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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160엔도 가능"…일본은행, 1월엔 금리 인상할까
  • "1달러=160엔도 가능"…일본은행, 1월엔 금리 인상할까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0월31일 도쿄 일본은행 본부에서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은행(BOJ)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한 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화가치가 역사적 저점인 ‘1달러=160엔’을 재현, 즉 강달러 상황 심화로 일본 경제에 하방압력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BOJ가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3월까지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40~157.41엔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12월 기준금리 결정 이전이었던 지난 17일 153엔대에서 불과 3일 만인 20일 157엔대로 올라간 뒤, 엔화 가치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리지 못하고, 일본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해 미일 금리 차 축소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시장에서는 역사적 저점이었던 지난 7월 1달러=160엔도 시야에 들어왔다고 본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한 금융기관이 내년 설연휴기간인 1월 1~3일 근무표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참가자들이 줄어든 사이, 투기 세력의 엔화 매도세가 강해지며 엔화 가치가 지금보다 더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일본의 금리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내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 속도는 늦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반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2월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한 단계 더 확실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내년 1월 금융통화결정회의에서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향후 확인해야 할 불확실성 요인으로 ‘내년 춘투(春鬪·봄철 임금 협상) 등 향후 임금 인상 동향’과 ‘트럼프 차기 미국 정권의 경제정책’ 등을 꼽았다.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엔화 가치가 급락하더라도 일단 금리 조절보다는 외환시장 개입이 선제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7월 일본정부는 달러·엔 환율이 162엔까지 치솟자 구두개입과 엔화 매입·달러 매수를 통해 적극적으로 엔화가치 방어에 나섰다. 아울러 당초 예상보다 미일의 기준금리 변화 시점이 늦어지고 있지만, 미일 금리 차 축소라는 기조는 이어지는 만큼 엔화 가치가 추세적으로는 다시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 4~11일 로이터통신이 57명의 경제학자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전원 모두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가 0.5%가 될 것으로 봤다.
2024.12.26 I 정다슬 기자
"달러 내년 중반 정점 찍을 것"…글로벌 금융사 전망보니
  • "달러 내년 중반 정점 찍을 것"…글로벌 금융사 전망보니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킹달러’(달러 초강세) 행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의 고공행진이 언제 멈출지 관심이 모아진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경험에 비춰 볼 때 내년 중반까지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사진=AFP)25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를 포함해 JP모건체이스, 소시에테 제네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쓰비시 UFG 금융그룹 등은 내년 중반 달러 가치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 금리 하락에 따라 달러화를 보유할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심리 개선으로 달러화 이외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가 달러화 가치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말 달러화 가치가 현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역시 미국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달러지수가 내년 말 6%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달러 현물 지수는 올해 들어 6%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5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거둔 영향이다.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대규모 감세 정책과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금리 추가 인하를 어렵게 할 것이란 판단이 달러화 강세를 자극했다. 미국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약달러를 선호했던 트럼프 1기와 달리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달러를 대체하려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달러 강세로 원화·유로화·위안화 등 다른 통화들은 상대적으로 힘을 못쓰고 있다. 유로는 2년 만 최저치로 떨어지며 거의 1대1 수준까지 하락했고, MSCI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4개월만 최저치에서 거래됐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2007년 수준인 7.50위안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 나온다.월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달러 강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했던 2016년 달러는 5% 이상 상승했으나 2017년 10% 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달러 약세 흐름이 재현될 것이란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내년 미국 국채 금리가 다른 국가에 견줘 더 빠르게 하락하면서 주요 국가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관세가 미국 경제에 하방압력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대로 관세가 전방위적으로 부과되고, 보복관세가 연쇄적으로 확산할 경우 미국 경제 역시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예산적자 확대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는 점 역시 달러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라 챈던 JP모건 글로벌 외환전략 공동수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달러화가 상대적인 금리와 성장세 우위를 잃게 된다면 달러화 약세가 매우 커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과 맞물린 강달러 이후 달러 지수의 순환적 하락이 예상된다”며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이에 따른 미국 이외 지역과 금리차 축소가 지연될 가능성 때문에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지수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26 I 양지윤 기자
금리도 못 내리고, 외인 자금 다 빠지고...부도 위기 직면한 신흥국들
  • 금리도 못 내리고, 외인 자금 다 빠지고...부도 위기 직면한 신흥국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귀환을 앞두고 신흥국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뒤 강달러와 고관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흥국의 자본 이탈로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것과 맞물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강달러에 전 세계 자금이 빠르게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신흥국 채권투자펀드, 올해 200억달러 순유출 26일(현지시간) JP모건에 따르면 11월 중순 기준 신흥국 채권투자펀드에서만 50억달러(7조3400억원)가 빠져나가며 올해 순유출액이 200억달러(29조여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신흥국에선 지난해 310억달러(45조 5000억원), 2022년 900억달러(132조원)가 빠져 나간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자금 이탈이 잇따를 전망이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도 자금 유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리서치 회사 EPFR에 따르면 11월 7~13일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약 74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주간 단위로 2015년 8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이 두드러졌다. 중국 증시의 자금 이탈이 5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4주간 유출액은 16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인도에서도 4주 연속 자금이 이탈하면서 자금 유출이 지속된 기간은 2년 2개월 만에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브라질 주식형 펀드는 9개월 만에, 태국 주식형 펀드는 2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 자금 유출이 이뤄졌다. 신흥국에서 유출된 자금은 미국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대선에서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이 확정된 다음 주 미국 주식펀드에는 560억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 주식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4400억달러로 2021년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신흥국의 투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강달러·고관세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흥국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맡으며 경제 성장을 일궈온 아시아 지역 신흥국은 G2(주요 2개국, 미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커 트럼프 당선인의 고관세 위협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멕시코 역시 높은 대미 수출 비중과 중국의 우회 수출통로 인식으로 인해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수혜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자금 이탈에 통화가치도 급락…금리 인하도 먼저 나설 수 없어신흥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간 여파로 신흥국 통화 가치도 급격한 하락세를 맞았다. JP모건의 신흥국 통화 지수는 지난 10월 이후 두 달 반 동안 5% 넘게 빠졌다. 멕시코의 페소화 가치는 2.1% 하락했고,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외시장 기준 3.7% 떨어졌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3일 108선을 돌파했다. 달러인덱스가 108선을 뚫은 건 2022년 10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가치 약세는 신흥국의 달러화 부채를 팽창시켜 신흥국 통화의 매도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다. 이에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와 맞물려 일부 신흥국이 디폴트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데이터에 따르면 신흥국 부채는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불어난 결과 29조달러로, 총 54개국이 국가 수입의 10% 이상을 이자비용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 저금리로 빌린 자금의 만기도 다가오고 있다. JP모건 집계에 따르면 신흥국과 관련해 향후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외국 채권 규모는 1900억달러 수준이다. 이미 빚을 갚을 형편이 안 되는 일부 국가는 국제 시장에서 연이율이 무려 9%가 넘는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정책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와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신흥국엔 큰 걱정거리다. 신흥국의 금리정책 경로를 꼬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투자자가 이탈할 수 있어 신흥국들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거나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강달러 환경에서 금리를 내렸다가 자국 통화 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 원년인 만큼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고공비행 하고 있는 점도 글로벌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갈아타는 이유로 거론된다. 이달 초 연 4.1%가량이었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현재 4.5%를 웃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미국 국채가 금리까지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요인이다. 티에리 위즈먼 맥쿼리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신흥시장의 통화 매도세가 미국 자산 외에는 투자 대안이 없다는 뜻의 ‘티나‘(TINA·There Is No Alternative) 논리를 되살리고 있다”며 “요즘 경제가 탄탄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신흥시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짚었다.
2024.12.26 I 양지윤 기자
스마일게이트, 中 저장성 문화관광발전 유한공사로부터 감사장 수상
  • 스마일게이트, 中 저장성 문화관광발전 유한공사로부터 감사장 수상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온라인 1인칭 슈팅 게임(FPS) ‘크로스파이어’의 e스포츠 대회 ‘CFS 2024 그랜드 파이널’을 개최해 한·중 양국간의 문화 교류와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중국 ‘저장성 문화관광발전 유한공사’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사진=스마일게이트)저장성 문화관광발전 유한공사는 저장성을 대표하는 중국 정부 관리하의 대형 문화 투자 그룹 유한 공사로 2007년 설립됐다. 항저우시의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들 진행을 후원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진행에도 참여하 바 있다.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에 개최된 CFS 2024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 개최에 앞서 감사장을 수상했다. 이번 감사장은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CFS 대회와 항저우 곳곳에서 펼쳐진 다양한 이벤트들의 성공에 따른 결과다.스마일게이트는 이번 대회가 개최됐던 ‘항저우 운하 아시안게임 공원’을 비롯해 항저우의 랜드마크인 서호와 대운하, 소하공원 등에 CFS를 브랜딩하며 항저우 시민들의 일상 속에 CFS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만들었다.저장성 문화투자 문화관광발전 유한공사는 스마일게이트가 펼쳤던 e스포츠와 문화 콘텐츠의 융합이 항저우 도시의 활력을 더하고 산업을 활성화하며 문화 교류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크로스파이어와 CFS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게임 산업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언급했다.스마일게이트는 이번 감사장 수상이 외국 기업 최초로 저장성 문화투자 문화관광발전 유한공사로부터 수여받은 감사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여병호 스마일게이트 실장은 “이번 감사장은 CFS를 e스포츠 대회를 넘어 일상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그간의 노력을 인정해 준 저장성 문화투자 문화관광발전 유한공사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전세계 e스포츠와 게임 문화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2.26 I 김가은 기자
김용관 삼성 사장 "韓 반도체 크게 위협…용인 산단 중요"
  • 김용관 삼성 사장 "韓 반도체 크게 위협…용인 산단 중요"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려면 용인 국가 생산이 계획대로 추진돼 선제적으로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김용관 삼성전자(005930)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은 26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계획 승인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사업의 위상은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하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김용관 삼성전자 DS 사장이 26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지정, 성공적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정부는 이날 국토교통부, 경기도, 용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삼성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 대한 특화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민관이 혼연일체가 돼 반도체 강국 입지를 다져왔지만, 최근 국가 안보 핵심 자산인 반도체에 미국, 중국 외에 인도 등 신흥 국가들도 뛰어들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산업단지 실시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용인 국가 산단이 일정 내에 제대로 조성되고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발전과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김 사장은 삼성 미래전략실,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거친 인물이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반도체 사업 전략을 조율하는 경영전략담당을 맡았다.김 사장은 주거와 교통 문제 등 산업단지의 인프라 지원도 촉구했다. 그는 “용인 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주변 교통 문제가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지방도로 확장이 꼭 필요하고 나머지 연계 교통도 모두 적극적으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삼성 평택사업장도 조성 당시 왕복 6차선을 확보했지만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 혼잡이 극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이어 “2026년 말 부지 착공을 위해 토지 보상도 일정 내에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용인반도체 국가산단은 728만㎡ 부지에 대규모 팹 6기와 발전소 3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기업 60개 이상 등이 입주하는 대형 국가 전략사업이다. 전체 단지 준공 시까지 최대 360조원에 이르는 민간 투자가 이뤄져 160만명의 고용과 400조원의 생산 유발 등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12.26 I 조민정 기자
“반 타작도 못했다”…IPO 시장 참담한 마무리
  • “반 타작도 못했다”…IPO 시장 참담한 마무리
  • [이데일리 이정현 이용성 기자] 올해 한국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 중 절반 이상이 공모가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세장에 수급이 마른데다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투자 열기가 차갑게 식었다. 상장 기업수는 늘었으나 공모규모는 계속 줄어드는 등 자본시장 위축이 현재진행형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인메딕스(387570)를 끝으로 2024년 기업공개(IPO)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스팩을 포함한 올해 IPO 기업은 총 128개사로 이는 역대 최다를 기록한 전년 132개사와 유사한 수준이다. 스팩상장을 제외하면 신규상장 기업 수는 총 88개사다. 유형별로는 일반기업 46개사, 기술성장특례기업 42개사, 스팩상장 40개사다. 특히 기술성장특례 제도를 활용해 시장에 진입한 기업의 수는 제도가 도입된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로 반도체와 2차전지, 항공우주,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기업들이 기술성장특례 제도를 활용했다. 기술특례를 활용한 바이오 기업 수는 16개사로, 38% 비중을 차지했다. 다양한 기업들이 데뷔하며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성적은 실망스럽다. 이날 종가기준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중 공모가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종목(스팩 리츠 제외)은 23개에 불과하다. 올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대부분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종목은 전진건설로봇(079900)과 우진엔텍(457550)이 유이했다. 반면 공모가 대비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새내기주는 23개에 달했다. 파두(440110)의 뻥튀기 상장 의혹에서 시작된 고평가 논란에 올해 한국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인데 따른 수급 약화가 겹친 탓이다. 여기에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기 보다는 상장초 단기투자수익만 노리는 투기성 청약이 성행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청약에 참여했다가 손해를 보는 투자자가 늘면서 IPO 시장 분위기도 흉흉하다. 당장 새내기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달 공모금액도 함께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된 공모금액은 2조 4000억원으로 지난 2021년 3조5800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째 감소세다. 공모금액 감소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중소 및 벤처 기업의 자금조달 위축으로 이어진다.한국거래소는 “올해 기술성장특례 상장 활성화에 집중한 결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다양한 혁신기업들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면서도 “공모금액 감소는 미국 대선 등의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한국 경제의 혁신 및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발굴 및 상장을 적극 추진할 것이며 시장 밸류업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장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IPO 시장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시장참여자들은 다음 달부터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최대규모가 예상되는 LG CNS의 IPO 일정이 진행되는 만큼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국 증시 약세장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파두 논란 이후 거래소가 상장 문턱을 높여놓은데 따른 영향으로 시장 위축이 길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IPO 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요예측 등 관련 제도의 신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IPO 시장에 가치평가가 어려운 기술성장주 기업이 늘면서 수요예측 제도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과 함께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4.12.26 I 이정현 기자
美의 中 관세 부과 기정사실화에 K반도체는 왜 어려워질까
  • 美의 中 관세 부과 기정사실화에 K반도체는 왜 어려워질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중국에 60%의 고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은 결국 반도체 산업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K반도체의 우려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트럼프 취임 첫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 부과할 것”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무역법 301조에 의거해 중국산 범용 반도체를 조사하기로 했다. 중국의 반도체 지배를 위한 행위, 정책, 관행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다고 했다. 조사는 수개월간 진행되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올 예정이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중국산 반도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하는 셈이 된다.다음 달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산 제품의 고관세 부과는 기정사실로 되는 모양새다. 폴 공 루거센터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중국에 60%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취임 첫날 중국에 선전포고를 함과 동시에 다른 국가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속도감 있게 고관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1기에서 라이트하이저 USTR 전 대표가 해왔던 무역 정책을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정부의 USTR 대표로 지난 트럼프 정부에서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데 관여한 제이미슨 그리어를 지명했다. 그리어 내정자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을 설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미국은 관세 압박을 도구로 활용하며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을 빠르게 매듭지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1기 당시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했고, 미중 무역 갈등 끝에 중국이 미국산 제품·서비스를 2000억달러 구매하기로 하는 미중 무역협정을 맺었다. 공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 2000억 달러 이상 수입하기로 했지만 그 약속은 60%만 지켜졌다”며 “미국은 중국에 고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본보기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시장 수요 둔화…K반도체 수출 ‘비상등’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중심으로 한미 무역구조에 대한 조정 압력도 심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편관세를 20%까지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보편관세 시 반도체 수입시장 축소로 인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 규모가 최소 4.7%에서 최대 8.3%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고관세 정책이 K반도체에 부정적인 이유는 반도체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더라도 결국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아직도 전 세계 PC와 스마트폰 생산 절반은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IT 기기의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할수록 중국 경기 둔화가 이어져 중국 내에서 IT 세트 수요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까지도 IT 세트 수요 부진이 계속되며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국내 메모리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범용 D램 생산 공정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D램 수출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 둔화가 심화할 수 있는 대목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수요 둔화는 결국 대중 수출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기업들 입장에선 우려 요인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4.12.26 I 김소연 기자
  • [인사]KB금융지주·국민은행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KB금융지주 ◇부문장 전적 △글로벌사업부문장 이재근 부문장 (前 KB국민은행 은행장)△디지털부문장(CDO), IT부문장(CITO) 이창권 부문장 (前 KB국민카드 대표이사)◇전무 전적 △전략담당(CSO) 박영준 전무 (前 KB자산운용 경영전략본부장 전무) △리스크관리담당(CRO) 염홍선 전무 (前 KB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 전무)◇부사장 유임 △준법감시인 임대환 부사장◇전무 유임 △IR본부장 권봉중 전무 △보험사업담당 박효익 전무 △경영연구소장 정신동 전무 △감사담당 차대현 전무◇상무 유임 △ ESG상생본부장 김경남 상무 △재무담당(CFO) 나상록 상무 △HR담당(CHO) 전효성 상무◇은행 겸직 △브랜드담당(CPRO) 박진영 (은행 겸직)△소비자보호담당 박영세 (은행 겸직) △AIㆍ디지털본부장 조영서 (은행 겸직) △IT본부장 오상원 (은행 겸직)△금융AI1센터장 김병집 (은행 겸직) △금융AI2센터장 이경종 (은행 겸직)△고객경험디자인센터장 이현정 (은행 겸직)△그룹아키텍처센터장 최병하 (은행 겸직)△그룹클라우드센터장 김주현 (은행 겸직) △기획조정부장 박명화 (은행 겸직)●KB국민은행 경영진 인사 ◇상임감사위원 이성재◇부행장 승진 △디지털영업그룹 송병철 부행장 △기업고객그룹 송용훈 부행장 △여신관리심사그룹 윤준태 부행장 △준법감시인 이수진 부행장 △강남지역영업그룹 고덕균 부행장 △강북지역영업그룹 박선현 부행장◇상무 승진 △리스크관리그룹 박영진 상무 △WM고객그룹 이윤석 상무◇상무 신규 △금융AI1센터장 김병집 상무 △금융AI2센터장 이경종 상무◇지역영업그룹대표 승진 △직할2(광화문)지역본부 김원식 대표 △직할3(무역센터)지역본부 석명수 대표 △부산·울산·경남지역영업그룹 윤용환 대표 △충청지역영업그룹 장문자 대표 △직할1(여의도)지역본부 황연임 대표◇본부본부장 승진 △업무지원본부 김상덕 본부장 △글로벌사업그룹(소속) (KB프라삭은행 파견) 김현래 본부장 △감사본부 김희철 본부장 △SME추진부 송성주 본부장 △임베디드영업본부 유동근 본부장 △투자영업본부 이동락 본부장 △KB GOLD & WISE the FIRST 압구정센터 이미숙 본부장 △S&T본부 이한 본부장 △고객경험디자인센터 이현정 본부장 △여신심사본부 장창용 본부장 △기관영업본부 조충식 본부장 △테크개발본부 최병하 본부장◇부행장 전보 △개인고객그룹 곽산업 부행장 △영업그룹 박병곤 부행장 △CIB영업그룹 심재송 부행장 △AI·DT추진그룹 조영서 부행장 △경영지원그룹 최석문 부행장◇상무 전보 △고객컨택영업그룹 정민수 상무 △수탁사업본부 유현식 상무◇지역영업그룹대표 전보 △강서지역영업그룹 이상신 대표◇본부본부장 전보 △개인여신본부,개인여신부(P) 김경진 본부장 △외환사업본부 김영일 본부장 △기업디지털영업본부 김현욱 본부장 △기획조정부 박명화 본부장 △전략본부 서기원 본부장 △WM추진본부, WM추진부 양영철 본부장 △대기업영업본부 이원종 본부장 △글로벌IT개발부 임성우 본부장 △AI데이터본부 최종진 본부장
2024.12.26 I 김나경 기자
원화 외평채, 내년 22년 만에 부활…총 20조원 규모 발행(종합)
  • 원화 외평채, 내년 22년 만에 부활…총 20조원 규모 발행(종합)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원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원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원화 외평채)를 발행한다.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1월에 8000억원을 첫 발행하고, 상반기 중 9조원을 발행 할 계획이다.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26일 기획재정부는 2025년 1월 24일 8000억원 규모의 원화표시 외평기금 경쟁입찰을 처음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쟁입찰 참가자는 국고채 전문 딜러(PD) 및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경챙입찰·모집 및 증권단순매매 대상 기관이다.외평기금은 환율 변동성 완화를 위해 설치된 기금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강화될 경우 외환시장에 원화를 공급하고 외화를 매입해 안정화 조치를 하는 방식이다. 지난 2003년 국고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원화 외평채 발행을 중단했지만, 2년 연속 발생한 세수 결손 대응으로 외평기금의 원화 재원을 대규모로 끌어다 쓰면서 이를 메우기 위해 다시 발행키로 한 것이다. 원화 외평채는 외평기금의 원화 재원을 낮은 금리에 단기로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당초 정부에서는 올해부터 18조원 규모로 원화 외평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련 근거가 되는 법안이 지난 10일에 겨우 국회를 통과하면서, 연말 시장 여건 및 법령 공포일정을 고려해 연내에는 발행하지 않는다. 내년 원화 외평채 발행한도는 20조원이다. 기재부는 초기 시장형성 필요성 및 상반기 중 국고채 및 통안증권의 발행량도 늘어나는 점을 등을 고려해 1분기에는 연간 발행량의 12~15%, 상반기에는 40~45%를 발행할 예정이다. 내년 중 원화 외평채는 모두 1년물로 발행된다. 일정기간 내에 발행된 채권의 만기와 표면금 등 발행조건을 동일하게 하는 통합발행 없이 매월 정기적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발행된다. 매달 가장 높은 금리가 단일 낙찰되는 방식이다. 최대한 단순한 방식으로 발행해, 원화 외평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기재부 측은 원화 외평채의 도입으로 연간 약 1000억원 내외의 이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최근 10년 간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조달금리는 1.72%로 10년 물 국고채(2.45%)에 비해 낮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가재정 부담에 기여하고, 외평기금이 외환시장 변동성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원화 외평채의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세부 사항은 오는 31일 법령과 함께 공포 예정인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의 발행 및 운영에 관한 규정’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26 I 김은비 기자
세계 두 번째로 AI 기본법 마련·10년 만에 단통법 폐지
  • 세계 두 번째로 AI 기본법 마련·10년 만에 단통법 폐지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높이고, 신뢰할 수 있는 AI 활용 기반 조성을 위한 ‘AI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또, 전 국민이 휴대폰을 비싸게 구입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아온 지원금 공시제도와 추가지원금 상한제를 폐지하고, 통신 요금의 25%를 할인하는 제도는 전기통신사업법에 이관해 유지하는 단통법 폐지안(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26일 국회 본회의에서 AI 기본법, 단통법 폐지안이 통과됐다.(사진=연합뉴스)◇세계 두 번째로 AI법제 마련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 제정안을 재석의원 264인 중 찬성 260인, 반대 1인 기권3인으로 가결했다.AI 기본법 제정안은 AI에 관한 국가 차원의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하고, AI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며,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우리나라의 AI 기본법 제정 추진은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AI 기본법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국가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과기정통부장관은 관계부처 및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기본계획을 3년마다 수립·시행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9월 출범한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운영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AI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신체·재산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전문기관으로 인공지능안전연구소의 운영 근거를 뒀다. 아울러 AI 산업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지원, 표준화, 학습용데이터 시책 수립, AI 도입·활용 지원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의 근거도 마련했다.AI의 기술적 한계, 오남용 등으로 인해 발생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고영향AI와 생성형AI를 정의하고, 투명성 확보 의무, 안전성 확보 의무, 사업자 책무를 규정했다. 민간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AI 안전성·신뢰성 검인증, AI 영향평가에 대한 정부의 지원 근거도 함께 마련했다.AI기본법은 국무회의 의결 및 공포를 거친 후 1년의 경과 기간을 둔 뒤 2026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기본법 국회 통과에 대해 “AI를 둘러싼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AI기본법 제정을 통해 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민관의 대규모 투자를 촉진하는 등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하게 AI G3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마련됐다”며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하위법령 제정과 각종 산업 지원 시책의 수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고,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도입 10년 만에 단통법 폐지이날 본회의에선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폐지 법안과 그 후속대책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통과됐다.단통법 폐지법안은 재석 261인 중, 찬성 242인, 반대 6인, 기권 13인으로 가결됐고,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재석 263인 중 찬성 255인, 반대 4인, 기권 4인으로 가결됐다.국회를 통과한 법안에 따르면 현행 단말기 유통법에서 사업자 간 경쟁을 위축시키는 규정은 삭제하고 이용자 권익 보호와 건전한 유통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규정은 전기통신사업법으로 이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업자 간 자유로운 지원금 경쟁 활성화 여건이 조성되어 소비자의 단말기 구입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단말기 유통법은 보조금 대란 등 극심한 이용자 차별을 방지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2014년 도입되었으나, 사업자 간 지원금 경쟁이 위축되어 이용자가 단말기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고 소비자 후생이 전반적으로 감소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단통법이 폐지되면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지원금 공시의무와 유통점의 추가지원금 상한(공시지원금의 15% 이내) 규제가 없어져, 사업자 간 지원금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가입유형·요금제에 따른 부당한 지원금 차별을 금지하는 규정이 사라져 사업자가 이용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 전략이 가능해질 수 있다.지원금을 받지 않는 이용자에 대해서도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선택약정할인 제도는 유지되며, 정부는 현행 수준의 요금할인(25%) 혜택이 소비자에게 제공되도록 할 방침이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단말기 유통법 폐지로 이동통신시장 경쟁이 활성화되고 국민들의 가계통신비가 경감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면서 “향후 시장 혼란과 이용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후속조치를 충실하게 추진하고, 단말기 유통시장이 건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라고 밝혔다.◇디지털포용법·KBS 수신료 통합징수법도 통과이날 국회는 모든 국민이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디지털포용법 제정안도 의결했다. 디지털포용법은 디지털포용의 개념을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차별이나 배제 없이 지능정보기술의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는 환경’으로 정의하고, 디지털포용 정책의 효과적인 수립·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한편, 디지털포용 기술과 산업 육성 기반을 조성해 사회 구성원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 통합에 이바지하기 위한 법이다.한국방송공사(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재원이 되는 TV 수신료를 통합 징수해야 한다고 명시한 ‘방송법 일부개정안’도 재석 261인 중 찬성 161인, 반대 94인, 기권 6인으로 가결됐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박충권 의원은 토론 신청을 통해 “모든 구민에게 수신료를 강제 징수하는 것은 국민에 부당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면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가 시행 6개월 밖에 않된 상황에서 통합징수 법안 통과는 국민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반대해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합징수제도는 수신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징수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소액의 수신료를 납부하기 위해 별도의 고지서를 납부받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준다. 윤석열 정부가 KBS를 장악하기 위해서 임기가 보장된 이사장, 사장을 해임시킬 때 든 이유가 경영손실 아니냐”면서 법안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4.12.26 I 임유경 기자
기재부, 내년 1월 원화 외평채 발행…상반기 중 최대 9조원
  • 기재부, 내년 1월 원화 외평채 발행…상반기 중 최대 9조원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원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원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원화 외평채)를 발행한다.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26일 기획재정부는 2025년 1월 24일 처음 원화표시 외평기금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원화 외평채는 외평기금의 원화 재원을 낮은 금리에 단기로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다. 2003년 이후 발행하지 않았지만, 외평기금의 탄력적 운용과 수지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다시 도입됐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전자등록법 및 예산이 확정됨에 따라 발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연말 시장 여건 및 법령 공포일정을 고려해 연내에는 발행하지 않는다.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원화 외평채 발행한도는 20조원이다. 초기 시장형성 필요성, 상반기 중 국고채 및 통안증권의 발행량 집중 등을 고려해 1분기에는 연간 발행량의 12~15%, 상반기에는 40~45%를 발행할 예정이다. 다만 발행량은 추후 채권 및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2025년중 원화 외평채는 모두 1년물로 발행된다. 일정기간 내에 통합발행 없이 매월 정기적으로 경쟁입찰 등을 통해 발행된다. 기재부 측은 “향후 원화 외평채의 도입을 통해 연간 약 1000억원 내외의 이자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국가재정 부담에 기여하고, 외평기금이 외환시장 변동성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2024.12.26 I 김은비 기자
與 권영세 “우원식 의장이라도 정신 차려야…韓 탄핵 땐 제2 외환위기”
  • 與 권영세 “우원식 의장이라도 정신 차려야…韓 탄핵 땐 제2 외환위기”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제2의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권 비대위원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안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우원식 의장이라도 정신을 차렸으면 한다”며 “지금은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그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오늘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었다고 들었다”며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환율이 오르다가 멈췄고 내리는 경향도 있었는데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얘기가 나오며 1460원을 뚫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탄핵안이) 구체화하면 1500원도 넘을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고 대한민국 신인도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2의 외환위기가 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고, 오히려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또 “그렇게 될 경우 전적인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보고, 그런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말도 안되는 탄핵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안이 보고됐고 27일 한 권한대행 탄핵안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국민의힘은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방안 모색을 위해 의원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2024.12.26 I 김응열 기자
최저 영하 13도까지 기온 하강…전북에 최대 20㎝ 눈발
  • 최저 영하 13도까지 기온 하강…전북에 최대 20㎝ 눈발[내일날씨]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27일 대부분 지역은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져 쌀쌀하다. 늦은 오후에는 전북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7.8도까지 떨어지며 맹추위가 찾아온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 주변에 고드름이 얼어있다.(사진=연합뉴스)26일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7도로 예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고, 강한 북서풍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 앞서 강원 내륙·산지와 일부 경기 북·동부, 충북 북부, 경북 북동 산지에 한파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경기와 강원, 충청 북부를 중심으로 아침 기온은 10도를 밑돌 전망이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수 있다. 북풍 기류를 타고 구름이 이동해 2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충청과 전북에 많은 눈 또는 비도 내리겠다. 특히 전북은 시간당 3㎝ 남짓의 강한 눈이 내려 5~15㎝ 높이까지 눈이 쌓일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예상 적설은 △수도권 1㎝ 내외 △충남 서해안·남부 내륙 3~10㎝ △대전 등 그 밖의 충청권 1~5㎝ △전북 5~15㎝(많은 곳은 20㎝ 이상) △광주 및 전남 북서부 3~10㎝△북서부 제외 전남 1~5㎝ △울릉도·독도 1~5㎝ △경북 서부 내륙 1㎝ 내외 △제주 산지 3~10㎝ △제주 중산간 1㎝ 내외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1㎜ 내외 △충남 남부 5~10㎜ △전북 5~20㎜ △광주 및 전남 북서부 5~10㎜ △제주 5~10㎜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급격한 기온 변화와 낮은 기온으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수도계량기와 노출 수도관, 보일러 등의 보온 상태를 점검하고 동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12.26 I 이영민 기자
KB손보, 조직 개편·임원 인사 실시…“보험시장 환경 선제적 대응”
  • KB손보, 조직 개편·임원 인사 실시…“보험시장 환경 선제적 대응”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KB손해보험이 2025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KB손해보험 강남사옥.(사진=KB손해보험)KB손해보험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급변하는 보험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최적의 자원 배분을 통해 채널별 시장 지위를 확대하고자 했다. 또 안정적 이익체력을 기반으로 본업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의 지속적인 확보를 위한 전사 지원체계를 강화했다.이를 위해 ‘디지털사업부문’을 신설해 비대면 채널 중심의 미래 채널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일반보험부문’에서는 조직 재편을 통해 부문 통합 전략의 추진 기반을 확보했다. ‘장기보험부문’에서는 각 밸류체인별 전문성 강화와 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해 ‘장기보험업무본부’를 신설했으며, 장기보상 조직 재편을 통한 디지털 전환 추진력도 확보했다.아울러 미래 핵심사업 추진을 위한 전사 지원체계도 대폭 강화했다. ‘DT추진본부’ 산하에 ‘AI데이터분석파트’와 ‘헬스케어지원Unit’을 신설해 디지털·데이터 기반 신사업 추진 역량을 강화했으며, ‘연금융자본부’ 및 ‘자산투자파트’를 신설해 자산운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KB손보는 조직 개편과 함께 보험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진취적으로 미래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구현해낼 인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KB손보는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No.1 손해보험사로의 도약’을 주도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적극적 Next Core 준비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성을 두루 겸비한 리더 중심으로 경영진 변화를 추진했다.이번 경영진 인사는 특히, 변화에 민감하면서도 추진력을 갖춘 젊은 인재 중용, 3년 연속 여성 리더 발탁 등 적극적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운영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2024.12.26 I 김형일 기자
'연말 효과' 없는 환율… 수급 대책도 무용지물
  • '연말 효과' 없는 환율… 수급 대책도 무용지물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올해 외환시장에서는 ‘산타 랠리’와 같은 연말 효과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까지 발의되며 정국이 불안을 더해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외환 당국이 전례 없는 수급 개선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 대책조차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까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지며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통화대응 정책뿐만 아니라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전 1400원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환율은 이후 탄핵정국을 거치며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환율을 더 밀어올 렸다. 또한 국내 정치적 불안이 잠잠해지지 않고 불안을 키워가는 것이 역시 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이에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 환율은 1460원대까지 올랐다. 환율 상승 속도가 빠른데다, 수준도 높아 우려를 키우는 모양새다. 문제는 외환 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내놓은 대책들도 외환 시장의 심리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이 치솟자 외환 당국은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 스트레스테스트 도입 연기,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증액 및 연장 등 꺼낼 수 있는 방안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에도 ‘달러 매수’가 이어지며 환율이 하락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내년 경기 위기 등을 고려해 기준 금리를 더 낮추겠다고 예고하며 원화에 대한 투자심리(투심)은 더 위축했다. 문제는 내년까지 환율을 끌어 내릴 이렇다 할 재료가 없다는 점이다. 외환 당국이 쓸 수 있다는 카드는 모두 사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당국의 미세조정이 계속되면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유례없는 정책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고,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가 무너지면 심리적으로 위험하다”며 “통화정책보다 추경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 없이는 고환율 문제는 누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해가 되면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취임 전에 환율은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월에 148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환율이 1500선을 넘어설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움직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 1500원이 뚫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12.26 I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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