통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데에 같은 의견이 모였다. 그리고 새로운 당의 모습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를 위해 전면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전달했고, 이 대표의 결단을 요청했다”며 “이 대표는 그런 얘기를 잘 듣겠다고 말했다”최근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주요 당직 개편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이 대표에게 직접 전달한 것이다. 강 대표는 “(이 대표가) 그런 얘기를 잘 듣겠다고 말했다”며 “(우리는)과거 ‘뉴 민주당 플랜’ 등을 참고해 우리 모두 함께 ‘제 2의 뉴 민주당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이날 논의된 방향으로 당 대표와 함께 단결해 힘을 모아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요구한 인적 쇄신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면적 인적 쇄신을 요청했으니, 구체적으로 어떤 정무직, 임명직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그건 이 대표가 판단할 몫”이라고 했고, ‘2차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경우 더미래의 입장’을 묻는 말에는 “이 대표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앞서 지난달 말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비명계(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분출되고 있는 ‘이재명 책임론’과 지도부를 비롯한 친명계(친이재명계) 및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위기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전날에도 민주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당원존 라이브’에서 “정치라는 것이 혼자하는 것이 아닌 집단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2인 3각’ 경기처럼 보조를 잘 맞춰야 한다. 당원이 직접 의견을 개진하는 직접 민주주의가 좋은 면도 있는데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2시간가량 이어진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내부 균열과 갈등이 가장 큰 문제라며 당원들에게 ‘비명계’ 찍어내기를 중단해 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그런데 ‘넌 왜 나와 생각이 달라’라고 해서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을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지는 모르겠는데 당의 단합을 해친다. 적대감이 더 강화된다”며 “그러면 누가 손해인가. 우리 민주당 전체, 민주진영 전체가 피해를 입는다.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내가 그냥 일반 당원의 한 사람이면 ‘싸우나 보다’ 이럴 수 있는데 저는 지금 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최대한 균열과 갈등을 줄이고 내년 총선, 나아가서는 우리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사람”이라고 당원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 김기현·이재명 첫 회동서 "민생 협력"…정례회동은 불발(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이수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첫 상견례를 하고 민생 문제 해결에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주요 과제인 규제 개혁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야가 ‘강 대 강’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만난 여야 당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얘길 나눴지만 “자주 보자”는 말 외에 회동을 정례화하진 못했다. 회동 시간 역시 모두발언을 제외한 비공개 대화 시간은 17분가량에 그쳐 여야 협치가 이뤄질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민생 잘 챙기자” “국민 삶 개선” 외친 여야 당수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 인사를 전하러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첫 회동을 했다. 지난 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지 일주일 만이다. 여야 대표가 회동한 것은 지난해 8월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이 대표와 만난 지 6개월여 만이다. 이날 자리에 국민의힘에선 김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비서실장이, 민주당에선 이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비서실장이 각각 참석했다.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김 대표는 이 대표가 김 대표의 당대표 당선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잘하기 경쟁해보자’고 적은 데 대해 “전적으로 100% 공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재명 대표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저도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협치 운영 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여야가 3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K칩스법’(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내용을 담은 조세제한특례법 개정안)에 대해 “결단에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산업 기술이 전 세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진일보한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쟁점이 덜한 법안부터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다”며 지역 균형 발전과 관련한 지방 분권 강화 법안, 3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8시간 추가 연장 근로제 한시 연장을 담은 근로기준법 등의 처리를 당부했다. 이재명 대표는 김 대표가 당선 직후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는 발언에 “저희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화답하며 “여야가 입장을 떠나 국민들 삶을 개선하는 데 어떤 것이 더 시급한지, 어떤 것이 더 유용한지 진지하게 수시로 머리 맞대고 개선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여야를 떠나 정부·여당이 제시하는 안건이나 정책에 대해서도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더 나은 국민의 삶 만드는 것이라면 언제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부연했다. 이 대표는 대선 공통공약 추진단과 범국가 비상경제회의 구성을 건의했다. 회동 직후 양당 수석대변인은 여야 대표가 민생과 관련된 불필요한 규제 개혁에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김기현 대표가 기업 투자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유상범 수석대변인)을 먼저 말했고 “이재명 대표께선 불합리한 규제는 당연히 해소해야 하지만 필요한 규제, 국민 안전이나 생명에 관계된 규제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안호영 수석대변인)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묵은 감정…“과거 얘기 논란 될 상황 아냐” 비공개 회동은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해법이나 한일 정상회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5·18 정신 헌법 수록 등 첨예하게 여야가 대립하는 현안이 거론되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문밖으로 간간이 웃음소리도 들릴 정도였다. 이날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등도 얘기되진 않았다. 비공개 회동 서두엔 이 대표가 지난 2021년 대장동 의혹으로 공세한 김 대표를 향해 “봉고파직(관가의 창고를 봉하고 파면함)에 더해 남극에 위리안치(죄인을 귀양 보내 울타리를 친 집에 가두는 형벌)를 명하도록 하겠다”고 직격한 것을 두고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김 대표는 회동 후 취재진을 만나 “제가 (이 대표에게) 봉고파직, 위리안치를 말하니까 웃으시던데”라며 “대선 당시 경쟁하던 시절과 달라 당대표가 되면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고 서로 소통과 공감을 넓히는 과정에 있어 과거 얘기가 논란 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날 첫 회동이 여야 협치의 실마리로 풀릴진 미지수다. 당장 김 대표는 “이제 저희도 정상체제를 복구했기 때문에 자주 보자”며 “격주 단위로 한 번씩 만나 식사하거나 공개, 비공개 형태로 협의 대화 채널을 계속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대표 측은 “자주 보자”고 답했을 뿐, 이를 정례화하진 않았다. 이 대표가 제안한 대선 공통공약추진단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회동 후 “제안을 들었으니 검토해보겠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전문가 진단] 검찰수사 중 극단 선택 왜?…재발방지책 시급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엔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형수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비극의 책임 주체를 놓고 논쟁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전경 (사진=이데일리)14일 이데일리가 만난 안성훈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피조사자(피의자)들의 사망 원인을 검찰의 ‘강압수사’로만 돌릴 수는 없다고 짚으면서도, 검찰 차원에서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피조사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 검찰로서도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큰 차질을 빚고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며 “피조사자의 가족들은 물론 검찰로서도 피하고 싶은 비극적인 사태”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과거엔 검찰의 강압수사가 횡행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영상녹화 조사가 제도화됐고, 피고인이 법정에서 진술을 부인하면 검찰의 피의자신문조서 증거능력도 없어진다”며 “리스크를 무릅쓰고 강압수사를 벌일 이유가 적다”고 말했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검찰의 주요 수사 대상인 ‘화이트칼라 범죄’ 특성상 피조사자의 극단적 선택 위험이 크다고 설명한다. 폭행 같은 단순 범죄와 다르게 화이트칼라 범죄는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탓에 객관적인 증거 확보가 어렵다. 이에 검찰은 피조사자의 가족·직장동료 등 주변인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펼쳐야만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피조사자가 겪는 수치심과 모멸감이 극심하다는 것이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수사 대상이 되고 자신 때문에 주변인들이 피해를 보면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는다”며 “사회적 지위와 성공한 경험이 있을수록 실패와 좌절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우울증 같은 급성정신장애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고 설명했다.또한 ‘화이트칼라 범죄’는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져 사회적 주목을 받는단 특징이 있으며, 특히 이 대표 사건엔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면서 피조사자의 심적 부담감도 증폭시켰다는 진단이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언론 기사는 사건이 종료돼도 주홍글씨처럼 남고, 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악영향을 준다”며 “이런 상황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는 주관적 판단에 다다르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성훈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안 선임연구위원은 피조사자들의 극단적 선택 사태를 막으려면 검찰이 직접 피조사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면밀하게 살피고, 진단 결과에 맞춰 적절한 보호 조치를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 들어가기 전 무의미하게 대기하는 시간을 활용해 정신건강 상태를 자가진단 하거나, ‘신변보호관’ 같은 인력을 배치해 피조사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마련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일본 검찰은 극단적 선택 우려가 있는 피조사자의 신병 처리를 신속하게 진행하거나, 피조사자가 귀가할 때 검찰 직원이 자택까지 동행하는 관행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 직원은 가족에게 피조사자의 심리상태를 알리고 보호와 주의를 당부하는 역할도 한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어쨌든 검찰은 피조사자를 추궁해 죄를 밝혀내는 게 일이다. 검찰과 피조사자의 관계는 불편할 수밖에 없고, 피조사자가 심적 압박을 받는 것도 구조적으로 불가피한 일”이라고 짚었다.그러면서 “그러나 일단 조사자로서 ‘갑’의 입장인 검찰은 책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도 없다”며 “‘조사했으니 끝’이라는 태도 보다는, 피조사자가 비극에 내몰리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 당원 만난 이재명 "집안에 폭탄 던지기 중단하길, 승리 위해 단합해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당 안팎으로 불거진 본인의 문제에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당원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어 최근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대규모 이탈표 발생으로 격화한 당 내홍과 강성 당원들의 의원 찍어내기 및 제명 청원, 측근의 사망에 대한 심경 등을 상세히 밝혔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에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고, 문자 폭탄을 보내는 당원들을 향해 “심경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무엇보다 단합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사에 마련된 ‘당원존’에서 당원과의 대화를 진행 중이다.(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갈무리)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있는 ‘당원존’에서 당원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대화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와 이 대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앞서 사전에 공지된 이날 대화 주제는 △아프다 많이 아프다(체포동의안 표결 대규모 이탈표에 대한 소회) △좌표 △색출 △청원에 대한 입장 △4·5 재보궐 선거였다. 이 대표는 2시간가량 이어진 행사에서 내부 균열과 갈등이 가장 큰 문제라며 당원들에게 ‘비명(非이재명)계’ 찍어내기를 중단해 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는 “내부의 갈등, 균열은 외부의 공격에 비하면 적은 비용으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그래서 우리가 제일 경계해야 할 부분이 바로 균열과 갈등”이라며 “가급적이면 달라도 수용하고, 같은 점을 보면서 더 벌어지지 않게, 더 가까워지게 우리 안에 동지에 대한 증오심 이런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특히 “정당은 다양성이 생명이고 다양한 의견표출이 가능하다”며 “그런데 ‘넌 왜 나와 생각이 달라’라고 해서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을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지는 모르겠는데 당의 단합을 해친다. 적대감이 더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누가 손해인가. 우리 민주당 전체, 민주진영 전체가 피해를 입는다.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똑같다”고 빗댔다.이 대표는 민주당의 당원청원게시판인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출당권유 내지 징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영구제명 청원에 대해서도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이유로, 이낙연 전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의 이탈표 조직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이 같은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들은 당 지도부 응답 요건인 동의 5만명을 훌쩍 넘었으나 그간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한 답변을 미뤄왔다.이 대표는 “누구를 제명하자고 청원하면 제가 뭐가 되겠나”라며 “내용도 ‘이재명을 어쩌고 저쩌고’ 해서 징계하라는데 그렇게 하면 적대감이나 이런 것이 더 심해지지 않겠나”라고 우려를 표했다.이 대표는 “제가 그냥 일반 당원의 한 사람이면 ‘싸우나 보다’ 이럴 수 있는데 저는 지금 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최대한 균열과 갈등을 줄이고 내년 총선, 나아가서는 우리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사람”이라고 당원들의 자제를 당부했다.이 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은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당원은 “우리가 얼마나 참았는지 아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고 또 다른 당원은 “대표를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에 이 대표는 “그런 심정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들을 달래며 “그러나 그 결과로 제가 입장이 매우 난처해지고 있고 당의 리더십에 손상을 입고, 당의 단합에 도움이 안되는 결과가 되고 있다. 의도한 것과 다른 결과를 빚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이유로 들며 당의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이 얼마나 중요한가. 총선에서 나쁜 결과가 나면, 그래서 상황이 입법부까지 넘어갈 경우 그 퇴행의 속도나 강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실제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고, 그 중 제일 중요한 게 분열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또 자신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모씨에 대해서도 “제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성실하고 청렴하고 최선을 다하는 진짜 공직자의 표상 같은 분이었다”며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이어서, 제가 어떤 방식이든 간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복잡한 속내를 밝혔다. 이어 “저를 잡기 위해 주변을 잡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져서 정말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