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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후진국 시민"..버스 미끄러지는 빙판길에 분통
  • "어젠 후진국 시민"..버스 미끄러지는 빙판길에 분통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지난 17일 전주와 광주 등 전라권에 8.5㎝에 달하는 많은 눈이 내린 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전주시의 주요 도로 늑장 제설작업도 한몫하면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지난 1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에서 한 시내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차도를 막고 있다 (사진=뉴시스)전주 시내에서 통행량이 많은 팔달로 일대 상당 구간은 빙판길로 변해 대부분 차량이 서행했고, 완산구 홍산중앙로 등 일부 도로에서 극심한 교통 대란이 빚어졌다. 시내버스가 미끄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전주시 누리집과 SNS에는 ‘전주에 빙상 경기장 하나 더 생겼다’ ‘어제는 보호받지 못한 후진국 시민이었다’며 자조 섞인 반응들이 게시되는가 하면, ‘제설차 운행 시간대를 공개하라’는 구체적 요구도 있었다.논란이 불거지자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난 19일 시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17일 폭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주 시내 전반에 걸쳐 큰 교통혼잡이 발생했고,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안전 문제만큼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했어야 했지만,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재난 및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전주시는 대설경보 발효 뒤 제설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지만, 예보된 것보다 눈이 많이 내려 실효성이 없었다.
2022.12.20 I 김화빈 기자
하필 출근시간 전후로 대설…경기북부 15㎝ 이상
  • [내일날씨]하필 출근시간 전후로 대설…경기북부 15㎝ 이상
  • 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1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출근 시간대를 전후로 많은 양의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차량 이동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특히 중부지방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새벽 6시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 또는 눈이 시작돼 늦은 오후나 저녁 사이에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강원내륙산지와 충청권, 전북, 전남북부에는 늦은 밤까지 이어질수 있다. 특히 새벽부터 오후 사이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북북부, 경북북부내륙, 제주도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 내외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어 출근길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비 또는 눈이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북부·동부, 강원내륙·산지, 제주도산지 5~10㎝로 쌓이겠고, 눈이 많은 곳은 경기북부, 강원내륙·산지를 중심으로 15㎝ 이상의 폭설이 내리겠다. 서울·인천·경기남서부, 충북중·북부, 경북북부내륙에도 2~8㎝의 비교적 많은 눈이 내리겠으며, 충청권(충북중·북부 제외), 전북동부, 경북권중·남부내륙, 경남서부내륙, 서해5도는 1~3㎝로 예상된다. 비로 내릴 경우 경남권남해안, 제주도 5~20㎜, 그 밖의 전국 5~10㎜다. 강원동해안, 경북동해안은 5㎜ 미만의 비가 내리겠다. 기온은 평년 수준으로 아침최저기온은 -6~5도, 낮최고기온은 2~10도다. 강원산지와 경북북동산지는 밤부터 바람이 순간풍속 70km/h(20m/s) 이상(산지 90km/h(25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오전 중 해상은 서해중부먼바다를 시작으로, 오후부터는 대부분 해상에서 바람이 35~60km/h(10~1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게 일면서 풍랑주의보가 발표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고, 충청권내륙과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지면에서 얼면서 도로 살얼음(특히, 교량과 고가도로, 터널 출입구 등)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며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2022.12.20 I 김경은 기자
"오늘보다 더 춥다고?" 내일 출근길 역대급 강추위
  • "오늘보다 더 춥다고?" 내일 출근길 역대급 강추위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화요일인 오는 20일 출근길 아침까지 강추위가 이어지며 출근대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가장 추운 영하 17도의 강추위가 예고된 데다가 최근 내린 눈이 지면에서 얼어 도로가 빙판길이 돼 노약자 등의 안전에도 주의가 당부된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부지방과 경북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내일(20일) 아침 기온은 중부지방 -15도 내외, 남부지방 -10도 내외로 강추위가 이어지겠다.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17~5도, 낮 최고기온은 0~12도를 오르내리겠다.주요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9도, 인천 -7도, 수원 -10도, 춘천 -13도, 강릉 -4도, 청주 -8도, 대전 -8도, 전주 -5도, 광주 -5도, 대구 -6도, 부산 0도, 제주 5도다.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등 동파와 농축산물, 양식장 냉해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강이나 호수, 골짜기 주변에 위치한 도로와 교량에서는 주변보다 안개가 더욱 짙게 끼는 곳이 있다.내일 낮부터는 기온이 오르겠으나 평년 수준의 추위를 보이겠다. 북쪽 차가운 대륙의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영하 30도 이하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 위에 머물렀지만, 20일 이후 찬 공기가 다시 북상하면서 평년과 비슷한 온도를 회복할 전망이다.낮 최고기온은 서울 2도, 인천 1도, 수원 2도, 춘천 1도, 강릉 6도, 청주 2도, 대전 4도, 전주 6도, 광주 8도, 대구 6도, 부산 9도, 제주 12도다.내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 차차 흐려지며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서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일부 지역에선 눈 소식도 예보됐다. 충남권과 전라권, 경북서부, 제주도에는 이날 오전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 전북(전북 북동내륙 제외), 전남권 서부, 제주도(해안 제외) 3~8㎝(많은 곳 전남 서해안, 제주도 중산간 10㎝ 이상, 전북 서해안, 제주도 산지 15㎝ 이상)다.충남권 내륙, 전북 북동내륙, 전남 동부, 제주도 해안, 서해5도에는 1~5㎝의 눈 소식이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19일 서울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도로가 결빙돼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차량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한편 동해 먼바다는 내일 오후까지 바람이 초속 10~18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4m로 매우 높게 일겠다.
2022.12.19 I 김화빈 기자
삼성전자, 친환경·고효율 ‘히트펌프’로 유럽 소비자 잡았다
  • 삼성전자, 친환경·고효율 ‘히트펌프’로 유럽 소비자 잡았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 히트펌프 ‘EHS’(Eco Heating System)가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삼성전자 히트펌프 ‘EHS’ 제품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사진=삼성전자)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유럽 내 삼성전자 EHS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인 118% 성장했다.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신규 유통 확보를 통해 매출이 각각 30배와 10배 늘었다.EHS는 에어컨의 실내기에서 냉매와 물이 열교환되며 열에너지를 만들어 바닥 난방과 온수까지 가능한 에어컨 시스템이다. 보일러 대비 효율이 높고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적어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다.지난 9월 삼성전자는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갖춘 ‘EHS MONO HT Quiet’을 출시해 추운 날씨에도 안정적인 난방과 온수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최근 유럽에 닥친 에너지난으로 유럽 소비자들이 저렴한 난방비와 친환경 에너지를 찾기 시작하면서 삼성 EHS가 기존 보일러의 대체제로 각광받는 추세다.삼성 EHS 제품은 에너지효율과 성능 등을 측정해 EHS 제품 품질을 보증하는 유럽의 ‘히트펌프 키마크’, 유럽냉동공조산업협회 성능 인증인 ‘유로벤트(Eurovent)’ 등을 획득하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최익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다양한 라인업으로 유럽시장에서 삼성전자의 EHS가 인정받고 있다”면서 “독일과 프랑스 등 국가들을 필두로 보다 넓은 지역에서 판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 히트펌프 ‘EHS’ 제품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2022.12.19 I 이다원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조한철, 송중기에 또 당했다… 마지막 승부수 실패
  • '재벌집 막내아들' 조한철, 송중기에 또 당했다… 마지막 승부수 실패
  • ‘재벌집 막내아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조한철이 또다시 묵직하게 브라운관을 지배했다.지난 18일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장은재, 제작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14회에서는 승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진동기의 끝나지 않은 야망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순양그룹에서 독립해 금융그룹으로의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두고 있던 진동기는 순양의 캐시카우인 순양카드를 인수하고자 했다. 순순히 순양카드를 내놓겠다는 의사를 보인 진도준(송중기 분)에, 진동기는 다시 기회를 얻는 듯했다. 진도준이 요구한 8천억이라는 매각 대금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던 진동기는 백 상무(강길우 분)의 조언에 따라 순양카드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역술을 맹신해 무모하게 막대한 액수를 내놓으려는 진동기의 모습은 위태로운 긴장감을 형성했다.곧이어 진동기와 진영기(윤제문 분) 사이를 저울질하던 진도준이 두 배인 1조 6천억을 제시하면서 판의 흐름이 불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진동기는 이에 굴하지 않고 대범하게 순양카드 인수에 나섰지만,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하며 순양카드는 부도 위기에 닥쳤다. 맹목적으로 백 상무의 점괘를 과신한 결과 직격타를 맞게 된 진동기. 백 상무를 향한 냉소적인 눈빛과 나직한 목소리에는 끓어오르는 분노가 고스란히 담기며 숨이 멎을 듯한 몰입도를 만들어냈다.조한철은 계산이 빠르고 실리적임에도 아이러니하게 미신의 힘에 기대는 진동기를 흡인력 있는 연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마지막 승부수마저 실패한 뒤 그가 보여준 찰나의 순간의 미세한 얼굴 근육의 변화, 핏대가 가득 선 얼굴로 소리치는 악에 받친 외침은 몰입도를 높였다. 그간 순양의 왕좌를 둘러싼 승계 싸움 속 끊임없이 잔머리를 굴리며 호시탐탐 역전의 기회를 노리면서도 매번 진도준의 반격을 맞닥뜨리는 모습으로 극의 흥미를 더한 조한철. 순양의 주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분투하는 차남 진동기를 구현해내며 연민과 동정의 감정까지 불러일으켰다.한편, 조한철이 출연하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은 24일 오후 10시 30분 15회가 방송된다.
2022.12.19 I 김가영 기자
"밤새 중환자실 지켜줄 의사가 없다" 의료계 폭탄돌리기 '시작'
  • "밤새 중환자실 지켜줄 의사가 없다" 의료계 폭탄돌리기 '시작'
  • 지난 16일 오후 서울 대한의사협회에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아동병원협회 주최로 ‘소아청소년 건강안전망 붕괴 위기 극복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2019년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아침 인천 가천대길병원 소아청소년과 당직실에서 2년차 전공의(레지던트)가 숨진채 발견됐다. 병원 측은 ‘돌연사’라고 표현했지만, 조사결과 전공의는 주당 113시간을 일하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법’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시간은 주당 80시간 이내로 제한된다. 16시간 연속 수련을 한 전공의에게는 10시간 이상 휴식시간을 줘야 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전공의들은 밤샘 당직과 응급 환자, 중환자 진료를 감당하는 현실은 변함이 없다.◇ 전공의 그들은 누구전공의들의 소아청소년과 외면은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19일 보건복지부의 소아청소년과 지원 현황에 따르면 2019년까지만 해도 해마다 200여명 모집에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했지만, 2020년 지원율이 78.5%로 내려가더니 2021년에는 37.3%로 반토막났다. 그리고 올해는 23%, 내년 상반기 지원자는 16.3%까지 내려갔다. 김지홍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은 “내년엔 필요 전공의 인력의 39%만 근무가 가능할 것”이라며 “전공의 부족의 대체로 교수와 전문의 당직에 의존해 유지해왔으나, 이미 2년을 경과한 한계상황에 도달해 지방과 수도권까지 거점 수련 병원의 응급진료 및 입원 진료 축소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전공의는 의과대학 졸업 및 의사면허 취득 후 약 4~5년간 수련과정에 있는 초기 커리어 의사다. 이들은 4~5년이 지나고 시험 등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다. 강민구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시장 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는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감내하고, 근로기준법을 넘어서는 주당 80시간, 주 2~3회의 36시간 연속근무를 전공의가 묵묵히 감내해야 하는 어찌 보면 부당한 제도 모두 전공의가 수련생이라는 명목에서 구축됐다. 따라서 전공의는 배우는 단계의 의사라는 측면에서 전문의와 역할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법적책임은 전문의와 별반 다르지 않다 보니 소송과 민원이 많은 분야로의 선택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해외 대부분의 나라들이 상급종합병원 진료의 경우 교수와 전문의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우리나라에선 유독 전공의 의존도가 높다보니 전공의 지원자가 줄면 진료마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공의가 없다면 전문의를 충분히 채용해야 하지만 인건비 문제로 적극 채용에 나서지 않고 값싼 전공의로 대체해온 것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수가가 낮게 책정돼, 한마디로 돈이 안 된다는 인식 때문에 병원에선 전문의가 필요해도 충분한 인력을 채용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귀띔했다. ◇ 미래가 사라진 소청과…피해는 아픈 아이들의 몫[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전문의를 취득하면 개원했던 이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소아청소년과 폐업만 662개소나 됐다. 한 달 수입이 25만원, 마이너스를 찍는 상황도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 아이를 돌보는 것을 사명으로 여겼던 전공의들마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고개를 돌리고 있다. 최근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입원환자 진료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전공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원 환자를 진료할 인력이 부족해서다. 영남권의 A대학병원 응급실은 소아 진료가 아예 안 되고 있고 언제 열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B종합병원도 야간 진료를 없앴다. 울산에 있는 대형병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소아 응급실을 아예 없앴다. 응급실에서 소아 환자를 받아도 메인 진료과인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없으면 진료에 한계가 있어서다.이같은 상황은 아이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월 응급상황을 맞은 5세 아이는 경기 C병원에 연락했으나 받아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서울에 D상급병원에서도 심폐소생술 후 소생되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조건으로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 아이는 골든타임을 놓치며 숨지고 말았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아이들 병은 증상이 생기고 나서 급격히 나빠져서 큰 장애 남기거나 사망할 경우가 있는 병이 많다”며 “소아과 전문의가 보고 빨리 상급종합병원에 보내서 치료를 받게 해야 하는데, 코로나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인한 40% 진료량 격감으로 지역거점 1차 진료체계 붕괴가 진행되며 2~3차 전공의 수련병원도 최악의 인력위기와 진료체계의 붕괴 및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란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산부인과 흉부외과 다시 관심…타산지석 삼아야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봤다. 20년 전 이미 흉부외과 수련의 부족사태가 발생했고 이후 산부인과도 직격탄을 맞았다. 다음은 소아청소년과가 될 거라는 전망이 현실화한 것이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 의사회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뾰족한 해법이 없는 건 마찬가지”라며 “앞으로는 이비인후과 등 의료 전반 위기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희망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산부인과 지원율은 올해 60.2%로 최저를 기록했지만, 내년 상반기 지원자는 71.9%로 정원이 19명 늘었음에도 지원자가 33명이나 늘었다. 흉부외과 지원자도 올해 66명 선발에 19명만 지원했던 것이 내년 상반기 모집엔 70명 모집에 36명이 지원했다. 대한흉부외과학회 한 관계자는 “교수들이 수련의들과 함께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당직을 함께 서는 등 수련환경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 분야 연구개발을 위해 학회가 있을 때면 전국에서 모여서 후배들을 위한 교육 훈련을 전담하는 것도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2022.12.19 I 이지현 기자
가스안전공사도 신임 비상임이사 전문성 ‘논란’
  • 가스안전공사도 신임 비상임이사 전문성 ‘논란’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 가스안전 업무를 맡은 준정부기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최근 선임한 비상임이사 3인을 두고 전문성 없는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석열 정부 체제의 에너지 공기업 임원 자리를 둘러싼 낙하산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정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15일 가스안전공사로부터 받은 비상임이사 임명 현황을 토대로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다.의원실에 따르면 가스안전공사가 지난 9일 임명한 비상임이사 3명은 모두 가스 안전이나 에너지 분야 경력이 없는 인물이다. 이 중 한 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경력을 쌓은 금융 전문가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나머지 둘은 충남 보령시 의회 의원이나 국민의힘 광진구청장을 지낸 국민의힘 소속 정당 활동가여서 에너지 공공기관 임원으로서의 전문성은 없다는 게 정 의원측 주장이다.전임 비상임이사는 한전 해외사업본부장이나 소방방재학과 교수, 기계 건강진단 시스템 솔루션 구축 기업 출신 인물로 모두 에너지 안전 관련 전문성이 있었다는 점, 이번 비상임이사 채용 과정에서 정부기관 통합 재난대응체계 연구 등에 참여했던 경력자가 탈락했다는 점 등이 의원실의 주장 근거다.가스안전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1차 서류심사 평가 때 관련 분야 전문지식, 특히 가스안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100점 만점에서 20점을 차지한다.의원실은 특히 이들 두 비상임이사의 경력을 이유로 가스안전공사가 여당(국민의힘) 재선 국회의원과 관계 있는 인사를 비상임이사로 임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최근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공공기관 임원 선임과 관련해 전문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최연혜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정용기 전 자유한국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달 국민의힘 출신 지역 인사를 비상임이사로 임명하면서 이중 한 명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정일영 의원은 “전문성 갖춘 비상임이사의 빈 자리를 여당 출신 낙하산 인사로 임명한 것”이라며 “에너지 대란 속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낙하산 인사 임명 행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22.12.15 I 김형욱 기자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다 빼고 터미널 기능만 담아 2025년 완공
  •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다 빼고 터미널 기능만 담아 2025년 완공
  • 대전 유성시외버스터미널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10여년 넘게 답보상태에 머물며, 대전의 대표적 숙원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이 민선8기에서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45층 규모의 대규모 주거·상업 시설이 포함된 복합건축물에서 순수 터미널 기능만 갖추는 것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언론 간담회에서 “유성복합터미널에 주거시설은 다 배제하기로 했다. 순수 터미널 기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며 “시민 편의시설과 일부 상업시설, 터미널 등을 넣고 나머지 여유 공간은 광장으로 쓰면 충분히 시민들에게 유익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사업비 증액, 미분양 리스크 등의 걱정 없이 사업 속도도 빨라진다”며 “직접 투자해서라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은 2010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민간사업자 공모사업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에 대전시는 2020년 대전도시공사가 직접 건립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정했다. 대전도시공사의 사업비 회수를 위한 방안으로는 대규모 주거·상업·업무 시설을 포함시켰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총면적 26만 1852㎡, 지하 4층, 지하 45층 규모로 설계됐다. 도입시설은 업무(39.01%), 주거(27.72%), 운수(13.6%), 문화·집회(10.05%), 판매(9.62%) 등으로 구성됐으며, 예상 사업비는 6500억원이다. 지난해 7월 발표된 건립기본설계에서는 주거시설은 모두 510가구이며, 터미널 전체 면적의 30.7%에 해당되는 면적에 기업 입주를 위한 지식산업센터, 터미널 여객시설, 도심공항터미널 등의 시설이 검토됐다. 그러나 민간사업자를 배제하고, 대전도시공사가 직접 건립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채택한 상황에서 고밀도의 수익성 위주의 설계로 사업 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주거시설 미분양 우려 및 교통 대란, 사업 지연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특히 유성복합터미널 부지가 현재도 교통체증이 심각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일대에 초고층 건축물이 조성될 경우 폭증하는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이에 따라 이장우 시장은 “2025년까지 유성복합터미널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이택구 행정부시장이 직접 지휘해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적정 규모의 터미널 조성을 통해 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계획이 가시화되면 사업 예산과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어 빠른 터미널 건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성복합터미널이 당초 기능과 규모가 대폭 줄어든 만큼 당초 2027년 완공 목표에서 2년 여 앞당긴 2025년까지 준공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의 등 행정절차를 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22.12.14 I 박진환 기자
  • [사설]현실화된 소아의료 공백...도미노 붕괴 대책 세워야
  • 소아 의료 공백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대학병원에서조차 아이들을 돌볼 의사가 없어 입원 진료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인천의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은 최근 소아청소년과(소청과)환자의 입원 진료를 중단하고 내년 2월까지 입원 병동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간 4년 차 전공의를 제외하면 2년 차 전공의 1명만 남게 돼 진료를 더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 병원측 설명이다.초저출산 흐름 속에서 소아 진료로는 의원을 꾸려가기 어려워 젊은 의사들이 소아청소년과 지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계속돼 왔지만 이번 결정은 충격적이다. 수도권에서 일부 병원이 만16세 이하 소아 청소년들의 응급실 야간 진료를 멈춘 적은 있어도 입원 환자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예고된 사태나 다름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저출산과 코로나, 낮은 의료수가 및 열악한 진료 환경과 의료사고 책임부담 등 전공의들이 소청과를 외면하게 만든 요인이 겹치면서 입원 진료 중단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더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 현상이 상당 기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전국 대학병원 중 소아 응급 진료가 가능한 곳은 36%에 지나지 않고 고양시에서는 빅5 종합병원이 최근 소아·청소년의 야간 응급 진료를 중단한 바 있다. 대학병원들은 내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 207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이달 확인된 지원자는 33명(15.9%)에 불과했다. 길병원의 전공의 1년차 모집 과정에 소청과(4명)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소아 진료 대란을 걱정해야 할 판인 것이다.의료선진국인 한국에서 어린이들이 제때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국가 백년대계 측면에서도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최근 5년간 폐업 신고한 소청과 의원이 660여곳에 이르고 개원의 한달 벌이가 25만원에 그쳤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소아 의료의 도미노 붕괴를 막기 어렵다. 정부는 의료진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 개선 대책을 속히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난, 주택난에 시달리는 미래 세대가 즐비한 우리 사회에서 의료난까지 겹친다면 초저출산도 더 심해질 수 있다.
2022.12.14 I 양승득 기자
SK이노, 배터리 추격 본격화…폐배터리·소재 등 공급망 강화
  • SK이노, 배터리 추격 본격화…폐배터리·소재 등 공급망 강화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이차전지(배터리) 소재와 광물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강화하며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 시행으로 국내 배터리사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 데다 에너지 대란으로 전기차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하리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그간 자회사인 SK온이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SK이노베이션도 폐배터리 금속 추출 기술력 등을 앞세워 공급망 강화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향후 SK온 배터리 제조를 담당하고,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재와 재활용 등을 지원하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경쟁력을 강화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성일하이텍과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내년 중 설립하며 SK이노베이션이 독자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기술과 성일하이텍이 보유한 니켈·코발트·망간 회수기술을 결합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관련 분야에서 2017년부터 독자 기술을 개발해오며 시장의 관심을 모아왔다. 수명이 다한 리튬이온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을 수산화리튬 형태로 회수하는 내용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해당 기술에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모플랜트를 지난해 12월 대전 환경과학기술원 내에 준공해 현재까지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성일하이텍과 함께 국내에 첫 번째 상업공장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할 예정이다.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독자 기술로 회수한 수산화리튬은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높은 순도를 가지고 있고 회수율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투자 환경을 고려해 첫 번째 공장은 한국에 건설하고 향후 적절한 시점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공장 증설도 추진할 계획이다.(왼쪽부터)김현석 SK이노베이션 BMR추진담당,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 이동석 성일하이텍 부사장(CFO)이 13일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성일하이텍은 지난 7월 기업공개(IPO)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이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이다. 독일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습식제련 공장을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 내 코발트·니켈·망간·구리·탄산리튬 등을 회수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이번 SK이노베이션과 협력을 바탕으로 최근 배터리 금속 중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리튬을 회수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도 니켈 등 광물과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인 거린메이와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슬라웨시주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니켈과 코발트 수산화혼합물’ 생산공장을 짓고 오는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3만톤(t)에 해당하는 혼합물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그래픽=이미나 기자)또한 SK온은 확보한 니켈과 코발트 수산화혼합물을 토대로 한국에서 황산니켈과 전구체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SK온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황산니켈을 조달해 미국에서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투입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요건 충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SK온은 이들과 니켈뿐만 아니라 배터리의 전구체 등 소재 부문에서 협력도 진행하고 인도네시아 행자야 광산에서 니켈 산화광도 확보할 계획이다. 니켈 산화광은 노천에서 채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채굴 비용 등이 저렴하고 부산물로 코발트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세계 시장에서 삼성SDI를 앞서 배터리 사용량 기준 점유율 4~5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세계 시장에서 SK온은 배터리 사용량 기준 점유율 5.4%로 5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15.1%의 점유율로 3위를, 삼성SDI는 4.0%의 점유율로 6위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흑자 달성을 못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해외 공장의 수율(양품 비율)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고 공급망 강화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IRA 혜택까지 더해지면 내년 1분기 흑자전환 달성 후 이익 확대가 어렵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온은 내년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미국 IRA 법안에 따라 약 44억 달러(5조7400억원) 규모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12.13 I 함정선 기자
"팜유부터 식량까지"..종합상사, 먹거리 미래 사업에도 사활
  • "팜유부터 식량까지"..종합상사, 먹거리 미래 사업에도 사활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종합상사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분야는 ‘식량자원’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공급이 줄면서 해외 식량 사업을 펼치는 상사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요소수 대란부터 올해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제한까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때마다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종합상사들이 활약하면서 식량 분야 투자 영역도 점차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량자원 확보 사업이 가장 활발한 기업은 포스코그룹의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다. 회사는 올해 9월 우크라이나 피브데니 항구에 정박 중이던 6만1000톤(t)의 옥수수를 국내로 신속하게 공급하며 국내 사료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셜이 운영중인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2019년 9월에 준공돼 올해 2월까지 약 250만t 규모의 곡물을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수출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자원을 회사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보고 있다. 2030년까지 곡물 취급량을 2500만t, 매출을 1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에서 운영하고 있는 곡물 터미널.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 외에 ‘팜 사업’도 차세대 먹거리로 판단하고 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팜오일은 팜나무 열매를 순수 압착방식을 통해 추출하는 식물성 유지를 말한다. 대두유, 유채유, 해바라기씨유 등 여러 식물성 유지 중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가장 뛰어나며 전 세계 식물성 유지 중 최대 수요품목이다. 비누나 세제, 화장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부터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전망이 밝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 사업 확장을 위해 2021년 유한회사 아그파(AGPA)라는 이름의 지주회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했으며 앞서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팜 농장을 개발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팜유 생산·판매까지 담당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001120)과 삼성물산 상사 부문도 인도네시아에서 팜농장을 운영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2009년 12월 인도네시아 팜농장(PT.PAM) 한 곳을 인수해 팜사업에 찻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18년 11월 팜농장 두 곳(PT.GUM, PT.TBSM)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식량자원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재 3개 농장 도합 식재면적은 2만1500헥타르(ha)이며 자체 팜오일 생산설비를 갖추고 연간 60만t 규모의 팜오일 트레이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팜농장 전경.(사진=LX인터내셔널)삼성물산(028260)은 2008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리아우주에 있는 약 2만ha 규모의 팜 농장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연간 약 10만t 규모의 팜 오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으며 생산된 팜 오일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공급하고 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기업도 있다.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은 모기업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에서 해외 식량사업을 담당하며 캄보디아를 전략국가로 삼았다. 회사는 캄보디아의 농산물 트레이딩을 시작으로 망고 등 열대과일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가공, 유통까지 점차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버섯 사업을 영위하는 경북 청도 소재 농업 회사인 그린합명에 투자한 것을 계기로 2019년 9월 영국에 ‘스미시머쉬룸’ 법인을 설립해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이 성과로 글로벌 유통기업인 테스코(TESCO)에 납품을 하면서 글로벌 식량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매장에 납품하는 점포 수를 800개 지점에서 1150개점으로 늘렸다. 2019년 영국 버섯 사업 매출은 79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59억원 규모로 2배가량 커졌다. 최근에는 호주에서도 현지 업체와 협업 체계를 갖춰 양송이·표고 버섯·팽이 버섯 등 관련 사업을 키워가고 있고 미국에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식량자원은 인류 생존에 필수적으로 환경 문제가 심각한 요즘 미래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래 먹거리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분야로 판단돼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시머시룸홀딩스 홈페이지
2022.12.13 I 김은경 기자
러-우 전쟁에 중동 원유 의존도 다시 치솟아...공급 다변화 '비상'
  • 러-우 전쟁에 중동 원유 의존도 다시 치솟아...공급 다변화 '비상'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해 초 터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추진해온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중동에 치우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을 50% 후반대까지 낮추며 수입처를 다변화해왔지만 올 들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차질이 생기며 불가피하게 중동산 원유 수입이 67%까지 급증한 탓이다.업계에서는 중동산 다음으로 수입 비중이 높은 미국산 원유로도 부족분을 충당하기에 빠듯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중동산 의존도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동산 의존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동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수급 불안과 가격변동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수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러시아산 수입 차질에 중동 의존도 심화12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2021만7000배럴로 지난 한해 수입량(5374만8000배럴)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국내 정유사들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수입물량 감소로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월 누적 기준 2.3%로, 지난해(5.6%) 대비 반토막이 났다.문제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차질로 인한 부족분을 중동산이 채웠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 정유업계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동산에 대한 편중도를 낮추기 위해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해왔지만 한순간에 이 같은 노력이 공염불이 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러시아산 대체 수입처를 찾아야 하는데 일시에 수입 물량을 늘릴 수 있는 국가는 중동 말고는 없어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원유 수급이 여유롭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최근 5년간 국내 정유업계는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을 꾸준히 줄여왔다. 지난 2017년 81.7%에 달했던 중동산 수입 비중을 지난해 59.8%까지 낮춘 바 있다. 정부 또한 국내 정유사에 비중동 지역에서 수입한 원유에 대해 원유수입비용 중 일부를 환급해주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제도’를 운영하며 수입처 다변화를 지원해 왔다.하지만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크게 줄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올해 10월 누적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UAE), 이라크, 오만, 중동 중립지대 국가 등으로부터 수입한 중동산 원유는 총 5억7789만배럴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수입물량(8억6076만배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7.1%로 지난해(59.8%)와 비교하면 7.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중동산 원유에 대한 수입 편중도가 높아질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중동 지역은 정치, 경제, 군사, 종교 등 다양한 분쟁이 끊이지 않아 국제유가와 수급에 항상 위험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1970년대 발생한 오일쇼크 사태 당시 중동산 원유 수입이 막히면서 우리나라는 석유 배급제를 실시할 정도의 수급대란을 경험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정세 불안 “수입국 다변화해야”중동 국가 다음으로 수입 비중이 높은 곳은 미국이지만 당장 물량을 늘리기엔 부담이 따른다. 미국산 원유는 중동산에 비해 운송비가 비싸고 수송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동산은 해당 국가로부터 국내까지 들여오는데 3~4주 정도기 걸리지만 미국산은 태평양을 건너서 오다 보니 최대 3주가량이 더 걸린다.더욱이 미국 셰일석유 업계는 최근 과잉 생산에 따른 생산성 하락, 투자 자금 유치 어려움,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입 물량을 늘리는데도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수입하는 전체 물량의 60%는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장기계약을 맺어 들여오고 나머지 40%는 현물시장에서 조달한다”며 “미국산 원유는 스폿성으로 들여오다 보니 가격변동성이 커 수입량을 확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동절기 난방유, 항공유 등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 국내 원유 수입물량은 지난해 9억6014만배럴을 웃돌아 10억 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이러한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이 지난 5일부터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원유 수급 불안이 심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수입국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12.12 I 박민 기자
꽉찬 韓조선소에…中, LNG 운반선 수주액 5배↑
  • 꽉찬 韓조선소에…中, LNG 운반선 수주액 5배↑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한국 조선사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만원을 이루면서 중국 조선사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1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LNG 운반선은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수주를 싹쓸이할 만큼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로이터통신은 선박 데이터 제공업체인 클락슨스리서치를 인용해 올해 중국 조선사들은 98억달러(약 12조80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45척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수주액 기준 지난해 5배 수준이다. 수주 건수로는 지난해 대비 3배 늘었는데, 중국 조선사 3곳이 올해 163척의 신규 발주 중 30%를 가져갔다. 11월 말 기준 올해 중국 조선사의 LNG 운반선 수주 잔고는 66척으로, 약 600억달러(약 78조4000억원) 규모의 전 세계 주문 중 21%를 중국 조선사가 차지했다. 현재 LNG 운반선 중 중국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은 9%에 불과하고, 중국 대형 조선사 3곳 가운데 대형 LNG 운반선 건조 경험이 있는 곳은 상하이에 본사를 둔 후둥중화조선이 유일하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을 겪으면서 LNG 수요가 늘어나자 관련 업체들이 선박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에도 설계와 건조가 효율적이고 국내 공급망을 갖췄다는 점에서 글로벌 선주들은 한국 조선사를 선호하지만, 한국의 수주 물량이 꽉 차면서 중국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데이터정보업체 ICIS의 로버트 송거 LNG 분석가는 “건조 비용 증가와 한국의 수주 잔고로 중국 조선사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면서 “중국이 앞으로 훨씬 많은 LNG 운반선을 건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LNG 수입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로 미국으로부터 연간 2000만t의 LNG를 수송해야 하는 중국의 LNG 운반선 수요가 증가하고, 향후 5년 동안 전세계 LNG 운반선이 지금 보다 30% 넘게 늘어날 것이라고 송거 분석가는 내다봤다.
2022.12.12 I 김윤지 기자
“의사가 없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과, 입원진료 중단… 무슨 일?
  • “의사가 없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과, 입원진료 중단… 무슨 일?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인천의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했다.인천의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했다. 왼쪽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사진=이미지투데이, 가천대 길병원 홈페이지 캡처)12일 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의 소아청소년과는 의료진 부족으로 이달 초부터 오는 2023년 2월 말까지 입원 진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길병원은 최근 몇 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레지던트)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원 환자를 진료할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상반기 전공의 1년 차 모집 과정에서 길병원 소아청소년과(정원 4명) 지원자는 단 1명도 없었다.이에 앞서 손동우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지역 내 협력의료기관에 공문을 보내고 입원 중단 사실을 알렸다.공문에서 손 과장은 “소아청소년과 4년 차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면 2년 차 전공의 1명만 남게 된다”며 “입원 환자를 진료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이어 “외래에서 가능한 일반 검사나 내시경·심초음파 등 특수 검사는 더 세밀하게 진행하겠다”라며 “입원이 필요한 소아들은 다른 병원에 의뢰해 달라”고 당부했다.길병원은 내년 3월께 전문의가 충원되면 입원 환자 진료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이는 길병원만의 일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다른 상급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가 이어지면서 현장 진료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전국 기준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은 2019년 80%에서 2020년 74%, 2021년 38%, 2022년 27.5%로 꾸준히 하락 중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전체 인구 중 17%의 진료를 담당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사회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다”며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란을 방지하고 진료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2.12.12 I 송혜수 기자
  • [사설]막 내린 화물연대 파업...제 발등 찍는 '불법' 다신 없어야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지난 9일 파업을 철회함으로써 경제계가 물류대란을 벗어났다. 화물연대는 파업 계속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종료에 62%가 찬성하자 16일 만에 파업을 마무리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추진 동력이 약해진 데다 국민 여론도 ‘부정’으로 기울어진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화물연대로서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품목 확대라는 요구가 하나도 수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기투항한 셈이다.정부와 여당이 ‘법과 원칙’을 내세우며 불법과는 타협하지 않겠다며 강경대응을 고수한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파업 초기에는 협상에 나섰지만 물류대란이 길어지자 ‘선 복귀 후 대화’ 입장을 고수하며 화물연대를 압박했다. 그 과정에서 시멘트 분야와 철강·정유 분야를 각각 대상으로 두 차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파업 직전에 내놓았던 ‘안전운임제 3년 연장’ 제안도 거둬들였다. 원희룡 국토건설부 장관은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에 제안이 무효가 됐다고 선언했다.파업을 철회한 뒤에도 정부의 강경대응은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파업 과정에서 부당한 공동행위와 사업자단체 금지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부산신항에서 새총으로 화물차에 쇠구슬을 발사한 피의자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조합원들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피해를 입은 화주들의 손해배상 소송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 피해액이 3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관련 손해배상 소송 규모가 역대급일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화물연대의 파업 철회는 법 위에 군림하는 집단행동을 통해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기가 더 이상 불가능해졌음을 보여준다. 안전운임제 사수를 주장하며 더 싸우겠다고 그제 정부 규탄·결의대회를 열었지만 동력은 이미 크게 약화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이 안전운임제 연장에 동의한다며 화물연대를 비호하고 나섰지만 불법에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 의지가 강력해 난항이 예상된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행위는 자신들의 발등만 찍는 것이라는 사실을 화물연대와 민노총은 명심해야 한다.
2022.12.12 I 양승득 기자
한전채 후폭풍에 '전기요금 큰 폭 인상하나'…기업 우려도 커져
  • 한전채 후폭풍에 '전기요금 큰 폭 인상하나'…기업 우려도 커져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국전력공사(한전)의 회사채인 ‘한전채’ 발행 한도를 기존 2배에서 5배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한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며 철강사와 디스플레어 업체 등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전의 유동성 위기가 커질 수 있어 전기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산업 수요가 위축되고 원자잿값은 오르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에너지 비용이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9일 정부는 한전채 관련 법 개정을 재추진하고 본회의 통과를 위해 적극 대응하기로 하는 한편 한전의 위기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단계적인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이를 위해 전기 요금 정상화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14차 본회의에서 한국전력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찬성 89인, 반대 61인 기권 53인으로 부결되고 있다. (사진=뉴스원)한전이 한전채 발행 확대 여부와 상관없이 전기 요금의 단계 인상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철강사들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까지 치솟고 있어 전기 요금 인상에 따라 분기별 수백억원에 이르는 에너지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3분기 현대제철이 에너지 비용으로만 600억원을 더 소요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LNG 가격도 올해 1~9월 t당 평균 132만5600원으로 지난해 대비 2배가 넘게 올랐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시작한 유럽의 에너지 대란이 심화하고, 가스 수요가 늘어나며 LNG 가격 상승세는 내년까지 지속하리라는 전망이다. 철강사들의 에너지 비용 상승은 자동차와 조선 등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강사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분을 자동차 강판이나 조선용 후판 등 가격 상승으로 상쇄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고 있어서다.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 요금 인상 관련해 ‘형강’ 제품 등에 인상분이 자동으로 반영되지 않지만 시장과 의사소통을 통해 요금 인상분이 가격에 반영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철강사별로 인상 폭은 다르지만 올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완성차와 차 강판 가격 협상에서 가격을 올리는 데 성공했고, 원자잿값 등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조선사 후판 가격 역시 인상을 지속해왔다.
2022.12.09 I 함정선 기자
'K-909' 신화, 유닛 WDJ 결성 스토리 공개…이민우·김동완·전진 출연
  • 'K-909' 신화, 유닛 WDJ 결성 스토리 공개…이민우·김동완·전진 출연
  • (사진=JTBC ‘뮤직 유니버스 K-909’)[이데일리 스타in 조태영 인턴기자] 그룹 신화가 유닛 WDJ로 돌아온다.10일 방송되는 JTBC ‘뮤직 유니버스 K-909’ 11회는 레전드 아이돌 신화의 첫 유닛팀 신화 WDJ가 출연해 ‘플래시(Flash)’와 ‘게스트(Guest)’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다.데뷔 24년 만에 첫 유닛 앨범을 발매한 신화 WDJ 이민우, 김동완, 전진. 세 사람은 “우리는 반쪽 신화입니다”라는 재치 있는 인사말과 함께 MC 보아와 허심탄회한 음악 토크를 나눈다.김동완은 유닛을 결성한 이유에 대해 “팬 분들이 완전체를 기다려주셨지만 같은 소속사에 있는 사람들끼리 작게라도 시작해보자 했다. 포문을 열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다”라고 설명한다.SM 선후배 사이였던 신화 WDJ 멤버들과 보아의 훈훈한 케미스트리도 빛날 예정. 이민우는 “보아 씨를 딸처럼 대했다”라고 회상했고, 전진은 “우리가 사랑하는 보아가 MC로 있으니깐 나오자 했다”라고 덧붙인다.신화 WDJ의 특별한 꿈도 공개된다. 24년 동안 많은 기록을 써 내려온 신화이지만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바람을 털어놓으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고. 데뷔 23년이 된 보아 역시 깊게 공감하며, K-POP 전설들의 훈훈한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다.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데뷔 14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샤이니 민호의 ‘놓아줘(Chase)’ 무대가 공개된다. 샤이니 ‘같은 자리(Area)’의 민호 솔로 버전도 최초 공개된다. 아울러 정승환의 신곡 ‘고마워하고 있어’와 WayV의 ‘러브톡(Love Talk)’ 무대도 펼쳐진다. 또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무대에서는 서도밴드가 레드벨벳 슬기의 ‘투애니에잇 리즌스(28 Reasons)’를 재해석한다. 재재와 엔믹스 해원이 진행하는 ‘글로벌 차트 포럼’은 걸그룹 대란의 역사를 짚는다. ‘뮤직 유니버스 K-909’ 11회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40분에 방송된다.
2022.12.09 I 조태영 기자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첨단화학소재 수출강소기업 현장 방문
  •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첨단화학소재 수출강소기업 현장 방문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8일 오후 서울 금천구 소재 친환경 첨단화학소재 전문기업 신아티앤씨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 3고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있는 우수 수출기업의 신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책 지원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2006년 설립된 신아티앤씨는 에폭시수지 및 아크릴수지를 기본 소재로 전기전자 분야에 사용되는 첨단 화학소재를 연구 및 생산하는 회사다. 해외 대기업들이 독점하던 기술을 순수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하여 첨단소재의 국산화에 앞장서온 기술 중심의 수출 강소기업이다.자체 개발한 첨단 화학소재 분야 특허 89건 보유, 벤처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청년친화강소기업 및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지정받는 등 기술뿐만 아니라 경영과 인력개발에서도 우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13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전 세계 9개국에 제품을 수출해 ‘무역의 날 7000만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신아티앤씨는 최근 첨단 화학소재 핵심 원자재 수급 불안정과 물류대란으로 국내외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중진공에서 투융자복합자금(스케일업금융), 독일 PRE-수출인큐베이터 입주 등 정책사업 연계지원 결과, 해외 주요 첨단 전자부품 소재기업 대상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해외시장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최춘구 대표는 “고환율 등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정책자금, 수출마케팅 등 중진공의 적시 지원을 통해 신규 수출판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첨단 화학소재 1등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학도 이사장은 “중진공은 최근 경제 불확실성으로 애로를 겪는 수출기업의 경영난과 일시적인 유동성 애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지원을 했다”며 “내년에도 우수한 제품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2022.12.08 I 함지현 기자
'운송 거부' 장기화에 타이어 피해 '눈덩이'…금호타이어, 추가 감산
  • '운송 거부' 장기화에 타이어 피해 '눈덩이'…금호타이어, 추가 감산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로 타이어 업계의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타이어 출하 자체가 어려워지자 급기야 금호타이어(073240)는 추가 감산에 들어갔다.지난 6일 오전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화물노동자 총력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운송료 현실화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금호타이어는 7일 노사 협상을 통해 광주공장, 곡성공장 생산량을 평소의 20~30% 수준으로 감산하기로 했다. 감산 기간은 집단 운송 거부가 해소되는 시점으로,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타이어 생산량을 평소 70% 수준으로 감산하기로 한 바 있다.추가 감산 결정에 따라 일 생산량 3만3000개 수준이던 광주공장의 생산량은 이날부터 8000개 수준으로 추락했다. 아울러 일평균 3만 2000개를 생산하는 곡성공장의 경우 평소 대비 30% 수준인 1만개로 줄었다. 다만, 일 평균 5500개 수준을 생산하는 평택공장은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금호타이어가 생산량 추가 감산에 돌입한 건 집단 운송 거부 장기화로 생산된 타이어를 출하하지 못하면서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생산한 타이어를 공장 내부에 적재하고 있는데, 파업이 길어지며 적재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타이어를 처리하기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3개 공장에서 일 평균 9만개 수준의 타이어를 출하했으나, 현재는 평소 대비 10% 수준만 출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집단 운송 거부 장기화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의 피해도 쌓이고 있다. 아직 감산 조치는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평상시 대비 출하량은 40~50%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넥센타이어도 평소 대비 50% 수준의 출하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 출하 어려움으로 당장 완성차 업계의 피해가 전이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완성차 제조사로의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은 막고 있지 않아서다. 하지만 집단 운송 거부 여파가 장기화로 나머지 업체들의 감산도 이어진다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물량이 출하가 거의 되고 있지 않아 매출 피해가 매일 같이 불어나고 있다”며 “미리 공급한 긴급 물량도 현장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아우성이 들려와 파업이 길어지면 타이어 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2022.12.07 I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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