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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가 구원투수' 봉준호·박찬욱·송혜교 출격
-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와 같은 K팝 간판 스타들의 컴백, 봉준호·박찬욱 등 한국 영화 거장의 귀환, ‘오징어 게임3’, ‘흑백요리사2’ 등 K콘텐츠 대작들의 공개가 예정돼 있어 어느 해보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24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영화계가 새해에는 거장들의 귀환과 톱배우들의 스크린 복귀로 활짝 꽃피울 전망이다. ‘아바타’, ‘미션 임파서블’ 등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대작들까지 출격을 앞둬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왼쪽부터)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 포스터, 박찬욱 감독. (사진=워너브러더스, 뉴스1)봉준호와 박찬욱, 세계가 주목한 두 거장의 신작이 올해 베일을 벗는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과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그 주인공이다. ‘미키 17’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 국제영화제 등 수상을 휩쓴 ‘기생충’(2019) 이후 봉준호 감독이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SF물이다.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패틴슨과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북미에서 3월 7일 개봉하며, 이보다 앞선 3월초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칸 영화제 수상작 ‘헤어질 결심’(2022) 이후 그가 3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영화다. 배우 이병헌이 주인공 만수 역으로 캐스팅돼 ‘공동경비구역 JSA’(2000), ‘쓰리, 몬스터’(2004) 이후 20여 년 만에 박 감독과 재회했다.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다. CJ ENM이 기획 및 개발에 참여한 할리우드 영화 ‘부고니아’도 세계적 관심을 받는 화제작이다. ‘부고니아’는 한국영화 ‘지구를 지켜라’(감독 장준환, 2003)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해외 영화제를 휩쓴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엠마 스톤, 제시 플레먼스 등이 출연한다. 영화 ‘검은 수녀들’ 송혜교 스틸컷. (사진=NEW)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티저 포스터.한류스타들의 스크린 복귀작도 쏟아진다. 송혜교가 출연한 오컬트 미스터리물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이 대표적이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가 ‘두근두근 내 인생’(2014) 이후 11년 만에 택한 스크린 복귀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민호도 웹툰 원작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으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강남 1970’(2015)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영화 신작이다. 할리우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프랜차이즈 대작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미션 임파서블8’), ‘아바타’ 시리즈 3편 ‘아바타: 불과 재’(감독 제임스 카메론), 뮤지컬 영화 ‘위키드2’,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2’ 등이 올해 개봉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영화의 제작편수가 급감해 보릿고개가 예상된다”면서도 “뛰어난 감독, 배우들로 내실에 집중한 한국 영화와 블록버스터 속편에 사활을 건 외화 간 경쟁이 올해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겜3'부터 600억 대작까지… 믿고 보는 K콘텐츠 '풍성'
-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와 같은 K팝 간판 스타들의 컴백, 봉준호·박찬욱 등 한국 영화 거장의 귀환, ‘오징어 게임3’, ‘흑백요리사2’ 등 K콘텐츠 대작들의 공개가 예정돼 있어 어느 해보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콘텐츠 열풍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징어 게임’ 등 믿고 보는 IP(지식재산권)의 새로운 시즌 공개와 글로벌 스타들의 안방 복귀가 확정되며 일찌감치 순항을 예고했다.‘오징어 게임’ 시즌2 포스터(사진=넷플릭스)◇믿고 보는 IP가 온다지난해 12월 26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후 글로벌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올해 시즌3로 돌아온다. 시즌3에서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대결을 담은 시즌2의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시즌2에서 주최 측에 역습을 하다 공격을 받은 기훈과 그의 무리가 위기에 처한 만큼 이후의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오징어 게임’ 시즌3 포스터(사진=넷플릭스)‘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영어+비영어 포함/2억 6520만 뷰)의 기록을 갖고 있는 만큼 시즌2는 공개 전부터 전 세계의 기대를 받아왔다. 공개 이후 “철저히 실망스럽다”(할리우드 리포터), “이야기가 정체돼 있다”(뉴욕 타임스), “이야기를 질질 끈다”(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의 혹평이 이어졌지만 4일 연속 93개국에서 1위를 이어가며 흥행 중이다. 특히 시즌2가 독립적인 시리즈 역할을 하기보다 시즌3를 위한 발판에 그쳤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 만큼, 시즌2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시즌3 역시 흥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오징어 게임’ 외에도 ‘피지컬100’ 시즌3, ‘흑백요리사’ 시즌2, ‘솔로지옥’ 시즌4 등 넷플릭스의 글로벌 흥행 예능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 모범생 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분), 범석(홍경 분)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영웅’은 웨이브에서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바꿔 시즌2를 공개한다.‘별들에게 물어봐’ 포스터(사진=tvN)‘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하는 아이유(왼쪽) 박보검(사진=넷플릭스)◇새 콘텐츠 등장대작들도 쏟아진다. 약 6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폭싹 속았수다’는 오는 3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195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배우 박보검이 처음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등의 임상춘 작가가 의기투합해 2025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이외에도 2024년 히트작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인 변우석의 차기작 MBC ‘21세기 대군 부인’, 이민호·공효진이 호흡을 맞춘 500억 대작 tvN ‘별들에게 물어봐’, 강동원·전지현이 출연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 등이 올해 공개를 확정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올해는 ‘오징어 게임’ 시즌3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바탕으로 K콘텐츠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한다”며 “2024년 ‘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 등의 흥행에서 봤듯 우리가 잘 하는 인간적인 이야기, 한국식 러브스토리 등을 글로벌 형식에 맞게 만든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K팝 투톱' BTS·블랙핑크가 돌아온다
-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와 같은 K팝 간판 스타들의 컴백, 봉준호·박찬욱 등 한국 영화 거장의 귀환, ‘오징어 게임3’, ‘흑백요리사2’ 등 K콘텐츠 대작들의 공개가 예정돼 있어 어느 해보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드디어 ‘K팝 최강자’들이 돌아온다. 그간 멤버들의 군 복무, 개인 활동 등으로 그룹 간판을 내려놨던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올해 완전체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세계 최정상에 섰던 K팝 간판 스타들의 복귀에 벌써부터 가요계는 들썩이고 있다. 이들과 함께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세븐틴, NCT,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은 올해 월드투어를 늘리며 K팝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숱한 스타를 배출하며 K팝의 기틀을 잡은 SM엔터테인먼트는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하이브)◇BTS·블랙핑크 온다… 하이브·YG 함박웃음을사년(乙巳年) 새해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는 단연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6월 군 복무 중인 멤버 5명(RM·뷔·지민·정국·슈가)이 전역·소집해제하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 완전체 컴백이 예상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지난 2년간의 군백기(군 복무+공백기) 동안 각자 솔로 활동을 펼치며 개인 브랜드 파워를 키웠다. 이들이 완전체로 컴백시 파급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의 갈등, 그룹 뉴진스의 전속계약 분쟁 등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던 하이브(352820)에겐 모처럼 대형 호재다. 이와 함께 대대적으로 월드투어에 나서는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에 이어, 차세대 K팝 주자로 성장한 아일릿, 투어스, 보이넥스트도어, 캣츠아이 등의 활약도 관심을 모은다.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하이브에게 방탄소년단이 있다면, YG엔터테인먼트에는 블랙핑크가 있다. 블랙핑크는 올해 새 앨범을 발매하고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제니, 지수, 로제, 리사 네 멤버는 지난해 솔로 활동을 펼치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로제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협업곡 ‘아파트’(APT.)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다시 뭉친 완전체 블랙핑크의 파워는 막강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SM 창립 30주년 이미지◇‘30주년’ SM의 새 도약… 글로벌 영향력 확대 JYP창립 30주년을 맞는 SM엔터테인먼트에게는 새로운 도약에 나서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1995년 2월 설립한 SM은 1996년 5인조 그룹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엑소 등 수많은 인기 아이돌을 발굴, 육성해왔다. 최근에는 에스파, 라이즈, NCT 위시 등을 톱 반열에 올리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SM은 오는 11∼12일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SM타운 라이브 2025’를 열어 30주년을 자축한다. 이후 SM타운 앨범, 30주년 기념 브랜드 필름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내놓으며 ‘K팝 명가’ 타이틀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1분기에는 에스파 이후 5년 만에 신인 걸그룹을 론칭하는 등 향후 30년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에스파(사진=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디움급(5만 명 이상 모객)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를 필두로 니쥬·넥스지(일본), 비춰(미국), 보이스토리·프로젝트C(중국) 등 현지화 그룹의 활약이 기대된다.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팝 대표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블랙핑크 컴백, 글로벌 투어 모객 확대, 현지화 그룹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등이 신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중관계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현실판 '아이언맨 슈트' 웨어러블 로봇, 일상 증강 혁신 기술"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은 병원용에서 가정과 일상용으로 확장되는 시점에 있습니다. 상·하체의 기능이 부족한 부분에 부착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결합돼 현실판 ‘아이언맨 슈트’가 하나씩 등장하는 상황입니다.”이종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장.(사진=KIST)이종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웨어러블 로봇의 발전이 현실과 가상현실(VR)을 연결하면서 증강현실(AR) 기술이 일상에 빠르고 다양하게 확장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이 단장은 웨어러블 로봇이 병원에서 재활 치료와 장애인의 거동 보조, 산업 현장에서의 작업 지원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 추세에 따라 노년층의 보행과 운동 등 일상적인 활동을 돕는 다목적 기기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최근 65세 이상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며 “앞으로 5년, 10년, 20년 뒤를 생각하면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위해서는 ‘경량화’와 ‘기능성’의 극대화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 단장은 “KIST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과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상에서 필요할 때 가볍게 착용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초소형, 초경량, 고출력이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이종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장 연구팀이 일상보조용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MOONWALK-Omni)’를 연구·개발하는 모습.(사진=KIST)이 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문워크-옴니(MOONWALK-Omni)’는 고령자의 홈 재활 및 일상 보조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이다. 이 로봇은 평지뿐만 아니라 경사로에서도 착용자가 힘을 덜 들이고 균형을 유지하며 걸을 수 있도록 돕는다. 마치 누군가 다리를 밀어주는 것처럼 보행을 지원한다.AI를 탑재한 ‘문워크-옴니’는 착용자의 보행 상태와 지형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평지, 계단, 경사로 걷기와 앉기, 일어서기 등 다양한 일상 속 보행을 지원하며, 낙상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운동 강도를 조정해 하체 근력을 강화하고, 보행 기능 모니터링을 통해 근골격 상태를 진단하며 질병을 예측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이 단장은 “문워크-옴니는 고령자의 일상 보행 기능을 돕기 위해 2㎏대의 가벼운 무게로 개발 중이며, 가정에서 필요할 때 스스로 탈부착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센서와 AI 등 다양한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질환과 보행 특성에 맞춘 맞춤형 가정용 웨어러블 로봇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제시했다.이 단장은 인조인간에 가까운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사람이 착용해 신체 기능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웨어러블 로봇의 상용화가 일상생활에서 훨씬 더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웨어러블 로봇의 수요와 활용도가 점차 다양해짐에 따라, 각국은 사업화를 활발히 추진하며 기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결국 로봇은 인간을 어떻게 더 잘 이해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동작이나 의도 등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여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결합돼야 한다”고 봤다.이 단장은 포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책임연구원과 수석연구원을 역임했으며, 2020년 KIST AI·로봇연구소에 합류하여 현재 책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휴머노이드연구단장을 맡아 웨어러블 로봇 설계 및 강인 제어, 휴머노이드 로봇, 인터랙션 구동 기술 분야의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 웨어러블 로봇, 과학 넘어 일상으로…재활의 미래를 열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주인공 ‘아이언맨’은 ‘로봇 슈트’를 입고 자동차보다 빨리 달리거나 하늘을 비행하며 영웅적 활동을 한다. 마법과 같은 ‘아이언맨 슈트’가 더이상 공상과학(SF)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고령자나 환자 또는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입기만 해도 벌떡 일어나 힘차게 걸을 수 있도록 신체 기능을 강화 또는 보조하는 ‘웨어러블(Wearable) 로봇’ 일상화 시대가 다가왔다. 웨어러블 로봇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 F1’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 김승환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연구원에게 다가가 착용(도킹)되는 모습.(사진=카이스트)1일 로봇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초의 웨어러블 로봇은 1960년대 중반 미국 제조사 제너럴일렉트릭(GE)이 근로자의 근력을 증강하기 위해 개발한 ‘하디맨(Hardi-man)’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보다 20여년 먼저 서비스를 목적으로 연구·개발돼 왔다. 2010년대 들면서 웨어러블 로봇에 적합한 고출력 전기모터들이 개발되고, 실시간 제어가 가능한 프로세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술 연구와 상용화가 본격화됐다.웨어러블 로봇에는 외골격 본체 외에도 인체의 심장에 해당하는 ‘전기모터’, 감각 신경에 해당하는 ‘센서’, 에너지에 해당하는 ‘배터리’, 근육과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 등 구동 장치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적합한 구동력을 제공하는 ‘고토크·고출력 전기모터’ △사용자에게 저항력을 가하지 않고 정밀한 토크 제어가 가능한 기술인 ‘무저항 정밀구동장치’ △사용자의 관절과 전기모터 사이에 선형성이 높은 탄성체를 설치해 정밀한 보조력을 생성하는 ‘직렬 탄성 메커니즘’ 등이 필수적이다.하드웨어적 요소뿐만 아니라 머신러닝 기반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학습하고 최적화해 적응 시간을 단축시키는 ‘인공지능(AI) 기술’, 비전 카메라를 통한 ‘영상정보 분석’, 빠른 반응과 정확한 제어를 위한 ‘실시간 제어 프로세서’, 개인별 신체 특성에 맞는 보행 패턴을 생성하는 ‘궤적 생성’ 기능 등 소프트웨어 기술도 융·복합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이 밖에 로봇의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 기술과, 유연한 재료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제공하는 ‘소프트 로봇’ 기술도 주요 요소다.이러한 여러 첨단 기술의 조합으로 웨어러블 로봇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보조하고, 편의성과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나아가 AI 에이전트 기술 발달과 함께 거대 언어 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Multimodal Model)을 기반으로 음성·영상·이미지·텍스트 등 다양한 정보와 관계성을 학습하거나, 뇌과학과 연계해 말하거나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의 생각을 읽거나 대화하듯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웨어러블 로봇의 탄생도 머지않은 이야기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스틱스 마켓리서치 컨설팅(Stratistics Market Research Consulting)이 2024년 6월 발행한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연간 약 17억9000만달러(약 2조6345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2030년까지 6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44.4%를 기록하면서 약 162억3000만달러(약 23조8873억원)로 커질 전망이다.해외에서는 2010년대부터 미국 ‘엑소바이오닉스’(옛 버클리바이오닉스), 일본 ‘사이버다인’, 프랑스 ‘원더크래프트’, 스위스 ‘호코마’, 이스라엘 ‘리워크로보틱스’ 등 주요 기업들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선점하며 본격 제품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국내에서는 최근 △의료 및 재활 △산업 현장 △근골격계 보호 및 근력 증강 △일상생활 및 헬스케어 △국방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상현실(VR)과 결합한 메타버스 및 게임 분야로도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듯 관련 수요가 늘고 빠른 시장 성장이 예상되면서, 여러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특화한 웨어러블 로봇 연구·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엔젤로보틱스 ‘엔젤렉스’와 카이스트 ‘워크온슈트’2024년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엔젤로보틱스(455900)의 주력 제품은 2022년 의료기기 3등급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의료보험 수가 적용을 받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ANGEL LEGS) M20’이다. AI를 통한 ‘보행의도 인식’ 기술을 통해 보행 의지와 습관을 읽어내 하반신 불완전마비 환자의 최적화된 재활을 돕는다. 2020년 출시 이후 120여 대 판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증 보행장애 환자를 위한 병원 및 가정 재활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ANGEL SUIT) H10’ 제품도 선보였다.엔젤로보틱스는 공경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2017년 창업해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카이스트 공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하반신 마비 ASIA-A(완전마비)레벨을 대상으로 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WalkON Suit)’ 시리즈를 지속 연구·개발 중이다. 지난해 10월 국제대회 ‘사이배슬론’에서 선보인 ‘워크온슈트 F1’는 스마트폰 등 원격으로 호출하면 마치 휴머노이드처럼 스스로 걸어와 휠체어 등 앉은 자리에서 착용까지 이뤄진다. 하반신 마비 환자가 스스로 로봇을 입고 일어나 양손 스틱 등 보조도구 없이 실시간으로 균형을 맞추며 정상 보행속도(시속 3.2㎞)로 걸을 수 있다.이를 위해 모터가 장착된 관절이 12개로 늘었고, 모터 출력도 2배 이상 강화됐다. 양발에 있는 6채널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한다. 약 50㎏ 무게 로봇이 이용자의 체중 약 100㎏까지 견디며 스스로 균형을 잡는다. 지형과 장애물 감지하기 위해 카메라를 내장했고, 인공신경망 구현을 위한 AI 보드도 탑재했다. 공 교수는 “워크온슈트에서 파생된 수많은 부품·제어·모듈 기술이 웨어러블 로봇 산업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 65세 고령자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MOONWALK-Omni)’를 착용하고 북한산을 오르는 모습.(사진=KIST)◇KIST 일상보조 ‘문워크-옴니’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부설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을 중심으로 고령자의 홈 재활 및 일상 보조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MOONWALK-Omni)’를 개발했다. 2.9㎏(배터리 포함) 중량 및 4 능동 자유도를 통해 휴대 및 착용 시 부담 없는 무게감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자랑한다. 1회 완충으로 연속 보행 시 약 3시간, 일상생활의 경우 반나절까지 사용 가능하다. 장치가 복잡하지 않아 혼자서도 10초 안에 손쉽게 착용할 수 있다.문워크-옴니는 초소형 모터와 액추에이터로 구동기 부피와 무게는 줄이면서, 고출력 등 기능은 강화한 게 핵심 기술이다. 고관절 근력을 평균 20~30% 보조함으로써 보행 대사 에너지를 평균 16~2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각도와 자세, 족좌 등 다양한 복합 센서 이용해 사용자 일상 보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기반으로 보행기능을 평가해 개인별 맞춤으로 보행 근력 및 밸런스와 운동을 보조하고 근골격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KIST는 2024년 2월 로봇 중견기업 삼익THK(004380)에 AI 기반 웨어러블 고관절 복합체 근력 보조 로봇 기술을 이전했다. 양측은 향후 2년간 공동으로 고령자의 재활과 일상 활동 지원을 위한 웨어러블 기술 상용화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삼익THK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작업을 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산업용 ‘엑스블 숄더’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난해 11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처음 공개하고 국내 판매 시작과 함께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로보틱스랩이 2018년부터 연구에 착수하면서 현장 작업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했다.엑스블 숄더는 무동력 토크(회전력) 생성 구조로, 전동 시스템을 대신해 ‘근력 보상 모듈’을 적용하고 보조력을 구현한다. 때문에 별도의 전력선 연결이나 충전이 필요 없고 가벼운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각각 최대 60%와 30% 경감해 노동 부담을 덜 수 있다. 차량에 쓰이는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를 적용해, 알루미늄 소재 대비 약 3.3배 내구성을 확보하면서도 중량은 40% 경감했다. 멀티링크 구조로 길이와 결합 위치도 조정할 수 있다.엑스블 숄더 대당 가격은 수백만원대로 검토 중이다. 현대차·기아 생산 부문을 중심으로 엑스블 숄더를 우선 공급하고, 올해부터 27개 계열사로 공급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유럽과 북미 등 19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리산 등반객이 위로보틱스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을 착용한 모습.(사진=위로보틱스)◇위로보틱스 보행보조 ‘윔’한국기술교육대 창업벤처기업 위로보틱스(WIRobotic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해 작업자용 무동력 허리보조 웨어러블 로봇 ‘윕스(WIBS)’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CES 2024’에선 개인용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공개하고 2년 연속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특히 윔은 1.6㎏ 초경량으로, 구동기 혁신을 통해 단일 모터만으로 대칭 보조 프레임 구조를 최적화해 안정적인 보행 지원을 돕는다. △보행보조 △운동 △등산(오르막·내리막) △저속보행 4가지 모드를 각각 1~3단계 강도로 제공한다. 평지 이용 시 대사 에너지가 평균 약 20% 절감되며, 20㎏ 배낭을 맨 상태로 평지를 걸을 때 12㎏의 체감 무게 감소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전용 앱을 연동하면 AI와 빅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의 보행데이터를 분석해 보완점을 제시한다. 가격은 319만원으로 현재까지 약 500대가 판매됐다.김용재 위로보틱스 공동대표(한국기술교육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교수)는 “노인 인구의 증가로 보행 보조와 근력 강화 등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누구나 헬스케어 및 모빌리티로써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사용할 수 있는 ‘1인1로봇’ 시대가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니다”고 전망했다.하반신 마비 장애인 홍보대사 클로이 앵거스가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재활치료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을 착용하고 일어나는 모습.(사진=베노티앤알)◇휴먼인모션로보틱스 재활치료 ‘엑소모션’코스닥 상장사 베노티앤알(206400)은 2016년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에서 창업한 로봇기업 휴먼인모션로보틱스(Human in Motion Robotics Inc.)의 최대 지분을 2023년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로봇사업에 진출했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최신형 재활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R(XoMotion-R)’ 판매 승인을 획득하고 제품 공급을 준비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재활치료를 돕기 위해 개발된 엑소모션은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통합한 ‘셀프밸런싱(자체 균형)’ 기술이 특징이다. 스틱 등 양팔에 보조기구 없이 휴대용 조이스틱을 통해 로봇 컨트롤이 가능하다. 다리당 6개씩 총 12개 전동 관절로 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고도화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자율형 기기로 고안해, 착용자 스스로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하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보조한다.베노티앤알은 엑소모션-R을 글로벌 재활병원 및 재활센터에 공급한 이후, 개인용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P’를 출시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은 인체의 복잡한 하반신 움직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현해 사용자가 독립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맡았다 하면 무죄판결…두각 나타낸 로펌, 어디
- [이데일리 성주원 백주아 기자] 법무법인 광장이 형사송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종합 법률서비스 제공 역량을 입증했다. 광장 형사송무팀은 2024년 한 해 동안 대기업 총수 형사 사건, 공정거래 사건, 산업안전 사고 등 주요 경제·기업 범죄 사건에서 잇따라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며 리딩 로펌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사진=김태형 기자)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업무상 배임 사건이다. 계열사 주식을 현저히 저가에 양도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이 사건에서 광장은 1·2심을 거쳐 대법원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계열사 간 비상장주식 거래의 특수성을 면밀히 분석해 배임행위가 성립되지 않고 배임의 고의도 없었다는 점을 입증해낸 것이다.2조원대 가구담합 사건에서도 탁월한 변론 능력을 과시했다. 방대한 사건 기록을 철저히 분석해 최양하 전 한샘 회장이 담합을 묵인하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20명의 피고인 중 유일하게 최 전 회장에 대해서만 전부 무죄 판결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뒀다.지난해 광장은 법조계에 있어 주목할 만한 판례들도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것이 ‘변호사와 의뢰인 간의 비밀보장 원칙’을 인정받은 사례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수사 과정에서 의뢰인이 변호사와 나눈 대화 내용까지 압수수색 대상이 된 사건에서 변호사와 의뢰인 간 법률자문 목적의 대화는 비밀로 보장돼야 한다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른바 ‘변호사-의뢰인 특권’(ACP)을 인정받은 것이다.또 다른 중요 판례는 기업 현장조사와 관련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를 앞두고 PC를 교체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행정기관의 조사 단계에서는 형법상 증거인멸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는 향후 유사 사건의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단계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바디프랜드 창업주의 횡령·배임 혐의와 서울경찰청 소속 경무관의 뇌물 혐의 사건에서 구속의 필요성이 없다는 점을 입증해 영장 기각 결정을 받아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형사송무팀의 이 같은 성과는 탄탄한 전문가 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송평근(사법연수원 19기) 대표변호사와 성창호(25기) 형사송무팀장을 중심으로 진광철(30기), 정다주(31기), 이기리(32기), 정수진(32기), 권순건(33기), 김영진(35기) 변호사 등이 팀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올해 법원행정처 형사심의관 출신 강동혁(31기) 변호사, 법원행정처 인사기획심의관을 지낸 장준아(33기) 변호사, 건설부동산·조세 분야 전문가 정기상(35기) 변호사가 새로 합류하며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이 밖에도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에서는 자본시장법상 설명의무에 대한 세밀한 법리 검토로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고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망 사고 항소심에서도 안전관리 의무와 책임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으로 1심 유죄 판결을 뒤집는 성과를 거뒀다.광장 형사송무팀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의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중대재해처벌법 1호 사건, 가상자산거래소 관련 형사사건 등 새로운 유형의 사건들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 인재 영입과 송무 역량 강화를 통해 형사소송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후변화·고환율·고병원성 AI…먹거리 물가도 ‘비상’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도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불안한 모양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배추·귤·딸기 등 국내에서 생산되는 신선식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값도 상승할 우려도 나온다. 탄핵정국에 환율이 오르면서 밀가루, 설탕 등 가공식품 수입 원자재 가격에도 비상이 걸렸다.서울 시내 대형마트 채소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1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4894원으로 1년 전(2817원)보다 73.7% 올랐다. 전달(3090원)과 비교해도 58.5% 오른 가격이다. 무 하나의 가격도 3262원으로 전년(1769원)보다 84.4% 급등했다.배추와 무 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겨울 배추·무 재배 면적이 감소한 데다 생산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배추 재배면적은 3503㏊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정부의 김장철 배추 수급조절에 따라 배추·무 구매를 줄였던 김치업체의 수요가 증가한 점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작년 여름 폭염 피해로 귤·딸기 등 제철을 맞은 과일 가격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감귤 10개 가격은 4316원으로 1년 전(3853원)보다 12% 올랐다. 평년(2901원)과 비교하면 48.7% 높다. 딸기 가격 역시 100g에 2782원으로 전년보다 15.7%가 올랐다.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수급불안은 지난해 물가를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지난해 연간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6.6% 상승하며, 전체 물가상승률(2.3%)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21년(9.9%) 이후 3년 만에 최고치기도 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후 변화가 심화되면서 농산물 수급 여건도 불안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오르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고병원성 AI 확진 농가는 총 18곳이며 산란계 발생 농가는 7곳이다. 지난해 초까지 발생건수가 50건을 넘은 점을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확산 가능성이 남아 있고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계란 30개 소비자가격은 6814원으로 70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탄핵정국에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 원자재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밀가루, 설탕, 유지류 등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은 가공식품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통상 식품기업들은 3~4개월 치 원재료 재고를 미리 보유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 및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환율이 계속 오를 경우 원재료 부담이 현실화할 수 있다.비상계엄 사태 이후 빠르게 오른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14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5.5원) 이후 최고치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도록, 먹거리 민생 안정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상 기후로 농산물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지채소 위주 상시 비축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공식품 원료 할당관세 품목을 10개에서 12개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 "벤처투자 위기…'눌려있는 스프링' 같은 기업 찾겠다"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이제는 국내 벤처캐피탈(VC)이 본질을 돌이켜 볼 시기다. 그간 투자금이 아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투자해온 방식은 버려야 한다.”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벤처 시장이 위기에 봉착한 지금, 밝은 미래가 올 것이란 전망만 내놓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당장 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투자금이 늘어난다고 해서 벤처투자 시장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각 기업의 사업 특성을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밸류를 창출할 수 있는 곳에 돈이 흘러가는 ‘순환 생태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지난 몇 년간의 투자 결과를 통해 해석을 해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보조금처럼 쓰이고 없어지는 돈이 아닌, 더 큰 밸류로 회수할 수 있는 ‘진짜 투자’를 하는 것이 VC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UTC인베스트먼트)김 대표는 2024년 1월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선임돼 이제 꽉 찬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소프트뱅크벤처스(현 SBVA) 심사역으로 시작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하나벤처스 초대 대표이사로 활약한 자타공인 벤처투자 전문가다. 하나벤처스는 지난 8월 기준 운용펀드 자산총액(AUM)이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하나벤처스의 키를 쥐었던 시기를 “0에서 1을 만드는 경험”이었다고 회고한 그는 그 경험을 활용해 시행착오들을 줄여가며 UTC인베스트먼트를 이끌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부임 이후 5개 본부로 나뉘어 있던 VC 조직을 3개 본부로 줄이는 등 ‘팀 플레이’를 강화하기 위한 초석을 쌓는 작업도 진행했다. 투자처 발굴 이후 심사나 사후관리 단계에서는 한 팀처럼 움직여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김 대표의 투자철학이 반영됐다.그는 “VC 투자에는 발굴, 투자 심사, 사후 관리, 회수의 4단계가 있는데 이 중 일부는 개인의 역량이, 일부는 회사로서 팀의 역량이 돋보여야 한다”며 “새해에는 ‘팀 플레이’의 비중을 좀 더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스타트업과 VC가 보는 밸류 간 갭 좁혀져야 투자 활성화”그런 그가 내다본 올해 벤처투자 업계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한 대부분 신규 기업들이 하나같이 주가 급락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VC들의 회수유형 중 기업공개(IPO)는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의 약 90% 이상은 VC의 투자를 받는다. 공모주 시장 한파가 VC의 고민을 키울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김 대표는 “작년은 VC가 생각하는 기업의 밸류와 기업이 기대하는 밸류 간 갭이 좁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갭만 좁혀져도 투자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을 두고 눈높이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투자를 결정할 때는 해당 기업이 성공적으로 상장했을 때를 가정하고, 거기서부터 역산해서 현재의 가치를 계산한다”면서 “그런데 상장 이후 VC들의 보호예수가 풀렸을 때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다 보니 디스카운트를 적용해 현재를 보면 기업가치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밸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거나, 증시가 회복돼서 제값을 받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 당연히 후자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환경 힘들어도, VC는 한 해 보고 투자하는 것 아냐”그래도 투자를 멈출 수는 없다. 다시 시장이 회복될 때를 기다리며 ‘스프링’처럼 튀어 오를 영역을 찾아내 투자하는 것이 VC의 역할이라고 김 대표는 보고 있다.그는 “올해는 코로나19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다르게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 없이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면서도 “VC는 한 해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에 시장이 좋아질 때 눌러져 있던 스프링이 가장 많이 튀어 오를 수 있는 영역을 찾을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스타트업과 방산·항공·우주, K-라이프스타일(콘텐츠·푸드·뷰티) 섹터에 집중할 예정이다”라며 “국내에서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특히 작년 한 해를 보내면서 AI 투자에 대한 기준을 확립했다”며 “10조원 이상을 써야 하는 AI의 핵심 기술 관련 투자를 보기보다는 현실적으로 VC가 투자할 수 있는 AI를 활용한 서비스 스타트업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콘텐츠 투자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OSMU)’가 가능한 지식재산권(IP)을 생산해내는 기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낼 수 있는 제작사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펀드레이징(자금조달)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에 투자하는 펀드와 바이오 펀드로 각각 5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어급' 정비사업 놓칠라…'주택통' 앞세워 수주전 채비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새해 알짜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한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을 놓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으며 연말 시장 분위기를 한껏 달궈놓은 가운데 올해 압구정·성수·여의도 등 대규모 정비사업지 곳곳 발주가 예고되면서다. 최근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소위 ‘주택통’들이 속속 자리한 것 역시 치열한 수주전을 위한 채비라는 분석이다.한강 이북에서 바라본 압구정3구역.(사진=뉴스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3일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정비사업 강자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초부터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앞세워 국내 정비사업 수주액 순위 2위(4조 7191억원)를 차지했는데, 여기에 건축사업 현장에 잔뼈 굵은 ‘주택통’ 정 대표에 키를 맡기면서다.국내 건설업계 ‘맏형’으로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 6조 612억원을 달성, 압도적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 역시 지난 연말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 건축기획실장,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현장소장, 건축주택지원실장, 전략기획사업부장에 이어 최근까지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이 대표는 당장 삼성물산과의 한남4구역 수주전이 첫 과제로 맡겨진 상황이다.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DL건설 대표이사를 겸임하던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7월 3817억원 규모 잠실우성4차 재건축 사업 수주 외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DL이앤씨는 박 대표 체제에 돌입한 직후인 8월 도곡개포한신 재건축(4285억원), 10월 자양7구역 재건축(3607억원)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초 총 사업비 1조 7000억원 안팎 한남5구역 수주 가능성을 높인 상황이다.연초부터 서울 상급지 곳곳에서 대어급 정비사업 발주가 예고돼 있다는 점도 치열한 수주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총 사업비만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압구정동 369-1 일대 39만㎡ 규모 압구정 최대 재건축 사업인 압구정3구역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을 계획하고 있는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 중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아파트 등이 건설사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면서다.실제로 지난해 말 시공사 선정에 나선 주요 정비사업을 놓고 건설사 간 눈치작전은 이미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방배동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방배15구역은 올해 2월 27일까지 입찰 마감이지만, 이미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금호건설 등 유수의 건설사들이 이미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공사비만 1조 310억원에 이르러 인근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신반포2차와 함께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에도 최근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며 경쟁입찰 가능성을 높였다.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탄핵정국 등으로 불확실성이 없지 않지만, 통상 구청이 주체가 되는 인허가가 주요 정비사업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높은 공사비로 인한 어려움은 있겠지만, 시황은 언제든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제 때 사업성 높은 일감을 확보하려는 건설사들의 노력은 내년에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