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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노트북 출하량 최대 10% 감소…삼성·애플만 웃는다? [모닝폰]
- [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2026년 글로벌 노트북 시장이 ‘메모리 대란’의 직격탄을 맞으며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애플스토어 매장에서 고객이 휴대폰을 사용해보고 있다.◇내년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 5.4% 감소3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6년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이 1억7300만 대 수준으로, 올해 대비 5.4%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기 회복이 더디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메모리 가격 급등이 제조사들의 수익성과 가격 전략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제조사들이 재고 관리와 판촉, 제품 구성에 더욱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메모리 수급 문제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출하 감소폭이 최대 10.1%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흥미로운 점은 애플이 상대적으로 ‘덜 아플 것’이라는 평가다. 보고서는 애플이 통합된 공급망, 강력한 가격 결정력, 안정적인 조달 물량, 명확한 출시 일정, 예측 가능한 수요 관리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덕분에 메모리 공급업체와 우선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쉬워 다른 브랜드보다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여기에 2026년 봄 출시가 유력한 ‘저가형 맥북’도 변수다. 트렌드포스는 “공급망 효율과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애플이 오히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침투율을 높일 가능성을 지목했다.디스플레이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LCD 패널 출하량이 7.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OLED 패널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그 속도는 이전보다 둔화될 전망이다.◇IDC도 “최대 9% 감소…삼성·애플이 승자”IDC 역시 비슷한 경고를 내놨다. IDC는 ‘역대급 메모리 칩 부족’으로 2026년 PC 출하량이 최대 9%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급난이 길어질 경우 PC 평균 가격이 4~8%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영향은 스마트폰으로도 번진다. IDC는 특히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플래그십 기능을 보급형까지 낮춰온 흐름이 되돌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모리가 중급 스마트폰 원가의 15~20%, 플래그십은 10~15%를 차지하는 만큼 가격 인상이나 사양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다.다만 IDC는 삼성의 경우 애플과 함께 장기 공급 계약과 자금력으로 12~24개월 전부터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 '공급 부족' AI 메모리 대란…WSJ "내년에도 삼성·SK 수혜"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 공급 부족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치면서 가격 결정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AI 데이터센터 서버용 부품의 글로벌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초박형 실리콘 기판과 고대역폭 메모리 칩이 공급 부족 품목에 포함된다. 메모리 칩은 AI 프로세서에 데이터를 공급하고 계산 결과를 저장하는 반도체다.미국 메모리 칩 업체 마이크론의 수밋 사다나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우리는 고객들의 필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이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WSJ는 마이크론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가 이 공급 부족의 ‘주요 수혜자’라고 짚었다. 공급 부족 덕분에 이들 기업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다. 제조 시설 확장을 위한 자본 지출도 늘릴 수 있었다고 WSJ는 설명했다.실제로 마이크론의 주가는 올해 들어 229% 상승했다. 같은 HBM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들어 주가가 각각 125%, 274% 급등했다.메모리 칩 수요 급증은 AI 기술의 무게중심 이동과 관련이 있다. AI 경쟁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추론은 학습된 AI 모델이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는 과정이다.AI 추론 과정은 학습 과정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 충분한 메모리 용량 확보가 성능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반면 학습 과정은 프로세서 성능에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사진=AFP시장은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향후 2년간 데이터센터 설치 공간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가 오는 2026년 GPU 등으로 3830억 달러(약 554조원)를 판매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78% 증가한 수치다.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총 4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 조사에 따르면 엔비디아, 인텔, 브로드컴, AMD, 퀄컴 5개사의 내년 합산 매출은 5380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다.다만 우려 요인도 있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2026년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붐이 오는 2027년에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의 상당 부분은 오픈AI가 주도하고 있다. 오픈AI는 아마존, MS, 오라클 등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계약을 맺고 있다.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내년 3월 말까지 오픈AI가 1000억 달러를 조달하지 못하면 시장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반면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AI용 컴퓨팅 하드웨어 유통업체 써큘러 테크놀로지스의 브래드 개스트워스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2026년이 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공 일반 지능을 향한 경쟁이 여전히 컴퓨팅에 대한 엄청난 욕구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엔비디아, 브로드컴, 인텔, 퀄컴, AMD의 분기별 매출 추이 (단위: 10억달러, 자료: 각사, 그래픽=WSJ)
- 롯데마트, 신년맞이 ‘통큰데이’…내년엔 月정례행사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롯데마트는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신년 맞이 ‘통큰데이’ 행사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사진=롯데마트통큰데이는 신선·가공 먹거리, 생활 필수품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최저가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롯데마트의 대표적인 할인 행사다.롯데마트는 내년부터 통큰데이를 월 1회 정기 할인 행사로 운영한다. 기존에 특정 시기에 한해 진행되던 대규모 행사를 정례화해 고객들이 월단위로 장보기를 계획할 수 있도록 했다.통큰데이는 매월 롯데마트·슈퍼 전 점포와 롯데마트 맥스, 롯데마트 제타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롯데마트는 올 해 첫 통큰데이 대표 상품으로 새해 가족 먹거리 4종을 반값에 선보인다. 신년 수요가 높은 ‘찜갈비(100g/냉장/미국산)’를 행사 카드 결제 시 1000원대 가격으로 내놓고,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는 ‘신년 맞이 1등급 한우 등심(100g/냉장/국내산)’도 50%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끝돼 삼겹살/목심(각 100g/냉장/수입 돼지고기)’은 엘포인트 회원에게 반값 혜택을 제공하며, ‘새해 초특가 활(活) 대게(100g/냉장/러시아산)’ 역시 50% 할인해 4495원에 선보인다.떡국 재료로는 ‘오늘좋은 우리쌀 떡국떡(700g)’을 엘포인트 회원에게 3450원에 판매하고, 함께 곁들이기 좋은 ‘CJ/오뚜기/풀무원/사조대림 냉동만두 11종’은 1+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복생생란(대란/30입/국산)’은 행사카드 결제 시 1인 2판 한정으로 2판 9980원에 제공하며, 다음달 1일에는 ‘떡국용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각 100g/냉장/국내산)’를 하루 특가로 50% 할인 판매한다.과일은 ‘감귤 박스 전 품목(상품별 규격 상이/국산)’을 행사 카드 결제 시 30% 저렴하게 선보이고, ‘딸기 전 품목(상품별 규격 상이/국산)’은 엘포인트 회원에게 기본 2000원 할인을 적용한다.채소는 ‘제주 브로콜리(개/국산)’를 2개 이상 구매 시 500원 할인해 각 1990원에 판매하고, ‘제주 콜라비(개/국산)’와 ‘제주 무(개/국산)’는 각 2490원에 내놓는다. 이 밖에도 ‘제주 햇 감자(1.5kg/박스/국산)’는 7990원에, ‘제주 햇당근(1kg/봉/국산)’은 2990원에 구매할 수 있다.가공 먹거리 혜택도 풍성하다. ‘상온 국물요리 전 품목’은 1+1, ‘코코아 전품목’은 2+1 혜택을 제공하고, ‘호빵 전 품목’은 행사 카드로 2개 이상 구매 시 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신년 맞이 고객 이벤트도 마련했다. 새해 첫 통큰데이를 기념해, 행사 기간 중 하루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월별 할인 쿠폰이 담긴 ‘통큰 캘린더’를 증정한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GO’ 앱에서는 ‘통큰 포인트 뽑기’ 이벤트를 진행해 엘포인트 최대 5만점을 지급한다.강혜원 롯데마트·슈퍼 마케팅부문장은 “통큰데이는 고객의 일상 속 장보기 부담을 낮추는 롯데마트·슈퍼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며 “새해 첫 ‘통큰데이’를 시작으로 매달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마트, 새해 첫 ‘고래잇 페스타’…“초저가로 모십니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마트(139480)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2026년 새해 첫 세일 ‘고래잇 페스타’를 연다고 30일 밝혔다.새해 보양식으로 ‘복 많이 민물장어(700g)’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50% 할인한 2만 7800원에 제공하고, ‘황제 민물장어(100g)’도 4980원에 선보인다. ‘쿠쿠 파워클론 로봇청소기’는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30만원 할인된 39만 9000원 판매한다. 이탈리아산 ‘만시니 유기농 올리브오일 스틱(30입)’, 입체 캐릭터 젤리 ‘산리오 4D 구미젤리’ 등도 특가 구성으로 선보인다.이마트 단독 기획상품도 대폭 강화했다. 이마트와 하림이 공동 기획한 ‘갓 잡은 닭고기 3종(생닭, 볶음탕, 가슴살)’, ‘갓 잡은 돼지고기’ 등 ‘갓 시리즈’ 상품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초저가 생활용품 라인업으로는 탈모케어 상품 ‘그래비티 엑스트라 스트롱 샴푸’와 ‘닥터그루트 탈모+두피 토탈케어 라인 샴푸, 컨디셔너 세트’, 좋은느낌과 협업한 생리대 ‘에어리 입는 오버나이트(중형/대형, 각 4P)’ 등을 4950원 균일가로 구성했다. 필수 그로서리(식재료) 혜택은 다음달 1일부터 4일 간 집중된다. LA갈비, 찜갈비, 포갈비, 칼집 갈비살 등 160톤(t) 규모로 역대 최대 물량으로 준비한 갈비는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최대 반값 혜택으로 마련했다.고래잇 페스타의 대표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이판란(30구*2판/대란)’도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40% 할인된 8988원에 판매하며, 350t 물량을 확보한 국내산 삼겹살/목심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반값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다음달 7일까지 이마트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고래잇 페스타 2026 새해 첫 세일’ 시청한 고객 대상 행사기간 중 이마트 매장에서 10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쿠폰을 제공한다.더불어 내년부터는 SSG닷컴 이마트몰은 물론,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노브랜드 전문점에서도 고래잇 페스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떡국 수요를 겨냥해 ‘5k프라이스 삼색 떡국떡(500g)’을 3980원에 판매하고, ‘횡성축협한우 국거리(300g)’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노브랜드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칠레산 체리(450g)’를 1+1 구성으로 1만 980원에, ‘안동사과(6~10입)’와 ‘당근(1.5kg,)’은 50% 할인 적용해 각각 9990원, 2490원에 판매한다.정양오 이마트 전략마케팅본부장은 “고래잇 페스타의 혜택을 더 크게 누릴 수 있도록 행사 채널과 규모를 모두 확대해 새해 첫 쇼핑의 접근성과 체감 혜택을 크게 높였다”며 “올해도 일상 속 소비 부담을 줄이고 쇼핑 만족도를 높이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상무님이 준 핸드크림 팝니다”…지금 당근엔[사(Buy)는 게 뭔지]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사(Buy)는 게 뭔지:사는(Live) 게 팍팍할 때면, 우리는 무언가를 삽니다(Buy). 경제지 기자가 영수증 뒤에 숨겨진 우리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 다이소 품절 대란부터 무신사 랭킹 1위까지. 도대체 남들은 뭘 사고, 왜 열광할까요? 물건의 스펙보다는 ‘그걸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장바구니를 보면 시대가 보이고, 결제 내역을 보면 내 마음이 보이니까요. 소비로 세상을 읽는 시간, <사(Buy)는 게 뭔지>입니다.26일 아침, 산타클로스는 북극으로 돌아갔지만 대한민국에는 새로운 산타들이 출몰한다. 장소는 굴뚝이 아닌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이다.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는데 제 취향이 아니라서요. 포장도 안 뜯은 새 상품(미개봉) 싸게 내놓습니다.”어젯밤까지만 해도 “어머, 너무 감동이야!”라는 탄성과 함께 건네졌던 선물들이, 하룻밤 사이에 매물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시장에 쏟아진다. 바야흐로 크리스마스 선물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이다.크리스마스가 지난 뒤 중고거래 어플에 선물받은 물건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연말연시 중고 장터는 거대한 취향의 용광로가 된다. 단연 1순위 매물은 핸드크림과 립밤, 그리고 텀블러다. 무난해서 주고받기 좋지만, 그만큼 내 취향이 아니거나 이미 집에 쌓여있을 확률이 높은 물건들이다.과거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받아도 예의상 장롱 깊숙이 처박아두는 것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실용주의로 무장한 MZ세대는 다르다. 쓰지 않는 물건은 곧 죽은 자산이다. “어차피 안 쓸 거, 필요한 사람에게 싸게 팔아서 치킨 사 먹는 게 낫지 않나요?” 이들에게 선물 되팔기는 비정한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자원의 낭비를 막고, 나의 통장 잔고와 구매자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는 가장 합리적인 경제 활동이다.이러한 선물 세탁 현상을 부추긴 건 모바일 선물하기 시스템의 보편화다. 터치 몇 번으로 선물을 보내는 편리함은 얻었지만, 상대방의 취향을 깊이 고민하는 시간은 생략되기 쉬워졌다.그 결과, 연말이면 서로가 서로에게 카카오톡 베스트 랭킹에 있는 똑같은 핸드크림과 비타민을 쏘아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결국 중고 앱에 동일한 브랜드의 핸드크림이 수십 개씩 줄지어 올라오는 진풍경은, 고민 없는 선물이 낳은 예고된 참사다.흥미로운 건 이 시장이 꽤 활발하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실패한 센스는 누군가에게 더할 나위 없는 득템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정가 5만원짜리 백화점 브랜드 립스틱을 3만원에 ‘줍줍’하려는 하이에나 같은 구매자들과 빠른 처분(쿨거래)을 위해 가격을 후려치는 판매자들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오늘도 중고 앱에는 “상무님 죄송합니다”라는 마음의 소리와 함께 미개봉 새 상품이 올라온다. 겉포장은 뜯겼을지언정, 그 속에 담긴 자본주의의 합리성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이고 있다. 2025년의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현금화되며 마무리된다.
- ‘출근길 암살자’ 블랙아이스 잡는다…한겨울 도로 지키는 이 기술[AI침투보고서]
- 챗GPT, 딥시크 대란에 다들 놀라셨나요? 이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기술 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주변에는 수많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침투해 있습니다. 음식도 AI가 만들고 몸 건강도 AI가 측정하는 시대입니다. ‘AI침투보고서’는 예상치 못한 곳에 들어와 있는 AI 스타트업 기술들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챗GPT)[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체감온도 -20℃’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기온이다. 그럼에도 난 출근을 해야 한다.집 현관부터 운전석에 도달하기까지가 난관이다. 얼음장 같은 칼바람이 니트 구멍 사이사이를 뚫고 들어온다. 시동을 켜고 따스운 바람과 차 시트 열기가 올라오자 비로소 안정적 심리상태에 접어든다. 사무실까지 무사히 도착하는 일만 남았다. 차도 그리 많지 않고 도로도 평화로워 보인다.하지만 이게 웬걸. 바퀴가 미끄덩거린다. 내 뒤에 덤프트럭이 있어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차선 변경을 하려다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내가 사는 곳을 변경할 뻔했다. 저 앞에는 이미 차들이 부딪친 채 멈춰 서 있다. 20중 추돌사고라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도로 위 살얼음) 때문이다.이런 위협적인 상황도 끝이 보인다. 아무리 도수 높은 안경을 껴도, 눈을 크게 떠도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가 이제 보이기 시작한다. 도로 위 암살자로부터 운전자 안전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바로 스타트업 모바휠의 인공지능(AI) 도로 안전 플랫폼 ‘이지웨이’ 덕분이다.◇음파 반사 특성으로 노면 분석…20여개 상태 구분모바휠의 노면 상태 감지 센서는 노면에 초음파를 발사한다. AI는 이 초음파가 노면에 부딪힌 후 어떤 속도와 형태로 반사되느냐를 분석한다.모바휠은 물질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음파의 반사 특성이 달라지는 점을 이용해 이지웨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음파의 반사 특성을 보면 맨홀인지 아스팔트인지 흙인지 구분할 수 있다. 아스팔트가 젖은 상태인지 살얼음 상태인지 꽝꽝 얼어 있는 상태인지도 알 수 있다. 가령 음파가 부딪히는 물체가 같은 ‘물’이더라도 액체 형태일 때와 고체형태일 때 음파 신호의 특성이 달라진다. 그 정도와 차이를 구분해 노면 상태를 분석하는 식이다.이지웨이는 살얼음이 낀 블랙아이스, 눈이 쌓였다가 녹아내린 슬러시 도로부터 젖은 도로, 마른 도로, 흙길, 맨홀, 페인트칠한 도로, 침수 구역 등 자동차가 주행하면서 만날 수 있는 20여개의 노면을 다 구분할 수 있다. 안개와 눈, 비 등 날씨가 안 좋은 상황에도 안정적으로 기능한다. 음파는 영상 기반 장비와 달리 날씨를 타지 않는 덕이다.◇수집 데이터 실시간 공유…도로 인프라 제어까지분석 정보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식으로 이지웨이 플랫폼에 올라간다.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등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형식이다.수집된 노면 데이터는 기상 정보와 결합해 안전, 주의, 경고, 위험 4단계로 분류된다. 모든 데이터 및 API는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지웨이 이용자는 구간별 위험도에 따라 도로 인프라를 적절히 작동시킬 수 있다. 결빙 징후를 감지하면 도로 열선을 자동으로 가동하거나 침수 감지 시 차단기를 자동으로 내리는 식이다.이지웨이는 노면을 분석하고 즉시 행동으로 연결한다는 특성이 있다. 도로 안전을 보는 것을 넘어 제어하고자 하는 것이 이지웨이의 존재 이유다.내일의 도로에는 블랙아이스 사고가 사라진다. 사고보다 빠른 음파의 판단이 깔릴 뿐이다.충남 아산시 선우대교에 설치된 모바휠의 ‘이지웨이’. 센서를 설치하고 전광판과 연동한 모습이다.(사진=모바휠)
- 日 대만 발언에 中 뿔났나…일본행 46개 노선 운항 중단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면서 양국 간 항공 노선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22일 중국 항공편 관리 플랫폼 항반관자(航班管家)에 따르면 내년 1월 중국 본토발 일본행 항공편 취소가 2195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편 취소율은 40.4%에 이른다.특히 향후 2주간(12월 23일~내년 1월 5일) 46개 중일 항공 노선의 예정 항공편이 전부 취소됐다. 취소율 100%다. 중일 양국 총 38개 공항이 영향을 받았다.노선별로 보면 상하이 푸동·훙차오 공항에서 출발하는 14개 노선이 전면 취소돼 피해가 가장 크다. 일본 측에서는 오사카 간사이 공항이 10개 이상 노선이 운항 중단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취소된 46개 노선은 상하이, 청두, 광저우, 선전 등 중국 본토 26개 도시와 오사카, 도쿄,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18개 공항을 잇는다.중국국제항공과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춘추항공, 길상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향후 2주 내 모든 중일 노선 항공권에 대한 환불·변경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이번 사태는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비롯됐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중국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 취소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항공편 대란으로 최소 44만명의 여행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환불 신청이 이달 말까지 폭주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CCTV에 따르면 오사카, 교토 등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여행사와 요식업체들은 “중국 관광객이 대거 일정을 취소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오사카의 한 인바운드 관광 운송업체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 취소가 잇따르며 경영에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성과급’ 합의했다던 철도노조, 재파업 나선 이유는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23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이 예고되며 교통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노조가 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정부와의 ‘성과급 합의’를 둘러싼 해석 차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는 정부가 한 차례 합의했던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는 애초에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철도노조는 2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규모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같은 날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강철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번 싸움에 조직 명운을 걸고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싸울 것”이라며 “정부의 흥정 시도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에는 역대 최대인 조합원 1만 2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역 동쪽 광장 계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성과급 정상화 약속 불이행을 규탄하고 있다.(사진=전국철도노동조합)노조는 정부가 ‘성과급 정상화’를 약속하며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에 이르렀지만 이후 기획재정부가 입장을 번복했다고 주장한다. 노조가 말하는 ‘정상화’는 성과급을 기본급 100% 기준으로 산정해 타 공공기관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노조 측은 이 요구가 새로운 혜택을 달라는 것이 아닌 형평성 회복에 가깝다고 강조한다.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10년 정부의 기본급 중심 임금체계 개편 지침에 따라 각종 수당과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임금구조 단순화를 추진했지만 다른 기관보다 약 10개월 늦게 마무리했다는 이유로 성과급 지급 기준에서 장기간 페널티를 받아 왔다. 이 탓에 코레일은 32개 공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성과급을 기본급 80%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다.노조는 이 같은 기준이 적용되면서 실질임금 하락은 물론 장기적으로 생애소득 전반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코레일보다 더 늦게 임금체계를 개편한 일부 공기업들이 짧은 기간만 페널티를 받은 뒤 현재는 기본급 100%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는 점에서, 코레일만 예외적으로 불리한 기준을 적용받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앞서 2018년 코레일 노사가 성과급 100% 지급에 합의했지만 2021년 감사원 감사에서 지침 위반 지적을 받았고 이후 2022년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지급 기준을 다시 80%로 환원하는 방안이 의결됐다. 당시 공운위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2022년 96%에서 2026년 이후 80%까지 매년 4%포인트씩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이 결정이 지난해 말과 올해 노조 파업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통상 파업 국면에서 사용자 측이 노조 요구에 동조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코레일 경영진이 파업을 하루 앞둔 이날 공개적으로 성과급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경영진도 성과급 지급 기준 문제가 15년간 누적돼 경영 정상화와 조직 안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경북 포항역 플랫폼에 수서행 SRT고속열차와 KTX고속열차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반면 기재부는 성과급 지급 기준을 100%로 원상복구하겠다고 약속하거나 제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특히 노사합의를 그대로 인정할 경우 다른 공공기관들도 유사한 방식으로 지침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법적 효력상 정부 지침이 노사합의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코레일만 예외를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논리다.‘코레일 성과급 개선 방안’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기재부가 진행한 정책 연구용역 결과를 두고도 주장이 엇갈린다. 철도노조는 용역 결과 성과급 100% 지급 근거가 마련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는 아직 용역의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중간 단계에서도 ‘100%’ 같은 수치를 특정해 논의한 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검토 중인 90% 산정 방안 역시 정상화가 아닌 감사원 지적과 형평성, 지침의 효력을 고려한 조정 검토 차원이라는 설명이다.다만 일각에서는 기재부의 내부 사정이 이번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재부는 내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될 예정인데 기획예산처의 수장도 낙점되지 않았고, 조직구성이나 인력배치도 결정되지 않았다. 조직내 누가 어느 부서에서 일하게 될지 모르는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철도파업을 하게 둘 수도 없고, ‘성과급 합의’를 책임지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일단 파업을 막기 위해 유연한 신호를 줬다가 원칙론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입장차가 발생한 원인은 소통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기재부는 국토부를 이번 논의의 단일 소통 창구로 삼고 있으며, 국토부는 코레일을, 코레일이 노조와 소통하고 있다. 이런 일방향의 소통 구조에서 ‘성과급 합의’에 대한 입장차를 확인하지 못한채 급하게 파업봉합의 결론을 냈고, 결국 재파업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양측 갈등에 따른 여파는 이용자 불편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수도권전철과 광역전철 운행이 평시 대비 약 25% 감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필수운행률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지만, 경강선·대경선·동해선·경의중앙선 등 일부 노선은 배차 간격이 4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 안양·하남·광주 등 6곳에 신규 소각장, 경기도 '직매립 제로화' 추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2030년까지 하루 총 3176톤의 폐기물 처리가 가능한 공공소각장을 21개소로 늘린다.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이 22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수도권 직매립 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로 인한 ‘쓰레기 대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방안이다. 직매립 금지가 코앞인 만큼 당장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민간 위탁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생활폐기물 직매립 제로화’ 정책 계획을 발표했다.경기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하루에 4735톤으로 이중 641톤(13%)이 직매립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로 당장 다음 달부터 매일 641톤으로 전량 소각하거나 재활용해야 한다. 당장 다음 달부터 발생하는 일일 641톤 분량 생활폐기물 처리는 도내 31개 시군이 개별로 민간업체 발주를 마친 상태다.경기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매립 제로화’를 위해 공공소각시설 확충에 나선다. 현재 성남시에서는 지난해부터 공공소각시설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며, 수원·남양주·광명·안성 등 4곳에서도 관련 행정절차를 마치고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 소각장을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6개소 신설 등 총 21개소, 일일 3176톤 규모의 공공소각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소각장 신설 지역은 남양주(일일 250톤), 안양(100톤), 가평(85톤), 김포(600톤), 광주(190톤), 하남(71톤)이다.차 국장은 “이를 위한 국비 확보 협의, 입지 검토,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과제들에 대해서는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하고 협의해 재정부담 완화와 신속한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신설·확충되는 공공소각장 인근 지역의 반발 우려를 묻자 “최근 국무총리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및 수도권 3개 시도지사가 만나 논의 한 바 있는데 기후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인식하고 재정 지원 등 인센티브를 지금보다 더 많이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생활폐기물 발생량 자체를 줄이는 감량 정책도 병행한다. 1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선별 품질을 높여 소각 비율을 줄이는 한편 다회용컵·다회용기 시스템 확대 등 재사용 촉진 인프라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차성수 국장은 “경기도가 만드는 시스템은 토대일 뿐”이라며 “그 위를 채우는 것은 도민 여러분의 실천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생활 속 배출량 감량과 재사용 문화 동참 등을 당부했다.그러면서 “경기도는 앞으로도 공공 소각시설 확충, 폐기물 감량과 재사용 정책 지원, 촘촘한 민관 협력 이 모든 부분에서 더욱 세심하게 준비해 도민과 함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체계를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 짚신·굴삭기 선물에 "하하하" 웃음…이상한 송년회[사(Buy)는 게 뭔지]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사(Buy)는 게 뭔지:사는(Live) 게 팍팍할 때면, 우리는 무언가를 삽니다(Buy). 경제지 기자가 영수증 뒤에 숨겨진 우리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 다이소 품절 대란부터 무신사 랭킹 1위까지. 도대체 남들은 뭘 사고, 왜 열광할까요? 물건의 스펙보다는 ‘그걸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장바구니를 보면 시대가 보이고, 결제 내역을 보면 내 마음이 보이니까요. 소비로 세상을 읽는 시간, <사(Buy)는 게 뭔지>입니다.“올해 내가 받은 선물은 ‘반짝이 굴삭기 장난감’이었어. 내 친구는 ‘짚신 한 짝’을 받았고.”연말 송년회를 마치고 돌아온 직장인 A씨(29)의 가방엔 황당한 물건이 들어있다. 초등학생도 안 찰 것 같은 공주님 보석 세트, 도로에서나 볼 법한 주차금지 표지판, 심지어는 살아있는 새우 젓갈까지 등장한다.바야흐로 ‘쓸모없는 선물’의 전성시대다. 12월이 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킹받는(열받지만 웃긴) 선물 추천 좀 해주세요”라는 글이 쇄도한다. 고물가 시대에 사람들은 왜 기꺼이 지갑을 열어 ‘예쁜 쓰레기’를 사는 걸까.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이미지(출처=챗GPT)다이소의 프린세스 미용놀이세트.이 소비의 핵심 규칙은 ‘절대로 쓸모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1만 원 이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정해두고,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엉뚱하고 황당한 물건을 찾아오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여기서 소비되는 것은 물건의 효용(Utility)이 아니다. 포장을 뜯는 순간 터져 나오는 친구들의 폭소와 난감해하는 당사자의 표정을 보며 느끼는 재미다.물건 자체는 쓰레기통으로 갈지언정, 그 순간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명품백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한다. 팍팍한 세상에서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확실한 웃음을 살 수 있다면, 이보다 가성비 좋은 투자는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이 기이한 유행의 배경에는 SNS 인증 문화가 있다. 멀쩡한 향수나 핸드크림을 선물 받으면 “고마워”라는 뻔한 멘트와 함께 사진 한 장 찍고 끝나지만, 배에 힘을 꽉 줘야 들어가는 아동용 쫄티를 선물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숏폼(Short-form) 영상 콘텐츠가 탄생한다.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이 물건이 쓸모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 ‘쓸모없음’이 SNS상에서는 가장 강력한 콘텐츠가 된다. MZ세대에게 소비란 단순히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깃거리를 획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심리적으로는 연말 모임의 부담감을 덜어내려는 의도도 숨어있다. 취향을 타는 값비싼 선물은 주는 사람도 고르는 스트레스가 크고, 받는 사람도 보답에 대한 부채감을 느낀다.하지만 쓸모없는 선물은 서로에게 아무런 의무감도 남기지 않는다. “이게 뭐야!”라며 한바탕 웃고 넘기면 그만이다. 서로의 경제적 사정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어색할 수 있는 모임 분위기를 순식간에 무장해제시키는 관계의 윤활유인 셈이다.올해 송년회, 당신의 손에 들린 것이 비록 다이소 표 ‘가짜 금목걸이’일지라도 실망하지 마라. 당신은 금보다 귀한 친구들의 ‘찐웃음’을 선물 받은 것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