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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홀 중 절반이 버디' 황유민, '닥공골프' 1인자 예약..동부건설 7점차 선두
- 황유민이 2번홀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개 홀에 버디 1개씩.‘버디 1위’ 황유민(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둘째 날 18홀의 절반인 9개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황유민은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9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17점을 획득했다. 중간합계 +26점으로 공동 2위 그룹을 7점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이번 대회는 낮은 점수로 우승자를 가리는 스트로크플레이가 아닌 홀별 타수에 따라 정해진 점수를 부여한 뒤 합산 점수로 순위를 정하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렸다.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의 점수로 계산한다.이 같은 변형된 경기 방식은 선수들의 공격적인 운영을 이끌어 내는 게 특징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선 위험을 감수하고 더 낮은 타수를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황유민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버디퀸’이다. 올해 이 대회 전까지 라운드 당 평균 버디 수 3.6818개, 버디율 20.4545%로 2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66라운드에서 기록한 버디만 243개다.이번 대회에선 공격력이 더 살아났다.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낸 황유민은 이날 9개를 잡아내 이틀 동안 15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라운드 당 평균 7.5개다.올해 데뷔해 7월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황유민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이번 대회에 앞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이유이기도 하다.황유민은 “워낙 공격적인 성향이고 플레이할 때 욕심도 많이 내는 편이라서 이번 대회라고 더 공격적으로 하지는 않았다”라며 “오늘은 쇼트게임이나 퍼트가 잘 따라줘서 버디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2라운드에선 마치 황유민의 버디쇼를 보는 듯했다.3번홀까지 파 행진을 한 황유민은 4번홀(파43)에서 첫 버디를 낚은 이후 상승세를 탔다. 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겼고, 8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더 줄여 2점을 추가했다.후반 들어선 버디 사냥에 더 속도를 냈다. 14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11번(파5)과 12번(파4), 13번(파3), 15번(파4), 17번(파5), 18번홀(파4) 등 홀을 가리지 않고 버디를 잡아내는 신들린 경기를 펼쳤다.12번홀에선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타수를 잃을 위기였으나 파로 막아냈고, 13번홀에선 거의 10m 정도 되는 버디 퍼트가 홀로 빨려 들어갔다. 17번홀에선 2타 만에 공을 그린 근처까지 보내면서 가볍게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했고, 18번홀에선 칩인 버디까지 만들어냈다. 1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적어냈던 황유민은 이날 14번홀에서 이틀 연속 보기를 했다. 둘 다 드라이브샷 실수에서 비롯됐다.그는 “페어웨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데 지금 티샷이 많이 불안한 상태”라며 “남은 경기에서는 티샷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또 그린 뒤쪽의 경사가 많은 편이라서 핀을 노리기보다는 퍼트하기 쉬운 위치를 잘 찾아서 공락하겠다”고 남은 라운드 전략을 밝혔다.이름이 같은 이지현 2명이 +19점으로 공동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고, 이승연(+16점), 이채은과 박희영, 박채윤, 방신실, 정소이, 박도은이 나란히 +15점을 획득해 공동 5위에 자리했다.1라운드에서 공동 81위에 그쳐 컷 통과가 불안했던 김수지는 이날 무려 14점을 따내면서 +13점을 만들어 공동 11위로 컷을 통과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 시차 제약 없고 코스 안성맞춤…‘천하무적’ 임성재, 제네시스 2R 단독 선두(종합)
- 임성재가 13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KPGA 제공)[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의 임성재(25)가 완전한 컨디션으로 참가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특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달리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임성재는 13일 인천 연수구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2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2위 배용준(23)을 1타 차로 따돌렸다.지난 5월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해 미국과 다른 시차, 다른 잔디에 적응해야 하면서도 역전 우승을 일궈냈던 임성재는 5개월 만에 시즌 2승, 4년 만에 제네시스 챔피언십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이번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차 2주 전에 한국에 귀국한 덕에 시차 적응도 완벽하다. 골프코스 역시 안성맞춤이다. 임성재는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은 미국의 토리파인스 골프장과 비슷하다. 제가 롱 게임을 잘하는 편이라서 긴 코스를 좋아하는데 그런 점이 저와 잘 맞는다. 이번주 롱 아이언, 미들 아이언 클럽을 자주 잡게 돼 코스가 아주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시차는 물론 코스 적응도 완벽하니 거의 ‘천하무적’이다. 전날 6언더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달린 임성재는 전반 12번홀(파4)에서 9m 버디를 집어넣어 첫 버디를 잡았고 15번홀(파5)에서는 그린 앞 20m 거리에서 칩인 이글을 잡아내며 선두를 내달렸다. 16번홀(파4)에서 보기 1개가 나오긴 했지만 남은 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한 임성재는 선두를 지키고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5타를 줄였지만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임성재는 “오전에 플레이해 원래 거리보다 덜 나간 게 아쉽다. 아이언 샷이 10m 정도 덜 날아가서 클럽을 결정할 때 고민이 컸다. 특히 후반에 아이언 샷 거리감이 맞지 않아 버디 찬스를 못 살린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2라운드를 마친 뒤 몰려든 수십명의 팬들에 일일이 사인을 한 임성재는 “국내 대회에 나와 팬들과 만나서 소통하고, 제가 잘 치면 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하다. PGA 투어에서는 자주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라 저에게도 자극이 된다. 많은 분이 보러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국내 팬들을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준비한 건 없지만 제 실력을 발휘해 일요일에 우승하는 게 팬들께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임성재는 “3라운드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내일 경기만 잘 풀린다면 충분히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인터뷰하면서 웃음을 터뜨리는 임성재(사진=KPGA 제공)지난 8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받은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롱런을 예고했다.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우승을 바랐고, 더 고삐를 조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임성재는 “PGA 투어가 단년제로 바뀌고 페덱스컵 상위 50위 안의 선수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주면서 대회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페덱스컵 125위 안에 들면 메이저 대회 빼고는 거의 다 출전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50위 안에 들어야 특급 대회에도 나갈 수 있다. PGA 투어에서도 선수들이 랭킹 관리를 위해 대회 출전을 많이 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상위 50위 안에 들어야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저도 방심하지 않고 더 훈련을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임성재는 지난 2022~23시즌 페덱스컵 24위를 기록하며 내년 시즌 특급 대회 전 경기 출전권을 확보했다.배용준은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이고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선두 임성재를 1타 차로 쫓는다. 배용준은 지난해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을 받았고, 이번 대회에서 통산 2승에 도전한다.디펜딩 챔피언 김영수(34)와 허인회(36), 박상현(40), 최진호(39) 등 쟁쟁한 선수들이 공동 3위(9언더파 135타)에 오르면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후반까지 임성재와 공동 선두를 달렸던 황중곤(31)은 티샷을 물에 빠트린 데 이어 어프로치 샷 실수 등이 이어지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공동 8위(8언더파 136타)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퍼트 라인 살피는 배용준(사진=KPGA 제공)
- '가을여왕' 김수지, 컷탈락 걱정 'No'..버디 몰아치기로 순위 수직상승
- 김수지.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81위에서 공동 9위로.‘가을 여왕’ 김수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의 공격 골퍼를 가리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둘째 날 버디 7개를 잡아내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김수지는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 14점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낮은 스코어로 순위를 정하는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 아닌 홀별 타수에 따라 정해진 점수를 부여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선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으로 계산한다.보기나 더블보기를 했을 때 잃는 점수보다 버디나 이글을 하면 획득하는 점수가 높아 선수들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경기 방식이다.2라운드에선 김수지가 대회 방식의 효과를 봤다.김수지는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 -1점으로 공동 81위에 그쳤다. 부진한 성적으로 컷 통과가 불안했으나 둘째 날 몰아치기 버디가 나오면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김수지는 11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더니 13번과 15번 그리고 17번과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10점을 추가했다. 후반 들어선 버디 추가 속도가 주춤했으나 4번과 6번홀에서 버디 2개를 더 잡아내면서 이날만 무려 14점을 추가해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오후 3시 30분 현재 2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수지는 전날 공동 81위에서 공동 9위로 순위가 상승했다.둘째 날 경기에선 순위 변동이 컸다. 황유민은 13번홀까지 12점을 추가해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이승연과 이채은, 박희영, 박채윤, 박주영 등도 10점 이상씩 추가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시차도 코스도 적응 끝내니 ‘천하무적’…임성재, 2R도 선두권 달려
- 임성재가 13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아이언 샷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사진=KPGA 제공)[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거칠 것이 없다. 세계랭킹 26위 임성재(25)가 완전한 컨디션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특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도 선두권을 달리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임성재는 13일 인천 연수구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2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오전조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영수(34), 허인회(36), 박상현(40), 박경남(39)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지난 5월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해 미국과 다른 시차, 다른 잔디에 적응해야 하면서도 역전 우승을 일궈냈던 임성재는 5개월 만에 시즌 2승, 4년 만에 제네시스 챔피언십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이번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차 2주 전에 한국에 귀국한 덕에 시차 적응도 완벽하다. 골프 코스 역시 임성재에 안성맞춤이다. 임성재는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은 미국의 토리파인스 골프장과 비슷하다. 제가 롱 게임을 잘하는 편이라서 긴 코스를 좋아하는데 그런 점이 저와 잘 맞는다. 이번주 롱 아이언, 미들 아이언 클럽을 자주 잡게 돼 코스가 아주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시차는 물론 코스 적응도 완벽하니 거의 ‘천하무적’이다. 전날 6언더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달린 임성재는 전반 12번홀(파4)에서 9m 버디를 집어넣어 첫 버디를 잡았고 15번홀(파5)에서는 그린 앞 20m 거리에서 칩인 이글을 잡아내며 선두를 내달렸다. 16번홀(파4)에서 보기 1개가 나오긴 했지만 남은 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한 임성재는 선두를 지키고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5타를 줄였지만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임성재는 “오전에 플레이해 원래 거리보다 덜 나간 게 아쉽다. 아이언 샷이 10m 정도 덜 날아가서 클럽을 결정할 때 고민이 컸다. 특히 후반에 아이언 샷 거리감이 맞지 않아 버디 찬스를 못 살린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2라운드를 마친 뒤 몰려든 수십명의 팬들에 일일이 사인을 한 임성재는 “국내 대회에 나와 팬들과 만나서 소통하고, 제가 잘 치면 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하다. PGA 투어에서는 자주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라 저에게도 자극이 된다. 많은 분이 보러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국내 팬들을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준비한 건 없지만 제 실력을 발휘해 일요일에 우승하는 게 팬들께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임성재는 “3라운드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내일 경기만 잘 풀린다면 충분히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지난 8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받은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롱런을 예고했다.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우승을 바랐고, 더 고삐를 조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임성재는 “PGA 투어가 단년제로 바뀌고 페덱스컵 상위 50위 안의 선수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주면서 대회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페덱스컵 125위 안에 들면 메이저 대회 빼고는 거의 다 출전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50위 안에 들어야 특급 대회에도 나갈 수 있다. PGA 투어에서도 선수들이 랭킹 관리를 위해 대회 출전을 많이 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상위 50위 안에 들어야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저도 방심하지 않고 더 훈련을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임성재는 지난 2022~23시즌 페덱스컵 24위를 기록하며 내년 시즌 특급 대회 전 경기 출전권을 확보했다.인터뷰하는 임성재(사진=KPGA 제공)
- [단독]"장원영은 연습중독자" 라이언전이 밝힌 아이브 앨범 작업기(인터뷰①)
- 아이브(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한 끝 정성을 다해 오직 아이브만을 위한 곡들을 만들었습니다.”13일 발매된 그룹 아이브(IVE·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의 미니앨범 ‘아이브 마인’(I’VE MINE) 음악 작업을 책임진 프로듀서 라이언전(Ryan Jhun, 본명 전세원)의 말이다.라이언전은 ‘아이브 마인’에 수록된 6곡의 곡 작업에 모두 관여하며 작사, 작곡, 편곡 능력을 자랑했다. ‘믿고 듣는’ 검증된 조합이다. 라이언전은 아이브와 데뷔 때부터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왔다. ‘일레븐’(ELEVEN),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브’(After LIKE), ‘아이 엠’(I AM) 등 음원차트 정상을 수놓았던 히트곡들이 모두 라이언전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이번에도 어김없이 라이언전과 아이브가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곡들이 글로벌 K팝 팬들의 귀와 마음에 닿았다. 공개 직후부터 ‘배디’(BADDIE), ‘이더 웨이’(Either way),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등 트리플 타이틀곡을 포함한 수록곡 전곡을 향한 반응이 뜨겁다. 라이언전은 이날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또 한 번 기회를 주신 서현주 부사장님과 최상미 부장님을 비롯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 관계자분들, 그리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녹음 작업에 임해준 아이브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2021년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히트 행진을 거듭하며 ‘톱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아이브의 새 앨범 작업에 참여하기 위한 프로듀서들의 경쟁 열기가 후끈했던 이유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타쉽은 약 2000곡의 데모곡 중 아이브의 신보에 담을 단 6곡을 엄선했다. 라이언전은 “저도 데모곡을 100개 정도 보냈다”고 웃으면서 “아이브와 오랜 시간 호흡한 삼촌의 마음으로 정성껏 만든 음악을 알아봐주신 것 같아 기쁘고 뿌듯했다”고 했다.라이언전(사진=슈퍼벨컴퍼니)라이언전은 아이브의 새 앨범을 작업하면서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브가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자 ‘MZ 아이콘’으로 통하는 만큼, 초등학생 팬들부터 그들의 부모님 세대까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했는데, 스타쉽 부사장님께서 저의 의도를 기가막히게 간파하시고 곡을 선별하셨다”면서 “덕분에 마스터 피스라고 할만 한 앨범이 나왔다는 생각”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아이브와 데뷔 때부터 협업을 맞춘 데다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한 곡을 발표할 때마다 차트를 뒤흔들었다 보니 부담감도 있었단다. 라이언전은 “음악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고민이 엄청 컸다. 밤잠을 설쳤을 정도”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MZ 세대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새롭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아이디어가 저의 10대 시절인 1990년대와 2000년대의 바이브와 이야기를 장르적으로 풀어내보자는 것이었다”며 “최근 들어 ‘레트로’라는 키워드로 통용되는 그 시절 음악이 ‘근본’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도 어느 정도 반영했다”고 했다.“아이브 정규 1집 선공개곡이자 더블 타이틀곡이었던 ‘키치’(Kitsch)도 비슷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곡이었어요. ‘키치’가 프로토타입이었다면, 이번 앨범에 담은 곡들은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죠.”아이브의 음악적 정체성이 명확하게 드러내도록 하는 작업도 중요시했다. 라이언전은 “이전 발표곡들로 아이브의 아이덴티티를 이야기하고자 했다면, 이번엔 확실하게 형성된 아이브의 아이덴티티와 소울을 보여주는 데 힘 썼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열린 아이브 콘서트를 관람하러 갔을 때 부제가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미인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인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또 한 번 기가 막히게 딱딱 맞아떨어지는구나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웃었다. 녹음 당시 분위기는 어땠을까. 라이언전은 멤버들과의 작업 에피소드를 묻자 가장 먼저 장원영을 극찬했다. 그는 “노력파도 이런 노력파가 없다. 목소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녹음 시작 20분 전에 미리 도착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다. 우스갯소리로 장원영에게 ‘연습 중독자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록곡 ‘OTT’ 가사도 정말 열심히 써줬다”며 “앞으로는 작곡에도 욕심을 내보겠다고 하더라. 이젠 아티스트 장원영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아이 해브 마인’(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아이브(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나머지 멤버들에 대해서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라이언전은 “안유진은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더 좋아졌다. 저에게 ‘음악의 깊이를 깨닫고 있고, 그래서 음악을 더 심도 있게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며 “그런 자세에 걸맞게 철저한 준비성을 보여주며 작업에 임했다”고 했다. 또한 라이언전은 “가을이는 매사에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는 친구라 뭐라도 하나 더 쥐어주고 싶은 멤버다. 이서는 학생이라 더 피곤할 텐데 군소리 하나도 안 하고 어떻게 해서든 음악에 맞는 색깔을 내려고 노력해준 친구라 고마웠다”고 했다. 뒤이어 리즈에 대해선 “흡수력과 이해도가 너무 좋고 녹음에 임하는 자세도 좋아서 함께 일하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며 “목소리의 깊이도 생겼다”고 했다. 레이에 대해선 “녹음할 때 ‘밀당’을 잘 한다. 애간장을 태우면서 긴장하게 만들다가 결국엔 할 거 다 해준다”고 웃으며 “가슴을 후벼파면서 심금을 울리게 하는 소리를 내는 친구다. ‘이더웨이’에서 그 매력이 잘 드러냈다”고 말했다.“10년, 20년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아이브뿐만 아니라 라이언전은 인터뷰 말미에 이 같은 말도 꺼냈다. 그러면서 라이언전은 “요즘 들어 기본, 클래식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패스트푸드처럼 만들어진 자극적인 음악은 빨리 싫증나기 마련”이라며 “아이브 앨범에 담은 곡들도 그런 철학을 바탕으로 작업했으니 귀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음악의 깊이감과 대중의 니즈를 모두 잡은 곡들을 작업해나가며 ‘아이돌 음악은 팬덤만 소비하는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는 프로듀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송강호·주윤발 쏘고 거장들이 받치고…열흘 빛낸 화제의 ★들[BIFF 결산]③
- 홍콩 배우 주윤발(오른쪽)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송강호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 대장정을 화려히 열고 막을 내릴 수 있던 건 영화제를 수놓은 수많은 국내외 스타들의 존재감 덕분이었다. 올해 BIFF는 인사 공백으로 인한 비상체제와 예산 삭감 등 어려움 속에서도 수많은 배우, 감독 등 스타들이 부산을 찾아 열기를 띄웠다. 올해 영화제의 호스트를 맡은 배우 송강호부터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따거’ 홍콩 배우 주윤발, 중국 톱배우 판빙빙, 일본 국민 여동생 히로세 스즈를 비롯해 윤여정, 나문희, 김영옥, 송중기, 한효주, 유지태, 유승호, 이병헌, 차승원, 이성민, 전종서, 유연석, 이준혁, 박은빈, 이솜, 안재홍, 유태오 등 수많은 배우들이 BIFF를 빛냈다. 이와이 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뤽 베송, 하마구치 류스케 등 해외 거장들도 참석해 영화제의 품격을 높였다. 올해 영화제를 특히 빛낸 화제의 거장과 스타들의 발자취를 되짚었다. ◇“송강호·주윤발 투샷…팬서비스 굉장해”올해 영화제 최고의 장면은 호스트 송강호와 주윤발의 만남이었다. 홍콩 출신 중국어권 톱배우인 주윤발은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부산을 찾았다. 그는 매체들과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신작 ‘원 모어 찬스’를 포함한 주요 작품 특별전과 오픈토크, 핸드프린팅 행사 등에 참여해 역대급 팬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윤발은 특히 “영화가 없다면 주윤발도 없다”, “공수래공수거” 등 기자회견 및 각종 행사에서 어록을 탄생시켰다. 스크린 영웅이자, 인생의 멘토로서 귀감을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송강호는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오픈토크 행사에서 주윤발과의 만남에 대해 “너무 반갑고, 대단히 영광스럽다고 (주윤발에게) 영어로 말씀드렸다. 대배우를 맞이하니까 아우라가 대단했고, 굉장히 감동적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이데일리에 “송강호 배우가 호스트를 해주시고 주윤발 배우가 부산에 와 굉장히 좋은 팬서비스를 관객들에게 많이 해주셨다”며 “덕분에 관객들이 정말 많이 좋아해주셨다. 저 역시 기뻤다. 주윤발 특별전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다른 영화 상영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어서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지난 4일 개막식에 참석한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는 “송강호 배우의 도움과 영화제에서 보여준 애티튜드를 업계에서도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위에서부터)이와이 슌지 감독, 뤽 베송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사진=뉴스1, 연합뉴스)◇영화제 품격 높인 거장의 존재감신작을 들고 부산을 찾아온 거장 감독들의 존재감이 올해는 유독 컸다. ‘도그맨’ 뤽 베송 감독과 ‘키리에의 노래’ 이와이 슌지,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상영회 및 GV 행사는 예매 사이트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들이 국내 취재진 및 관객들을 만나 남긴 어록도 화제였다. 영화 ‘제5원소’, ‘니키타’ ‘레옹’ 등으로 국내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은 뤽 베송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예찬을 남겨 주목받았다. 그는 한국 영화계에 대해 “특별히 젊은 감독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한국 영화의 면모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매년 힘을 받아 새로운 젊은 감독들이 영화계에 등장하고 있고, 그래서 한국 영화의 미래를 위해서는 완벽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제 생각엔 한국 영화가 10년 전부터 전 세계 영화판에서 가장 살아있는 그런 영화계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한국 영화계가 세계에서 가장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와이 슌지는 한국의 부산에 대해 “친척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라며 친근감을 표했고, 지난해에 이어 신작 ‘괴물’을 들고 부산을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올해 그를 테마로 한 굿즈가 판매돼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영화제 후반부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로 열린 스페셜 토크 행사는 관객들로 빼곡히 들어찼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무려 90분이나 관객들과 심도깊은 영화적 대화를 나눴다. 중국계 배우 판빙빙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사진=뉴스1)(사진=뉴스1)◇화제성 압도한 판빙빙·송중기인기와 압도적인 화제성으로 이슈를 주도한 스타는 판빙빙과 송중기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판빙빙은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영화 ‘녹야’(감독 한슈아이)로 부산을 방문했다. 앞서 판빙빙은 지난 2018년 탈세 논란 후 돌연 두문불출하면서 실종설에 휩싸인 바 있다. ‘녹야’는 판빙빙이 일련의 사건들 이후 수년의 공백기 끝에 택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판빙빙은 ‘녹야’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이슈들에 대해 “연기자는 때로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침착하게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며 “저 역시 몇 년 간 저를 가라앉히고 침착히 작품을 고를 시간이 있었다”고 심경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월 영화 ‘화란’으로 생애 첫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송중기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화란’의 홍보 과정에서의 역대급 팬서비스, 자원봉사자들까지 챙겼다는 목격담을 낳으며 ‘미담 제조기’에 등극했다. 특히 그는 지난 7일 오픈토크 행사에서 훌륭한 무대 매너와 팬서비스로 입소문을 모았다. 행사 도중 관객들의 성원과 요청에 즉석에서 댄스를 선보여 ‘송중기의 하입보이’라는 수식어를 탄생시키는가 하면, 오픈토크 행사가 끝난 후에는 자원봉사자들을 도와 직접 의자와 테이블을 옮기는 모습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을 한 바퀴 돌며 관객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알찬 팬서비스로 만족감을 선사했다. 행사 외에도 해운대구 일대를 활보하며 마주친 팬들의 사진 요청 및 팬서비스에 흔쾌히 응했다는 후문이다.(사진=뉴스1)◇박은빈이 열고 고민시·홍경이 닫고영화제 역사상 최초 단독 MC로 나서 성공적인 개막식 진행을 이끈 박은빈을 향한 찬사도 쏟아졌다. 박은빈은 당초 개막식 공동 사회로 예정됐던 배우 이제훈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게 되면서, 28년 BIFF 역사상 최초의 단독 사회자에 도전했다. BIFF 측은 새로운 남성 사회자의 선정을 고려하는 대신 박은빈의 단독 사회란 파격적인 형식을 선택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당황했을 법했지만, 박은빈은 달랐다. 이날 매끄러운 진행 실력과 압도적 존재감으로 세간의 우려를 씻어내고 BIFF의 성공적 오프닝을 연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또 그는 이날 단독 MC답게 예년과 다른 화려한 의상과 화사한 메이크업으로 시선을 단번에 잡아끌었다. 박은빈은 이날 풍성한 스카이블루 색상 드레스에 동화 속 공주같은 자태로 등장해 환호성을 받았다. 13일 오후 열릴 폐막식은 ‘밀수’로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고민시와 드라마 ‘악귀’, 웨이브 ‘약한영웅 Class1’ 등에서 활약한 홍경이 사회를 맡는다. 충무로와 브라운관의 대세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사람이 폐막식에서 보여줄 호흡과 패션에도 이목이 쏠린다. 개막식에서 수많은 스타들이 화려한 드레스, 정장 패션을 선보인 만큼 폐막식 레드카펫도 많은 스타들이 수놓을지 주목된다.
- 루이비통, 하우스 앰버서더 '르세라핌' 발탁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한국의 걸그룹 르세라핌을 새로운 하우스 앰버서더로 발탁했다고 13일 밝혔다. 루이비통의 새로운 앰버서더 르세라핌과 최신 캡슐 컬렉션. (사진=루이비통)‘나는 두려움이 없다’는 뜻의 ‘아임 피어리스(I’M FEARLESS)’ 영어 문구를 애너그램 방식으로 재배열한 그룹명의 르세라핌은 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 다섯 멤버로 구성된 그룹이다. 지난해 5월 ‘피어레스’로 데뷔했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녹인 음악과 함께 무대의 위, 아래를 막론하는 강렬한 이미지로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루이비통의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이목을 사로잡은 르세라핌은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루이 비통의 첫 번째 여성 프리폴 쇼에 초대됐으며, 공식 애프터파티에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니콜라 제스키에르 루이비통 아티스틱 디렉터는 “르세라핌이 루이 비통의 하우스 앰배서더로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서울에서 열린 프리폴 패션쇼의 애프터파티 공연에서 르세라핌이 보여준 에너지를 기억한다. 르세라핌 멤버들 모두 각자만의 매력과 멋진 스타일을 지녔다”라고 말했다. 르세라핌은 루이 비통의 최신 캡슐 컬렉션과 함께 앰버서더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한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서울 잠수교 위 런웨이에서 선보였던 대표적인 가방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으며, 루이비통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새롭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캡슐 컬렉션에서는 트렁크 내부 마름모꼴의 쿠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2015년 선보였던 고-14(GO-14) 백을 이번 캡슐 컬렉션에서만 특별한 컬러로 만나볼 수 있다. 또 각진 세모 형의 실루엣 위 새겨진 로고가 강조된 ‘포쉐트 에쿠상’이 공개되며, 행운을 담는다는 의미의 복주머니 형태를 새롭게 해석한 ‘노에 펄스’는 온라인 스토어 단독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프리폴 패션쇼의 극적인 연출을 떠올리게 하는 이번 캠페인은 바쁜 도시를 배경으로 다섯 명의 르세라핌 멤버들과 이번 캡슐 컬렉션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이템들을 과감하게 담아냈다.
- [단독]OCI가 픽한 SN바이오사이언스 기평 고배…"내년 상반기 재도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잘 녹지 않는 항암 물질을 주사제로 쓸 수 있는 원천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SN바이오사이언스(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마셨다. 임상 2상 데이터가 없다는 점, 글로벌 기술이전 딜이 없었다는 점이 탈락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내년 6월 기술성 평가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박영환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대표.(자료=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6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코스닥 시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BBB, BBB 등급을 받아 탈락했다. 기술성 평가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2곳에서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통과된다. 평가기관들은 기술성과 사업성에 관한 35개 평가 항목을 심사해 등급을 매긴다.취재에 따르면 평가기관들은 에스엔바이오의 임상 단계가 아직 초기라고 판단했다. 임상 2상 중간 데이터까지 검토 후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SNB-101’은 심사를 받을 당시 임상 1상에 머물러 있었다. 에스엔바이오 관계자는 “임상 1상만 마치고도 기평에 통과한 기업들 사례를 봤고, 기평 심사를 받는 동안 미리 신청해 둔 국내 2상 임상계획서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심사 과정에 ‘보완’이 나오면서 승인 일정이 미뤄졌다. 이 때문에 심사 결과가 나온 후 임상시험승인이 나와서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 성과가 없다는 점도 평가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에스엔바이오는 국내 항암제 점유율 1위 제약사 보령(003850)과 기술수출 2건을 맺었지만, 해외 제약사를 상대로 한 계약은 아직 없다. 다만 보령과의 총 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에스엔바이오는 사업 재정비 등을 거쳐 내년 6월 기술성 평가 재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에스엔바이오의 SNB-101은 현재 시판 중인 항암제 ‘이리노테칸’(Irinotecan)의 활성대사체(SN-38)를 주성분으로 하는 나노항암제다. 회사의 핵심 플랫폼인 ‘이중나노미셀’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약물전달기술로, 몸 안에서 잘 녹지 않아 약효 발현이 어려운 약물을 수용성화 할 수 있는 고분자 물질을 통해 이중으로 둘러싸는 기술이다. 고형암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임상 1상에서 이리노테칸 제제보다 우수한 안전성과 일부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회사는 나노항암제가 임상단계로 진입하지 못했던 장벽 중 하나인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췄다.에스엔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지분 18.39%를 보유한 OCI홀딩스(010060)다. 폴리실리콘 제조기업 OCI(456040)는 지난 5월 지주사인 OCI홀딩스와 사업회사인 OCI로 인적분할했다. OCI는 부광약품(003000)과 합작법인을 통해 2019년 에스엔바이오에 50억원을 투자, 최대주주가 됐다.에스엔바이오는 국내 ‘톱3’ 원료의약품 회사인 국전약품(307750)과 합작법인 출범도 앞두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7월 항암주사제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는 11월 나노의약품 생산 공장 ‘KS바이오로직스’를 출범할 계획이다. ◇“유효성 데이터·확실한 기술수출 성과 필요”최근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한 바이오 벤처 사례들을 종합해보면 유효성을 평가할만한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확실한’ 기술이전 성과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사 바이오오케스트라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한 이력이 있지만, 지난 8월 기평에서 탈락했다. 평가기관에서는 기술수출 계약상 업프론트(계약금)가 너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다른 뇌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아리바이오도 미국 임상 3상에 진입했고 국내에서 1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3월 기평에서 탈락했다. 명확한 탈락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임상 3상까지 가는 동안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가 없었다는 점이 배경 중 하나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2상 데이터와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성과가 요즘 기술성 평가 결과를 좌우하는 트렌드 같다”며 “특히 기술이전 딜도 초기 계약금이 얼마인지, 세부적인 마일스톤 규모는 어떤지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 같다. 임상 1상이지만 통과된 기업의 경우 적어도 두 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중이어야 하고 기술이전 계약금 규모도 커야 통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단독]중견기업까지 SOS 치는데…문닫힌 '워크아웃'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 3분기 중견기업 3곳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워크아웃을 신청한 중견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올해 3분기에 나왔다. 복합위기에 따른 기업들의 경영난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워크아웃은 일시적 어려움에 빠진 기업의 재기를 돕는 자율 구조조정 제도다.워크아웃 대상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오는 15일 근거법이 일몰돼 다음주부터 신청이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플랜B’를 마련할 예정이지만 한계가 뚜렷해 기업들이 비상에 걸렸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구조조정 압력 커졌다”…대상 기업 더 늘어날듯12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지난 3분기 중견기업 3곳이 각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견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2년 만이다. 연도별 신청 건수는 2019년 2건, 2020년 1건, 2021년 1건, 2022년 0건, 올해 상반기 0건이었다. 최근 5년간 워크아웃을 신청한 중견기업이 7곳이었는데, 올해 3분기에만 3곳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워크아웃은 잠시 어렵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부실징후 기업)이 신청하면, 채권단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따라 만기연장·신규자금 공급 등을 지원해 기업 재기를 돕는 제도다. 보통 중소기업들이 신청한다. 2019~2022년 신청 기업은 39곳이었고 이중 35곳(90%)이 중소기업이었다.올 들어 중견기업 신청 건수가 늘어난 것은 복합위기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하강, 고금리 지속 등 대내외 환경 악화로 중견기업 신청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경영난이 본격했다는 신호탄”이라고 했다.워크아웃 대상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기업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팬데믹 기간 초저금리 기조에서 구조조정을 미뤄왔는데 금리가 오르며 구조조정 압력이 커졌다”며 “그 압력은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실제로 부실이 우려되는 중소기업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의 정기 신용위험 평가 결과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중소기업(기촉법 분류기준·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은 2019년 56곳, 2020년 64곳, 2021년 76곳, 2022년 82곳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은 3곳, 2곳, 3곳, 2곳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의 각종 지원 조처에도 중소기업이 대내외 환경을 견딜 여력이 부족했던 결과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금융권 자율협약 나설듯…구속력 없어 ‘한계’문제는 오는 15일 워크아웃 근거법인 기촉법이 일몰된다는 점이다. 15일까지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기업은 관련 절차를 밟을 수 있지만 16일부터는 신청조차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국회 정무위원회에 기촉법 연장을 건의해왔으나 여야 간 정쟁 탓에 법안소위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지난달 11일엔 정윤모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까지 나서 “워크아웃 제도를 연장해달라”고 호소했으나 국회는 귀를 닫았다.금융위는 전 금융권 자율 협약에 따른 기업 재기 지원안을 ‘플랜B’로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을 대상으로 ‘기업 구조조정 운영협약’을 제정함으로써 기업들에 워크아웃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2018년 7월 기촉법이 실효됐을 때도 387개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협약을 주도했었다.협약이 제정되면 자율 구조조정은 가능해지지만 한계는 뚜렷하다. 기촉법은 모든 금융채권자가 참여토록 규율하는 반면, 자율협약 대상은 채권금융회사로 한정된다.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기업이 워크아웃 신청시 기초법하에선 회사채 보유기관 모두 채권행사 유예 등에 동참해야 한다. 그러나 협약하에선 회사채 보유자 중 비금융기관은 협약 대상에서 제외된다.지역의 협동조합, 대부업체 등의 금융회사가 대상에 제외된다는 점도 한계다. 법적 구속력이 없어 금융회사들이 자신의 채권 회수만을 위해 ‘무임승차’ 행태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이러한 자율 구조조정을 밟지 못하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이더라도 법원 회생 절차를 밟아야 한다. 회생은 보통 한계 상황에 다다른 D등급 기업이 신청한다. 회생을 신청하면 경영활동을 지속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상거래 채무도 동결돼 해당 기업뿐 아니라 협력 업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성태윤 교수는 “정상화를 위한 선택지를 많이 제공할수록 기업으로선 좋은 것 아니냐”며 “조속한 재입법화를 통해 워크아웃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 은행권 '인사태풍' 속…박종복 SC제일은행장 4연임만 힘 받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윤종규 KB금융(105560)그룹 회장이 용퇴하면서 5대 금융그룹 회장이 전면 교체된 가운데 올 연말 금융권 수장들의 세대교체가 또 다시 이뤄질지 주목된다. 전국은행연합회를 비롯해 DGB금융지주(139130), SC제일은행, 케이뱅크 수장까지 속속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 중 SC제일은행을 이끌고 있는 박종복 행장의 4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왼쪽부터)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사진=각사)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3일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임추위는 최희남 의장과 손병옥·황국재 등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임추위는 후보추천 및 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하고, 이르면 이달 중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행장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박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15년 1월 SC금융지주 회장 및 SC제일은행장으로 취임한 박 행장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제일은행 인수 후 첫 한국인 행장이다. 지금까지 3연임에 성공하며 행장 재임 기간만 9년에 이른다.박 행장 취임 전 SC제일은행은 경영 효율성 악화로 적자에 시달렸으나, 인력 및 점포 개편과 선제 리스크관리, 채널 다변화 등을 통한 경영효율 개선으로 취임 2년 만인 지난 2016년 2245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은 827억원으로 작년보다 44.8% 증가했다. 아울러 SC제일은행은 외국계인 만큼 금융당국의 금융권 수장 연임 반대 기조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도 최근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2020년 12월 취임한 김광수 회장의 임기는 11월 30일까지다. 은행연합회는 이르면 오는 10월 말 회장과 11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은행연합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은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으나 실제 연임 사례는 1989년부터 3·4대 회장을 역임한 정춘택 전 회장 한 명뿐이었기 때문에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차기 회장으로는 관료 출신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이 거론된다. 역대 은행연합회장이 관료 출신 인사가 주를 이뤘다는 점에서 이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평가된다. 민간 출신에서는 금융그룹 회장을 지냈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손병환 전 NH농협금융 회장과 11월에 물러날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과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DGB금융그룹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오 회장이 정관상 나이 제한으로 연임이 불가능해지면서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DGB금융 내부 규범에 따르면 만 67세 이상 후보자를 회장으로 선출하거나 재선임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김 회장은 1954년 11월 생으로 현재 만 68세로, 사실상 연임이 불가능하다. 이 조항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수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식석상에서 내부 규범 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이 고객 동의 없이 1600여개의 증권계좌를 부당 개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이미 용퇴를 결정하고 이를 발표할 시점이 가까웠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DGB금융은 현재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상태로, 조만간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결정될 전망이다.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의 임기는 올 연말에 만료된다. 서 행장은 2021년 2월 3대 행장으로 부임해 지난해 836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올해 상반기는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연내 추진했던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모회사인 KT(030200) 수장이 교체되면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인사 태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케이뱅크 측은 “케이뱅크 이사회는 은행장 퇴임 시 차기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 통지일 30일 이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라면서 “주총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 [단독]키우는 ‘떡잎’ 달랐다…경력관리 차이가 만든 ‘유리천장’
- [이데일리 서대웅 경계영 기자] 입사할 땐 성비가 비슷했지만 책임자·간부·임원으로 갈수록 여성에게 ‘장벽’이 세워지는 배경으로는 기회의 불평등이 꼽힌다. 본점 근무나 기업 여신 등 주요 업무를 경험해본 남성은 여성에 비해 두 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녀 재직비율 비슷…관리자는 남성이 5.7배↑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 올해 3월 기준 재직하는 남성 행원은 총 1만5480명, 여성 행원은 1만3156명이다. 재직자 전원 가운데 남성 비율은 54.1%인 반면 부·팀장급 이상인 간부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85.0%(4347명)에 달한다. 과·차장급인 책임자에서도 남성은 6474명, 여성은 3660명으로 남성이 63.9%를 차지했다. 이는 입행 연도가 같아도 남성 행원이 여성보다 더 빨리 승진한 결과다. 실제 KB국민은행은 간부가 되는 데 남성은 12년, 여성은 17년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3월 말 국민은행 간부 중 가장 젊은 직원은 2011년 입행한 남성 직원이었다. 그해 남성은 112명 입행해 현재 74명이 재직 중인데 1명이 간부로 승진했다. 2010년 입행 직원 중에서도 1명 있었다. 2007년 입행 후 현재까지 재직 중인 남성 216명 중엔 21명이 간부다.반면 여성의 경우 간부로 승진한 행원은 2006년 입사 직원이 가장 빠른 연차였다. 그해 여성은 192명 입행해 현재 126명이 재직 중인데 간부로 승진한 직원은 1명에 불과했다. 같은 해 입행한 남성은 현 재직자 139명 가운데 42명이 간부다. 2006년 입행 기준으로 현 재직자 대비 간부 비율은 남성 30%, 여성 0.8%다.다른 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나은행은 2009년 입행한 남성 직원 1명이 14년 뒤인 현재 간부가 됐다. 반면 여성은 2002년 입행해 19년 후 간부가 된 3명이 최소 연차였다. 우리은행은 2009년 남녀 입사자가 모두 최저 연차 간부가 됐지만 남성 6명, 여성 2명이었다. 전년도 입사자 중에선 남성 7명, 여성 1명이 간부가 됐다. 2008~2009년 입행 후 현재까지 재직 중인 직원은 남성 390명, 여성 277명으로 간부로 승진한 비중은 남성 3.3%, 여성 0.1%다. 신한은행은 2007~2008년 입행한 382명 중 23명이 간부가 된 반면, 같은 해 입행한 여성 직원 중 간부는 없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본점 근무·기업 여신’ 문턱, 여성에게 높아재직자 남녀 성비가 비슷함에도 남성의 승진이 더 빠른 것을 두고 은행권은 여성의 육아휴직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고려해도 승진 연차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군 경력을 인정 받고 주로 육아휴직을 쓰는 쪽이 여성임을 감안하더라도 그 격차는 2~3년 남짓”이라며 “아이를 출산하는 동시에 육아휴직을 쓰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책임자로 승진한 이후 육아휴직을 내는 등 시기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다는 차이도 있다”고 말했다. 남성 우대 문화는 주요 보직과 업무 경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월 말 현재 4대 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총 8548명인데, 이 가운데 남성이 5615명(66%)이다. 본점 근무 경력이 있는 행원도 남성은 1만360명(남성의 69.2%)에 달하는 반면 여성은 5185명(여성의 46.7%)에 그쳤다. 은행의 ‘헤드쿼터’인 본점 근무 경험이 남성 위주로 형성돼 있는 것이다.은행별로 보면 그나마 국민은행이 여성에게도 본점 근무 기회를 열어뒀다. 현 재직자 중 본점 근무 경력이 있는 여성 비율은 89.7%로 남성(89.1%)보다 높았다. 신한(34.0%), 하나(35.8%)은행의 여성 비율은 30%대에 그쳤다. 남성의 이 비율은 각각 66.3%, 61.6%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남성 직원 10명 중 7명(71.7%)이 본점에서 근무를 해봤으나, 여성은 10명 중 3명(27.2%)에 불과했다.주요 업무로 평가받는 기업여신 수행 경력이 있는 행원은 남성 1만1875명(남성 전체의 78.7%), 여성 4843명(44.1%)으로 남성이 2.5배 많았다. 기업여신 기회는 하나은행이 여성에게도 가장 많이 부여했다. 하나은행은 여성 재직자 10명 중 6명(60.1%)이 기업여신 업무를 경험했다. 하지만 남성 비율(92.4%)엔 한참 못 미쳤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남성 행원 70.5%, 84.5%가 이 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었으나, 여성의 이 비율은 각각 49.6%, 47.0%였다. 신한은행은 기업여신 장벽이 여성에게 유독 높았다. 여성 10명 중 2명(19.9%)만 이 업무를 맡아본 것으로 집계됐다.서지용 상명대 교수(금융감독원 옴부즈만)는 “입행 후 여성들은 주로 영업점에서 대고객 창구 업무를 주로 시키고, 남성에겐 기획·전략 등 본점 업무 기회를 많이 부여함으로써 ‘커리어 패스’ 기회 차이가 발생한다”며 “결과적으로 중요한 자리로 승진하는 비율은 남성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창구의 대고객 서비스를 여성이 더 상냥하고 잘할 수 있을 것이란 ‘가정’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한 선입견을 버리고 직원들의 수시 역량평가에 기반한 인사를 해야 구조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