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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 벗는 '오징어 게임2', 뛰는 이정재 위에 '나는 이병헌'[김가영의 View]
- 사진=넷플릭스※본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3년 전,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오징어 게임’이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보다 더 촘촘해지고 거대해진 시즌2에는 한치도 예상할 수 없는 숨 막히는 심리전이 펼쳐지면서 또 한번의 열풍을 예고했다.‘오징어 게임’ 시즌1이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면,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성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시즌1 게임의 우승자였던 기훈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와 게임을 멈추기 위해 치밀한 준비에 나선다. 그는 서바이벌에 함께 출연했지만 게임에 탈락해 죽음을 맞은 상우(박해수 분), 새벽(정호연 분)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려 매일 악몽을 꿨다. 그가 챙긴 상금 456억 원은 삶을 나아지게 하기는 커녕, 오히려 피폐하게 했다. 그 돈은 오로지 복수를 위해서만 썼다.사진=넷플릭스시즌2에서는 관계성도 달라졌다. 기훈에게 신체포기각서를 받아내며 위협했던 사채업자 김 대표(김법래 분)는 시즌2에서는 기훈과 공조한다. 기훈이 제 발로 찾아와 채무를 전부 해결한 후 돈을 쥐어주며 딱지맨(공유 분) 찾기를 의뢰한 것이다. 김 대표와 함께 최 이사(전석호 분)까지 딱지맨을 찾아나서며 ‘오징어 게임2’의 서막을 연다.시즌2에서는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하기까지 2회가 걸린다. 이 과정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게임에 참여하기까지 기훈의 마음가짐과 딱지맨의 서사, 게임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의 이야기 등이 적절하게 버무려지며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시즌2의 가장 큰 반전은 프론트맨이다. “게임을 중단하라”고 외치는 기훈을 주시하던 프론트맨 한인호(이병헌 분)는 직접 게임에 참여해 기훈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자신만의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에 탈락해 죽는 참가자만큼 상금이 쌓이는 이 서바이벌에서 “모두 같이 살자”고 외치는 기훈을 돕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전의 행동을 하거나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거나 △엉뚱한 질문을 하며 긴장감을 준다. 프론트맨의 존재 자체가 시즌2의 새로운 시청포인트다.앞서 ‘오징어 게임2’ 측에서 예고했듯, 시즌2에는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성이 눈에 띈다. 연락이 두절됐다 서바이벌에서 재회한 모자 금자(강애심 분)과 용식(양동근 분), 기훈의 전 직장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정배(이서환 분), 전 연인인 명기(임시완 분)와 준희(조유리 분)까지…. 이 안에서 만난 다양한 관계성이 극을 더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시즌1이 각 게임과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게임을 멈추고자 하는 기훈과 그의 옆에 선 무리들의 투쟁이 촘촘하게 펼쳐진다. 시즌1이 게임을 둘러싼 생존극이었다면, 시즌2는 흡사 전쟁물을 연상케 한다. 시즌1보다 더 강렬해지고 과격해졌다.앞서 넷플릭스가 밝힌 것처럼 시즌3 제작은 이미 확정된 상태. 시즌2는 시즌3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마무리 짓는다. 게임을 멈추려는 기훈과 반(反) 게임파의 반란이 어떻게 될지, 주최자인 프론트맨이 이를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증이 최고조를 찍으며 막을 내린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라는 시즌1의 기록을 넘어 또 한번 전세계 열풍을 일으킬지, 오후 5시에 공개되는 시즌2 7편에 이목이 집중된다.사진=넷플릭스
- 카카오 '기프티콘' 최고 수수료 14→8%, 정산주기는 절반으로 줄인다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이 되던 카카오 기프티콘 등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가 상한제 도입에 따라 최고 14%에서 8%로 낮아진다. 인하된 수수료 혜택은 가맹점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67일에 달하던 정산주기도 절반으로 대폭 단축해 발행사와 가맹본부 간 상생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6일 ‘모바일 상품권 민관협의체 성과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기프티콘’ 수수료 상한제 도입…최고 14→8%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모바일 상품권 민관협의체’ 상생방안 성과 발표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생안을 공개했다. 발표회에는 공정위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관계자들과 카카오 등 6개 모바일 상품권 유통·발행사,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유관 협회와 단체가 참석했다. 상생안에 따르면 모바일 상품권 1위 유통사인 카카오는 ‘카카오 선물하기’에 적용되는 모바일상품권 수수료를 낮추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모바일 상품권 약 3조 8000억원이 거래된 것으로 추정돼 국내 모바일 상품권 유통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상품권은 수수료가 높고, 정산 주기가 길어 커지는 시장 규모에 비해 소상공인들에게는 부담이 되며 환불 수수료가 10%로 높아 소비자의 불만도 컸다. 공정위는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관계부처와 민간 관계자들과 함께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논의 결과 민관협의체는 기존 수수료 체계를 손질하고 낮아진 수수료 부담을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향에서 합의점을 도출했다. 기존에 유통사인 카카오는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로 5~14%를 받고, 발행사들은 0~1%의 수수료를 추가로 붙이고 있었다. 카카오는 수수료 상한제를 도입해 수수료를 5~8%로 낮추기로 했다. 상한제가 도입되면 대형 가맹브랜드에 비해 협상력이 부족한 소규모 가맹브랜드의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해 가맹점주가 카카오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3.0% 이하로 낮춘다. 우대수수료율은 가맹본부와 점주가 수수료를 절반씩 부담하는 경우 적용되며, 카카오와 가맹본부가 추가로 비용을 분담해 점주의 수수료를 3.0%까지 낮추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인하된 수수료분은 모두 가맹점주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 발행사나 가맹본부가 중간에서 이익을 취하지 말자는 상생 취지에 민관협의체 참여자들이 모두 합의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민관협의체를 통해 마련된 상생방안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산주기 67일서 절반 단축…환불비율도 개선 추진통상 소비자 사용 후 약 67일이 걸리던 정산주기도 절반 가량으로 짧아진다.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면, 유통사가 발행사에게 그리고 발행사는 가맹본부를 거쳐 가맹점까지 3단계 정산이 이뤄진다. 이중 발행사에서 가맹본부 단계의 정산이 보통 60일 가량 소요되며 전체 정산 주기가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상생방안에 따라 카카오는 월 4회였던 정산을 월 10회로 늘린다. 이를 통해 유통사에서 발행사 단계의 정산주기는 7일에서 약 3일로, 발행사에서 가맹본부 단계의 정산주기는 60일에서 30일로 절반가량 단축된다. 공정위는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 함께 발행사와 가맹본부 간 계약이 원활하게 변경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모바일 상품권을 환불할 때 수수료 명목으로 10%씩 떼어가는 환불비율도 개선된다. 공정위는 환불비율 개정 수준에 대한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지만, 소비자단체의 요청을 통해 표준약관을 직권 개정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환불비율을 기존 90%에서 95%로 높여달라고 요청했고, 공정위는 한국온라인쇼핑협회의 심사청구를 거쳐 표쥰약관을 개정할 계획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번 상생방안은 자율적인 민관합의체의 노력으로 해결방안을 도출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며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되도록 적극 뒷받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상생방안을 내년 1분기부터 실행할 계획이다. 발행사들도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가맹본부와의 계약을 변경해 정산주기 단축에 착수하기로 했다.
- 대기업 알뜰폰, 시장점유율 60% 제한, 과방위 법안소위 통과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의 합산 점유율을 전체 60% 수준으로 제한하는 법안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갑자기 꺼낸든 ‘알뜰폰 도매대가 사전 규제’ 부활은 없던 일로 돌아갔다.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법안심사 2소위(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으로, 이통통신 3사 자회사와 금융권 등 대기업 알뜰폰 계열사의 시장 점유율을 60%로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또, 대기업 계열의 알뜰폰 사업자 수를 대통령령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서울 시내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 매장 모습(사진=뉴스1)김현 의원은 법안 제안 이유에 대해 “알뜰폰은 최근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의 약 20%를 점유하는 등 시장 경쟁의 한 축으로 성장했지만, 알뜰폰 시장의 내면을 살펴보면, 여전히 이통사 자회사의 점유율이 절반 수준에 육박하며, 최근에는 KB국민은행을 필두로 시중 은행의 알뜰폰 사업 진출이 차례로 이루어지고 있는 등 거대 자본의 알뜰폰 시장 장악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쟁에서 내몰린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생존권 보장하고 대기업 알뜰폰의 과도한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한 정책 도입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강조했다.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의 합산 점유율을 60%로 제한할 경우 이들의 추가 확대폭은 8.2% 정도 남았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휴대폰 회선만 집계했을 때 통신 3사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은 47%를 기록했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의 알뜰폰 KB리브엠 등을 포함하면 51.8%에 이른다. 금융위원회가 은행 부수업무로 알뜰폰을 지정하면서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대기업 계열 알뜰폰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을 준비 중이다.여야는 대기업 중심의 알뜰폰 시장 구조 개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규제 대상과 방식에는 이견을 보여왔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여당은 이동통신 3사 계열사의 시장 점유율만 50% 이하로 제한하고 동시에 내년에 사후 규제로 전환될 예정인 알뜰폰 도매대가의 사전 규제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같은 안은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해 이날 법안소위에서 논의 됐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도매대가 사전규제는 정부가 알뜰폰 사업자를 대신해 이동통신 3사와 통신망 도매제공 대가를 협상하는 제도다. 작년말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사전규제가 폐지돼 내년 3월29일 이후부터 알뜰폰 사업자와 이통사가 직접 협상한 후 결과를 정부에 보고하는 사후 규제 방식으로 변경될 예정이다.과방위 의원실 관계자는 “내년 일몰 예정인 사전 규제를 해보지도 않고 부활시키자는 과기정통부안은 과도한 규제라는 의견이 많아 배제됐고, 통신 3사 자회사만 50%로 규제하냐, 대기업까지 포함해 60%로 규제하냐를 놓고 논의가 길어졌는데 결국 김현 의원안으로 통과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도매대가 협상 방식은 사후규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 신분증, 이젠 스마트폰 속으로…‘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앞으로는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발급받는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 국민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1968년 종이 재질로 처음 발급된 주민등록증이 56년 만에 디지털 방식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운전면허증(경찰청), 국가보훈등록증(국가보훈부),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재외동포청)에 이어 네 번째로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행안부는 우선 세종시,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 이후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하고 내년 1분기 안에 전국으로 발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시범 발급 지역인 주민은 지역 내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 휴대전화에 인식하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IC 주민등록증을 발급 신청할 때는 최근 6개월 내 촬영한 사진을 내야 한다.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 등을 적용해 개인정보 유출과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보장한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최초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획기적인 전환을 이루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모바일 주민등록증 시범 발급으로 불편한 부분을 사전에 철저히 확인해 전면 발급 시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소지섭 안목 빛난 '서브스턴스' 15만 목전…새해전야 상영회 개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데미 무어, 마가렛 퀄리 주연 영화 ‘서브스턴스’(감독 코랄리 파르자)가 15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서브스턴스’가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 보답하고자 ‘새해전야쇼 & YOU ARE ONE 상영회’를 확정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관객들의 입소문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서브스턴스’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스페셜 상영회를 개최한다. 오는 28일(토), 29일(일), 양일간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아트나인, 씨네큐브에서 진행될 ‘YOU ARE ONE 상영회’는 ‘서브스턴스’ 캐릭터 포토카드 4종을 증정한다. 엘리자베스, 수와 더불어 ‘서브스턴스’ 약물을 사용하면서 생겨난 두 단계의 돌연변이 캐릭터의 모습을 담아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또 메가박스, CGV에서 각각 27일(금), 31일(화)에 진행되는 ‘새해전야쇼 상영회’는 ‘몬스트로엘리자수 가면 포스터’를 증정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엘리자베스 가면을 미싱 후가공이 들어간 A3 포스터로 인쇄해, 포스터로 소장하거나 직접 뜯어서 가면처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자세한 이벤트 사항은 각 극장 홈페이지나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와 함께 26일 오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서브스턴스’는 누적관객수 13만 133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 영화 화제작들의 개봉에도 불구하고 거센 입소문 화력으로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와 같은 추이라면 연말까지 15만 돌파가 예상된다. 청소년관람불가 장르, 보디 호러 장르의 장벽을 깬, 올해 가장 이례적인 흥행이 아닐 수 없다.‘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논스톱 블러디 스릴러다. 특히 ‘서브스턴스’는 영화사 찬란과 함께 배우 소지섭이 투자에 참여한 작품으로도 입소문을 모으고 있다.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넘어서 대중적인 공감을 이끌며 연말 최고의 오락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개미친 영화”라는 홍보 카피가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관객들이 관람평으로 증명하며 입소문에 화력을 더하고 있다.
- 올해는 '채권형 펀드'의 해…금리 인하에 자금 '러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증감을 보인 공모펀드 중 대부분이 채권형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채권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대거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올해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공모펀드 중 올해 1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전체 46개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올해 설정된 펀드는 20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한자산운용의 펀드가 6개로 가장 많았고, 우리자산운용이 5개, 하나자산운용이 4개,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코레이트자산운용 등이 각 3개로 나타났다. 자금이 몰린 펀드 대부분은 채권형 펀드로 나타났다. 특히 증감 규모가 1조원이 넘는 펀드도 대거 나왔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과 ‘우리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1(채권)’에는 각각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신한초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을 고려한 채권형 펀드인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1(채권)’에도 올해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얻는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하고, 펀드의 수익률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이 유입됐는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약 4년 반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채권형 펀드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설정된 채권형 펀드는 총 433개가 설정되면서 전체 유형 중 두번째로 많았다. 총 규모는 32조 2142억원으로 펀드당 평균 약 744억원 수준이다. 올해 제일 많이 설정된 펀드 유형은 혼합자산형으로 851개의 펀드가 설정됐지만, 총 규모는 9조 5357억원으로 펀드당 평균 약 112억원 수준에 그쳤다. 펀드 당 평균 신규 설정 규모의 경우 MMF를 제외하고 유형 중 채권형 펀드의 규모가 제일 컸다.전 세계로 시선을 확장해보면, 올해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6000억 달러(869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 자료를 인용해 “올해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6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렸고, 이는 연간 기준 최고치인 2021년 5000억달러(약 724조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마티아스 샤이버 올스프링 자산운용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투자자들은 통화정책의 실질적인 변화에 큰 베팅을 했다”면서 “성장과 인플레이션 둔화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채권에 투자했다”고 판단했다.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종전 0.25%포인트씩 4회에서 0.25%포인트씩 2회로 대폭 줄였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의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장 참여자 모두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다양한 국내외 채권형 펀드가 다수 출시됐고,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펀드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시장금리는 상반기 중 간헐적인 상승 시도 속에 횡보 흐름이 예상되고, 하반기에는 계단식 금리 하락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며 “펀드시장 흐름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 "어느 위기 때보다 안 좋다"…투자 줄이고 생존전략 짜는 기업들(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이윤화 기자] “과거 어떤 경제위기 때보다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내년 기업 경영 여건이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산업계에 만연하고 있다. 주요 경제단체들이 최근 내놓는 내년 전망들은 ‘잿빛’ 일색이어서 불안감이 더 고조되고 있다.◇대·중소, 제조·비제조, 모두 어렵다26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최근 잇따라 암울한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르면 내년 1월 BSI 전망치는 84.6이다. 이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2년10개월 연속 하회한 것이다. 1975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긴 기간 불황에 빠져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락 폭도 두드러졌다. 내년 1월 전망치는 올해 12월(97.3) 대비 12.7포인트 급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했던 2020년 4월(-25.1포인트) 이후 4년9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그래픽=김일환 기자)경영 불확실성은 제조업(84.2)과 비제조업(84.9)을 가리지 않고 있다. 제조업 BSI는 올해 4월(98.4) 이후 10개월째 기준선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당초 계획한 설비투자보다 그 규모를 줄이려는 업종들이 속속 늘고 있는 것은 이와 직결돼 있다. 이번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한달새 무려 20.2포인트 급락했다. 내수 부진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내년 소매유통시장은 올해 대비 0.4%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다. 응답 업체의 66.3%는 내년이 올해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는데, 그 주된 이유는 소비심리 위축(63.8%)을 꼽았다.그나마 온라인쇼핑의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사정이 나았다. 백화점업계(0.3%), 편의점업계(-0.3%), 슈퍼마켓업계(-0.7%) 등은 평균을 밑돌아 아예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악화가 일반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는 뜻이다. 이동일 한국유통학회장(세종대 교수)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우려와 고환율 등으로 최근 국내 경제와 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소매유통업계가 체감하는 불안감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이외에 무역협회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내년 1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를 96.1로 집계했다. 4분기 만에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중소기업계 역시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071개 중소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내년 1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68.1로 전월 대비 4.5포인트 떨어졌다. 전년 동월(77.5)과 비교하면 9.4포인트 급락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월(65.0)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커지는 노조 리스크도 내년 경영 부담이뿐만 아니다. 노조 리스크마저 산업계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회원사 150개 기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9.3%는 노사 관계가 올해보다 더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이유로는 정년 연장 등 다양한 노조의 요구(59.6%),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관련 투쟁 증가(18.3%) 등이 거론됐다.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응책을 미리 준비하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장정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기업들은 최근 정치 불확실성에 더해 노사 관계 불안에 대한 우려도 크다”며 “그 어느 때보다 대화를 통해 노사 문제를 푸는 지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