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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수준'은 한은 책임이 아니라는 한은, 독립성도 버렸다[BOK워치]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8일 한국은행은 1년에 두 번 하는 ‘물가안정목표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향해서 가고 있는 지를 점검하는 회의다. 이날 회의에선 한 보고서가 눈길을 끌었다. 작년 기준 의식주 물가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50% 넘게 비싸다는 것이다. 사과 등 농산물 가격이 특히 비싸다고 짚었다. 더 특이한 점은 1990년까지만 해도 식료품 가격은 OECD평균보다 19% 정도 비쌌는데 작년엔 56%나 비싸졌다는 점이다. 의류·신발도 90년에는 9% 더 쌌는데 작년 61% 더 비싸졌다고 평가했다. ◇ ‘물가 수준’과 ‘물가상승률’ 굳이 구분하는 이유한은은 이를 설명하면서 묘하게 ‘물가 수준’과 ‘물가상승률’을 구분했다. 물가 수준이 높은 것은 농산물 수입 개방이 덜 되고 유통비용이 비싼 구조적 요인이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는 ‘물가 상승률’을 타깃하는 것이지, 물가 수준을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를 구분하는 것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요국 대비 어느 시점에선 물가상승률이 더 높았기 때문에 물가 수준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벌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 12월부터 올 5월까지 누적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3.7%, 생활물가 상승률은 16.4%에 이른다. 한은 설명대로 식료품, 의류 등의 물가가 오른 이유가 한은이 해결해야 할 ‘수요 측면의 압력’보다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한은의 물가 안정 책임에서 ‘물가 수준’이 쏙 빠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물가상승률이 쌓이고 쌓여 물가 수준을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은이 현 시점에서 물가상승률과 물가 수준을 굳이 구분하는 것은 ‘물가 안정’의 역할과 책임 소재를 구분하기 위한 일처럼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안정을 목표로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여러 구조적 요인이 같이 있기에 한은 입장에선 어떤 구조조정이 필요한지 의견을 제시하고 정보를 드리는 것”이라며 “정책 변화 속도와 어떤 정책을 취할지는 정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높은 ‘물가 수준’을 낮추는 일을 정부의 책임으로 돌린 것이다. 사실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 물가 구조를 살펴보면 국제유가, 농산물 가격 등 한은이 관리할 수 없는 ‘공급 측면’의 물가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다른 나라보다 정부가 관리하는 말 그대로 ‘관리물가’ 비중도 크다. 통신료, 전기가스료, 교육비, 심지어는 유류세 인하를 통한 휘발유 등 석유제품까지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관리하는 ‘수요 측면’의 물가 영역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긴 하다. 출처: 한국은행◇ ‘물가안정’ 기관이 왜 한은이어야 하나, 독립성 왜 지켜져야 하나한은이 잘 구분되지도 않은 ‘물가 수준’과 ‘물가상승률’을 구분해 물가상승률만 책임이라고 한다면 한은이 왜 ‘물가 안정’기관이어야 하지, 라는 의문이 든다. 한국은행법에 기관의 설립 목적이 ‘물가안정’이라고 돼 있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그렇게 하니까 외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잡을 수 있는 물가가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을 하면 말이다. 이러한 논리대로 라면 한은에 왜 독립성에 필요한지까지도 의문이다. 5년마다 바뀌는 정부가 단기적 경제 성장을 위해 물가 상승을 자극하려고 할 때 중앙은행이 중장기적 시계에서 경기 진폭을 낮춰 물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독립성’이 필요하다고 인정받는 것이다. 그런데 한은이 ‘물가 상승’만 본인의 책임이고, ‘물가 수준’은 아니라고 하는 데다 더 나아가 물가를 올리는 대부분의 요인들이 공급측면, 구조적인 요인이라서 한은 스스로 물가를 안정시킬 능력이 없다고 항변한다면 한은은 독립적으로 운영될 이유가 없어진다.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2주 가량 앞두고 한은 부총재를 소환해 노골적으로 금리 인하를 논의하자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한은 스스로 좌초한 일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점은 한은이 물가 안정에 있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강조하지 않은 점이다. 공급에 의해 물가가 올랐든, 구조적인 요인이든 최종 물가 당국은 능력이 되든, 안 되든 법적으로 한은이다. 그 어떤 요인에 의해 물가가 오르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올랐다면 그것은 중앙은행, 한은이 관리해야 할 몫이다. 일반인들의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3.2%다. 소비자 물가상승률 2.7%,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 상승률 3.1%보다 높다. 기대인플레이션율조차 한은의 몫이 아니라고 할 것인가.
- 길리어드사이언스, 100% 효과 있는 HIV 예방치료제 개발?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8% 올랐지만,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3%, 0.8% 내렸다. S&P500은 장중 5500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에 뒷심이 약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그동안 AI 모멘텀을 바탕으로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 기술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나스닥지수의 하락 폭이 컸다. 이날 공개된 지표들은 대부분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와 5월 주택착공, 6월 필라델피아 제조업활동 지수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 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 완화는 성장둔화의 시작일 수 있다”며 “몇 차례 금리 인하에 따른 도움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스트랫 가스가 공개한 과거 데이터를 보면 S&P500이 상승 추세일 때 연준이 첫 번째 금리 인하를 한 9번의 사례에서 65거래일(약 3개월) 후 지수는 평균 1.5% 하락했다.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길리어드 사이언스(GILD, 68.49, 8.5%) 바이오 제약 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주가가 9%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HIV(에이즈) 예방 치료제에 대한 임상 3상서 100% 효과를 입증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길리어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우간다 지역의 수천명 여성을 대상으로 HIV 예방치료제 `레나카파비르`에 대한 임상을 진행한 결과 1년에 두 번 주사한 실험군에서 100%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세계 최초다. 기존 길리어드 치료제 `트루바다` 효과보다 탁월했다. 트루바다는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다. 레나카파비르는 뛰어난 예방 효과뿐 아니라 연 2회 주사제라는 점에서 이용 편의성도 부각됐다. 현재 길리어드는 동성애 남성을 대상으로도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액센추어(ACN, 306.16, 7.3%) 경영 컨설팅(AI, 자동화, 경영전략 등) 서비스 제공 기업 액센추어 주가가 7% 넘게 급등했다. AI 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날 액센추어는 2024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166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13달러로 시장 예상치 각각 165억달러, 3.17달러를 하회했다. 이어 4분기 매출가이던스도 160억5000만~166억5000만달러(중간값 163억5000만달러)로 제시했는데 이 역시 예상치 165억3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생성 AI 관련 매출 성과다. 회사 측은 “생성 AI 관련 신규 예약 규모가 9억달러를 기록해 올 들어 누적 기준 2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사업 및 새로운 성장동력 부문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현대카드-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2종 출시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현대카드와 카카오뱅크는 865만 개인사업자의 성공적인 사업지원을 위한 맞춤 혜택을 담은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PRIME’ 2종을 21일 공개했다.‘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와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PRIME’은 사업자에 최적화된 혜택과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사업지원서비스에 더해 금리 우대 혜택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사업지원서비스는 사업자고객의 원활한 사업 운영을 지원하는 토탈 서비스로 부가세 등 각종 세금신고 지원, 사업자 매출 및 상권 분석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번에 공개한 신용카드 2종은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개인사업자 대상 카드 중 처음으로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 사업자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먼저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는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적립 한도 없이 결제한 금액의 1%를 M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카드 발급 후 신규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신청하면 0.2%의 금리 할인도 받을 수 있다.또 카카오뱅크를 주로 이용하는 30~40대 젊은 사업자들의 결제가 빈번한 온라인 쇼핑 및 해외 직구 등의 가맹점을 ‘사업성 경비’ 영역으로 분류해 매월 최대 3만 M포인트까지 결제금액의 5%를 적립해준다. 사업성 경비 영역은 온라인쇼핑, 해외가맹점 등 구매 경비 영역과 전기요금, 가스요금, 4대보험 등 운영 경비 영역이다.이와 함께 현대카드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젊고 성공한 영프리미엄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해 프리미엄 카드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PRIME’을 함께 선보였다.‘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PRIME’은 전 가맹점 1%, 사업성 경비 5%의 M포인트 적립과 0.2% 금리 할인에 여행(항공사, 면세점, 여행사), 골프(골프장, 골프연습장), 특급호텔에서 결제 시 매월 3만 M포인트까지 결제 금액의 5%를 적립해준다.매년 10만원권 바우처도 제공한다. 바우처는 백화점(롯데·신세계), 주요 특급호텔(반얀트리 서울·그랜드 조선 부산·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그랜드워커힐 서울 등) 및 더현대트래블(항공·호텔)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는 플라스틱 플레이트로 발급되며,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PRIME’은 플라스틱 플레이트에 메탈 플레이트(발급비용 10만원)를 추가로 발급 할 수 있다.연회비는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가 3만원,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PRIME’이 15만원이며 포인트 적립 등 카드 서비스는 전월 이용금액 50만원 이상 시 제공된다.한편, 현대카드와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31일까지 카드 공개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중 카드 발급을 완료한 고객 5천명에게 추첨을 통해 3만원을 캐시백 해주고,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PRIME’ 발급 고객에게는 10만원 상당의 메탈 플레이트 발급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 “오늘 반도체 차익실현 주목”…엔비디아發 하락 주의보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21일 한국 증시가 주춤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발(發) 반도체 차익 실현 등으로 하락세가 예상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21일 한국 증시 관련해 “MSCI 한국 지수 ETF는 0.4%, MSCI 신흥 지수 ETF는 0.2% 하락, Eurex KOSPI200 선물은 0.8% 하락,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90원으로 전일 대비 4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차익실현과 달러/원 환율 영향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2년 5개월만에 2800선을 돌파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30포인트(0.37%) 상승한 2807.63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2022년 1월21일(2834.29)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열기를 이끌던 엔비디아 주가가 반락하고, 미국 경제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90포인트(0.77%) 오른 3만9134.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86포인트(0.25%) 내린 5473.1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0.64포인트(0.79%) 내린 1만7721.59를 나타냈다.관련해 김 연구원은 “S&P500과 나스닥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광범위한 매도세에 하락했지만 다우는 상승하는 등 혼조세로 마감했다”며 “S&P500 섹터 중 에너지(+1.9%)를 비롯한 8개가 상승했고 IT(-1.6%), 부동산(-0.3%), 필수소비재(-0.2%)는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주가 지수에 부담을 줬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 대비 2.7%나 하락했다”며 “엔비디아(-3.5%)가 장 초반 거의 7%나 상승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전강후약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브로드컴(-3.8%), 퀄컴(-5.1%), 마이크론(-6.0%),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3.2%)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의 광범위한 매도 압력이 나타났다”며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2.7%), VanEck 반도체 ETF(-2.8%) 등 주요 지수들도 약세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미 달러인덱스는 스위스의 금리인하, 영국 및 노르웨이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강세를 보이며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원화를 비롯한 로컬통화 약세가 나타나며 달러/원 환율은 야간에 1390원을 상회했고,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9엔까지 근접하며 34년 만의 달러 대비 최저 수준에 다시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254만7000배럴 감소해 예상치 200만배럴을 상회했다”며 “이에 난방유, 가솔린 가격 모두 강세를 기록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텍사스를 덮친 열대성 폭풍과 생산량 증가에 약세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 최고치 찍던 S&P500·나스닥 하락…엔비디아 3.5%↓[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던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연이은 랠리에 따른 피로감이 작용하며 차익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주 위주의 랠리가 여전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보다 상승하려면 기술주 외에 다른 섹터로 상승세가 확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용 둔화 시그널 이어졌지만…단기 급등 부담에 차익매물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7% 오른 3만9134.76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5% 떨어진 5473.1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79% 빠진 1만7721.5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장중 한 때 5500선을 넘어서긴 했지만, 장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고용시장이 계속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는 증시에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6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8000건을 기록했다. 한 주 전보다 5000건 감소하긴 했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5000건)을 소폭 웃돌았고,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 2∼8일 주간 182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5건 늘었다. 뜨거웠던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이 점차 식고 있다는 신호다. 이에 따라 S&P500지수는 장중 5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주택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연율 기준 전월 대비 5.5% 감소한 127만7000채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138만채를 밑도는 수치다.일련의 경기둔화 소식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기술주 위주의 랠리 부담감에 증시는 일부 조정을 보였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은 “S&P 500과 나스닥의 강세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 과매수에 따른 부담 등으로 인해 증시가 하락 또는 조정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젠트러스트의 트레이딩 책임자인 네이선 코틀러는 “계절적으로 볼 때 지금은 거래양이 적은 시기이고, 매일매일 시장을 움직일 만한 요인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매파’ 카시카리 연은 총재 “인플레 2% 회복, 1~2년 더 걸릴 것”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회복하려면 1~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매키낙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4년 미시간 은행연합회 컨벤션 Q&A에서 “현재 미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더 나아가 연준이 언제 금리를 인하할지 매우매우 알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지난해 하반기만해도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다고 느꼈지만, 올해 1분기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이 없었던 점을 언급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국 경제가 여러모로 매우 어려운 커브볼을 계속 던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앞으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점도표가 금리 전망을 하는 위원들의 생각을 완전히 반영하지는 못하며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시장이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예측을 해야하는데, 몇개의 점으로만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경제가) 불확실한지 전달할 수 없다”고 했다.◇엔비디아 3.5% 급락…애플도 2.15% 하락경제 약세 데이터에도 불구 카시카리 연은 총재 발언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7bp(1bp=0.01%포인트) 오른 4.254%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2.5bp 뛴 4.729%를 기록 중이다. 엔비디아는 장초반 3%가까이 오르다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3.54%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 화요일 차지한 시가총액 1위자리도 다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MS는 이날 0.14% 하락했고, 애플도 2.15% 뚝 떨어졌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브로드컴은 3.77%, 테슬라도 1.78% 하락했다.반면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의 주가는 이날 4.62% 급등했다. 월가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가 하반기 최고 추천주(Top pick)로 AMD를 꼽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파이퍼 샌들러가 이끄는 분석팀은 “최근 AMD 경영진으로부터 AI 가속기 MI300 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들었다면서 AI 칩 외에도 AMD의 서버·PC 사업이 성장할 수 있다”며 “주가가 이미 크게 상승한 엔비디아 등 컴퓨팅 분야의 동종 업체들보다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국제유가 3일째 상승…달러·엔 159선 근접국제유가는 3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나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60달러(0.74%) 오른 배럴당 82.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64달러(0.8%) 오른 배럴당 85.7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은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254만 배럴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2주 연속 증가한 후 감소세로 전환했고, 월가 예상치인 210만배럴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105.65를 기록했다. 엔화는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 오른 158.92를 기록하면서 159선에 다가가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런던 FTSE100지수는 0.82%, 독일 DAX지수는 1.03%, 프랑스 CAC40지수도 1.34%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프랑스발 정치적 불확실성에 증시가 급락한 이후 다시 회복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