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서울시, 중장년 취업 돌파구 연다… 직업훈련·디지털직무교육 시작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시가 중장년 세대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서울시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40~64세 중장년층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4050직업훈련’과 ‘디지털직무역량강화’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13일 첫 모집을 시작으로 연간 총 4400명의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재단은 서울시에서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중장년 세대를 위해 설립한 출연기관으로 경력설계, 직업훈련, 취업과 창업 등을 포함한 일자리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서부, 중부, 남부, 북부, 동부의 5개 캠퍼스와 동작, 영등포, 노원 등 13개 센터와 협력하여 다양한 중장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4050직업훈련’은 중장년층 채용 수요가 있는 기업 등과 협력해 실질적인 직무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여기에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추가로 도입해 중장년층이 현장에서 직접 직무를 경험하며 적성과 역량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직업체험 프로그램은 기업 현장에서 특정 직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업연계 실습형과 전직을 위한 기술 교육을 지원하는 기술교육원 연계형으로 나뉘며, 이 과정을 통해 참여 중장년층은 직무 적합성과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재단은 설명했다.올해 4050직업훈련 과정은 이날부터 ‘약국사무원’, ‘스마트폰활용지도사’, ‘승강기유지보수인력’ 등 14개 과정을 시작으로 총 1320명을 순차적으로 모집한다. 서류와 면접 등 평가 과정을 통해 최종 선발되면 권역별 5개 캠퍼스에서 교육·훈련을 받게 된다.디지털 환경에 적응이 필요한 중장년층을 위해 ‘디지털직무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 과정은 AI·빅데이터, 디지털마케팅, 스마트워크 등 최신 기술 분야를 다루며, 영역별로 중급 및 고급 수준별 맞춤 교육으로 진행된다. 디지털직무역량강화 프로그램은 13일부터 30개 과정, 755명 모집을 시작으로, 연간 127개 과정, 총 3,070명을 순차적으로 모집한다. 각 과정은 권역별 5개 캠퍼스에서 선착순 접수하며, 온라인 및 해당 캠퍼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4050직업훈련과 디지털직무역량강화 프로그램은 취업에 의지가 있는 서울시 중장년(40~64세)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1월 모집 과정은 13일(월) 오전 9시부터 50+포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연간 운영계획, 강좌별 수강료 등 자세한 사항도 50+포털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 국내 시총 249조 '뚝'…삼성 156조↓·하이닉스 21조↑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최근 1년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249조원 넘게 줄었다.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005930) 시총은 156조원 이상 감소한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21조원 가까이 늘면서 최대폭으로 증가했다.(사진=한국CXO연구소)12일 한국CXO연구소가 우선주를 제외한 국내 주식종목 2749곳을 조사해 발표한 ‘2024년 1월 초 대비 2025년 1월 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 기준 국내 시총 규모는 2254조원으로 지난해 1월 2일(2503조원)보다 249조원 가량 줄었다. 시총 감소율은 9.9% 수준이다.시총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숫자도 지난해 초 259곳에서 올해 초 240곳으로 1년 사이 19곳 줄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초 대비 올해 초 기준으로 시총 증가액이 1조원 넘게 상승한 곳은 56곳으로 집계됐다. 단일 주식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 시총이 지난해 초 103조6675억원에서 올해 초 124조6340억원으로 20조원 이상 늘어나며 증가폭 1위를 기록했다.이외에도 HD현대중공업(329180)(14조3812억원)·HD현대일렉트릭(267260)(11조7838억원)·알테오젠(196170)(11조2207억원)·KB금융(105560)(11조1920억원)·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조3202억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0조20억원) 등 종목이 최근 1년 사이 시총 증가액이 10조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올해 초 기준 시총 1조원 클럽에 가입한 240개 주식종목 중 지난해 초 대비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HD현대일렉트릭(267260)으로 증가율 408.1%를 기록했다.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475조1946억원에서 올해 초에는 318조7863억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시총 외형만 156조4083억원 이상 감소했다. 삼성전자에서만 150조원이 넘는 시총이 사라지면서 지난해 한 해 국내 주식시장이 내리막길을 걸은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최근 1년 사이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50곳 더 있었다. 이들 중에서도 POSCO홀딩스(005490)(20조6146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19조5390억원), LG화학(051910)(17조7186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17조4086억원) 등 종목의 시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한국CXO연구소)한편 주식시장이 냉랭해지면서 최근 1년 사이 시총 상위 100개 종목 순위도 요동쳤다. 지난해 1월 초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17개 주식 종목이 올해 초에는 상위 100곳 명단에 신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000150)(186→79위), 효성중공업(298040)(193→91위), 삼양식품(003230)(163→64위), HD현대일렉트릭(114위→29위) 등의 종목이 올해 초 기준 시총 상위 100위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에코프로(086520)는 지난해 초 시총 순위 19위에서 올해 초 55위로 밀려났다. 에코프로비엠도 12위에서 42위로 30계단이나 떨어졌다. 이외에 포스코퓨처엠(003670)(13위→40위), LG전자(066570)(20위→30위), 삼성SDI(006400)(11위→23위), 카카오(035720)(14위→21위) 4곳도 올해 초 상위 20위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주식 종목 중 조선·해운업 등 일부 종목들은 주가 상승으로 시총이 증가했지만 2차전지를 비롯해 건설, 철강, 화학 업종 등은 냉기류가 강했다”고 분석했다.
- "은퇴 번복은 없다"… '가황' 나훈아 58년 음악인생 마침표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사나이가 한 번 말했으면 끝입니다. (은퇴하겠다고) 한 번 말했으니 (번복)할 수 없습니다.”나훈아(사진=예아라)‘가황’(歌皇, 가요계 황제) 나훈아가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끝으로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했다. 늘 당당하고 거침없었던 나훈아는 공연 말미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나훈아는 10~12일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이 결심”이라며 “마지막 공연을 처음 해봐서 어떤 기분일지 몰랐는데 이제야 알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구름 위를 걷고 살았다. 스타의 삶이 좋아 보여도 나도 사람이다 보니 사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이젠 땅에서 걸으며 살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객석에선 아쉬움 섞인 탄식이 흘러나왔고, 나훈아의 팬들은 “은퇴하지마!”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나훈아는 ‘은퇴’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폭발적인 에너지와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고향역’을 시작으로 ‘18세 순이’, ‘홍시’, ‘테스형’ 등 스무 곡 이상을 2시간 넘게 라이브로 선보이며 ‘가황’의 존재감을 스스로 입증했다. 마지막 곡인 ‘사내’를 부를 때에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목격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정치권을 향한 작심 발언도 쏟아냈다. 나훈아는 “요즘 방향 감각이 없다. (내 팔의) 오른쪽이 어디고, 왼쪽이 어디냐”고 물은 뒤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왼쪽 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 했나?”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느그(정치인)들이 하고 있는 꼬락서니들이 정말 국가를 위해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면서 “국회에서 탄핵하든 뭐든 다 좋은데 반은 국방과 경제를 얘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나훈아(사진=예아라)나훈아는 “지금 우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텔레비전에서 군인이 계속 잡혀가고 어떤 군인은 울던데, 이들에게 우리 생명을 맡긴다는 게 웃기지 않느냐”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그 모습을 생중계하고 있다”며 “이런 건 생중계하면 안 된다. 북쪽 김정은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고 꼬집었다.나훈아는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나훈아는 지난해 2월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약 1년 동안 전국투어를 통해 대전, 강릉, 안동, 진주, 인천, 광주 등 전국 각지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해왔다. 10~12일 사흘간 5회 진행된 서울 공연에서는 약 7만 명의 팬들을 만나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나훈아는 스스로 밝힌 데뷔 연도인 1967년 이후 ‘사랑은 눈물의 씨앗’, ‘무시로’, ‘잡초’, ‘홍시’, ‘테스형’ 등의 히트곡을 꾸준히 내며 시대를 풍미했다. 현재까지 800곡 이상을 만들었고, 히트곡만 100곡이 넘어 ‘가황’이란 별명을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1971년 ‘풋사랑’을 시작으로 ‘어머니의 영광’, ‘우정’, ‘동반자’ 등 다수 영화에도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약했다.나훈아는 2006년 데뷔 40주년 공연을 끝으로 건강 이상설 등 각종 루머에 시달렸고 기자회견까지 여는 곤욕을 치렀다. 이후 여러 차례 복귀설이 제기되다가 2017년 11년 만에 컴백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0년에는 추석 연휴 KBS2에서 방송한 ‘2020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테스형!’을 불러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 [데스크의 눈]삼성의 숙제와 52시간 족쇄
- [이데일리 이준기 산업에디터] “한국의 젠슨 황”작년 11월 말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이렇게 추켜세운 적이 있다. AI 붐으로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록스타’급 인물이 됐는데, 최태원 회장도 삼성전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엔비디아와 함께 SK하이닉스의 성공 시대를 썼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실제로 10일(현지시간) 폐막한 CES에서의 주인공은 단연 황 CEO였지만, 최 회장의 영향력도 이에 못지않았다고 한다. 최 회장은 3년째 직접 CES를 참관하며 기존 황 CEO와의 ‘AI칩 동맹’을 ‘물리적(Physical) AI’ 혈맹으로 확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엔비디아 요구보다 빨리 “HBM을 개발하고 있다”는 자신감에 찬 그 한 마디는 한 달여 전 블룸버그의 극찬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R&D에 몰방해도 모자랄 판황 CEO와 최 회장의 ‘투맨쇼’를 절치부심하며 지켜봐야 하는 국내 기업도 있다. 이번 CES에서 황 CEO와 별다른 접점을 보여주지 못한 삼성전자 얘기다. 작년 한 해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며 HBM 공급을 하지 못한 삼성은 황 CEO에게서 이런 숙제까지 받아야 했다. “삼성은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한다.” 그간 CES에서 한국기업의 맨 앞자리는 늘 삼성전자의 몫이었기에, 어찌 보면 굴욕적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겠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AI 칩 왕좌’의 자리를 탈환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결국 이를 위해선 삼성이 HBM 연구개발(R&D) 분야에 온 힘을 쏟아야만 가능한 데, 당장 주 52시간 근무제의 허들 앞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려운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대만 TSMC R&D팀은 하루 24시간, 주 7일 가동되는 데 반해 삼성은 때가 되면 사무실 불을 꺼야만 한다. 물론 대만도 주 40시간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노사 합의 땐 하루 근무를 12시간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해 삼성전자와 마주한 처지는 다르다. 반도체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파운드리의 경우 고객 주문이 신속하게 생산으로 이어지려면 가교역할을 맡은 R&D팀이 끊임없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하지만 고객이 반도체에 문제 제기를 했을 때 R&D팀의 부재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누가 삼성전자를 믿고 일감을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업의 특성상 R&D 인력 없이 생산을 늘렸다가 불량이 나면 천문학적 손실을 낼 수밖에 없는 데다, 고객마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정치권 직무유기, 당장 멈춰야국가 미래가 걸린 반도체 경쟁은 이제 ‘국가대항전’으로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선전해주고 있으니 괜찮다는 인식은 안일하기 그지없다. 정치권은 하루빨리 반도체 R&D 인력에 한해 주 52시간제 예외를 허용하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이 담긴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양 날개로 한 팀코리아, 즉 반도체강국으로의 비상을 도와야 한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정쟁은 어쩔 수 없이 벌이더라도, 직무유기는 피해야 한다. 미래산업을 두고 글로벌 패권전쟁이 난무하는 지금, 우리에게 할당된 시간은 촉박하다.
- [단독]프로야구단 트레이너 근로자성 인정 '첫 판례'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프로야구단 트레이너의 근로자성을 인정한 첫 판례가 나왔다. 대법원 2부(당시 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지난달 12일 전 롯데 자이언츠 트레이닝 코치(트레이너) A씨가 구단을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A씨의 손을 들어준 원심을 확정했다.대부분의 프로야구 구단들은 트레이닝 코치와의 근로계약을 용역 계약 형태로 맺고 이들을 ‘근로자’가 아닌 ‘사업자’로 인식해 왔지만, 이번 판례를 계기로 계약의 형식이 아닌 실제 근무 형태를 기준으로 퇴직금 지급 여부 등을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관중들이 응원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아언츠)A씨는 2016년 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닝 코치로 근무했다. 구단과는 매년 ‘업무위탁계약서’ 또는 ‘코치계약서’를 작성했으며, 연봉은 2016년 4070만원에서 시작해 2019년 450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됐다. A씨는 선수단 응급처치, 병원진료 업무, 의약품 관리, 체력단련실 운용, 부상선수 재활훈련 치료 등을 담당했다.2019년 10월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A씨는 2022년 10월, 미지급 퇴직금 2057만원과 직책수당 96만원 등 총 2154만원의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직책수당은 매월 48만원씩 지급받아오던 것으로, 계약 종료 전 2개월치(2019년 10~11월)가 미지급된 상태였다.1심은 A씨의 근로자성을 부정했다. 재판부는 △계약서에 ‘독립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개인사업자’로 명시된 점 △업무의 전문성으로 인해 구단의 직접적인 지시·감독이 어려웠던 점 △출퇴근이나 휴가 등을 별도 근태관리시스템으로 관리하지 않은 점 △사업소득세를 납부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그러나 2심 재판부는 정반대 판단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A씨가 △매일 오전 8시 30분경 출근해 오후 5시 30분경 퇴근하는 등 정해진 근무시간을 준수했고 △매일 업무일지를 회사 전산망에 올려야 했으며 △육성팀장이 주관하는 회의에 참석해 지시를 받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한 △연봉이 구단의 트레이너 임금 인상표를 기준으로 결정됐고 △매월 27일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았으며 △업무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모두 구단으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점도 근로자성 인정의 근거가 됐다.2심 재판부는 퇴직금 1883만원과 직책수당 96만원 등 총 1980만원의 지급을 인정했다. 특히 직책수당과 관련해 “실제 업무 수행을 조건으로 한다는 의사가 외부에 표시된 적이 없다”며 계약 종료일인 2019년 11월까지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그러면서 “의약품 구매 등에서 A씨가 일부 관여했더라도 예산 편성과 최종 결정권은 구단에 있었다”며 “A씨가 받은 격려금이나 시상금도 50만원 내외의 소액으로, 노무 제공을 통한 이윤 창출이나 손실 위험을 스스로 안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또한 “기본급이나 고정급이 정해졌는지, 근로소득세를 원천징수했는지, 사회보장제도에 관해 근로자로 인정받는지 등의 사정은 사용자가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마음대로 정할 여지가 크다”며 “그러한 점들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근로자성을 쉽게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이같은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상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를 기각했다. 소송가액이 3000만원 이하인 소액사건의 경우 법령 위반 등 제한된 사유가 아니면 대법원에 상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프로야구단 트레이너의 근로자성을 인정한 원심 판결이 유지·확정됐다.이번 판결은 프로야구단 트레이너의 근로자성 여부를 다룬 사실상 첫 법원 판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로축구단의 경우에선 트레이닝 코치의 근로자성을 인정한 유사 판례가 있었지만, 이 경우에도 업무 내용과 실제 근무 형태에 따라 근로자성 인정 여부가 갈린 바 있다. 프로야구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처음인 만큼 향후 구단과 전문인력 간 근로계약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전문직 종사자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구단의 지휘·감독 아래 근로를 제공하는 경우 근로자성이 인정될 수 있다”며 “이번 판결은 계약 형식이 아닌 실제 근무 형태를 기준으로 근로자성을 판단한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대법원 전경. (사진= 방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