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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서 칼춤"…살인 예고글 올린 30대, 첫 재판서 혐의 부인
  • "대림동서 칼춤"…살인 예고글 올린 30대, 첫 재판서 혐의 부인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은 17일 위계공무집행방해, 협박 혐의를 받는 A(34)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과 120시간 사회봉사도 함께 명령했다.A씨는 지난해 8월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대림동에서 칼춤 추겠다’, ‘지금 출발한다’ 등 흉기 난동 예고 글을 올려 경찰관 9명이 현장에 출동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A씨는 대림동을 목적지로 설정한 내비게이션 화면 캡처와 흉기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특이 이날은 조선(34)이 신림역에서 실제로 흉기를 휘둘러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뒤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A씨는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또 게시물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작성돼 협박죄 공소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한 B씨에 대한 협박 혐의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을 인식한 상태에서 유사한 범행 실행을 예고했다”며 “경찰들이 대림역 일대를 집중 순찰하게 하는 등 허위 글인 것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조치를 취하게 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자신 글의 파급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어야 함에도 단순히 관심받기 위함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범행을 저질러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실형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4.01.17 I 김민정 기자
'대마 흡연' 김예원 전 녹색당 대표…징역 1년 6개월 집유 선고
  • '대마 흡연' 김예원 전 녹색당 대표…징역 1년 6개월 집유 선고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김예원 전 녹색당 대표(34)가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사진=뉴스1)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재판장 강영기)은 17일 대마 상습 흡연·소지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80시간의 약물 중독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이날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배모(70)씨가 ‘알아서 가져가라’고 말해 허락을 받았다고 여기고 대마를 가져왔다고 한 김 전 대표의 진술에 대해 “김씨가 위증의 벌을 감수하면서까지 혐의의 진술을 말할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김씨의 진술을 증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지 않은 양의 대마를 절취하거나 상습적으로 흡연한 점, 대마의 양이나 흡연 횟수 등에 비추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으로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고인 스스로 단약과 치료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가족들도 피고인의 단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점이 유리하게 고려됐다”며 양형 사유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경기도 파주시의 한 농장에서 대마를 챙겨 상습적으로 흡연하고 소지한 혐의로 지난 8월 기소됐다. 앞서 열린 재판에서 김 전 대표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한편 자신이 대마 소유자가 아닌데도 농장에서 김씨에게 대마를 전달한 혐의(절도)로 기소된 배씨에게도 법원은 김 전 대표와 같은 결과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대마 관련 정책 제안을 위한 연구 목적으로 대마를 임의로 반출하고 흡연 또는 섭취했다고 하지만 이런 사정은 각 범행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상습 대마 흡연 등 범행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대마 흡연과 섭취 등 위법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며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2024.01.17 I 이영민 기자
위메프, 글로벌사업본부 신설 등 조직개편 전격 단행
  • 위메프, 글로벌사업본부 신설 등 조직개편 전격 단행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커머스인 위메프는 차별화된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고객만족을 이끄는 플랫폼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글로벌 확대’, ‘패션/뷰티’, ‘여행/공연’ 3가지다.먼저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 해외 직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패션실과 뷰티실을 통합해 ‘패션뷰티사업본부’로 재편하고, 옴니플러스실을 본부로 승격, 여행부문의 역할을 확장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사업본부 이승욱 △패션뷰티사업본부 민경덕 △옴니플러스사업본부 권민수 등을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왼쪽부터 이승욱 글로벌사업본부장, 민경덕 패션뷰티사업본부장, 권민수 옴니플러스사업본부장(사진=위메프)글로벌사업본부는 해외 브랜드 확장과 단독 상품 개발에 힘쓰면서 직구 대표 플랫폼으로 역량을 강화한다.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을 덧붙여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구축하고 인도와 팬아시아 등 다채로운 국가의 브랜드와 협업, 단독 상품을 발굴하는 등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패션뷰티사업본부는 초저가 시장부터 고가 브랜드 시장까지 공략한다. 지난해 위메프 전체 상품판매량의 30%이상을 차지하는 대중적 쇼핑 카테고리인 만큼, 초저가 패션관 ‘99데이’ 등 전문관을 강화하고 브랜드 협업을 확대한다. 큐텐 그룹사와 연계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상품의 개발과 기획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옴니플러스사업본부는 지난해 여행상품 거래액 성장률이 90%를 기록한 만큼 버티컬커머스 ‘W여행레저’를 자유여행부터 패키지, 액티비티까지 모두 담은 전략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국내 10여개 대표 여행사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0만개 여행, 레저상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실시간 해외 호텔 숙박서비스와 항공권 부문의 자체 결제 시스템까지 담아낸다는 목표다.위메프는 이달 말까지 카테고리별 경력직 상품기획자(MD) 채용도 진행한다.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커머스 환경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며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최적의 인재들을 선임했다”며 “그룹사들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위메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7 I 김미영 기자
중구에선 여름 모기 지금부터 잡는다
  • 중구에선 여름 모기 지금부터 잡는다[동네방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 중구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인 모기 개체 수를 낮추기 위해 2월부터 4월까지 ‘찾아가는 모기 유충 구제 사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사진=중구)모기 유충 1마리를 없애는 것은 성충 500마리를 박멸하는 효과와 같다. 또한 동절기와 해빙기에는 모기가 추위를 피해 지하 하수구와 정화조 등에 서식해 효율적인 방제 작업이 가능하다.이에 구는 모기가 주로 산란하는 하수구와 정화조에 친환경 유충 구제제를 투여해 집중 구제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친환경 구제제를 사용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 또한 적다.구는 외부에 노출된 정화조나 어린이집·경로당 등 방역 취약 시설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방역하고, 소규모(단독·빌라·연립) 주택에 대해서는 주택 관리자가 대표로 신청하면 방역반이 직접 찾아가겠다는 방침이다. 필요한 경우 정화조 환기구 방충망도 지원해 모기 침입을 사전에 차단한다.구는 지난해에도 ‘찾아가는 유충 구제 사업’을 통해 2,066건의 친환경 유충 구제 작업을 펼쳤다. 참여한 주민들의 88%가 만족했고 97%가 내년에도 재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휴일에도 특별방역을 진행하고 사유지에도 방역을 확대하는 등, ‘주민 친화형 방역’을 실시한 것이 주된 만족 사유로 꼽혔다. 그 결과 모기 채집량이 서울시 증가율 대비 절반가량에 그쳤다. 방역을 받은 주민들의 80% 이상이 여름에 모기 감소를 체감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올해 구는 정화조 환기구 방충망을 지원하는 등 사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김길성 구청장은 “작년에 실시한 모기 유충 구제 사업에 대한 효과성이 검증됐고 호응 또한 뜨거웠다”며 “올해도 여름밤 모기만큼은 고민거리가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든든하게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
2024.01.17 I 함지현 기자
‘현역 1급→공익’ 32세 아이돌, 허위 지적장애 진단 딱 걸렸다
  • ‘현역 1급→공익’ 32세 아이돌, 허위 지적장애 진단 딱 걸렸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현역 입대를 피하기 위해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병무청에서 입영 대상자들이 신체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인형준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모(32)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안씨는 지난 2011년 7월 병무청에서 받은 첫 신체검사에서 신체 등급 1급 판정을 받았다. 2017년 재실시한 재병역판정검사에서 척추질환 등을 이유로 신체 등급 2급의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됐다.그러나 심리적 문제와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것처럼 허위 증상을 호소했고 이로 인해 받은 병원 진단서로 2020년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 처분을 받았다.안씨에게는 사실 정신적인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안씨는 의사에 “마음이 많이 힘들고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유도 없이 심장이 막 뛰고 숨도 잘 안 쉬어지고 불안하다”며 진료를 받았다.또 2020년 5월에도 병원 종합 심리검사에서 과장되거나 왜곡된 답변으로 ‘경도 정신지체수준에 해당한다’는 진단을 받아 최소 1년 이상의 정신과적 관찰 및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진단서를 받아 병무청에 냈다.그런데 안씨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가수 지망생에 이어 가수로 활동을 하며 안무·의상·공연·팬 미팅 등을 모두 소화했다.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정신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었는데도 마치 지적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행세해 병역의무를 기피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라고 봤다.그러면서 “안씨는 병역을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속임수를 썼다”면서도 다만 “A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초범인 점, 차후 병역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들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안씨는 2018년 데뷔한 남성 아이돌 그룹의 리더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01.17 I 강소영 기자
신춘수 제작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브로드웨이 진출한다
  • 신춘수 제작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브로드웨이 진출한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가 제작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마침내 브로드웨이에 진출한다.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출연진. 제이 개츠비 역 제레미 조던(왼쪽), 데이지 뷰캐넌 역에바 노블자다. (사진=오디컴퍼니)17일 오디컴퍼니에 따르면 ‘위대한 개츠비’는 오는 4월 25일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씨어터에서 공식 개막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신춘수 프로듀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선보인 작품이다. 신춘수 프로듀서가 전 세계 공연권을 확보하고 있다.‘위대한 개츠비’는 이번 브로드웨이 진출로 오는 6월 16일 개최 예정인 제77회 토니상 후보작 대상이 된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이 작품의 오리지널 리드 프로듀서로서 브로드웨이를 발판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런던,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덕션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브로드웨이 진출 포부를 전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 등 1920년대 시대상을 투영한 다채로운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꿈과 사랑, 욕망이 가득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지난해 10월 12일부터 11월 12일까지 미국 뉴저지의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연으로 처음 선보였다. 프리뷰 개막 전부터 1200석 객석을 전 회차 전석 매진시켰다. 오디컴퍼니 측은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가 1934년 개관한 이후 역사상 가장 빠른 티켓 매진”이라고 설명했다.신춘수 프로듀서는 “시대와 국가, 인종을 너머 긴 세월 동안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끊임없이 생산해 온 명작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뮤지컬만의 독창적인 플롯과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로 구축했다”라며 “현대 관객에게 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확장시키고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이상주의 정신을 생각하게끔 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이번 작품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위대한 개츠비’가 공연하는 브로드웨이 씨어터는 1924년 개관한 브로드웨이 중심지의 극장 중 하나다. 브로드웨이 내 41개 극장 중 2번째로 규모가 큰 극장이기도 하다. ‘위대한 개츠비’는 전체 극장 좌석 1700여 석 중 1500여 석을 활용해 프로덕션과 관객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이번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월드 프리미어 공연에 참여한 배우 제레미 조던(제이 개츠비 역), 에바 노블자다(데이지 뷰캐넌 역)가 출연을 확정했다. 대본, 음악, 무대·영상 디자인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정식 개막에 앞서 오는 3월 29일부터 프리뷰 공연을 진행한다.
2024.01.17 I 장병호 기자
한미약품 母子 사이, 벌어진 까닭
  • 한미약품 母子 사이, 벌어진 까닭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OCI(456040)그룹과 한미약품(128940) 간 통합 과정에서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통합을 주도한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를 키우려는 의지가 강한 ‘장부스타일’의 송 회장 성격상 ‘자유로운 영혼’인 장남과의 갈등은 수년전부터 예견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OCI의 지주사 OCI홀딩스(010060)와 한미사이언스(008930)가 그룹간 통합을 발표하자 임종윤 사장은 다음날 개인회사인 코리그룹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의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라며 즉각 반발했다.오른쪽부터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 디엑스앤브이엑스)OCI그룹과 한미약품 통합을 계기로 모자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갈등의 전조는 이전부터 감지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첫째 아들인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의 유력 후계자로 그룹 내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임 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 총경리(사장), 동사장(회장) 등을 거쳐 회사를 이끌었다. 이 시기 북경한미약품의 연 매출이 600억원대로 성장하면서 임 사장의 경영성과가 주목을 받는 듯했다. 중국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2009년 한미약품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나뉘기 전에 한미약품의 등기임원(사장)으로 선임됐고, 분할 이후에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아버지 임성기 회장 대신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단독대표에 오르기도 했다.하지만 2020년 임성기 회장이 별세하면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송영숙 회장이 임 전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은 이후,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사회에서도 제외됐다. 실제로 임종윤 사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부터 한미약품 그룹에서 밀실 경영이 시작됐고 그때부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언급했다.모자간 갈등은 임종윤 회장이 북경한미 시절부터 중국에서 벌여온 신사업의 부진과 이에 대한 송영숙 회장의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2008년 홍콩에 세운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오브맘컴퍼니와 임종윤 사장 개인 회사인 코리그룹 계열사 코리포항의 실패다. 임종윤 사장은 오브맘그룹을 통해 프리미엄 산후조리원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산후조리원을 사들이기 위해 SG프라이빗에쿼티·플루터스에쿼티파트너스에서 공동조성하는 200억원대 사모펀드에 개인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브맘컴퍼니의 한국 법인인 오브맘코리아컴퍼니는 매년 수십억원대 적자를 냈다. 오브맘코리아컴퍼니는 2022년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코리포항의 2021년 기준 연 매출은 4700만원에 불과하다.부진한 사업 결과와 더불어 임종윤 사장도 경영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다. 미국 보스턴칼리지 생화학과를 졸업한 임종윤 사장은 이후 버클리음대 재즈작곡분야 석사과정을 마쳤다. 한미약품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 시절에도 회사에 알리지 않은 독자적인 활동으로 주변을 당황케 하는 일이 많았다”고 귀띔했다.이 같은 임종윤 사장의 행보는 이전부터 직간접적으로 한미약품 경영에 관여해온 어머니 송 회장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 회장은 임성기 전 회장 생전에 가현문화재단 이사장, 한미사진미술관장 등의 자리에서 문화사업을 이끌었지만 경영에도 일정 부분 참여해왔다. 북경한미약품의 어린이 유산균정장제 ‘마미아이’를 직접 작명하기도 했고, 북경한미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국 진출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직접 경영을 맡게 된 2020년부터는 안팎에서 ‘대장부 같은 경영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OCI그룹과의 전격적인 통합 역시 송 회장이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는 평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국내 제약사와 비교해도 다른 회사와 협업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해왔다”며 “한미약품 정도의 규모를 가진 제약사가 아예 헬스케어나 제약·바이오사업 경험이 없는 대기업 그룹사와 협업을 결정한 것은 제약·바이오업계 관점에서는 물론이고 한미약품의 역사를 통틀어 봐도 이례적인데, 아무래도 제약업계 한가운데 있었던 임성기 전 회장과는 다른 송영숙 회장의 리더십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와 OCI홀딩스 지분 10.4%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를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들여 취득하고, OCI홀딩스 지분 10.4%는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양사가 통합을 결정했다.
2024.01.17 I 나은경 기자
한강 투신 막은 경찰관 `니킥·박치기`…20대 男 벌금형
  • 한강 투신 막은 경찰관 `니킥·박치기`…20대 男 벌금형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경찰의 보호조치를 받던 중 돌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뉴시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 김재은 판사는 지난달 15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28)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해 8월 21일 밤 12시 28분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지구대에서 보호조치를 받던 중 무릎으로 경찰관의 다리를 치고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인 20일 ‘아이가 한강에 투신하려 한다’라는 A씨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11시 43분께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A씨를 발견, 지구대로 데려와 보호했다.A씨는 부모가 도착하자 지구대 밖으로 나가려 했고, 경찰관이 서류를 작성하라며 만류하자 돌연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재판부는 “당시 피고인은 소주 2병을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고 함이 명백하고 이를 막을 필요가 있었다”며 “경찰관이 구호대상자인 A씨를 부모에게 인계할 때까지 만류한 행위는 그 적법한 직무 범위 내의 행위로 봄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또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을 방해한 범행의 내용과 죄질을 감안하면, 피고인의 죄책이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초범이고 우발적으로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24.01.17 I 이유림 기자
"중동·북한 등 안보 리스크 고조…방산株 비중확대"
  • "중동·북한 등 안보 리스크 고조…방산株 비중확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홍해를 둘러싸고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도 불거지면서 방산 업종에 비중확대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신한투자증권)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미군의 보복 공습을 받고도 미국 회사 소유의 선박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예멘 정부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단독으로 제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과 다국적군을 구성한 영국이 대치하고 있지만 후티 반군은 추가로 미국, 다국적군 선박 공격 의사를 밝히고 있다.이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중동과 서방의 갈등으로 비춰졌는데 지난 3일 이란 폭탄 테러로 약 100여명이 사망한 후 급진 수니파 IS가 본인들의 소행으로 밝히며 중동과서방 대결 구도에 수니파와 시아파 분쟁까지 확대됐다”며 “풀어나가야 하는 실타래가 더 복잡해졌고, 단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지난 1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에서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명기하는 헌법 개정을 지시했다는 점도 국내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꼽았다. 북한은 이외에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0일 적대적 교전국 발언이 있은 후 보름만이다. 이에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도발 시 몇 배로 응징할 것을 밝혔다. 이 연구원은 “외신에서는 한반도 상황이 1950년 이후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하며 무력 과시에 대한 우려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맹국은 가까워지고 적대국 사이의 외교적 긴장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 공급망 사슬이 일시적으로 끊어지며 안보적 긴장감도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 입장에서는 과거와 같이 신흥국과의 원활한 교역을 위해 외교적 유대를 강화하는 유인이 줄어들었고, 그동안 안보에 둔감했던 국가별 국방 정책이 모두 재부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업체들의 중장기 수주가 늘어날 개연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020년부터 전 세계 안보는 불안감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흘러왔고, 군비 증강에 선두적이었던 폴란드를 시작으로 많은 국가의 예산 확보가 무기 구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평화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은 도미노처럼 군비 증강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2024.01.17 I 이용성 기자
통합 소싱의 힘?…롯데마트·슈퍼, 설 사전예약 매출 150%↑
  • 통합 소싱의 힘?…롯데마트·슈퍼, 설 사전예약 매출 150%↑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시행한 1차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0% 신장했다고 16일 밝혔다.한 고객이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이 같은 매출 증가는 통합 소싱을 통한 ‘알뜰 선물세트 구성비 확대’와 ‘품질 경쟁력 향상’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10만원대 이하 축산·과일·생선과 5만원대 이하 김·견과류·버섯 ‘알뜰 선물세트’ 구성비를 전체 품목 대비 60% 수준으로 확대했다. 과일에서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사과·배 선물세트에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은 샤인머스켓과 한라봉을 혼합 제작하거나 천안, 장수 등 산지 다변화를 통해 상품을 공동으로 매입, 판매가를 낮췄다.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는 ‘샤인머스켓 사과 선물세트(4.1kg)’와’ ‘한라봉 품은 사과·배 선물세트(6.7kg)를 각 9만9900원에 선보이고 ‘천안 지순태 농부의 GAP 배(6.7kg)’와 ‘장수 사과(4.2kg)’도 각 9만9900원, 7만9900원에 판매한다.생선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사전 준비를 통해 평시 매입량대비 120% 수준으로 물량을 초과 확보해 10만원대 이하의 굴비 세트를 5개 신규 제작했다. 대표적으로 ‘민어 굴비 세트(1.5kg)’와 ‘참굴비 세트(1.4kg)’을 각 6만9900원에 판매한다. 축산에서는 마트·슈퍼 공동 직구매를 통해 알뜰 선물세트를 지난해 설대비 약 30% 늘렸으며 대표적으로‘ 한우 정육세트 2호(1kg)’와 ‘한우 실속 정육세트(2kg)’를 엘포인트 회원가 9만9000원에 제공한다.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로 제작한 극 가성비 선물세트인 ‘한우정육세트(600g)’의 경우 4만9900원에 롯데슈퍼 단독으로 판매한다.견과류에서는 전체 운영 품목에서 절반 가량을 5만원 미만의 가성비 선물세트로 편성해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구운아몬드와 호두 등으로 이뤄진 ‘특선 견과 6종 세트(860g)’와 ‘명작 견과&건과일 10종 세트(1.5kg)’를 각 3만9900원에 판매한다. 버섯과 김의 경우엔 ‘자연향 버섯 혼합세트 1호(340g)’와 ‘자연향 담은 백화고 혼합 세트(400g)’를 각 3만9900원, 4만9900원에 약 30% 할인 판매하며 간편하게 휴대 가능한 ‘동원 양반김 15호(220g)’와 ‘광천 김수미 재래김 선물세트(108g)’는 엘포인트 회원가로 각 3만3950원, 9900원에 제공한다.롯데마트와 슈퍼는 가격 외에도 당도 선별과 상품 규격 확대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밀양얼음골자이언트 사과(9입/4kg)’와 ‘자이언트 배(9입/8.2kg)’는 대과(大果)들로만 엄선해 제작했다. 지난해 설보다 과실당 중량을 사과는 약 15%, 배는 약 12% 늘려 구성했다. 해당 선물세트는 각 10만9900원, 11만9900원에 판매한다. 더불어 ‘당도’에 대한 만족도를 한층 높이고자 사과, 배, 샤인머스켓, 만감류(한라봉,레드향, 천혜향), 메론 등 주요 과일에 대해 100% 당도 선별을 완료했다. 해당 과일로 제작한 ‘샤인머스켓,메론(5.2kg)’과 ‘제주 천혜향,레드향,한라봉 혼합세트(4kg)’은 각 9만9900원, 6만9900원에 만나볼 수 있다.또한 롯데슈퍼는 이번 설에 과일과 축산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충주산지센터와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를 마트와 공동 사용한다. 기존 롯데마트에서만 취급했던 마블나인과 같은 선물세트를 롯데슈퍼에서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롯데슈퍼의 올해 설 운영 품목 수는 지난해대비 약 70% 확대됐다.김동훈 롯데마트 슈퍼 과일팀장은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줄이고자 이번 설 사전예약에는 알뜰 선물세트의 구성비를 늘렸다”며 “가격 외에도 고객들이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데 핵심 요소인 품질이나 규격 또한 개선한 만큼 맛과 가격 모두 만족하는 설날 준비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번 사전예약 구매 상품을 배송해주는 ‘명절 배송’ 서비스를 오는 18일부터 진행한다.
2024.01.17 I 김정유 기자
'서울의 봄' 제작사, 여말선초 대작 만든다…역사 세계관 확장
  • [단독]'서울의 봄' 제작사, 여말선초 대작 만든다…역사 세계관 확장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281만 관객들의 가슴에 불을 지핀 영화 ‘서울의 봄’ 제작사가 근현대사에 이어 여말선초(고려 말~조선시대 초) 격동의 시대상을 그린 사극 액션 대작으로 거대한 역사물 유니버스를 이어간다. 천만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여말선초 시대 무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사극 액션 영화 ‘무인’(가제)을 내놓는다. ‘무인’은 고려 말, 조선 초기 왕조가 바뀐 격동의 시대에 나라의 버림을 받고 왜구의 침입에 시달리던 백성들을 지키려 한 무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액션 대작이다.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대본을 완성한 상태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쯤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앞서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영화 ‘덕혜옹주’,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등 역사적 실화 소재의 영화들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막강한 K무비 근현대사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시대적 배경을 확장해 ‘여말선초’ 사극으로 또 한 번 ‘역사물 신드롬’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여말선초’ 시대를 조명하려 한 이유에 대해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는 바뀌었지만, 그 안에 사는 백성들은 같았다. 정보력이 없던 시대로, 중앙정권은 총체적 난국에 혼란스러운 시기를 틈타 그 어느 때보다 왜구의 침입이 극심했던 시대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태조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으로 왕권을 잡느라 정신이 없었던 만큼, 왜구의 침입이 많은 남쪽 지방에 군을 보충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며 “당시의 시대상을 겪은 무사들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다. 새 왕권의 편에 선 사람, 고려의 왕을 위해 끝까지 충심을 지키다 죽은 사람, 부패한 호족들의 모습에 실망해 산 속에 들어가 숨어버린 사람들로 나뉘었다. 그 안을 살았던 무사들의 선택을 그리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나라를 잃어버린 고려 말의 무사들이 왜구를 물리치고 백성들을 구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대본이 생각보다 빨리 만들어졌다. 개인적으로 ‘7인의 사무라이’, 넷플릭스 ‘푸른 눈의 사무라이’ 등 작품들을 재미있게 본 만큼 멋진 배우들과 만나 스펙터클한 사극 액션 영화를 완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이밖에 ‘서울의 봄’ 열기를 이을 다양한 역사 소재 작품들을 구상 중이다. ‘서울의 봄’에서 1979년 군사 반란을 주도한 군대 사조직 ‘하나회’의 해체 과정을 담은 영화 ‘YS 프로젝트’(가제)의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며, 전두환 정권 시절 언론 회유 공작을 다룬 영화 ‘K-공작 계획’도 내년 크랭크인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의 배후를 추적하는 영화 ‘암살자들’도 준비 중이다. 이 작품은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지난 12월 24일 천만 관객 돌파에 이어 최근 1281만 관객을 넘어서며 ‘7번방의 선물’, ‘암살’ 등을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흥행 톱7에 등극했다.
2024.01.17 I 김보영 기자
“韓플랫폼법, 中알리만 키울 것”
  • [단독]“韓플랫폼법, 中알리만 키울 것”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의 플랫폼경쟁촉진법(플랫폼법)은 규제 대상에 미국과 한국의 소수 거대 플랫폼기업만 포함할 뿐 중국기업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사진=CSIS)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윌리엄 라인시 국제경제석좌 겸 선임자문관은 16일 이데일리와의 이메일(e-mail)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플랫폼법의 역차별적 요소’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CSIS는 미국 정치·안보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문기관 중 하나다. 라인시는 이곳 소속으로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부 차관을 역임했다. 라인시는 앞서 CSIS에 두 차례의 기고문을 통해 플랫폼법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이 미국 기업을 겨냥한 법안이며 이와 유사한 규제를 도입하려는 한국 정부가 의아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라인시는 기고문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EU와 손잡고 법안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기업을 불균형적으로 겨냥하고 알리바바 같은 중국 기업은 눈 감아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라인시는 ‘플랫폼법이 미국 기업만 차별한다는 주장을 보충할 근거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중국 기업이 (현재는 한국 내에서 시장점유율 등이 낮아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 우위를 점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은 어느 시점에서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고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인데 그때쯤이면 이미 미국과 한국기업이 (혁신을 통한 성장 등)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에는 너무 늦었을 때”라고 했다. 이 같은 주장은 우리 학계의 목소리와도 궤를 같이한다. 앞서 신영수 경북대 로스쿨 교수(신임 한국경쟁법학회장)는 본지 인터뷰에서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진출 등 이제는 토종 플랫폼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인데 플랫폼기업 사전지정 때는 무조건 매출이 높고 시장지배적지위 사업자라고 해서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 기업에 잠식당하는 시장의 현재와 미래 등 동태적 특성을 함께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중국 직구 쇼핑몰이 중국산 저가 제품을 빠르게 들여오면서 시장을 잠식하자 크게 우려하는 눈치다. 실제로 알리와 테무는 지난해 3월과 7월 각각 론칭한 이후 1년이 채 안돼 2023년 가장 많이 성장한 애플리케이션(앱) 1, 2위에 올랐다. 그만큼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이다. 작년 12월말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각각 713만명, 453만명에 이른다. 라인시는 “(우리는) 한국의 플랫폼 규제 필요성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비친 적이 없다. 그것은 한국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다만 기업이 규제를 받아야 한다면 모두에게 공평한 방식으로 규제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라인시는 미국의 플랫폼기업 규제법인 일명 ‘플랫폼 패키지 법안’과 관련해선 “개인적 견해로는 미 의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올해는 선거가 있기 때문에 규제 관련안을 입법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21년6월 상·하원에서 5개 반독점 패키지 법안 및 대형 앱마켓 사업자 규제 법안 등을 발의했지만 과잉규제 우려로 기업결합 신고비용 현대화 법률(MFFMA)을 제외하고 모두 폐기한 상태다. 라인시는 마지막으로 플랫폼법 입법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업계 등이 생각하는 문제점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무엇인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플랫폼법이 사실상 국내 플랫폼만을 대상으로 적용될 것이라는 업계 등의 ‘역차별’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쟁법 분야에서 역외적용은 글로벌 스탠더드이며 공정위는 이미 해외 지배적 플랫폼에 대한 다수의 법 집행 경험이 있다”며 “반칙행위를 하는 지배적 플랫폼에 대해선 국내·외 사업자를 구분하지 않고 플랫폼법에 따라 규율될 것”이라고 했다.
2024.01.17 I 강신우 기자
"尹, DJ·YS 리더십 배워야…민생 '올인'해야 총선 승리"
  • "尹, DJ·YS 리더십 배워야…민생 '올인'해야 총선 승리"[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겐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열린 리더십이 필요하다. 하나회를 정리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과감한 결단력도 배워야한다”국내 대표적인 대통령 리더십 연구자인 최진(사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본받아야 할 리더십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과거 언론인과 청와대 보좌진, 교수 등을 거친 최 원장은 30여년간 대통령의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국내 최고 전문가이자 정치 평론가이다. 연구원을 세운 지도 20년이 넘었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해 한국 정치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최 원장은 윤 대통령 리더십의 장점으로 추진력 등을 꼽으면서,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특히 잘 발휘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한일 관계를 풀었다”면서 “주식양도소득세 등 정책 부분에서도 상당히 속도감 있게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말했다.다만, 이제는 ‘윤석열표 정책’을 본격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역대 정권을 돌아보면, 집권 3년 차는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 나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엔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도 예정돼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현 정권이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도,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질 수도 있다.최 원장은 총선 승리의 길은 ‘민생 제일주의’에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정치와 거리를 두고 민생에 ‘올인’(all-in) 하는 것만이 총선 승리의 길”이라며 “민생 제일주의를 뒷받침하는 프로젝트가 나와야 한다. 정교하고 체계적이고 가시적인 민생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시시각각 국민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지난 5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다음은 최 원장과의 일문일답.-윤 대통령이 집권 3년 차로 접어들었다.△집권 3년 차는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 나뉘는 중요한 시기다. 국민이 본격적으로 평가하는 시기다. 3년 차 말이 되면 대통령의 리더십이 잘했는지 못했는지 최종 점수가 나온다. 취임 이후 ‘윤석열 정치’를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보여주면서 장단점이 충분히 드러났다. 이제는 ‘윤석열표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윤 대통령을 ‘뚝심 강한 바람의 파이터형’이라고 평가했었는데.△그런 유형은 장단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이제는 ‘뚝심 강한 정책 파이터형’으로 리더십 형태를 바꿔야 한다. 정책 파이팅을 해야 한다. 뚝심이 강하다는 건 믿음직스럽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고집이 있고 폐쇄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제는 정책적 뚝심을 발휘해 정책 중심성으로 맹렬히 달려가야 한다.-윤 대통령의 리더십 장점으로 추진력 등이 꼽힌다.△특히 한일 관계에서 잘 발휘됐다고 본다. 한일 문제는 민감하고 복잡하며 미묘한데 단칼에 정리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한일 관계를 풀었다. 그 평가는 상당히 좋다. 주식양도세 등 정책 부분에서도 상당히 속도감 있게 리더십이 발휘됐다. 다만 그런 장점이 아직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전반적인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3대 어젠다인 2030세대 삶의 문제, 주택 문제,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국가적 현안에 대통령의 장점이 훨씬 더 발휘돼야 한다. 여기에 3대 개혁 등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성과들이 창출돼야 한다. 집권 3년 차에는 열매가 나와야 하는 해다. 그런 점에선 상당히 급하다. 정치에 연연하고 좌고우면할 시간과 여유가 없다. 집권 4년 차부터는 평가가 끝난다.-단점으로는 인재 부족, 불통 등이 꼽힌다.△모든 리더십에는 양면성이 있다. 비판적인 사람들은 윤 대통령의 추진력과 과감함을 독선, 폐쇄성이라고 본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 탕평·실용의 정치를 발휘해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정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과감히 등용해야 한다.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지난 5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과거 어떤 대통령의 리더십을 본받아야 하나.△김대중 전 대통령의 열린 리더십이 필요하다. DJ는 필요하면 네 편 내 편을 가리지 않고 최고 전문가를 불러서 만났다. 과거에 가수 서태지와 소통하며 주고받은 내용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 이는 정무와 국정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본인을 매우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면 민주당 의원이라도 부를 수 있어야 한다. 윤 대통령이 DJ의 열린 리더십, 실사구시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 그렇게 중도층을 끌어당겨 당선된 것이다. 아울러, 하나회를 정리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도 배워야 한다. 철저히 국민 중심으로, 국민이 원하면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는 능력은 벤치마킹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대표를 만나야 하지 않겠나.△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만났어야 했다. 범법자든 누구든 국익을 위해서라면 뭐든 마다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기 껄끄러우면 함께 만나면 된다. 그 만남이 이 대표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윤 대통령에게는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윤 대통령에게 올해 총선 결과가 중요하다.△문제는 중도층이다. 여야 양극단의 정치 속에서, 중도층이 캐스팅보트가 돼 전국 곳곳에서 피를 말리는 초박빙 승부가 많이 나올 것이다. 중도층은 정치적 이슈에 별로 흔들리지 않는다. 민생이란 열매를 누가 더 쥐여줄 수 있느냐로 판단한다. 아직은 여야 어느 쪽도 민생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정책·민생·외교·안보 등 여러 동원 수단이 많은 정부·여당이 마음먹기에 따라 더 유리할 수 있다.-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반사이익, 제로섬 전략은 이제 버려야 한다. 반사체가 아닌 발광체가 돼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다. 그 방법은 ‘민생 제일주의’를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민생에 ‘올인’(all-in) 하는 것만이 총선 승리의 길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민생 이벤트는 안 통한다. 민생 제일주의를 뒷받침하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 정교하고 체계적이고 가시적인 민생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시시각각 국민에 보고해야 한다.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지난 5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2024.01.17 I 권오석 기자
기아, 태국 법인 설립..."현지 공장 건설은 잠정 보류"
  • 기아, 태국 법인 설립..."현지 공장 건설은 잠정 보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000270)가 태국 판매 거점을 세웠다. 앞으로 현지 법인에서 영업부터 마케팅, 사후관리(AS) 등을 총괄할 것으로 관측된다.16일 태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31일 태국 판매 법인 설립 및 공식 딜러망을 발표한다. 지난해 말 태국 법인 설립 후 첫 공식 행사다. 기아는 이날 행사에서 태국 영업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기아는 현지 공장 건설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기아는 연간 2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을 위해 태국 투자청(BOI)과 협상을 작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었다.기아 관계자는 “아세안 지역 내 판매 확대 차원에서 태국 생산 거점 확보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아 결정을 유보한 상황”이라며 “투자 환경 변경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공들이는 지역 중 하나다. 현대차는 작년 4월 태국 법인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를 설립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이은 현대차의 세번째 동남아 단독 법인이다.현대차 태국 법인은 방콕 트루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체험공간 ‘아이오닉 랩’을 개관하는 등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01.16 I 김승권 기자
"승진했으니 우럭 보내"…상사 요구에 뇌물 보낸 공무원 '벌금형'
  • "승진했으니 우럭 보내"…상사 요구에 뇌물 보낸 공무원 '벌금형'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자신을 승진시켜 준 상사의 요구로 과한 선물을 줬다가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공무원이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16일 인천지법 형사9단독 정희영 판사는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인천 옹진군청 공무원 A(47)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A씨는 자신의 인사 평정을 맡은 부서장 5급 공무원 B(57)씨에게 4차례에 걸쳐 어획물 79㎏과 포도 5상자를 뇌물로 준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8월부터 2019년 9월까지 A씨가 B씨에게 보낸 뇌물의 가격은 175만 원 상당이었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로부터 “진급했으니 상사에게 선물을 해야 한다”는 말에 뇌물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B씨로부터 우럭 판매업자의 계좌번호를 전달받은 A씨는 105만 원에 달하는 우럭 50㎏을 구매해 B씨에게 전달했고, 3개월 뒤에는 홍어 19㎏, 이듬해에는 우럭 10㎏을 B씨에게 선물로 보냈다.정 판사는 A씨에 대해 “피고인의 법정 진술과 경찰 피의자신문 조서 등 증거를 보면 유죄로 인정된다”며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 10만 원을 하루로 환산한 기간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판결했다.한편, B씨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인천 옹진군청에서 근무할 당시 지역 어민과 수협 직원 등 23명으로부터 전복과 홍어 등 2800만 원 상당의 수산물을 153차례 받은 혐의가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2024.01.16 I 채나연 기자
"자사고 사회통합전형 20% 의무화…위반시 제재도 고려"
  • [일문일답]"자사고 사회통합전형 20% 의무화…위반시 제재도 고려"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브리핑’에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의 사회통합전형 실시 의무화는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는 대표적 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과 관련한 브리핑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국무회의에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회통합전형 선발 의무가 없었던 구 자립형사립고(민족사관고·하나고·상산고·현대청운고·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도 모집 인원 20%를 사회통합전형으로 뽑아야 한다. 교육부는 사회통합전형 운영이 미흡할 경우, 운영성과평가 등을 거쳐 학교에 제재를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또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은 지역 출신 인재를 20%이상 의무적으로 선발해야 한다. 전체 모집정원의 20%는 해당 학교 소재 지역의 학생들도 충원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오는 23일 공포되며 시행은 다음 달 1일부터다. 다음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연석 책임교육정책실장, 소은주 책임교육정책관과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교육에 대한 학생·학부모 신뢰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고교내신 평가체제는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되고 자사고·외고가 존치되면 우수 학생들의 고입 경쟁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아울러 전국단위 자사고 대부분은 지역인재선발 20%를 이미 충족하기 때문에 지역인재전형 확대가 이들 학교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사교육 유발, 고입경쟁 격화하는 우려에 대해서 질의하셨다. 지적하신 이번 2028 입시개편이 고교 다양화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 경쟁을 오히려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9등급에서 5등급제로 내신등급을 완화한 측면은 있지만 동시에 상태평가를 병기해 원안의 2~3학년 절대평가를 상대평가로 균형을 잡아줬다. 반드시 특수, 다양화된 학교에 유리한 방향은 아니라는 게 2028 입시안의 방향이다. 2028 입시안이 소위 자사고 특목고에 유리한 방향은 아니다. 사교육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공교육의 신뢰가 약한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올해부터 교육개혁을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교육부, 학교 현장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수업과 평가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연말 통과된 교사들의 AI 디지털 역량 강화 입법이 있었다. 5000억 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서 역대급 교사연수가 실시된다. 결국 교사들의 수업과 평가역량이 강화돼야만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다. 이를 위한 대대적인 교사연수가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제도개선 변화도 교육발전특구 등을 통해 지역 차원에서 바텀업으로 많은 제도 변화, 정책의 변화도 추구되고 있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단순히 몇몇 학교가 아니라 모든 학교들이 일반고를 특히 중심으로 질, 신뢰성 제고를 위해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본다. 공교육의 변화가 뿌리 내리는 중요한 한 해이므로 같이 간다면 이번에 발표한 고교 다양화 조치도 충분히 현장에 잘 접목될 것이다.△(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 지역인재선발 확대의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것에 대해 질의하셨다. 주요 개정으로 바뀐 건 자립형사립고라고 하는 전국단위 모집 학교에 대해, 그간은 사회통합전형이 의무화돼 있지 않았는데 의무화됐다는 점 하나와 그것이 결국은 사회적인 책무성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전국단위 자사고가 그 지역에 있으면서 정주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차원에서 지역인재선발이라는 것도 의무화한 측면이 있다.△(이 부총리) 이번 조치가 미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희가 사교육 유발과 관련해서 전형에서 강화한 부분이 많다. 입학 전형 영향평가를 실시하는 것인데, 첫째는 면접문항이나 전형정보를 공개하도록 해서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것만 해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역량평가 설문문항도 구체적으로 개선하려고 한다. 위반 시 제재조치도 시행한다. 운영 성과평가 지표도 개선하고 입학전형 영향평가가 형식적인 게 아니고 내실화돼서 사교육 유발을 차단할 수 있도록 적극 조치하겠다.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2.0을 실시한다고 했는데 현장에서는 기존 자공고에 대한 호응이 좋지는 않다. 일반고와 차별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시범사업하면서 어떤 점이 보완됐나.△(이 부총리) 이번에 교육발전특구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지역 차원에서 자공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공고 2.0이 차별화된 점은 지역의 지자체, 대학, 지역 중요 단체 기관들과 공립고가 협약을 맺는 부분이다. 위탁경영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파트너들이 공립고 질 제고를 위해, 발전을 위해 파트너로 참여하는 부분이다. 자율형 공립고 활성을 위해서는 지역 차원의 관심과 다양한 주체들이 교육에 참여하는 형태다. 그렇기에 교육발전 특구랑 잘 맞는 개념이고 교육발전특구에서 각 지역들이 자율형 공립 2.0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2월 초에 지원서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교육부에도 많은 문의가 오고 협의 중인 사안이다. -자율형공립고등학교는 몇 곳을 지정하나?△(이 부총리) 최소 20~30곳 정도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원서를 받아봐야 한다. -자사고 존치 가장 큰 의미는 고등학교에서도 다양하고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5년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일반고에도 다양한 고욕과정 운영이 가능한데 그럼에도 자사고가 존치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이 부총리) 거꾸로 고교학점제가 되기에 고교들이 다양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일반고들도 굉장히 다양하게 발전할 것. 대통령께서도 강조했으나 교육발전 중요 원칙은 다양성이다. 선진국에서도 거의 모든 나라들이, 특히 고교 단계에 가면 다양한 학교들을 장려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굳이 우리가 자사고, 특목고 경험들이 있는데 다양한 학교들을 위한 취지를 갖고 제도를 시작했는데 폐지하고 일반고로 통합할 이유는 없다. 지적하신 것과 거꾸로 일반고를 더 다양화해 나가는 노력을 경주하면서 그런 차원이라면 자사고 특목고 소위 수직적 서열화 등이 훨씬 부작용이 줄 수 있어서 자사고 특목고를 존치하면서 정부정책 초점은 일반고의 다양화, 고교학점제 현장 안착에 두겠다고 말씀드린다. -지역인재선발 20% 비율을 못 채우는 학교도 있을 것 같다. 못 채울 경우 사회통합전형처럼 50%는 일반 전형으로 이월을 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검토도 하고 있나. 또 정원을 못 채우면 어떻게 되나?△(김 실장) 지역인재 선발은 지역 정주여건이라고 하는 부분을 강조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역인재선발은 20%를 꼭 하라는 의무조항이다. 그런 부분이 제대로 안 되면 다양한 운영성과평가 등을 통해 제재조치가 가능할 수 있는 부분이 고려되고 있다. △(이 부총리) 지역인재선발은 학교 의지가 있으면 워낙 학교 기능이 지역인재양성이 주 기능이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교육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면 학교가 잘 호응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인재선발 정원을 못 채워도 일반전형으로 안 넘긴단 얘기인가?△(이 부총리) 지금 방침은 그렇다. -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에는 지역인재 20% 선발이 의무화되는데 민사고 등 학령인구 감소 지역에선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김 실장)대부분 학교에서 채울 수 있는데 지역인재 선발이라는 부분을 커터를 정해놓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지역 인재를 선발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한다. 지난 3년 통계를 보면 지역인재선발을 의무화하는 10개의 자사고는 이미 지역인재 선발을 약 53% 정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지역에서, 160명의 정원을 예로 들면 32명 정도가 지역 인재가 없다고 하면 어불성설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는다. 어쨌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인재선발이라는 부분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도감독하겠단 말씀을 드린다. -성과평가 근거와 지난해 언론보도에 따르면 첫 재지정 평가 시기가 2030년으로 알려졌는데 시기가 확정됐나. 그리고 이전 정부에서 재지정 평가에 따른 지정취소 문제로 전국에서 교육청과 학교 간 법적 공방이 벌어졌다. 핵심은 지표 공개 시기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평가기간이 시작되는 2025년에 미리 지표를 공개하기로 했다는 보도 역시 있었는데 이 내용도 확정된 부분인가. △(김 실장) 맞다. 2025~2029년 동안의 성과평가를 2030년에 하게 될 것이다. 지표 관련해서도 당연히 평가 이전에 2024년도에 지표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구 자사고 6곳은 지역인재 전형 20% 의무만 새로 생기고 사회통합전형 의무는 없고, 나머지 자사고 4곳은 지역인재 전형 20%와 사회통합전형 20% 의무를 둘다 이행해야 하게 되는 것인가?△(김 실장) 기존에 사회통합전형이 의무가 아니었었는데 모든 자율형사립고고 구 자율형사립고도 예외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든학교들이 사회통합전형을 의무화해 놓았다고 보면 된다. 마찬가지로 지역인재선발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과연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운영성과평가 등을 통해서 상시적으로 지역인재선발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 예를 들어 32명 정도가 없어서 지역인재 선발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도점검을 통해서 지역 취지에 맞게 운영되게끔 하겠다. -기존에도 특목고 자사고에 대한 성과평가가 있었던 걸로 안다. 학교가 신청하거나 학교법인에서 범죄혐의점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성과평가상에서는 점수가 미달돼서 실제 지정취소된 사례가 있나?△(소은주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자사고 재지정 평가로 탈락한 학교는 미림여고 1곳이다. 그외에는 학교가 자발적으로 자사고 추진 어렵다고 생각돼서 스스로 지정취소한 학교가 있어서 2010년부터 지금까지 21곳이 지정취소됐고. 그중 한 곳은 평가를 통해서 지정취소됐다.-지역 인재 전형에 대한 실시 방안에 대한 구체 방안이 있나? 대학들이 지역인재전형 선발 시 출신고교가 인근 학교여야 하고, 3년 이상 살아야 하는 것 등 구체 조건이 나와 있는지?△(김 실장) 선발 대상은 그 지역에 거주하는 자로 돼있다. 대학처럼 3년 이상이라는 규정은 시행령상 없고 현재는 지역에 거주하는 자로 알면 된다. △(소 정책관) 시행령 개정안 문구 보면 나와 있다. 중학교가 그 고등학교가 소재한 지역의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다만 검정고시나 타지역 특성화중학교 졸업 학교는 그 고교 거주지가 같으면 지원할 수 있다. 시행령 문구 안에 들어있다. -기간이 명시 안 되면 좋은 고등학교 가려는 중학생들은 이사와서 지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해결책은?△(김 실장) 다른 방법은 없겠지만 사실 3-2학기 전학을 와서 나중에 내신평가를 제대로 반영될 것인가하는 부분에 대한 우려는 보고 있고 그게 가능하겠는가 생각은 한다. -자사고 외고는 현재 무상교육이 아닌 걸로 안다. 지역인재전형이나 사회통합전형 입학생들에 대한 지원 확대는 고려 중인가△(김 실장) 당연히 지원대상에 해당된다. 입학금이나 수업료 등이 전체적으로 지원되고 사회통합전형의 경우. 그리고 또 한 가지가 가장 부담스러운 것 중 하나가 수익자부담금액일 것. 그 부분에 대해서도 사회통합자전형 대상자에 대해서는 평균액, 해외 체험학습이 1인당 평균 10만원이라면 그 실비를 그대로 지원하게 될 것이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지역발전 특구랑 연계된 정책인 건지, 구체적 계획은 특구 발표 시 같이 하는 것인지 별도로 발표하시는지△(김 실장) 이미 자율형공립고 2.0은 이미 시도에 구체적인 계획이 배포됐다. 교육발전특구가 2월9일까지 마감이고 자율형공립고 2.0도 같은 날 마감이다. 들어오는 것이 학교가 단독으로 특구에 될 수 있다. 교육발전특구에 해당 않는 서울이라든지 경기 남부지역, 수도권 해당하는 곳은 교육청하고 학교하고 협력기관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서 개별적으로 지원할 수가 있다.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해서 같이 들어올 수도 있다. -자사고 특목고 존치가 확정됐다면 추가적으로 전환 원하는 학교가 있을 텐데 신청받을 계획이나 전환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인가.△(김 실장) 아니다. 자공고는 이번에 2월9일이란 시점을 정해서 안내를 전체적으로 한 부분이다. 자공고나 자사고나 모두 일정한 요건을 갖춰서 저희에게 요청해야 한다. 상시 요청할 수 있고 위원회로 상시로 동의 여부를 확인해서 지정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사회통합전형으로 충원 못한 인원 절반은 일반전형으로 모집할 수 있게 했다. 사회통합전형의 실질적인 취지를 무색게 하는 것 아니냔 우려도 있는데. 사회통합 전형을 20%가 아니라 10%로 운영할 수 있게, 모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소 정책관) 학교에서 사통전형 학생을 적게 뽑을 것 아니냐는 취지로 이해했다. 저희가 20%이지 않나. 20%에 선정되지 못한 학생 대상의 50%가 아니고, 지원한 학생 기준으로 한다. 학교가 지원을 많이 받았는데, 20명을 선정해야 하는데 15명이 왔다면 5명에 대해서만 50%를 충원해 주는 것이다. 15명이 왔는데 10명이 선정됐다면 10명에 대해 50%가 아니라 지원자다. 학교가 노력하란 의미다.
2024.01.16 I 김윤정 기자
 정용주 제이필드 대표, "양말로 해외에서 한류 이끄는 브랜드 되는 게 목표"
  • [인터뷰] 정용주 제이필드 대표, "양말로 해외에서 한류 이끄는 브랜드 되는 게 목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한국을 대표하는 레그웨어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죠.”정용주 제이필드 대표는 지난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제이필드의 패션 양말 전문 브랜드 바나나시스터즈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 글로벌 매장 1호점을 열고 순항 중이다. 한국의 레그웨어 전문 브랜드가 해외에 단독 매장으로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서 정치적·종교적인 부분에서 제약이 많았다”면서 “우연히 필리핀 여행을 갔다가 그 곳에서 패션 양말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해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 마케팅을 토대로, 앞서 필리핀 시장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에 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라는 말이 있다. 젊은 층에게 ‘양말’이라는 존재는 패션 아이템 일부로 최근 여겨진다. 반면 중장년층에게는 여전히 ‘한철 신고 버리는 소모품’이나 ‘선물로 받는 사은품’으로만 인식되곤 한다. 정 대표는 이를 고려해 명확한 컨셉을 가지고 브랜딩을 전개하고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 뿐만 아니라 패션몰의 하나인 스타필드나 롯데몰에 바나나시스터즈 단독 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온라인외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게 ‘패션 양말의 대중성’을 지향하는 제이필드의 브랜드 가치를 고객에게 알리는 방법이라고 믿었다.마리 캐시미어 울 양말(위)과 프리미엄 모카 알파카 삭스(아래). (사진=제이필드)정 대표는 바나나시스터즈의 제품 라인업을 차별화하는 데 집중했다. 화려한 패턴이나 독특한 일러스트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디자인적 요소를 최대한 덜어낸, 단순하지만 소재에 집중한 제품 라인업으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이필드의 또 다른 브랜인 비아리츠가 22FW 시즌 출시한 캐시미어 소재의 ‘제니 캐시미어 울 니하이 삭스’는 23FW 시즌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23FW 시즌 제품인 ‘프리미엄 모카 알파카 삭스’는 가볍고 따뜻하며 쾌적함이 장점인 알파카 원사와 메리노울을 접목한 양말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정 대표는 2024년에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1년 넘게 한달 기준 보름 기간 외국에만 머물 정도로 제품의 브랜딩에 하나하나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필리핀 마닐라 쇼핑몰에 문을 연 바나나시스터즈의 오프라인 매장이 그 결과물이다. 정 대표는 “번화가에 로드샵을 내지 않고 실내인 마카티 센츄리시티몰 내에 자리를 잡게 된 계기는 한국에서 로드샵 운영 경험이 컸다”며 “홍대에서 안테나숍 1, 2호점을 운영해보니 주변 여건에 따라 생기는 변수가 많았고, 요일·시간 심지어 날씨까지 매장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큰 리스크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 로드샵이 아닌 쇼핑몰에서만 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정 대표는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쇼핑몰 위주로 시장이 활성화돼 있고, 규모가 큰 쇼핑몰들이 많다”면서 “필리핀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쇼핑몰들과 오랜 기간 접촉한 결과 한국의 명동같이 상징성 있는 지역인 메트로 마닐라의 센츄리시티몰에 자리를 잡게 됐다”고 덧붙였다.필리핀 마닐라 바나나시스터즈 매장 내 위치한 증강현실(AR) 포토존 전경. (사진=제이필드)정 대표는 필리핀 마닐라 매장에서 고객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테리어로 현지 고객의 눈을 끌어냈다. 미니멀 디자인의 양말 등을 실내에 배치하는 것은 기본이고, 증강현실(AR) 포토존을 설치해 고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또 매장 내 공간을 활용해 브랜드 메시지를 AR 콘텐츠 형태로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사전 오픈 기간에는 토니림(Tony Lim) 작가가 제작에 참여한 크리스마스 시즌 AR 콘텐츠를 선보여 쇼핑몰을 거니는 고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1년 내내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필리핀 기후를 고려하여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펼쳐지는 AR를 구현해 고객의 흥미를 이끌어낸 게 주효했다. 정용주 제이필드 대표.정 대표는 “20년 넘게 ‘패션’이라는 한우물만 파며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이제 어떤 트렌드가 고객에게 어필 가능한지 나름의 판단 기준이 생겼다”며 “양말이라는 영역에 디자인 외에 시각적 체험을 건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미해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계속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제이필드는 추후 양말을 기본으로 한 레그웨어 브랜드를 넘어서 티셔츠나 모자 같은 일상복뿐만 아니라 라운지웨어까지 제품군을 확장해 대중을 만날 계획이다.한편 지난 2021년 빙그레와 협업해 한차례 콜라보 제품을 출시한 바 있는 바나나시스터즈는 애니메이션 IP ‘브레드이발소’와 계약을 맺고, 올가을 성인·유아용 양말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4.01.16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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