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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공무원 승진 △국제협력관 송경희○국민건강보험공단 △기획상임이사 이익희 △장기요양상임이사 임재룡 △급여보장본부장 현재룡 △인재개발원장 장수목 △부산지역본부장 오동석 △대전지역본부장 안희무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부원장 정해민○한국표준협회 ◇승진 △기획전략본부장 배이열 △교육서비스본부장 권오성 △국가품질센터장 서성원 △표준개발센터장 정규희 △안전환경혁신센터장 이철희 ◇전보 △미래전략연구소장 김광용 △윤리감사팀장 조택현 △경영기획팀장 김태형 △인사총무팀장 김현석 △지식정보팀장 성종수 △TPM생산성교육센터장 이상환 △서비스혁신센터장 김태완 △광주전남제주지역센터장 이동선○충북도 ◇5급 △예산담당관실(기획재정부 파견) 조희진 △청년정책담당관실 전제범 △바이오정책과 김진석 △바이오산업과 김종호 △경제정책과 정회복 △감사관실 이종식 △전략산업과 정용각○IBK 투자증권 [임원보임] ◇부문장 △구조화사업부문장 이동구 ◇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김승완 △자산관리본부장 김기연 △본점영업본부장 유정섭 △강북영업본부장 한태희 △강남영업본부장 이창섭 △경인영업본부장 김성근 △부산영업본부장 김성범 △남부영업본부장 서시교 △종합금융본부장 오창수 △부동산금융2본부장 최미혜 △리서치본부장 정용택 [신규선임] ◇센터장 △서초센터장 김홍모 △IBK WM센터 목동 센터장 허용견 △IBK WM센터 일산 센터장 이두희 △강북기업금융센터장 조한영 ◇실장 △시너지추진실장 김현섭 ◇부장 △중소기업분석부장 유욱재 ◇팀장 △PF금융 1팀장 김성환 △상품기획팀장 현진길 △금융보호팀장 강근영 △경영관리팀장 안병채 △미래기획팀장 박용준 △상품마케팅팀장 정문숙 △고객자산운용팀장 한종숙 △총무팀장 김유헌 △연수팀장 박주황 △재산신탁팀장 이소라 △자금회계팀장 권기우 △인사기획팀장 박근상 △인사관리팀장 박상연 △주식운용팀장 김근욱 △컴플라이언스팀장 권한섭 [전보] △부산서면센터장 박재련○안양대 △글로벌복지상담대학원장 최양미 △한국어교육센터장 이현희 △아리비교과센터장 이제선 △글로벌복지상담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주임교수 이홍재 △글로벌복지상담대학원 상담학과 주임교수 김진희 △대학원 교육학과 주임교수 이영 △안양대신문사 주간 김영신
2018.04.12 I 김성훈 기자
김문수 “무능좌파 장악한 서울, 무기력…자유수도 만들 것”
  • 김문수 “무능좌파 장악한 서울, 무기력…자유수도 만들 것”
  •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11일 “무능한 좌파가 장악한 서울이 하향평준화 정책으로 무기력한 도시가 되고 있다”면서 “베이징, 도쿄를 앞서는 동북아시아의 중심, 자유와 번영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김 전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됐으며, 이날 최고위에선 공천이 의결돼 후보로 확정됐다.운동권 출신에서 전향한 김 전 지사는 “문재인정권은 지금 혁명을 하고 있다. 좌향좌 개헌, 사회주의 국라를 지향하고 있다”고 색깔공세를 폈다.그는 “7년간 노동자로 살면서 한때 사회주의에 경도되기도 했지만 우리 당에 입당한 지 24년이 지나 자유민주주의의 투철한 신봉자가 됐다”며 “대한민국을 좌파 광풍에서 구하고 자유 민주주의 세력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이 한 몸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그는 경기도지사 경험도 적극 부각했다. 김 전 지사는 “도지사 두 번을 역임하며 청렴영생 부패즉사의 각오로 경기도를 청렴도 1위로 바꿨다”며 “서울보다 17배 넓고 인구는 200만명 이상 많은 경기도의 최장수 도지사로서 서울과 인천, 경기도가 협력해 베이징, 도쿄와 경쟁하는 대수도의 구상을 가다듬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저의 정치, 행정경험을 다 바쳐서 서울을 세계 일류도시로, 우뚝 세우겠다”며 “규제가 아닌 자유의 경쟁력으로 서울의 활력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다.김 전 지사는 이날 1차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일정금액만 내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도록 대중교통요금제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미세먼지를 30% 줄이겠다”며 “도로에 물청소 시설을 설치하고 도시 숲과 공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수도 이전 개헌을 막고 △서울에 한미연합사령부 존치를 지원하며 △대학 주변을 첨단지식산업 특구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2018.04.11 I 김미영 기자
김응호 정의당 예비후보 "민관합작으로 인천 구도심 개발"
  • 김응호 정의당 예비후보 "민관합작으로 인천 구도심 개발"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조진영 기자] 김응호(45) 정의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11일 “민관합작으로 인천 구도심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김 예비후보는 이날 인천시 주안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통해 “인천의 균형발전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일자리 확대와 성장동력을 위해 순환형 지역경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항공산업, 정비산업을 활성화해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김응호 정의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인천시 주안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정의당의 인천 선거운동 분위기는 어떤가.△정의당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 기초단체장으로 배진교 남동구청장 예비후보, 문영미 남구청장 예비후보가 출마했고, 김상하 변호사가 연수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배 예비후보는 2010년 남동구청장에 당선된 뒤 재선 도전이어서 기대가 크다. 문 예비후보는 여성 후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후보군이 많지 않지만, 당원들이 집중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일 것이다.-구도심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인천은 오랫동안 경제자유구역 만능론이 강했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의 집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 생겼다. 인천의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에서 발생한 개발이익의 50%를 구도심에 투자하는 ‘개발이익 환수제’를 시행하겠다. 기초단체별로 세입규모가 다르고, 인구가 적은 지역은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인천시장이 되면 어려운 지역에 재정을 더 많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구청과 협의해 재정조정교부금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 -도시재생 사업이 필요한가.△정부가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하니까 인천시도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정 문제는 재원조정이나 공동세로 해결하고 기초단체가 주도적으로 주거환경 개선 등 도시재생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지원해야 한다. 구도심 개발은 민관합작으로 해야 한다. 지금처럼 민간업체에 다 맡기면 원주민 재정착이 어려워진다. 인천은 임대주택 비율이 매우 낮다. 기업체에 이익을 몰아주고 있다. 정부는 적어도 17%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해야 한다고 권고하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 -민관합작을 하면 좋은 점은.△구도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원주민은 비싸서 못 들어간다. 집값을 낮추면 기업체가 수입창출이 안 된다고 한다. 인천시가 보증을 서주는 방식 등으로 민간업체를 지원하면 공공임대주택도 마련하고, 집값도 낮출 수 있다. 인천시와 민간업체가 공동 개발하면 원주민의 재정착을 높일 수 있다.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인천시 주안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김응호 예비후보의 강점은 무엇인가.△나는 시민사회와 소통해온 경험이 많고, 관련된 네트워킹이 강하다. 인천 부평에 뿌리내려 살면서 부평미군기지 반환운동을 시민과 함께 벌여 승리를 만들었고, 현재 미군기지 환경오염 정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소상인을 위해 대형마트 규제운동,복합쇼핑몰 입점 저지운동을 주도적으로 벌이기도 했다. 기존 정치인과 차별되게 과감한 변화를 만들 젊은 후보, 청년 등 다양한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진보 후보라는 것이 나의 강점이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 가능성이 있나△예전 배진교 남동구청장 당선 때를 보면 선거연대가 나쁘지는 않다. 그럼에도 정의당이 희생을 받는 측면이 있다. 서로 ‘윈 윈’(win win)이 필요한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다. 집권여당이 단일화를 생각할 지 모르겠다. 정당이 새로운 정책을 내서 경쟁하고 유권자에게 선택받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새로운 인천의 비전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본다. -정의당 지지율이 높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 예상 득표율은.△인천은 과거 노동자의 도시였는데, 시간이 지나며 많이 바뀌었다. 울산, 창원 이런 데는 노동자 도시라고 할 수 있지만, 인천은 많이 달라졌다. 이번 선거에서 인천은 두자리 이상의 득표율을 목표로 한다. 정의당 지지율이 10% 이상 나오면 시의원 비례대표도 당선시킬 수 있다. 진보 구청장도 당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유정복 인천시장 4년에 대한 평가는.△유정복 시장이 취임한 뒤 풀뿌리 민주주의는 후퇴했다. 유 시장은 회전문 인사 등 인사 문제로 매번 구설에 올랐고, 지역현안 해결에 있어 시민과의 소통부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16억원짜리 애인 조형물 설치 등 전시행정을 보여 비판 받기도 했다. 유 시장의 4년 동안 인천의 발전은 없었다.김응호 정의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인천시 주안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인천 경제발전 방안은 무엇인가.△일자리 확대와 성장동력을 위해 순환형 지역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순환형 지역경제는 시민 스스로 참여하고 기획해 지역의 필요로 생산된 물품이 지역 내부의 소비에 의해 완결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선순환 재투자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또 지역금융을 정상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재투자법 도입, 지역공공은행 설립, 민관협동 지역경제발전위원회 설치 등을 추진하겠다.-인천에서 어떤 산업을 육성하고 싶은가.△인천에는 국가산업단지가 남동·주안·부평 등 3곳에 있는데 인천시의 개입력이 많이 떨어진다.어찌됐든 공항과 항만이 인천의 큰 장점이다. 같이 연계해서 발전시켜야 한다. 한국지엠(GM) 자동차 산업만으로는 인천 경제 발전에 한계가 있다.인천공항 배후단지를 조성하고 항공정비산업을 발전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항공산업, 정비산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낼 예정이다.-인천의 인구 확대, 청년실업 극복 방안은.△인천은 보육시설이 매우 부족하다. 영유아, 아동 양육이 어렵다. 인천시장이 되면 임산부·신생아 방문간호, 아파트마다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필요경비 지원 등으로 진짜 무상보육을 실현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공공기관 청년고용할당제 확대, 청년실업부조 도입, 청년 참정권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김응호 예비후보 약력△1972년 충남 서산 출생 △1991년 서산 서령고등학교 졸업 △1995년 인천대 총학생회장 △2003~2009년 미군기지 반환 인천시민회의 운영위원 △2006~2008년 한미 FTA 저지 인천공동위원회 집행위원 △2009~2011년 민주노동당 인천시 부평구위원장 △2012~2017년 정의당 인천시 부평구위원장 △2017년 심상정 대선후보 인천공동선대본부장 △(현)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현)인천지역연대 공동대표
2018.04.11 I 이종일 기자
전국에 제2, 제3의 다산신도시…대한민국은 택배전쟁중
  • 전국에 제2, 제3의 다산신도시…대한민국은 택배전쟁중
  • 10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갈매지구와 서울 성동구 소재 아파트에서 택배 기사들이 손수레에 택배 물건을 싣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신중섭 조해영 기자)[이데일리 김성훈 신중섭 조해영 이윤화 기자] 10일 오후 경기도 구리 갈매지구에 있는 한 아파트 정문 인근에 택배차량 한 대가 들어섰다. 택배 기사는 입구 쪽 도로에 차를 세운 뒤 손수레를 내려 물건을 가득 싣고 나르기 시작했다. 수레를 끌고 수차례 단지 안을 오가던 택배기사는 이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택배기사 한모(32)씨는 “하루 많게는 250개 넘는 택배물건을 수레에 싣고 직접 배달한다”며 “시간을 지체하면 퇴근이 늦어진다”고 말하고 바쁜 발길을 옮겼다. 같은 시각 서울 성동구 소재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단지 입구에 차량을 정차한 택배 기사는 손수레를 끌고 지하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아파트 단지는 택배차량은 물론 택배기사들이 끄는 손수레도 시끄럽다며 사용을 막았다. 택배기사들은 수레에 택배물건을 싣고 지하주차장 통로로 오간다. 택배기사 고모(40)씨는 “주민들이 택배차량은커녕 손수레 소리도 시끄럽다고 지하로 다니라고 요구해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최근 논란을 빚은 다산 신도시 ‘택배전쟁’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차 없는 아파트’를 표방한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부터다. 이들 단지는 소방차 등 긴급차량을 제외한 방문·주민 차량의 지상 통행로를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반면 단지를 연결하는 지하주차장은 층고가 2.3m 높이여서 차고(2.5~3m)보다 높은 택배차량은 진입조차 불가능하다. 10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갈매지구에 있는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 ‘탑차 절대 진입 금지’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지하주차장 입구가 낮아 탑차 진입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한 경고문이다. (사진=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아이들 안전이 최우선” 택배차량 이동 막은 구리 갈매지구 구리 갈매지구의 경우 일부 단지에서 택배 차량의 지상이동을 막고 있다. 입주민들과 택배회사와 갈등의 시작은 다산 신도시와 비슷하다. 2016년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차량과 아이의 충돌 사고가 일어나자 구리 갈매지구 일부 단지는 택배차량의 지상통행을 제한했다. 구리 갈매지구 한 아파트 단지 관리직원은 “아이들 안전에 대한 입주민들의 우려가 큰데다 보도블록 파손 등 문제 때문에 지상통행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김모(40)씨도 “단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피가 큰 택배는 경비실에서 맡기고 지상에 있는 무인 택배함을 이용하면 문제 없다”고 했다. 그러나 택배기사들 얘기는 다르다. 택배 기사 김모(60)씨는 “하루에 수백개씩 택배가 쌓인다. 무인 택배함은 금세 무용지물이 된다”며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 수레를 끌고 생수나 쌀같이 무거운 택배를 나르고 나면 파김치가 된다”고 토로했다.서울 성동구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도 마찬가지다. 올해 3월 입주민들이 택배회사에 차량을 개조해 차고를 낮춰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지상에서 수레로 배송하라고 요구하자 택배회사가 ‘택배 불가 지역’으로 지정하고 배송을 거부해 마찰을 빚었다. 택배기사 김모(60)씨는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주민들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지상통로 이용을 막아 택배기사들이 겪는 고충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수도권뿐만이 아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도 수년째 택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종시 택배기사들에겐 3생활권 아파트 단지들이 기피대상이다. 일부 아파트 단지는 실버 택배 제안마저 거부했다. 이곳에서 택배 기사 일을 하는 최모씨는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손수레를 이용해 2년 넘게 배송을 이어오고 있다”며 “일이 너무 힘든 나머지 택배기사들도 7~8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소연했다.10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택배 기사가 손수레에 택배 물건을 싣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택배전담지원센터·실버택배로 상생이러한 상황에서 택배전담지원센터나 실버 택배 등을 활용해 주민과 택배회사가 상생하는 사례도 있다. 서울 구로구 천왕동 천왕이펜하우스 3단지 아파트는 2015년 8월 단지 내에 ‘라이프센터’ 문을 열었다.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 주도로 설립한 이곳은 입주민들에게 공구를 빌려주거나 단지 내 실버택배 업무를 맡고 있다. 택배기사들은 단지 내에 진입하지 않고 이곳에 들려 택배물건을 맡기면 이곳에서 일하는 실버 택배 어르신들이 각 가구로 택배물건을 다시 배송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실버 택배 어르신 20명은 하루 2~3시간 일하고 월평균 45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 구청 보조금 15만원에 택배 배송 건당 금액을 받는 구조다. 보조금 외에 배송료은 택배회사 측이 부담한다. 실버 택배에서 일하는 20명 중 7명은 이 아파트 주민이고 나머지 13명은 인근 지역에 거주한다. 현재 라이프센터에 택배를 위탁하는 곳은 CJ대한통운과 우체국 택배다. 아파트 입주민이자 실버 택배 일을 하는 백창현(85)씨는 “실버 택배일을 하면서 주민들을 더 많이 알게 됐다”며 “규칙적인 생활에 용돈도 벌 수 있는 점 또한 장점이다”고 말했다.황난실 라이프센터 실장은 “모르는 얼굴의 택배 기사분들이 오시는 것보다 주민들도 안심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며 “다른 아파트에도 이러한 시설이 생긴다면 택배 문제들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천왕동 천왕이펜하우스 3단지 아파트 내 ‘라이프센터’에서 일하는 실버택배 직원들이 택배물건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2018.04.11 I 김성훈 기자
①“농업·농촌 발전 없인 선진국 진입도 없다”
  • [화통토크]①“농업·농촌 발전 없인 선진국 진입도 없다”
  •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농경연 제공[나주=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후진국은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지만 농업·농촌 발전 없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다.’ 197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의 말이다. 지난달 26일 전남 나주시 혁신도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농경연)에서 만난 김창길(58) 원장은 쿠즈네츠의 말을 인용하며 “선진국치고 농업이 발전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한국은 빠른 산업화로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농촌은 소외됐다. 농업은 식량 생산을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그 사이 농촌은 공동화, 고령화했고 농업은 경쟁력을 잃었다. 김창길 원장은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선진국을) 따라가도 좋았으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이제 아직 가보지 않은 새 판을 짜야 한다”며 “농업·농촌이 이를 이끌 수 있는 가장 좋은 분야”라고 말했다.◇“헌법 가치 반영 논의…반갑지만 갈 길 멀어”최근 농업·농촌 인식에도 변화 움직임이 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개헌안에도 농어촌의 가치가 담겼다. 제127조엔 경자유전(耕者有田·소작제 금지)의 원칙, 제129조엔 국가가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생태 보전 등 농어업의 공익적 기능을 바탕으로 농어촌의 발전과 농어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 등 필요한 계획을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 원장은 “가장 중요한 핵심 내용은 담겼다”며 반겼다. 김 원장은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독일은 헌법에 ‘국민은 국토 어디에서나 동일한 수준의 생활 여건을 누려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실제로도 도시와 농촌의 삶의 질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한다. 우리도 특별법을 통해 응급서비스나 광대역 통합망 같은 17개 서비스에 대한 농어촌 기준을 정해 놨으나 기준 자체가 낮을 뿐더러 그나마 정해진 기준의 달성률도 평균 40%에 못 미친다. 그는 “이미 있는 기준부터라도 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농업·농촌을 대하는 태도는 다른 선진국도 비슷하다. 스위스 헌법은 환경 보전이나 전통문화 유지 같은 농촌과 농업의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공공재로 인정한다. 이에 걸맞은 정당한 보상도 규정해 놓고 있다. 미국 일부 주(州) 헌법도 마찬가지다. 일본도 식료기본법을 통해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농정의 기본 이념으로 삼는다. 김 원장은 “선진국 대부분 농어업보다 제조·서비스업 비중이 훨씬 크지만 그럼에도 농촌·농업에 큰 비중을 두고 개발한다”며 “수치로 잡히지 않는 공익적 기능까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다양한 창조계층이 ‘농촌 유토피아’ 만들 것”고령화한 농촌이 되살아나려면 젊은 인재가 와야 한다. 또 사람을 끌어들이려면 매력이 있어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도시를 떠나 지방 중소도시, 농촌에 정착하는 사람이 연평균 40만여명이고 그 숫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정착이 쉽지만은 않다. 오랜 기간 소외돼 온 농촌 사회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외지인’에 배타적이다.김 원장이 ‘창조계층’이란 개념을 꺼낸 이유이기도 하다. 농경연이 현재 연구 중인 프로젝트의 하나다. 문화·예술작품을 만들고 제품을 디자인하는 사람을 불러모아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농촌 특유의 배타성도 인적 교류, 문화적 교류를 통해 풀어낼 수 있다. 그는 “귀촌한 사람이 농사만 지으라는 법은 없다. 글 쓰던 사람은 글로 기획하던 사람은 기획으로 농촌에 정착해 현지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 이런 부분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농경연 제공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가는 건 사회 전체적으로도 효용가치가 있다. 도시인 한 명이 농촌으로 가면 도심의 교통 혼잡이나 환경오염 처리 등 사회적 비용이 연 170만원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농업은 극심한 청년 실업난 해소의 ‘블루오션’이기도 하다. 식품, 유통, 농약, 농기계를 포함한 농업 관련 일자리는 전체 국민 고용의 17%에 달한다. 취업계수(산출액 10억원당 취업자수)도 농업 분야는 12.4명으로 타 산업 6.4명의 거의 두 배다. 수치상으론 같은 10억원을 투입한다면 농업에 투입했을 때 고용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현재 귀농·귀촌인 중 30대 이하가 50.1%”라며 “농촌이 살기 어렵고 힘들다고 푸념만 할 게 아니라 유토피아, 낙원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농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농사 쉬워질 것”농사 짓기 쉬운 시대도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파도를 타고 농업에도 인터넷 통신 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Smart Farm)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현재는 온도나 수분을 확인·조절하는 수준의 1세대 스마트팜을 보급 중이지만 생체정보와 생육관리 기능을 포함한 2세대 스마트팜이 올해 안에 나온다. 2020년에는 자동화·로봇화를 더한 3세대도 개발해 보급·수출한다는 목표다. 최첨단 시설을 갖춰 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양질의 농산물을 키우는 ‘식물공장’의 등장도 머잖았다.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농업은 육체 노동 중심이던 지금까지의 농업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며 “농업인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말했다.우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네덜란드에선 이미 스마트폰만으로 농사를 짓는 농장이 생겨났다. 일본은 대형화, 기업화한 식물공장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도 이를 뒤쫓고 있다. 스마트팜 도입은 대형화 덕분에 생산 비용을 낮춘 해외 농산물과 경쟁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농업의 4차산업혁명은 필요하다.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주산지가 80㎞ 북상한다. 사과 주산지가 대구·경북에서 강원도로 이동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머잖아 한국이 아닌 북한이 주산지가 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주식인 쌀이다. 우리와 기후 조건이 비슷한 일본에선 2100년이면 평균기온이 4.6도 올라 벼 재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 원장은 “기후변화에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며 “이와 무관하게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식물공장을 비롯해 상승하는 평균 기온에 맞춘 새 품종과 재배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길 원장은성균관대학교 졸업 후 농업경제학 부문에서 미국 일리노이대 석사, 오클라호마주립대 박사학위를 땄다.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자원환경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쳤다. 기획재정부 중기재정협의회 농림해양분과 위원장,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농업환경정책위원회 의장, UN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 기후변화식량농업전문가, 세계농업경제연구기관장 협의회(Global Club)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6년 6월 농경연 제14대 원장으로 취임했다.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농경연 제공
2018.04.10 I 김형욱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송영중○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사외감사 오형석○한국마사회 ◇상임이사 △부회장 겸 경영기획본부장 김종길 △경마본부장 김종국 △불법경마 단속본부장 윤재력○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원장 이용갑○환경부 ◇국장급 승진 △대구지방환경청장 정경윤 ◇과장급 전보 △물환경정책국 물환경정책과장 강복규 △물환경정책국 수생태보전과장 김진식○한국마사회 ◇상임이사 임용 △부회장 겸 경영기획본부장 김종길 △경마본부장 김종국 △불법경마 단속본부장 윤재력○연합뉴스 △편집총국장(편집국장 겸임) 김경석○외교부 △주몬트리올총영사 겸 주 국제민간항공기구대표부 대사 이윤제 △주센다이 총영사 박용민 △주오사카 총영사 오태규○동양생명 △이사대우 서혜연(준법감시인)○한국고미술협회 △회장 박정준○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정철 △연구조정실장 조충제 △대외전략위원장 강태수 △세계지역연구센터장 양평섭 △선진경제실장 김규판 △신남방경제실장 곽성일 △신북방경제실장 박정호 △무역통상실장 김영귀 △국제거시금융실장 안성배○고용노동부 ◇국장급 전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황보국 ◇국장급 승진 △대변인 이헌수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이정한 ◇과장급 전보 △감사담당관 권진호 △고객지원팀장 김남정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김동욱 △외국인력담당관 나예순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 조원식○법제처 ◇과장급 전보 △운영지원과장 양정원 △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 김진 △기획조정관실 혁신행정인사담당관 송상훈 △법제정책국 법제조정법제관 최봉래 △법제정책국 법제조정법제관 김태원 △경제법제국 법제관 손대수 △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방극봉 △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금창섭 △법령해석국 법령해석총괄과장 정세희 △법제지원국 자치법규입안지원 팀장 백종운 ◇과장급 파견 △정책기획위원회 이상훈 △부산광역시 법제협력관 김금련 △강원도 법제협력관 진정용 △경상북도 법제협력관 정용복
2018.04.08 I 이연호 기자
법률가 330인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해야 한다”
  • 법률가 330인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해야 한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하는 사례가 많아 법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사실을 공개해도 명예훼손’이라는 현행법이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실을 폭로한 뒤 가해자로부터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 벌금을 낸 경우는 적지 않다.임금체불을 고발한 내부고발자, 노인회 폭행 사건 고발자, 제약회사 갑질 고발자 등도 사실을 세상에 드러냈음에도 모두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대법원 2004.10.15, 선고 2004도3912 임금체불 고발,대법원 2013.3.28, 선고 2012도11914 노인회 폭행 사건 고발,대법원 2004.5.28, 선고 2004도1497 제약회사 갑질 고발)지난 1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겪은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jtbc화면 캡처◇개인의 ‘허명’ 보호위해 진실 폭로자 형사처벌은 위헌적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형법 307조와 정보통신망법 70조 때문이다. 이 두 조항은 모두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에 대해 징역형 등의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헌법상 (누구라도 개인의)명예를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지난 5일 법학 교수, 변호사 등 법률가 330인이사단법인 오픈넷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폐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법률가 선언을 발표해 관심이다.법률가들은 선언문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돼야 함에도, 진실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개인의 ‘허명’을 보호하기 위해 진실을 말한 사람을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위헌적이라고 지적했다.또 이러한 형사처벌의 위험이 수많은 부조리에 대한 고발을 위축시켜 사회 진보의 기회를 박탈하는 심각한 사회적 해악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유엔에서도 폐지 권고…유승희, 금태섭 의원 지지 나아가 이 법은 말한 사실이 진실한 경우에는 형사처벌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국제기준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2015년 유엔 자유권 규약 위원회와 2011년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역시 대한민국 정부에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폐지를 권고한 바 있음을 상기시켰다.‘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유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법률가 선언에 대해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해 노력해 온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에 계류돼 있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금태섭 의원(더불어민주당)도 “많은 법률전문가들이 형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의미 있는 선언문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표현의 자유가 실질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사실적시 명예훼손죄가 폐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를 촉구하는 법률가 선언문최근 미투 운동의 확산과 더불어 사실적시 명예훼손죄(형법 제307조 제1항, 제309조 제1항,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제1항)가 피해자들의 고발을 크게 위축시키는 적폐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허위가 입증이 되지 않았음에도, 즉, 말이 사실인 경우에도 명예훼손으로 처벌하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는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법이다. 우리는 현재의 미투 운동을 비롯하여 추후 우리 사회에 있을 용기 있는 내부고발이 위축되지 않도록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를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표현의 허위·진실 여부와는 무관하게 죄가 성립할 수 있도록 하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존재는 피해자들이 성폭력 등의 피해 사실을 알린 것 자체만으로 오히려 가해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당하여 수사 대상자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놓이게 하며, 실제로도 그러한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 말한 사실이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조항(형법 제310조)이 있으나, 이는 곧 ‘공익을 위하지 않은 진실은 발설하지 말라’는 것이며, 개인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공익 목적을 위해 행사하도록 제한하는 것으로써 위헌적이다. 또한 ‘공익성’이란 모호하고 불명확한 개념으로써 판단자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으며, 고발을 하고자 하는 자에게도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주지 못 한다. 최종적으로 불기소, 무죄판결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그 과정까지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러한 형사처벌의 위험은 우리 사회에 강력한 위축효과를 발휘하며 수많은 용기 있는 고발을 억제한다.진실한 사실의 공유는 구성원간의 사회 제 현상에 대한 진리 탐구와 의사형성의 전제가 되므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진실한 사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피해사실에 대한 고발은 가해자에 대한 평가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데, 이 법은 이러한 발전적 고발을 억제시킴으로써 사회 진보의 기회를 박탈하는 심각한 해악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이 법이 진실한 사실의 발설을 막음으로써 보호하고자 하는 개인의 명예는 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허명’에 불과할 뿐이다.만일 진실한 사실 중에서도 사생활의 비밀이 공개되는 것을 막도록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러한 부분에 한하여 이를 금지하거나 민사상 손해배상의 수단을 통해 보호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그런데 본 법은 이를 넘어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말이라면 모두 범죄의 구성요건에 해당하고 징역형까지 내려질 수 있으며, 실제로 임금체불, 폭행, 대리점 갑질 등 사생활의 비밀이라고 볼 수 없는 공표에도 유죄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사생활의 비밀과 무관한 진실한 사실을 말한 경우에도 명예훼손죄로 처벌하는 사례는 한국 외의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명예훼손죄를 두고 있는 유럽의 몇몇 나라들은 ‘진실한 사실을 입증하는 때에는 처벌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실무상으로도 사생활의 비밀 보호에 이용되고 있지 평판 보호를 위해 남용되고 있지 않다. 2015년 유엔 자유권 규약 위원회와 2011년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역시 대한민국 정부에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우리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가 고발자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표현의 자유를 부당하게 위축시키는 위헌적 법률임을 선언하며, 정치권이 현재 계류되어 있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 부디 우리 사회의 감시와 고발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는 본 죄가 반드시 폐지되어, 진실 앞에서만큼은 피해자가 당당하고 가해자가 두려움에 떠는 당연한 정의가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18년 4월 5일◇법률가 330인 명단강보경(변호사), 강상원(변호사), 강석구(형사정책연구원), 강성식(변호사), 강성필(변호사), 강승호(변호사), 강영혜(변호사), 강은옥(변호사), 강정규(변호사), 강정은(변호사), 강지명(서울시의회), 고봉진(제주대), 고시면(유원대), 고준승(변호사), 고평석(경남대), 공대호(변호사), 곽경태(변호사), 곽소영(변호사), 곽혜진(변호사), 구대훈(변호사), 구민회(변호사), 권소연(변호사), 권영실(변호사), 권혜진(변호사),권희영(변호사), 김가연(변호사), 김경은(변호사), 김관중(변호사), 김균민(변호사), 김근확(변호사), 김기중(변호사), 김기창(고려대), 김도희(변호사), 김두나(변호사), 김두리(변호사), 김명환(변호사), 김묘희(변호사), 김미아(변호사), 김민정(한국외대), 김바올(변호사), 김봉수(전남대), 김상택(변호사), 김성돈(성균관대), 김성순(변호사), 김성은(변호사), 김성천(중앙대), 김성훈(변호사), 김세은(변호사), 김소리(변호사), 김아름(변호사), 김연주(변호사), 김영진(변호사), 김예원(변호사), 김웅기(변호사), 김은진(원광대), 김의형(변호사), 김인숙(변호사), 김일영(변호사), 김재왕(변호사), 김재윤(전남대), 김종서(배재대), 김종세(계명대), 김종수(변호사), 김주영(명지대), 김주혜(변호사), 김준현(변호사), 김지영(변호사), 김지예(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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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6 I 김현아 기자
“AI 몰라도 돼..SW 인재들 모여라”김윤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장(일문일답)
  • “AI 몰라도 돼..SW 인재들 모여라”김윤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장(일문일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애플에서 음성인식비서 Siri(시리)를 개발한 김윤 박사가 SK텔레콤 초대 AI리서치센터장(전무급)으로 부임한 지 6주 만에 언론 앞에 섰다.그는 “인공지능(AI)은 급변하는 기술이어서 저도 2년 정도 논문을 안 읽으면 더이상 전문가가 될 수없다”며 “AI는 마술이 아니라 단순한 숫자다. (AI를몰라도)인간의 가치 구현을 이해하는,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이 탁월한 분들이 많이 참여해 함께 일했으면 한다”고 밝혔다.AI리서치센터는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신설된 조직이다. 30여 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를 연말까지 최소 60여명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김 센터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하고 미국 UC샌타바바라에서 석사, 스탠포드대에서 전기공학(신호처리 분야)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5년간 스탠포드대 비영리연구기관인 스탠포드국제연구소(SRI)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2002년 음성합성 스타트업인 ‘네오스피치’를 공동 창업했다. 애플에 합류한 것은 2004년부터 CEO로 있던 음성인식 업체 ‘노바리스’가 2013년 애플에 인수되면서부터다. 김윤 AI리서치센터장-SK텔레콤 AI리서치센터 비전은▲텔레콤은 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사용자가 데이터를 주는데 여기에 고유한 지능정보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 기술은 길게 보고, 약간 향상시키는 것보다는 인간의 패턴을 바꾸고 도움이 되는, 뭔가를 바꾸는 기술을 만들고 싶다.-삼성은 몬트리올대와 AI연구개발 함께 한다는데 글로벌 연구소 등과 협업계획은▲관심있다.다만 SK텔레콤이 잘 하는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서 해야 한다고 본다. 잘 알려진 대학이나 연구소도 좋고, 새로 부상하는 스타가 있다면 협업하고싶다.어떤 사람이랑 사귀는데 역량이 서로 비슷해야 잘 사귀지 않느냐. 우리 스스로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협업도 잘할 수 있다.◇Btv누구, 괜찮더라-SK텔레콤에 오니 어떠한가▲25년 만에 한국에 왔다.애플에선 모바일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AI연구를 했는데, 여기는 네트워크와 서비스로 가치를 주는 기업이라 좀 더 가치 있고 재밌을 것 같아 왔다. 또 하나 SK텔레콤의 그룹문화가 맘에 들었다. 구성원의행복, 아주높은 수준의 서비스 달성을 위한 패기 등이다. 저는 무엇보다 사회적 가치창출을 하려는 노력들이 좋게 보여 입사하게됐다.-SK텔레콤의 ‘누구’에대해 점수를 준다면.애플 ‘홈팟’과 비교하면▲점수를 매길 만큼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제가 홈팟 ‘시리’를 개발하면서 워낙 고생해서 동지애가 느껴졌다. 또, 홈팟의 약점을 알아 비교하기 곤란하다.Btv누구를 쓰는데 괜찮다. 텔레비랑 스마트홈이랑 음악이랑 등등을 융합해 서비스하는게 쉽지 않다.애플 홈팟의 경우 텔레비를 연동하지 못한다. 앞으로의 도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도 하지만 아직 사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다 긁어주진 못한다. -최신 기술 중 관심 갖는 분야는▲역시 크리에이비티 생성기술들이 재밌고 시큐리티 관련 기술도 흥미롭다. 지금은 사람이 주로 데이터를 하나하나 분석해 가르쳐주는데 그렇지 않은 비지도 학습기법들이 나오면 학습을 더 잘할까. 이런 것이다. 상용화되려면 아직 멀었다.-AI리서치센터의 성과는 언제쯤 나올까▲부인이 매일 묻는다. “오늘 성과는 어땠냐고”(웃음). 하지만 어떤 씨앗을 심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경과는 선형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곡선으로 이뤄진다. 곡선을드리다 가도 고도화되면 좋은 것이다. 지금보다 바뀔 세상이 훨씬 크다. 어떤 성과를 낼지는 시간을 두고 생각하겠다.-AI 개발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의미는 ▲합성과 인지의 상관관계를 이용해 비지도 학습을 하다가 사실을 집어넣으면 남자가 여자로 바뀌고, 옷에 맞는 신발이미지가 보여지고, 스타일에 맞는 자동차를 구현해주는 딥러닝기법 등이 관심이다. 자율학습 기반 테크닉에 관심 있다.◇휴먼머신인터페이스 개발 중-인간 중심의 AI기술개발이 뭔가▲가장 잘 보이는 것은 유저인터페이스다.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설명이 필요없는 게 중요하다. 음성이 들어가고,합성이 들어가고 그러면 유저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더 어렵다. 반면 AI스피커는 음성인풋,음성아웃풋으로 디자인하기에 훨씬 쉽다.많은 종류의 인풋과 아웃풋을 이용해 기계랑 소통할 텐데 인간 중심의 AI기술은 어찌 보면 당연한 말씀이다.저희 센터는 올 테크 프로토타이핑(All Tech Prototyping)그룹에서 특별히 휴먼머신인터페이스를 어떻게 구현하면 어떤 기술이 들어가고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 등을 연구할 것이다.-SK텔레콤이 가진 데이터는 포털과 어떻게 다른가▲데이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따라 다르다.사과와 배를 비교하는 것이어서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사용자 데이터중에서 기지국 데이터,센서 데이터,앱 데이터, 사용자의 성향 데이터,음성 데이터, 사용실적 데이터, 빌링 데이터 등 포털에 없는 데이터도 많다.자기가 잘 확보하고,잘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하면 된다. 포털, 텔레콤 모두 꼭 수집,정제,관리해야 할 데이터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2018.04.04 I 김현아 기자
"안녕히 다시 만나요"…남북 예술단 '통일'을 노래하다(종합)
  • "안녕히 다시 만나요"…남북 예술단 '통일'을 노래하다(종합)
  •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공연을 마친 출연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평양공연공동취재단] “안녕히 다시 만나요.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지난 2월 초 삼지연관현악단이 불렀던 통일 노래 ‘다시 만납시다’가 2개월여 만에 평양에서 우리 예술단과의 합동무대로 다시 울려퍼졌다. 삼지연관현악단과 재회한 가수 서현은 벅찬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북측 가수 김주향과 마주보며 눈물 속에서 웃음을 짓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가 터져 나왔다.남북 예술단이 통일의 염원을 함께 노래했다. 3일 오후 3시(평양시간·서울시간 오후 3시 30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예술단 합동공연(북남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우리는 하나’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공연에서 우리 예술단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음악으로 하나 되는 감동의 장을 선사했다.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가수 서현(오른쪽)과 북측 최효성이 사회를 보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강산에·백지영 감격에 눈물지난 1일 우리 측 단독공연에서 사회를 맡았던 가수 서현이 최효성 조선중앙TV 방송원와 함께 사회를 맡았다. 서현은 “처음 뵙는데도 예전에 뵌 것처럼 반가운 느낌이 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최효성은 “북과 남 예술인 무대를 통해 민족의 화해, 단합, 통일을 바라는 지향과 염원이 얼마나 뜨거운지 절감하게 될 것 같다”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초반 레퍼토리는 1일 공연과 비슷했다.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로 막을 올렸다. 가수 정인의 ‘오르막길’, 알리의 ‘펑펑’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이 1일 공연에서 듀엣으로 부른 ‘얼굴’은 북측 가수 김옥주, 송영과 함께 불렀다. 남측의 R&B 창법과 북측의 성악풍 창법이 어우러지는 무대였다.이어 서현이 1일 공연에서 북측 관객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북한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다. 목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관객은 박수로 서현의 무대에 화답했다. 걸그룹 레드벨벳은 ‘빨간 맛’으로 다시금 공연장 분위기를 달궜다. 객석에서는 익숙치 않은 K팝 아이돌 그룹의 무대를 낯설게 보면서도 박수를 보냈다.부모님이 실향민인 가수 강산에는 ‘라구요’를 부른 뒤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산에는 “방금 들려드린 노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던 노래였다”며 “가슴 벅찬 이 자리에 왔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해주셔서”라고 말을 맺지 못했다. 큰 박수가 쏟아지자 강산에는 1일 공연에서는 부르지 않았던 ‘넌 할 수 있어’로 북측 관객의 환대에 화답했다.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청곡으로 알려진 ‘뒤늦은 후회’를 다시 불렀다.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부른 뒤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 ‘우리는 하나’ 공연에서 가수 강산에가 노래 중간에 돌아가신 이북 출신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윤도현 ‘놀새떼’ 소개에 웃음도이선희는 지난 2월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당시 자신의 노래를 불렀던 김옥주와 함께 ‘J에게’를 열창했다. 이선희는 “옥주 씨를 처음 만났는데 목소리를 듣고 감동했다”며 “16년 전 평양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소중하고 큰 추억으로 남았는데 오늘의 추억도 오래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면서는 무대 전체를 오가며 열창해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YB(윤도현밴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일 공연에서 관심을 보였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1178’을 다시 불렀다. 2002년 평양 공연 당시 ‘놀새떼’(북한말로 ‘사투리’라는 뜻)로 소개해 북측 관객의 긴장을 풀었던 YB는 이날 공연에서도 다시 한 번 자신들을 ‘놀새떼’라고 소개해 북측 관객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윤도현이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삼지연관현악단이 정말 훌륭해서 YB랑 합동 공연을 하면 좋겠다”며 “불가능할 것 같지만 전 세계를 돌며 함께 공연하고 싶다”고 말하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공연 후반부는 삼지연관현악단이 장식했다. ‘눈물 젖은 두만강’ ‘아리랑 고개’ 등을 불렀다. 이어 ‘가왕’ 조용필이 무대에 올라 ‘친구여’ ‘모나리자’ 등의 히트곡으로 북측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대미는 남북 가수들이 함께 부른 통일 노래로 장식했다.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시작으로 ‘우리의 소원’ ‘다시 만납시다’로 이어졌다. 이날 합동 무대는 삼지연관현악단이 편곡한 화려하면서도 힘찬 분위기의 곡으로 남북 출연진이 합창했다.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북측 관람객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북측 관객 “감동적인 순간”이날 공연을 관람한 북측 관객은 “감동적인 순간들이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관객은 “‘우리 둘 사이에는 빈 공간만 남았을 뿐’이라는 가사(YB의 ‘1178’)처럼 우리 사이에는 아무 것도 없고 통역도 필요 없는데 만나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알제리 출신 유엔 외교관이라고 소개한 한 외국 남성은 “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분위기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며 “두 나라가 어서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현장에는 박춘남 문화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등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을 마친 예술단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주재하는 저녁 만찬에 참석한 뒤 3일 밤 후 11시 30분(평양시간·서울시간 4일 자정) 평양국제공항에서 출발해 4일 새벽 1시 30분(서울시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우리 예술단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단장을 맡았다. 음악감독을 맡은 가수 겸 작곡가 윤상,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윤도현밴드)·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강산에·김광민 등 총 11팀의 가수들, 태권도 시범단·공연 스태프·기자단·정부지원 인력까지 186명으로 구성됐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실황은 오는 5일 저녁 지상파 3사(KBS·MBC·SBS)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방송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가진 남측 단독공연으로 중계된다.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 ‘우리는 하나’ 공연을 마친 출연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2018.04.03 I 장병호 기자
'금융권 저승사자에서 파수꾼으로'…김기식 금감원장 오늘 취임
  • '금융권 저승사자에서 파수꾼으로'…김기식 금감원장 오늘 취임
  •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사진=뉴시스)[이데일리 문승관 박종오 기자] “금융감독원의 최우선 과제이자 목적은 금융소비자보호다. 서민금융을 더 강화하고 금융의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힘 써달라.”지난 3월30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을 찾았다. 예정하지 않은 급작스런 방문에 임원진들은 서둘러 모였고 새 금감원장에게 간단한 현안브리핑을 진행했다.이 자리에서 김 신임 금감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금융감독방향에서 금융소비자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소비자보호를 위한 규제는 강화해야 하지만 산업발전을 위해 필요한 규제는 풀어야 한다고 임원들에게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세간의 우려를 인식한 듯 금융위원회와 국회와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 역할을 다 하겠다고 했다.김 신임 원장은 주말 동안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서 업권별 주요업무현황을 보고받는 데 집중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광렬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11개 분야별로 각 임원과 국·실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30분~1시간씩 보고가 이어졌다”며 “사전에 살핀 업무자료 중 궁금한 사항 등을 묻거나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김 신임 원장은 의원시절 자신의 표현을 빌려 “참여연대 시절 몸에 밴 ‘불독 정신’이 있다. 국회의원이 불독처럼 굴어야 공무원도 지적받은 문제를 뭉개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재벌 저격수’ ‘금융권 저승사자’로 불려 온 그가 정치인 출신 첫 금감원장으로, ‘금융 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금융권 안팎에선 초미의 관심사다.◇시민단체·정치인 출신 첫 금감원장…현실 시장 감독은 지켜봐야김 신임 원장은 금감원 연수원에 백팩을 메고 도착해 금감원 관계자에게 인사말을 건넨 뒤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출근길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정식 출근하는 2일에 보자”며 저승사자가 왔다는 질문에 가벼운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문재인 정부의 2대 금융감독원장에 오른 김 신임 원장은 2014~16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당시 야당 간사를 맡아 대기업 금융계열사의 규제 강화에 앞장서며 관련 입법을 주도했다. 김 원장은 자신의 의정 활동 보고서를 통해 최대 성과로 대부업 최고 이자율 인하를 꼽았다.감정 노동자 보호 법안 통과, 개인 신용 정보 보호 강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제정 등도 값진 결실로 평가했다. 산업 자본의 은행 보유 지분 한도를 제한하는 ‘금산 분리’나 은행 지배를 금지하는 ‘은산 분리’도 그의 소신 중 하나다.김 원장 취임으로 문재인 정부의 재벌 개혁 ‘트로이카’(삼두마차)를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김 원장과 참여연대에서 인연을 맺었다. 경제 정책 컨트롤 타워와 경제 검찰, 금융 검찰 수장에 모두 재벌 개혁론자가 들어선 것이다. 그간 날 선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면서 금융 정책 분야의 디테일을 강조해온 그가 금융시장 감독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감독 수장으로 현실적인 관리 감독을 펼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정책과 시장감독은 떼려야 뗄 수 없지만 시장을 관리 감독하는 것은 상당한 훈련과 현실 감각이 필요하다”며 “오랜 기간 훈련과 경험을 통해야 시장 감독의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는데 이 분야에 경험이 전무한 김 원장으로서는 당분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힘센’ 금감원장…금융권 기대 반 우려 반금융권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설립 이후 첫 정치인 출신 원장이자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터라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전임 금감원장의 채용 비리 의혹으로 불명예 사퇴하며 바닥에 떨어진 위신과 신뢰를 회복시켜주리라는 기대감이 있다. 공교롭게도 최 전 원장 관련 채용 비리 의혹의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금감원의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 특별 검사가 김 신임 원장 취임일인 2일에 마친다. 사실상 이번 검사연장 여부는 김 신임원장의 첫 업무가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에 하나금융 특별 검사 관련 브리핑을 한다. 검사 종료일에 바로 관련 브리핑을 하는 것이 이례적이다. 금융권 채용 비리, 이건희 삼성 회장 차명 계좌 제재, 한국GM 회계 감리 등도 주요 현안이다.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라는 야당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말이 통하는 합리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원장은 의원 시절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제정을 두고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포괄적 입법”이라며 “대상과 영역별로 개별 입법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신임 원장은 금감원의 독립성과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론자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두고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충돌할 지점이 적지 않다. 기업 구조조정을 둘러싸고도 극명한 시각차를 보인다.김 원장은 의원 시절 채권 금융기관 중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제도는 관치 논란을 부르는 근간인 만큼 없애자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워크아웃을 유지하기 위해 오는 6월 일몰을 앞둔 근거법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상시화하자는 견해다.김 원장은 법정 최고 금리 인하는 물론 2016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 영세 자영업자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서민 정책 추진을 주도하기도 했다. 은행, 카드, 보험사 등이 지금도 좌불안석인 이유다.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무위 시절을 돌이켜보면 은행의 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개혁과 규제를 내세워 걱정스럽기도 하다”며 “아무래도 금융권에 대한 개혁요구가 그만큼 강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2018.04.02 I 문승관 기자
김기식 새 금감원장 첫 일성은 '금융소비자보호'
  • [줌인]김기식 새 금감원장 첫 일성은 '금융소비자보호'
  •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문승관 박종오 기자] “금융감독원의 최우선 과제이자 목적은 금융소비자보호다. 서민금융을 더 강화하고 금융의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힘 써달라.”지난 3월30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을 찾았다. 예정하지 않은 급작스런 방문에 임원진들은 서둘러 모였고 새 금감원장에게 간단한 현안브리핑을 진행했다.이 자리에서 김 신임 금감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금융감독방향에서 금융소비자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소비자보호를 위한 규제는 강화해야 하지만 산업발전을 위해 필요한 규제는 풀어야 한다고 임원들에게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세간의 우려를 인식한 듯 금융위원회와 국회와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 역할을 다 하겠다고 했다.김 신임 원장은 주말 동안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서 업권별 주요업무현황을 보고받는 데 집중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광렬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11개 분야별로 각 임원과 국·실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30분~1시간씩 보고가 이어졌다”며 “사전에 살핀 업무자료 중 궁금한 사항 등을 묻거나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김 신임 원장은 의원시절 자신의 표현을 빌려 “참여연대 시절 몸에 밴 ‘불독 정신’이 있다. 국회의원이 불독처럼 굴어야 공무원도 지적받은 문제를 뭉개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재벌 저격수’ ‘금융권 저승사자’로 불려 온 그가 정치인 출신 첫 금감원장으로, ‘금융 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금융권 안팎에선 초미의 관심사다.◇시민단체·정치인 출신 첫 금감원장…현실 시장 감독은 지켜봐야김 신임 원장은 금감원 연수원에 백팩을 메고 도착해 금감원 관계자에게 인사말을 건넨 뒤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출근길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정식 출근하는 2일에 보자”며 저승사자가 왔다는 질문에 가벼운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문재인 정부의 2대 금융감독원장에 오른 김 신임 원장은 2014~16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당시 야당 간사를 맡아 대기업 금융계열사의 규제 강화에 앞장서며 관련 입법을 주도했다. 김 원장은 자신의 의정 활동 보고서를 통해 최대 성과로 대부업 최고 이자율 인하를 꼽았다.감정 노동자 보호 법안 통과, 개인 신용 정보 보호 강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제정 등도 값진 결실로 평가했다. 산업 자본의 은행 보유 지분 한도를 제한하는 ‘금산 분리’나 은행 지배를 금지하는 ‘은산 분리’도 그의 소신 중 하나다.김 원장 취임으로 문재인 정부의 재벌 개혁 ‘트로이카’(삼두마차)를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김 원장과 참여연대에서 인연을 맺었다. 경제 정책 컨트롤 타워와 경제 검찰, 금융 검찰 수장에 모두 재벌 개혁론자가 들어선 것이다. 그간 날 선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면서 금융 정책 분야의 디테일을 강조해온 그가 금융시장 감독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감독 수장으로 현실적인 관리 감독을 펼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정책과 시장감독은 떼려야 뗄 수 없지만 시장을 관리 감독하는 것은 상당한 훈련과 현실 감각이 필요하다”며 “오랜 기간 훈련과 경험을 통해야 시장 감독의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는데 이 분야에 경험이 전무한 김 원장으로서는 당분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힘센’ 금감원장…금융권 기대 반 우려 반금융권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설립 이후 첫 정치인 출신 원장이자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터라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전임 금감원장의 채용 비리 의혹으로 불명예 사퇴하며 바닥에 떨어진 위신과 신뢰를 회복시켜주리라는 기대감이 있다. 공교롭게도 최 전 원장 관련 채용 비리 의혹의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금감원의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 특별 검사가 김 신임 원장 취임일인 2일에 마친다. 사실상 이번 검사연장 여부는 김 신임원장의 첫 업무가 될 전망이다.금융권 채용 비리, 이건희 삼성 회장 차명 계좌 제재, 한국GM 회계 감리 등도 주요 현안이다.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라는 야당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말이 통하는 합리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원장은 의원 시절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제정을 두고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포괄적 입법”이라며 “대상과 영역별로 개별 입법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신임 원장은 금감원의 독립성과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론자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두고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충돌할 지점이 적지 않다. 기업 구조조정을 둘러싸고도 극명한 시각차를 보인다.김 원장은 의원 시절 채권 금융기관 중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제도는 관치 논란을 부르는 근간인 만큼 없애자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워크아웃을 유지하기 위해 오는 6월 일몰을 앞둔 근거법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상시화하자는 견해다.김 원장은 법정 최고 금리 인하는 물론 2016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 영세 자영업자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서민 정책 추진을 주도하기도 했다. 은행, 카드, 보험사 등이 지금도 좌불안석인 이유다.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무위 시절을 돌이켜보면 은행의 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개혁과 규제를 내세워 걱정스럽기도 하다”며 “아무래도 금융권에 대한 개혁요구가 그만큼 강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2018.04.01 I 박종오 기자
가뜩이나 금리 역전인데…커지는 자본 유출 공포
  • 가뜩이나 금리 역전인데…커지는 자본 유출 공포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국제통상 전문가로 꼽히는 한국무역협회의 제현정 박사를 찾아 비공개 토론을 했다. 주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규제 영향.주목되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었다. 첫 손에 꼽힌 게 어떤 한국 산업이 규제의 대상이 될지 였다. 제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세 가지 조건을 가진 산업이 규제를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째, 대미(對美) 무역 흑자가 많은 산업입니다. 최근 미국 수출이 급증하고, 미국 내에 경쟁 기업이 존재하는 업종도 그렇습니다.” 이 중 두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산업이 철강, 정보통신(IT), 자동차, 화학, 산업기계다. 이를테면 미국이 최근 3년간 낸 무역 적자 중 60% 가까이는 IT, 자동차, 기계 부문(정보제공업체 CEIC)에서 나왔다. 이들 업종은 추가 규제가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하나같이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이다. 특히 관심인 게 반도체로 확대 여부다. 반도체는 최근 우리 경제를 홀로 먹여살리다시피 하고 있다. 남대종 KB증권 IT담당 연구원은 “만에 하나 낸드플래시로 만들어지는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입이 금지된다면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는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무역전쟁發 수출 충격 가능성또다른 포인트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인 독일과 일본에 대한 제재는 왜 미미한 지다. 지난해 독일과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각각 643억달러, 688억달러 무역 흑자를 냈다. 우리나라(229억달러)보다 세 배 정도 더 많다.제 박사는 “독일은 유럽연합(EU)에 속해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제재를 가하기 쉽지 않다”며 “일본은 가전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측면이 있어 민감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타깃인 중국과 산업 구조가 비슷한 데다, 정치적인 발언권도 주요국보다 세지 않은 게 냉정한 현실이다. 이 토론회는 무역전쟁 충격이 만만치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리 수출이 직접 타격 받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강하게 압박하는 와중에 보호무역으로 세계 교역량까지 급감하는 두 개의 충격이 동시에 닥칠 수 있는 탓이다.현대경제연구원의 추정 결과를 보면, 전세계 평균 관세율이 1%포인트 높아질 경우 세계 교역량은 평균 0.48% 감소한다. 이는 곧 국내 수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실물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지난해 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율은 64.5%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성장률 3.1% 중 2.0%포인트는 수출 덕이었을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이다.일각에서는 1930년대 악몽 같았던 대공황의 기억도 회자되고 있다. 경기가 정점이었던 1929년 6월 이후 3년간 세계 교역량은 31% 급감했기 때문이다.◇外人 자본유출 우려 더 커진다실물경제 뿐만 아니다. 금융시장도 자본 유출 우려가 부쩍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조건은 △금리 차이 △통화가치 차이 △펀더멘털 차이 등이다. 이 중 금리는 이미 미국과 역전된 상태다. 그런 와중에 수출 둔화로 펀더멘털이 악화하고 경기 불확실성에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외국인이 한국물 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작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G2 무역전쟁 공포가 엄습한 지난 23일 원화는 주요 통화들과 비교해 최대 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082.2원(9.5원↑)에 마감했는데, 이는 원화 가치가 0.9% 폭락한 것이다.같은 시간 주요국 통화는 강세를 보이거나 거의 변동이 없었다. 23일 장 마감께 일본 엔화 가치는 1.1% 상승했고, 유로화 가치는 0.05% 하락하는데 그쳤다. 신흥국 통화의 하락 폭도 원화에 한참 못미쳤다. 호주 달러화는 0.4% 내렸고, 대만 달러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각각 0.1%, 0.3% 하락했다. 무역전쟁 당사자인 중국의 위안화 가치(0.1%↓)도 큰 변동이 없었다.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시장은 중국이 무역전쟁에 대한 대응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며 “우리나라가 중국과 경제적으로 가장 연동돼 있고 원화는 위안화의 대체 통화로 여겨지다보니, 위안화 대신 원화로 불똥이 튀었다”고 분석했다.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역전쟁으로 원화 약세가 지속돼 환율이 상승한다면 금융시장에 교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교수는 “환율이 상승해 자금이 나가면 다시 환율이 오르고, 그러면 또 자금이 유출되는 악순환 가능성이 무서운 것”이라며 “금리가 역전된 상태여서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2018.03.25 I 김정남 기자
조송만 누리텔레콤 대표 "해외시장 확대…수주확보 주력"
  • 조송만 누리텔레콤 대표 "해외시장 확대…수주확보 주력"
  • 조송만 누리텔레콤 대표(사진=누리텔레콤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아프리카와 북유럽 지능형 검침인프라(AMI) 시장 확대를 통한 수주 확보에 집중하겠다.”조송만 누리텔레콤(040160) 대표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 들어 국내·외에서 확보한 총 780억원 규모의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외형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누리텔레콤은 전력 사용량을 검침하는 지능형 검침인프라를 판매하고 있다. 고압(산업용·상업용) 및 저압(가정용) AMI용 통신모뎀과 데이터수집장치(DCU) 등을 나주혁신산업단지에 위치한 제조센터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재 태국·스웨덴·가나 등 19개국에 AMI를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캐나다 통신장비 소트프웨어 개발업체 아피비오 시스템즈를 인수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노르웨이 27개 전력사가 공동으로 발주한 소리아(SORIA)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당초 소리아 프로젝트의 사업규모는 793억원이었으나 단말기 통신방식 변경 등으로 170억원이 늘어나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사업 규모는 963억원에 달한다. 올 연말까지 노르웨이 27개 전력사의 고객인 가정에 AMI 구축을 마치고 내년 1월에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비스 개시 후에도 신규 고객 유치로 1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누리텔레콤은 국가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AMI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시간대별·계절별 차등 전기요금을 적용하는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전력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중소형 전력사를 대상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전기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비용 손실이 커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대표는 아프리카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가나를 전진기지로 삼아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아프리카는 1970년대 초반 한국 수준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통신·유통·결제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충분한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좋으며 동남아 시장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했다.국내에서도 올 들어 216억원 규모의 저압 AMI 무선모뎀 신규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최근 SK텔레콤과 128억원 규모의 저압 AMI용 LTE 모뎀 공급에 관한 연간단가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전력과 체결한 저압 지중·농어촌용 AMI용 통신자재(Wi-SUN)공급계약 수주를 포함해 올해 공급할 Wi-SUN 무선모뎀 수주금액은 88억원에 달한다. 조 대표는 올해 국내 저압 AMI 매출이 전년대비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MI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스마트홈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모임스톤을 통해 개발 중인 AI폰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AI폰은 AI 스피커 기능과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포함해 기존 월패드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전기사용량을 제어하고 각 가정마다 효율적으로 전력을 쓸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인 기술 개발 및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조송만·김영덕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조 대표는 “전략적 기술 개발과 투자만 담당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며 “20여년간 함께 일해왔던 김 대표가 AMI 등 기존 사업을 이끌면서 각자 대표 체제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사업 확대와 실적 성장 기대감에 누리텔레콤 주가는 연초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1만1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올 들어 주가 하락세를 보이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77% 가량 급감하고 당기순손실 6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탓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캐나다 법인 인수비용 약 20억원과 게임사업 손실 33억원 등 6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며 “게임사업을 정리해 올해는 대규모 손실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회성 비용 제거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2018.03.22 I 이후섭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 △동서남해안및내륙권발전기획단 기획관 이용규 △하천계획과장 강성습○산업통상자원부 ◇과장급 전보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 제품시장관리과장 장혁조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 생활제품안전과장 김용태○기획재정부 △세제실장 김병규 <국장급> △조세총괄정책관 임재현 △소득법인세정책관 이상율○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 △정보통신산업과장 홍성완 △전파방송관리과장 박태완○예금보험공사 ◇임원 신규임용 △상임이사 손형수○한국감정원 ◇1급 승진 △기획조정실장 정상규 ◇2급 승진 △비서팀장 남형우 △기획총괄부장 박영래○한국거래소 ◇부서장 신규(재) 보임 △경영지원본부 인덱스사업부장 황우경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시장마케팅실장 정규일 △코스닥시장본부 코넥스시장부장 이근영 △코스닥시장본부 성장기업부장 이효정 △파생상품시장본부 글로벌파생시장부장 박찬수 △파생상품시장본부 장내청산결제부장 최재웅 △시장감시본부 시장감시부장 정석호 △파생상품시장본부 증권파생상품연구센터 연구실장 이인수 ◇부서장 전보 △경영지원본부 전략기획부장 송영훈 △경영지원본부 인사부장 채현주 △경영지원본부 총무부장 김용상 △경영지원본부 홍보부장 정지헌 △경영지원본부 IT전략부장 김대영 △경영지원본부 IT관리부장 정근영 △경영지원본부 해외사업부장 변광덕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장 문용운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부장 박승배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장 공도현 △코스닥시장본부 코스닥시장부장 윤기준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실장 김재향 △코스닥시장본부 상장부장 김기경 △코스닥시장본부 기술기업상장부장 이호성 △코스닥시장본부 공시부장 김영 △시장감시본부 시장감시제도부장 서충열 △시장감시본부 투자자보호부장 김윤생 △시장감시본부 심리부장 조영철 △시장감시본부 특별심리실장 김경학 △시장감시본부 감리부장 황의천 △감사위원회 감사실장 김인우○코레일 [본사] <미래혁신실> △미래기획처장 양태훈 <홍보문화실> △언론홍보처장 양광열 △문화홍보처장 박진홍 <안전혁신본부> △안전관리처장 유종복 △환경경영처장 유경종 △관제실장 최병규 <감사실> △종합감사처장 이두형 △경영감사처장 전장호 <기획조정실> △경영평가처장 김경재 <인재경영실> △총무처장 김영진 △인사기획처장 한인숙 △노사협력처장 김명환 △복지후생처장 정영배 <재무경영실> △재무처장 신동진 △자금처장 정세훈 △계약협력처장 노춘호 <스마트철도사업단> △스마트기획처장 박현정 △IT신기술개발처장 정경우 <해외남북철도사업단> △해외사업처장 강석철 <여객사업본부> △관광사업처장 윤재훈 <열차운영단> △수송운영처장 조민영 △열차서비스처장 안종기 <물류사업본부> △물류계획처장 박두호 △물류마케팅처장 신상철 △물류개발처장 서병섭 <광역철도본부> △광역마케팅처장 도현철 △광역운영처장 백승진 <사업개발본부> △사업기획처장 원형민 △역세권개발처장 박진성 <차량기술단> △차량계획처장 김광수 △고속차량처장 백종길 △전동차량처장 정진태 <시설기술단> △시설계획처장 이방우 <전기기술단> △전기계획처장 손명철 △통신처장 유서혁 △신호제어처장 안태수 [지역본부] <서울본부> △경영인사처장 한병근 △서울역장 이규영 △수색역장 차순형 △대곡역장 박홍균 △용산고속철도열차승무사업소장 정문영 △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장 정도현 △서울차량사업소장 최성호 △수색전기사업소장 라현수 <수도권서부본부> △경영인사처장 이두희 △승무처장 배진호 △차량처장 이진형 △광명역장 장미경 △수원역장 김영오 △안양역장 김진섭 △부천역장 김상길 △부평역장 하홍길 △구로열차승무사업소장 김영효 △구로승무사업소장 오종업 △안산승무사업소장 한범구 △구로차량사업소장 유근종 △시흥차량사업소장 정철순 △수원전기사업소장 전덕진 <수도권동부본부> △차량처장 김현식 △시설처장 최충열 △전기처장 김태락 △청량리역장 김명철 △원주역장 이재오 △광운대역장 김장현 △죽전역장 설평환 △춘천역장 이인규 △양평역장 정오연 △수서역장 이상운 △경기광주역장 임상규 △청량리열차승무사업소장 김동석 △성북승무사업소장 문경윤 △평내차량사업소장 최경신 △청량리전기사업소장 권오준 <강원본부> △경영인사처장 김시섭 △안전환경처장 구자권 △영업처장 강성욱 △시설처장 최형수 △평창역장 이은규 <충북본부> △경영인사처장 엄희용 △안전환경처장 전중근 △영업처장 김희덕 △차량처장 홍준표 △전기처장 박채옥 △제천역장 엄상흠 △민둥산역장 김진석 △제천기관차승무사업소장 정찬일 △제천차량사업소장 김종고 △제천전기사업소장 임영민 <대전충남본부> △경영인사처장 김경식 △안전환경처장 정중규 △영업처장 김상고 △차량처장 김천곤 △대전역장 윤병용 △서대전역장 임재연 △공주역장 직무대리 최미숙 △대전차량사업소장 김용한 △대전전기사업소장 오찬영 △천안전기사업소장 한상은 <전북본부> △경영인사처장 이동근 △영업처장 고범석 △차량처장 윤중하 △익산역장 김현구 △정읍역장 장현호 △남원역장 탁거상 △익산열차승무사업소장 김홍식 △익산기관차승무사업소장 이용준 △익산차량사업소장 이내홍 △익산전기사업소장 오태근 <광주본부> △경영인사처장 박정형 △광주송정역장 김병기 △나주역장 박흥수 △목포역장 김성모 △광주전기사업소장 박기준 <전남본부> △경영인사처장 김득수 △영업처장 박주봉 △차량처장 김인태 △전기처장 조철희 △순천역장 이계종 △여수고속철도열차승무사업소장 호의성 △순천기관차승무사업소장 유형일 <경북본부> △경영인사처장 소천열 △안전환경처장 김태길 △영업처장 이응대 △전기처장 류영태 △점촌역장 김동섭 △영주열차승무사업소장 임병래 △영주차량사업소장 이종선 <대구본부> △경영인사처장 김종현 △안전환경처장 임석규 △영업처장 이세형 △동대구역장 이우현 △신경주역장 박정희 △포항역장 권용규 △김천(구미)역장 김성학 △구미역장 이옥주 △경산역장 이수건 △대구열차승무사업소장 심병준 △대구기관차승무사업소장 손명진 △대구전기사업소장 신영식 <부산경남본부> △안전환경처장 이상수 △영업처장 김진태 △승무처장 최영덕 △차량처장 이덕구 △전기처장 강영진 △부산역장 서성기 △구포역장 이승혜 △마산역장 김민규 △밀양역장 최경수 △부산고속철도열차승무사업소장 이규명 △부산기관차승무사업소장 배영규 △마산전기사업소장 김교승 [부속기관] <부속기관장> △철도교통관제센터장 이종후 △IT운영센터장 박현규 △중부권물류사업단장 김태형 △충청권물류사업단장 김환근 △오송고속철도시설사무소장 곽영기 △오송고속철도전기사무소장 이영형 △경주고속철도전기사무소장 이성형 △정읍고속철도전기사무소장 김광유 <인재개발원> △인재개발처장 한영철 △서비스아카데미센터장 박영자 △서울분원장 김진국 △부산분원장 도태득 △영주분원장 김승태 <연구원> △연구계획처장 이민성 △스마트경영연구처장 인태명 △융합기술연구처장 성순욱 △엔지니어링센터장 정재형 <중부권물류사업단> △제천조차장역장 한승일 <영남권물류사업단> △부산신항역장 강병인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품질안전처장 남시호 △고속차량운영센터장 강기석 △고속차량기계정비센터장 차재동 <대전철도차량정비단> △경영인사처장 박찬조 △전기차량정비센터장 허연 △디젤차량정비센터장 박종현 △여객차량정비센터장 김연수 △물류차량정비센터장 권병구 <부산철도차량정비단> △경영인사처장 정의주 △품질안전처장 김희만 △고속차량운영센터장 류영수 △디젤차량운영센터장 박해근 <호남철도차량정비단> △고속차량정비센터장 김재국 <시설장비사무소> △전남장비사업소장 최회창 ○대우건설 △사업총괄 폐지 △토목사업본부장 직무대리 이성기 상무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직무대리 박상훈 상무 △조달본부장 직무대리 김성환 상무 △기술연구원장 직무대리 유희찬 전문위원 △품질안전실장 직무대리 백종완 상무○신영증권 <승진> ◇이사선임 △신탁사업부 오영표 △FICC파생운용부 전윤구 △영업부 이정환 △채권운용부 이용규○강동경희대학교병원 ◇보직 △기획조정실장 심계식 △경영정책실 부실장 겸 의대병원 기획진료부원장 이봉재 △협진진료처장 김강일 △척추센터장 김용찬 △적정관리실장 겸 산부인과장 이종민 ◇ 의대병원 △심장혈관내과장 손일석 △내분비내과장 정인경 △신장내과장 문주영 △외과장 송정윤 △정형외과장 이재훈 △소아청소년과장 윤경림 △모자보건센터장(직무대행) 정성훈 △안과장 문상웅 △영상의학과장 류창우 △마취통증의학과장 강종만 ◇한방병원 △기획진료부원장 겸 기획조정실 부실장 장규태 △침구과장 백용현 ○파이낸셜뉴스 △국제부 부장대우(베이징 특파원) 조창원 △건설부동산부장(직무대행) 윤경현 △블록체인부장(마켓포커스 부장 겸직) 장태민 △국제업무실 부국장 박종우
2018.03.20 I 권오석 기자
100만 돌파 의미…힐링·여성무비①
  • [리틀 포레스트]100만 돌파 의미…힐링·여성무비①
  • 영화 ‘리틀 포레스트’[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임순례 연출·김태리 주연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입소문을 타고 롱런 중이다. ‘리틀 포레스트’는 순 제작비 15억원의 저예산 영화라는 점에서 100만 관객 돌파(14일까지 누적관객 120만명)의 의미는 특별하다.△힐링무비‘리틀 포레스트’는 한 청춘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 임용 고시에 떨어지고, 도시의 일상에 지친 혜원(김태리 분)이 도망치 듯 고향에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삶의 대한 태도를 바꿔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시골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스크린에 펼쳐낸다. 새롭게 돋아난 새싹을, 푸른 빛깔을 더해가는 녹음과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빛 볏논 그리고 하얗게 눈덮인 세상을 아주 가깝게(익스트림 클로즈업 숏) 또 아주 멀게(익스트림 롱 숏)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내 보여준다. 부드러운 은은한 질감의 수채화를 프레임에 옮겨놓은 것 같은 영상미에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보고 있는 것만으로 몸은 풀어지고 마음은 정화된다.음식도 자연과 더불어 힐링을 주는 요소다. 혜원이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한 일은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이었다. 혜원이 손수 쌀밥을 짓고 시래기 국을 끓이는 과정을 뜸을 들이듯 찬찬히 보여준다. 고향 집에서 첫 끼를 시작으로 김치수제비·배추전·아카시아 꽃 튀김·오이 콩국수·감자빵·파스타·떡볶이 등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제철 재료로 마법을 부리듯 끊임없이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며 음식의 향연이 이어지는데 혜원이 친구들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게 된다. 특히 혜원에게 음식은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만이 아닌 단절된 관계를 이어주는 확장된 의미를 지닌다. 현대인의 삶도 마찬가지다.밥 한 끼 해결하는 것이 어려운 요즘이다. 밥을 짓는 건 고사하고 먹을 여유조차 없어서 인스턴트 음식이 넘쳐난다. 혜원도 도시에서 생활하며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지만 아무리 먹어도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했다. 마음의 허기까지 해결하지 못해서다. ‘리틀 포레스트’는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통해 마음의 허기를 달래고 삶의 여유를 돌아보게 한다.△여성무비‘리틀 포레스트’는 여성 감독이 연출하고,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3~2017) 총 제작비 10억원 이상 또는 최대 스크린 수 100개 이상의 영화(한국 상업영화)가 평균 73편인데 여성 감독이 연출한 상업영화는 평균 5편(6.8%)에 불과했다. 여성이 주연인 영화는 총 321편(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제외) 중 77편으로 약 24%였다. 2017년에는 25.8%로 평균보다 높았는데, 이는 총 제작비나 개봉규모가 작은 상업영화가 다수 제작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50위권에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중 여성이 주연한 영화는 ‘아이 캔 스피크’ ‘장산범’ ‘악녀’ 세 편에 불과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남성 위주 영화가 넘쳐나는 충무로에서 여성이 연출하고 여성이 주연한 영화도 관객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영화다.서사를 이끄는 혜원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감독 박찬욱)로 데뷔한 신예 김태리가 연기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김태리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신분과 성별을 뛰어넘는 사랑을 쟁취한 ‘아가씨’의 하녀에서 ‘1987’(감독 장준환)에서 시대의 아픔에 눈을 뜨는 그 시절의 청춘을 거쳐, ‘리틀 포레스트’에서 고단한 삶에 지친 오늘날 청춘의 모습으로 스크린에 자리했다. 김태리는 ‘아가씨’부터 ‘리틀 포레스트’까지 언론과 평단, 관객을 골고루 만족시키며 ‘좋은 배우’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늘 배우, 특히 여배우 기근인 충무로에서 ‘리틀 포레스트’의 흥행이 반가운 이유다. 임순례 감독은 “한국영화산업에서 여성 영화인들이 점점 소외돼가는 현실에서 ‘리틀 포레스트’가 한국영화의 다양성에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런 점에서도 김태리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8.03.15 I 박미애 기자
  • [인사]우정사업본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부이사관 승진▲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 경영총괄담당관 박 인 환◇서기관 승진▲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 경영총괄담당관실 정 영 한▲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 기술투자혁신담당관실 오 달 규 ▲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우편정책과 이 상 수▲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우편집배과 류 일 광▲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우편집배과 박 춘 원▲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 금융총괄과 석 용 진▲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 보험기획과 전 영 찬▲ 우정사업본부 감사담당관실 김 필 주▲ 서울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 우편물류과장 김 대 희▲ 서울지방우정청 여의도우체국 우편물류과장 오 종 열▲ 경인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 우편물류과장 이 기 두▲ 부산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 우편물류과장 이 영 필 ▲ 충청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 우편물류과장 이 응 준▲ 전남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 우편물류과장 윤 치 성▲ 경북지방우정청 감사관 김 종 구▲ 전북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 우정계획과장 김 경 일 ▲ 강원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 우편물류과장 박 주 현◇기술서기관▲ 우정사업조달센터 설계과장 이 철 식▲ 서울지방우정청 국제우편물류센터 지원과장 박 두 환▲ 경인지방우정청 안양우편집중국 안양우편물류센터장 정 우 식 2018. 3. 14.자우정사업본부장
2018.03.15 I 김현아 기자
'겟잇뷰티콘' 김형욱 국장 "차별점? 체험 중심+콘텐츠"
  • '겟잇뷰티콘' 김형욱 국장 "차별점? 체험 중심+콘텐츠"
  • 사진=CJ E&M[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다양한 뷰티 콘텐츠가 강점이죠.”김형욱 CJ E&M 라이프스타일사업국 국장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뷰티 페스티벌 ‘겟잇뷰티콘’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뷰티 박람회와 차별점을 콘텐츠와의 결합으로 꼽았다.김 국장은 “기존 뷰티 박람회는 B2B 중심이었다면, ‘겟잇뷰티콘’은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B2C 페스티벌”이라면서 “뷰티 제품의 홍수 속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에 대한 궁금증이 있더라. 자신에게 적합한 피부 타입이나 컬러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12년동안 ‘겟잇뷰티’를 통해 누적된 지적재산권(IP)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을 처음 시작했다. K-뷰티의 리더가 된다는 목표를 가지고 콘텐츠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해서 글로벌로 나가고자 한다.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뷰티 산업에도 기여하고 콘텐츠 산업에도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부터 11일까지 개최되는 ‘겟잇뷰티콘’은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는 여정, beYOUtiful Journey’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뷰티 페스티벌이다. 타이틀인 ‘겟잇뷰티콘’은 온스타일 뷰티 프로그램 ‘겟잇뷰티’와 컨벤션를 합쳐 만들어졌다. ‘겟잇뷰티’ MC인 장윤주와 배우 송지효가 토크 세션을 선보이는 가운데 이사배, 회사원A, 씬님 등 유명 유튜버들이 함께 한다.
2018.03.09 I 김윤지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헌법재판소 ◇승진 <부이사관(3급)> △헌법재판소장 비서실 선임비서관 석현철 △총무과장 이성환 △인사과장 최병협 <서기관(4급)> △심판사무과 김병섭 △자료총괄과 이영준 ◇신규보임 <국장> △국제협력관 하정수 <과장> △법제과장 하영화 △AACC지원과장 윤성진○조달청 ◇승진 △시설사업국장 강신면 △시설사업국 시설총괄과장 권혁재 △감사담당관실 이주현 ◇전보<과장급> △비서관 이기헌 △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 강성민 △기획조정관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박상철 △구매사업국 쇼핑몰기획과장 이형식 △신기술서비스국 기술서비스총괄과장 김대수 △신기술서비스국 우수제품구매과장 박준훈 △신기술서비스국 건설용역과장 김태련 △시설사업국 예산사업관리과장 배완 △공공물자국 원자재비축과장 임병철 △공공물자국 해외물자과장 노배성 △공공물자국 국유재산기획과장 임중식 △조달품질원 품질총괄과장 조영호 △조달품질원 납품검사과장 정현수 △인천지방조달청 경영관리과장 이헌우 △부산지방조달청장 류재일 △대구지방조달청장 김명규 △충북지방조달청장 임근자 △전북지방조달청장전형구○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 △청년고용기획과장 김부희 △여성고용정책과장 김효순 △퇴직연금복지과장 곽희경 △산재예방정책과장 송병춘 △서울북부지청장 김영규 △부천지청장 김상환 △고양지청장 김연식 △경기지청장 이덕희 △울산지청장 김종철 △목포지청장 김두희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 송민선 △고용노동부 정성균○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뇌·첨단의공학 분야 단장 김현 ○우정사업본부 ◇고위공무원 전보 △경북지방우정청장 송정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1급 승진 △비축사업처장 이문주 △수출전략처장 신현곤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정성남 ◇ 2급 승진 △조직관리부장 이윤영 △사회가치창출부장 양재준 △회계관리부장 황규종 △법무지원부장 전대영 △시장다변화부장 성시찬 △구미수출부장 이성복 △사이버거래소 급식지원부장 성광돈 △농식품유통교육원 교육지원부장 조창익 △제주지역본부장 강원신○도로교통공단 ◇본부 △감사실장 강동수 △경영본부장 김종호 △복지협력처장 양해준 △일자리창출처장 손원일 △교육관리처장 김남윤 △미래교육처장 박재동 △방송관리처장 황강주 △면허민원처장 라신희 △미래전략연구처장 박경민 △정책연구처장 강수철 △자율주행연구처장(TF) 기용걸 ◇지방조직장 △부산지부장 이정상 △대구지부장 이상민 △인천지부장 송인규 △충북지부장 이재훈 △제주지부장 김경녀 △강남운전면허시험장장 이승재 △대구운전면허시험장장 손현익 △인천운전면허시험장장 전용환 △의정부운전면허시험장장 김철민 △원주운전면허시험장장 이상걸 ◇부장 △서울지부 안전시설부장 김윤일 △부산지부 안전지원부장 박근표 △ 대구지부 안전지원부장 윤찬균 △ 강원지부 안전교육부장 이의용 △ 충북지부 안전지원부장 이은숙 △ 대전·충남지부 안전지원부장 박원규 △ 전북지부 안전조사검사부장 노희성 △ 〃 안전교육부장 최충신 △ 광주·전남지부 안전시설부장 주용철 △ 한국교통방송부산본부 방송기술부장 여종철 △ 한국교통방송대구본부 방송기술부장 김동일 △ 한국교통방송대전본부 편성제작부장 주진걸 △ 한국교통방송경인본부 방송지원부장 이주학 △ 〃 방송기술부장 오은석 △ 한국교통방송강원본부 편성제작부장 엄관식 △ 한국교통방송전북본부 방송기술부장 안지현 △ 한국교통방송울산본부 방송기술부장 장대권 △ 한국교통방송경남본부 방송지원부장 김인홍 △ 한국교통방송경남본부 편성제작부장 도기창 △ 강서운전면허시험장 민원부장 김호진 △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민원부장 강대열 △ 인천운전면허시험장 면허지원부장 문홍찬 △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면허지원부장 진명기 △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면허시험부장 박종화 △ 의정부운전면허시험장 면허시험부장 김성곤 △ 강릉운전면허시험장 민원부장 박정용 △ 원주운전면허시험장 민원부장 백평배 △ 청주운전면허시험장 민원부장 장만수 △ 충주운전면허시험장 민원부장 최리안 △ 광양운전면허시험장 면허시험부장 변종호 △ 포항운전면허시험장 민원부장 강종식 △ 제주운전면허시험장 면허시험부장 이현철○한성대 △경영대학원장 주영혁 △행정대학원장 윤경준 △학생처장 최천근 △산학협력단장 이관우 △대학원 교학부장 김용식
2018.03.05 I 김소연 기자
전경련, 美에 "철강제재서 한국 제외" 요구
  • 전경련, 美에 "철강제재서 한국 제외" 요구
  •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국 의회 및 행정부 인사들에게 이번 철강 수입제재에서 한국을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전경련은 미국의 철강수입 제재 대상국에 한국이 제외되어야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허창수 전경련 회장 명의로 미국 의회 및 행정부 유력인사 565명에게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전경련은 해치 상원재무위원회(Senate Finance Committee) 위원장, 브래디 하원세입위원회(House Ways and Means) 위원장, 로스 상무부장관, 틸러슨 국무부 장관 등에게 서한을 보냈다. 전경련은 서한 발송 배경에 대해 “지난 1월 세탁기와 태양광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 등 최근 미국은 한국에 대해 통상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철강마저 수입제재 대상에 포함될 경우 자칫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제재 범위가 확산될 수 있다. 선제적 차원에서 미국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전경련이 미국측에 제시한 한국산 철강의 수입제재 제한 이유는 크게 5가지다. △한국은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역사적·군사적 혈맹관계 △한국은 최근 미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 △철강제재시 미국경제 악영향 가능성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 △한국은 미국의 철강제재 타깃 대상국이 아님 등이다. 전경련은 “미국은 전세계적으로 상호방위조약을 한국을 포함한 3개국(한국, 일본, 필리핀)과만 맺고 있으며, 한국은 미국과만 상호방위조약을 갖고 있을 만큼 양국은 군사적 혈맹관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인류의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응해 함께 싸운 역사적 동맹국이라며 한미간의 통상마찰 문제에 있어서 우월적 개념으로서의 혈맹국이라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경련은 또 한국의 대미 투자액이 2017년 1~9월중에 집계된 금액만 131억 달러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된 2012년 당시 57억 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이 미국의 서비스 수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미국의 대한 무역수지도 개선되고 있다. 2017년 미국의 대한 무역수지 적자는 229억 달러로 2015년 283억 달러 대비 19% 감소했다. 한국 기업들은 향후 5년간 삼성전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 건설(약 950명), 엘지전자 테네시 가전공장 건설(약 600명) 등을 통해 2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부품조달 및 생산차질에 따른 고용감소도 우려했다. 미국입법교류협회 등 6개 자유무역 옹호단체는 수입 철강은 미국내 65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의 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철강은 자동차, 항공 등 장치산업으로부터 알루미늄 캔 등 소비재산업까지 폭 넓은 분야에서 중간재로 사용되고 있어, 철강 수입제재는 철강을 소재로 하는 수많은 산업에서 부품공급 및 생산차질, 그리고 고용감소 등의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주로 냉연과 도금이 사용되는 데 자동차 개발단계에서부터 특정 제품으로 맞춤형으로 지정돼 사용되기 때문에 다른 제품으로의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철강 수입이 제한될 경우 외국산 냉연과 도금을 사용하던 자동차 회사는 심각한 생산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다 수많은 협력사들의 경영도 연쇄적으로 어려워져 궁극적으로 미국 국민들의 고용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또 미국의 철강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상대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보복 조치를 강행할 경우 미국 농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경련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이 철강 수입가격 또는 물량제한을 과도하게 통제할 경우, 제재 대상국은 유사한 보복조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러한 수입제한 조치가 철강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품목으로 연쇄적으로 이어진다면 EU(유럽연합), 중국 등 전 세계는 보호무역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전경련은 한국은 철강제재 타깃 대상국이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했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2월 철강 수입제재 대상국 선정에 있어 중국산 철강제품의 우회수출 여부와 철강 생산능력 확장 속도 등을 지목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제품에는 중국산 철강재를 사용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미 수출 철강제품의 중국산 철강재 사용 비율은 2.4%에 불과하다.철강 생산능력도 2000년대 들어 거의 미미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국의 2016년 조강생산량*은 68,576mt으로 2011년의 68,519mt에 비해 불과 0.08% 증가했다. 전경련은 지난달 26일 미국에 민간대표단을 파견해 상무부 장관, 헤리티지재단 회장 등과 만나 한국과의 통상마찰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유환익 혁신성장실장은 “미국은 이미 2016년에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30~60%대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했다”라 “미국이 이번에 다시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 철강기업의 대미 수출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우려했다.
2018.03.04 I 김겨레 기자
김영기 사장 "삼성, 통신장비도 TV사업처럼 1등 할 것"
  • [MWC2018]김영기 사장 "삼성, 통신장비도 TV사업처럼 1등 할 것"
  •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8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삼성전자 제공[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생각해보면 삼성전자(005930)가 TV사업을 시작하고 1등에 오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인프라 스트럭처의 비즈니스 사이클이 소비자 제품보다 더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네트워크 사업은 바른 길로 가고 있습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2월27일(현지시간) 스페인 피라 바르셀로나 그란비아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8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네트워크 사업부의 미래를 이같이 전망했다.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오랫동안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문 내에서도 휴대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을 올려왔지만, 5G 시대를 맞아 미 버라이즌과 FWA(고정형 무선랜) 서비스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김 사장은 이에 따라 올해 전세계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높이는 한편 5G 시장에서의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LTE 장비를 활용한 망을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 수는 약 10% 정도로 추산되며,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지역은 인도였다.한국은 LTE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20% 이하로 비중이 축소됐다. 김 사장은 5G 네트워크와 관련해 한국 시장이 여전히 테스트베드로서의 중요성을 갖고 있지만, 오랫동안 공들여 온 미국 시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은 100Mbps 이상 속도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 수가 10%대에 불과하다”며 “버라이즌에 5G FWA 통신장비 공급을 시작하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 즉 버라이즌에서 5G라고 부를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4G LTE 기지국 제품에 대한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며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에 공급할 4G LTE 기지국 제품은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네트워크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장비 호환성을 개선하며 향후 차세대 기지국 장비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2018년 내로 미국 주요 도시에 공급된다.삼성전자는 미국 외에 일본 KDDI, 도코모 등과도 5G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모델 발굴에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한국과 미국, 일본 주요 사업자들과 자율주행 차량과의 5G 통신, 기차에서의 5G 초고속 통신, 광케이블 수준의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 등을 검증한 바 있다.네트워크 시장 세계 1위인 화웨이보다 5G 기술력이 6개월 가량 늦었다는 통신업계의 평가와 관련해 김 사장은 네트워크 장비만 볼 것이 아니라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5G에서는 스마트폰이 가장 중요하고, 자동차나 센서, AI(인공지능) 탑재 기기 사이의 통신, 빅데이터 활용 등이 중요한데 삼성전자가 사업적인 면에서 아키텍처를 연구하고 의견을 공유하기에 가장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다.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주요 네트워크 장비 공급사로 들어간 시장에서는 고객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다”며 “삼성이 개발한 망을 쓰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먼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한편 유럽과 아시아, 미국간 5G 기술표준 차이에 대해 김 사장은 3.5GHz와 28GHz 대역 기술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네트워크 사업부에서 5G는 어제도, 내일도 아닌 현실”이라면서 “5G 시장을 4G보다 더 커지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억지로가 아니라 가치를 느끼도록 만들겠다. 좀더 인내하며 1등할 수 있는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2018.03.01 I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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