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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센트·알리바바 등 中빅테크, 韓클라우드 시장 진격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 클라우드 시장으로 진격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까지 한국의 안방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텐센트 클라우드 올해 2배 성장”소예진 텐센트 클라우드 코리아 세일즈 총괄은 22일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에서 전년 대비 세 자릿수(100% 이상) 성장을 달성했다”며 “내년에는 인력을 두 배로 늘리는 등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불과 2~3년 전 국내에 처음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한국에 진출한 텐센트 클라우드는 현재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위메이드, 웹젠 등 국내 매출 상위 20개 게임사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작년 말에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까지 개설했다. 중국 클라우드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보안 인증(K-ISMS)도 받은 상태다.텐센트는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을 고객을 휘어잡은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텐센트 자체가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이미 검증이 끝난 솔루션이라는 것이다. 내년엔 요즘 ‘핫’한 메타버스 솔루션도 풀 패키지로 제공하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 하고 있다.중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실제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중국 법인이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사용한다. 자오젠난 텐센트 클라우드 동북아 사업총괄 부사장은 “텐센트는 중국에서 출발한 회사”라며 “중국 소비자와 관련된 데이터, 노하우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텐센트 뿐 아니다. 지난 10월에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후 약 5년 만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이커머스, 금융, 물류 등 알리바바 그룹에서 입증된 최신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국내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미국 클라우드 기업들도 한국에서 계속 고객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엔 삼성중공업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디지털 조선소’를 위한 협력을 맺기도 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미·중 클라우드 기업 한국 진격…“2025년 2조 시장”해외 클라우드 기업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성이다. 시장조사 기관 IDC는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이 올해 1조2680억원에서 매년 15%씩 성장해 2025년에는 2조2189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미·중간 패권 다툼 속에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자국의 규제 압박과 미국의 견제를 동시에 받으면서 한국 시장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빅테크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워지면서 한국 시장이 더욱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중국 기업까지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나서면서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두겠다는 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한국 기업의 중국 법인들만 쓴다고 폄하하기 어려워졌다. 국내 고객들이 보안 규정이나 데이터 주권 문제 등의 걱정 없이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사업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도 풀이된다.미국, 중국 클라우드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많은 돈을 벌어가고 있으나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해외 진출은 더딘 편이다.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매출 비중이 크다. 그나마 네이버 클라우드, NHN 정도가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관계사 라인이 있는 일본과 싱가포르, NHN은 일본과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인프라보다 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완전히 장악한 IaaS 시장과 달리 SaaS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 SK쉴더스, AI CCTV 솔루션 '캡스 뷰가드 AI' 출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SK쉴더스는 인공지능(AI) 영상 모니터링 솔루션 ‘캡스 뷰가드 AI’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이 솔루션은 다양한 AI 기능이 적용된 CCTV를 제공한다. 사람, 차량 등 객체 기반의 영상 분석이 가능하며, 화면 내 원하는 감시 구역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넓은 화각의 실내형 돔카메라와 실외 환경에 최적화된 뷸렛 카메라 2종으로 풀(Full) HD 화질의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사진=SK쉴더스)AI 검색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된다. 이용자는 전용 앱과 웹페이지에서 사람·차량, 영역 지정, 침입·방문 등을 기준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영상을 찾을 수 있다. 시간 역순으로 돌려봐야 했던 기존 영상 모니터링 서비스의 불편을 개선한 것이다.또 다른 특징은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분석 기능이다. CCTV 화면 내 고객 동선을 설정하면, AI CCTV가 방문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 방문자 수·성별·연령대에 다른 일일 방문자 통계 리포트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영자가 방문 고객 유형을 분석하며, 추가 매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SK쉴더스는 안전 구역 지정이 필요한 학교, 외부인 침입에 민감한 아파트 단지, 고객 분석으로 추가 매출 기회를 얻으려는 리테일 매장 등에서 캡스 뷰가드 AI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지금까지 영상 모니터링 솔루션이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데 집중했다면, 캡스 뷰가드AI 솔루션은 고객의 수익 창출에 직결되는 비즈니스 동반자로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라며 “앞으로도 ‘AI 퍼스트’를 핵심 전략으로 다양한 제품에 AI 기술을 적극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14개 SW협단체, 국민의힘에 대선 정책 제안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 분야 협·단체 14곳이 국민의힘에 제20대 대선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20일 한국SW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SW단체협의회(이하 소단협)는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책본부를 방문해 ‘대한민국 디지털 경쟁력을 좌우할 ICT 정책 제언’이라는 이름의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소단협에는 한국SW산업협회를 비롯해 SW공제조합,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한국상용SW협회 등 14곳이 속해 있다.(자료=한국SW산업협회)이날 소단협이 전달한 제안서에는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SW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정책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100만 미래 일자리 △융합 원천기술 △클라우드 활성화 △소프트웨어 가치 인정 △대한민국 최고정보책임자(CIO) 도입 등 총 5대 분야에 걸친 10대 요구사항을 담았다.10대 요구사항은 △100만 SW 인력 양성 △중소·강소기업 SW 인력 확보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근무환경 조성 △선도형·추월형 연구 인프라 구축 △원천 기술 상용화·사업화 지원 △국산 클라우드 활용 지원 △국산 클라우드 기업 육성 및 해외진출 지원 △SW 적정대가 지급 예산 확보 △SW 가치 절하 불공정 관행 뿌리 뽑기 △디지털 전환 컨트롤타워 및 거버넌스 구축이다.(왼쪽부터) 한국SW산업협회 조영훈 산업정책실장, 김동철 부회장, 조준희 회장, 중앙선대위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이영 디지털본부장, 황보승희 특위부본부장, 정희용 상황2실장이날 열린 전달식에서 조준희 SW산업협회장은 “우리 산업계의 요청은 SW 산업의 발전을 넘어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정책 제안이 대선 공약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이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디지털본부장도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며 글로벌 디지털 패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그 어느때보다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의 면밀한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하자,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최대한 반영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고 답했다.
- “오픈소스 활동 덕에 구글도 입사했죠"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됐죠.”구글에서 2년 10개월째 일하고 있는 김남형(45) 씨는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구글에서 일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픈소스 활동을 하면 본인의 작업 내용이 (깃허브 등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공개돼 여러 기업의 채용 담당 리쿠르터에게 연락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오픈소스 활동 이력이 일종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이다.김남형 구글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김남형 씨 제공김씨는 LG전자에서 7년간 운영체제(OS) 개발 업무를 하다가 구글로 이직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구글 오피스가 있는 미국 서니베일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서버에 탑재되는 OS(리눅스 커널)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리눅스 커널이 효율적으로 동작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성능 측정 기술과 관련 도구들을 개발하는 업무다.그는 “구글에서 일하기 전 LG전자에서도 리눅스 커널과 성능 측정 기술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며 “지금 업무도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개발, 활용하는 것이라 입사 전부터 이미 익숙한 코드를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고 했다.오픈소스 활동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기업들이 오픈소스 개발자를 찾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최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한다. 모든 소프트웨어를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이미 검증된 오픈소스를 가져다 쓰는 게 훨씬 더 낫다.구글만 해도 리눅스 커널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는 주요 개발자 상당수를 채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부터 슈퍼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사용되는 리눅스 커널은 현재 구글의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소프트웨어다. 구글뿐 아니라 아마존, 페이스북 등도 리눅스 커널을 사용하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활동 중이다.그는 오픈소스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 관련 프로세스가 잘 잡혀 있는 것을 구글의 특징으로 꼽았다. 구글은 법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 검토 과정을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오픈소스 활동을 장려하는 분위기다.그는 “구글은 내부 개발자들이 오픈소스에서 더욱 많은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개발자들을 얼마나 많이 지원하는가는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개발자 입장에서도 오픈소스 활용은 필수불가결해졌다. 그는 “이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에서 오픈소스를 분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며 “너무나 좋은 수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미 오픈소스로 개발돼 있는 상황이고, 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해 본인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프로세스”라고 했다.그는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더 늘어나길 바란다”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개발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서울시립대학교에서 전자전기 컴퓨터 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한 그는 “영어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올바른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으며, 코드가 명료하게 작성됐다면 자신의 의도를 잘 표현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그는 “관심 있는 프로젝트의 최신 개발 동향을 잘 살피며 코드가 디자인, 개발, 리뷰를 거쳐 실제로 반영되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며 “다른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나는)새로운 아이디어나 코딩 외에도 리뷰, 문서화, 테스트 등의 부분에서 도움을 주는 경험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용어설명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소스코드(설계도)가 공개된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무조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님. 이를 통해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더 빠르게 기능을 향상시키고, 버그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이 기사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OpenUp과 이데일리가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 유리천장 얇아진다…공직사회 `여풍 시대`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여성 인재들이 공직사회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내년에는 고위공무원, 중간 관리자인 과장 중 여성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다. 여성 인재 기용을 독려하고 일·가정 양립, 양성평등 문화를 적극 뒷받침한 정부의 인사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다. 1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중앙부처 고위공무원 여성 비율은 9.9%, 본부 과장급은 24.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이미 ‘여성 관리자 임용 확대 계획’ 올해 목표치(각각 9.6%, 23.0%)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앞서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 여성 고위공무원은 6.5%, 본부 과장급은 14.8%에 그쳤다. 하지만 매년 비중이 늘면서 불과 4년 만인 올해는 2017년보다 각각 1.5배 넘게 증가했다. 인사처는 내년 여성 고위공무원·본부과장급 비중을 각각 10.0%, 25.0%로 설정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4월21일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미래, 성 평등이 답이다’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에서 성평등 서약서를 살펴보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국정과제에 ‘공공부문(관리직 공무원, 공공기관 임원·관리자, 군·경찰 등) 여성 진출 대폭 확대’ 내용을 담아 추진해왔다. (사진=이데일리 DB)◇내년 女 고위직·과장 비중 ‘역대 최고’여성 고위공무원이 한 명도 없는 중앙부처는 2017년에 11곳에 달했지만 올해는 3곳(9월말 기준)으로 급감했다. 교육부는 기획조정실장(김문희), 고등교육정책실장(최은옥) 등 핵심 보직에 여성 고위공무원을 임명했다. 해양수산부는 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조신희),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김혜정) 등 지방청장으로 여성 인재를 등용했다. 해양경찰청 창설 68년 만에 첫 여성 고위공무원(조현진 해양오염방제국장), 여성 소방공무원 채용 이후 49년 만의 첫 여성 소방준감(고민자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장), 개청 이후 9급 공채 여성 공무원 중 첫 고위공무원(문경례 조달청 혁신조달기획관), 위원회 설립 후 내부 승진을 통해 임용된 첫 여성 고위공무원(이순미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조정관), 부처 창설 이후 52년 만의 첫 여성 대변인(이종주 통일부 대변인)도 탄생했다. 고위직에 오를 여성 과장들 면면도 화려하다. 금녀의 벽을 허문 조은경 문화재청 수리기술과장, 금융업 전반을 총괄하는 김연준 금융위원회 은행과장, 범죄예방정책국에서 전자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심선옥 법무부 전자감독과장, 산림정책을 총괄하는 산림청 산림정책과장(강혜영), 검역 현장업무를 총괄하는 최종희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 분야 양현수·강검윤·김정연 과장 및 김진숙 팀장도 등용됐다. 특히 MZ세대 여성 과장들도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관세청과 국토부는 각각 대변인(김지현)과 청년정책과장(정송이)에 30대 여성을 기용했다. 김민지 중소벤처기업부 청년정책과장, 양수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과장, 이소라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보호과장, 김명규 기상청 총괄예보관도 30대 여성 인재들이다. 헤드헌팅으로 여성 인재를 등용한 곳도 잇따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력개방형 직위인 생명연구자원과장직에 민간 여성 전문가인 김영혜 박사를 영입했다. 김 박사는 카이스트 생물학과 최연소 박사 출신으로 네이처지에 미국 하버드 의대와의 공동연구 성과를 게재하기도 했다. 특허청은 윤선영 전 젬백스앤카엘 전무를 특허심판원 심판장으로 임명했다.◇‘야근·육아휴직 불이익’ 금지해 女 인재 지원그동안 인사처는 여성 고위공무원 임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여성 인재 등용을 지원해왔다. 매월 부처별 임용실적·계획을 점검하고 역량평가, 헤드헌팅을 통한 여성 관리자 후보 확충도 독려했다. 장선정 인사처 균형인사과장은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기관 간 인사교류를 통해 여성 관리자를 확충하는 방안도 추진했다”고 전했다. 여성 인재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가정 양립, 양성평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인사처는 임신 중인 공무원,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의 경우 1일 최대 2시간까지 근무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육아휴직에 따른 인사 불이익 금지, 대체인력 확충도 추진했다. 임신·출산 공무원의 야근근무시간 제한(오후 9시~다음날 오전 8시)을 설정하는 복무규정 개정도 추진 중이다. 김우호 인사혁신처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의 여성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직 내 여성 관리자 임용목표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일·가정 양립 및 양성평등 조직문화를 조성해 공직 내 유리천장을 해소하고, 성별과 관계없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중앙부처 고위공무원 여성 비율은 9.9%, 본부 과장급은 24.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이미 ‘여성 관리자 임용 확대 계획’ 올해 목표치(각각 9.6%, 23.0%)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단위=% (자료=인사혁신처)단위=% (자료=인사혁신처)(자료=인사혁신처)(자료=인사혁신처)(자료=인사혁신처)김우호 인사혁신처장. (사진=연합뉴스)
- [내돈내먹]'맛집' 숯불닭갈비와 볶음밥이 우리집 식탁으로 왔다
-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과 대용식 등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미식 플랫폼’ 블루스트리트와 ‘한남동 숯불닭갈비 맛집’ 세미계가 협업 출시한 가정간편식(HMR) ‘세미계 간장닭갈비구이’와 ‘세미계 파김치닭가슴살볶음밥’을 함께 먹어 봤다.(사진=김범준 기자)[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은 항상 운치가 있다. 연기와 화재 위험으로 웬만해서 집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숯불 요리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 경치 좋은 캠핑장 또는 교외 식당 등 야외에서 먹는다는 낭만도 있다. 숯불닭갈비도 그렇다.닭갈비는 조리법을 두고 ‘숯불파’와 ‘철판파’로 갈리는데 개인적으로 숯불닭갈비를 더 선호한다. 하지만 식당을 가지 않고서야 집에서 좀처럼 구경하긴 어려웠다. 닭갈비의 ‘성지’ 경기 가평과 강원 춘천까지 못 가더라도 서울 안에서 가까이는 한남동 ‘세미계’ 식당으로 갔어야 했다.그런 세미계 닭갈비가 가정 간편식(HMR)로 나왔다. F&B(식음료) 전문 에디터가 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미식 플랫폼’ 블루스트리트와 협업을 통해서다. 블루스트리트는 지난해 11월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 선정 매장 ‘광화문국밥’을 시작으로 국내 맛집들과 협업해 현재 10개 이상의 HMR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세미계는 ‘미쉐린 가이드 2021 서울’에 선정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숯불 닭갈비 맛집이다. 숯불파에게 꽤나 반가운 소식이다. 나가지 않고서도, 맛집 긴 줄 웨이팅 없이 온라인 주문만으로 제품을 받아 집 안에서 편하게 숯불닭갈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세미계 간장닭갈비구이’(왼쪽)와 ‘세미계 파김치닭가슴살볶음밥’ HMR. 둘 다 한 패키지 기준 2인분이며 냉동 보관 제품이다.(사진=김범준 기자)블루스트리트와 세미계가 선보인 닭갈비 HMR 제품 중 대표 메뉴인 ‘간장닭갈비구이’와 ‘파김치닭가슴살볶음밥’를 골라 봤다. 함께 먹을 때 ‘단짠’의 간장맛과 ‘새콤매콤’한 파김치 맛의 조화를 기대하면서.‘세미계 간장닭갈비구이’는 영하 18도 이하 냉동보관 식품으로 한 패키지 당 380g으로 2인분으로 구성했다. 국산 닭고기를 사용한 닭다리살(85.67%)이 주재료로 제조원은 농협목우촌이다. 한 봉지에 넙적한 순살 닭다리 계육이 대여섯 덩이 들어 있다. 총 내용량에 대한 열량은 946㎉로 나트륨 1790㎎, 콜레스테롤 375㎎, 단백질 58g, 지방 70g 등이다.여기에 세미계만의 특제 소스 ‘찍어먹계’(30g)도 함께 담았다. 아쉬운 점은 제품 하나가 2인분이라면서 소스는 1봉지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스 러버’는 기본 1인 1소스 이상 해야 하는데, 이건 소스 한 그릇을 두고 둘이서 같이 찍어 먹어야 할 판이다. 그게 싫으면 혼자 한 번에 2인분을 다 먹어 버리면 된다.세미계 간장닭갈비구이(왼쪽)와 파김치닭가슴살볶음밥 구성품.(사진=김범준 기자)‘세미계 파김치닭가슴살볶음밥’도 영하 18도 이하 냉동보관 식품이다. 역시 한 패키지당 2인분으로 총 내용량 468.4g이다. 볶음밥(개당 230g)과 참기름(2.7g), 김·깨 고명(1.5g)을 각각 2개씩 소포장했다. 둘이서 사이 좋게 볶음밥 한 그릇씩 나눠 먹거나, 혼자서 두 번에 걸쳐 먹기 좋다. 1인분 기준 총 열량은 330㎉로 나트륨 1260㎎, 탄수화물 50g, 지방 11g, 단백질 8g 등이다.소개는 이쯤 마치고 본격 먹부림을 해보자. 세미계 간장닭갈비구이는 조리하기 몇 시간 전 냉장고에서 해동한 뒤 180도로 예열된 에어프라이어로 약 8분간 가열해주거나, 기름을 적당히 두른 프라이팬에 중불에서 7분가량 구워주면 된다. 기자는 닭갈비 포장 절반 1인분 양인 세 덩이를 꺼내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을 택했다.조리 중 닭갈비 한쪽 면만 너무 타지 않게 골고루 뒤집어 주며 익혀준다. 내용량과 가열 세기에 따라 조리 시간을 적절히 더해 주거나 빼 주면 된다. 기자는 프라이팬 조리 과정에서 여기저기 튈 기름 뒤처리가 귀찮을 것 같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줬다.동봉된 ‘찍어먹계’ 소스는 닭갈비를 조리해 줄 동안 잠시 상온에 두면 빠르게 액체 형태로 풀어진다. 여기에 달걀 노른자 한 알을 풀어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제품 패키지에 “세미계만의 특제 소스에 계란 노른자를 한 알 풀어 오른쪽으로 세 번 저어 섞어 드세요”라고 달걀을 풀어주는 방향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간장닭갈비구이는 에어프라이어에, 파김치닭가슴살볶음밥은 프라이팬에 조리해줬다. 각각 1인분 양이다.(사진=김범준 기자)세미계 파김치닭가슴살볶음밥은 별도 해동 없이 프라이팬 혹은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다. 팬 조리 시 기름을 적당히 넣고 달군 프라이팬에 냉동 상태의 볶음밥을 넣고 중불에서 약 3~5분간 잘 저어 가며 볶아주면 된다.이때 수분을 충분히 날려주고 밥을 살짝 눌러가며 볶아 주면 바삭한 누룽지로도 즐길 수 있다. 취향에 맞게 잘 볶았으면 그릇에 담아 동봉된 참기름과 김·깨 고명을 마저 뿌리고 비벼주면 조리가 끝난다.전자레인지 조리 시 냉동 상태의 볶음밥을 전용 용기로 옮겨 담고 뚜껑이나 랩을 씌워 약 3분30초(가정용 700W 기준) 동안 돌려 주면 된다. 마찬가지로 조리 후 참기름과 김·깨 고명을 후첨해주면 된다.간편하기는 전자레인지 조리가 간편하겠지만, 매장에서 먹던 볶음밥의 식감과 맛을 즐기려면 아무래도 기꺼이 수고를 감수해 가며 팬 조리를 해 줘야 한다. 고생만큼 보상이 따르는 법일 테니까.세미계 간장닭갈비구이. 국산 순살 닭다리 살이 육즙을 풍부하게 머금고 있어 쫄깃 촉촉하다. 달걀 노른자를 풀어준 세미계 특제 소스 ‘찍어먹계’에 찍어 먹으면 더욱 특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사진=김범준 기자)간장닭갈비구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한입 먹어본다. 쫄깃한 닭껍질 안으로 부드럽고 촉촉한 닭다리 살이 씹힌다. 달콤 고소한 육즙이 풍부하게 머금고 있다 못해 흘러 넘친다. 뼈 없는 순살 닭다리 살로만 이뤄져 있어 먹기에도 편리하다. 따로 소스를 찍어 먹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단짠의 간장 양념이 고루 베어 있다.이번엔 달걀 노른자를 잘 풀어준 특제 소스를 푹 찍어 입에 넣어 준다. 스키야키를 소스에 찍어 먹듯, 닭갈비에 달걀 노른자의 고소함과 간장 베이스의 단짠 맛이 더욱 풍부하게 입혀져 풍미가 배가 된다. 매장에서 직접 숯불 화로에 구워먹는 것만큼 리얼 숯불구이 풍미는 나지 않지만 제법 식감은 비슷하다. 숯불 향을 내는 재료를 따로 가지고 있다면 추가로 입혀줘도 좋을 것 같다.개인적으로 고기와 밥을 시차를 두지 않고 동시에 먹는 것을 선호하는지라 닭갈비와 함께 볶음밥도 한술 떠준다. 자칫 간장닭갈비만 먹으면 느끼할 수도 있는 입맛을 잡아주는 효과도 있다.세미계 파김치닭가슴살볶음밥은 새콤매콤한 파김치와 담백한 닭가슴살에 참기름의 고소함이 더해져 풍미가 좋다. 간장닭갈비와 같이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줘 밸런스가 괜찮다.(사진=김범준 기자)파김치닭가슴살볶음밥은 매콤한 파김치와 젓갈의 향, 담백한 닭가슴살이 조화를 이룬다. 매콤 고소한 양념이 밥알마다 잘 베어 있다. 조리 시 팬에 눌러가며 볶아줬던지라 찰지면서도 눌어붙은 바닥 부분의 바삭한 식감이 동시에 느껴진다.속재료 단무지와 양파의 아삭한 식감도 살아 있다. 후첨해 준 김과 깨 고명, 참기름의 고소함이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 준다. 취향에 따라 볶음밥에 모짜렐라 혹은 체다 치즈를 마저 뿌리고 잘 비벼 먹으면 더욱 고소한 풍미와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세미계 간장닭갈비구이와 파김치닭가슴살볶음밥 HMR은 외식으로 화로에 구워 먹는 맛까진 아니더라도, 집에서 나름 숯불구이식 닭갈비와 철판 볶음밥 느낌을 낸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입맛 오른 김에 조만간 가평에 가서 화로에 제대로 구워 불맛 팍팍 입힌 숯불닭갈비를 먹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