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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2년은 투자 없이 생존할 방법 확보해야"
  • "스타트업, 2년은 투자 없이 생존할 방법 확보해야"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신년 인터뷰[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2000개가 넘는 국내 스타트업이 회원사로 있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최성진 대표는 요즘 스타트업을 만나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런웨이를 최소 2년 이상 확보하라”는 것. 런웨이는 스타트업이 추가 투자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하는 용어로 언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지, 사업 모델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보는 중요한 ‘창(窓)’이다.수년간 전문가들은 12~18개월의 런웨이를 목표로 하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경제 상황을 고려해 더 길게 가져가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지금의 위기가 언제까지 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나 박재욱 의장(쏘카 대표)이나 일단 투자를 못 받더라도 생존할 방법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엔 한파가 몰아쳤다. 투자가 끊겨 경영이 악화된 스타트업들이 매물로 나왔고, 업종을 대표하는 ‘스타급’ 스타트업들도 구조조정에 나설 만큼 업계 전체가 얼어붙었다. 부릉, 샌드박스 네트워크 등이 회생 신청을 하거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한 6조7640억원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갑자기 경영 환경이 180도 바뀐 것”이라며 “지금은 생존이 먼저다. 적응력과 회복력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위기에 대응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경영 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나.△2021년에는 워낙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좋았다. 거시적 시각으로 보면 아직도 상승 국면에 있지만, 2021년 이후 위축된 건 사실이다. 투자자들의 스탠스가 바뀌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경쟁사보다 빠르게 성장해 시장을 선점하자’는 게 투자자들의 주문이었다면, 이제는 태세가 전환됐다. 매출, 영업이익 등 이전과 다른 지표들을 주문하는 상황이다.-어떤 기업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었나.△제일 어려운 데가 (작년) 하반기에 후속 투자를 받으려고 계획했던 곳들이다. 왜냐하면 기존 투자금은 계획상 연내 다 소진되게 돼 있는데 갑자기 경영 환경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투자 시장이 좋으면 런웨이를 길게 가져갈 필요는 없다. 다시 IR(투자유치)를 돌면 짧으면 6개월, 길어도 1년 안에 다음 라운드를 갈 수 있을 테고, 그게 더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이니까.-국내 기업이 더 어려운 부분이 있나.△현재 혹한기는 (인플레이션 쇼크로) 세계 경제가 냉각되면서 맞고 있는 것이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수성 때문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위기 상황에 스타트업이 선택할 수 있는 경로가 많지 않다.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가 활성화되지 못해 엑시트 쪽이 약하다. 스타트업이 어려우면 투자 외의 다른 대안(자금 조달 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제한적이다.-어떻게 생존해야 할까.△의미 없는 버티기는 말 그대로 의미가 없다. 지금은 생존이 먼저다. ‘적응력’과 ‘회복력’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핵심 사업 영역이나 강점 등이 무엇인지 유연하게 판단하며 위기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살아남는 기업만이 후일을 도모할 수 있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내느냐에 따라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닷컴버블 이후 미국의 구글·페이스북(현 메타)이 등장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뒤 우버, 에어비앤비가 나오지 않았나.[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우리 스타트업 생태계는 어느 단계에 와 있나.△뒤처지고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앞서나가고 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굳이 얘기하자면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상응하는 정도. 생태계는 잘 성장하고 있는 편이나,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들은 한국 시장에서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 글로벌 시장 진출은 혼자 힘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에만 “빨리 해외로 나가라”고 할 게 아니라 우리 생태계 전체가 글로벌화돼야 한다. 우리 벤처캐피털도 글로벌 시장을 알 수 있게 해외 스타트업에 많이 투자해보고, 국내 스타트업들 역시 초기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탐색하도록 하는 등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저희가 ‘컴업(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 같은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정부는 어떤 스타트업 정책을 펴야 할까.△성공적이었던 프로그램은 확대하고, 제도적 걸림돌은 제거하는 이 두 가지 방향에서 정책을 계속 펼쳐 나가야 한다. 모태펀드(정부 주도 스타트업 펀드)라든지 팁스(TIPS) 프로그램(민간이 먼저 투자하면 정부가 추가 지원하는 제도) 등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정부 정책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정부가 딱 정해서 하는 게 아니라 민간의 의사결정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한 복수의결권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제도적 걸림돌이다.-우려되는 부분은.△안타깝게도 모태펀드 예산이 2년 연속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에 비하면 올해 예산(3135억원)은 절반(40% 축소)밖에 안 된다. 이는 지금처럼 투자 혹한기 상황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게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해야 한다. 정부 말대로 민간 중심으로 가는 게 맞는 방향이긴 하지만 모태펀드 자체가 100% 관 주도 시스템이 아니고, 더 크게 운영하면서도 민간의 주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올해 어떤 규제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코로나 팬데믹 기간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를 이제 제대로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비대면 진료는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쥘 수 있는 키(Key)다. 규제 해소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정부, 여야가 자꾸 만들려는 규제가 합리적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말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을 겨냥한다면서 스타트업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합리한 규제가 추진돼 반대를 많이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선 자율규제 중심으로 가다가 카카오 서비스 장애 이후 규제 움직임이 커져 우려가 크다.
2023.02.05 I 김국배 기자
'장기 성과급 0원' 최수연 "네이버, 어려움 뚫고 가야 하는 시기"
  • '장기 성과급 0원' 최수연 "네이버, 어려움 뚫고 가야 하는 시기"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035420)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이 줄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최수연 대표가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최 대표는 지난 3일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사내 행사인 ‘컴패니언 데이’를 열어 “외부 시장에 반응해가며 서비스를 만들 듯 경영도 거시경제의 지금 상황을 거스를 수 없다”며 “회사와 사업 성과를 고려한 결과 지난해 인센티브 재원을 추가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그러면서 “인원 증가를 감안하면 줄었다고 느끼겠지만, 이는 회사 성과와 보상 경쟁력, 직원들의 기대치, 주주가치 등을 고려한 경영진의 의사결정 사항”이라며 “보상 경쟁력은 계속 최고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과급이 전년보다 20% 이상 줄었다며 터져나온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이날 컴패니언 데이는 4800명의 직원들이 시청했다. 네이버는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실적 발표일에 맞춰 이 행사를 열어왔다.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하며 4년 만에 역성장했다. 네이버는 성과와 연동된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최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사업 대표 등은 지난해 장기 성과급이 ‘0원’이었다. 저조한 주가 영향이다. 책임 리더급도 50% 줄었고, 현금 보상도 일괄 차감했다.최 대표는 이날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하고 있고, 네이버 역시 당분간 매우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은 비용 절감에 들어갔고, 네이버도 마케팅비, 인건비를 줄이는 등 ‘효율화’를 내걸고 있다.최 대표는 “국내 경기가 어려워 광고주와 중소상공인(SME)들도 ‘비상 경영’ 모드에 돌입해 이러한 분위기가 광고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장과 함께 내실을 동시에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기대를 맞춰 나가기 위해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화해야 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또 최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맞춰 많은 씨앗들을 뿌려 놓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사업과 개인 간 거래(C2C) 사업 영역에 기대를 나타냈다. 네이버는 지난해 야후쇼핑에 자사 쇼핑 검색 서비스를 적용했고, 올해는 쇼핑 검색 광고 상품을 출시한다. 그는 “일본에서 글로벌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고, 포시마크(미국)·왈라팝(스페인) 등 C2C 영역에 네이버 기술이 이식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그는 “초거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의 시너지를 내도록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네이버는 올해 AI, 기업 간 거래(B2B) 관련 사업 조직을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 산하로 불러 모았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생성형 AI 서비스 ‘서치 GPT’를 내놓을 계획이다. ‘챗GPT’가 불러온 검색 위기론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다만 연구 개발 목적으로 당장 네이버 검색 결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2023.02.04 I 김국배 기자
月 2만4000원짜리 챗GPT는 뭐가 다를까
  • [궁즉답]月 2만4000원짜리 챗GPT는 뭐가 다를까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가 공개한 AI 챗봇 ‘챗GPT’가 연일 화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챗GPT를 극찬하면서 참모들에게 써보라고 했을 정도인데요. 조만간 유료 버전 ’챗GPT 플러스‘도 출시된다고 하는데, 어떤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는 건가요.[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챗GPT 플러스는 이용자들이 AI로부터 더 빠른 응답을 받고, 사용자가 몰리는 시간에도 AI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월 20달러를 내면 더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죠. 우리 돈으로 하면 2만4000원쯤 되네요.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플러스 버전 가격은 42달러 정도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절반 수준 가격으로 결정이 됐습니다.이런 혜택이 별거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현재 무료로 서비스 중인 챗GPT는 하루 이용자가 100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월간 사용자는 1억명. 공개된 지 약 두 달만에 세운 기록입니다. 이렇듯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접속이 어렵거나 대답이 느린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료 사용자에게는 이런 불편을 없애 주겠다는 겁니다.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이런 내용을 지난 1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를 통해 밝혔습니다. 서비스 시점은 “이르면 수주일 내”라고 적어 언제부터 제공될지 아직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일단 오픈AI는 미국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뒤 다른 국가로 확대할 예정입니다.물론 그게 다는 아닙니다. 앞으로 신규 기능이나 개선 사항이 나올 경우 유료 이용자가 먼저 접하게 됩니다. 지금도 무엇이든 물어보면 사람처럼 대답하고 작문 코딩까지 가능한 챗GPT지만, 향후 GPT-4가 나오거나 학습 데이터가 업데이트될 텐데 한 발 앞서 써볼 수 있는 것이죠.챗GPT는 GPT 3.5 기반으로 2021년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GPT-3는 AI의 성능을 보여주는 파라미터 수가 1750억개인데, GPT-4는 1조 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게다가 현재의 챗GPT처럼 텍스트로만 묻고 답하는 게 아니라 음성, 영상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 때문일까요. 챗GPT 플러스 구독 요청이 속출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오픈AI는 더 저렴한 요금제와 기업용 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오픈AI가 챗GPT 플러스 요금으로 정한 ‘월 20달러’라는 금액은 오픈AI가 AI 챗봇의 선구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나오게 될 유료 AI 챗봇 서비스 가격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으려면 최소한 챗GPT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테니까요. 훗날 역사가들은 오픈AI가 ‘AI 유료 서비스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할 지도 모릅니다.다만 일각에선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오픈AI가 수익을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유료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00억달러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습니다.챗GPT가 신드롬 수준의 파장을 일으켰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챗GPT는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제시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학생들이 챗GPT로 쓴 글을 학교 에세이 과제로 제출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서입니다. 뉴욕시 교육부는 아예 시내 공립학교 네트워크와 기기에서 챗GPT에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해버렸습니다. 이에 오픈AI는 AI가 쓴 글을 감별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아, 오픈AI가 유료 서비스를 내놓아도 기존 무료 서비스는 유지될 예정입니다.
2023.02.03 I 김국배 기자
최대 매출 썼지만 역성장 못 피한 네이버, '서치GPT' 내놓는다(종합)
  • 최대 매출 썼지만 역성장 못 피한 네이버, '서치GPT' 내놓는다(종합)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035420)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8조원을 넘었지만 영업이익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2018년 이후 4년만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마케팅비와 채용 속도를 줄이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섰으나,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진 못했다.다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 속에서 올 상반기 생성형 인공지능(AI)를 내놓겠다고 밝힌 네이버 주가는 이날 5% 넘게 상승했다. 네이버는 올해 비용 절감과 함께 신사업 적자 줄이기에 나설 계획이다.3일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8조2201억원, 영업이익 1조3047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0.6%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6% 하락한 것이다.◇콘텐츠 3700억·클라우드 2000억 적자외형 성장을 이끈 건 콘텐츠, 커머스 사업 등이다. 지난해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2615억원으로 전년보다 91% 커졌으며, 커머스 매출도 1조8011억원으로 21% 증가했다. 4분기 일본 유료 이용자가 1년 전보다 25% 이상 늘어난 것이 콘텐츠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커머스 매출 증대는 브랜드스토어, 크림(리셀 플랫폼) 등 버티컬 서비스 고성장에 기인했다. 이번 분기 네이버 커머스 거래액은 11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7% 올랐다.핀테크 사업 매출(1조1866억원) 역시 외부 결제, 오프라인 결제액 확대 등으로 연간 기준 21.2% 증가했다. 클라우드 매출의 경우 1년 전보다 5.3% 증가한 4029억원이었다.하지만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서치플랫폼) 사업이 7.9% 성장하는 데 그치고, 콘텐츠와 클라우드 등 사업이 각각 3700억원, 20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광고 사업의 경우 검색 광고 매출 선방에도 긴축과 광고주 예산 축소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감소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4분기만 봐도 검색 광고 매출이 5% 증가한 반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2.9% 줄었다.◇상반기 ‘서치GPT’ 베타 서비스네이버는 올해도 경기 둔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 핵심 사업의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규모는 키우고, 콘텐츠·클라우드 부문 적자를 줄여 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특히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등장으로 ‘검색의 시대’가 끝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자, 대응에 나선다. 올 상반기 새로운 검색 기술의 일종인 ‘서치 GPT’를 선보이기로 한 것. 예를 들어 서울 지하철 요금처럼 정보가 요약된 답변이 필요한 검색에 대해서는 신뢰도 높은 최신 콘텐츠 데이터를 출처와 함께 제공하는 식이다. ‘노트북 싸게 구매하는 방법’과 같은 조언이 필요한 검색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답변을 제시한다.다만 별도의 베타 서비스로 당장 네이버 검색 결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챗GPT 같은 챗봇 방식이 될지 사용자환경(UI)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기존 생성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 최신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이용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실험의 장을 별도로 오픈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고 나면 정보성 검색에 대해선 네이버 검색 결과에 넣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최소한 역성장을 방어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검색 광고 사업이 역성장하지 않는다면 서치, 커머스, 핀테크 구분 손익률이 지금보다 떨어질 구조적 이유는 없다”며 “마진율 상승 요인은 콘텐츠, 클라우드 사업 적자를 줄이는 데 달려 있다”고 했다.
2023.02.03 I 김국배 기자
네이버 작년 영업익 1.3조, 전년比 1.6% 감소…광고 사업 주춤(상보)
  • 네이버 작년 영업익 1.3조, 전년比 1.6% 감소…광고 사업 주춤(상보)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035420)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 2717억원, 영업이익 336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2% 감소했다.작년 연간 매출은 8조2201억원으로 20.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96% 줄었다. 회사 측은 “지난 2021년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 통합으로 A홀딩스·라인 공동 보유 투자주식 공정가치 15조원(세후)이 현금 유출입이 수반되지 않는 회계상 이익으로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사업 부문별로 보면 4분기 서치플랫폼 매출은 긴축 등 영향으로 작년 동기보다 2.3% 줄어든 9164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7.9% 증가한 3조5680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올해 검색, 디스플레이 신상품 출시 등으로 매출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4분기 커머스 매출은 브랜드 스토어, 여행·예약, 크림 등 버티컬 서비스 성장과 연말 성수기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8.3% 상승한 486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1% 성장한 1조8011억원이다. 4분기 커머스 부문 전체 거래액은 1년 전보다 13.7% 늘어난 11조2000억원이었다.같은 기간 핀테크 매출은 신규 결제처 연동, 예약 결제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319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은 1조1866억원으로 21.2% 늘었다. 4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1% 증가한 13조2000억원이다.4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일본 통합 유료 이용자 증가(전년 대비 25%) 등으로 100.1% 늘며 437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론 91.3% 증가한 1조2615억원이었다. 클라우드 및 기타 매출은 1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며, 연간 매출은 5.3% 늘어난 4029억원이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조직들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하고, 초거대 AI 기반 경쟁 우위를 확보해 대기업·금융 시장을 확장할 예정이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2년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더 큰 도약을 위한 투자와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진 한 해”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2.03 I 김국배 기자
"美통화정책·中턴어라운드 속 다음주 코스피 2410~2540"
  • "美통화정책·中턴어라운드 속 다음주 코스피 2410~2540"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긴축 정책이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실적 위축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만큼, 주의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3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지수는 2410~254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미국 기준금리가 최종금리(Terminal Rate)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 반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50bp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향후에도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발언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정책금리 차 축소는 달러 약세기조를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비 미국(Non-US) 자산에는 우호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 기대 대로라면 평균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2021년 4분기 급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비농업고용 또한 13개월만에 20만명을 하회할 것으로 보여 FOMC 이후 금융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어가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1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기대치(49.8)를 웃돌았다. 비제조업 PMI 역시 54.4로 기대치 52.0보다 높았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 신흥국 유입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주변자금인 예탁금도 1월 저점(43조7000억원)보다 높은 51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고 안전자산인 정기예금 잔액은 최근 감소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마했다. 다만 현재 코시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7배로 2005년 이후 상위 5%에 달하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과 중국의 턴어라운드 기대는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주가지수 상승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 주가가 한차례 레벨업 한 뒤에는 현재 주가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는 펀더멘털 개선여부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아직까지는 실적 전망 하향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모멘텀 대비 펀더멘탈은 다소 취약하다”고 우려했다.그는 “주가지수가 일정 이상 상승한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딥밸류 성장주와 중국 생산활동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소재 분야에 관심을 두길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2023.02.03 I 김인경 기자
비트코인 2만4000달러 찍고 소폭 하락
  • 비트코인 2만4000달러 찍고 소폭 하락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 중앙은행이 마침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2만4000달러를 ‘터치’했던 비트코인이 소폭 하락했다.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9% 내린 2만34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지 하루 만에 2만4000달러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이더리움은 1643달러로 전날보다 0.2% 상승했으며, 바이낸스코인(BNB)도 1.7% 올랐다. 반면 에이다는 0.2%, 도지코인은 3.8% 내렸다. 다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1.9%)을 비롯한 이더리움(2.6%), BNB(6.3%), 에이다(4.8%), 도지코인(6%) 등 알트코인까지 모두 강세다. 비트코인은 연초 이후 40% 이상 반등하며 작년 손실을 빠르게 줄여왔다.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업비트 기준 2966만3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0.15% 오르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도 207만5000원으로 1.3% 상승했다.이는 가팔랐던 금리 인상 기조가 조만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5~ 4.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선 인플레이션 둔화를 뜻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 이 소식에 글로벌 주식 시장도 상승했다.하지만 ‘과잉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월 의장도 “물가가 확실한 하락 추세에 있음을 확인할 때까지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의 암호 화폐 거래소 비트뱅크의 분석가 유야 하세가와는 “시장이 최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둘기’처럼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불안정하다”고 했다.
2023.02.03 I 김국배 기자
“130g 샘플 보내는데 물류비만 18만원 나옵니다.”
  • [르포]“130g 샘플 보내는데 물류비만 18만원 나옵니다.”
  • [안산(경기)=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견본품 무게가 박스를 합해도 130g에 불과합니다. 이 견본품을 보내는 비용만 18만원이나 됩니다. 견본품을 한 번만 보내는게 아니라 수 차례 보내고 반응을 받아야 하는데 이 배송비용 자체도 부담이 됩니다.”경기도 안산에 소재한 한백정밀에서 근로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사진=김영환 기자)샴푸, 트리트먼트 등 헤어케어제품을 수출하는 수호글로벌의 이수정 대표는 최근 중동지역 수출을 위해 쿠웨이트 현지 바이어와 접촉 중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물류비에 걱정이 커졌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하면서 물류관련 비용이 이전보다 4배는 오른 것 같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중소기업 수출전망 및 수출입 중소기업 물류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입 물류난으로 중소기업 61.2%가 애로사항을 겪는다고 답했다. 이중 운임상승이 75.9%에 달할 정도로 수출 중소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무슬림 국가 및 독립국가연합(CIS) 등지에 수출을 하고 있다. 무슬림 지역인 중동을 새 시장으로 보는 이유인데 여기에도 장벽이 있다. 국제우편(EMS)의 제약이 그것이다. 이 대표는 “비교적 저렴하게 보낼 수 있는 EMS에 ‘발송장애국가’로 분류돼 보낼 수가 없다”라며 “페덱스나 UPS, DHL 등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 EMS 요금 할인이 있는데 이 대표에 따르면 이마저도 최근 5%에서 3%로 할인률이 낮아졌다고 한다. 더욱이 중동은 중소벤처기업부가 2023년 신흥개척시장으로 꼽는 지역이다.◇수출바우처, 제한된 업체 선택으로 비용 부풀리기수출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수출바우처 제도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수출바우처 사업은 보조금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받아 수출업무에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업체의 풀이 제한됐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비싸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 홈페이지 캡쳐)로봇, 반도체 장비 등에 사용되는 정밀 부품을 생산해 미국, 스웨덴 등지에 수출하는 한백정밀의 홍승환 대표는 “수출바우처 지원대상으로 한 차례 선정이 됐지만 전시할 때에 일부 사용하고 반납했다”며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오히려 수출바우처가 최소 2~3배 많게는 5~6배씩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지적했다.홍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를 제작 및 리뉴얼 비용으로 360만~370만원이 소요됐다”며 “이를 수출바우처를 통해 하려고 보니 견적이 2700만원이나 됐다”고 했다. 이어 “세금으로 수출바우처의 풀에 해당하는 업체들을 먹여 살리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에는 브랜드 개발·관리, 홍보·광고에서부터 법무·세무·회계 컨실팅, 특허·지재권·시험에 이르기까지 8178곳의 업체가 등록돼 있다. 이중 디자인개발처럼 2235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는 분야도 있지만 브랜드 개발·관리 분야는 128개사 내에서만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제한된 풀에서 제한된 경쟁이 이뤄지는 셈이다.화장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오모 대표 역시 유사한 문제를 지적했다. 오 대표는 색조 화장품을 동남아 및 러시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그는 “정부 소개로 해외 수출상담회를 진행하면 대행사가 현지 바이어와 연결해주지만 정작 해당 바이어는 제품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라며 “정부가 지원을 한다는 게 실질적 도움이라기 보다는 중간의 대행사만 좋은 일을 시키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中수출 리스크 여전히…국내규제가 수출 발목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최대 교역국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에게는 기피하는 경향도 감지된다.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갈등부터 최근에는 중국 단기비자발급 중단까지 정치적 갈등이 기업인들에게 직접 영향을 끼쳐서다.다만 반도체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을 무시하기 어렵다. K뷰티를 선보였던 화장품 기업들도 중국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반도체 검사용 소켓을 생산하는 스노우의 김규선 대표는 연초부터 중국이 단기비자발급을 중단하면서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수출 초기 기업은 현지를 방문해 바이어를 직접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단기비자발급이 중단되고 11곳의 중소기업이 대중 수출 애로를 호소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국내 규제가 수출을 가로막는 현상도 벌어진다. 화장품 원료 공개를 강제토록 한 제조원 표기 제도가 대표적이다.곽희옥 유니크미 대표는 “해외에서 아무리 홍보를 해도 현지 바이어들은 우리 제품을 제조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회사에게 직접 제품 생산을 의뢰하기도 한다”며 “중소 화장품사들은 해외에서 원료에 대한 홍보만 하고 수익은 다른 회사가 가져가는 구조”라고 토로했다.2021년-2022년 대중 수출액 및 비중(단위=억 달러, 자료=한국무역협회)
2023.02.02 I 김영환 기자
칼빼든 공정위, 쟁점은 '배차 수락률'…업계 "이용자 편익 감소" 우려
  • 칼빼든 공정위, 쟁점은 '배차 수락률'…업계 "이용자 편익 감소" 우려
  • 폭우 속 운행중인 카카오 택시.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배차 알고리즘으로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줬다는 이유로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쟁점은 ‘배차 수락률 활용’이다. 업계에선 “배차 수락률을 활용하지 못할 경우 이용자 편익이 침해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공정위가 지난 12일 시행한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지침’이 적용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오전 10시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관련 전원회의를 열었다. 당사자인 카카오모빌리티에선 류긍선 대표와 유승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직접 출석해 소명했다. 주심은 김성삼 상임위원이 맡았다.이번 사안은 3년 전 택시 단체들이 ‘카카오T 앱으로 호출하면 가까이 있는 일반 택시가 아니라 멀리 있는 가맹 택시가 잡힌다’고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공정위는 지난해 4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제재안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전달했고, 9개월 만에 전원회의가 열리게 됐다.핵심 쟁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차 알고리즘에 배차 수락률을 반영한 것이 문제인지 여부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차 수락률을 활용한 것이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자사 서비스를 우대(카카오T블루에 콜 몰아주기)한 행위라고 본다.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차 수락률은 이용자 편익 증진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배차 수락률을 활용하지 못하면 콜을 골라잡는 기사와 그렇지 않은 기사에게 차등없이 콜카드를 보낼 수 밖에 없어 결국 배차 대기시간과 취소율이 증가해 이용자 편익이 줄어드는 게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카카오 택시 배차 시스템은 승객이 호출하면 콜 카드가 발송되고, 택시 기사가 이를 수락하는 구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를 통해 배차 알고리즘 일부를 공개하고, “차별은 없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공정위 입장은 국토교통부 움직임과 상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는 심야 택시 승차난 완화 대책을 발표하며 심야에 한해 호출료를 인상하는 등 배차 성공률을 높이려 하는데, 배차 수락률을 반영하지 못하게 하는 건 국토부 정책 방향과는 반대아닌가”라고 했다.업계에선 국내 인터넷 플랫폼을 겨냥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공정위가 내놓은 심사지침은 독과점 남용 행위를 플랫폼 분야에 적용하는 매뉴얼인데, 작년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마련됐다. 정부가 스스로 내세운 자율 규제 기조를 뒤집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공정위 심의 결과가 선례가 돼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정위는 조만간 전원회의를 한 번 더 열어 심의한 뒤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전원회의 결정은 법원의 1심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전원회의에서 과징금, 시정명령 같은 결정이 내려지고 카카오모빌리티가 불복하면, 이후 고등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된다.
2023.02.01 I 김국배 기자
카카오 제주 오피스, 지난해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
  • 카카오 제주 오피스, 지난해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는 지난해 제주 오피스 사용 전력 100%를 태양광 에너지로 조달했다.카카오는 에니저 IT 소셜벤처 식스티헤르츠와 업무 협약을 체결, 재생 에너지 공급 인증서를 구매를 통해 제주 오피스가 ‘RE100’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약속이다.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식스티헤르츠와 업무 협약을 맺어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에 소속된 전국 각지의 시민조합이 생산한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를 구매했다. 90여 개 시민 조합과 약 1만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연합회는 약 240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며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한다.카카오는 재생 에너지 구매를 통해 작년 한 해 제주 오피스 운영 과정에서 소모된 전력의 전량을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로 조달했다. 향후 재생 에너지 조달 규모를 점차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사업 운영 과정에서 이용하는 전체 전력량의 60%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 100%로 끌어올린다.박훈영 카카오 환경경영TF장은 “이번 제주 오피스 RE100 달성은 기업을 넘어 사회적 차원의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다양한 임팩트로 이어져 함께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4월 기후위기 대응 원칙을 수립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담은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넷 제로’를 추진한다.
2023.02.01 I 김국배 기자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한화생명에 노코드 AI 솔루션 공급
  •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한화생명에 노코드 AI 솔루션 공급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한화생명에 광학문자 인식 솔루션 ‘OCR 팩(Pack)’을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OCR은 이미지 내 문자를 읽어 원하는 항목의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업스테이지가 공급하는 OCR 팩은 진료비 영수증 등 보험청구 서류 문서 5종을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으로 수작업 대비 82%까지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특히 사전학습(pre-training)된 모델을 제공해 글로벌 경쟁사의 범용 모델보다 4분의 1 수준의 데이터로 성능 확보할 수 있으며, 금융사가 직접 OCR 모델을 개발·운영하는 비용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식 정확도도 95% 이상이다.한화생명은 업스테이지와 파트너 계약을 통해 이미지 비정형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데이터 활용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할 계획이다.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애널리틱스 팀장은 “OCR 팩은 다양한 문서에서 기본 모델 성능만으로 95% 이상의 인식률을 기록했다”며 “기존 솔루션과 달리 자체적으로 모델 성능을 고도화하고, 상용 모델을 통해 여러 서류에 적용할 수 있어 파트너로 낙점하게 됐다”고 했다.업스테이지는 지난해 KB국민은행에 이어 이번 한화생명과 협력으로 은행·보험업을 포함한 금융권 전반으로 OCR팩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신용정보원이 발간한 ‘금융 AI 시장 전망과 활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 AI 시장은 연평균 38.2%씩 성장해 오는 2026년 3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업스테이지는 압도적 성능의 노코드 솔루션 OCR팩을 통해 금융권 고객들의 디지털·AI 혁신을 돕고 고객 성공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1 I 김국배 기자
"초거대 AI 경쟁서 밀리면 글로벌 빅테크에 또 휘둘린다"
  • "초거대 AI 경쟁서 밀리면 글로벌 빅테크에 또 휘둘린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애플과 구글이 부과하는 ‘앱 통행세’ 사례에서 보듯, 생태계의 기반이 없으면 글로벌 테크 기업에 종속될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확인했습니다.”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연구소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은 앱스토어, 클라우드 같은 인프라 성격의 기술”이라며 “AI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AI가 모든 소프트웨어나 앱의 기반이 될 가까운 미래에는 종속성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앱을 사용한 데이터가 외산 클라우드에 쌓이고, 외산 AI 모델 학습에 사용될 것이므로 AI, 데이터 관점에서 자주권을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그중에서도 초거대 AI는 AI를 활용한 개발 패러다임과 생태계를 바꿔놓는 기반 기술에 속한다. 그는 “해외 기업이 자체 클라우드에 초거대 AI를 탑재해 AI 응용 생태계를 장악하고 나서 사용료를 지나치게 올리거나 한국어 서비스 품질 관리를 등한시하면 국내 사용자들은 저품질 서비스를 고가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클라우드 ‘애저’에 오픈AI의 챗GPT 기능을 접목하고 있다.미국, 중국 등은 초거대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하 소장은 우리나라도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 AI ‘GPT-3’가 2020년 5월에 나왔는데, 2년 뒤 생성 AI 관련 여러 산업이 만들어졌고 3년이 지나지 않아 챗GPT(AI 챗봇)가 나왔다”며 “AI 기술 개발에서 제품화·사업화까지 걸리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벌써 챗GPT 기반의 앱들도 등장하고 있다.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랩 소장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네이버·KT·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초거대 AI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도 네이버를 포함한 여러 기업이 뒤쫓고 있으며, 전 세계 2~ 3위권은 된다고 본다”며 “네이버의 경우 쇼핑, 검색, 클로바 케어콜 등에 초거대 AI가 상용화돼 있고, 노코드 AI 플랫폼(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과 초거대 AI 생태계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다만 하 소장은 “초거대 AI 생태계를 위한 경쟁력 있는 기반을 만들려면 네이버를 포함한 기업, 학계, 정부가 함께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학습용 데이터 활용 시 저작권 문제 등에 대해 “그레이 존(회색 지대)이 상당하다”며 “이런 부분들이 초거대 AI 기술 발전과 비즈니스 기회에 친화적인 방향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정부가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한 하 소장은 사회 전반의 문화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는 ‘문제가 있으면 하지 마라’는 경향이 있는데, 기술이 조금 부족해도 개선해 나가며 같이 만들어가자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하 소장은 초거대 AI를 ‘초창기 인터넷’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 초창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회사들이 성장했는데 지금의 초거대 AI가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2023.01.31 I 김국배 기자
'검색창 대신 대화창, 엑셀 작업도 대신'…챗GPT는 '내 삶' 어떻게 바꿀까
  • '검색창 대신 대화창, 엑셀 작업도 대신'…챗GPT는 '내 삶' 어떻게 바꿀까
  • [이데일리 함정선 김국배 기자]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는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미국에서는 의사 면허시험에 합격하더니 로스쿨 시험을 통과했고, 챗GPT(GPT-3.5)의 삼촌뻘인 초거대AI ‘GPT-3’는 세계적인 MBA로 유명한 와튼스쿨의 MBA 시험도 통과했다. 챗GPT를 개발한 연구소 오픈AI가 올해 ‘GPT-4’를 선보일 예정으로, 챗GPT의 발전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챗GPT를 이용해 리포트를 작성하거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논문을 쓴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앞으로 챗GPT가 삶을 얼마나 바꿀 것인가에 대해 궁금함을 키우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챗GPT의 진화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검색 시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중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인 ‘빙’에 챗GPT를 탑재한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한만큼 검색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금까지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어에 따른 문서나 뉴스, 여러 링크 등의 결과가 나타났지만 앞으로는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나가는 형태의 검색 서비스가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검색어를 입력하는 지금의 검색창이 아닌, 대화형의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등장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된다. MS가 오피스 프로그램에 챗GPT를 적용하면서 문서 작성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일을 작성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챗GPT를 보조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사용자 편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 이를테면 챗GPT가 사용자를 대신해 프레젠테이션 초안을 만들어줄 수 있고, 엑셀을 이용할 때 손쉽게 수식을 가져와 차트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배재경 업스테이지 AI제품총괄은 “MS나 구글 등 빅테크들이 대화형 검색엔진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빠르고 편하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챗GPT로 촉발한 생성AI 발전에 따라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작품의 탄생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미 단어를 입력하면 이를 그림으로 그려주고 음악으로 만들어주는 AI들이 등장했는데, 이 같은 서비스가 고도화하며 새로운 장르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예술 작품의 경우 저작권 문제가 있어 생성AI 발전이 얼마나 빠를지는 미지수다. 구글의 경우 작곡AI 인 ‘뮤직LM’을 개발했지만 저작권 이슈 등을 해결하지 못해 아직 서비스를 외부에 공개하지는 못하고 있다.생성AI의 발전으로 일부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론도 제기된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사례를 찾는 등의 작업을 챗GPT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라고 보고 있다. 챗GPT가 데이터를 학습하며 고도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인간의 지능과 분명한 차이가 있어 완벽한 대체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학습 데이터가 인간의 텍스트라는 점이 한계라는 지적이다. 이상완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는 “챗GPT의 경우 사람이 디지털화한 언어로 학습을 했기 때문에 저변에 깔린 편견이나 편향성 등을 학습했을 가능성도 있고 향후 이 문제가 드러날 수도 있다”며 “특히 입력한 데이터가 적다면 이런 종류의 문제가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1.31 I 함정선 기자
챗GPT, 보고만 있을 순 없다…IT기업들 AI 생태계 확장 안간힘
  • 챗GPT, 보고만 있을 순 없다…IT기업들 AI 생태계 확장 안간힘
  • [이데일리 김국배 함정선 기자] “미래와 가까워지다.”국내외를 막론하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챗GPT의 등장을 조명하는 기획기사의 첫 문장을 골라달라고 했더니, 내놓은 답이다. 이처럼 무엇이든 물어보면 사람처럼 답변해주는 챗GPT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챗GPT는 이미 세상을 뒤집어놓은 아이폰 출시와 비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챗GPT 돌풍’에 국내외 IT 기업들의 AI 개발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챗GPT, 데이터 통해 학습하며 성장…플랫폼 생태계 ‘최강자’ 될 수도세계 최대 AI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공개된 건 지난해 11월 말. 수많은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40일 만에 하루 사용자가 1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온 세계가 이 서비스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인간 뺨치는 수준의 답변을 내놓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언어(자연어)로 질문하면 전문가 수준의 답변을 만들어내고, 이전 대화의 맥락을 기억했다가 추가 조건을 주면 기존 답변 결과를 보완한다. 영어 답변이라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한글로 번역해달라고 부탁하면 답변을 한글로 바로 보여준다. 이는 챗GPT가 언어 생성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간의 AI 서비스가 ‘알파고’처럼 수학적 계산을 통해 확률을 제시하거나 이전 챗봇 서비스처럼 수많은 예시 중에서 답변을 골랐던 것과 달리 챗GPT는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한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구글 알파고가 바둑이라는 전문 영역에서 AI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챗GPT는 일반이 경험할 수 있는 기술적, 산업적 임팩트를 주고 있다”고 했다.물론 아직 허점도 많다. 2021년 이후의 정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언어적 부족함도 보인다. 예를 들어 ‘멍때리다’의 의미를 묻자, “‘to hit a dog’, 개를 폭행한다는 의미”라며 잘못된 답을 하기도 했다. 또한 민감한 질문에는 “저는 AI 언어 모델”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무엇보다 챗GPT가 만들어낸 결과가 얼마나 사실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조건 신뢰할 수도 없다.그러나 챗GPT는 학습을 통해 오류를 수정하고 최적의 답을 찾아갈 수 있다. 또한 사람의 개입을 통한 교정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챗GPT와 같은 언어 생성 AI가 전자상거래, 포털 등 인터넷상의 플랫폼을 모두 대신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모든 서비스가 챗GPT와 같은 AI서비스 하나에 종속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최경진 인공지능·빅데이터 정책연구센터장은 “지금은 쇼핑할 때는 이베이를 찾고, 문서 검색을 할 때는 구글을, 뉴스나 블로그를 볼 때 네이버를 찾지만 언젠가는 모든 것을 챗GPT 하나로 할 수도 있다”며 “언어 생성 AI가 최적의 답을 주는 플랫폼이 되면 다른 서비스들은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무서운 점”이라고 설명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국내 기업들 ‘초거대AI’ 연구·서비스 지속…“전문 특화 영역 공략도 필요”이 때문에 국내 IT 기업들도 초거대AI를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R&D)과 서비스 개발 등을 지속하고 있다. 챗GPT와 같은 서비스가 다른 모든 플랫폼을 압도하는 상황에 처해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한 네이버는 올해 들어 AI와 클라우드 조직을 합치면서 초거대 AI 서비스 대응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클라우드인 ‘애저’에서 챗GPT를 서비스하기로 한 결정에서 보듯 초거대 AI와 클라우드의 결합은 필수로 여겨진다.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손을 잡으며 반도체 분야로 초거대 AI 기술 외연도 넓힌 상태다. 네이버의 초거대 AI는 네이버쇼핑에서 판매자들이 이벤트 제목을 뽑거나 상품 리뷰 등을 요약해주는 데 활용되고 있다.카카오는 초거대 AI 연구 범위를 헬스케어로 확대하고 있으며,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한 KT는 AI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 모레, 리벨리온 등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연내 기존 대비 3배 이상의 효율을 갖춘 AI 반도체 풀스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SK텔레콤은 한국어 ‘GPT-3’ 상용화 서비스인 ‘에이닷’을 선보이며 기술을 서비스에 활용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2월에는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 전 대화한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의 메모리에 저장하고 이를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다만 초거대AI, 생성AI와 같은 기술 개발은 데이터와 인력 확보 등이 쉽지 않고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야 하다 보니 해당 분야에 뛰어들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중국 등에 비해 인력, 예산 등 자원이 적은 만큼 강점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기술 협력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배재경 업스테이지 AI제품 총괄은 “각 업체가 더 잘할 수 있거나 해보고 싶은 전문 영역에 집중해서 특화 모델을 만드는 것이 유리한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AI 연구를 지원하되, 연구를 연구로 끝내는 게 아니라 산업화를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또 규제를 완화해 새로운 것을 더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1.31 I 김국배 기자
챗GPT 만들 'G3' 기술 보유해도 데이터 없으면 AI종속국
  • 챗GPT 만들 'G3' 기술 보유해도 데이터 없으면 AI종속국
  • [이데일리 함정선 김국배 기자] “저는 데이터와 기술의 결합에서 태어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와 대화에서 ‘너와 같은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어찌해야 하느냐’ 물어 얻어낸 답이다. 챗GPT는 자신과 같은 생성AI 서비스가 탄생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로 고품질의 데이터와 전문적인 AI 기술을 손꼽았다.그러나 이 두 가지 요소만 두고 보면 챗GPT 열풍 속에서 한국은 자칫 여러 걸음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AI 관련 기술은 다른 국가에 비해 크게 부족하지 않은데, 고품질의 데이터를 활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다.마이크로소프트(MS)가 10조원을 투자해 IT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구글이 ‘코드 레드’를 발동하며 대책을 세우고 있는 데다 중국의 바이두도 곧 유사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앞다퉈 챗GPT 시대에 대응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법과 제도가 기술의 발목을 잡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전문가와 산업 종사자들은 국내 기술 수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은 수준이며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에 랭크될 정도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AI 분야의 경우 기술을 독점하기보다 공유하고 개방하는 문화가 일반적이고 국내에서도 산학협력 등을 통한 선도적인 연구가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중국이 1~2위를 다투지만, 그 외 나라는 비슷하고 우리나라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영국, 캐나다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AI 기술력이 챗GPT와 같은 생성AI 서비스로 탄생하고 발전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할 기반이 부족해서다. 데이터를 활용할 법과 제도가 미미하고 오히려 이를 위해 만든 법이 데이터 활용을 방해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기까지 하다. 최근 SK텔레콤 가입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개인정보 ‘가명처리’ 정지를 요구한 소송에서 승소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한 ‘가명정보’를 활용하도록 하며 데이터 활용을 장려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이에 대해 최경진 인공지능·빅데이터 정책연구센터장은 “AI에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들지 않으면 해외 AI서비스에 종속될 수 있다”며 “개인의 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법, 제도를 개선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모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와 인력에 대한 부족함도 챗GPT와 경쟁에서 약점으로 손꼽힌다. 일각에서는 AI 경쟁을 ‘자금 전쟁’이라고도 표현한다. AI를 개발하고 고도화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MS가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에 지금까지 들인 자금만 15조원이 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때문에 챗GPT를 무조건 따르기보다 새로운 AI 분야를 공략하거나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집중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또 다른 챗GPT, 언어가 아닌 AI가 나올 수도 있어 기반 기술을 연구하거나 새로운 방향을 여는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이후를 보는 연구를 진행하며 인력을 양성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1.31 I 함정선 기자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핀란드 장관과 양자·우주 분야 협력 논의
  •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핀란드 장관과 양자·우주 분야 협력 논의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티모 하라카(Timo Harakka) 핀란드 교통통신부 장관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1일 티모 하라카 핀란드 교통통신부 장관과 만나 디지털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롯데호텔에서 티모 하라카 장관을 만나 디지털 분야 주요 정책을 공유하고, 6세대 이동통신(6G)·양자 기술·우주 등 영역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만남은 티모 장관과 대학·연구소 연구자, 기업 임직원 등 37명으로 구성된 핀란드 대표단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공개 소프트웨어 ‘리눅스’의 나라로 알려진 핀란드는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이 발표한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세계 7위를 차지했고, 유럽혁신지수에서도 3위에 오른 디지털 강국이다. 한국은 작년 11월 유럽연합과 디지털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양국 장관은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핀란드 오울루 대학이 진행하고 있는 6G 관련 공동 연구를 높이 평가하며, 향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며 “미래 게임 체인저로 관심을 받고 있는 양자 기술의 공동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과 글로벌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고 말했다.양 장관은 독자 발사체와 인공위성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과 우주 통신·위성 정보 활용 기술을 가진 핀란드 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한편 이 장관은 이날 장과급 면담에 앞서 주한 핀란드 대사관과 주한 핀란드 무역대표부가 웨스틴 개최한 ‘한-핀란드 디지털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엔 6G, 양자 기술, 우주 산업과 관련된 60여 명의 연구자와 기업인이 참석해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23.01.31 I 김국배 기자
  • [인사] 국회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국회사무처> ◇부이사관 전보 △법제사법위원회 입법조사관 신은호 △정무위원회 입법조사관 이지연 강준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입법조사관 이순기 △국토교통위원회 입법조사관 황선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입법조사관 김석룡 △문화소통기획관 문화소통담당관 서덕교 △법제실 사법법제과장 김남영 △법제실 국토교통법제과장 한길수 △국제국 국제회의과장 정석배 △국제국 아시아태평양과장 정유진 △인사과장 남궁인철 △국방위원회 입법조사관 류승우 △보건복지위원회 입법조사관 윤성민 △법제실 재정법제과장 임종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입법조사관 주성훈◇서기관 승진 △환경노동위원회 입법조사관 정주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입법조사관 김정환 △국제국 의회외교총괄과 민주홍 △국제국 아시아태평양과 김주현◇ 서기관 전보△국회운영위원회 입법조사관 서재만 △법제사법위원회 입법조사관 박지영 이정미 정수정 △정무위원회 입법조사관 최민영 △교육위원회 입법조사관 황현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입법조사관 강건희 △행정안전위원회 입법조사관 임채진 김준헌 △보건복지위원회 입법조사관 조서연 현승철 △환경노동위원회 입법조사관 김영찬 △국토교통위원회 입법조사관 김성대 이재명 △특별위원회 입법조사관 정정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입법조사관 김성봉 최성민 △의장비서실 정종선 △문화소통기획관 참관전시담당관실 여정빈 △감사관 감사담당관실 권순개 남경훈 △국회민원지원센터장실 송환엽 △법제실 사법법제과 법제관 백호열 장만수 △법제실 행정법제과장 부길환 △법제실 교육과학기술문화법제과 법제관 임형준 △법제실 국토교통법제과 법제관 백상준 △법제실 법제연구분석과 법제관 우영진 △법제실 법제연구분석과 법제관 장은덕 △의사국 의사과 서은철 △의사국 의정기록1과장 김미라 △의사국 의정기록2과장 윤승희 △의사국 의정기록1과 이미정 △의사국 의정기록2과 백순정 △기획조정실 기획예산담당관실 송민경 △기획조정실 디지털운영담당관실 김진홍 △국제국 아시아태평양과 최성찬 △관리국 설비과장 박형준 △관리국 설비과 장영서 △의정연수원 의정연수과장 김정하 △의정연수원 의정연수과 김태민 △의정연수원 고성분원 정순철 △운영지원과 경선주 △국회사무처 오동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입법조사관 김려진<국회도서관>◇ 부이사관 승진△정보관리국 정보기술개발과장 서연주◇ 부이사관 전보△의회정보실 정치행정정보과장 송미경 △정보봉사국 자료수집과장 장지은 △정보봉사국 자료조직과장 김희정 △정보봉사국 열람봉사과장 마을순 △국회기록보존소 기록관리과장 김남희 △국회부산도서관 정보서비스과장 신경숙◇ 서기관 승진△법률정보실 법률정보총괄과 김기성◇ 서기관 전보△의회정보실 경제사회정보과장 기호선 △법률정보실 법률정보총괄과장 송선하 △기획관리관 총무담당관실 이상국 △정보관리국 전자정보정책과 배은숙 △정보관리국 전자정보정책과 서동현 △정보봉사국 자료수집과 정연선 △정보봉사국 자료조직과 박정아 △국회기록보존소 기록관리과 신영순 △국회부산도서관 정보서비스과 송지향<국회예산정책처>◇ 부이사관 전보△추계세제분석실 추계세제총괄과장 권아영 △추계세제분석실 경제비용추계과장 최철민◇ 서기관 승진△예산분석실 예산분석총괄과 예산분석관 이지선◇ 서기관 전보△예산분석실 사회예산분석과 예산분석관 강만원 김민석 △예산분석실 예산분석총괄과 예산분석관 이규민 △예산분석실 행정예산분석과 예산분석관 이한성 △경제분석국 경제분석총괄과 경제분석관 정원철 △추계세제분석실 행정비용추계과 추계세제분석관 최형수<국회입법조사처>◇ 부이사관 전보△경제산업조사실 국토해양팀장 김세현 △국회입법조사처 정민주◇ 서기관 전보△경제산업조사실 금융공정거래팀장 김효진 △경제산업조사실 금융공정거래팀 김강산 △사회문화조사실 과학방송통신팀 강은수 △사회문화조사실 환경노동팀 전진호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 정용제 △기획관리관실 총무담당관실 류경주 △국회입법조사처 김명종 경선주 임형준 장은덕◇ 연구관 전보△경제산업조사실 산업자원농수산팀 유재국
2023.01.31 I 박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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