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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생명, 영업·GA조직 강화해 수익성 높인다
  • KB라이프생명, 영업·GA조직 강화해 수익성 높인다
  • KB라이프생명 본사 전경. 사진=KB라이프생명 제공[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KB라이프생명이 26일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KB라이프생명은 ‘영업부문’을 신설해 보험계약마진(CSM) 등 수익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KB라이프생명은 △수익성 기반 시장지배력 확대 △보험상품 제조 역량 강화 △미래성장 동력 확보 △책임경영 기반 조직 설계라는 4대 핵심 전략방향을 중심으로 단행했다.우선 KB라이프생명은 영업부문을 신설하고 조직도의 가장 앞단에 배치해 내년 전략적 목표 우선 순위를 명확히 설정했다. 영업부문은 CSM 증대를 책임질 영업총괄 컨트롤 타워로서 전사적인 영업 역량과 자원을 집중한다.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영업부문 산하에 ‘GA본부’를 신설해 GA(보험대리점)와의 상호신뢰 기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했다.CPC부문 산하에는 ‘혁신상품본부’를 신설해 혁신적인 상품 개발과 신속한 상품 출시를 추진한다. 혁신상품본부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 만족을 높이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특히 건강보험과 융복합 상품개발 전담부서를 편제한다. 타임 투 마켓(TTM) 전략을 기반으로 상품마케팅과 영업교육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축해 고객과 시장 중심의 상품을 신속하게 출시한다. 이와 함께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마케팅과 영업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영업 경쟁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KB라이프생명은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했다. 미래성장 동력의 핵심 기능을 통합해 시니어와 연계한 신사업 영역과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요양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중심으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시니어웰니스추진파트’도 신설했다.KB라이프생명은 조직 간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속도감 있는 실행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했다. 기존 2부문 16본부 48부서 체제를 2부문 15본부 43부서로 새롭게 정비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이를 통해 본부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조직 계층을 단순화한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고객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라며 “수익성 확대, 차별화된 상품 개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2024.12.26 I 김나경 기자
‘80년생 임원 발탁’ 국민銀, 본부부서 슬림화·AI 조직은 확충
  • ‘80년생 임원 발탁’ 국민銀, 본부부서 슬림화·AI 조직은 확충
  •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국민은행 제공[이데일리 김나경 기자]KB국민은행이 본부부서를 슬림화하고, AI 관련 조직은 확충했다. 신규 경영진 중 95%는 1970년대생으로 발탁해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했다. 26일 KB국민은행은 △정도영업 △슬림화 △AI활용이란 3가지 키워드로 2025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우선 준법감시인 산하에 상시감시, 책무관리 전담조직을 별도로 설치했다.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더욱 촘촘히 하는 동시에 경영진의 내부통제 관련 책임을 더욱 강화한다. 영업점 현장을 대표하는 지역그룹대표의 역할을 고객기반 확대와 정도영업 중심으로 전환한다. 인사평가항목에 내부통제지표를 신설해 정도영업형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기존 31본부 139부 체제를 27본부 117부 체제로 과감히 슬림화했다. 본부에 있는 관리·지원 업무조직을 효율화하는 등 조직의 체질개선을 강화한 것이다. 고객에게 양질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 주요 지역에 본부가 직접 관할하는 지역본부를 운영한다. 또한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영업점에는 기업금융(SME) 전담 지점장을 신규 배치할 계획이다.생성형 AI 등 금융권 AI활용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금융AI센터를 1, 2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고객자산관리 및 기업금융서비스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한 자산관리(WM), 기업금융관리(RM) Agent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실무경험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김병집 금융AI 1센터장은 1980년생으로 LG AI선임연구원 출신이다. 이경종 금융AI 2센터장은 1978년생, NC소프트 출신으로 실무경험과 개발역량을 갖췄다. AI와 금융을 접목해 생성형AI·선행기술 개발을 이끌 예정이다. 디지털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소비자보호그룹을 은행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글로벌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조직개편도 함께 단행했다.경영진 세대교체에도 속도를 냈다. 신규 경영진 21명 중 20명(95.2%)을 70년대생으로 대거 등용했다. 80년생 신규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젊고 역동적인 KB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의 검증된 우수인재 선임, 젊고 역동적인 KB를 위한 세대교체,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한 AI 경쟁력 강화 등에 중점을 두었다”며 “꾸준한 성과와 역량을 보인 우수인재, ‘영업과 고객 중심 철학’을 실현하고자 영업현장 경험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말했다.
2024.12.26 I 김나경 기자
'가짜 상관관계' 제거..서울대 공대 이정우 교수팀, AI 편향 줄여
  • '가짜 상관관계' 제거..서울대 공대 이정우 교수팀, AI 편향 줄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이정우 교수팀이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에 내재된 편향성(Bias)을 감소시키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정우 교수가 창업한 AI 자동학습 플랫폼 기업인 ‘호두에이아이(HodooAI)’는 12월 9일부터 15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AI 이론 분야의 국제학술대회 ‘NeurIPS 2024’에서 해당 기술을 소개한 논문을 발표했다.이번 발표는 서울대 CML(Cognitive Machine Learning Lab) 연구실과 호두에이아이의 첨단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AI 실용화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AI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이정우 교수(왼쪽), 한형근 연구원(오른쪽)어떤 원리인데?…‘가짜 상관관계’ 제거AI 학습 데이터 내 편향성은 AI 모델의 판단에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출 신청자 평가 시 AI가 성별이나 인종에 따라 특정 그룹을 선호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정우 교수팀은 AI가 데이터 내 ‘가짜 상관관계(spurious correlations)’를 제거하고 핵심적인 특징을 기반으로 예측하도록 학습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이 기술은 AI 모델의 일반화 능력을 향상시켜, 기존 AI 모델보다 약 21% 향상된 정확도를 기록하며 성능과 신뢰도를 입증했다.연구팀은 ‘가짜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을 확률’을 계산하여 학습 데이터를 재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모델을 학습시켰다. 이 방법을 통해 AI 모델은 지엽적인 특징에 의존하는 대신, 실제 핵심적인 요소에 집중하여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게 된다.AI 편향성 경감 기술 알고리즘의 주요 단계를 나타낸 의사코드(Pseudocode)의료 분야 진단 정확성 기여이번 기술은 영상, 의료, 법률, 수치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두에이아이의 AI 플랫폼에서 ‘편향성 제거 AI 엔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한형근 연구원(제1저자)은 “이번 기술이 AI 편향성 제거 분야에서 국내 기술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모델과 데이터 유형에 관계없이 신뢰도 높은 AI 모델이 세계 각지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정우 교수는 “NeurIPS 2024에서 논문이 채택되어 기쁘다”며, “이 기술이 한국 AI 스타트업의 기술 수준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이정우 교수는 2017년, 연구실 제자들과 함께 AI 자동학습 플랫폼 기업 ‘호두에이아이’를 설립한 이후,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4.12.26 I 김현아 기자
  • [인사]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위촉 △CIB본부 전호진 ◇상무 위촉 △리테일본부 김영호 △전략본부 남호식 △글로벌본부 서중근 △자본시장본부 조범준◇상무 승진 △감사부문 양재윤 ●하나은행 ◇부행장 승진 △중앙영업그룹대표 김진우 △기업그룹장 서유석 △호남영업그룹대표 겸 광주전남영업본부 지역대표 우승구 △영남영업그룹대표 이재헌◇상무 승진 △자금세탁방지본부 곽유근◇본부장 승진 △리테일사업본부 강은숙 △강서영업본부 구흥모 △투자금융본부 권용대 △여신관리본부 김광일 △부산울산영업본부 김형주 △기업플랫폼본부 박태준 △클라우드본부 신규진 △경기영업본부 양영렬 △디지털채널본부 엄태성 △대전세종영업본부 오세진 △서초영업본부 이승규 △강남영업본부 이정현 △강남서초영업본부 전명철 △기업사업본부 전병우 △영업지원본부 전정숙 △종로영업본부 천병주 △광주전북영업본부 최홍길 △글로벌사업본부 하송암◇부행장 전보 △디지털혁신그룹장 겸 AI·디지털전략본부 이선용 △영업지원그룹장 이은배 △신탁·투자상품본부 이재철◇상무 전보 △ICT그룹장 계용근 △여신그룹장 이영준 △경영기획그룹장 겸 경영전략본부 정영석◇본부장 전보 △손님지원본부 강인홍 △대전영업본부 김세용 △남부영업본부 박영미 △동부영업본부 이용현 △하나더넥스트본부 이은정 △데이터본부 정은혜 △중앙영업본부 정철 △강북영업본부 차태근 △충남북영업본부 함종덕 △서부영업본부 홍경택
2024.12.26 I 김나경 기자
엔피 XR 스테이지, 일산에서 새 시대 연다
  • 엔피 XR 스테이지, 일산에서 새 시대 연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확장현실(XR) 콘텐츠 제작과 솔루션 분야의 전문기업 엔피(NP)가 ‘엔피 XR 스테이지(NP XR STAGE)’를 김포에서 경기도 일산으로 이전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스템 최적화가 완료되는 2025년 1월부터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엔피 XR스테이지는 가로 24m, 높이 6m의 월(Wall) LED와 가로 19m, 폭 9m의 바닥(Floor) LED를 갖춘 300평 규모의 시설이다. 이 시설에는 촬영과 동시에 비주얼 이펙트를 적용하는 실시간 렌더링 (Real time Rendering), 가상 환경과 물리적 카메라의 움직임을 동기화하는 ‘카메라 트래킹 시스템(Camera Tracking System)’ 등 최첨단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이연 작가와 콜라보레이션모바일에 최적화된 숏폼 드라마 촬영이러한 장비와 기술로 XR(확장현실)과 ‘IC VFX(In-Camera Visual Effects)’ 촬영이 가능한 버추얼 프로덕션 (Virtual Production) 환경을 제공한다. LED 기반의 버추얼 프로덕션은 최종 결과물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서 연기에 몰입할 수 있고, CG등의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을 간소화하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날씨, 시간, 이동거리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아 장소 섭외 비용이나 세트 제작비 등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그 동안 엔피XR스테이지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화보촬영, 예능, 라이브콘서트, 선거방송 등이 있다. 특히 올해에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숏폼 드라마 촬영을 진행했고, XR 강연과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등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XR 콘텐츠 제작의 선구자로서 역량을 입증했다.이번 일산 이전은 주요 방송사와 제작사, 방송 관련 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적 이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엔피는 이를 기반으로 유관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영화, 드라마, 방송, 강연, 공연, 광고 등 다양한 분야로 XR콘텐츠 제작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엔피 XR 스테이지를 총괄하는 곽정환 이사는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의 XR 시장 진출로 XR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일산에 구축된 영상 제작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XR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고, 더욱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12.26 I 김현아 기자
유아인 63억 '나혼산 집', 새 주인은 7세 어린이
  • 유아인 63억 '나혼산 집', 새 주인은 7세 어린이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배우 유아인(38·본명 엄홍식)이 매각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단독주택을 7세 어린이가 전액 현금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유아인(사진=이데일리DB)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유아인이 법인 유컴퍼니유한회사 명의로 매입했던 용산구 단독주택의 명의가 2017년 7월생인 박모씨로 이전됐다.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매매계약이 체결된 시점은 지난달 20일이다. 법원에 소유권이전등기가 접수된 것은 계약 체결 한 달만인 지난 19일이다.매수인이 소유권 이전 후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지 않은 점에서 매매대금 63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계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주택은 유아인이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했던 곳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으로 이뤄진 단독 주택이다. 대지면적은 337㎡, 건물연면적 418.26㎡다. 한편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44차례 타인 명의로 두 종류의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와 올해 1월 지인 최모씨 등과 미국에서 대마를 3회 흡연한 혐의 등도 적용됐다.1심 재판부는 의료용 마약류 상습투약과 타인 명의 상습 수면제 매수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다만 대마 흡연 교사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는 증거가 부족해 무죄로 판단했다. 1심에서 검찰은 유아인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2심 선고 기일은 2025년 2월18일이다.
2024.12.26 I 김가은 기자
비우량채 조달여건 악화…'등급하향' 깨끗한나라, 어쩌나
  • [마켓인]비우량채 조달여건 악화…'등급하향' 깨끗한나라, 어쩌나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종합제지기업 깨끗한나라(004540)가 중국발 백판지 공급 과잉 여파로 신용등급 강등을 겪으면서 조달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하향된 만큼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와 단기채를 차환하는 과정에서 금리밴드가 고점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 종료 등 비우량채 조달 시장 여건도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깨끗한나라 청주공장 내부 전경. (사진=깨끗한나라)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깨끗한나라의 미상환 회사채 잔액은 1208억원으로 전액 사모 방식으로 발행됐다. 이 중 71%에 해당하는 858억원은 만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만기가 1년 미만인 전자단기사채도 지난 9월말 기준 54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깨끗한나라는 1년 내에 1500억원의 규모의 사채를 상환 및 차환해야하는 셈이다. 문제는 깨끗한나라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차환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통상 기업들은 회사채 만기 시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현금상환보다는 신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하는데 신용등급이 하향될 경우 신규 발행 과정에서 이전보다 조달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지난 19일 깨끗한나라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깨끗한나라가 기존에 발행한 상당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인 점을 고려하면 차환 과정에서 조달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기평과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3사에 따르면 24일 기준 BBB급 금리는 7.69%로 깨끗한나라가 발행한 회사채 금리밴드 상단에 근접해 있다. 깨끗한나라가 발행한 회사채 금리밴드는 4.41%~7.95%, 평균 금리는 6.17%다. 여기에 깨끗한나라의 신용등급이 비우량채에 해당하는 BBB급이라는 점에서 조달 여건은 더욱 열악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BBB급 수요를 담당했던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종료된 만큼 공모채는 물론 사모채 시장에서도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BBB급 회사채 수요가 이전만 못 하다는 뜻으로 기업들이 더 높은 금리를 불러야만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이일드펀드는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 중 ‘BBB+’ 이하 비우량채권 등을 45% 이상 편입한 펀드를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12일부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따라 하이일드펀드에 대해 분리과세를 재도입하고, 올해는 공모주 우선 배정 등의 혜택도 부여했다.우려스러운 점은 깨끗한나라의 현금창출력과 재무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신용등급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깨끗한나라가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기준을 크게 밑돌고 있어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깨끗한나라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요인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 6% 이하, EBITDA 이자보상배율(EBITDA/금융비용) 2.5배 이하를 제시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깨끗한나라의 EBITDA 마진율은 0.6%, EBITDA 이자보상배율은 0.15배로 한기평 하향 변동요인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한기평은 “2022년 이후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돼 차입부담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미진한 영업현금창출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늘어나며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4.12.26 I 이건엄 기자
방송 내용규제 기관 수장이 공무원?…‘류희림 탄핵법’ 문제 많다
  • 방송 내용규제 기관 수장이 공무원?…‘류희림 탄핵법’ 문제 많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른바 ‘류희림 탄핵법’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이 법안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을 장관급 정무직 공무원으로 임명하고, 국회에서 탄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회가 심의기관의 권한 남용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하지만 방심위는 방송과 인터넷의 내용 규제를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해당 기관의 수장을 정무직 공무원으로 임명하는 방안에 대한 논란이 크다.이와 관련해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단법인 오픈넷,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6개 인권시민단체들은 16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방심위의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한 법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민주당이 제시한 법안의 절차와 내용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방심위 개혁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학계와 시민사회에서 논의되었으나, 방심위원장을 탄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심위의 행정적 성격을 강화하는 것은 민간 독립기구로서의 본래 취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치적 통제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이들은 더 나아가 그동안 논의된 여러 대안을 제쳐둔 채, 이제껏 논의된 적 없는 법안을 상임위에서 급히 처리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따라서 16개 인권시민단체들은 민주당이 ‘류희림 탄핵법’을 단독 처리하는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가 헌법적 권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국가 권력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방심위 개혁은 정치적 심의를 방지하고 심의 대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12.26 I 김현아 기자
오일머니 파워…M&A 두배 늘리고, 스타트업에 3조원 투자
  • 오일머니 파워…M&A 두배 늘리고, 스타트업에 3조원 투자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자본시장 경색에도 올 한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이 준수한 성적표를 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지역 자본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국부펀드가 중심이 돼 인바운드뿐 아니라 아웃바운드 인수·합병(M&A) 거래, 투자에 열을 올린 덕이다. 이에 따라 M&A 시장에서 양국이 성사시킨 거래는 MENA 전체 지역 거래량의 절반에 달할 정도였다. 동시에 비석유 분야 유망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 탓에 벤처투자도 꾸준히 이뤄졌다. 웅크린 국내 경제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에 내년 중동 자본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13일 UAE 두바이 시내에서 관광 홍보를 위한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AFP)26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ENA 지역 M&A 거래가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지난 10월까지 MENA 지역 인바운드 M&A 거래가 360억달러(약 52조 7904억원)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고 최근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MENA 지역 M&A 거래를 이끈 국가는 UAE와 사우디로 거래건수는 239건, 총 거래금액은 245억달러(약 35조 9268억원)에 달했다. 올해 마무리된 가장 규모가 컸던 빅딜은 인수가가 124억달러(약 18조 1623억원)에 달했던 클레이튼 더빌리어&라이스, 스톤 포인트 캐피탈,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 컴퍼니의 트루이스트 그룹 보험 사업부 인수건이다.글로벌 컨설팅 업체 EY가 지난달 발표한 MENA 지역 인바운드·아웃바운드 M&A 거래규모도 상당했다. EY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MENA 지역에서 거래건수 522건, 총 거래금액 710억달러(약 104조 1144억원)가 발생했다. 이때 거래건수 239건, 총 거래금액 245억달러(약 35조 9268억원)로 전체 M&A 거래의 절반 이상이 UAE와 사우디에서 나왔다.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국내 초기투자사 한 대표는 “올해부터 UAE를 롤모델로 카타르, 오만 등 MENA 지역 자원 부국이 본격적으로 투자 시장에 등판했다”며 “다만 UAE와 사우디처럼 딥테크 투자에 열을 올리진 않고 인프라, 교육, 보험 섹터에 투자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올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벤처캐피털(VC) 왐다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MENA 지역 스타트업 465곳이 총 20억 100만달러(약 2조 9319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중동 벤처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활기가 돌았다. 하반기에만 투자금 11억 1900만달러(약 1조 6402억원)를 모았기 때문이다.아직 4분기 집계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마지막 달까지 벤처투자에 대한 현지 투자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중에서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시선이 쏠렸다. 카타르투자청(QIA), 오만투자청(OIA), 사우디 대기업 킹덤 홀딩 컴퍼니 등이 xAI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국내 스타트업이 MENA 지역에서 투자를 유치한 사례도 생겼다. 일례로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사우디 아람코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와에드벤처스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H2O호스피탈리티가 UAE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과 현지 지원 및 사업 운영에 필요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중동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 관계자는 “올해 다수 국내 스타트업이 현지 육성 프로그램에 합류하거나 현지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갔다”며 “MENA 지역 국가들이 경제 다각화 정책에 따라 벤처투자에 적극인 만큼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많은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2024.12.26 I 박소영 기자
DGB금융, 정기인사·조직개편 단행…“역량 갖춘 인재 등용”
  • DGB금융, 정기인사·조직개편 단행…“역량 갖춘 인재 등용”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DGB금융그룹이 기존 관습과 제한을 타파하고 성과, 역량, 의지를 갖춘 인재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 iM뱅크 2본점 전경.(사진=DGB금융그룹)DGB금융에 따르면 황병우 회장은 정기인사 원칙으로 △학연·지연을 탈피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평가 결과 반영한 우수 인재 선임 △혁신성과 조직 활력 확보 및 핵심 인재 육성 관점의 경영진 세대교체 △그룹 전략 방향의 실행력 강화 및 자회사 경영 관리 강화를 위한 지주-은행 겸직 임원 확대를 제시했다. 아울러 DGB금융은 시중은행에 걸맞은 혁신성 확보를 위해 임원의 세대교체를 대폭 단행했으며, ‘하이브리드 뱅크’를 지향하고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위한 지주 디지털마케팅총괄, 은행 ICT그룹 임원을 최초로 외부 인재로 영입했다. 또 경영진의 다양성 확보와 우수인재 육성을 감안해 여성 임원을 선발했다.비금융 계열사 CEO의 경우 그룹 차원의 핵심 인재를 육성 및 관리하고 임원인사 쇄신을 통한 사기진작을 위해 기존 틀을 탈피해 부서장급 본부장과 퇴직임원을 기용했다. iM데이터시스템 대표이사에는 IT전문가인 유충식 전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iM유페이와 iM신용정보에는 각각 윤재웅 현 iM뱅크 대구2본부장, 김성효 현 iM뱅크 대구1본부장을 발탁했다. 사공경렬 iM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와 권준희 iM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는 유임됐다.DGB금융 조직개편은 그룹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을 위한 재무성과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주 임원인사는 조직개편 방향에 따라 HIPO 등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결과에 근거해 실시했다. DGB금융지주 천병규 전무(그룹경영전략총괄)와 성태문 전무(그룹가치경영총괄)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iM뱅크 이선모 수도권본부장(그룹감사총괄)이 상무로 선임돼 지주로 이동, DGB금융지주 이창영 이사회사무국장이 상무로 선임돼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을 겸임한다. 또 외부출신인 황원철(그룹디지털마케팅총괄 겸 iM뱅크 디지털BIZ그룹) 상무가 신규 선임됐다.iM뱅크는 중점 추진과제 이행 최적화를 위한 부문별 전략/기능/효율성 중심의 조직 지향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원 인사는 iM뱅크 김기만 부행장보(수도권그룹)가 부행장으로 승진했으며, 서정오 상무(여신그룹), 최상수 상무(마케팅그룹), 진영수 상무(영업그룹), 이광원 상무(지주-iM뱅크 CISO 겸직)가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아울러 신규 보임으로는 박은숙 센터장(금융소비자보호총괄), 박영삼 본부장(영업지원그룹), 김진태 부장(자금시장그룹), 신용필 센터장(공공금융그룹)이 상무로 승진했다. 또 외부출신인 성현탁 상무(ICT그룹)가 신규 선임됐다. 황병우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금융환경 속에서 시중금융그룹으로의 성공적인 안착과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세대교체를 이끌어갈 인물들을 중용하고, 지주 임원과 자회사 CEO로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했을 뿐만 아니라 부서장급 직원과 퇴직 임원을 CEO로 발탁했다”라며 “앞으로도 명확한 인사원칙 하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우수 인재 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26 I 김형일 기자
'우선매수권' 변수로 떠오른 아워홈 인수…성사 가능성 물음표
  • [마켓인]'우선매수권' 변수로 떠오른 아워홈 인수…성사 가능성 물음표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화(000880) 그룹이 국내 식자재 유통업계 강자인 아워홈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너가(家) 2세들 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구명진 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수 성사 여부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사진은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사진=연합뉴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국내 급식업체 2위 사업자인 아워홈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아워홈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면서 인수 이후 시너지나 사업의 확장성 등을 검토 중에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인수를 검토한 대상은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미현 아워홈 회장의 지분 약 58%다. 해당 지분만으로도 경영권 확보에는 문제가 없으나 아워홈의 원활한 사업 확장과 장기적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지분 역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첫째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둘째 구미현 회장이 19.28%, 셋째 구명진씨가 19.6%,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보유 중이다. 오너가 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나머지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고 구자학 회장이 2000년에 세운 식자재 유통업체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전 부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지난 5월 구미현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을 들면서 구지은 전 부회장이 사실상 밀려났지만, 진행 중인 재판과 수사 중인 사건이 남아 있어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업계 일각에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매각을 막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주식 매각시 다른 주주에게 주식을 우선 매각해야 한다. 즉,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지분 매각에 나섰기 때문에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는 해당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구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가 함께 매각에 반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일방적 매각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한편, 한화그룹은 아워홈 지분 100%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재무적투자자(FI)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솔루션을 확보하면서 자금을 충당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의 경영권 및 지분 전량의 가치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화가 57.84%의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약 8600억원 규모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자체로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상태다. 올해 3분기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현금성 자산은 1294억원에 불과해, FI로부터 조달하는 금액을 제외하고도 모기업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아워홈 동반매각에 동의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버지 고 구자학 회장의 뜻을 제일 잘 따라왔고, 회사에 대한 애착도 크기 때문에 더 미지수”라고 말했다.
2024.12.26 I 송재민 기자
제2회 韓현대문예비평학회 신진연구자상에 김영은·김영임 박사
  • 제2회 韓현대문예비평학회 신진연구자상에 김영은·김영임 박사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회장 김종태)는 제2회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신진연구자상 수상자로 김영은, 김영임 박사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1, 2차 심사 과정을 통해 △김영은 박사의 박사학위 논문인 ‘한국 현대 여성소설의 젠더지리학과 여성 주체 연구: 서영은, 김채원, 강석경의 1980년대 중·단편 소설을 중심으로’(명지대)와 △김영임 박사의 박사학위 논문인 ‘2000년대 이후 한국문학에 나타난 비인간 재현 양상 연구’(경희대) 등 두 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김영은(왼쪽), 김영임 박사(사진=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제공).심사위원장 주민재 명지대 교수는 심사평에서 “김영은 박사의 수상 논문은 1980년대 여성 소설을 젠더지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공간과 젠더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 연구로서 80년대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치밀하게 탐색했다”고 평했다.이어 김영임 박사의 수상 논문에 대해서는 “2000년대 이후 한국문학에 나타난 비인간 재현의 변화를 새로운 존재론적 사유를 통해 분석하면서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를 비판적으로 성찰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김영은 박사는 수상소감을 통해 “문장 뒤편에 놓인 뜨거움을 발견하는 기쁨으로 완성할 수 있었던 논문에 뜻깊은 수상을 더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영임 박사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으로 주저할 때마다 이번 상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계속 정진하겠다”고 말했다.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는 지난해부터 우수한 신진연구자를 발굴하고 연구자의 길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신진연구자상’을 제정했다. 이 상은 국내 발표된 ‘한국 현대문학’, ‘작문학’, ‘한국 현대문학교육학’, ‘문화콘텐츠학’ 분야에 해당하는 박사학위 논문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논문상’과 더불어 한국현대문예비평학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학회 측은 보고 있다.시상식은 내년 1월 10일 오후 5시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신례하례회 식장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주어진다.
2024.12.26 I 김미경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이화영…2심 선고 불복, 상고장 제출
  • '쌍방울 대북송금' 이화영…2심 선고 불복, 상고장 제출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대북송금에 공모한 혐의로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항소심 선고 결과에 불복해 상고했다.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 10월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6일 이 전 부지사 측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사건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7년8개월, 벌금 2억5000만원 및 추징금 3억2595만원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에 법리 오해와 채증법칙 위반 등을 이유로 상고장을 제출했다. 검찰도 지난 24일 항소심 판결의 법리 오해 및 채증법칙 위반 등을 이유로 상소했다.2심 재판부인 수원고법 형사1부(문주형 김민상 강영재 고법판사)는 이 전 부지사의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과 벌금 2억5000만원, 추징금 3억2595만원을 선고했다. 1심 형량(징역 9년6개월)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줄어든 것이다.앞서 2심 재판부는 이 전 부지사와 검찰이 제기한 원심 판단의 사실오인 및 법리 오해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 전 부지사의 대북 송금 혐의는 1심과 마찬가지로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 지원비와 도지사 방북비 등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 인사에 지급했다는 사실이 인정됐다.2심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대한 원심 판단을 모두 유지하면서도 “뇌물죄와 경합범 관계에 있는 정치자금법 위반죄 형과 나머지 범죄 형이 분리돼 선고된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며 피고인의 형량을 감형했다.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과관련한 해외 밀반출 불법 자금은 원심대로 800만달러 중 394만달러가 인정됐고, 뇌물 가액과 불법 정치자금도 일부 무죄가 유지됐다. 이 전 부지사는 항소심 판결 직후 변호인을 통해 “검찰의 조작된 증거를 법원이 전부 다 인정해서 상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냈다.이 전 부지사는 지난 2018년 7월~2022년 7월 쌍방울그룹으로부터 3억3400여만원의 정치자금 및 뇌물을 수수한 혐의와 2019년 쌍방울의 대북 송금 800만달러 송금을 공모한 혐의 등으로 2022년 10월과 지난해 3월 기소됐다. 1심은 지난 6월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9년6월(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월·특가법상 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금 3억2595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한편, 이 전 부지사와 공범으로 함께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방용철 쌍방울 그룹 부회장은 상고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2024.12.26 I 김가은 기자
동서로 갈린 오산시, 다시 하나로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착공
  • 동서로 갈린 오산시, 다시 하나로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착공
  • [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도시를 관통하는 경부선철도로 동서가 갈라진 오산시가 다시 하나로 연결된다.26일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착공식에서 이권재 오산시장과 이한준 LH 사장이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오산시)26일 경기 오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옛 계성제지 부지 남측에서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착공식이 열렸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권재 오산시장과 이상복 오산시의회 의장,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이 참석했다.경부선철도 횡단도로는 철도 구간으로 단절된 원동(국도 1호선)과 누읍동을 연결하는 1.54km의 도로다. 총사업비는 1339억원이 투입된다.도로가 개통되면 남부대로 및 성호대로를 이용하던 차량 약 3만여 대(2030년 기준)가 해당 도로로 분산 이동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교2지구에서 오산IC 초입까지 소요 시간이 40분에서 20분가량 줄어들 것으로도 전망된다.◇백방으로 뛴 이권재, 사업 백지화에서 기사회생해당 사업은 지난 2010년 오산 세교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으며 사업이 시작됐으나, LH와 분담금 조정에 난항을 겪으며 8년간 답보했고, 무산될 위기였다. 2011년 최초 중앙투자심사 이후 4년 이상 경과 함에 따라 재심사 대상으로 분류되기도 했다.이권재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해당 사업을 대표 공약사업으로 포함시켰으며, 취임 직후인 2022년 10월 LH 상급 기관인 세종 국토교통부를 찾아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에게 오산시 도로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같은 해 12월 경남 진주시 LH 본사를 찾아 이한준 LH 사장을 만나 해당 사업은 세교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포함된 사업인 만큼 LH가 신속하게 재추진에 나서야만 한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실제 이한준 사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이권재 시장님께서 끊임없이 찾아오셔서 오산을 위한 숙제를 주셨다. 우리 LH도 함께 노력했지만, 이 시장님과 오산시 관계자 여러분의 적극성도 사업 재추진이 되는 원동력이 됐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26일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착공식에서 이권재 오산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오산시)그 결과 2022년 12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사업 조속 추진을 위한 세교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안이 통과돼 사업 재추진의 청신호가 켜졌다. 이후 지방행정연구원(LIMAC)의 사업타당성 재조사, 행정안전부 투자심사 본심사를 차례대로 통과했다.특히 재추진 과정에서 이 시장은 LH로부터 사업비 3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LH 부담금을 538억원으로 상향시켰으며, 현대 테라타워 측에서 106억원가량의 사업비를 투자하게 돼 시에서 부담해야 할 사업비를 상당수 절약했다.이권재 시장은 “경부선철도 횡단도로는 경부선철도로 갈라진 원도심과 세교지구를 동서로 연결하는 오산 도로망의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사업은 물론이고 연계 교통망 확충을 위해서도 늘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4.12.26 I 황영민 기자
"웹3.0 가치, 커뮤니티로 확대…밈코인 수퍼사이클 왔다"
  • "웹3.0 가치, 커뮤니티로 확대…밈코인 수퍼사이클 왔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웹3.0의 가치는 커뮤니티로 인해 확대된다. 밈코인을 투자하기 전 해당 밈코인의 SNS 팔로워가 몇명인지 확인하고 투자하라.”26일 장민 포스텍 크립토 블록체인 연구센터 부센터장은 저서 ‘WEB 3.0 시대 밈코인 투자 전략’ 출판기념회에서 밈코인 투자전략으로 이같이 밝혔다.그는 “커뮤니티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밈코인의 핵심요소”라며 “밈의 수퍼사이클이 왔다고 한다. 알트코인의 수익률 부진으로 인한 대체 수요가 밈코인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밈코인이란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유행, 농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밈코인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도지코인은 2013년 최초 발행된 뒤 2021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언급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누구나 밈코인 발행 플랫폼인 펌프펀에서 만들 수 있다.장민 부센터장은 “내가 찍어온 사진으로 밈코인을 만들 수 있다. 창의력이 있으면 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라며 “밈코인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고 커뮤니티 선택을 받을 수 있으면 가치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EB 3.0 시대 밈코인 투자 전략’ 책은 웹 3.0 시대의 특징과 그에 맞는 투자 방법론을 소개한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최신 기술과 금융 혁신의 융합을 통해 가상자산의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자들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관리할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한국디지털애셋(KODA) 조진석 대표의 ‘2025년 가상자산 전망’ 주제의 강연도 진행됐다. 조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자산 1등 국가가 되겠다며 발표한 7개 공약 중 2개가 벌써 완료됐다.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될 것”이라며 “공화당이 상원, 하원 모두 다수당이 됐기 때문에 충분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오며 제도권에 준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정책을 추진 하진 않기 때문에 혼란의 시대에서 어려울 전망이지만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ETF 등 시장이 열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4.12.26 I 김아름 기자
산은, 첨단산업에 100조원 공급…반도체·AI 키운다
  • 산은, 첨단산업에 100조원 공급…반도체·AI 키운다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국내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3년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산업은행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인공지능(AI)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첨단전략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00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시행 첫해인 2025년에는 최저 국고채 금리 수준의 반도체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을 신규 출시하는 등 약 3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해 국내 첨단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대출은 정부 출자와 연계한 반도체 저리 대출(17조원), 산은 자체 상품인 첨단산업 지원(19조원), 초격차 산업 지원(54조원) 등에 쓰인다.산은은 5대 시중은행과 함께 9조원 규모의 미래 에너지펀드도 조성한다. 산은이 최대 출자자(20%)로 참여하며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이 16%씩 출자한다. 각 금융그룹의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맡아 저탄소 전환 기술, 신에너지 발전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산은은 “2025년은 대한민국 경제에 거대한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대한민국 경제의 1%를 책임지는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26 I 이수빈 기자
경기도농수산진흥원 'G-푸드 RE100' 공공기관 우수정책 선정
  • 경기도농수산진흥원 'G-푸드 RE100' 공공기관 우수정책 선정
  • [경기 광주=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의 ‘G-푸드 RE100’이 경기도 공공기관 우수정책으로 선정됐다.경기도농수산진흥원 전경.(사진=경기도농수산진흥원)26일 경기도농수산진흥원에 따르면 G-푸드 RE100은 민선 8기 경기도 핵심공약인 경기 RE100 실현을 위해 환경과 먹거리 시스템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을 공급·운영하는 진흥원은 먹거리와 RE100을 연결시켜 농민, 민간기업, 학교로 이어지는 학교급식 거버넌스 중심의 다양한 RE100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먼저 ‘RE100 자문위원회’를 운영, 4차례 간담회를 통해 농어촌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전문지식과 의견을 공유했다. 지역배송업체 등 학교급식 참여주체와 협력해 유휴부지에 약 600KW 규모의 태양광 설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경기도 농촌의 신재생에너지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영농형태양광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과 워크숍도 이어갔다.또한 경기도 공공기관 최초로 구내식당에 AI푸드스캐너를 도입, 음식폐기물을 절감하고 ESG경영을 실천했다. 지난 11월에는 이를 학교로 확대해 푸드스캐너가 설치된 전국 67개 초중고교 학교에 대상 잔반절감 캠페인을 전개, 탄소중립 가치를 확산했다.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진흥원은 ‘2024년 경기도 공공기관 우수정책·사례 발표회’에서 사회적 가치창출 부문의 우수사례로 선정, 우수상을 수상했다.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은 “앞으로도 농업농촌·먹거리와 관련된 다양한 혁신 사업들을 통해 탈탄소 농어촌을 만들어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12.26 I 황영민 기자
알리바바와 손잡은 정용진, 이커머스 판도 바꿀까
  • 알리바바와 손잡은 정용진, 이커머스 판도 바꿀까
  • [이데일리 김정유 경계영 한전진 기자]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동맹으로 내년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격변이 예상된다. 정용진 회장의 ‘깜짝 승부수’로 신세계그룹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이끌던 ‘1인자’ 쿠팡의 독주를 제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양측의 결합에 대해 업계 전망은 엇갈린다.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 반감이 큰데다, 개인정보 유출 불안 등 불안요소가 산재하고 있어 기대만큼의 시너지가 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다른 한편에선 기존 ‘이커머스 2강’ 쿠팡·네이버에 이은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세계 “새로운 유통생태계 조성해 차별화”신세계는 이번 이마트(139480)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간 합작 계약으로 G마켓에 입점한 60여만 판매자(셀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으리라고 봤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진출한 세계 200여개국에 함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G마켓은 판매자가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에 더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축적한 IT 기술을 활용해 G마켓의 IT 기술도 세계적 수준으로 한 단계 더 나아질 것이라고 신세계는 전망했다. G마켓이 쌓은 품질관리 노하우와 고객 서비스에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선도적 기술이 더해지면 고객 경험(UX)도 혁신될 수 있으리란 얘기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판매 상품군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도 개선된다면 소비자 편의성과 혜택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국내 셀러의 전 세계 진출 교두보가 마련되고 동시에 K상품의 판로 개척과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 G마켓의 차별화 된 고객경험 혁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이커머스 업계는 전망 엇갈려…국내 ‘3강 체제’ 구축하나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쿠팡에 밀려 이커머스 사업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신세계는 지속적으로 외부와의 협력에 시선을 돌려왔다. 정 회장이 올 상반기에 이끌었던 CJ그룹과의 전략적 제휴가 대표적이다. 이번 알리바바 그룹과의 합작사 설립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의 합작사 설립은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일부 나돌던 건이다. 하지만 당시 업계는 반신반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과 네이버 외엔 장기 흑자 구조를 가져가지 못한 이커머스 업계엔 긴장감이 감돈다. 다만 향후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돌았던 소문이 사실로 돌아와 업계도 충격이 크다”며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알리)는 현재 국내 물류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 때문에 신세계의 손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반감이 큰 만큼 당장 시너지가 클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양측간 협력으로 시너지를 얼마나 키울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시너지만 키운다면 쿠팡, 네이버에 이어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이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오픈마켓 플랫폼 G마켓의 노하우와 알리의 대규모 자본간 시너지가 얼마만큼 나올지가 중요하다”며 “알리가 한국 유통시장을 잘 모르지만 G마켓은 국내 시장의 풍파를 다 겪었던 곳으로 경험과 ‘머니 파워’가 결합되면 무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쿠팡, 네이버에 이은 3강 체제까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반면 신세계가 적자만 지속해왔던 ‘아픈손가락’ G마켓과의 연을 끊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초 G마켓을 인수해서 쓱닷컴에 내재화시키려다 결국 실패한 것”이라며 “G마켓은 결론적으로 중국 품에 던져준 꼴”이라고 언급했다.성공 유무를 차치하더라도 당장 내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 해외 업체와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세운 적이 없었던 만큼 첫 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신세계와 알리바바간 합작법인 설립은 상당히 의외의 사건”이라며 “신세계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알리바바의 저가 이미지를 어떻게 조화롭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2024.12.26 I 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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