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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제작…강하늘·염혜란·서현우의 층간소음 스릴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가 영화 ‘84제곱미터’(감독 김태준)의 제작을 확정하고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의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넷플릭스가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김태준 감독과 의기투합해 영화 ‘84제곱미터’를 제작한다. ‘84제곱미터’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 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다. 독특한 제목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84제곱미터’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가장 대중적인 32평에 해당하는 아파트 면적을 말하며, 대한민국 부동산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영화 ‘스물’, ‘동주’, ‘청년경찰’, ‘30일’, 드라마 ‘미생’, ‘동백꽃 필 무렵’ 등 각기 다른 청년의 모습을 보편적이면서도 친근한 매력으로 담아낸 배우 강하늘이 우성을 연기한다. 30대 직장인 우성은 적금, 주식, 대출, 그리고 엄마의 마늘밭까지 끌어 모아 평생 소원인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고금리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힘든 현실과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매일 밤마다 신경을 건드리는 층간소음으로 이웃들과 첨예한 갈등을 겪게 되는 인물을 그려낼 강하늘의 리얼한 생활연기부터 스트레스로 인한 극단적인 감정 변화까지 몰입도 높은 연기가 기대된다. 아파트를 지키고자 하는 입주민 대표 은화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마스크걸’, 영화 ‘시민덕희’,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동백꽃 필 무렵’ 등의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대체불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염혜란이 맡았다. 우성의 윗층에 사는 남자 진호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 ‘헤어질 결심’, ‘유령’, 그리고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까지 매 작품마다 장르의 설정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캐릭터 변주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배우 서현우가 연기한다. 진호는 우성과 함께 층간소음의 근원지를 찾아다니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영끌족, 입주민 대표, 윗집 남자 등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부딪히게 되는 캐릭터로 만난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 이들이 담아내는 밀도 높은 연기와 강렬한 앙상블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특히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통해 일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공포와 스릴을 담아낸 세련된 연출로 호평을 받은 김태준 감독의 차기작으로 신뢰감을 더한다. 영끌족이라는 현실적인 캐릭터와 아파트의 일상적인 공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의 미스터리 속에서 벌어지는 예측불가한 상황이 안겨주는 긴장감을 어떻게 변주하고 몰입감을 이끌어낼지 기대된다.아파트 면적을 뜻하는 독특한 제목, 믿고 보는 배우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의 만남, 그리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탁월하게 담아내는 김태준 감독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84제곱미터’는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 국고채 금리, 3bp 내외 상승 출발… 10년물, 재차 3.6%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2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일제히 금리가 상승 출발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재차 3.6%대를 넘어선 가운데 국고채 3년물은 장 중 3.5%대를 터치 후 상승폭을 좁혔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6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 거래일 대비 5틱 내린 104.13을, 10년 국채선물(KTB10)은 27틱 내린 111.33을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아직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이 1306계약, 투신 1750계약 등 순매수를, 은행 200계약, 금융투자 3254계약 등 순매도를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765계약, 투신 214계약 등 순매수를, 금융투자 1402계약 등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국고채 현물 금리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민평3사 기준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8bp 오른 3.495%, 5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3bp 오른 3.563%를 기록 중이다. 10년물은 3.1bp 오른 3.621%를, 30년물 금리는 1.7bp 오른 3.409%를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 3.0bp 오른 4.646%를 기록 중이다.한편 국내 시장서 전거래일 콜금리는 3.514%, 레포(RP)금리는 3.50%를 기록했다. 이날은 시중은행 콜차입 수요가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 삼성운용,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ETF 상장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 이자에 더해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한다고 22일 밝혔다.(사진=삼성자산운용)‘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는 CD1년물 하루치 금리를 매일 복리로 수익 반영하면서도 기존 금리형ETF와 다르게 코스피200지수가 하루 1% 이상 상승 시 연 0.5%(연환산)의 하루치 수익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ETF로 오는 23일 상장한다.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는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CD1년물은 기존 CD91일물과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보다 투자 기간이 더 길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기본 금리가 더 높다. 여기에 코스피200지수가 하루에 1% 이상 상승하면 연 0.5%의 하루치 수익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러한 수익구조는 금리형 ETF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2020년 이후 코스피200지수가 하루에 1% 이상 상승한 날이 연평균 49영업일이었고 공휴일 직전 영업일의 상승 사례를 고려하면 실질 추가금리 발생일수가 70일이었던 만큼 국내 금리형 ETF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자산운용 측 설명이다.‘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는 1주당 100만원으로 상장해 투자자들의 실질 거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호가 단위 5원에 맞춰 매수·매도 유동성공급자(LP)호가를 촘촘히 제시함으로써 실제 매수와 매도 가격에 따른 투자자의 수익률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다.금리형 ETF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주식 투자 대기 자금, 연금 인출 자금 등 단기 운용 목적의 ‘파킹형’ 투자 자금은 물론, 1년 정기 예금성 자금까지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자산운용은 기대하고 있다. CD1년물 금리가 연 3.55%지만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의 경우 연 3.0~3.60% 수준인데, 추가적인 수익까지 더해질 수 있는 만큼 1년 정기예금 대비 수익 매력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또한, 은행 1년 정기예금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중도해지 시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와 같은 금리형ETF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매수와 매도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특히, 일반 주식거래계좌는 물론, 퇴직연금(DC·IRP) 계좌, 연금저축계좌,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모두 100% 투자가 가능하다. 연금계좌와 ISA에서 투자할 경우 세액공제, 저율 과세, 비과세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준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삼성자산운용은 KOFR(무위험지표금리)를 활용한 파킹형 ETF를 선보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관형 단기금리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투자자들의 실질 매매비용을 줄여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1주당 100만원 가격을 처음 도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투자자들에게 좀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하고자 은행양도성예금증서 1년물 금리에 추가 수익이 더해지는 새로운 수익 구조를 시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처를 확정하지 못하거나 변동성 높은 증시 구간을 잠시 피해 가고 싶은 투자자, 전세자금, 학자금 등 일정이 확정된 목적자금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 연금 개시를 위해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려는 연금 투자자 등에게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가 유용한 솔루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HD현대인프라코어, 과거와 다른 실적 하방 경직성 기대-하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하나증권은 22일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에 대해 탄탄한 선진지역 수요 등에 힘입어 과거 다운사이클과는 다른 실적 하방 경직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 1만1000원으로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7700원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준을 기록했다”면서도 “과거와 달리 지역 믹스와 사업다각화로 업황 하락기에서도 상대적으로 탄탄한 실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표=하나증권)유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1조1573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9.2% 줄어든 928억원을 기록했으리라고 내다봤다. 전년 동기 높은 기저가 부담으로 작용한 데다 딜러들의 보수적인 재고관리, 고금리에 따른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역별 매출액도 선진과 신흥지역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15.8%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지역은 라인업 다각화와 프로모션을 기반으로 시장 수요를 웃돌았을 것으로 봤지만, 신흥지역은 수익성 위주의 중국 판매정책이 지속하는 상황에 비중이 높은 중동과 CIS 부진으로 시장 수요를 밑돈 것으로 추정했다. 유 연구원은 “엔진 매출은 높은 기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방산과 산업용 수요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면서도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판가 인상 속에서도 건설기계 판매 물량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며 40% 가까이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건설기계 부문 수요 부진이 딜러들의 선제 재고 축소로 2분기에도 지속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다만, 북미 최종 리테일 수요는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며 유럽은 아직 부진하나 건설기계 수요를 선행하는 일부 지표들이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짐에 따라 하반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는 게 유 연구원 판단이다. 그러나 유 연구원은 “현재 건설기계 지역 믹스는 신흥과 선진이 각각 6:4로 선진지역 비중이 과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탄탄한 선진지역 수요, 전반적인 딜러들의 재고 수준, 엔진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과거 다운 사이클과는 다른 실적 하방 경직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흥지역 내에서 중국의 비중은 아시아, 중남미, 중동 및 CIS 등의 지역으로 분산됐다”며 “엔진 부문 역시 앞으로 방산 비중 확대와 캡티브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목멱칼럼]한은의 외환시장 구두개입
- [신세철 경제칼럼니스트] 금리·주가·환율 같은 금융가격지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동하도록 시장에 미리 신호를 보내는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로 정책 유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시장이 비관론이나 낙관론으로 일그러지고 있을 때 ‘선언 효과(announcement effect)’를 통하여 투자자들이 그릇된 판단에서 벗어나도록 하여 시장을 바로잡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장이 상황 변화를 올바르게 인지하고 예상되는 변화에 적응하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그러나 ‘선제 안내’나 ‘선언 효과’를 남용하다가는 과민반응이나 정책 불신을 초래하여 시장 왜곡을 심화시키고 효율적 자원배분을 해친다.지난 수년 동안,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의 조급해 보이는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파월 의장은 취임 초기에 비둘기파로 저금리를 주창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매파로 변신하여 고금리를 선택하려다가 다시 비둘기파로 되돌아오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머지않아 기준금리를 내리겠다”, “거시경제 여건이 금리를 내릴 단계가 아니니 내년에나 내리겠다”며 말을 바꾸자, 금리·주가·환율이 기초경제 여건과 관계없이 비합리적으로 널뛰었다. 향후 변동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니 미래지향 경제적 선택이 어렵다. Fed의 갈팡질팡하는 선제 안내, 선언 효과가 반복되는 광경은 좌우 깜빡이를 수시로 바꿔가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양새와 다를 바 없다. 뒤따라가려면 핸들을 좌우로 계속 바꿔 틀면서 엑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아야 한다. 한국과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조기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장기채 투자 선호 현상이 벌어져 장기채 가격이 요동쳐 희비가 엇갈렸다. 예컨대, 미 국채(30년) 금리가 4%에서 4.5%로 0.5%만 상승해도 액면 1만 달러 채권가격은 약 10% 정도 하락한 9천 달러로 폭락하고, 금리가 4.5%에서 4.0%로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순식간에 1만 1천 달러 이상으로 폭등한다. 지난 1년 간 동 채권금리는 3.63%에서 5.18% 사이에서 급등락했음을 생각해보자.우리나라는 벌써 오래전부터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어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IMF는 2024년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1월 3.1%에서 4월 3.2%로, 미국은 2.1%에서 2.7%로 상향 조정했으나 우리나라만은 종전 그대로 2.3%로 변하지 않았다. “주요 31개국 통화의 전월 대비 변동을 보면 원화 하락 폭이 제일 크다” 이는 세계 경제가 차츰 활력을 찾아갈 가능성이 보이지만, 한국경제는 재정 건전성이나 생산성 향상을 통한 성장동력 회복이 쉽지 않다는 메시지일지 모른다.성장잠재력이 저하되면 위기 대응능력이 저하되어 외부로부터 불확실성 충격을 이겨내기 어렵다. 한국경제가 마주친 저성장 기조에서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상황에서 환율 급변동이 미치는 충격파는 의외로 클 수 있다. 환율 급변동을 우려하는 한국은행도 오래 이어져 온 침묵을 깨고 2024년 4월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하며 환율을 끌어 내리려는 자세를 취했다. 한국은행은 현재의 원화 환율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에서는 그 논리나 잣대를 막연하게나마 가늠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2023년 말 현재, 대외투자 포지션은 순대외자산(순대외채권-순대외채무)이 7799억 달러로 안정된 수준이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준비자산(외환보유고)은 4201억 달러로 불안하지 않다. 그러나 외국인 증권투자는 9520억 달러로 채권시장, 증권시장, 외환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유출될 수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할 때는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 보유 외환을 헛되이 쏟아 부으며 환율을 방어하다 힘에 겨우면 환율 불안을 우려하는 자금이 동요할 수 있다. 상황이 다르기는 해도 ‘1998년 외환위기’를 반면교사로 삼고 환율 방어에 급급하지 말자. 가계, 기업도 어느 정도 외화를 보유하여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먼 시각이 필요하다.
- "1분기 경제성장률 0.5%…올해 '상고하저' 흐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기대비 0.5%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투자 등 내수 부진이 계속됐지만, 수출이 성장을 끌어올렸을 것이란 관측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이겠지만, 한은 전망치(2.1%) 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합뉴스)◇순수출이 이끈 성장21일 이데일리가 오는 25일 발표되는 ‘2024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1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5%(중간값)로 집계됐다. 다섯 분기 연속 0%대 성장세로, 우리나라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3% △2분기 0.6% △3분기 0.6% 4분기 0.6%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4%로 전망됐다.‘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악재 속에 내수 부진이 이어졌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가 1분기 성장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출 증감율(통관기준, 전년동월비)은 △1월 18.2% △2월 3.8% △3월 3.1%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9월까지 부진하다, 10월 플러스(+) 전환한 뒤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무역수지는 9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내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 모두 성장에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2월 소매판매익 지수(계절조정) 증감율은 전월비 각각 1.0%, -3.2%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비론 1.4%, -5.9%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 들어 3개월 연속 기준점인 100을 웃돌았지만, 지난달 하락세를 보였다.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통관 기준 수출이 늘고 수입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순수출 기여도가 확대돼 성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수는 그렇게 큰 기여를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좋아져 상반기까지 성장을 밀고 올라가는 양상으로 보고, 내수 모멘텀은 계속 지지부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예상보다 좋고 중국 정부도 경기 부양 의지로 양호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과 세계교역량이 회복되고 있는 등 국내 경제도 수출 위주의 성장세가 지속했을 것으로 보지만, 내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래픽= 문승용 기자)◇연간 2.1% 한은 전망치 부합…1% 하회 전망도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2.1%(중간값)로 전망했다. 이는 한은 전망치와 부합한다. 이들은 분기별로 봤을 때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점차 낮아지는, 이른바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했다. 수출 증가세는 계속되겠지만, 수입도 늘어나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줄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수가 반등할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이승훈 연구위원은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1분기가 정점일 것으로 보고, 4분기로 진행될수록 숫자가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들어 수입이 증가하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건설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는데, 이것이 내수 기여도를 깎아 먹을 것”이라고 봤다.1%대 성장을 전망한 시각도 있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7월 정도부터 반도체 수출 기저 효과가 약화하면서 수출이 차지하는 성장 기여가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내수 부진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더 악화되는 시나리오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몇몇 전문가는 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한은은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성장률은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정보통신(IT)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 계속되는 강달러, 은행 실적·건전성에도 악영향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중동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 악재로 환율이 껑충 뛰면서 금융지주들도 실적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동 정세, 미국 금리 전망 등에 따라 고환율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환율이 상승하면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은행 입장에선 부담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을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한다.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 등 증권가에선 하나금융 628억~700억원, 기업은행이 420억~470억원 가량을 인식할 것으로 추정했다. 환차손은 일회성이지만 비이자이익을 감소시킨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59원 가량 상승함에 따라 일부 은행들이 환차손을 인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 선을 넘는 등 최근 급등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설 정도였다. 이후 진정되는 듯했지만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사실이 알려진 19일(1382.2원) 1380원대로 다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IMF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 세 차례뿐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연합뉴스중동 전면전 확전 공포에 달러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에 따라 유가와 달러가 추가 강세를 보인다면 144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했다.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17일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개입’ 했다. 지난 2022년 9월 15일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국 통화 중 우리나라 원화 약세폭이 가장 컸다.환율이 상승하면 은행들의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외화 대출, 통화 파생 상품 등 외화 자산을 원화로 환산할 때 금액이 늘어나면서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외화 대출은 원화 대출에 비해 손실 가능성이 높은 ‘위험 자산’으로 취급된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란 BIS 기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것이다.실제로 2022년 3분기 환율 상승기엔 환율이 100원 오를 때 자본비율이 약 0.32%포인트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환율은 1400원 중반까지 올랐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지주의 총 자본비율은 15.83%, 보통주 자본비율은 12.9%로 전년 대비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환율 현상이 지속된다면 위험가중자산 규모와 신용 위험 등 건전성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도 최근 개최한 금융상황 점검 회의에서 국내 금융회사에 “외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화자산·부채에 대한 포지션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 스타트업·은행 ‘윈윈’…중진공 가세로 벤처대출 ‘확’ 열린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관리 기업에 벤처대출인 ‘투자조건부융자’를 소개했더니 열에 아홉은 다 관심이 있더라고요.”(A벤처캐피탈 매니저)“설명회 일정이 갑자기 잡힌 분위기였는데 많이 온 거 같다. 예상보다 벤처대출에 관심이 많은 거 같다.”(B벤처캐피탈 이사) (단위=억원), 자료=중기부지난달 15일 오전 11시 서초구 한국벤처투자 대회의실이 북적거렸다. 60여명의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업계 관계자와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서다. 이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대회의실에서 올해 처음 500억원 규모(기업당 20억원 한도)로 시작하는 벤처대출인 투자조건부융자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스타트업 지분인수권을 받는 대신 저리로 대출해주는 벤처대출에 대한 투자업계와 스타트업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유동성 폭발 이후 고강도 긴축 국면으로 스타트업이 상대적인 투자 혹한기를 통과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젖줄인 투융자복합금융에 관심이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 투자 금액은 10조9133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5573억원(12.5%) 감소했다.벤처대출은 스타트업에 해주는 대출이다. 통상 스타트업은 대출이 아니라 투자로 먹고 산다. 스타트업은 담보나 재무성과가 없어 대출을 받기 어렵다. 은행 입장에서 스타트업 대출은 리스크는 큰 반면 수익은 저수익 이자수익에 그쳐 손실 가능성만 크다. 대출이 대개 기업 성장 단계상 일정 궤도에 오른 안정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유다. 그렇다고 스타트업이 투자만으로 성장 단계 자금 수요를 모두 채우기도 쉽지 않다. 투자는 창업자 등의 지분 희석을 가져오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 지분확보권을 일종의 보상 개념으로 내줘 금리를 낮추면서도 직접적인 투자로 인한 지분 희석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융자가 바로 벤처대출이다. 벤처대출은 주로 투자를 이미 받거나 받을 예정이고 후속 투자 가능성이 높은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은행 입장에서는 후속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출을 해줘 회수 가능성이 높은 데다 지분인수권을 통해 기업이 성장했을 때 금리보다 높은 수익도 얻을 수 있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우버 등이 벤처대출로 자금을 조달했다. 국내에서는 기업은행이 2022년말 지분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을 택해 신용대출과 결합한 상품(IBK벤처대출)을 출시했다. 중진공은 이번에 신주인수권(워런트)과 신용대출을 결합해 상품을 내놨다.(자료=중진공)한 VC 관계자는 “국내 벤처기업이 상장할 때 창업자 지분이 중요한데 벤처대출은 대출 성격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져 지분 희석 이슈를 해소해준다”며 “많은 스타트업이 2년 정도의 런웨이(runway, 보유 현금으로 버티는 기간)로 코로나 때 자금을 확보해 올해부터 현금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나올 것이라 벤처대출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투자시장의 자금회수 방법은 기업공개(IPO)에 쏠려있다. 스타트업이 거래소에 문을 두드릴 때 창업자 지분이 너무 많으면 오버행(잠재매도물량)이슈로, 너무 적으면 책임경영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창업자 지분은 30~40%가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투자 일변도로만 자금을 과도하게 받으면 창업자 지분이 쪼그라들 수 있다. 런웨이는 외부 자금 수혈 없이 스타트업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이다. 기업은 런웨이가 끝나기 전에 외부 수혈을 받아야 한다. 벤처대출은 선투자를 유지한 후 후속 투자 사이의 ‘라운드(투자단계)와 라운드의 브릿지(다리)’ 성격으로 유용하다는 설명이다.벤처대출은 금리나 지분 희석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또다른 VC관계자는 “중진공의 투자조건부융자는 금리가 2% 중반이라 매우 저리이며 지분 희석도 최소화하는 수준이라 기업이 먼저 추천서를 요청하기도 한다”면서 “관리 기업 중 한 기업에 추천서를 써주려고 했는데 이미 다른 주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진행한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투자조건부융자 금리는 중진공 내부 정책자금기준금리(1분기 기준 2.9%) 대비 30bp 우대금리를 적용해 2.6% 수준이다. 기업은행 벤처대출 역시 지난해 평균 대출금리는 6%초반이라 해외 벤처대출 금리(통상 5~15%)에 비해 높지 않다. 이 금리도 기업이 BW 결합 비율(대출한도 20~80%)를 정할 수 있어 금리를 낮추고 싶으면 BW 비중을 높이면 된다.중진공 투자조건부융자는 지분 희석 우려도 적다. 투자조건부융자 대출한도는 연간 20억원이며 워런트 취득규모는 대출액 5% 이내로 제한된다. 10억원을 투자조건부융자로 받는다고 하면 잠재적으로 중진공에 내줄 수 있는 지분이 5000만원밖에 안된다는 얘기다. 중진공 관계자는 “10억원을 투자한다면 대개 스타트업 (투자후)밸류가 100억원 정도일 때”라며 “투자로 10억원을 지원하면 지분율이 10% 희석되지만, 5000만원(10억의 5%)이 지분 전환되면 0.5%(5000만원/100억원)밖에 희석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중진공 벤처대출은 신주인수권이 행사된 만큼 대출이 상환된 것으로 간주된다. 가령 10억원 벤처대출에서 5000만원의 신주인수권이 지분으로 전환되면 9억5000만원만 상환하면 된다. 스타트업이 아예 투자조건부융자를 모두 상환하면 신주인수권 자체가 소멸된다. 이는 기업은행 벤처대출의 신주인수권이 상환 후에도 남는 것과 다르다. 다만, 투자조건부융자는 기업이 일부라도 상환하면 중진공이 신주인수권 행사 여부를 그에 앞서 결정하게 된다. 중진공의 신주인수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기업에 저리로 대출해주는 것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벤처대출을 받은 전기이륜차 제조업체 젠트로피 주승돈 대표는 “금액(대출한도)을 조금 더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벤처대출 한도는 최근 2년 이내 투자유치금액의 일정비율 이내에서 결정된다. 창업 3년 이내 기업은 투자유치 100% 한도(최대 6억원 이내)로, 창업 3년 이후는 투자유치 50% 한도(최대 10억원 이내)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