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814건

일품메뉴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다
  • 일품메뉴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다
  •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계란탕으로 새로운 고객을 잡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와라와라> 궁중계란탕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작요리 콘셉트의 <와라와라>는 2002년 문을 연 한국식 주점. 사당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9개의 직영점을 포함, 총 43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냉·가공식품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3개월마다 한번씩, 1년에 4번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nbsp;<와라와라>에서는 약 60여개의 전체 메뉴를 ABC군으로 분류해 인기가 높은 메뉴는 업그레이드하고 선호도가 낮은 메뉴는 사장시키거나 보강해서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nbsp;2003년 처음 출시 된 ‘궁중계란탕(1만2000원)’은 옛날 궁중요리였던 ‘알찜’에서 유래한 요리로 속을 편안하게 해주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메뉴다. 가츠오부시와 몇 가지 재료를 배합하여 우려낸 밑국물에 전분과 계란을 푼 걸쭉한 국물로 부드럽게 감기는 감칠맛이 특징. 매콤한 안주가 대부분인 <와라와라>에서 자극적이지 않은 맛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표고버섯 특유의 향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난 5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계란찜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찜은 일단 조리시간이 오래 걸려 빠른 제공이 어려웠기 때문에 조리시간이 비교적 짧은 ‘탕’으로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nbsp;일반 계란탕과 달리 <와라와라> 특유의 맛이 담긴 밑국물에 전분을 풀어 사람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느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농도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날치알과 표고버섯, 그리고 흰떡을 넣어 업그레이드 한 프리미엄급 계란탕입니다”라는 것이 유재용 대표의 말이다. 원가 대비 고객만족도가 매우 높아 본사와 고객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효자메뉴라 할 수 있겠다. ◇&nbsp;<냄비근성> 뚝배기초란탕 을지로 3가 명보아트홀 옆에 위치한 <냄비근성>은 2006년 문을 연 찌개전문점이다. 이곳의 김대용 대표는 경기를 타지 않고 누구나 선호하는 국민음식인 김치찌개, 된장찌개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찌개만으로 특화하였다.&nbsp;&nbsp;모든 찌개 메뉴는 양은냄비에 제공하며 60~70년대 춥고 배고픈 시절의 이미지를 인테리어에 적용한 복고 콘셉트가 특징이다. &nbsp;이 때문인지 맛도 맛이지만 경기가 어려운 요즘, 다함께 힘내자는 의미에서 푸짐한 음식 양과 밥 무한리필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기도 하다. 메인메뉴인 목살김치찌개(5000원)의 맛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단골고객들이 늘기 시작해 지금은 점심시간에만 13개 테이블에서 7 회전을 할 정도다. &nbsp;그러나 찌개만으로는 다소 단조로울 수 있다는 생각에 찌개와 함께 먹는 곁들임 메뉴로 개발한 것이 ‘뚝배기초란탕(6000원)’이다. &nbsp;제대로 된 일품메뉴를 만들고자 닭이 처음 낳은 알인 ‘초란’을 사용, 여기에 날치알, 오징어, 바지락 등의 각종 해산물을 추가해 메뉴의 질을 높였다. &nbsp;국물은 콩나물 육수로 만들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으로 두 명 이상의 테이블에는 꼭 빠지지 않는 감초메뉴로 자리 잡았다. 전체 매출에서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저녁에는 고객들이 원하면 고기육수로 만든 계란탕도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계란은 다른 메뉴에 비해 비교적 원가가 싸다는 인식이 있어 서비스 메뉴로 제공되고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약간의 아이디어, 차별화를 위한 메뉴개발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 중의 하나가 또한 계란이기도 합니다. 일반 업소에서는 너무 흔해 신메뉴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그래서 오히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식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며 계란메뉴에 대한 가능성을 강조했다.&nbsp;&nbsp;<냄비근성>은 인구밀도가 높은 을지로 인쇄소 골목의 자영업자와 극동빌딩 등 인근 직장인, 그리고 명보아트홀을 방문하는 뜨내기 손님까지 방문 고객들이 다양한 편이다. &nbsp;누구나 선호하는 찌개 메뉴로 다양한 고객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곳은 메뉴 콘셉트와 주변 상권의 특성이 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7.07 I 객원 기자
이 별미를 자기네끼리만 먹었다고?
  • 이 별미를 자기네끼리만 먹었다고?
  • [조선일보 제공] 고속도로가 사방으로 뚫리고, 인터넷이 방방곡곡 연결되면서 산골에 틀어박힌 마을 어느 식당의 김치찌개에 고춧가루가 몇 숟갈이나 들어가는지 다 아는 세상이 됐습니다. 블로거들이 퍼 나르는 각종 사진과 글을 통해서 모르는 지방 별미가 없다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헌데 그렇지 않더군요.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특수한 식재료를 이용해, 그 지역 주민들의 고유한 입맛에 따라 개발된, 그 지역에서만 먹는 음식이 꽤 있더군요. 이번 주 주말매거진은 경상도 특정 지역에서 즐기지만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별미를 모았습니다. 경남 의령에서 맛볼 수 있는 '의령소바'를 소개합니다. 의령의 또 다른 별미인 망개떡과 쇠고기국밥도 함께 맛보았습니다. 김이 무럭무럭 오르는 투명한 국물에 거무스름한 국수가 그릇 가득 담겨 나온다. 경남 의령 사람들이 자랑하는 향토음식 '의령소바'이다. 소바는 일본말이니 '메밀국수'라고 해야 옳지만, 의령사람들은 그냥 의령소바라고 부른다. ▲ 경남 의령 '의령소바' ▲ 경남 의령 '망개떡' 의령소바는 60년쯤 전, 의령상설시장 뒤쪽에 있는 '다시식당' 주인 고(故) 김초악 할머니가 처음 만들었다. 식당 주방을 맡고 있는 '이모'가 이름을 설명해줬다. "첫 아기란 소리지." 현재 식당 주인은 50대 중반인 김막내씨. 김초악 할머니의 막냇동생이다.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80대 중반쯤 된다니, 자매지만 나이 차가 모녀(母女)뻘 된다. 메뉴는 '소바' '비빔소바' '냉소바' 딱 셋이다. 소바는 따뜻한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 낸다. 국물을 한입 들이켰다.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 단맛이 나는데, 뭔가 독특하다. 버섯 냄새가 향긋하게 올라오는데, 그게 아니었다. 멸치와 다시마만으로 낼 수 없는 깊이가 숨어 있다. 주방에 들어가 소바 만드는 법을 지켜봤다. 큼직한 스테인리스 사발 한편에 볶은 버섯·시금치·양배추를 담는다. 메밀국수를 펄펄 끓는 물이 가득 담긴 냄비에 넣고는 휘휘 젓더니 뚜껑을 닫는다. 2~3분쯤 지났을까, 냄비에 찬물 한 바가지를 확 붓더니 바로 건져 사발에 담고 뭔가 짙은 색깔의 국물을 한 국자 끼얹더니 쇠고기 장조림과 후춧가루, 고춧가루를 얹어 낸다. 국자로 끼얹은 이 국물에 비결이 숨어 있었다. 장조림 국물이다. 의령은 쇠고기로 유명한 지역. 짙고 묵직한 쇠고기 육수와 가볍고 단 멸치 국물이 만나 감칠맛의 깊이와 두께를 만들어낸다. 메밀국수도 대단하다. 쇠고기와 멸치의 연합공격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짙은 갈색만큼이나 메밀향이 진하다. 껍질을 같이 쓰는데도 깔깔하지 않고 매끄럽다. 소바가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냉소바도 만만찮다. 소 사골을 푹 곤 국물을 사용한다는데, 냉면과는 다르지만 나름 완성도 높은 맛이다. 여기에 찬물에 '빤' 메밀국수를 말고 편육과 삶은달걀, 배, 무김치 따위를 얹어 낸다. 고추장과 채를 썬 양배추, 깻잎, 상추, 당근, 땅콩가루를 얹은 비빔소바도 맛있지만 소바나 냉소바에는 좀 못 미친다. 소바·냉소바·비빔소바 가격은 한 그릇에 6000원, 곱빼기 7000원으로 같다. 다시식당(055-573-2514) 외에 의령소바를 내는 식당이 의령군 안에 네댓 집 된다. 의령소바로 배를 채웠다면 망개떡으로 입가심하자. 망개는 청미래덩굴의 경상도 사투리. 망개잎을 소금에 절이고 쪄뒀다가 떡을 싼다. 멥쌀로 떡을 찌고 얄팍하게 뽑아 작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자른다. 한가운데 팥소를 얹고 보자기 싸듯 얌전하게 네 귀퉁이를 가운데로 모아 겹치게 한다. 의령 사람들은 "망개떡에서 사과향이 난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묘하게 새콤하면서 향긋하다. 떡이 아주 차지고 소금 간이 살짝 돼 있어 심심하지 않다. 1개 250원. 20개 5000원, 40개 1만원, 80개 2만원 상자 포장이 가능하다. 택배도 되지만 "쉬 상한다"며 극히 꺼린다. 남산떡방앗간(055-573-2422) 외 네댓 집에서 망개떡을 전문으로 한다. 외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의령 먹거리는 역시 쇠고기국밥이다. 종로식당(055-573-2785)이 가장 유명하다. 솜씨도 솜씨겠지만 쇠고기 자체가 일단 훌륭하다. 의령 쇠고기의 힘을 느끼고 싶다면 우선 수육을 주문한다. 수육 안주에 소주를 기분 좋게 꺾었으면 이제 국밥을 시킨다. 쇠고기를 진하게 우린 국물에 싱싱한 선지와 콩나물, 큼직하게 썬 무, 파를 넣고 펄펄 끓인다. 고춧가루는 맛을 낼 정도로만 절제했다. 쇠고기국밥 6000원, 곰탕 8000원, 수육 3만5000원(250g)·4만5000원(350g). ▶ 관련기사 ◀☞쉿, 딴동네 사람들한텐 비밀이야! 경상도 숨은 ''5味''
쉿, 딴동네 사람들한텐 비밀이야! 경상도 숨은 ''5味''
  • 쉿, 딴동네 사람들한텐 비밀이야! 경상도 숨은 ''5味''
  • [조선일보 제공] '경상도엔 먹을 게 없다'고 누가 모함했던가? 물론 경상도는 전라도처럼 모든 음식이 풍성하거나 먹음직스럽지는 않다. 지역 출신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음식 정서가 있다. 하지만 경상도 구석구석에는 전 국민이 인정할 만한 별미들이 숨어 있다. 경상 남·북도 5개 시·군을 돌면서 찾아낸 별미를 D1면 의령소바에 이어 소개한다. 경북 영주 '태평초' 메밀묵과 김치를 펄펄 끓이면… 태평함이 뱃속 가득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에 들어서자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 멋들어지게 들어선 한옥 한 채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연못 가운데 돌로 단을 쌓아 만든 인공 섬이 있고, 그 섬에 육각형 정자가 서 있다. 현판에 '봉도각(蓬島閣)'이라고 쓰여 있다. 문화재는 아닌 듯, 촌로(村老) 서넛이 정자 기둥에 기대고 앉아 한담을 나누고 있다. 안내판은 "봉도란 신선이 산다는 봉래(蓬萊)란 의미"로 "옛 순흥도호부 청사 뒤뜰에 영조 30(1754)년 부사 조덕상이 논을 파서 연못을 만들고 그 가운데 인공섬을 쌓고 정자를 세웠다"고 설명한다. 봉도각 옆으로 '경로소(敬老所)'라고 적힌 한옥 한 채가 있는데, 역시 촌로 다섯이 드러눕고 옆으로 눕고 벽에 기대고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이 마을 노인정이다. 전국에서 가장 '럭셔리'한 노인정 아닌가 싶다. 봉도각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음식이 이 지역에 전해온다. '태평초'다. 이 음식을 하는 식당이 봉도각 바로 옆에 있다. '원조순흥묵집'(054-632-2028) 주인 민봉순 할머니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음식인데, 화로에 바글바글 끓여가며 태평하게 먹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했다. 납작한 냄비에 잘게 썬 김치를 잔뜩 담는다. 여기에 길게 썬 메밀묵과 잘게 썬 돼지고기, 깻잎, 들깻가루, 김가루, 팽이버섯 따위를 듬뿍 얹고 들기름을 뿌려 불에 얹고 약한 불에 익혀가며 먹는다. 구수한 메밀묵과 시큼한 김치, 기름진 돼지고기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들깻가루와 들기름이 고소함을 더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묵이 뭉그러지고 김치와 어울리며 혼연일체의 경지에 오르는데, 여기에 조밥을 비벼 먹으면 뱃속이 진정으로 태평하고 행복해진다. 원래 메밀묵으로 이름난 식당이다. 메밀묵의 진수를 맛보려면 '묵조밥'을 시킨다. 길게 썬 메밀묵을 멸치 국물에 말고 참깨, 김, 잘게 썬 청양초, 김치, 참기름을 뿌려 사발에 낸다. 조밥이 곁들여 나온다. 메밀묵이 입술에서 미끄러질 듯 매끄럽다. 씹을 틈도 없이 부드러운데, 구수한 메밀향이 코로 올라온다. 참기름 냄새와 잘 어울린다. 멸치 국물이 심심한 듯하지만 끝까지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태평초 1만5000·2만원, 묵조밥 5000원, 공기밥 1000원. 메밀파전(5000원), 칼국수(5000원), 조를 넣어 샛노란 동동주(5000원)도 투박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경북 청송 '닭불고기' 퍽퍽한 닭 가슴살의 촉촉한 변신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에서 '닭불고기'가 탄생한 건 약수로 끓인 닭백숙 덕분이다. 청송과 영변을 잇는 34번 국도변에 있는 신촌리에선 칼슘, 철, 마그네슘이 녹아있는 물이 쏟아진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찾고, 동네 사람들은 약수에 닭과 쌀을 넣고 끓인 '닭백숙'을 팔았다. 손님들은 닭 다리와 날개는 맛있게 먹었지만 퍽퍽한 가슴살을 남겼다. "터벅터벅하잖아요. 서로 닭다리만 먹고 몸통은 남겼거든요." '신촌식당' 주인 권열오(74)씨가 '어떻게 하면 닭 가슴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닭불고기를 만들었다. 생닭 가슴살을 곱게 갈아 고추장, 간장 등 양념에 버무린다. 냉장고에 40시간 숙성시킨다. 석쇠에 이 닭가슴살 반죽을 얹어 가스불에 직화로 굽는다. 가장자리가 여기저기 먹음직스럽게 거뭇거뭇하다.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다. 매운맛이 아주 살짝, 전체적으로 달콤찝찔한 간장 양념이다. 자리 잡고 거의 앉자마자 닭불고기가 나왔다. 미리 구워놓은 건 아닐까 의심됐다. "주문 들어오면 바로 구워요. 1~2분이면 다 굽는데 뭘. 미리 구워놓으면 쪼그라들어서 안 돼요." 채 썬 양배추에 케첩과 마요네즈를 뿌려 그대로 낸 '사라다' 등 소박한 반찬이 딸려 나온다. 사이다가 '서비스'로 나오는 게 특이하다. '닭불백숙'(1인분 1만원)을 주문하면 닭불고기와 닭백숙 둘 다 나온다. 닭불고기만 주문하면 8000원, 닭백숙 9000원이다. 닭백숙은 스테인리스 사발에 죽이 가득 담겨 있고, 그 안에 큼직한 닭다리 하나가 솟구치듯 담겨 있다. 죽이 너무 걸쭉한데다 푸르스름해서 첫술을 뜨기가 좀 버겁다. 그러나 한 숟갈 넣고 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멥쌀에 찹쌀을 아주 약간 섞어 끓인다는 죽은 쌀알이 퍼지지 않고 탱글탱글하다. 식당 책임자 이인자씨는 "약수에 끓여서 푸르스름하고 쌀도 잘 퍼지지 않는다"고 했다. 'ㄱ'자 한옥이 정갈하다. 신촌식당(054-872-2050) 포함 네댓 집이 닭불고기와 닭백숙을 한다. 경북 김천 '오뎅탕' 초밥집 가서 이렇게 주문하세요 '여기 오뎅이오' 초밥을 먹으러 부산도 아니고 통영도 아니고 영덕도 아닌, 경북 내륙에 있는 김천으로 간다? 사실이다. 김천역 앞 골목에 있는 '초밥집' 때문이다. 1942년 문 연 노포(老圃)다. 상호는 '초밥집 대성암 본가점'이지만 우동과 오뎅탕(어묵탕)이 훨씬 훌륭하다. 우동은 도톰한 면발이 매끄러우면서 말랑말랑, 그러면서도 껌처럼 쫄깃한 탄력을 잃지 않는다. 한국에서 이만큼 우동 국수를 잘 삶아내는 집은 드물다. 찝찔하면서 깊이가 있는 국물은 일본 도쿄에서 맛본 것과 비슷하다. 놀라운 맛이 단돈 3000원. 오뎅탕은 여러 종류의 어묵과 새우, 작게 자른 문어, 새우, 무, 얼린 두부 따위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국물이 우동과 비슷하지만 더 가볍고 달착지근한 맛이 첨가됐다. 두부를 얼렸다 해동하면 수분이 빠지면서 구멍이 숭숭 나는데, 씹으면 이 구멍에 흡수돼 있던 국물이 배어 나오며 입안을 흠뻑 적신다. 오래 끓이면서 짙은 갈색이 된 무는 젓가락만 대면 삭 갈라질 정도로 부드럽고 달다. 광어 따위 흰살생선을 사용하는 생선초밥과 새우초밥은 초밥집이란 이름이 무색하다. 그만하면 괜찮은 편이기는 하나, 밥알이 너무 단단하게 서로 뭉쳐 있어서 입에 넣었을 때 초밥이 사르르 풀어지며 생선살과 섞이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다. 초밥도 단맛이 강해서 생선을 억누르는 듯하다. 김초밥이 더 낫다. 부드럽고 폭신한 일본식 달걀말이와 생오이, 단무지, 초밥이 잘 어울린다. 특초밥 1만원, 새우초밥 8000원, 새우생선초밥 7000원, 생선초밥 6000원, 김초밥 5000원, 유부초밥 6000원, 모둠초밥 5000원, 오뎅탕 8000·1만3000원. 대성암본가 (054)434-7257 경남 진주 '진주냉면' 한량이 기생과 어울려 입가심으로 먹던 그 냉면 진주는 음식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도시였다. 산과 들과 바다가 지척이라 물자가 풍부한 데다, 조선시대 평양 버금가는 교방문화의 중심이었다. '진주냉면'은 한량들이 기생과 어울려 입가심으로 먹었다고 한다. 진주냉면은 해물육수가 특징이다. 멸치에 대합과 홍합 따위 해산물을 달인 국물에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뜨겁게 달군 무쇠를 국물에 담가 온도를 갑자기 올려 비린내를 제거하기도 한다. 메밀가루에 전분을 섞은 국수를 이 국물에 말고 전복, 문어, 석이버섯, 쇠고기 육전처럼 값비싼 음식을 꾸미로 얹었다. 구한말 관아에서 일하던 숙수들이 지금의 중앙시장에 가게를 내면서 대중화됐다고 한다. 6~7곳이나 되던 진주냉면집은 1960년대 중앙시장 화재 이후 서부시장 등으로 흩어졌다가 차츰 잊혀졌다. 지금까지 대를 이어오는 곳으로는 '진주냉면'(055-756-2525)이 꼽힌다. 물냉면을 주문하자 채 썬 쇠고기 육전과 노란 달걀 지단, 오이, 배, 편육, 물김치, 파채, 참깨를 얹어 내왔다. 삶은 달걀 반 개가 아니라 얇게 썬 한쪽이 나오는 게 특이하다.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면서 해산물 비린내가 없다. 바삭할 정도로 구운 육전에 국물이 배어들어 맛나다. 국수는 전분이 많이 들어갔는지 다소 질기고 미끄러운데다 메밀향이 적어 아쉽다. 물냉면 6000·7000원, 비빔냉면 6500·7500원, 육전·육회 2만·3만원
흐미~ 여긴 뭐 이렇게 공짜음식이 많아?
  • 흐미~ 여긴 뭐 이렇게 공짜음식이 많아?
  • [오마이뉴스 제공]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딸기가 울고, 딸기를 먹으면 아이스크림이 우네. 얘들아 미안해~." TV에서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광고를 보면서 생각했다. 아, 밥도 먹고 싶은데, 간단한 군것질로 배를 채우고 싶기도 하고, 혼자 있는데 밥을 먹자니 그렇고, 안 먹자니 또 섭섭할 때? 노량진 학원가로 오면 다 된다. 흔히 노량진 하면 수산시장만 떠올리기 마련이다. 노량진에는 수산시장의 신선한 횟감 외에도 먹을 것이 많다. 싸고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입소문 킬러'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각종 학원들이 몰려 있는 탓에 학생들이 많고, 그만큼 싸고 맛있는 음식들이 몰려있는 곳이 노량진이다. 와플이 공짜라고? 노량진은 '서비스 천국' ▲ 팬케이크를 먹으면 콜라가 서비스로 따라온다. 노량진은 '서비스 천국'이다. ⓒ 이유하 노량진 근처에 사는 나는 '마실' 겸 슬슬 걸어서 노량진역 주변으로 향했다. 간단히 '아점'(요즘엔 '브런치'란 말도 쓰던데…)으로 배를 채운 터라 일단 1000원짜리 즉석 오뎅을 하나 사서 베어 물었다. 따끈따끈한 오뎅 속에 쫀득한 치즈… 아 행복하다. 순식간에 먹어 버리느라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다. 투덜거리면서 걸어가는데 몇 분쯤 걸었을까, 눈앞에 보이는 또 다른 즉석 오뎅집. 어라? 여긴 똑같은 1000원에 복숭아 음료수(흔히 '쿨피O'라고 한다, 간접 광고 주의!) 한 컵이 공짜 아냐? 그런 거다. 노량진역으로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뭔가 다르다'. 맨 처음 발견한 건, '1500원 커피 주문 시 와플 서비스'. 이건 또 뭐란 말인가. 왠지 와플이 먹고 싶어서 커피를 마실 것 같은 '시추에이션'이다. 그럼 도대체 1500원짜리 커피가 메인일까, 와플이 메인일까? 노량진 역 맞은편으로 '주욱' 늘어선 노점상들은 일단 '통'부터 다르다. 종류도 다양, 입맛대로 골라 골라~ 무조건 1000원! 핫도그, 소시지, 삶은 옥수수, 피자, 팬케이크, 닭 강정, 불고기 햄버거 등 다양한 메뉴는 물론이거니와 거기에 콜라 한 잔은 공짜! 턱턱 막히는 목을 시원하게 뚫어줄 구세주가 아닐 수 없다. 노량진 길거리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서비스'다. 커피 사면 와플이 서비스고, 햄버거나 팬케이크 등을 먹으면 기본적으로 음료수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편의점만 가도 간식거리 같은 음식보다 음료가 더 비싼 경우가 허다하다. 노량진에선 이 비싼 음료 값이 굳는다. 콜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소시지 팬케이크를 하나 집어 들었다. '팬케이크 실력자'인 아주머니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팬케이크 반죽을 굽고 그 위에 채소 샐러드에 소시지까지 곁들인다. 나름 영양만점(?) 한 끼 식사가 아닐 수 없다. 아주머니는 인기에 편승해 우수죽순 생겨나는 '짝퉁' 노점상들이 불만이란다. 예전엔 체인점을 내기도 했는데 요샌 경기가 힘들어서 그것마저 여의치 않단다. 버는 돈보다 나가는 정성이 더 큰 탓이었다. 그래도 우리 가게만의 '이 맛'은 아무도 못 따라 올 거라며 목소리에 자신감을 실었다. '고럼요~ 아주머니, 이 집에 젤로 맛있어요.' &nbsp;▲ 헉! 오뎅이 100원이다! 노량진역 앞 거리. ⓒ 이유하 노량진 길 음식의 '본좌' 주먹밥... "뭐가 제일 맛있어요?" 후식으로 600원짜리 일반 와플을 먹을까. 700원짜리 아이스크림 와플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불러온 배를 주체하지 못하고 다음으로 미루었다. 고개를 돌리는 데 이번엔 100원, 200원, 300원짜리 오뎅의 공격! 뜨끈뜨끈한 오뎅들이 오소소 둘러앉아서 온천욕을 하고 있는데 그 풍미가 대단했다. 100원이라니 100원! 허나 이미 불러버린 내 배는 오뎅으로도 유혹당하지 못했다. 그러나 노량진의 노점상 먹거리의 '본좌'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주먹밥!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간편하고 속도 든든한 주먹밥이 단연 일품! 단돈 1000원이다. 돼지불고기, 크래미(게살), 닭갈비, 햄 볶음, 치즈 참치, 김치 참치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어른 주먹 2개만한 크기라(물론 내 주먹) 삼각김밥처럼 들고 먹는 게 아니라 은박지 위에 올려먹는다. 아주머니가 건네준 은박지를 살포시 편 후, 그 속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주먹밥을 나무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방식이다. ▲ 노량진 길거리 음식의 하이라이트는 '주먹밥'이다.&nbsp; ⓒ 이유하&nbsp; 역시 한국인은 '밥심'! 내가 본 것 만해도 노량진 주변에는 7개의 주먹밥집이 성업 중이었다.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집까지 합치면 10군데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도 있다. 워낙 종류가 많다보니 뭘 먹어야 할지 고민스럽다. 마침 손님이 나 뿐이라서 넌지시 물어봤다. "뭐가 제일 맛있어요?" 의외로 쉽게 답을 얻었다. '고추장 불고기'란다. 이건 정말 '원가장사'라며 오후 3시 정도면 동이 나는 인기메뉴이니 다음엔 꼭 맛보라고 귀띔해줬다. 거기에 시원한 보리차가 공짜! ▲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아메리카노 커피. ⓒ 이유하 먹고 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한 잔하라며 건넨 시원한 원두커피. 1000원 내고 원두커피까지 먹긴 곤란해, 괜히 옆에 있던 500원짜리 슬러시도 샀다. 아까부터 배는 이미 '빵빵'! 옆에는 주먹밥의 개념을 살짝 뛰어넘은 서서 먹는 메밀국수, 비빔밥 등을 팔고 있었다. 이 정도면 '김OO국'(또 간접 광고 주의!) 아냐? 마지막으로 바리스타 아저씨가 운영한다는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18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테이크아웃이 아니라 앉아서 먹어도 동일한 가격인데, 거기에 원하면 샷 추가도 공짜란다. 오호호 나 완전 단골 될 거야! 그나저나 지나가다보니 '냉면 두 그릇에 5000원', '커피 1+1, 하나 사면 하나 더 드려요' 푯말이 날 또 유혹한다. 이런 건 좀 없어지란 말이야. 난 여기 만날 혼자 다니는데, 욕심스럽게 두 개 다 먹을 순 없잖아. 이거 원 너무 싸도 탈이라니까.&nbsp;▶ 관련기사 ◀☞이 별미를 자기네끼리만 먹었다고?☞쉿, 딴동네 사람들한텐 비밀이야! 경상도 숨은 ''5味''
(공기업이 변한다)③한수원..녹색 리더십
  • (공기업이 변한다)③한수원..녹색 리더십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nbsp;1978년 고리 1호기를 준공할 때만 하더라도 한국이 세계 6위의 원자력발전 국가로 성장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기술 불고지에서 어깨너머로 시작한 한국의 원자력발전 30년 역사는 사실 `기적`에 가까웠다.그간 독자적인 표준원전을 만들어냈고, 반복건설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확보했다. 우리나라의 원전 운영 능력은 원자력 선진국인 프랑스와 일본보다도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nbsp;사장은 "지금은 원자력발전 30년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심정으로 환골탈태해야 할 기로에 있다"고 말한다. 바야흐로 `원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nbsp;&nbsp;◇ 한국의 `원전 르네상스` 지난해 우리 정부는 새로운 성장동력 패러다임을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에너지기본계획 2030`을 전격 발표했다.&nbsp;&nbsp;오는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 비중을 현재의 26%에서 41%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목표 비중 1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그야말로 한국의 `원전 르네상스`를 알리는 신호였다. 저탄소 녹생성장의 첫걸음으로 원자력발전 확대를 천명한 것은 녹색성장의 가장 현실적 대안이 원자력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발전은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로 평가받는다. 유연탄에 비해 원자력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0분의 1에 불과하다.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 발전에 비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1 정도다. 게다가 원자력은 골프공만한 우라늄으로 석유 9000드럼, 유연탄 3000톤과 맞먹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전체 전력생산에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프랑스의 80%, 일본의 30%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 입장에서 원자력발전은 고유가 시대가 도래한다 하더라도 국가경제가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의 원자력발전 확대 정책에 맞춰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2016년까지 8기의 원전을 건설해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10여기를 추가로 건설하고, 향후에는 20기를 준공한다는 목표다.&nbsp;&nbsp;▲ 신고리 원전 1·2호기 전경◇ 기술 독립해 원전 수출국으로&nbsp;아울러 한수원은 원전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완전한 기술독립을 이룬다는 목표도 세웠다. &nbsp;원전 플랜트 시장은 2030년까지 무려 800기, 금액으로 800조~10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이다. 수출 전략형 신형 원전(APR+)의 설계코드 등 고유 핵심 원천기술을 조기 확보해 원전 수출을 성사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원자력 르세상스 시대 개막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신형 원전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세계 원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nbsp;원전 르네상스에 대비하기 위해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선 현재 정원의 13%를 상회하는 총 1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키로 했다. 관리· 지원업무는 효율화하고 비핵심업무는 아웃소싱을 적극 추진하는 등 조직의 효율화을 추진하고 있다. 올 초에는 연공 위주의 조직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3급 이상 관리자를 대상으로 `직위와 직급의 분리운영제`를 확대, 능력 위주의 보직과 인사관리가 정착되도록 했다. 일단 우수한 인재 확보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중· 장기적으로 소요되는 신규원전 건설 및 가동을 위한 신규 인력은 사업의 조기집행 등을 통해 최대한&nbsp;빨리 선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원전건설 전문기술훈련원`의 입학정원을 예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총 590여명으로&nbsp;확대하고, 이들을 훈련시켜 원전건설 시공사 및 협력업체에 취업토록 할 방침이다. 또 한수원은 올해 지역주민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소 건설분야에 약 300명, 운영· 정비분야에 약 290명 등 총 590명의 교육생을 훈련시켜&nbsp;최고의 원전건설&nbsp;전문인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nbsp;▶ 관련기사 ◀☞(공기업이 변한다)"조직문화 바꿔야 산다"☞(공기업이 변한다)②석유공사..`워커홀릭`의 꿈☞(공기업이 변한다)"세장을 넘기지 마라"
2009.06.25 I 안승찬 기자
  • "혹시나 해서"..5만원권 첫날 한은 분위기
  •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23일 36년만에 발행되는 새 고액권인 5만원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한국은행 발권 창구 앞은 100여명 가량 시민들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2007년 1월22일 현재의 만원권과 5천원권이 발행됐을 당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차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시민들은 초여름 뙤약볕을 2시간 가까이 맞아가며 화폐 교환을 기다리는 모습. 한은 본점 담벼락에 `본점에서 교환을 하더라도 앞 번호를 받을 수 없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지만, 한은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서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한 50대 주부는 “앞 번호를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데…”라며 “앞 번호를 받기 위해 2시간 가량 줄섰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다른 50대 주부는 10장 가량의 화폐를 교환한 후 “한국은행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얘 아빠가 지폐를 모으는 데, 여기오면 혹시 좋은 번호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순수하게 5만원권 발행에 대한 감회를 느끼고자 한은 창구를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종로에 사는 김상곤(77, 남)씨는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거니까 직접 창구에서 받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50만원을 바꾸겠다고 쓴 화폐교환서를 보여줬다. 한 시간 남짓 줄선 대학생 김모(20, 여)씨도 “5만원권 발행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직접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얼마나 찾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수줍게 “한 장”이라고 답했다. 설날 새배 돈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나왔다는 할머니도 있었다. 사당에서 왔다는 최옥신 할머니는 “설날 때 이뻐하는 손자와 손녀들에게 줄 세배 돈을 미리 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5만원권 발행에 대해 “36년 만에 새 고액권인 5만원권이 발행돼서 기쁘다”며 “5만원권이 널리 편리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8시30분 본점 지하 1층 현송정에서 열린 개시식에서 “1973년 1만원권 발행 이후 1인당 국민소득이 110배 이상 커졌고 정액 자기앞수표가 고액권 대신 널리 사용되면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한은은 발권당국으로서 안전하고 편리한 은행권을 만들어서 여러분에게 공급해야 할 막중한 책무가 있어 감회가 더 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안 인물이 여성인 점과 ▲띠형 홀로그램 등 첨단 위조방지장치 ▲시각장애인 배려에 주안점을 둔 것 등을 5만원권의 특징으로 강조했다. 이어 고액권 발행 실무를 맡은 한은 발권국 직원들과 도안자문위원, 조폐공사 등을 격려했다.이날 개시식에는 이 총재와 김대식 금융통화위원, 이주열 부총재, 강태혁 감사, 이광준 부총재보, 이내황 발권국장 등이 참석했다.○...현장 창구에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5만원권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은행 홈페이지는 몸살을 앓고 있다. 5만원권 발행 정보를 구하기 위해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증하며 한은 홈페이지의 트래픽이 급증했다. 때문에 일부 이미지 파일이 잘 열리는 등 전체적으로 홈페이지 로딩에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한은 관계자는 "평상시 일주일치 트래픽이 하루에 몰리면서 일부 이미지 파일의 구현에 시간이 걸리는 등 애로점이 있다"며 "5만원권 발행을 앞둔 어제, 오늘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시간으로 홈페이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9.06.23 I 정원석 기자
선우선 "오디션의 여왕이었어요"
  • 선우선 "오디션의 여왕이었어요"
  • ▲ 선우선[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개봉과 동시에 2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시골형사 조필성이 희대의 탈주범 송기태(정경호 분)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추격자'로 국내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쓴 김윤석이 조필성 형사로 분했다. 김윤석은 스스로를 "늦깎이이자 거북이"라고 칭했다. 20대 초반 연극으로 시작한 연기인생이 삼십대 중반을 넘어서야 꽃 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속 조필성과 자신은 닮은 부분이 많다고 했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에는 김윤석 말고 또 다른 거북이가 있다. 바로 송기태의 여자친구 경주로 분한 선우선이다. 1975년생인 선우선은 우리나라 나이로는 서른 다섯살이다. 여배우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선우선은 거북이 같은 끈기와 타고난 동안으로 올해 가장 주목받는 연기자가 됐다. 선우선은 '거북이 달린다'가 개봉하기 전인 지난 5월 하순 종영한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재벌가 막내딸 은소현으로 분해 안방극장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은소현은 남들 앞에서는 도도하지만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는 한없이 여려지고 애교도 서슴지 않았던 캐릭터. 선우선은 특유의 시원한 미소와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은소현의 캐릭터를 완성했고 시청자들은 안방극장의 새 얼굴에 환호를 보냈다.“사실 저는 오디션의 여왕이었어요. 지금까지 본 오디션만 합쳐도 수백 번은 훨씬 넘을 거예요. 지난해 ‘거북이 달린다’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동네 목욕탕에 가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없었는데 지금은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지금은 연기자가 됐지만 선우선은 십대시절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어려워했다. 중학교 시절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보고자 태권도학원에 갔다. 이후 태권도가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됐고 이를 살려 대학의 사회체육학과에 진학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진로에 대해 생각하던 중 선우선은 자신의 내면에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선우선은 고민 끝에 연기자가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선우선에게는&nbsp;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대형 소속사에서 밀어주는 신인도 아니었다. 그 와중에 본 오디션은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이 선우선의 말이다.&nbsp;▲ 영화 '거북이 달린다'에서 경주 역을 맡은 선우선“2003년에 '조폭마누라2'로 연기에 데뷔했지만 이후에도 매번 오디션에서 낙방했을 뿐 뚜렷한 배역을 따지 못했어요. 집에 손 벌리기 싫어 태권도 사범도 하고 에어로빅 강사도 했었죠. 그러다 2007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오프로드’를 촬영하게 되면서 다시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습니다.” 선우선은 ‘오프로드’에서 여자주인공이었지만 창녀 역할이었다. 이후 촬영한 ‘마이 뉴 파트너’에서도 주인공을 궁지에 빠트리는 트랜스젠더 역을 맡았다. 한마디로 범상치 않은 역할들만 주로 맡았던 것. “엄마가 ‘오프로드’가 끝나고 나니 절에 새벽 기도를 다니시기 시작했어요. 아빠는 딸이 영화 주인공 되었다고 좋아하셨는데 나중에 한숨만 푹푹 쉬셨죠. 애가 창녀가 되어 화면에 나왔다면서요. 그때부터 제가 ‘좀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을 만나야겠구나’ 란 오기 비슷한 게 생기더라구요.” 이때 자신을 가다듬은 것이 일종의 ‘거북이’ 정신이었다. 거북이는 한 번에 몇 계단을 뛰어오르지는 못해도 차근차근 꾸준히 자신의 계단을 오르는 지구력과 끈기가 있다. 또 수차례 오디션을 보면서 ‘거북이 달린다’의 경주 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그리고 하반기 기대작인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에서 액션연기를 선보이는 요괴 역을 맡게 됐고 올해 초 ‘내조의 여왕’에서 은소현 역으로 대중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게 됐다. “‘내조의 여왕’에서 은소현 역을 해보니 ‘거북이 달린다’의 경주가 오히려 행복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주를 연기할 때는 잘 몰랐는데 어쨌든 경주는 기태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잖아요. 그런데 소현은 사랑을 받지 못한 캐릭터였죠. 소현이 더 외로웠을 것 같아요.” 선우선은 ‘거북이 달린다’의 경주와 ‘내조의 여왕’ 은소현을 비교하며 경주가 더 부러운 캐릭터라고 말했다. 말이 나온 김에 선우선에게 사랑과 결혼에 대해 물었다. “나이가 얼만데 가슴 아픈 사랑 한 번 해보지 않았겠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럴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결혼에 대해서도 부모님께서 말씀도 꺼내지 않으세요. 결혼한 언니 때문에 조카가 있는데 요즘 조카가 이모 자랑한다고 신이 났어요. 그런 것만으로도 저는 지금 만족하고 행복하죠.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아주 크거나 절실하지는 않아요.” &nbsp;▲ 선우선본명이 정유진인 그에게 선유선이란 예명이 독특하다고 말했더니 엄마가 절에서 3000배를 하고 나서 생각난 이름이 선우선이었다고 한다. 막상 작명소에서는 좋은 이름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름을 바꾼 이후부터 좋은 일이 더 많았다. 엄마 자랑만 하면 언니가 서운하다며 ‘내조의 여왕’ 때 언니가 모든 스태프들에게 샌드위치를 돌린 이야기도 꼭 적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마지막으로 ‘거북이 달린다’나 ‘내조의 여왕’에서는 액션 연기를 해 보일 수 없어서 섭섭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태권도 공인 4단은 연예계에서 남자들도 없는 자격증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다음 작품인 ‘전우치’에서 액션 연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액션 연기뿐만 아니라 보여드릴게 많아요. 거북이처럼 지지치 않고 꾸준하게 앞으로 가는&nbsp;제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09.06.22 I 김용운 기자
용인시장 골목, ''명품 순댓국'' 우려내다
  • 용인시장 골목, ''명품 순댓국'' 우려내다
  • [조선일보 제공] 28일 오후 1시 경기도 용인 처인구 중앙시장 순댓국거리. 두 사람이 빠듯이 오갈 수 있는 비좁은 골목에 내놓은 15개의 솥에서 순댓국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솥을 끓이는 가스화로에선 퍼런 불꽃이 올라왔다. 이 거리 순댓국집들은 한달 중 쉬는 날 이틀을 빼고는 하루도 이 불을 꺼트리지 않는다. '서울순대' 석신일(69)씨가 무쇠 가마솥 뚜껑을 열어 한 그릇 순댓국을 담았다. 뽀얀 국물이 우유빛깔을 띠었다. 석씨는 "국물을 미리 끓여놓고 손님이 올 때마다 데워주면 순댓국에서 냄새가 나 맛을 버린다"며 "펄펄 끓는 국물을 그대로 내가야 구수한 맛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 구수한 순댓국을 먹기 위해 장이 서는 날엔 5000여명이, 평일엔 3000여명이 이 골목을 찾는다. 순댓국을 맛보기 위해 찾는 이들은 인천·경기도는 물론 전라남도·경상남도에서까지 올 정도로 용인 중앙시장 순댓국거리는 용인의 대표적 명소다. ◆순댓국은 민감한 음식 흔히 먹을 수 있는 서민 음식 순댓국으로 거리 전체가 명소가 된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본전집' 이금연(여·59)씨는 "사람들이 '나중에 순댓국 장사나 하지'라고 쉽게 말하지만 이게 보통 민감한 음식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올해 20년째 순댓국집을 하고 있는 이씨지만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 수 없다고 했다. 솥에 불이 꺼지면 순댓국에서 금세 퀴퀴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중간 이상 되는 불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뽀얀 빛깔을 띨 수 있다. 24시간 끓이는 국물이지만 이틀이 지나면 남은 육수를 모두 버리고 돼지사골을 새로 넣어 끓여야 한다. 이렇게 3일이면 20L 가스통 하나가 다 소비된다. &nbsp;▲ 26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중앙시장 순댓국 거리에서 순댓국집 주인들이 솥에 끓고 있는 순댓국 국물과 순대를 보여주고 있다. 사 진 왼쪽부터‘효자순대’유영희(44)씨,‘ 광주순대’민경순(42)씨,‘ 장수왕족발’문숙영(49)씨,‘ 영광순대’백이순(47)씨./용인시 제공 순댓국에 들어가는 돼지 곱창 등을 손질하는 일은 거의 사투에 가깝다. 용인 순댓국은 돼지고기나 돼지 머리고기 대신 돼지 곱창 등을 넣는데, 이게 이 지역 순댓국의 특징이다. '시장순대' 정진명(48)씨는 매일 오후 2시면 막 잡은 돼지 곱창, 막창, 염통 등을 손질하기 시작한다. 칼로 재료들을 다듬고 소금으로 씻어낸 다음 맑은 물로 삶고 헹구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해야 냄새와 기름기를 없앨 수 있다. 21년 동안 한결같이 이 작업을 해온 정씨는 거의 문드러진 손톱을 보여줬다. 정씨는 "손질된 재료를 쓰면 이미 냉장고 냄새가 순댓국에 배어 맛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순댓국에 들어가는 순대 역시 이 골목 사람들 손을 거친다. '평원집' 김복자(56)씨는 23년 동안 순대를 직접 만들어 왔다. 순대는 돼지 막창에 배추, 돼지고기, 부추, 깻잎, 양배추, 양파, 찹쌀, 당면, 파, 마늘, 선지, 전분가루 등을 채워 만든다. 김씨는 3일에 한 번 순대를 직접 만드는데 이때 만드는 순대 길이는 100m에 이른다고 한다. 막창 순대는 흔히 볼 수 있는 소창 순대보다 더 굵고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을 낸다. ◆완도 가서도 못 잊는 순댓국 맛 이 용인 중앙시장 순댓국 맛을 잊지 못해 전라남도 완도에 이사를 가서도 택배로 부쳐달라는 사람도 있다. 2년 전 용인에서 전남 완도로 이사 간 이광철(46)씨는 주변 어디를 가도 용인 순댓국 맛을 느낄 수 없자, 단골집이었던 '이천왕족발' 김명숙(여·51)씨에게 전화를 걸어 택배로 순댓국을 보내 달라고 지난 1월 부탁했다. 마침 한겨울이었기 때문에 김씨는 들통 한가득 순댓국을 넣어 택배로 부쳤다. 하루 만에 이를 받아 한 그릇 끓인 순댓국 맛을 본 이씨는 "이 맛이다"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그의 아내 최인숙(50)씨가 말했다. 주변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에게도 중앙시장 순댓국은 인기다. 용인 명지대 수학과 학생들은 작년 3월 수련회를 가면서 '광주순대' 민경순(42)씨에 순댓국 포장을 부탁했다. 민씨는 작은 아이스박스 3개에 얼음을 넣고 비닐봉지에 싼 순댓국을 넣어줬다. 당시 순댓국을 주문한 명지대 수학과 김경수(4학년)씨는 "중앙시장 순댓국엔 곱창이 많이 들어가는데 담백하고 기름지지 않아 여학생들도 살찔 걱정 안 하고 잘 먹는다"며 "순댓국은 밤에 술안주로 최고"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송담대 인형캐릭터창작전공 학생들 역시 지난 21일 학교축제를 맞아 '마포순대'에서 작은 아이스박스에 순댓국을 담아 가기도 했다. '영광순대'는 용인대 무도 관련 학과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3~4번 물에 삶아 내 기름기를 없앤 곱창을 넣는 이 집 순댓국은 운동 선수들에게 인기다. 유도학과·동양무예학과·경호학과·격기지도학과·태권도학과 학생들은 30~40명이 들어가는 이 집 다락방을 회식 장소로 자주 이용하고 있다. 이 순댓국집 이강득(50)씨는 "베이징올림픽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 선수도 용인대 유도학과를 다닐 때 단골이었다"고 말했다. 한정자(여·49)씨가 운영하는 '마포순대'는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학생들이 단골이다. ▶ 관련기사 ◀☞충청도 음식의 재발견… 게국지, 우럭젓국☞음식 박물관 이태원 그곳에선 계약 성사도 술술
"젊은층이 더 잘 걸린다" 번지는 ''A형 간염 괴담(怪談)''
  • "젊은층이 더 잘 걸린다" 번지는 ''A형 간염 괴담(怪談)''
  • [조선일보 제공] 서울 여의도의 S신탁운용회사 직원들은 요즘 회식할 때 폭탄주를 돌리지 않는다. 대신 각자 자기 술잔에 술을 받아 마신다. 여의도 금융가(街)에 유행하는 'A형 간염 괴담' 때문이다. 지난달 H투자자문사 소속 30대 펀드매니저가 A형 간염에 걸려 사망했고, 지난 주말엔 모 금융협회 종사자가 A형 간염에 걸려 쓰러지면서 여의도엔 비상이 걸렸다. 결국 S운용사는 26일 단체로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인근 G증권사 직원 김모(여·25)씨도 "회식할 때 찌개를 같이 떠먹지 말고 술잔도 돌리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위생의 역설' 여의도뿐 아니다. 이달 중순 서울 도봉구의 한 고교에서는 A형 간염에 걸린 한 학생을 매개로 한꺼번에 환자 11명이 발생했다. 그 후 이 학교는 급식대에 소독용 물비누를 비치하고 공동 식수대를 없앴다. 이 학교 L교장은 "학생들에게 개인 물병을 소지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항체가 없는 학생 전원에게 예방 주사를 접종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7년 A형 간염 환자 수는 2233명이었으나, 지난해 7895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선 26일까지 5202명 발생, 작년 같은 기간(1990명)보다 2.6배 늘어났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강모 교수는 "A형 간염은 2007년부터 갑자기 증가했다"며, "특히 20~30대 젊은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발생 환자의 80.3%가 20~30대였다. A형 간염은 감염자 대변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가 끓이지 않은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이다. 그런데 왜 유독 젊은 층이 약할까. 전문가들은 '부유(富裕)의 역설'로 설명하고 있다. "20~30대가 깨끗한 위생환경에서 자란 탓에 A형 간염 항체를 보유하지 못했고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A형 간염은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70년대까지만 해도 0~5세 유아가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며 항체가 생기는 질병이었다. 반면 생활수준이 높아진 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층은 깨끗한 환경만 접하며 자란 탓에 '후진국형 질병'인 A형 간염 항체가 없고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강해연 교수팀(소화기내과) 조사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가운데 50~60대는 대부분 A형 간염 항체를 보유한 반면, 30대는 38.8%, 20대는 4.4%만이 보유하고 있었다. ◆예방접종이 가장 확실하지만… A형 간염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피로감, 몸살 기운 등의 증세가 나오며 심하면 속이 메슥거리거나 토하기도 한다. 독감과 증세가 비슷하지만, 기침 같은 호흡기 쪽 증상은 별로 없다. 만성 간염인 B형 간염과도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B형 간염은 한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생 보균자로 살아야 하지만, 급성인 A형 간염은 한번 걸렸다 나으면 다시 걸리지 않는다. B형 간염은 간경화 등 중병으로 서서히 진행되기 쉽지만, A형 간염은 감염돼도 면역력이 강할 경우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도 한다. 반면 병의 진전 속도가 빠르고, A형 간염 환자 1000명 가운데 한 명꼴은 사망하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도영 교수(간암클리닉)는 "신종 플루는 전파력이 빨라 집단 발병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지, 병의 위험성 자체는 신종 플루보다 A형 간염 쪽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을 잘 씻고,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물을 끓여서 먹는 등 개인적인 위생만 잘 지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가장 확실한 예방 방법은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비용이 14만원(7만원×2회 접종, 0~5세 소아 4만원×2회 8만원)에 달해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때문에 일부 의사들 사이엔 "예방 백신을 맞아 두는 게 물론 안전하지만,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하면 굳이 무리해서 억지로 맞을 것까지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 관련기사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냥 드시라☞콩·두부 먹으면 ‘고기’ 부럽지 않다
대형화, 기업화 통해 국제 경쟁력 갖춰야
  • 대형화, 기업화 통해 국제 경쟁력 갖춰야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한국 농업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선 정부와 농민이 힘을 합쳐 생산자들이 중심이 된 대규모 농업 수출 기업들을 단기간 내에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19일, 민간정책연구기관인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서울 양재동 aT 센터에서 개최한 '한국 농업의 수출 산업화를 위한 영농 시스템 혁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한국 농업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농가의 영세성으로 인한 경쟁력 취약, 개방화. 세계화 시대에 역행하는 내수 의존형 산업 구조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하루속히 영농 단위의 대형화, 기업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생산자 중심의 대규모 농업 수출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 ◇ 과잉생산 구조에 따른 악순환 수출로 살려야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서울대 농경제학과 김완배교수(농업개혁위원장)는 “우리나라 농업은 전 품목에 걸쳐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내 소비 기반 위축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가격보다 품질과 가치를 우선 시 하는 품질 지향적, 가치 지향적 농업을 추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제한 된 내수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보다는 해외 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생산 단위 농가와 농산물 수출 업체들의 영세성으로 인해 생산성과 효율성은 물론, 가격 협상력, 마케팅 능력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소규모 지자체 중심 보다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의 많은 농가들이 대규모 광역 협력 체계를 구축, 규모화, 대형화를 이룩하고 생산자 중심의 대규모 기업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해외 수출위한 다양한 마케팅 필요해 서울대 농경제학과 이태호 교수 역시 “농업 종사자들은 세계 각국 현지 시장과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들을 통해 농업 생산, 기술, 마케팅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와 혁신을 이룩할 수 있다.”고 전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그로수퍼의 아태지역 총괄 사장인 안드레아 타카미야를 비롯, 영농시스템 혁신 국제컨퍼런스 발표자들이 농산물 수출 성공사례를 경청하고 있다또한 “700만 명 이상의 해외 현지 교포들이 살고 있는 중국, 일본, 미국 등 3개 시장을 겨냥해 파프리카, 딸기, 장미, 백합, 버섯 등의 시설 작물들과 배, 포도 등의 과실, 수산물, 가공 식품들의 대량 수출을 추진해 나가는 것도 효과적인 수출 전략 방안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농업 분야에도 통상 전문 로비스트, 시장 분석 및 수출 마케팅 전문가 등 관련 전문 인력들의 과감한 영입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수직계열화 시스템 구축으로 해외 수출 늘려 이번 회의에 외국인 발표자로 참석한 칠레의 세계적인 농업기업 아그로수퍼의 안드레아 다카미야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 총괄 사장은 “아그로수퍼 역시 인구 1,600만 명의 작은 나라 칠레의 소규모 양계장에서 출발했다."며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직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세계 65개 국에 다양한 농수산식품들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 영농시스템혁신 국제컨퍼런스에서 아그로수퍼의 볼프강 페랄타 수의과학국장이 축산 생산성 향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또한 안드레아 박사는 “한국도 이제는 생산자들간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대형화, 기업화, 국제화를 추구하면서 농업 분야의 삼성, 현대 같은 세계적인 생산 수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중국, 일본등 가까운 소비시장 공략필요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장 김병률 박사도 “유럽의 대표적인 농업 강국으로 불리는 네덜란드나 벨기에의 농업 성장은 두 나라를 중심으로 소비 성향과 인구밀도가 높은 거대 도시들이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가까운 거리에 중국, 일본 등 인구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연구 개발, 농민 지도 교육 시스템 혁신, 품목별 규모화&#8228; 전문화, 첨단 농업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과 생산자들을 대규모로 조직화하고, 기업화 해 생산자들이 직접 수출을 주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 나간다면, 머지않아 농업의 수출 산업화를 반드시 이룩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농축산 관계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5.20 I 강동완 기자
`한국형 공공자전거` 개발..자전거 르네상스 연다
  • `한국형 공공자전거` 개발..자전거 르네상스 연다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자전거를 버스처럼 공공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한국형 공공자전거`가 개발된다. 정부는 공공자전거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키워 자전거 산업의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목표다. 지식경제부는 3일 창원시 컨벤션센터에서 이윤호 지경부 장관 주재로 자전거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삼천리자전거(024950), 인피자, 알톤 등 국내 자전거업체와 포스코(005490), 만도 등 자전거분야 융합기술 유망업체, 관련 연구기관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는 자전거 산업 지원방안으로 한국형 공공자건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공식 밝혔다. ☞4월22일 <`한국형 공공자전거` 정부 종합대책 나온다> 기사 참조 ▲ 세계적인 성공모델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의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 `벨리브(Velib)`. 대여소 1450개 자전거 2만대를 운영중이다.공공자전거(Public Bicycle)는 자전거 정류장에서 공공자전거를 빌려 이동한 이후 목적지에서 반납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프랑스 파리의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인 `벨리브(Velib)`가 대표적이다. 선진국에서는 2007년부터 급속도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nbsp;서울 송파구청을 비롯해 경기도 고양시, 과천시, 경북 청원시, 상주시 등 전국 지자체들이 산발적으로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된 공공자전거를 그대로 도입하는 실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표준화된 품질을 갖춘 한국형 공공자전거를 개발하고 행안부, 지자체 등 관계기관간 협의를 통해 국산 공공자전거를 우선 보급하겠다"며 "연내 전국단위 공공자전거 시스템 구축을 위한 관계기관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공공자전거는 약 1만5000대 수준으로, 2011년까지 약 6만5000대 규모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형 공공자전거의 개발은 지식경제부 산하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맡을 예정이다. 출연연구원들이 집중되어 있는 대덕특구에 자전거 R&D 클러스터를 조성, 한국형 공공자전거 개발 등 R&D를 집중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마그네슘 첨단소재 기술을 보유한 전남 순천과 첨단부품소재산업 지구를 갖추고 있는 경북 영천 등 생산인프라와 특화기술을 보유한 지자체에 자전거 생산 집적화 단지 구축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자전거의 개발을 위해 정부는 국내 자동차 업계와의 기술 협력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IT융합 지능형 자전거 개발 등을 추진한다. 특히 자동차 등 국내 유명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한 글로벌 자전거 브랜드 육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공공기관과 기업의 국산 자전거 판매 촉진책도 마련된다. 지자체에서 활용중인 자전거 출퇴근 보조금 등과 연계해 국산자전거를 구매할 경우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기업의 자전거 이용과 보급도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이윤호 장관은 "자전거산업은 고유가와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향후 세계적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유망 전략 산업"이라며 "국내에서도 범국가적 자전거 이용활성화가 추진되는 만큼 국내 자전거 산업기반을 적극 회복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경부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의 일환으로 창원 광장에서 `자전거 산업전시관` 행사를 개최했다. 삼천리자전거, 인피자, 삼현, 스피자, 사운드워크, 영주정밀 등 12개 완성자전거와 자전거부품 업체가 하이브리드 자전거, 자전거 부품 등 자전거와 관련한 다양한 기술 및 제품을 선보였다. 이날 삼천리자전거는 패션을 자전거에 접목한 `앙드레김 자전거`와 첨단 티타늄 소재 자전거를 전시했고, 삼현은 자체 개발한 구동부품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 관련기사 ◀☞청와대에 녹색 자전거 뜨다☞(이데일리ON) 장중 변동성으로 인한 등락장엔 지긋이 눈을 감고 기다리자
2009.05.03 I 안승찬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현대차 1분기 어닝쇼크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다음은 내일(24일)자 주요 경제신문들의 기사 제목들이다. ◇ 매일경제신문 ▲1면 -불법사채 피해자도 신고때 포상금 -현대차 1분기실적 어닝쇼크 -선박펀드로 배 100척 산다 -개성기업協 "임금인상 최대 5% 원칙 지켜야" ▲종합 -IMF `고무줄전망` 세계가 뿔났다 -"한국, 내년 상반기 바나나형 회복" -"어려울 때 버핏의 지혜듣자"..3만5천명 오마하로 -개인 프리워크아웃 일주일새 2000여명 -부실 중대형해운사 5∼7곳 퇴출된다 -선박펀드 실효성 있나 -靑 금융개혁TF, 한은법 개정 견제? -감사원, 공기업노조 정조준 -윤증현 장관, 국제학교 7곳 추가 건립 -원산지 표기 속이면 과징금 10배 올려 최고 3억 -한은, 통안채 통합발행한다 -가짜양주 신고하면 2000만원 ▲정치·외교안보 -"北 일방행동땐 개성폐쇄 쪽으로" -美 대북정책은 `냉담과 무시` ▲국제 -"빚 못갚아" GM 배째라 전략 -애플 아이폰 판매 무려 123% 늘어 -지갑 얇아지자 `햄버거 특수` -피임약 판매 나이도 정권따라 왔다갔다? -日 "항공료 줄테니 돌아가라" -브라질, 美에서 中으로 -말레이시아 외국인 서비스투자 개방 ▲금융·재테크 -금융없인 녹색산업 성장 없다 -지붕 후불교통카드 선점경쟁 -GM대우, 산업은행에 현금 재요청 -한은 신임 부총재보에 김재천·장병화·이광준씨 -국민은행 `얼리 버드` 고객 우대 ▲기업과 증권 -경기침체에 판매부진..환율효과 퇴색 -정용진 신세계부회장 경영 전면에 나서나 -삼성그룹 LED사업 주도할 `삼성LED` 신설법인 출범 -박용현 두산회장 "불황에 더 공격 마케팅" -포스코, 인도·태국에 年12t 철강가공센터 -청와대, IT컨트롤타워 신설 착수 -모서리가 둥글어진 `넷북` -LG롤리팝이 잘 팔리는 이유 -中企 설비투자 살아난다 -1인기업 `아이디어 몰` 생긴다 -대한통운 영업이익 45%·롯데쇼핑 11%↑ -하이닉스 유상증자 D램값 오르면 유리 -수주 기대큰 조선株 ETF로 담아볼까 -PB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회사채 공모에 개인은 `들러리` -선박펀드 힘입어 조선·해운주 급등 ▲유통 -불황 이기려 용쓰는 외식업계 -크로마츠 청담동에 매장 -5월 첫주 대대적 할인잔치 ▲부동산 -여의도 초고층 스카이라인 `시동` -"검단신도시 보상 늦어져 속타요" -양평동 준공업지역에 첫 아파트 -아파트 분양가 1분기 11.9% 하락 -수도권 재건축 임대 주공이 떠안아 ◇서울경제신문 ▲1면 - `벌처펀드` 국내기업 나선다 - 국산제품 美 점유율 5년만에 3% 재진임 - 해운업에 8조7000억 투입 "연착륙 유도" - "본사서 발전안 마련땐 GM대우에 자금지원 고려" ▲종합 - 중견기업은 금융지원 "사각지대" - 녹봉조선 워크아웃 좌초 - 차보험료 인하압력 커질듯 - 당정, 교육세 폐지키로 - 한은법 개정 놓고 또 설전 - 쌍용차·GM대우 협력사 2400억원 지원 - 국세청 가짜 양주와의 전쟁 - 한은 부총재보에 김재천·장병화·이광준씨 - 공정위 `이베이, G마켓 인수` 최종 승인 - 해운업에 8조7000억투입 "연착륙 유도" - "국제학교 7곳 내년까지 더 건립" - `한국경제 튼튼해요` 해외 홍보나서 - 산은경제연구소 "4분기 원·달러 환율 1150원대까지 하락" ▲금융 - 시중은행, 불완전판매 막기 안간힘 - ELD `돈몰이` 예감 - 지난해 민원처리, HSBC '불량'.. 카드·생보사 `우수` - "녹색성장 기업 자금지원 45%늘려 1조원 투입할 것" ▲국제 - 영국, 고소득자 과세강화 나섰다 - 독일, "올해 -5% 성장할 수도" - 중국 성장 전망치 잇달아 高高 - 오바마, 카드규제강화 주문 방침 - 기재개 펴는 글로벌 IPO시장 ▲산업 - 현대차 "올 美 점유율 5% 넘을 것" - 삼성전자·전기 합작 `삼성 LED` 출범 - 삼성전자, LCD 공장 가동률 100% 회복 - 박용현 두산회장 "불황일수록 공격적 마케팅을" - 전경련 "경기 내년 상반기 U자형 회복" - 포스코, 인도·태국시장 공략 - 모바일 게임도 대박상품 속속 등장 - 삼성전자, 미니노트북 `글로벌 톱` 시동 - LGT, 올 1500억 들여 기지국 920개 늘린다 - 국내 MP3업체들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 - LED스탠드 생활속으로 `쏙쏙` - 경동나비엔, 러시아에 보일러 30만대 수출 - 오! 5월의 황금연휴 열어라 소비자 지갑 - 웅진코웨이 `페이프리` 환급금 20억 돌파 - 홈쇼핑서 `007차` 판다 ▲증권 - 미래에셋, 실적호전주 쓸어담아 - 코스피 "내친김에 1400가자" - `선박펀드` 호재에 조선·해운주 동반상승 - 바이오주 겹호재 타고 `훨훨` - 동아제약 업계 첫 8000억매출 돌파 청신호 - "신기술 보유 휴대폰 부품주 주목" - 은행·건설·통신업 약세.. 오락·문화업종 3%대 상승 - 글로벌 아웃소싱 수혜 가능성 - KT&G 주가 전망 "엇갈리네" ▲부동산 - 재개발 보류지분 "탐나네" - 리츠설립 쉬워지낟 - 동아건설, 미국 원전건설사업 진출 추진 - 준공업지역 첫 아파트 허용 - 전국아파트 평균 분양가 1년6개월만에 1000만원 밑으로 ◇한국경제신문 ▲1면 -현대車 질주는 `착시`..매출·영업익 급락 -해운업 구조조정 8조7000억 투입 -임태희 의장 "한은법 땜질식 개정 안된다" -中 성장률 전망 상향 ▲종합 -유엔 등 한국인 자리늘어 `국제공무원` 취업 노려라 -`1주택+부속토지`도 종부세 감면 대상 -연예인 해외진출때 왠 소양교육? -"도룡뇽 지키려 공사방해 정당행위 안돼" -한은 신임 부총재보에 김재천·장병화·이광준씨 -한은법 `좌충우돌`..재정-정무위 갈등, 정부도 반대 -중고선 100척 사주고..건조중 선박엔 대출 -해운 구조조정 병행..대형사 7∼8곳 퇴울 가능성 -"2012년 또 저성장 쇼크 우려" -윤증현 재정 "국제학교 7개 더 신설" -가이트너 美재무, 尹재정에 편지 `눈길` ▲정치 -정부 `北 재접촉 제의` 억류문제와 연계 추진 -클린턴 美국무 "오락가락한 北행동에 굴복해선 안돼" -"추경안에 거액 예산 반영하겠다" -대구가는 박근혜..경주 표심 흔들까 -궁금한 건 못참는 MB "그분 모셔와" ▲금융 -은행들 "넘치는 달러 굴릴데 없다"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 "한국서 번 돈은 한국서 투자" -카드사 "수수료 상한제=수익 악화" 주장은 엄살 -농협 조합장 `보수 10% 감축` 움직임 전국 확산 -기업銀 등 16곳 `소비자 민원 처리평가` 1등급 ▲국제 -거품 빠지는 두바이.."집값 70% 떨어진다" -영국 `재정적자와의 전쟁`..세금폭탄 -망신당한 홍콩 최대 갑부 리카싱의 아들 -美 `신용카드 규제법` 가결 -中, 핵잠수함 첫 공개..바다의 `팍스 시니카` 야망 ▲산업 -생산성 10년째 제자리..환율효과도 까먹어 -포스코, 인도·태국에 철강 가공센터 준공 -LG텔, 기지국 920여개 신설 -삼성, 80만원대 넷북 앞세워 글로벌시장 공략 -하이닉스, 협력사 화학물질 관리 강화 -CMS, 기업비용 절감방안으로 부상 -삼성LED 공식 출범..`스피드 경영` 선언 ▲생활경제 -롯데百-현대百 `적과의 동침` -신라면세점에 명품시계 IWC·위블로 입점 -공정위,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최종승인 -"5월 어서와라"..설레는 유통가 -빈폴, `옥스포드 티셔츠` 선보인다 ▲증권 -`중국發 훈풍`..LG화학·SKC 52주 신고가 눈앞 -하이닉스 유상신주 투자매력 커 -코스피 기술적 지표 `과열 신호` -개미들 `성숙`..반등장서 투기적 매매 자제 -메디톡스 영업익 119%↑..바이오株 투자기준도 이젠 실적 -원자력·LED, 기관이 가장 선호하는 녹색주 -펀드에도 `2년차 징크스` 있다 -GS건설, 1분기 영업익 14.9% 증가 `선방` ▲부동산 -서울 준공업 지역에 아파트 첫 허가 -20억∼50억 高價 미분양도 팔린다 -5억 있으면 리츠 설립할 수 있다 -서대문역 사거리에 28층 랜드마크 빌딩 -우림건설, 경영정상화 MOU 체결 -서울시, 건설현장에도 인턴제 시행
2009.04.23 I 김현동 기자
  • 시이자 음악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동양의 나폴리’ 통영
  • [경향닷컴 제공] 위성처럼 산재해 있는 무수한 섬들 위로 햇살이 눕는다. 노을에 비친 눈부시게 곱게 단장한 새색시에서 풍랑으로 거칠게 몸을 뒤척이다가 지쳐, 새근거리며 달빛 아래서 잠든 아기바다까지. 캄캄한 밤하늘에 새빨간 달이 선경을 회유하며 물씬한 야담을 연중 토해 낸다. 이렇게 통영 앞바다는 시시각각 색깔을 달리 하며 서서히 바다에 깃든다. 시인 이은상은 통영의 앞 바다를 “결결이 일어나는 파도/파도 소리만 들리는 여기/귀로 듣다 못해 앞가슴 열어젖히고/부딪혀 보는 바다”라고 읊었다. 물굽이마다 섬들이 드나들면 물새들이 세차게 비상한다. 포구마다 붉게 피는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섬 그림자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통영 바다는 시(詩)이며, 음악이며, 한 폭의 그림이다. 그곳에 가면 진한 사람 내음이 있다 백석은 ‘통영’이라는 시에서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며 통영의 활기찬 삶을 부러워했다. ▲ 새벽 4시경의 서호시장은 생선을 내리는 어부들과 장사하는 아줌마들의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부산스럽다. 통영항의 새벽은 삶의 활기가 가득하다. 충무김밥을 싸들고 여객선 터미널로 들어서는 연인들. 팔딱이는 생선을 부리는 어부들. 활어를 사기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달려온 주부들.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 흥정 소리는 높아만 가고 수조 속에서 막 건져낸 물고기들의 숨통을 끊느라 피범벅이 된 시퍼런 칼날들은 연신 찬물 바가지 세례를 받는다. 햇살이 포구를 밀어내면 시끌벅적하던 새벽의 항구는 조용히 아침을 깨운다. 고요의 적막이 흐르고 사람들은 하나둘 일상으로 돌아간다. 시장 상인들은 늦은 아침을 들면서도 연신 손님 눈치를 살피기에 바쁘다. 붉은 ‘다라이’마다 뽈래기, 배드라치, 도다리가 숨이 힘겨운지 연신 주둥이를 밖으로 내밀고 있다. 사람들은 홀린 듯이 항구를 찾는다. 어떤 이는 땅 끝에서 수평선까지의 가시적 공간에서 감상하거나 추억 한 자락을 엮는다. 어떤 이는 헤어진 연인과의 가슴 시린 아픔을 꺼내어 바다에 적시고, 또 어떤 이는 희망과 사랑을 한 움큼씩을 안고 돌아간다. 청마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의 고향 통영만큼 이름난 문화예술인을 많이 배출한 고장은 없을 것이다. 시인 유치환김상옥김춘수, 소설가 박경리김용익, 극작가 유치진, 음악가 윤이상, 화가 김형로전혁림 등 우리의 문화예술계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을 수없이 배출한 곳이 바로 통영이다. &nbsp;▲ 청마 유치환이 정운 이영도에게 사랑의 편지를 쓰고 또 쓰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던 우체국. 통영시향토역사관 김일룡 관장은 통영에서 문화예술인이 많은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먼저 ‘지역적’으로 통영은 임진왜란 이후 군영도시로 발전하면서 독특한 문화를 가지게 됐으며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치가 사람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역사적 내력으로 김 관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풍부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부자들이 많았던 통영 사람들은 일제시대 자식들을 당시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도쿄로 유학을 보냈다. 이곳에서 문학이나 예술을 공부한 이들은 조국으로 돌아와 시대상을 비관하며 동료 문화예술인들과 어울리게 됐고, 통영은 자연스럽게 이들의 집합소가 됐다.” 시인 허만하의 <청마풍경>을 보면 청마 유치환은 “자각 없고 방향 없는 생활 가운데서도 한 시인으로 잡아 키워준 것은 부지불식중에서라도 또 하나 고향의 맑고 고운 자연의 풍기가 아니었던가”라고 말해 아름다운 다도해가 자신의 시성(詩性)을 키운 자양분이었음을 밝혔다. 지금 청마의 흔적은 통영우체국과 청마거리, 청마문학관에 남아 있다. 이 중에서 우체국은 바로 그 유명한 ‘행복’이란 시와 청마의 순애보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청마는 1947년 딸 하나를 낳고 홀로 돼 통영여중 교사로 부임한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에게 첫눈에 반해 그 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연애편지를 보낸다. 우체국 건너편 이층집에는 정운이 살고 있었다. 60세 되던 196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청마가 20여 년간 보낸 연서는 5000여 통. 20년 동안 편지를 보관해 두었던 정운은 후에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는 시집을 출간한다. 예쁘게 굴곡진 동백 60리 산양일주도로 250개의 유·무인도를 품에 안은 통영. 그 많은 섬들 중에서 가장 큰 섬이 미륵도이다. 이 섬을 한 바퀴 도는 약 24㎞ 일주도로를 가리켜 통영 사람들은 ‘동백로’ 또는 ‘꿈길 드라이브 60리’라고 부른다. 도로 곳곳에 나뭇잎 사이로 작은 포구가 고개를 내밀었다가 금방 사라진다. 핏빛처럼 지천을 적신다는 동백나무가 길 양옆에서 줄지어 반긴다. 출발 지점에는 1932년에 준공된 해저터널이 있다. 총 길이는 461m, 높이 3.5m, 넓이 5m로 둑막이공사를 한 뒤 해저면을 다지고 철근 콘크리트 공사를 했다. 일제가 임진왜란 때 이 지점에서 자기네 조상들이 수없이 죽어간 그 유해를 한국 사람들이 밟고 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 하여 만들었다는 설이 있지만 항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하다. 이곳 주변이 통영운하인데 이 운하 역시 1927년 5월에 착공하여 1932년 12월까지 장장 5년 반에 걸쳐 만들어졌다. 총연장 1420m, 폭 55m, 수심 3m로 끊임없이 크고 작은 배들이 왕래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저녁에 충무교에서 통영대교 쪽을 바라보면 금빛 비늘을 드리우며 노을이 바다 속으로 서서히 빠져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주도로는 달아공원 부근 5㎞ 구간이 백미. 점점이 흩뿌려진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넘으면 섬들이 돛배처럼 가득한 다도해가 열리고, 다시 한 고개를 넘으면 아늑한 만에 들어찬 양식장들이 보인다. 섬과 섬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풍광에 숨이 막힌다. ‘달아’(達牙)는 이곳 생김이 상아(象牙)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세병관, 충렬사, 제승당 등 곳곳이 이충무공 유적지 이충무공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세병관(洗兵館)은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쓰였던 건물로 경복궁 경회루,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현존하는 조선시대 건축물 가운데 바닥 면적이 가장 넓다. 국보 제305호. 세병관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 시인 두자미(杜子美)의 글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따온 말로 ‘은하수를 끌어와 병기를 씻는다’는 뜻이다. 출입문 역시 거둘 지(止)에 창 과(戈), 창을 거둔다는 지과문(止戈門)임에 알 수 있듯이 다시는 전쟁을 겪지 않게 해 달라는 조상들의 바람이 새겨져 있다. 충렬사(忠烈祠)는 이충무공의 위훈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경내에는 이충무공의 위패를 모신 정침(正寢)을 비롯하여 내삼문, 중문, 외삼문, 정문, 홍살문 등 5개의 문이 있으며 중문 안에는 향사 때 제수를 준비하는 동재와 서재, 외삼문 안에는 사무를 관장하는 숭무당과 서당인 경충재가, 외삼문 좌우에는 충렬묘비를 비롯한 6동의 비각이, 외삼문 밖에는 강한루와 전시관 등이 있다. &nbsp;▲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뜻이 담긴 세병관은 1604년 세워진 객사로 1973년 보수됐다.제승당(制勝堂)은 임진왜란 때 이충무공이 막료 장수들과 작전회의를 하던 한산도 운주당 옛터에 지었다. 아직도 이 충무공의 뜨거운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고 푸른 대밭이 보이는 죽도에서는 임진왜란 때 사용됐던 화살들이 수없이 날아오는 듯하다. 죽도를 지나 제승당이 보이면 임진왜란 때 많은 적을 무찌르고 갑옷을 잠깐 벗고 피 묻은 칼을 씻었다는 해갑도(解甲島)가 가까이 있다. 섬 정수리에는 무성한 해송 숲이 우거져 있고, 이른 봄부터 소나무 가지마다 백로 및 왜가리들이 백목련 꽃봉오리처럼 앉아 있다. 비진도, 욕지도, 소매물도 등 다도해를 품었다 비진도는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약 30분을 들어가면 나타나는 비경의 섬이다. 내항이 있는 안섬과 외항이 있는 바깥섬으로 나눠져 있는데 안섬과 바깥섬은 해수욕장으로 이어져 8자 모양을 꼭 빼닮은 특이한 형상을 지니고 있다. 동·서쪽으로 각각 바다가 있는데 서쪽은 백사장, 동쪽은 자갈밭으로 되어 있다. &nbsp;▲ 비진도는 ‘미인도’라고도 한다. 두 섬 사이에는 긴 사주가 형성되어 마치 손잡이가 짧은 아령과 같은 형태를 나타낸다. ▲ 통영대교나 충무교를 건너면 산양일주도로와 만난다.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석양.욕지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떨어져 있다. 욕지(欲知)는 ‘알고자 한다’는 뜻인데 주변의 세존도, 연화도와 함께 불교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화엄경의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에서 따 온 말이라 한다. 푸른 숲이 어우러진 기암절벽과 갯바위, 점점이 떠 있는 새끼섬들, 그리고 티 없이 파란 바다가 마치 지중해의 작은 섬을 연상하게 한다. 섬 중심에 우뚝 서 있는 해발 382m의 천왕산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울창하고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약 1시간 40분, 동남쪽에 위치한 매물도(每勿島)는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썰물 때면 소매물도와 뭍으로 이어지는 등대섬으로 이뤄졌다. 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바다 위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 비단처럼 부드럽게 섬을 휘감는 해무(海霧), 깎아지른 해벽을 배경으로 외로이 서 있는 하얀 등대. 파도가 부딪치며 뿜어대는 물보라와 하얀 포말. ‘한려수도의 보물’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옛날 진시황제의 사신 서복이 장생불사할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가 서시과차(徐市過此)란 글을 썼다는 글씽이 굴을 비롯하여 전설 얽힌 촛대바위, 남매바위, 병풍바위, 용바위, 거북바위 등 억겁을 두고 풍우에 시달리고 파도에 할퀴어 오만가지 모양을 한 기암괴석이 많다.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눈에 미륵산은 높이 461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울창한 수림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갖가지 바위굴, 고찰이 산재해 있다. 이곳에 서면 통영 앞바다가 왜 ‘다도해’인지 알 수 있다. 섬과 섬이 겹치면서 누군가 물수제비를 뜬 듯 바다에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섬 너머 섬, 또 섬이다. 섬들 뒤에 붉은 해가 하늘을 붉히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친다. &nbsp;▲ 미륵산 정상 인근 케이블카 승강장에 서면 미륵산 자락과 통영시, 남망산 공원, 다도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nbsp;이전에는 걸어서 정상까지 올랐지만 국내 최장(1975m)의 케이블카가 생기면서 쉽게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로 상부정류장에 도착하면 약 400m 길이의 산책데크가 미륵산 정상까지 설치되어 있다.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까지 보일 정도로 탁월한 전망을 자랑한다. 정상 주위에는 진달래, 동백꽃, 팔손이나무, 단풍, 벚꽃 등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정상에서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미래사와 용화사로 내려갈 수 있다. 미래사는 햇볕이 잘 들고 빽빽하게 들어찬 편백나무 숲 사이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아 있다. 구산, 효봉, 석두 등 세 분의 큰 스님을 모신 사리탑이 있다. 효봉 스님은 판사 출신으로 한 피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뒤 밤새 고뇌하다 법복을 벗어던지고 출가했다고 한다. 용화사는 본래 정수사였는데 폭풍과 화재로 소실되는 등 재난이 끊이지 않다가 380년 전 벽담 선사가 폐허가 된 절을 다시 짓고 용화사로 이름을 바꿨다.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4시간30분∼5시간쯤 걸린다. 통영 시내로 진입하려면 통영IC를 이용하면 된다.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사천 나들목에서 33번 국도로 들어선다. 국도를 타고 사천과 고성을 지나면 통영 시내로 들어선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터미널에서 통영행 고속버스가 각각 하루 14회, 18회 운행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김포공항-사천공항을 하루 3차례 왕복 운항한다. 사천공항에서 통영까지는 리무진버스로 1시간 거리다. 연락처/ 통영시 문화예술관광과 055-645-0101 통영시 관광안내소 055-650-4583 통영종합버스터미널 055-644-0017 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유람선터미널 055-645-2307 맛집/ 뚱보할매김밥/여객선터미널 앞 부둣가에 원조 김밥집이 늘어서 있다. 지금은 작고한 ‘뚱보할매’ 어두이씨의 며느리가 하는 집이 유명하다. 055-645-2619 부일복국/서호시장 근처에 있다. 손바닥만 한 졸복에 콩나물을 넣고 끓여낸 졸복국(9000원)이 해장에 시원하다. 055-645-0842 분소식당/외지인들보다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 복국도 잘하지만 봄에는 도다리쑥국(1만1000원)을 더 찾는다. 055-644-0495 용화찜/용화사 가는 길목 봉평동에는 유명한 아구찜 가게가 여러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전성시를 이룬다. 055-643-0149 숙박 충무마리나콘도/마리나 리조트의 콘도로서 272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다. 055-646-7001 충무관광호텔/콘도 바로 뒤에 있으며 경관이 수려하다. 055-645-2091 충무비치호텔/시내에 있어서 여기저기 다니기에 편하다. 055-642-8181 그밖에 모텔과 펜션 등 숙박정보는 통영시 문화관광 사이트(tour.gnty.net)에서 검색할 수 있다. ▶ 관련기사 ◀☞페달을 밟으며 즐기는 전천후 레저 공간, 서울 한강시민공원 자전거도로☞호젓한 한강변… 영화의 한장면을 만든다☞주꾸미·산꽃마을… 상춘객을 유혹한다
(연구원장에게 묻다)김주현 "2분기말 경기향방 판가름"
  • (연구원장에게 묻다)김주현 "2분기말 경기향방 판가름"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추락했던 글로벌 경제가 다시 꿈틀대는 분위기다. 생산 등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반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 반등 및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크다. 전세계에 걸친 막대한 유동성 공급 덕택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징후를 보이고는 있지만&nbsp;넘어야할 산이 아직 많다는 지적이다.&nbsp;이데일리는 현재의 경제국면과 향후 전망을 진단하기 위해 국내 주요 경제연구원 원장들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실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②김주형 LG경제연구원 원장 ③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④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미국의 구조조정과 각국의 재정지출 효과 등을 판단할 수 있는 2분기말이 향후 경기를 판가름하는&nbsp;시점이&nbsp;될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회복의 향방은 각국 정부가 쏟아부을 예정인 재정 투입이 조속히 그리고 제대로 이뤄지느냐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원장은 13일 경제 현안 진단 및 전망을 위한 이데일리의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에서 "각국이 GDP(국내총생산) 2~3% 수준의 재정집행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국회 통과가 조속히 되고 제대로 집행되느냐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nbsp;"최근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생산활동이 나아진데다 코스피(KOSPI)와 환율도 안정되는 등 경기 하강 속도나 크기가 조금 완화되는 국면이라고 볼 수 있지만 대외여건을 감안할 때 경기가 당장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nbsp;김 원장은 "경기 회복의 터닝포인트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 3개 메이저 경제권이 소비를 어느정도 정상적으로 해주느냐에 달렸다"며 "그 것이 우리 수출에 직결되는 핵심 사안"이라고 지적했다.&nbsp;국내 경기 회복 패턴과 관련해서는 "최근들어 국내 경기의 하강 속도나 크기가 완화되는 국면이지만 아직 하락 추세에 놓여있다"며 "작년 4분기 급락 후 오는 3분기까지 횡보한 다음 4분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넓은 U자형`의 성장 패턴을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김 원장은 정부의 경제정책 우선 순위에 대해 "추경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계획대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 믿을 수 있는 부분은 유효 수요를 만들 수 있는 재정 투입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위기 진정국면에 대비한 인플레이션 억제 대책 마련을 비롯해&nbsp;▲경기양극화를 최소화하기&nbsp;위한&nbsp;사회안전망 강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교육 의료 관광 등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등을&nbsp;주문했다.&nbsp;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 작년 4분기부터 급강하했던 국내 경기의 상황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1~2개월 전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보는지.▲최근의 수출 감소폭이 조금 줄어들고 생산활동이 나아지고, 코스피(KOSPI)와 환율도 안정되면서 "위기가 끝났느냐" "이제 올라가느냐"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경기 하강 속도나 크기가 좀 완화되고 진정되는 국면으로 봐야겠지만 아직도 추세는 하락에 있다. 터닝포인트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는 볼 수 있어도 경기가 당장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다. - 무엇보다 관건은 미국이다. 미국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는가.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을 보면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다가 조금 진정되는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불씨가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주택시장의 하락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고 상업은행이 완전히 회복돼서 대출을 정상적으로 하는 상태도 아니다. 실물부문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미국 정부가 1조달러를 만들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매입해 금융기능를 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투입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GM GE 등 대형 제조업체, 설비 유통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진원지인 미국부터 보더라도 위기가 끝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 우리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다행히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는데. ▲지난 1월 30%까지 급감했던 수출의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처음의 충격에서 좀 벗어나고 있는 과정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을 보면 경기 하락이 시작된 게 작년 3분기부터다. 3분기와 4분기 마이너스 성장했다. 특히 11월과 12월 들어서면서 세계가 굉장히 놀랐다. 경제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는게 아니냐, 또 실물경제로 충격이 오는구나 하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기업들도 투자를 새로 하기 보다는 재고를 소진하는데 매진했다. 이렇게 소비도 안되고 기업들 투자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우리나라 수출이 엄청나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1월과 2월들어 놀랐던 가슴이 좀 진정되는 국면이다. 그러면서 원래 가야할 생산 소비 수준으로 접근해 가고 있는 것이다. 위축은 됐지만 일부는 정상적인 활동에 들어가고 있다. 수출 감소폭이 줄어든 배경이다. 하반기에 들어 수출입이 안정을 찾으면 작년과 같은 증가율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1, 2월 같은 감소폭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다. 수출 구조가 지난 3~5년 사이에 굉장히 많이 변했다. 우선 수출 시장이 다변화됐다. 미국 의존도가 23%였는데 12% 정도로 떨어졌고, 그 대신에 아세안, 중국, 중동, 유럽 등이 늘어났다. 경쟁력 있는 품목도 다양화됐다. 지금 상황을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주력 상품인 자동차 반도체 조선 철강 등에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 좀 더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유망 업종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 하지만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 경제가 쉽사리 살아나기 힘든 구조인데. ▲터닝포인트는 진원지였던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 3개 메이저 경제권이 소비를 어느정도 정상적으로 해주느냐에 달렸다. 그 것이 우리 수출과 직결된다. 생산활동도 처음에 왕창 줄였다가 지금 조금씩 회복되면서 조정해가는 과정이다. - 그렇다면 앞으로 경기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1분기는 수출 소비 투자 모두 나빴기 때문에 전년동기로 보면 작년 4분기(-4.3%)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다. 2분기도 대체로 1분기와 비슷한 폭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1, 2분기 모두 -4% 전후로 역성장할 것이다. 아직 하락국면이어서 경기 회복국면을 논하기에는 이르다. 2분기가 지날 때가 되면 향방이 갈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마무리가 어느정도 빨리 되느냐, 또 각국 재정 지출이 조속히 집행되고 이 것이 경기로 반영되느냐에 따라 2분기말이 되면 판가름이 날 것이다. 각 국이 쏟아붓고 있는 재정 투입이 제때 그리고 제대로 되느냐가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각 국이 경기활성화를 위해 GDP(국내총생산) 2~3% 수준의 재정집행을 하겠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국회 통과가 조속히 되고 제대로 집행되느냐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재정이 제대로 투입되느냐에 따라 2분기 이후의 경기가 결정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29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다. 지금 국회에 가있다. 국회 통과돼야 하고 금액이 깎이지 않아야 한다. 또 집행이 2분기부터 될 것인지도 관건이다. 이런 것들에 의해 경기회복 시기가 달라질 것이다. 모든 국가가 재정투입을 계획대로 하느냐에 따라 경기가 하반기에 어느정도 터닝포인트를 잡겠지만 그 게 나라마다 늦어지고 하면 하반기에 좋아진다는 가정도 달라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재정투자를 얼마나 해서 해당 국가의 경기를 살리느냐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가 많이 수출하는 반제품들이 이들 국가의 경기가 돌아가는데 소요된다. - 경기 바닥 시점은 언제로 보는지. 정부는 1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있는데. ▲작년 4분기 절벽으로 떨어졌다. 그런 이후에 횡보하고 있다. 1분기가 바닥이냐 2분기가 바닥이냐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정부가 전년동기대비 1분기 -4.5%, 2분기 -4.3%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차이가 없다고 본다. 실제로 보면 거꾸로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2분기가 바닥이 된다고 해야 하는가. 현대경제연구원은 상반기가 바닥이 되지 않겠느냐고 판단하고 있다. 2분기말이 가장 나쁜 수치를 보일 것이고, 3분기도 여전히 횡보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1분기와 2분기 -4%대 역성장하고, 하반기에 -0.6~-0.7로 내다봤다. 3분기가 조금 나아지더라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하고, 4분기는 기저효과(base effect)에 의해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 바닥 시점도 중요하지만 회복 패턴이 더욱 중요하다. ▲3분기까지는 L자형으로 간다고 봐야한다. 4분기는 지표상으로 올라가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넓은 U자형`이라고 볼 수 있다. - 현대경제연구원은 전망치 수정 계획이 있나. ▲올해 성장률을 -2.4%로 예상하고 있는데 수정할 생각은 없다. 지금 하고 있는 분기별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 위기가 지나가면 세계 경제패권을 둘러싸고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많은 전문가가 한국경제를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위기가 끝나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선진국, 개도국이 한꺼번에 충격을 받아 침체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대공황과 1차 오일쇼크 때 정도만 그랬다. 보통의 경우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경기사이클이 조금씩 달랐다.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처럼 동반 침체하는 시기에 많은 질서의 변화가 있었다. 주도국도 달라질 수 있고, 주도산업의 순위도 국가간에 달라질 수 있다. &nbsp;이번 위기는 경제패권이 미국 주도의 NAFTA 경제에서 동북아시아로 넘어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완전히 넘어오지는 않겠지만 예전보다 동북아로 파워가 많이 넘어올 것이다. 특히 중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산업내 구조를 보더라도 미국 GM과 크라이슬러의 위기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주력업체들이 자동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반도체 산업도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을 것이고, 통신장비에서도 삼성이나 LG가 노키아 같은 곳을 딛고 일어선다든지 하는 산업내 순위가 이런 혼란을 거치면서 바뀌는 과정이 될 것이다. 기업도 흥망성쇠가 달라질 것이다. 충격이 갖고 오는 변화다. 마라톤할 때 좋은 길에서는 순위가 잘 안바뀐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나타낼 때 2등이 1등을 치고 올라서는 것 처럼 이같은 충격과 혼란이 생기면 순위가 바뀌는 일이 발생한다. 우리가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다. 위기가 기회를 만들어내는 시기다. - 그렇다면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은 어떻게 돼야한다고 보나. IMF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nbsp;&nbsp;&nbsp;▲IMF 때는 우리기업의 부채구조가 나쁘고 효율성이 떨어지고 해서 발생한 위기다. 그래서 기업 구조조정하면서 400%가 넘던 부채비율을 100%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회사도 많이 망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세계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은 것이다. 물론 경쟁력이 떨어지고 과잉 투자됐던 부분을 구조조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외부의 일로 인해 갑자기 어려워졌는데, 우리가 먼저 기업의 문을 닫는 등 과도하게 우리의 경쟁력을 저해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하지 말아야 경기가 회복되면 달려갈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이지 우리가 선제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일부 조선이나 건설 등 공급과잉으로 문제가 생긴 것은 당연히 해야겠지만 자동차 반도체 정보통신 등 주력산업은 우리가 남보다 먼저 손댈 필요가 없다. 다른 나라의 생각도 비슷하기 때문에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난리를 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가 어렵다고 해서 하이닉스를 팔아버리면 자본력 있는 중국이 덜렁 사서 몇년 지나면 우리의 경쟁자로 올 수 있다. 주력산업내 구조조정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을 모두 내다보면서 하는 게 맞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그런 것을 인지하고 주력산업 지원과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과 같은 위기의 경우 미래를 내다보면서 위기를 대처해야 한다. - 글로벌 경제의 안정화 여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나 상황이 있다면 무엇인가. ▲미국 쪽에서는 두개를 봐야 한다. 우선 금융위기의 발단이 됐던 주택가격이 어느정도 정리되는가를 봐야한다. 여기에는 파생상품이 많이 걸려있다. 주택가격지표인 케이스/쉴러 지수로 보면 2006년 7월이 고점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수가 거의 30% 하락했다. 하지만 주택재고로 보면 아직 평균보다 높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평균 250만채였고, 지수가 고점이었을 당시에는 460만채까지 늘어났다. 지금은 380만채다. 지수가 엄청나게 떨어졌는데, 재고는 아직도 많은 편이다. 따라서 주택시장의 버블이 완전히 꺼져서 수요가 늘어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미국의 금융시장 구조조정은 많이 진행됐지만 실물부문의 구조조정은 시작 단계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실물경제의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대규모 감원(layoff)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비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개인신용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불안한 요인이 미국 금융시장에 남아있다고 봐야한다. 또 하나를 본다면 동구권 부실에 따른 서유럽 은행의 악영향이다. 유럽계 금융기관이 금융위기의 두번째 파고를 맞는 게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도 엄청난 잠재적 파장으로 보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이미 동구권 국가 7~8개가 IMF 구제금융을 받았고, 우리나라 IMF 때와 비교하면 금액도 크지 않다. 큰 지진 후의 여진 정도로 보면 되지 않나 싶다. 결론적으로 세계경기가 진정되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미국 주택지표, 신용시장 문제, 그리고 동구권 부실로 인한 서유럽 금융기관 부실 확산 여부로 요약된다. 이들 3개 지표를 보면 적어도 금융시장의 안정여부를 알 수 있다. 금융시장의 혼란이 마무리되고 나면 남는 것은 각 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붓고 있는 재정투입이 즉시 시행되고 있는지, 또 그러한 움직임이 경기를 살려내고 있는지를 보면 될 것이다. -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나. ▲정부 입장에서 중소기업은 항상 딜레마다. 중소기업은 많은 고용을 담당하고 있지만 스스로 서기에는 경쟁력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냥 내버려두고 알아서 살아라 하기에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 것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고용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낼 것인가라는 문제는 항상 갖고 있다. 제조업에서 중소기업의 형태는 세가지로 분류된다. 첫번째는 자기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뚫은 중소기업이다. 모자, 텐트, 행글라이더 등 세계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곳이 많다. 이들 업체는 정부가 조금만 지원하면 세계적인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다. 두번째는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이다. 이 그룹도 정부의 지원과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그룹은 내수시장 위주의 경쟁력 없는 중소기업이다. 이들 중소기업은 중국에서 싼 물건이 들어오면 경쟁력이 바로 없어진다. 국민들로 보면 차상위 계층에 속하는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이들 중소기업에게 구조조정해서 경쟁력을 키우라고 하기는 어렵다. 중국하고 어떻게 경쟁하겠는가. 보듬고 갈 수 밖에 없다. - 환율이 어느정도 안정화되는 분위기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하는가. ▲기본적으로 환율의 수준을 전망하지는 않는다. 환율은 각국의 구매력에 의해 결정된다. 환율이 절하되니까 수출 물량이 줄더라도 금액이 상당부분 보전됐고, 경쟁력이 없었던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서 일본 업체가 와서 사가기도 하고, 여행객들도 들어오고 그러면서 환율이 균형을 찾아간다. 금융위기 이후 불안하니까 모두 달러 매입에 나섰지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여유가 있는 투기자금이 한국 등 아시아권으로 들어오는 모습이다. 국내 은행도 차입하고 정부도 외평채 발행했고, 올해 150억~200억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요인들이 모아지면서 환율이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분기말 달러 수요가 몰리거나 금융시장이 다시 악화되면 환율이 출렁거리기는 하겠지만 추세는 하향으로 봐야할 것이다.&nbsp;금융시장이 안정되고 나면 각 국에 움츠리고 있는 투기자금이 투자처를 찾아나설텐데, 이미 아시아의 투기자금 유출이 주춤하면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동구 남미 유럽과는 다르다. 이번 위기가 진정되면 아시아의 회복이 빠를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해동안 우리나라에서 600억달러의 간접투자자금이 빠져나갔는데, 그중 절반만 다시 들어와도 경상수지 흑자 예상규모의 두배에 달한다. 이 변수가 환율시장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지금은 나갈 돈은 다 나갔고, 들어올 돈만 남아있다. 과거에 환율이 1200원에서 950원대까지 떨어질 때도 이런 자금의 영향이었다. 이같은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환율이 출렁거릴 수 있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세계금융시장과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 속도에 따라 투기자금의 환류 속도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기자금이 대규모로 들어오거나 빠져나가면 외환시장은 또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 현대그룹 계열 연구소로서 개성공단에 대해 할말이 많을 것 같은데.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의 한 방법으로 시작해서 북한 근로자 3만5000명과 우리 기업이 함께하는 사업이다. 그 곳에 들어가 있는 기업 대부분은 다른 곳에서 제품을 만들면 수지가 맞지 않는 기업들이다. 북한 근로자에게 한달에 7만원 주는데, 남쪽에서 140만원 주고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 봉제라든지 손쉬운 조립공정을 갖춘 기업들이다. 북한은 싼 인력을 제공해서 인건비 가져가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하는 윈윈 모델이다. 앞으로 남북의 정치적 경색이 해소되면서 가야하는 모델이다. 지난 10년동안 고생해서 이정도까지 왔는데, 몇년 뒤에 또다시 시작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 이왕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북한의 시장경제에 대해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좋은 모델이라면 어렵더라도 살려가는 게 좋다. 문을 닫고 또 시작하려면 불신을 또다시 딛고 일어서기는 너무 힘들다. 우리기업들도 언제 문닫을지 모르는데 무엇을 믿고 하겠는가.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한다는 순전히 경제적으로 보면 되는 것 아닌가. 개성공단은 큰 틀에서 계속해야 하는 사업이다. - 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거의 다 풀었다. 부동산시장이 꿈틀대는 기운이 도는데. ▲기본적으로 부동산시장도 다른 상품처럼 취급해야 한다. 수요공급 원칙에 의해 공급도 하고 이러한 원칙에 의해 가격도 결정돼야 한다. 공급할 때 수요가 어느정도 있을 것인지를 예측하고 안팔리면 가격을 깎게 해서 팔도록 하는 게 맞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오랫동안 이 과정에 개입했다. 재건축 등을 허가 해줬다가 또다시 안해줬다하는 등 정책적 개입이 많다보니까 기업이 져야하는 책임도 정부가 지게 됐다. 미분양이 생기면 가격을 깎아서 팔든지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에서 들어와 재건축을 해주고 안해주고 하다보니까 미분양이 생기면 정부가 책임지는 구조다. 양도세를 깎고 거래세를 깎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앞으로 끊임없는 치킨게임을 해야한다. 마치 양복이 안팔려서 재고가 잔뜩 쌓여있는데 양복가격을 깍아주는 게 아니라 부가세를 깎아주는 것과 같다. 주택정책의 악순환을 막을려면 정부가 세제로 조정하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 주택이라는 특수상황도 있지만 정부는 큰 틀만 정해놓고 가격기능에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 정부 정책에 대해 한말씀 하신다면. ▲정부는 추경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계획대로 잘 집행해야 한다. 지금 믿을 수 있는 부분은 유효 수요를 만들수 있는 재정 뿐이다. 또 위기가 진정국면으로 갈 경우를 대비해 인플레이션 억제 대책도 사전에 생각해야 한다. 경기양극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안전망도 제대로 해야 하고,&nbsp;서민 저소득층, 자영업자 등이 사회적 불안 세력으로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서비스산업인 교육 의료 관광 관련해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2009.04.13 I 김기성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韓·美 FTA 속도 낸다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다음은 4월3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韓·美FTA 세계경제에도 도움".. 양국 정상회담 -보호주의 타파·IMF 역할 확대.. G20정상회담 폐막 -흔들리는 부산.. 해운물동량 급감, 문닫는 공장속출 -코스피 1276 연중최고.. 원화값 45원↑ 1334원 -빌린 배 많은 해운사 퇴출 가능성.. 구조조정 평가기준 마련 ▲트랜드 -한국의 불황 타개책 잡셰어링 주목하라 -금리인하, 中企대출 한숨돌렸네 -만기연장, 엔화대출 숨통 트이네 ▲경제종합 -외화 조달시장 숨통 트이나.. 한국 CDS프리미엄 한달새 1.2%P 하락 -"한국경제 올 하반기께 저점통과".. 민간·국책硏 경제전문가 18명 조사 -한달새 외환보유액 48억달러 늘었다.. 3월 보유액 2063억달러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38%↓.. 일본자금은 168% 증가 -aT 임직원 연봉 반납 일자리 120개 만들어 ▲정치·외교안보 -"北, 로켓 연료주입 시작".. CNN보도 -北 고위관리 부인·자녀 탈북 -DY공천 갈등 이르면 주말 결판.. 정동영, 무소속 출마 부인안해 -개성직원 억류 장기화 조짐 -실직자 10명중 9명이 여성.. 정부, 특단대책 마련키로 ▲국제 -다시 고개드는 일본경제 침몰론 -美 버려진 보트 쌓여.. 경제난에 유지비 감당못해 -내맘대로 중국 "은행株 5년간 팔지마" -맥시코, IMF단기자금 첫 신청 -신재생에너지株 거래소, 미국서 회원제로 출범 ▲금융·재테크 -"최근 환율 급변동은 GM대우 영향".. 파산땐 수십억달러 선물환계약 파기효과 -시중금리와 대출금리 왜 차이나나 -동양생명 수호천사 통합보험 ▲기업과증권 -2009서울모터쇼 개막.. 고양 킨텍스 4월 2~12일 -직장인 평균연봉 알아보니.. 제일기획 7450만원 1위, 삼성전자 6040만원 42위 ▲기업·경영 -中, 한국업체에 LCD협력 러브콜 -구본무 LG회장, 전무 20명과 난상토론.. R&D투자 해마다 더 늘려야 -현대차 美·中서 선전 -LG텔 오즈 1년.. 모바일인터넷 가입자 62만명 ▲중소기업·벤처 -가구의 비밀 알고 고르세요.. 봄맞이 집단장 -화재에 2시간 견디는 페인트.. 아이피케이 개발 -`호날두 신발` 토종업체가 만든다.. 한국프라마스 -`명가김` 17개국에 수출 ▲유통 -`스몰컵` 없애 사실상 커피값 올려 -화장품업계도 `석면 파우더` 조사 -비타민없는 비타민 음료 적발 -롯데햄 `키스틱` 등 6개제품 리콜 -美쇠고기 서울 백화점 입성 ▲기업과증권 -현대車·SK에너지 주가 올랐지만 그래도 싼편 -상장사 배당금 37%나 줄여 -한달새 27% 오른 강원랜드 더오른다고? -코스피 목표지수 `올려 올려` -현대건설 원자력발전 수혜주? -미래에셋, 녹색성장주 샀다 -주가이익증가비율(PEG)로 주가상승 점친다 -코스닥 퇴출 60社 달할 듯.. 소액주주 대응 어떻게 -애널이 뽑은 디스플레이 유망株.. 티엘아이·테크노세미켐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으로 한국 펀드시장서 승부낼 것".. 장동헌 얼라이언스 대표 -중국식품포장 닷새째 상한가 -세법때문에 프로야구단 적자? ▲부동산 -분양시장 `新 쩐의 전쟁` -송도 글로벌캠퍼스 첫단추 -보금자리주택 들어설 비닐벨트는 어디 -천호 강동 길동역 첨단 업무중심지로 ◇ 서울경제 ▲1면 -"한미FTA 진전위해 상호 협력" -현대자동차 노조 "올핸 파업않겠다" -G20정상 "자유무역 적극 지지" -`美 가이트너 효과` 亞증시 급등 ▲종합 -기업銀, 중기 대출금리 내린다 -北 로켓 발사하면 靑 "NSC소집 대응" -올 만기 엔화대출 연장 -"올 성장률 정부 전망치 상향 검토".. 허경욱 차관 -산업銀 "구조조정 전제 자금지원" -퇴직소득세액 공제 못받는다 -맥도날드·월마트등 구조개혁 추진 위기때 도약한 성공사례" -외국인 직접투자 급감 -정부계약 입·낙찰제 6월 전면 개편 -장하준 케임브리지大 교수 "올 V자형 회복 어려워" ▲금융 -카드社, 신용공여기간 잇단 단축 -저축銀 등 2금융권 주택대출 적극 확대 -수출입銀, 美서 5억弗 신용공여한도 받아 -"실적악화 뼈저린 반성통해 재도약의 발판 마련해야"..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국제 -美 `불황터널 끝자락` 다가섰나 -IMF신설 `신축적 신용공여제도` 멕시코 첫 수혜국 된다 -`장롱속 金` 쏟아져 나와 金무역 지각변동 -中제조업 경기 잇단 비관론 ▲산업 -하이브리드차·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그린카` 대거 선보인다 -GM대우 "산업은행 자금지원 기대" -삼성 LED TV "잘나가네" -"첨단 섬유 신성장동력화해야".. 신섬유 제품 전시회 -현대차, 3월 中판매 70% 급증 -사업부제 도입 등 에스원 조직개편 -통신결합상품 "이젠 정액제 시대" -"오즈,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다가갈것".. LG텔레콤, 출시한돌 -SKT 사내이사 보수 KT의 3배 -삼성전자 "모바일 와이맥스 미주 벨트 구축" -키코 피해기업들 `운명의 4월` -롯데, 오비맥주 본입찰 참여하나 -"올 와인시장 저가-고가로 양분될 것".. 와인나라 이형철 대표 ▲증권 -"탄력붙은 증시.. 강세 이어진다" -증시에도 `미드(중소형주)` 열풍분다 -바이오株 `거침없는 상승세` -상장사 배당금 지급 대폭 줄었다 -키코株 `긴 악몽`서 깨어나나 -金 선물시장 "있어나마나" -키움증권 `시총 1조 클럽` 가입 -프리보드 시장이 뜬다.. 잠재력있는 퇴출기업 유치땐 ▲사회 -성폭행 민노총 간부 구속기소 -미혼·자녀없는 기혼자 13% "아이낳을 생각없다" -`장자연 접대` 동석자 소환 초읽기 -`박연차 판도라 상자` 열리나 -남은 반찬 재사용 식당 `철퇴` -특목고 5~6곳 늘어난다 -수도권 지자체 `도시공사` 설립 붐 ▲부동산 -한강변 `나홀로 아파트` 뜬다 -재건축 용적률 증가분의 50% 소형주택 건설해야 -경기남부 내달 5300가구 집들이 -토공, 시행사 보유 토지도 매입.. 이달 10일부터 신청받아 ◇ 한국경제 ▲1면 -G20 경기부양 기대 글로벌증시 급등 -韓·美 FTA 속도 낸다 -LG디스플레이, 유엔서 탄소배출권 따냈다 -특목고 5곳 신설.. 교과부, 2011년까지 ▲종합 -도시형 생활주택 `짬뽕 건축` 못한다 -주택·車 판매 기지개.. `美 경기바닥 쳤다` 확산 -韓·美 "북한 미사일 발사땐 다각조치 강구" -오바마 "코리아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친구" -대기업 직원들, 평균 근속연수 사상최고 수준 ▲정치 -北로켓, 무수단리 날씨 맑은 6~7일 발사 유력 -임태희 `경기바닥론`에 우려 -몸낮추는 이재오 "당분간 한강 안건너" ▲경제 -국세청장 인사권 축소·고위직 감찰 강화 -은행 인턴 `도중 하자` 급증 -외국인 직접투자도 글로벌 경기침체 `직격탄` -3월 외환보유액 큰폭으로 늘었다.. 48억弗증가 2063억弗 -`퇴직금 중간정산` 세액공제 제외 ▲금융 -"우리은행 정부지원 받은것 반성".. 이팔성 회장 -企銀, 중기 대출금리 1%P 인하 ▲국제 -늙어가는 세계.. 맬서스의 악몽 현실로? -30년 역사 실리콘 그래픽스 파산 -"티베트 독립 지지 안한다" 中·佛 갈등 봉합 -佛, 미쉐린 아디다스 토탈 세무조사 -KPMG 10억달러 소송 휘말려 -원자바오 "손자가 울트라맨 보는 것 싫어" ▲산업 -쏘렌터R·뉴SM3.. 신차들의 매력 속으로.. 서울모터쇼 개막 -그리말디 GM대우 사장 "2분기 유동성 위기 올수도" -쿠웨이트 전력망 구축사업, 대한전선 1억4000만弗에 수주 -아이리버 "이젠 MP3회사 아닙니다"... 김군호 사장 -LG텔, 모바일 인터넷 `오즈의 반란` -엘피다, 대만 TMC서 자금수혈.. D램 反삼성 속도 -LG이노텍, 마이크론과 합병 다시 추진 ▲중기·과학 -엔화대출 받은 기업 만기연장·금리할인 -우니라나 나무 80억그루.. 소나무가 26% -식약청 "먹어도 되는 치약은 없다" -"의료산업 고용창출 효과 크다".. 병원협회, 정책토론회 ▲부동산 -천호동 `강동권 테헤란밸리`로 태어난다 -건대 럭셔리 실버타운 임대율 20% 저조 -효성그룹, 건설업에 힘 실어준다 ▲증권 -`머니 무브`.. 유동성 장세 힘 실린다 -메가스터디 `주가부활`.. 외국인 매수로 22만원대 회복 -상장사 5곳중 1곳 주가 `리먼사태` 이전 회복 -미래에셋, 대형 IT株 `올인` -1분기 회사채 발행 크게 늘었다 -증시반등에 등돌렸던 개미투자자들 문의 늘어 -코스닥 신고가 쏟아져.. 180곳 연중 최고가
2009.04.02 I 이진철 기자
  • [월드컵]북한 감독,"비정상적 상황이었다"...남북전, 자칫 무산될 뻔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계획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과 북한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도 자칫 무산될 뻔한 지경까지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이 경기일인 1일 일부 선수들의 갑작스런 배탈 등을 이유로 경기를 추후 제 3국에서 하자고 주장한 탓이었다. 1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은 정대세를 비롯 GK 리명국과 김명길 등이 이날 새벽부터 설사와 복통 구토 증세를 보여 경기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경기를 연기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경기 감독관이 상황을 파악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고했으나 FIFA가 북측의 주장에 명분이 없다며 경기를 진행할 것을 지시, 결국 예정대로 남북전은 치러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북측은 정대세의 배탈이 남한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정대세 등의 증세에 대한 양측 의료진의 의견이 엇갈리는 등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도 정대세 등의 상태를 거론하며 “경기를 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서 ”결과에 대해서도 말하기 싫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또 심판 판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트렸다. 후반 초반 정대세의 헤딩슛이 이운재의 선방에 막힌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감독으로서 심판에 의의가 많다. 볼이 골라인을 넘은 것 같은 데 이를 무시했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환자가 생긴 것은 괴이한 경우고 감독으로서도 매우 불쾌하다"면서 "물어볼 말은 많겠지만 할 말을 맺겠다"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나버렸다.
2009.04.01 I 김삼우 기자
  • 자본硏 "녹색투자 위한 펀드·파생상품 만들자"
  •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24일 "성공적인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녹색금융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녹색산업에 차별화된 정부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실장은 이날 자본시장연구원 주최 `한국경제 현안과 자본시장을 통한 해법`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통해 금융위기와 환경위기를 동시에 돌파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국내상황에 적합한 탄소금융과 녹색산업 투자를 혼합한 펀드를 도입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며 "녹색부문에 대한 투자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한 파생상품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녹색산업 및 기술에 대한 적정한 평가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경제적 원리로 해결할 수 없는 부문은 정부 지원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실장은 "녹색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배출권 거래소 개설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첫 단계로 시범적 거래를 추진한 뒤, 의무감축 대상국가에 가입되면 배출권과 파생상품 거래시장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산업실장은 "경제활력이 높아지려면 새로운 기업이 활발히 나와야 하고 진입 이후에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며 "자본시장을 발전시켜 국가경제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신 실장은 "30년 전과 비교해 새로 상위 10대 기업에 진출한 기업의 비중을 살펴보면 영국이나 미국같은 자본시장 중심국에서는 63%에 달한 반면 독일이나 일본같은 은행중심국에서는 50%에 그쳤다"며 "한국의 경우에도 이 비율이 40%에 불과해 신생기업의 성장이 제약받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이어 "상위 30대 기업으로 새로 진입하는데 걸린 시간을 분석해본 결과 자본시장 중심국이 50.5년, 은행중심국이 79.2년으로 나타났다"며 "자본시장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대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시간이 덜 걸렸다"고 설명했다.특히 "우리나라의 경제력 집중도가 무려 13.7배로 경제활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덧붙였다.남길남 금융투자상품실 연구위원은 "키코 사태에서 알수 있듯이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투명하고 값싼 환헤지 상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조기 인수도결제 거래제도(EFP) 등 장내·외 연계 결제 제도를 적극으로 활용하고 딜러들의 참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FP란 장내 선물계약을 보유 실물로 조기에 청산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이밖에도 박연우 금융투자상품실장은 "교육이 성장동력인 한구근 학자금대출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샐리매같은 학자금대출 전문 유동화회사를 도입해야한다"고 덧붙였다.
2009.03.24 I 장순원 기자
진화하는 아파트 `아줌마의 힘`
  • 진화하는 아파트 `아줌마의 힘`
  •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건설사들이 주부 고객을 통한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침체로 수억원대의 모델을 이용한 브랜드 홍보보다는 아파트의 실질적 이용자인 주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좀더 내실을 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처음 주부 자문단을 만든 곳은 대림산업(000210). 대림산업은 지난 2005년&nbsp;`오렌지 크리슈머(창조적 소비자)`를&nbsp;모집했으며 현재 5기를 선발 중이다. 대림산업은 건축디자인이나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주부들을 우선적으로 뽑는다. 인원도 타 건설사보다 5배 가까이 많은 50여명으로 활동기간 중 건당 12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오렌지 크리슈머`가 낸 아이디어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신발장으로&nbsp;1층 칸을 없애고 홈을 만들어 평소에 신는 신발들을 깨끗하게 수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평소 주부들의 골칫거리였던 신발장 정리를 말끔하게 해결한 사례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이 아이디어를 충남 아산 `모종 e-편한세상`에 적용했다. 현대건설(000720)은 지난 4일 `힐스 스타일러 2기`를 발족했다. 현대건설은 `힐스 스타일러`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아파트 거주 경험을 꼽는다.&nbsp;전문가들은 회사 내에도 있는 만큼 아파트에 살면서 주부들만의 시각으로 보고 느낀 생각들을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최근 3년이내에 지은 아파트에 살아 본 경험이 있거나 해외 선진국 아파트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경우 높은 점수를 준다. 이번 2기에는 일본과 중국 아파트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일본인 주부가 스타일러로 뽑히기도 했다. 이번에 뽑힌 `힐스 스타일러 2기`는 월 2회 격주로 활동을 하게 되며 월 50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김혜진 현대건설 기획실 과장은 "힐스테이트 브랜드 런칭 이후 주부평가단 활동을 강화시키면서 주부들의 평가나 지적을 사장님을 비롯한 임원들까지 모두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주부들의 아이디어는 `살아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스타일러들의 지적으로 스위치 하나에도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를 살릴 수 있었다. 기존에는 무미건조한 디자인에 하청업체 브랜드를 그대로 노출시키던 스위치에 개별디자인을 시도하고 힐스테이트라는 로고를 넣으면서 집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금호건설은 `어울림 스타일리스트`라는 주부 자문단을 운영 중이다. 금호건설은 자사 브랜드인 `어울림`에 거주하는 주부들 중 아이템 개발이 가능한 관련분야 업무 경험자와 일반 주부들을 골고루 선발한다. 현재 활동중인 3기 스타일리스트들은 `수납 만족형 시스템`을 개발해 용인 고림동과 남양주, 퇴계원 어울림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GS건설(006360)은 영역별로 주부들의 역할을 구체화했다. 그 중 하나가 `자이안 매니저`다. `자이안 매니저`는 입주시 발생하는 하자나 불만 등을 실제 거주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변하도록 한 것이다. 15명으로 구성된 `자이안 매니저`는 고객의 의견을 일선에서 반영하는 것이&nbsp;가장 큰 업무이며 연봉 2800만원을 받는 일종의 `직업`이다. 또 하나가 `GS건설 주부 자문단`이다. 이 모임은 자이 입주자가 아닌 타사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들로만 구성됐다. 객관전인 입장에서 자이의 장단점을 평가할 수 있게끔 만든 평가단이다. 타사의 장점들을 벤치마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첫 번째 임무다. 활동비로 월 80만원을 받는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남자 소변기 `트래비스`다. 좌변기 이용의 불편함을 바꿔보자는&nbsp;주부들의 목소리가 반영돼 인천 `영종 자이`에 설치됐다.이 밖에 동부건설은 `명가연`이, 포스코건설은 `더 샵`이라는 브랜드를 딴 `더 샤피스트`라는 주부평가단이 활동 중이다. ▲GS건설 자이 주부자문단 아이디어사례 `트래비스`▶ 관련기사 ◀☞투신, 닷새째 저가매수.."하방경직성에 한 몫"☞대림산업, 미분양 리스크 감소전망..`매수`-대신☞미분양 리츠·펀드 1조까지 더 나온다
2009.03.06 I 김자영 기자
  • ''야구 월드컵'' WBC 공중파 중계 결국 무산
  • [조선일보 제공] 5일부터 시작되는 '야구월드컵'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공중파 중계가 결국 무산됐다. WBC 중계권을 갖고 있는 IB스포츠 김정환 부사장은 4일 "우리가 제시한 수정안(250만달러)에 대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를 대표하는 KBS가 최종 거부 공문을 보내왔다. 종전 제시액(결승 포함 130만달러)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아 더 이상의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엠군'에서 유료(경기당 3300원)로 시청하거나, 케이블 채널 Xports에서 경기 개시 3시간 뒤부터 '지연 중계'로 볼 수밖에 없게 됐다.김 부사장은 "250만달러는 지난 대회 중계료에서 동결된 것이다. 일본은 지난 대회 중계료(약 500만달러)의 두 배에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 더 이상 양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상파 중계가 무산됐지만 위성 TV 등 다른 방법으로 생중계가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다. 경기 직전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방송계에서는 이번 WBC 지상파 중계 무산이 방송국과 공급업자의 주도권 싸움으로 빚어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지상파 3사는 지난해 11월 이번 WBC 중계권 협상 창구를 KBS로 단일화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현 방송법상 보편적 시청권의 대상으로 규정한 스포츠 행사는 월드컵 축구와 올림픽뿐이기 때문에 WBC 중계권 협상을 중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방통위측은 향후 보편적 시청권의 대상을 확대해 2013년 제3회 WBC 대회 때에는 중계권 협상을 중재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