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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두나무 합병설, 분명한 사실은 강력한 시너지 기대-하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NAVER(035420)와 두나무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네이버 주가가 급등했다. 25일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 가능성이 보도된 후 네이버의 기업 가치는 12.5% 상승했다.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네이버와 두나무는 주식 교환을 포함하여 스테이블코인, 비상장 주식 거래 등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제로 논의하고 있다”며 “국내 최대 검색, 커머스, UGC 플랫폼과 암호화폐 거래소의 파트너십은 향후 국내외에서 높은 강도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실제 합병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 16일 두나무로부터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지분 70%를 686억원에 별도로 인수한 점과 최근 연도 매출, 영업이익 등에서 두나무가 3배에서 10배 이상 큰 규모라는 점이 합병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이 연구원은 최근 네이버의 주가 상승에도 “네이버-두나무가 강한 제휴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분명한 사실만으로도 기존 목표주가 32만원까지 안정적인 매수 기회”라며 “실제 합병 및 신사업 가시화에 따라 추정치, 목표주가 상향 예정”이라고 전망했다.네이버는 2024년 온라인 커머스 거래액 50조원으로 쿠팡에 이어 2위이며, 네이버페이 결제액 72조원으로 간편결제 점유율 1위다. 두나무는 국내 1위, 글로벌 4위 거래대금을 갖춘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보유하고 있다.이 연구원은 “양 사의 시너지는 실물-디지털 경제를 이어 스테이블코인·암호화폐 유통에서 1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발행보다는 유통의 강점과 신사업으로의 확장성이 중요하며, 국내에서는 글로벌에서의 코인베이스 이상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네이버는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6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8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2025년 12.3%, 2026년 16.1%로 추정된다. 하나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 중국 스테이블코인 두 얼굴…본토는 옥죄고, 홍콩은 키운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중국과 홍콩이 스테이블코인을 두고 상반된 정책 기조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본토가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확산에 주력하는 반면, 홍콩은 제도권 편입을 본격화하며 아시아 디지털자산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구상이다.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의 이종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흐름을 분석하며, 중국의 ‘이중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중국은 2021년 9월 모든 가상자산 활동을 불법화하면서 민간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거래를 사실상 금지했다.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외환 관리 체계를 우회한 자본유출의 주요 경로로 보고 단속 강도를 높여왔다. 2023년에는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CNHC’를 발행한 트러스트리저브(Trust Reserve)의 직원을 구금하고 사무실을 폐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이처럼 민간 암호화폐를 배제한 중국은 대신 중앙은행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디지털 위안화 확산에 집중해왔다. 특히 국제결제은행(BIS) 혁신허브가 주도한 ‘프로젝트 mBridge’를 통해 홍콩,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국경 간 도매형 CBDC(wCBDC)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을 포함한 다수의 중앙은행과 IMF도 옵서버로 참여 중이다. BIS는 최근 “프로젝트가 독립 운영이 가능할 수준에 도달했다”며 공식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반면 홍콩은 다른 노선을 택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2022년 암호자산 관련 논의를 시작한 뒤 2024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제도 설계와 시장 테스트를 병행했다. 이어 올해 8월 ‘스테이블코인 조례(Stablecoins Ordinance)’를 통과시키며 제도권 편입에 나섰다.조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전 과정을 HKMA가 허가·감독하도록 규정한다. 발행자는 최소 2500만 홍콩달러의 자본금과 1:1 준비자산 요건을 충족해야 하고, 자금세탁방지와 내부통제 절차도 갖춰야 한다. 알고리즘 기반이나 암호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허용되지 않으며, 무허가 영업·광고 시 최대 1000만 홍콩달러 벌금과 10년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다.현재 JD닷컴, 앤트그룹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라이선스 신청을 검토 중이고, 내년 초 인가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규제 샌드박스에는 JD닷컴, RD이노텍,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이 참여해 발행 모델을 시험했다.법안 통과 직후 홍콩 증시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국태군안인터내셔널은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인가를 받으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HKMA는 “시장 과열 우려가 있다”며 투자자 경계를 거듭 촉구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고 본다. 본토에서는 엄격한 규제를 피해갈 수 없지만, 홍콩을 거점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은 연구원은 “중국은 본토에서는 CBDC 중심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홍콩을 디지털자산 전진기지로 삼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토큰증권 안착하려면…블록체인 기술 리스크·규제 문제 해결해야"
- [이데일리 김성수 김연서 기자] “토큰증권은 조만간 제도권 내 안착해서 기존 유통 거래되던 증권을 대체하고, 대세 상품이 될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와 규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류홍열 비댁스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5’에서 ‘토큰증권과 커스터디, 안전한 자산관리’ 관련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STO SUMMIT 2025(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 2025)가 열렸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가 ‘토큰증권과 커스터디, 안전한 자산관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비댁스는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을 보관·관리(커스터디)하는 곳이다. ‘커스터디’는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투자자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보관, 관리, 결제, 권리 행사 등 다양한 업무를 대행해주는 전문적인 수탁 업무를 말한다. 은행, 신탁회사와 유사한 역할을 맡는 셈이다. 이 서비스는 주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며, 자산의 안전한 관리와 도난·사고 방지에 기여한다. 류 대표는 “몇 년 전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이 나와서 당장 토큰증권이 도입될 것처럼 기대감이 높았는데 그간 지연됐다”면서도 “이재명 정부 들어 국정 과제로 토큰증권을 삼고 추진하는 상황이라 굉장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토큰증권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극복해야 하는 문제로 △기술적 리스크 △규제적 리스크를 언급했다. 류 대표는 “토큰증권에서도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위에 상품이 만들어지는 만큼 기술적 리스크를 해결하는 장치와 시장 참여자가 필요하다”며 “토큰증권은 소유권 자체가 블록체인 온체인 상에서 기록되고 정보들이 공유된다”고 말했다.‘온체인’이란 블록체인 상에서 직접 발생하고 기록되는 거래나 데이터를 의미한다. 온체인 데이터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모든 참가자에게 공개되며, 수정이 불가능해서 신뢰성을 높인다.류 대표는 “토큰증권은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된 하나의 정보 집합체”라며 “이를 통제·관리하는 수단은 프라이빗 키라고 하는 정보 스트림으로, 전통 금융에선 비밀번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라이빗 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토큰증권 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에서 중요한 문제가 된다”며 “프라이빗 키가 탈취되거나 소실되는 일이 없어야 해서 중요한 리스크”라고 설명했다.또한 토큰증권의 규제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혔다. 류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의 효율성이 높아져 전세계로 확장되는 과정에서도 리스크가 발생한다”며 “토큰증권은 특정 국가에서 승인돼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거래되고 기존에 접근할 수 없던 상품에 접근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만큼 유통 국가 규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정부가 여러 법률안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내용이 없다는 점이 토큰증권 발전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라며 “다만 한국은 정책 당국이 토큰증권에 관심을 갖고 있어 빠르면 연내 법률이 개정 및 통과되는 등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비댁스와 우리은행의 협업 모델이 만들어지는 등 토큰증권을 위한 인프라도 하나씩 준비되고 있다.그는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해서 시장이 세계로 확장되는 점에서 커스터디가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토큰증권 생태계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이를 건전하게 만드는 데는 커스터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회사는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핫 월렛, 콜드 월렛을 빈틈없이 준비 중”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따라서 전세계 24시간 유통되기 때문에 글로벌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핫 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암호화폐(가상자산)를 보관하고 거래하는 지갑이다. 사용 편의성이 높지만 온라인 연결로 인해 해킹 위험에 더 취약하다.‘콜드 월렛’은 암호화폐 개인 키를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상태로 보관해서 자산을 해킹이나 온라인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하드웨어 형태의 지갑이다.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중점을 둔 암호화폐 저장 방식이며, 인터넷 연결이 상시 필요한 핫 월렛과 대비되는 개념이다.아울러 류 대표는 “갤럭시 디지털, 리플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발판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스테이블 코인 쓰려면…'발행·유통·기술력' 3박자 맞아야"
- [이데일리 김성수 송재민 기자] “스테이블 코인을 보급하려면 ‘발행, 유통, 기술력’의 3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공신력 있는 공공기관, 대기업이 좋은 발행 사례를 보여줘야 하고, 유통할 플랫폼사도 잘 선별해야 합니다. 기술력도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합니다.”김용일(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아발란체 아시아 사업 총괄)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글로벌 STO(토큰증권발행) 써밋 2025’에서 ‘글로벌 금융사들의 토큰화 전략’ 관련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STO SUMMIT 2025(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 2025)가 열렸다.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가 ‘글로벌 금융사들의 토큰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김 대표는 이날 발표의 세부 주제로 ‘미국 와이오밍주 스테이블 코인 발행 사례 분석 및 시사점’ 및 ‘우리나라에서 STO를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를 제시했다.‘스테이블 코인’은 종이로 된 화폐를 디지털 쌍둥이로 하나 더 만드는 것이다. 실제 돈은 그대로 존재하지만 이와 똑같은 흐름을 갖는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블록체인 속 토큰들은 복제가 불가능해 ‘디지털 원본’이라는 개념을 갖게 된다. STO는 실물자산이나 기존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권리를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한 토큰증권(증권형 토큰)을 의미한다.또한 ‘자산 토큰화’란 자산의 형태를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의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모든 계약서가 종이에 존재한다면 종이와 똑같은 디지털 원본을 하나 더 만드는 작업이 ‘토큰화’다. 스테이블 코인과 STO는 연관성이 높다. STO 거래 시 발생하는 결제 및 정산 과정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처리하면 기존 금융 시스템의 복잡성과 비효율을 줄이고 안정적인 거래를 지원할 수 있다.스테이블 코인은 작년 1월부터 본격 시작됐고, 가장 먼저 토큰화한 자산은 미국 국채다. 이 자산은 현금에 가장 가까운 금융상품으로 4%대 수익률을 보장해준다. 김 대표는 미국 와이오밍주 사례를 들면서 스테이블 코인을 보급하려면 ‘발행, 유통, 기술력’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와이오밍주는 지난달 스테이블 코인으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끔 비자카드 아발란체를 연동해서 현장에서 카드를 나눠줬다. 여기서 ‘아발란체’란 암호화폐 ‘아발란체’의 이름이다. 그 결과 일반인들이 어디서나 스테이블 코인을 쓸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와이오밍주는 서울시청과 비슷한 기관으로, 와이오밍주와 같이 일하는 모든 용역기관, 정부 사업자들이 용역 대금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지급받았다”며 “와이오밍주는 별도로 블록체인을 구성해서 문서 검토·수정 승인까지 모두 블록체인 월렛으로 투명하게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모든 승인이 완료되면 사업자등록증, 인감증명서 등을 요청하는 과정이 있어서 시간이 걸린다”며 “반면 와이오밍주처럼 하면 사업자에게 스테이블 코인으로 즉시 용역비를 지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사업자의 수령여부도 시간 지연 없이 바로 알 수 있어서 불필요한 분쟁을 줄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 공공기관은 해킹 우려 등으로 이중·삼중 보안을 하는데, 와이오밍주에서는 별도 블록체인을 사용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자료=아발란체)김 대표는 싱가포르 사례도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알리페이라는 아시아 최대 결제회사에 이같은 방식이 도입됐다. 이전에는 싱가포르에서 현금을 썼지만 지금은 카카오페이를 열어 알리페이, 그랩페이 QR을 검색하면 바로 금액을 이체할 수 있다. 과거에는 환전 및 송금을 하는데 수수료,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블록체인을 다수의 익명이 사용하면 언제든 해킹 목적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배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면서도 “그러나 알리페이, 그랩페이는 블록체인 전용 아발란체를 만들어놨고, 모든 검증을 싱가포르 AWS(아마존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서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싱가포르 안에 갇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블록체인에 접근 가능한 지갑은 알리페이와 그랩페이 단 두 개 뿐이며, 나머지는 실행 및 접근이 인프라 단계에서 차단된다”며 “오히려 보안이 이중·삼중으로 강화된 상태”라고 강조했다.아울러 “공신력 있는 공공기관, 대기업이 스테이블 코인 발행 관련 좋은 사례를 보여줘야 하고, 유통 단계에서도 플랫폼사를 잘 선별해야 할 것”이라며 “기술력의 경우 전세계적인 목적형 블록체인과 안정적인 아발란체를 균형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디지털화폐가 STO와 만나면…성장 잠재력 커진다
-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스테이블코인이 토큰증권(STO)과 결합할 경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디지털화폐가 국경을 넘는 결제 인프라로 자리잡으면 토큰증권이 안정적 투자수단으로 제도권에 안착하고, 해외 자금 유입 통로까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토큰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5’에서 토큰증권과 디지털화폐의 결합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국경을 넘는 결제 인프라와 투자 접근성이 동시에 확대되면 시장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도 제도적 정비를 서둘러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 2025(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 2025)에서 ‘스테이블코인과 STO’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스테이블코인으로 열리는 글로벌 자금 통로이날 오후 세션에서 연사로 나선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토큰증권 시장의 발전 과정을 △현물 조각화 △조각의 증권화 △증권의 토큰화로 설명하며, 이제는 글로벌 자금이 원활히 유입될 수 있는 결제 인프라가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그는 한국 토큰증권 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짚었다. 현재는 투자자등록, 증권계좌 개설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참여가 가능하다. 신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토큰증권이 결합된다면 이런 제약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단순히 편의성 향상을 넘어 해외 소액 투자자와 기관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고유의 콘텐츠와 자산에 대한 해외 투자 수요가 높다는 점을 짚었다. 신 대표는 “K콘텐츠 같은 자산은 해외 투자자에게 매력적이지만, 지금은 규제와 절차 때문에 시장이 막혀 있다”며 “USDT·USDC 등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해외 투자자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드라마, 음악, 게임, 지식재산권(IP) 등은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꾸준한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제도적 뒷받침만 된다면 새로운 투자 자산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라이언 커클리 글로벌 세틀먼트 공동 설립자와 카일 손린 글로벌 세틀먼트 공동 설립자가 ‘CBDC와 토큰증권: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국경을 넘는 결제, 디지털화폐가 해답 될까토큰증권의 국제적 확장성은 곧 국경 간 결제 문제와도 직결된다. 라이언 커틀리 글로벌 세틀먼트 네트워크 공동설립자는 현재의 비효율적인 국경 간 결제가 각국의 성장을 제약한다며, 이를 풀 해법으로 디지털화폐 기반 결제 인프라를 제시했다. 그는 “개도국에서는 송금 비용이 10%에 달하고, G20 평균도 5.9% 수준”이라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는 여전히 유럽 은행을 거쳐야만 결제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1~2주의 추가 지연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단으로 그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같은 차세대 결제 인프라를 꼽았다. 단순히 송금 속도 개선을 넘어, 지금까지 특정 국가나 은행을 거쳐야만 가능했던 대규모 자금 이동 방식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제가 간단하고 저렴해지면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 시장에서도 자본 유입과 유동성 확대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커틀리 공동설립자는 “이제는 이메일은 2초 만에 보낼 수 있지만 돈은 2주가 걸리는 현실을 바꿔야 할 때”라며 “국경을 넘어서는 결제 인프라가 구축되면 자본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고, 토큰증권의 활용도 역시 폭발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제가 원활해지면 STO 상품도 글로벌 투자자 풀(pool)과 직접 연결돼 투자 접근성이 혁신적으로 넓어지고, 자본시장 구조도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 "CBDC로 금융철도 생길 것…365일 해외 송금·결제 가능해진다"
- [이데일리 김성수 지영의 기자] “송금·결제에 국경이 필요 없고 대안이 많은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주식시장에서 미국의 거래 상대방이 장이 열려있지 않아 송금·결제가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는 365일 결제가 가능해질 겁니다.”라이언 커클리 글로벌 세틀먼트 공동설립자와 카일 손린 글로벌 세틀먼트 공동설립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5’에서 ‘CBDC와 토큰증권: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STO SUMMIT 2025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렸다. 라이언 커클리 글로벌 세틀먼트 공동 설립자와 카일 손린 글로벌 세틀먼트 공동 설립자가 ‘CBDC와 토큰증권: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CBDC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다. 현금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 디지털 형태의 국가 화폐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와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관리하고 가치를 보증한다.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만큼 가치 변동이 적고 안정적이다. 커클리 공동설립자는 “CBDC는 매우 큰 장점이 있다”며 “돈을 상상할 때 중앙은행 화폐가 아니라 하나의 파이낸싱 레일(금융 철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이어 “안정적인 방식으로 토큰화된 다양한 자산을 활용하면 결제에 제3자가 끼어들 필요가 전혀 없어진다”며 “3%나 되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손린 공동설립자는 “내가 가진 자산을 다른 자산이나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전환할 때 상호 호환이 됐으면 좋겠다”며 “비용 뿐만 아니라 속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지금은 이런 거래를 하려면 브로커 등을 거쳐야 하고, 3~10%에 이르는 수수료를 내야 하며, 규제나 송금 등에서 막혀 있다”며 “반면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가능해지면 송금에 2분 이상 걸리지 않는 글로벌 경제가 구현되면서 투자자들이 아주 잘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커클리 공동설립자는 “송금·결제에 국경이 필요 없고 대안이 많은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며 “주식시장의 경우 미국의 거래 상대방이 야간이라서 송금·결제가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는 365일 다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손린 공동설립자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사모 크레딧과 대출(Debt) 시장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아직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주식 대비 채권도 굉장히 많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용자본을 통해서 우리가 사모사채를 다양한 거래 상대방, 발행사들, 미국이나 글로벌 발행사들에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커클리 공동설립자는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국가와 경제가 있고 그렇지 않은 곳들이 있다”며 “안정적인 국가는 신용카드에서 은행까지 더 빠르고 쉽게 연결될 수 있고, 이자도 덜 내고, 실시간 투명성이 있어서 거래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그는 “이 부분이 왜 기대 되냐면 제가 난민들을 도와드린 적이 있기 때문”이라며 “시리아 은행의 경우 금이 많지만, 피난민들은 아예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인들은 글로벌 갈등, 기후 문제 등 모든 상황에 대비해서 본인 자산을 장기보유해야 한다”며 “이들의 재산권을 지원해야 한다는 현실적 문제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우리가 가진 한계점은 에너지, 기후변화 등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며 “제3자가 악의를 갖고 퀀텀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실질적 안전조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 경우 모든 은행 거래가 취약해지는 만큼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CBDC로 금융기관 결제 개선…외환 송금, 빠르고 편리해진다"
- [이데일리 김성수 지영의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는 CBDC 기초 시스템으로 금융기관 결제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중앙은행과 상업은행 등 여러 거래를 다 지원할 수 있고, 외화 송금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편리하게 이뤄지는 것이 목표입니다.”라이언 커클리 글로벌 세틀먼트 공동설립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5’에서 ‘전세계 CBDC 트렌드와 전망’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라이언 커클리 글로벌 세틀먼트 네트워크 공동설립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 2025(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 2025)에서 ‘전세계 CBDC 트렌드와 전망’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CBDC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다. 현금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 디지털 형태의 국가 화폐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와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관리하고 가치를 보증한다.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만큼 가치 변동이 적고 안정적이다. 커클리 공동설립자는 “CBDC는 현재 규제기관과 개발자가 원하는 방향이 약간 다르다”며 “규제기관은 감독과 투명성을 원하고, 시장은 이미 준비가 돼서 여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해외 송금이 아주 천천히 진행되고 있고, 수수료도 높다”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10% 이상이 해외송금인데 수수료가 5.9%에 이르러서, 많은 돈을 보낼수록 수수료로 지출하는 돈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CBDC 기초 시스템을 통해 금융기관 결제를 개선하고 있다”며 “한국 CBDC도 여러 진전을 보이고 있어서 우리 회사도 한국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의 주요 관심사는 디지털 은행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것”이라며 “컴플라이언스를 잘 지키는 것 외에도 거래가 확장성을 갖는 점, 관광객 지출 등 국경외 거래를 하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플라이언스는 기업이 법규, 규정, 윤리 등 사회적 기준을 준수하도록 관리하는 경영 시스템을 말한다.(자료=글로벌 세틀먼트 네트워크)커클리 공동설립자는 “블록체인이 하는 모든 작업들은 인프라를 깔아주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미국 달러에서 브루나이 통화 등으로 환전하거나 외환을 송금할 경우 모든 거래가 실시간으로 일어나게끔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크립토 쪽에서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 번 거래되면 모든 게 확정되고 추적 가능하다는 점에서 즉각성, 확장성, 입증 가능성 등 장점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현존하는 모든 블록체인과의 상호 호환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실시간으로 교류하고, 규제 승인 받고, 비(非)은행인 경우 한국에서 다른 라이센스를 받거나, 여러 다른 주체들이 있을 때 1분 내 모든 것이 문제 없이 처리되게 하는 방식을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개발도상국(개도국)과 아프리카 권역에서 토큰화 증권을 CBDC에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며 “아프리카의 경우 자국 통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잘 통용되지 않는 만큼 훨씬 안정적이고 가치 있는 CBDC를 필요로 하고 있어서 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은 10~12% 정도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국가들은 아직 음성화된 뇌물 등의 자금도 많은데, 토큰화를 통한 CBDC 시스템을 도입하면 신뢰있고 투명한 거래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커클리 공동설립자는 마케팅 기술, 블록체인, 의류, 머신러닝 분야에서 성공적 엑싯을 이룬 비즈니스와 투자 분야 전문가다. 그는 머신러닝과 정치 분야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현재는 주요 은행 및 자본 시장과 협력하는 핀테크 블록체인 솔루션 팍숨(Paxum)의 사장직을 맡고 있다. 또한 방위산업 벤처캐피털의 관리 파트너이자 RWA(실물자산) 중심의 암호화폐 벤처캐피털인 퍼스펙티브 VC의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이전에는 코인텔레그래프 벤처스(웹3) 및 20억달러 규모 사모펀드 그룹인 리디안 그룹의 관리 파트너를 역임했다.
- 디지털자산 패권경쟁 심화…"韓 종합 플랫폼기업 키워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디지털자산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자산 플랫폼 기업 육성 정책과 관련 제도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으로 패권 강화에 나서고 유럽연합(EU)도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은 제도화 초기 단계로 적극적인 산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한국경제인협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이정문,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디지털 금융패권의 핵심 열쇠,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폼’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이정문 국회의원은 개회사에서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서 시작된 글로벌 패권 경쟁이 이제는 제조업을 넘어 디지털자산 등 신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디지털자산에 대한 관점을 전환해 이용자는 보호하되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 부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강일 국회의원은 “우리나라 디지털자산 시장은 세계 거래량의 1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고, 세계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력, IT 인프라 경쟁력, 높은 개인 투자자 참여율 등 강점이 있다”며 “합리적 규제 개선과 적극적인 산업 지원책이 뒷받침된다면, 단순한 추격자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CRO)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디지털자산은 더 이상 소수 투자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핵심 자산”이라며 “디지털자산 산업 생태계 육성, 혁신적인 금융 상품 개발,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 등 제도적 기반 마련과 함께 유관 산업의 동반성장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플랫폼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디지털자산 전략’ 주제 발표를 통해 미국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공식적으로 배제하고 민간 스테이블코인 육성으로 패권을 강화하고 있으며, EU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자산 규율인 ‘가상자산 규제 기본법안(MiCA)’을 통해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 싱가포르는 프로젝트 가디언(Project Guardian)으로 자산의 토큰화를 선도하면서 글로벌 허브를 노리는 등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한국은 성인 인구의 약 10~15%가 디지털자산 투자 경험이 있을 정도로 활발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제도화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진단하면서 “자산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 온체인 금융이라는 세 축을 기반으로 한국의 디지털자산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국내에도 법인 거래, 파생상품 거래를 허용하고, 미국의 코인베이스와 같이 자체 체인과 스테이블코인 연동을 통해 자국 디지털자산 산업을 발전시킨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다각적 거래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경우, 디지털자산 플랫폼은 전통 금융업과 디지털자산의 연결 고리로 생태계 활성화의 핵심 주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용자 피해 위험이나 금융 안정을 고려한 안전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가 여전히 제한적이고, 금융·디지털자산 분리 원칙이라는 보수적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며 “법인과 외국인의 시장 참여 확대, 선물시장 활성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제 완화 등 혁신적 입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용자 피해 위험, 금융 안정을 고려한 안전장치도 병행해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DB
- "전세계 토큰화된다…우리나라 못 쫓아가면 유동성 불이익"
- [이데일리 김성수 송재민 기자] “한국, 미국, 일본 등 금융 선진화가 된 국가들은 토큰화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전세계가 토큰화하는 추세라서 우리나라도 발맞추지 않으면 유동성에 불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홍성민(플립) 토큰증권 유튜버는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5’에서 ‘글로벌 STO 정책 트렌드와 시사점’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STO SUMMIT 2025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렸다. 홍성민(플립) 토큰증권 전문가가 ‘글로벌 STO 정책트렌드와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STO는 증권형 토큰 발행(Security Token Offering)의 약자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주식 △채권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해서 토큰 형태로 발행하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자금 조달 방식이다.홍성민 유튜버는 “국가별 최신 토큰화 트렌드를 보면 미국의 경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들 토큰을 발표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골드만삭스와 BNY멜론이 토큰레일을 깔았다는 것도 결제자산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이어 “일본은 주요 금융권이 법을 자율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방식이며, 첫 공모 채권 발행도 성공했다”며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이 토큰화를 표준화하고 40개 이상 기관이 테스트를 잘 진행하는 등 규제의 모범사례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그는 “홍콩은 홍콩달러 자체를 현금 토큰으로 테스트를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은 오랜 시간 내수시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홍콩을 자본의 간접 유입 창구로 생각하고 있으며, 역외 경로로 전세계를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위스는 세계은행(WB)과 함께 2억프랑으로 CBDC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해왔다”며 “독일도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대기업이 디지털 채권을 많이 발행했고, 최근엔 주식까지 확대를 했다”고 말했다.CBDC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다. 현금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 디지털 형태의 국가 화폐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와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관리하고 가치를 보증한다.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만큼 가치 변동이 적고 안정적이다. 홍 유튜버는 “나이지리아는 지난 2023년까지는 크립토 계좌 자체를 반대해 왔지만, 지금은 스테이블코인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 미국, 일본 등 금융 선진화 국가들은 토큰화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다만 “전세계가 이처럼 토큰화하는 추세라서 우리나라도 여기 발맞추지 않으면 유동성에 불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제3세계 국가들은 전자증권 기반을 못 갖춘 경우가 많아서 바로 블록체인으로 진입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코스콤, 한국거래소도 여기서 비즈니스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홍 유튜버는 “우리나라는 STO 법규와 이용자 보호 법률을 잘 갖췄는데 타 국가 대비 토큰화 격차가 생긴 이유 중 하나는 2차 시장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라며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팔 장터가 없으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료=플립)그는 “증권대금 동시결제(DVP: 증권과 대금을 동시에 주고받는 결제 방식)가 가능하도록 시장을 풀어줘야 한다”며 “토큰화가 뭔지 몰라서 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많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토큰화에 대한 법·제도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한국도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토큰화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터가 없더라도 국채, 머니마켓펀드(MMF)에서라도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후 병렬적으로 원화 결제자산 등에 대한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자산인 주식·부동산이 토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홍 유튜버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토큰증권 전문 유튜버로서 토큰증권 관련 뉴스와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국내·해외 뉴스 및 초급자, 고급자를 위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그는 지난 2023년 INX 디지털 컴퍼니로부터 INX 코리아 커뮤니티 어드바이저로 선정됐다.홍 유튜버는 국내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23년 STO 써밋 첫 행사부터 STO 써밋 조직위원회로 활동했다. 이어 2024년에 공식 행사 파트너, 올해 STO 써밋의 공동 진행자(Co-Host)로서 해외 업체들의 참여를 독려, 발표자 선정 등을 맡고 있다.그는 토큰증권 정보 공유 및 토론을 위해 텔레그램, X(트위터), 카카오톡 그룹채팅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해외업체들의 국내 상장 및 국내 업체들의 해외 거래소 상장을 돕고 있다.
- 김형주 KBIPA 이사장 "RWA 토큰화, 금융의 새로운 주류로"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는 금융의 새로운 주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김형주 사단법인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KBIPA) 이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개막한 ‘STO써밋 2025’ 축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RWA 토큰화의 잠재력을 강조했다.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SUMMIT 2025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김 이사장은 “부동산·예술품·금·채권·주식 등 다양한 실물자산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토큰화되면 유동성 증가, 신뢰성 향상, 소액투자 확대, 글로벌 유통성 제고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장점이 생긴다”며 “따라서 금융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한국은 아직 제도적 준비가 미흡하다”며 “토큰증권발행(STO) 제도화와 초기코인발행(IOC) 전면 허용, 심사·공시 체계, 스테이블코인 발행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STO·RWA·스테이블코인 등을 명확히 정의해 증권성 판단의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이사장은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구체적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MiCA(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 규제 체계로 디지털 자산을 결제형·유틸리티형·자산참조형으로 나눠 규율하고, 일본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STO·스테이블코인·가상화폐를 구분했다”며 “우리 역시 규제 샌드박스와 실증 테스트베드 확대, 인프라 기술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특히 “미국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기관(FINRA)의 승인을 거쳐 STO 전용 대체거래소(ATS)를 허용하고, 커스터디 표준까지 마련했다”며 “국내에서는 예탁결제원과 코스콤이 인프라 구축을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업권별 인가·등록제, 감독체계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김 이사장은 “한국의 제도화는 늦었지만 글로벌 혁신금융 사업자들은 한국이 시장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높은 기술력, 빠른 디지털 혁신 속도, 새 정부의 긍정적 신호, 높은 금융·IT 활용도를 고려하면 한국은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미국의 경제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저서 ‘스킨 인 더 게임’을 인용하며 “이제 판 돈을 걸 때가 됐다. 오늘 이 자리가 그 이유를 밝혀줄 것이라 믿는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SUMMIT 2025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청년들이 배에서 사는 이유…암호화폐 과외까지, 왜?
- [편집자 주] 이데일리는 대한민국 2000년생 청년들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한 특별기획을 마련했습니다. 2000년생들이 직면한 문제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가적, 세계적 문제임을 공론화하고 미국, 일본, 영국, 네덜란드, 독일, 리투아니아, 그리스 청년들의 사례를 통해 공존의 해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이 2000년생 청년들의 진정한 행복 찾기에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옥스퍼드·런던(영국)=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청년들은 공통으로 ‘브렉시트 아웃(Brexit out)’을 외쳤다. 이들은 자신들의 부모 세대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선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영국 케임브릿지 대학서 약학을 공부하고 있는 피터 브래들리(20세)는 브렉시트 당시 투표권이 없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본인은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투표권이 없어 자신의 미래가 다른 세대에 의해 정해졌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큰 결정을 했다면 미래 세대에게도 다시 투표할 기회를 줬어야 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평생 그 결과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엄밀히 말하면 당시 투표권이 없던 영국 젠지 세대는 브렉시트 결정을 후회하는 ‘리그렛시트’의 기회조차 없는 세대다.옥스퍼드 처웰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 사진에 나온 학생 중 한 학생을 제외하고는 전부 이민 2세다. 사진 맨 왼쪽이 리오.(사진=안치영 기자)브렉시트가 이들에게 미친 영향은 상당히 크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유례없는 물가 상승을 겪고 있다. 2022년 물가 상승률이 11.1%까지 치솟으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까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던 영국 중앙은행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이후 계속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이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낮추는 상황에서도 영국은 여전히 높은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출을 받은 영국 가계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집값 상승과 생활비 부담 증가로 인해 국민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폴 유 런던 대학 데이터분석학과 교수(47세)는 “제조업은 떠났으며 금융업의 중심지였던 런던 또한 글로벌 은행들이 떠나면서 침체를 겪고 있다. 소니 등 다국적 대기업 또한 영국을 떠났으며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머물기 어려워진 EU 국가 노동자도 떠났다”고 설명했다. 영국 내 제조업 축소와 노동력 감소, 집값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 증가는 결국 영국 경제 전반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처웰 고등학교(Cherwell High School) 3학년에 재학 중인 리오(18세)는 “내 인생에서 브렉시트가 가장 강렬히 다가왔던 순간은 Sainsbury’s(영국의 대표적인 대형 슈퍼마켓 체인) 과자 가격이 갑자기 올라갔을 때”라고 말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의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이민 2세 송주(24세)는 과거에는 막연하게 느껴졌던 정치적 결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가시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송주는 특히 의료 인력 이탈 같은 사회적 부작용을 언급했다. “그 당시 결정의 파급 효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의사나 간호사들이 그 이후로 많이 떠났고 이는 부정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영국 내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론(20세)은 “모두가 미래를 걱정하고 있으며 특히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신 건강에 대한 이해마저 부족해 개인이 겪는 정신적 어려움이 그냥 묻히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이러한 문제점이 계속 이어지면서 젊은 층이 극단주의적이거나 새로운 주제를 들고 나오는 정치인에게 끌리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송주는 “사람들은 중립적인 정치인보다 확실히 입장이 뚜렷한 사람을 원한다. 그래서 토미 로빈슨 같은 사람이 아주 의심스러운 주장을 해도 군중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미 로빈슨은 △극우 △반이민 △반이슬람 △백인 우월주의 활동가다.젠지 세대 중 일부는 점차 주류가 아닌 소수당에 투표하기 시작했다. 아론은 “젊은 세대는 보통 좌파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경향이 있지만 노동당은 더 이상 진보적이지 않다”면서 “개혁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젊은 남성을 많이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녹색당은 학생이 많은 브리스톨 같은 곳에서 인기가 높고 젊은 세대는 학비나 의료비 부담 완화, 기후 보호 같은 정책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다만 젠지 세대는 제3당 투표가 ‘헛된 표’로 치부되는 현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송주는 “인터넷에서 어떤 사람들은 ‘항의 투표’를 한다면서 소수당에 투표했다는 글을 올리지만, 결국 승자는 둘 중 하나(보수당과 노동당)일 거라는 걸 다들 안다”며 정치적 회의감을 드러냈다. ◇집도 구하지 못해…노동과 재테크 양립 ‘생활화’옥스포드 중심가를 흐르는 운하에 정박해있는 배 모습. 운항용 배가 아닌 주거용 배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콘센트 포스트가 옆에 있다.(사진=안치영 기자)이들은 살인적인 집값과 임대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런던에서 한 시간 거리인 옥스퍼드 또한 집값이 매우 비싸다. 많은 이들이 하천에 배를 띄워놓고 주거를 해결한다. 시에서는 하천변에 전기포트를 설치해 주거에 불편함이 없게끔 할 정도로 ‘수상주거’가 보편화돼있다. 영국 청년들은 자신들이 집을 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었다. 처웰 고등학교에서 만난 고3 학생들은 ‘언제 집을 살 수 있을 것 같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한결같이 ‘40세가 넘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회의적이었다. 특히 이들은 집을 사기 전 셰어하우스를 무조건 거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 학생은 “셰어하우스에서 지낼 집세를 마련하기조차 불가능해 부모와 같이 사는 아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내 한 주민은 “지역 내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이혼하고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부모 집으로 다시 들어가 사는 경우가 꽤 있다”고 전했다.이들이 집을 사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집값 때문만은 아니다. 영국 젠지 세대는 이민자가 몰려오면서 영국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세대별 소득 격차와 물가 인상, 젊은 세대의 부채 등이 이들의 빈곤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론은 “대부분 50세 이상은 저축해 놓은 돈이 많지만 50세 미만은 빚을 진 경우가 많아 집을 사는 건 우리 세대에게는 몹시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일하며 급여를 받아도 빠져나가는 돈이 워낙 많다는 의미다. 아론은 이어 “대학 졸업 후 내가 버는 돈에서 자동으로 학자금 대출 상환금이 빠져나가고 일정 금액 이상이면 정부가 급여에서 자동으로 상환금을 공제한다”면서 “뉴스를 통해 현재 학생들이 대출 상환금을 다 갚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강조했다.영국 젠지 세대는 이러한 세대별 소득 격차를 메우기 위해 이른 나이에 남녀 모두 재테크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기술과 함께 성장한 세대)답게 암호화폐 등에 관심이 많다. 영국 런던 대학서 유전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민 2세 은주(23세)는 대학 수업 외에 별도로 재테크 과외를 받는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경제 불안으로 인해 청년들이 부수입을 중시하면서 크립토(암호화폐)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월급만으로는 살아가기 어려워 다들 재테크와 일을 병행한다”고 말했다.재테크에 접하는 기회도 부모의 소득에 따라 달랐다. 빈민층은 당장 먹고 살기가 어려워 재테크는 언감생심인 반면, 영국 내 귀족층이 다니는 사립학교 학생들은 부동산 투자나 기업 투자 등을 선호하고 오히려 암호화폐 등에 관심이 없는 편이었다. 피터 브래들리는 “일부 부유한 학생들이 암호화폐나 주식에 투자했지만, 대부분은 자율적으로 공부하다가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대신 기업 투자로 돌아서곤 한다”고 설명했다.결국 이들은 과거 세대보다 행복의 관점이 좀 더 경제적인 부분에 치중돼 있음을 강조했다. 옥스포드 종합병원 신생아중환자 전문의인 게자 바스(49세)는 “영국은 미국보다 일상에서 금전적인 요소를 따지는 수준이 덜하지만 유럽 내 다른 국가보다는 확실히 상업화(commercialize)돼있다”면서 “의사를 지원하는 학생들도 그렇고 젊은 세대에서 경제적인 처우를 따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통역 도움=고현실 옥스퍼드 한국인 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