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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협 “대만 라이칭더 후보 당선으로 양안관계 긴장 유지”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대만의 제16대 총통 선거에서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서 양안관계 긴장감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5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대만 총통 선거 결과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지난 13일 실시된 대만 총통 및 입법위원 선거는 슈퍼 선거의 해로 불리는 2024년의 첫 선거로 양안 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안보 지형과 향후 미·중 패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많은 국가에서 주목받고 있다.제16대 총통 선거에서 여당인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중국국민당(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6.6%포인트, 대만민중당(민중당) 커원저 후보와는 13.6%포인트 격차로 대만 총통에 당선됐다.여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가 총통에 당선됨에 따라 민진당은 대만에서 민주화 이후 최초로 8년 주기를 깨며 10년 이상 장기 집권을 기록하게 됐다. 대만은 2000년 첫 수평적 교체 이후 3명의 총통 모두 재선에 성공한 후, 다음 선거에서는 반대 측 정당 후보가 승리해 8년 주기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는 일이 반복됐었다.제16대 대만 총통 선거 결과.(자료=한국무역협회)제11대 입법위원 선거는 접전 끝에 야당인 국민당이 단독 과반의석 확보엔 실패했으나, 원내 1당 지위를 탈환하며 입법위원에서 근소한 승리를 거뒀다. 여당인 민진당은 과반을 유지하지 못하고 원내 1당 지위를 국민당에게 1석 차이로 밀려 패배하며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여소야대 국면을 맞았다. 이에 따라 라이칭더 정부의 정책 수행은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민중당이 최소 목표치인 8석을 획득해 민진당과 국민당 양당 모두 과반의석을 점유하지 못함에 따라 2008년 이후 16년간 지속된 양당제를 종식하고 실질적인 다당제 복귀에 성공했다. 라이칭더 당선자는 현 차이잉원 총통의 양안 및 외교정책을 계승해 △국방력 강화 △미국·일본 등 민주주의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 추구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 축소 노력을 지속할 전망이다.라이칭더 당선자와 민진당은 대만의 국방력 강화가 양안관계의 평화를 보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시각으로, 현재 차이잉원 정부의 국방력 강화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차이잉원 정부는 지난 7년여 동안 △국방예산 증액 △군 복무기간 연장 △예비군 제도 개혁 시작 △비대칭 전력 우선 조달 △독자적인 방위산업 육성 등을 추진해 왔다.미국이 대만의 가장 중요한 국제 파트너이자 강력한 미-대만 관계가 대만의 안전보장을 위한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어 일본 등 민주주의 국가와의 유대 강화를 추구할 것으로 무협은 전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만은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해 왔으며 라이칭더 당선자는 일본과 안보협력을 추구하고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도 관심을 표명했다.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등 파트너 국가와의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미국과 협력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노력에도 나설 전망이다. 민진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대중 수출 규제에도 협조적이었고 미국으로 반도체 시설을 유치하는 정책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라이칭더 당선자도 핵심 최첨단 나노 공정 생산시설은 대만에 두되, TSMC의 해외 투자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 경제, 외교적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라이칭더 당선자 집권 하에서 공식적인 양안 교류가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은 양안 관계에 대한 차이잉원 정부의 방식에 부정적이나, 라이칭더 당선자를 훨씬 더 불신하고 있다. 라이칭더 당선자는 중국이 공식 소통의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주장하고 있는 ‘92 공식’을 부정하며 이 공식이 대만의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92 공식은 1992년 정립된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중화민국(대만) 양측 사이의 양안관계 원칙으로 일중각표(一中各表), 즉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되(一個中國), 그 표현은 양안 각자의 편의대로 한다(各自表述)”가 핵심이다.정해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으로 양안관계의 긴장이 유지되고 동북아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럼에도 대만의 반중독립 노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이상 불필요한 물리적 충돌을 회피하고자 할 각 국가의 고려에 따라 양안관계가 악화보다는 현 상태 유지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수화된 동북아 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해 공급망 사전점검 및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주니엘의 혼술, 그리고 데이트폭력 피해 고백[김현식의 서랍 속 CD]
- ‘오디너리 띵즈’ 쇼케이스(사진=이데일리DB)‘오디너리 띵즈’ 쇼케이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가수 주니엘이 2017년 10월 발매한 미니앨범 ‘오디너리 띵즈’(Ordinary things)입니다. 주니엘이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앨범 발매 언론 쇼케이스를 열었을 때 받은 CD입니다.‘오디너리 띵즈’는 발매 당시 기준으로 주니엘이 4년 6개월 만에 선보인 앨범 단위 신작이었습니다. 주니엘은 직접 작사, 작곡한 5곡으로 앨범을 채워 음악적으로 한층 성장한 면모를 드러냈죠. ‘라스트 카니발’(Last Carnival), ‘메리 고 라운드’(Merry-Go-Round), ‘혼술’, ‘편지’, ‘송 포 유’(Song for you) 등이 ‘오디너리 띵즈’에 수록된 곡들입니다. 앨범 프로듀싱까지 직접 맡은 주니엘은 컴백 당시 “직접 프로듀싱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결과물이 좋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주니엘은 자신의 경험담을 곡의 주제로 삼았는데요. 2012년 데뷔 당시 아이유를 잇는 제2의 국민 여동생으로 주목받았던 열아홉 소녀가 어느덧 훌쩍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혼술, 데이트폭력 등을 주제로 삼은 곡을 썼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습니다.‘짠 마시고 잊어버리자 / 모두 다 잊자 모든 / 지나간 건 다 버리자 아아 - ♪’ 혼술에 대해 노래한 곡은 앨범 타이틀곡인 3번 트랙 ‘혼술’입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혼자 술을 마시는 상황을 노랫말로 풀어낸 주니엘은 공감 가는 가사와 따듯한 사운드의 곡으로 청춘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습니다.주니엘은 곡을 소개하면서 한동안 우울감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초졸’이에요. 초등학교 교육만 제대로 받고 계속 음악을 배우면서 살아왔으니까요. 그런 가운데 ‘이 길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우울해서 천장만 보고 지내던 시절, 혼자 술을 마시며 나온 노래가 ‘혼술’이죠. 많은 분이 곡을 듣고 위로와 공감을 받으셨으면 합니다.”데이트 폭력을 주제로 다룬 곡은 일본 시부야케이 사운드를 얹은 미디엄템포 곡인 1번 트랙 ‘라스트 카니발’입니다. 주니엘은 앨범 소개글을 통해 “너무 아프고, 아팠고,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많은 분이 이 노래를 듣고 데이트폭력으로 인해 피해 받은 분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밝혔죠. 쇼케이스에서는 “지금 데이트폭력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빨리 벗어나셨으면 한다. 누구에게든 그 사실을 알려서 조심히 빠져 나오셨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고요. 더불어 “이미 겪으셨던 분들에게는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겪어봐서 정말 아팠는데 힘내세요’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고도 했습니다.나머지 수록곡 중 ‘라스트 카니발’과 마찬가지로 시부야케이 스타일 곡인 2번 트랙 ‘메리 고 라운드’는 ‘사랑에 지쳐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사람과 가벼운 연애만 하다가 진짜 사랑에 빠진 사람’의 이야기를 주제로 다룬 곡입니다. ‘누구든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가해자가 될 수 있고, 언제든 상처받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돋보이는 곡입니다.4번 트랙 ‘편지’는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주니엘의 목소리로만 이뤄진 심플한 구성이 특징인 곡입니다. 주니엘은 “이별을 겪은 뒤 너무 많이 사랑했던 그 사람에게 다시 닿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곡”이라는 사연을 털어놓았죠. 편지를 읽듯이 노래하는 주니엘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깊은 울림을 자아내는 곡입니다. 마지막으로 5번 트랙인 ‘송 포 유’는 주니엘이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쓴 팬 송입니다. 모던 록 사운드와 ‘앞으로도 추억 속 한 자락의 빛이 되어 주겠다’는 진솔하면서도 예쁜 노랫말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최신 프로필(사진=K타이거즈 엔터테인먼트)주니엘은 ‘오디너리 띵즈’를 낼 당시 “예전에는 모르는 것도 많았고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컸는데, 지금은 제 마음이 담긴 노래를 쓰고 표현할 줄 알게 되었고 발표도 할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해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악으로 위로와 공감을 자아내며 마음을 울리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죠. 그 다짐대로 주니엘은 큰 공백기 없이 꾸준히 새로운 곡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게 사랑인가 봐’,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내일이 아름답도록’ 등의 곡을 들려줬고요. 오는 20일에는 ‘오디너리 띵즈’ 언론 쇼케이스를 연 장소였던 일지아트홀에서 새해 첫 단독 콘서트 ‘주니어리’(Juniary)를 개최합니다.
- “1년새 3건 놓쳤다”…동원그룹이 인수합병에 신중한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국맥도날드, 보령(003850)바이오파마, HMM(011200)까지. 최근 1년동안 동원그룹이 놓친 인수합병(M&A) 매물들이다. 과거 공격적인 M&A를 통해 신사업 확장을 이어온 동원그룹은 2021년을 끝으로 신규 딜을 멈춘 상태다. 업권을 고려한 보수적이고 신중한 투자 결정이라는 평가와 함께 일각에선 동원그룹의 ‘혁신 DNA’가 실종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사까지 진행했는데…결과는 ‘불발’동원산업은 지난해 초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의 인수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권을 따냈고, 같은 시기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위해 보령파트너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마찬가지로 우선협상권을 얻어냈다. 외식부터 바이오까지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예고하면서 동원산업의 공격적인 M&A 전략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HMM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3파전으로 치러진 예비입찰과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를 거쳐 하림과 본입찰에 함께 참여하며 인수전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5조~7조원에 달하는 HMM의 몸값 탓에 ‘승자의 저주’ 우려가 거셌지만 자금 마련에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HMM 인수에 성공하면 내 마지막 꿈을 이루는 것”이라 언급한 것은 동원그룹의 의지를 방증한다. 하지만 결말은 흐지부지됐다. 결과적으로 동원그룹은 지난 1년간 인수를 시도했던 3개 기업을 모두 놓치게 됐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3월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와 관련해 단독 실사권을 철회하고, 인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달 뒤인 4월엔 한국맥도날드 인수 포기 소식이 전해졌다. HMM 역시 경쟁자 하림에 빼앗기고 말았다. 3건의 M&A 무산 이유로는 비슷한 내용이 거론된다. 가격 부문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얘기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매각 희망가로 5000억원 수준을 요구했지만, 동원산업이 제시한 금액은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HMM의 경우 하림그룹이 6조4000억원을 제시한 반면 동원그룹은 매각 최저 가격인 예정 가격(6조3500억원)에도 미치지 못 하는 6조2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식품·포장·물류…동원 신사업 이끌던 M&A 어디로?과거 동원그룹은 신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쳐왔다. 특히 ‘참치회사’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식품·포장·물류 등에서 크고 작은 기업 인수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다. 식품 부문에선 2005년 디엠푸드(170억원), 2006년 해태유업(400억원)을 인수했고 2008년 세계 최대 참치브랜드 스타키스트(3억6300만달러·약 3782억원)를 인수하며 본업인 수산업 강화에도 나섰다. 포장 부문에선 2012년 대한은박지(1195억원), 2013년 한진피앤씨(351억원), 2014년 태크팩솔루션(2500억원) 등을 연달아 인수했다. 물류 사업에선 2016년 동부익스프레스를 4200억원에 인수하며 동원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M&A 기록을 남겼다. 2021년 7월엔 축산물가공업체 세중(411억원)을 인수했고, 2차전지용 자회사 MKC를 동원시스템즈에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원그룹의 M&A 시계는 이후 2년째 멈춰 있다. 동원그룹이 지난 2022년 3월 일반 지주사 최초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동원기술투자를 설립하면서 M&A 전략이 다시 주목받았지만, 이후 진행된 건 역시 최종 인수는 모두 불발됐다. 업계 일각에선 동원그룹의 보수적인 투자 문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여부나, 인수 후 승자의 저주 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따져 최종 인수 결정에 나선다는 것이다. 실제 동원그룹이 그동안 인수한 기업들은 모두 1조원 미만의 딜이었다. 최대 금액을 써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금액도 4200억원에 그친다.
- 한미약품, OCI와 전격 통합…글로벌 제약사 도약발판 마련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그룹 통합을 통해 각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너지를 노린다. 최대주주 자리를 교환하는 방식을 통해 양사가 동등한 관계로 결합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 CI ⓒ각사OCI홀딩스(010060)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는 각사가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각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12일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계약에 따라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취득하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갖게 된다.◇최대주주 자리 교환…그룹 통합·공동 경영 ‘포석’이번 계약의 독특한 점은 양사가 최대주주 자리를 교환한다는 점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이번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제로(0)가 된다. 대신 임 사장이 OCI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율 8.6%)가 되고, 송 회장도 1.7%의 OCI홀딩스 지분을 갖게 된다. 송 회장과 임 사장의 OCI홀딩스 지분을 합하면 10.37%에 달하지만,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우호 지분을 포함 총 21.26%의 지분을 갖게돼 이 회장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한미사이언스의 경우 OCI홀딩스가 지분율 27.03%로 최대주주가 된다. 기존 대주주였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2대 주주로 오르고 한미약품의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의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3대 주주가 된다. 2대 주주와 3대 주주의 지분율 차이는 0.2%에 불과하다.신 회장은 송 회장과 오랜 친분이 있는 우호적인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반영해 신 회장과 임 사장의 지분을 송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포함시킨다면 송 회장의 우호 지분은 33.3%로 1대 주주가 된다.양사는 이 같은 절차를 통해 동등한 관계를 다진 뒤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통합해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OCI홀딩스는 각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 회장과 임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OCI홀딩스의 지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실질적으로 두 그룹을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통합하고, 사업 조정 등을 거칠 계획이다. 단계적인 사업 통합 모델을 제시하고 제약·바이오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기반으로 공동 경영을 펼칠 방침이다.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에 따른 사명, CI 등 브랜드 통합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그룹간 통합은 이례적이고 한국에선 드문 모델”이라며 “양사가 각자 잘 하는 분야에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계약 통해 각사가 노리는 효과는?OCI홀딩스의 이번 지분 인수는 기존 사업과 양대 축이 될 사업으로 제약·바이오 사업을 낙점,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OCI홀딩스는 2018년 OCI 내에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며 제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했으나 그간 주로 기업·펀드 투자 업무에 집중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2월 부광약품 지분 11%를 인수하면서 제약·바이오 역량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같은해 11월에는 이우현 회장이 부광약품의 단독대표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특히 OCI홀딩스는 이번 딜의 핵심은 동등한 관계로 그룹 통합을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거대 금융 지주인 JP모건과 체이스맨하튼이 합병하며 글로벌 톱티어 금융그룹으로 올라선 케이스를 들었다.한미사이언스로서는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주춤했던 연구개발(R&D)에 추진력이 붙게 됐다. 막대한 자금 투자가 필요한 신약개발 사업에 투입할 실탄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OCI그룹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기대되는 부분이다.한미약품 오너 일가는 이번 계약 성사로 상속세 부담을 털어내게 됐다. 한미약품 오너일가는 임성기 회장이 2020년 타계하면서 주식을 증여받으며 약 5000억원의 상속세를 부여받았다. 이들이 부담한 규모의 상속세 규모는 송 회장이 1961억원, 세 남매가 각각 995억원 수준이었다.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난해 5월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상속세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후 딜 구조가 바뀌게 됐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이번 거래를 총괄 자문했으며, 이번 거래 성사로 기존 SPA를 해지했다.OCI홀딩스 관계자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의 사업 통합을 통해 톱 티어 기업으로 발돋움한 만큼, OCI와 한미의 결합 역시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리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