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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 선물 중고거래 피해↑…정희용 의원 "피해자 구제 대책 마련해야"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명절 기간 들어온 각종 선물세트로 중고거래를 하는 소위 ‘명절테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설·추석 기간 중고거래로 인한 분쟁 접수가 798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위 기사 내용과 무관(자료=게티이미지프로)18일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최근 4년간 설·추석 명절기간 중고거래 피해로 인한 분쟁 접수 건수는 △2021년 228건 △2022년 236건 △2023년은 221건이었다. 올해 설 명절 기간에는 113 건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유형별 분쟁조정 현황을 살펴보면 계약조건변경·불이행 건수가 313건으로 전체 중 39% 를 차지했다. 그 뒤로 물품하자 271건, 상품정보 오기재 81건, 배송관련 41건 계약취소·교환·반품 37건, 허위·과장 광고 30건 기타 12건, 쇼핑몰폐쇄 7건, 서비스불만 4건, 시스템오류 2건 순으로 이어졌다.플랫폼별 분쟁접수는 당근마켓이 26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번개장터 211건, 기타 182건, 중고나라 138건, 세컨웨어 2건 순이었다 .금액별로는 10~50 만원 미만의 피해 접수가 331건으로 전체에서 41.5%를 차지했다. 5~10만원 미만은 146건 (18.3%), 1~5 만원 미만 128건(16%), 50~100만원 미만 112건 (14%), 100만원 이상 62건 (7.8%), 1만원 미만 19건 (2.4%) 순으로 나타났다 .정희용 의원은 “플랫폼을 이용한 중고거래와 분쟁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는 플랫폼 기업의 자율협약에만 기대며 , 구체적 대안 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 라며 “플랫폼을 통한 중고거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는 에스크로 방식의 안전결제 의무화 , 계좌 지급정지 등과 같은 강력한 피해자 구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대세 거스른 아마존 '주5일 출근' 실험…美 시선집중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내년부터 재택근무를 완전히 없애고 ‘주 5일 사무실 출근’ 정책을 도입하기로 해 직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가 정착한 가운데 아마존이 미국 대기업으로서 처음으로 주 5일 출근제를 시행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그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아마존 로고(사진=로이터)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의 사무실 복귀 계획이 직원들 사이에서 우려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앞서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거나 경영진급 간부로부터 예외를 인정받지 않는 한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며, 내년 1월 2일부터 새로운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에 아마존 일부 직원들은 사측의 방침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아마존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이 늘어난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아마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WSJ에 “이 변화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사무실 밖에서도 생산성이 높다는 데이터에 반하는 불합리한 정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코로나19 사태 기간 재택근무를 허용했던 아마존은 지난해 5월부터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 방침을 세웠으며, 이번에 내년부터 주 5일 사무실 출근으로 확대해 사실상 재택근무를 완전히 종료키로 한 것이다.아마존의 이러한 새로운 정책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주요 기업 대부분이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 업계에 중요한 변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WSJ은 짚었다.미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를 추적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플렉스 인덱스에 따르면 대형 기술 회사 중 사무실 출근을 주 5일 요구하는 곳은 7%에 불과하지만, 전체 미국 기업에서는 33%가 이를 요구하고 있다. 기술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과 이후에 사무실 근무 정책의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왔다.아마존은 새로운 주5일 근무 외에도 관리 직원을 감축할 수 있다고 밝히며 추가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사측은 직원들에 보낸 내부 메시지를 통해 팀당 관리자 수를 줄이도록 부서를 재구성하면서 일부 직책이 없어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 내부 메모에서 “조직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역할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이러한 아마존의 움직임은 공식적인 해고 없이 인력을 줄이려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에 아마존 측은 주 5일 사무실 출근 규정이 구조조정 계획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러한 변화가 기업 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아마존 경영진은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 팬데믹 기간 중에도 매일 출근해야 했던 수십만명의 창고 직원들을 언급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메쉬 메타 마켓플레이스 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매일 출근하는 주문처리센터 직원들을 생각하게 된다”며 “그들은 물류센터에 있어야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아마존 배송 직원이 패키지로 가득 찬 배송 카트를 끌고 있다. (사진=로이터)아마존의 주 5일 사무실 출근 방침과 함께 강조된 점은 회사 내부의 관료주의 척결이었다. 아마존은 현재 150만명 이상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본사 근무 직원 수는 35만명 이상으로 늘었다.재시 CEO는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처럼 운영되기를 원한다”며 “이는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발명하려는 열정, 강한 긴박감, 높은 주인의식, 빠른 의사 결정, 긴밀한 협업, 서로 향한 헌신적인 노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회사가 정체되고 관료주의가 자리 잡으면 결국에는 무관심, 쇠퇴, 사망으로 이어지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아마존은 직원들의 저항에도 주 5일 사무실 출근 정책을 강력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입할 때 출입증 기록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아마존이 주 5일 사무실 상주 근무를 도입한 결정은 다른 대기업들에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롭 사도우 플렉스 인덱스 CEO는 “다른 회사들도 아마존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들은 아마존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하려 할 것”이며, 만약 아마존이 사무실 상주 근무가 생산성이나 업무 효율성에 더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그들이 가진 근거나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결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부 대기업들이 아마존의 시도를 따라 하려고 할 수 있지만, 직원들에게 주 5일 출근을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니콜라스 블룸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 교수 연구에 따르면 작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비율은 28%로, 팬데믹 이전의 7%에 비해 크게 늘었다. 미국 기업 사무실의 점유율에서도 큰 변화는 없었다. 보안 제공업체 캐슬 시스템즈에 따르면 미국 주요 10개 도시의 사무실 점유율은 몇 달째 약 50%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금요일은 직원들을 사무실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어려운 요일로 꼽힌다. 블룸 교수는 “우리는 2019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며 “지금은 완벽히 다른 시대”라고 말했다.
- 'MBK·영풍 Vs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핵심 쟁점 셋[이슈분석]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MBK파트너스·영풍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 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결국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만약 MBK·영풍이 공개매수를 통해 목표대로 최대 매수(14.61%)에 성공한다면 고려아연 지분 과반을 확보해 경영권 분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게 된다. 반대로 최씨 일가가 MBK·영풍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수 있다면 이번 경영권 분쟁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다.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핵심 쟁점은 3가지다. 최씨 일가는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것인지와 MBK·영풍이 이사회 장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우호세력과 국민연금이 과연 어떻게 움직일지 여부다. ◇최씨 일가, 대항 공개매수 나설 듯최씨 일가 측은 대항 공개매수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항 공개매수란 말 그대로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공개매수로, 공개매수를 하는 주주와 반대편 주주가 기존에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시장법 제140조는 공개매수 기간 공개매수자의 특별관계자가 별도로 매수에 나서는 걸 금지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최씨 일가는 장씨 일가와 특별 관계자로 묶여 있다. 따라서 최씨 일가는 우선 오는 19일 공시를 통해 이 특별관계자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는 공식적으로 동업관계를 끝내게 된다”며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 주식을 별도로 매입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영풍 장형진 고문(왼쪽)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사진=각사 제공)관건은 자금 확보다. 현재 고려아연 보통주가 66만6000원 선에서 거래되는 만큼, MBK·영풍의 최소 매수계획(144만5036주·6.98%) 만큼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선 대략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된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대항 공개매수를 최대한 저지하기 위해 공개매수 시점을 연휴가 최대한 많이 포함된 시기로 정했다. 지난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총 22일 동안 진행되는 공개매수 기간 중 추석 등 공휴일을 제외한 실제 영업일은 11일에 불과하다. 최씨 일가 측에 자금을 확보할 시간을 최대한 억제한 전략이다.◇이사회 장악은 또 다른 과제만약 MBK·영풍이 공개매수를 통해 과반 이상의 고려아연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이사회 장악은 또 다른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MBK·영풍이 이사회를 새로 꾸리려면 기존 이사들을 해임해야 하는데, 해당 사안은 특별 결의사안으로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MBK·영풍이 확실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66%의 실질 지배력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반대로 최씨 일가는 이를 저지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것도 수월하진 않을 전망이다. 정기 주주총회까지 기다리지 않고 임시 주총을 열기 위해선 현 이사회가 결의를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인물들로 꾸려져 있어 MBK·영풍 측이 주총 소집 허가를 법원에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국민연금 등, 누구 손 들까무엇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우호세력의 표심 향방이 이번 분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이 이사회 장악인 만큼, 실제 보유 지분율보다도 주총에서 캐스팅보터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은 현재 7.8%의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국민연금을 포함한 현대차, LG화학 등 최씨 일가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주주들이 주총에서 기권표를 던진다고 가정하면, MBK·영풍이나 최씨 일가 중 약 40% 이상의 지분을 선취하는 쪽이 주총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산된다. MBK·영풍과 고려아연 양측이 현재 ‘적대적 M&A’ 여부를 놓고 치열하게 프레임 싸움을 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다. 캐스팅보터들의 경우 경영권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만큼, 윤리적 명분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한편 고려아연은 MBK·영풍의 공개매수가 위법이라는 판단하에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MBK에 고려아연 지분을 넘기는 것이 상장법인 영풍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다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영풍 경영진에 대한 대표소송 등 각종 본안소송, 영풍 이사들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업무상 배임 등 형사고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MBK·영풍은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투자 배임 및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 K반도체 3Q에도 역대 최대 실적…SK, 사상 처음 인텔 제친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뒷받침하며 실적 성장은 지속할 전망이다.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3분기 매출액이 인텔을 제치고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매출액 전망치는 217억 1200만 달러(약 28조 9200억원)로, 엔비디아(281억 300만 달러)에 이어 점유율 2위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매출액은 2018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예측한 삼성전자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 1432억원이고, 매출액은 82조 2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망치는 높았던 기대 탓에 소폭 조정되고 있다. 반도체(DS) 부분 영업이익은 5조 3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7조 5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1조 3100억원)과 비교해 무려 1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올해 2분기 DS부문은 메모리 업황 회복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매출 28조 5600억원, 영업이익 6조 4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DS부문 매출만 놓고 보면 2년 만에 TSMC의 2분기 매출(6735억1000만대만달러·약 28조 3000억원)을 넘어섰다. AI 서버향 고용량 D램 수요가 늘어 공급이 확대됐고, 기업용 SSD 역시 실적에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28억 3400만 달러(17조 900억원)로, 인텔(121억 6000만달러, 약 16조 1900억원)을 앞지르고 엔비디아, 삼성전자에 이어 매출 3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가 반도체 업계 매출을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5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고,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호실적 배경에는 HBM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23조 8000억원으로, 직전 최대인 2018년(20조8438억원) 기록을 6년 만에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3분기에는 기대했던 PC와 모바일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우려는 남아 있다. PC와 모바일 업체들의 메모리 재고 주수가 12~16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여전히 스마트폰과 PC 판매가 부진해 IT 수요가 살아나지 못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가 있는 AI 서버 위주의 HBM과 선단 D램 전환에 집중하고 있어 일반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미국 빅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AI 서버 확보 경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수급은 우호적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과 eSSD 수요는 견조할 것이고, 엔비디아의 블랙웰 지연에도 메모리 반도체 이익은 유지하리란 예측이 나온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화권과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일반 서버 투자가 회복되며 DDR5와 HBM과 같은 서버용 D램 가격 상승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꺼진 IP도 다시 보자”…‘리니지·던파’ 불씨 되살리는 게임사들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축구계에서 전해지던 격언이 게임 업계에서도 적용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주요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게임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흥행 실패로 사라졌던 게임을 다시 꺼내 들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게임 ‘재가공’ 나선 韓 게임사들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위메이드플레이(구 선데이토즈), 그라비티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기존 게임의 세계관이나 캐릭터, 개발 자원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한 신작들을 개발·서비스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창립 30주년을 맞이한 넥슨은 약 3년 후 매출 7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로 기존 게임 IP의 확장을 꼽았다. ‘던전앤파이터’가 대표적이다. 넥슨은 내년 상반기 중 던파 세계관을 확장한 PC·콘솔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오버킬’과 ‘프로젝트 DW’ 등 던파를 모태로 한 게임을 연달아 내놓는다.독일 쾰른에서 열렸던 ‘게임스컴 2024’에 마련된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부스(사진=김가은 기자)또 다른 대표 IP인 ‘마비노기’ 또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등 새로운 게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흥행에 실패해 서비스를 접었던 ‘야생의 땅: 듀랑고’도 재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출시된 듀랑고는 1년만에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이다. 넥슨은 듀랑고 IP와 개발 자원을 활용해 AAA급 게임 ‘프로젝트 DX’를 준비 중이다.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되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9일 엔씨는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를 공개했다. 구체적인 장르나 콘텐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석상 ‘군주의 여정’이라는 점에서 과거 리니지 게임 내에서 혈맹을 만들고 관리하는 역할이었던 ‘군주’ 클래스의 특성을 부각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난 9일 공개된 리니지 IP 기반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사진=엔씨소프트)특히 엔씨가 △여유로운 사냥 △통제 없는 필드 △라인 없는 세상 등을 주요 특징으로 강조하고 있어 ‘리니지M·2M’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오는 30일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정식 출시 목표는 오는 4분기다. 엔씨는 또 다른 대표 IP인 ‘블레이드앤소울’을 활용한 신작 ‘호연’을 출시하기도 했다.전 국민을 모바일 게임에 빠지게 했던 ‘애니팡’과 2000년대를 풍미했던 PC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도 새 게임으로 탄생했다. 최근 위메이드플레이는 애니팡 IP를 활용한 ‘애니팡 머지’를 선보였다. 기존 퍼즐 게임을 넘어 재료 아이템을 합쳐 상위 아이템을 제작해 미션을 푸는 머지(결합) 장르 모바일 게임을 내놓은 것이다. 이 게임에는 애니팡 캐릭터들을 통칭하는 ‘애니팡 프렌즈’들도 대거 등장한다.그라비티 또한 원작인 PC 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특성인 2D 도트 그래픽을 모바일로 옮긴 ‘더 라그나로크’를 출시했다. 거래소와 공성전 등 원작의 핵심 요소들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바꾼 점이 특징이다. 기존 IP를 활용함과 동시에 플랫폼 다변화까지 꾀한 것이다. ◇효율성·영향력 강화가 핵심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새로운 IP를 발굴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쉽게 말해, 과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재활용하면 원작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미 요소를 강화하고 플랫폼을 다양화함으로써 신규 이용자들도 유입시킬 수 있다. 또한, 과거에 흥행에 실패한 게임이라도 개발 자원을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흥행한 게임 IP를 확장하거나 재해석하는 것이 현재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라며,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이 중요해진 가운데,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IP를 유지해온 ‘디아블로’나 ‘어쌔신 크리드’처럼 국내 게임사들도 IP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계엄설 다시 꺼낸 김민석 "당 '서울의봄'팀이 곧 진전 입장 제시"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18일 ‘계엄 준비설’과 관련해 “(당내에서) 이 문제를 준비해 온 가칭 ‘서울의 봄’팀이 곧 진정된 입장을 공식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충암파의 군기 위반을 척결하라’, ‘그 대표적 인사들을 해임하라’, 그리고 ‘계엄이 실제로 정권 존립을 위한 친위쿠데타로서 행해지지 않는다는 보장 정치를 하라’는 요구로 계엄문제에 대한 저희 입장을 정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그는 “계엄 문제는 비교적 명확하게 일단락 단계로 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충암고 동문인) 충암파가 명확하게 지적됐고 군기위반 행태도 적시됐다. 이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대단히 미비하다는 점 또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김 최고위원은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계엄 준비설에 대해 “있지도 않을 계엄에 대비하는 것은, 있지도 않은 외계인에 대비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일축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그는 “계엄 외에도 외계인적 정채행위가 부지기수로 많다. 상상할 수 없는 인물들을 공직에 임명하고 상상할 수 없는 정치행위를 대통령 부인이 하고, 상상할 수 없는 선동적 발언을 대통령이 하는 상황에서 계엄은 그렇게 외계인적인 현실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현재의 계엄준비 음모에 대한 저희 내부의 문제제기에 대해선 폭넓은 정황적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사안의 특성상 모든 정보를 디테일하게 공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제로 당 지도부 내에서도 디테일을 공유하지 못한 채로 지금까지 왔다”고 전했다.김 최고위원은 아울러 현재의 정국 상황에 대해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된 초입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에 대한 20%대 지지율을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갤럽과 리얼미터 기준으로 볼 때,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지지도 20%대는 정권붕괴 전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되면서 두려움과 권력의지에 휩싸인 극단세력을 경계해야 한다”며 “충암파의 군기위반과 계엄준비 음모가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막가파식 인사, 내각 전반의 오만한 국회 답변, 거부권 만능 대통령의 국회개원불참, 국회의원에게까지 자행되는 무차별적인 공권력 폭력 등이 극단주의의 연장이다. 반국가세력 딱지를 남발하는 윤석열식 나치 선동이 그 온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도 “김 여사의 국정 영향력은 황제조사, 모친 가석방, 의대정원 등 정책과 인사, 공천 개입의혹 등 전방위적이다. 통제권 밖의 1위 권력”이라며 “감옥만은 안 가겠다는 김 여사의 권력의지와 생존의지가 대한민국을 흔들 것이다. 선출되지 않은 영부인정치는 광폭행보가 아닌 광기정치의 흑역사가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 "자율형 AI, 자율주행車 '웨이모'처럼 데이터 기반해 변화 적응"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웨이모(Waymo)’를 타보면 운전자는 없지만,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차량을 운전합니다. 세일즈포스가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제공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 첫날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자율형 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공개하며 이같이 언급했다.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 첫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세일즈포스)세일즈포스, 자율형 AI ‘에이전트포스’ 공개글로벌 최대 고객 관계 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다음 달 8일부터 영국에서 에이전트포스의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에이전트포스는 사전에 구축된 템플릿을 기반으로 하여, 조직 구성원들이 영업, 서비스, 마케팅, 커머스 등 고객 접점에서 빠르게 자율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쉽고 빠른 로우 코드(low-code) 플랫폼이다. 이는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여주는 ‘능동적인 AI 전문 비서’라고 할 수 있다.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에이전트포스의 가장 큰 특징은 AI가 개별 고객 여정 등의 데이터를 기억해 마케팅과 비즈니스의 필요한 시점에 맞춰 정보를 자율적으로 제공하는 점이다. 마치 먼저 말을 걸듯이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자율주행차처럼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에 적응하고 조직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독립적으로 작동한다.이는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질문이나 지시를 해야만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의 챗봇(chatbot)이나 코파일럿(co-pilot)과는 달리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다. 에이전트포스는 24시간, 365일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기업과 직원들에게 즉각적이고 유용한 대화형 AI 경험을 제공한다. 이것이 에이전트포스의 주요 차별화 포인트다.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360도 CRM’을 구현하여 고객의 생산성과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에이전트는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확장 가능하고 사용자 지정이 쉬운 기능을 AI 기술로 구현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가 개최한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 일대에 수많은 참가자들이 오가고 있다.(사진=세일즈포스)기업형 AI 시대 기대감아울러 그는 에이전트포스의 핵심 플랫폼 확장을 통해 △의료 △은행 △상품 △영업 △지원 △마케팅 △고객 경험 △분석 △재무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는 에이전트포스를 사전 도입한 미국의 대표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OpenTable)’, 백화점 체인 ‘삭스(Saks)’, 그리고 학술 출판사 ‘와일리(Wiley)’의 고객 접점 부문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패트릭 스토크 세일즈포스 제품·인더스트리 수석부사장은 기조연설 중, 수천 명의 청중 앞에서 에이전트포스를 활용한 삭스 백화점의 AI 상담원 ‘소피’와의 능동적 대화를 시연했다. 이 과정에서 구매한 옷을 교환 처리하고 새 제품 판매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여줬다. 또한, 와일리는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고객 문의 해결 속도를 40% 향상시켰으며, 상담원들은 더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클라라 샤이 세일즈포스 AI CEO는 기조연설에서 “이 모든 것은 에이전트포스의 두뇌인 ‘아틀라스(ATLAS) 추론 엔진’에서 시작된다”면서 “아틀라스는 여러분의 역할과 계획을 평가하고 구체화하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순환하면서 사용할수록 더 똑똑해진다”고 구동 원리를 설명했다.베니오프 CEO는 기조연설 후 전 세계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아틀라스는 높은 정확도와 낮은 환각률(hallucination rates) 측면에서 현재 ‘구글’과 ‘오픈AI’의 모방(벤치마킹) 능력을 앞선다”며, “내년까지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전 세계 10억 개 고객사와 소통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고 밝혔다.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에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CEO가 젠슨 황 엔디비아 CEO와 AI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젠슨 황 “기업형 AI 시대, 향후 10년 놓치면 안 돼”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세일즈포스가 주최하는 드림포스 2024는 19일(현지 시간)까지 3일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에서 열린다. 전 세계 약 4만5000명의 IT 및 투자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며, 115명의 연사가 발표하는 1500개의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세계적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도 드림포스를 방문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베니오프 CEO와의 좌담회에서 “향후 10년간 디지털 생물학, 질병 진단, 과학 분야의 혁신으로 인해 AI로 칩을 설계할 수 있는 많은 지원자들이 생길 것이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로봇을 만들고 시스템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AI 시대의 시작과 그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자동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니오프 CEO는 “자율형 AI를 만드는 과정이 마치 ‘컴퓨터 과학 박람회’ 프로젝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수천억 개의 AI와 로봇으로 구성된 각각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복잡할 필요가 없으며, 직원들이 온보딩(조직·업무 적응)하는 것처럼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