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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내면 본전이거나 적자” 치솟는 이자에 허덕이는 기업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고금리 기조가 지속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재무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이자를 내고 나면 본전이거나 적자 상태인 기업이 10곳 중 4곳에 달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업 전망과 대응’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비슷한 수준이란 대답이 30.2%로 집계됐다.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적어 ‘적자’를 예상한 기업도 14.6%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44.8%가 상반기 이자비용을 내면 손익분기점이나 적자 상태라는 뜻이다.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커 흑자라고 대답한 기업은 55.2%로 집계됐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기계장비를 제조하는 A사 관계자는 “4%대로 은행 대출을 받았는데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몇천만원 많아 적자가 예상된다”며 “자금 사정이 계속 악화해 원래 계획했던 신규 생산라인 투자도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금리가 2% 후반대까지만 떨어지면 미뤄둔 투자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식품제조업체 B사는 “올해 상반기에 간신히 이자비용과 영업이익이 비슷한 수준까지 맞췄다”며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하는데 당장 적자를 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대기업, 중견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고충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거나 영업적자인 기업의 비중이 중소기업은 24.2%로 대기업(9.1%), 중견기업(8.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대출 문턱이 높고,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아 재무 여건이 어려워서다. 지난해 1월부터 기준금리가 3.5%로 높은 수준에서 19개월째 지속함에 따라 기업들이 이자비용에 허덕이고 있다. 이자비용으로 재무상태 악화를 겪었다고 응답한 기업이 3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자금 조달 어려움을 꼽은 기업이 27.8%로 뒤를 이었다. 이 외 △비용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체제 도입(16.5%) △설비투자, 연구개발 지연·중단(10.5%) 등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기업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1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거나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응답기업의 47%가 기준금리 인하가 1번 이뤄질 것이라 답했고, 두 번 이상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13%에 불과했다.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40%였다. 기업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보수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고환율·고물가 상황에 더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 동향 등으로 올해 내 적극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관측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기업들은 금리 인하가 되면 경영 방침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금리 인하 시에 경영이나 자금 운용에 변화를 둘 것이라고 대답했다. 응답 기업의 40%는 ‘내년 경영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답했고, 10%의 기업은 ‘바로 변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경영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답한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취할 1순위 조치는 부대 상환 등 재무구조 건전화(6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설비투자를 확대가 22.5%로 나타났다. 2순위 응답은 설비투자 확대가 41.5%로 가장 많았고, 연구개발 투자가 23.8%, 사업구조 재편이 17.0% 순이었다. 금리 인하와 함께 경제 활력 시너지를 내려면 필요한 정책으로 기업들은 투자활성화 유인책(37.3%), 내수 소비 진작 지원(34.3%), 기업 부담 규제 철폐(19.2%) 순으로 꼽았다. 대한상의 김현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대내외 환경의 영향으로 기업의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금리 인하로 이자 부담이 낮아지면 재무상황 개선과 함께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낮은 금리가 기업 투자의 충분조건은 아닌 만큼, 첨단산업에 대한 직접보조금 정책을 병행해 기업이 적극적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전국 300개 제조업 기업과 건설·서비스업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화·팩스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키움증권 "상반기 ISA 계좌에서도 美 대표지수·빅테크 선호도 높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상반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계좌에서도 미국 대표 지수나 빅테크 기업 등 국내 상장 해외 ETF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키움증권)키움증권은 자사의 ISA 분석한 결과 올해 투자자들의 국내 상장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비중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확대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기준 중개형 ISA 계좌 내 국내상장 해외 ETF 편입 비중은 27%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편입 비중은 6%로 전년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중개형 ISA 계좌의 절세 혜택과 국내주식 박스권 행보로 인한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선호 현상이 ISA 계좌에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개형 ISA 계좌에서는 해외 주식은 직접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국내상장 해외 ETF는 투자 가능하다.또한, 키움증권 중개형 ISA의 ETF 잔고 내에서 국내상장 해외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81%로 전년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2024년 유형별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상장 해외 ETF 주식형, 채권형 비중은 각각 70%, 8%를 차지했다. 중개형 ISA 내 보유 ETF 종목 순위를 살펴보면, 국내상장 해외 ETF의 경우, 미국 대표 지수와 빅테크 기업이 주목을 받았다. 국내 ETF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투자자들의 배당 및 리츠 종목 선호 경향이 이어졌다. 2차전지 테마 ETF의 경우 상위권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고 금현물, 금리형 ETF가 신규로 상위 보유 종목에 편입되었다. 국내 상장 해외 ETF 거래 시 발생한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간주되며, 일반계좌에서는 이로 인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중개형 ISA계좌에서는 손익 통산 후 최대 200만원(서민형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 되고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9.9%로 분리과세 적용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되지 않는다. 단, 의무 가입기간 내 중도 해지 시 과세특례 적용 소득세 상당이 추징되기 때문에 이는 주의해야 한다.키움증권에서는 중개형 ISA 신규 개설 · 이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기본 5000원부터 최대 100만원의 현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또한, 500만원 이상 가입 시 추첨을 통해 기본 1만원부터 최대 100만원(100만원은 9명 한정)의 현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키움증권에서는 판매 중인 펀드에 대하여 선취판매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어 중개형 ISA계좌에서도 펀드 가입 시 선취판매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 상반기 주식형 ETF 순자산 14.7조↑…해외형 비중 41%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해 상반기 공모 및 사모 펀드의 순자산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공모 펀드는 작년 말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가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말 전체 펀드 순자산 총액은 1069조 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1%(98조 1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공모 펀드가 421조 9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9.4% 증가했고, 사모 펀드는 653조 6000억원으로 4.9% 늘었다. 유형별로는 전통자산에 투자하는 주식형과 채권형의 순자산이 각각 18조 6000억원, 18조 7000억원 증가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해외주식형 펀드에 7조 9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순자산총액은 전년말 대비 16조원 증가한 56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반도체 관련주의 가치가 크게 오르고,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가 비교적 연착륙하며 투자심리가 견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에 따라 국내 금리도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14조 4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순자산총액은 전년말 대비 17조 3000억원 증가한 149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공모펀드 가운데 ETF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식형 공모펀드 중 ETF의 순자산총액은 68조 9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4조 7000억원 증가한 반면, ETF 제외 공모펀드는 1조 1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주식형 ETF 중 해외 주식형 ETF의 비중은 41%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 2020년말 기준 주식형 ETF 중 해외주식형의 비중은 5%에 불과했다. 채권형 공모펀드 중에서도 ETF의 순자산총액이 같은 기간 6조 5000억원 증가한 반면, ETF 제외 공모펀드는 4조 6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퇴직연금은 여전히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위주로 운용되며, 주식·채권형 공모 펀드 투자규모는 19조 8000억원에 그쳐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시장의 안전핀 역할을 하는 ETF가 아닌 일반 공모펀드의 균형적인 성장, 그리고 연금 운용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 기업의 성장과 같이 이를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자본시장 환경 조성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며 “금융투자협회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및 자본시장 밸류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와 함께 국민재산 형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연이자율 최고 3만6500%, 불법 대부업자 경기도에 무더기 검거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연 이자율 최고 3만6500%라는 살인적 고금리를 받은 불법 대부업자들이 경기도에 무더기로 적발됐다.경기도청.(사진=경기도)10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대부업법과 공정한 채권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8명을 검거, 이중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명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송치할 예정이다.특사경에 따르면 미등록 대부업자인 A씨 등 일당은 인터넷 카페에서 대출을 원하는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210명에게 1172회에 걸쳐 5억4000만원을 대출해준 뒤 1주당 5~10% 이자를 매겨 6억7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매긴 이자율을 환산하면 연평균 4659%, 최고 3만6500%에 달했다.또다른 미등록 대부업자 B씨는 사업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총 43억원을 대출해 주고, 불법 고금리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출금 실행 전 원금의 10%와 일정치의 이자를 선 공제하고 피해자에게 대출금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고금리를 수취했다.스크린 경마장 등에서도 불법 사채는 횡행했다. 등록대부업자인 C씨는 동업자와 함께 스크린 경마장 인근에 대부업 사무실을 차려놓고 홍보용 라이터를 배포, 이를 보고 찾아온 피해자 32명에게 380만원을 대출해주고 500만원을 상환받았다.이번에 검거된 8명의 불법 대부업자들에 대한 계좌추적 등으로 밝혀진 피해자만 350명, 불법 대부액은 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경기도 특사경 관계자는 “자칫 불법 대출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스크린 경마장 주변 일대 등에서 고금리를 수취하고 있는 불법대부업자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아 탐문수사, 압수수색영장 집행 등을 통해 얻은 많은 자료를 분석해 수개월 동안 발로 뛰어가며 범죄행위를 적발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경기도 특사경은 불법 대부업 피해 예방을 위해 불법대부업 광고 전화번호 차단 시스템을 운영, 올해 총 588건의 넘는 불법대부업자 전화번호를 차단·이용 중지 조치 해오고 있다. 또 전통시장, 산업단지 및 각급 학교 등을 방문해 홍보캠페인, 상담, 맞춤형 교육 실시와 함께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 운영 중이다.
- 국고채 금리, 1bp 내외 하락…외인 국채선물 매수 지속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0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1bp(0.01%포인트) 내외 금리가 하락하며 소폭 강세 출발했다. 장 초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 거래일 대비 5틱 오른 105.44를, 10년 국채선물(KTB10)은 20틱 오른 115.45를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2941계약, 개인 12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2376계약, 은행 500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선 외국인 1178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807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이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 내린 3.109%, 5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8bp 내린 3.122%를 기록 중이다. 10년물은 1.9bp 내린 3.181%, 20년물은 1.2bp 내린 3.162%, 30년물 금리는 1.1bp 내린 3.095%를 보인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7bp 내린 4.291%를 기록 중이다.이날 개장 초 시장은 전거래일과 유사한 모습이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이 재차 매수세를 보이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한편 국내 단기자금시장서 전거래일 콜금리는 3.440%, 레포(RP)금리는 3.45%를 기록했다. 이날은 지준적수 부족 은행 위주로 콜차입 수요가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코스닥, 외국인 매도에 하락 출발…860선 무너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소폭 하락 출발했다.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11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0포인트(0.29%) 하락한 857.92를 기록하고 있다.간밤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3% 하락한 3만9291.9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7% 오른 5576.98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4% 상승한 1만8429.29에 장을 마쳤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 청문회 발언이 향후 금리 인하 기대 가능성을 높이고 테슬라가 강세를 보였지만, 오는 11일 예정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강해지면서 코스닥이 하락 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경계 심리, 엔비디아 AMD, 서비스나우 등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엇갈린 주가 흐름 등이 국내 증시에서도 단기 차익실현 유인을 제공할 수 있기에 전반적인 지수 상승 폭이 제한된 채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수급별로는 외국인이 444억원, 기관이 49억원 각각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59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1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하락하는 업종이 대다수다. 종이·목재(1.17%)는 1%대 하락 중이다. 화학(0.75%), 기계·장비(0.64%), 운송(0.36%), 제조(0.42%), 비금속(0.38%) 등은 1% 미만 약세다. 반면 금융(0.38%), 운송장비·부품(0.24%) 등은 1% 미만 소폭 상승하고 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하는 종목이 우위다. 넥스게임즈는 10%대 급락하고 있다. 제이앤티씨(204270), HLB생명과학(067630), 와이씨(23214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엔켐(348370) 등은 2%대 약세다. 이와 달리 삼천당제약(000250)은 5%대 강세다. 서진시스템(178320), 에스티팜(237690) 등은 3% 넘게 오르고 있다.
- '개점휴업 옛말'…하반기 M&A 달굴 매물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지난해만 하더라도 올해 말에나 시장이 풀린다는 이야기가 우세했다. 상반기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국내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가 다가오는 하반기가 기대된다며 꺼낸 말이다. 상반기를 기점으로 인수·합병(M&A) 거래가 저점을 찍었다면, 하반기부턴 반등할 것이란 의견 우세하다. 특히 최근 들어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굵직한 인수·합병(M&A) 매물이 속속 등장하면서 업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9일 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잠재적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는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의 최대 주주인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 지분 80% 가운데 20%를 글로벌 투자회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원매자들과 논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여러 차례 협상이 중단되고 매각 작업이 길어지자 지난 5월 인수금융 자본재구조화(리캡)를 추진한 바 있다.이처럼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오랜 기간 움켜쥐던 대형 매물이 하반기 다시 시장에 등장하면서 활기를 불어넣는 모양새다.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가운데 절차가 시작되는 곳도 속속 눈에 띄면서 시장을 견인할 앵커 매물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재 국내 자본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중 업계 관심 가장 높은 매물로 꼽히는 곳은 에코비트, 하나투어(039130), 여기어때, 서린컴퍼니 등이 있다.폐기물처리 업체 에코비트는 올해 M&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어(大漁)’다.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보유한 지분 100%가 매각 대상으로, 몸값은 약 2조 5000억원에서 3조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태영그룹과 KKR은 매각 주관사로 UBS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최근에는 IMM PE·IMM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홍콩계 거캐피털, 칼라일그룹 등 4곳이 원매자 숏리스트로 선정되면서 매각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계획상 오는 7월 말에 본입찰, 8월 중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하나투어도 손꼽히는 매물 중 하나다.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하나투어 지분 16.68%를 보유한 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경영권 매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의 몸값은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동종업계 기업 야놀자에 비해 몸값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등 다양한 원매자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MM PE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IMM PE가 보유한 지분에 창업자와 관계자 보유 지분 11%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해 총 27.7%를 매각하고자 한다.동종 업계 매물인 여기어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C)인 베이컨스컴퍼니를 통해 여기어때 지분 80.87%를 보유한 유럽 최대 PEF 운용사 CVC캐피털파트너스는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자 움직이고 있다. CVC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 안내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의 몸값은 1조 5000억원으로 평가된다.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 운영사 서린컴퍼니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에 나섰다. PEF 운용사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 신기술사업부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공동 결성해 서린컴퍼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1년만에 경영권 매각에 나서며 업계 눈길을 끌고 있다.대어급 매물이 줄줄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 업계는 고금리와 고환율 등 경기 불확실성에 숨죽이고 시장을 관망하던 운용사들이 펀드 만기를 앞두고 본격 포트폴리오 매각에 나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벌써 글로벌 PEF 운용사들의 수익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뿐 아니라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묵혀왔던 포트폴리오를 엑시트(투자금 회수)해 정리하고 새로운 펀드 결성 작업을 마무리 지으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테슬라·엔비디아 강세”…오늘 2차전지·車·반도체 주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0일 한국 증시에서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종목이 주목될 전망이다. 테슬라, 엔비디아 강세가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10일 한국 증시 관련 수치에 대해 “MSCI 한국 지수 ETF는 0.1% 하락, MSCI 신흥 지수 ETF는 0.4% 상승,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81원으로 전일 대비 3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김 연구원은 “국내에서 해외 주식을 투자하는 개인(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20조 7000억원)와 엔비디아(18조 2000억원)의 주가 강세는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2차전지, 자동차(부품), 반도체 업종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지만, 상기 업종들이 국내 증시의 핵심 산업(Key Industry)인 점을 감안하면 지수의 상승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펀드 등의 자금)의 유입도 지수 하방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9.62포인트(0.34%) 오른 2867.38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5포인트(0.13%) 오른 860.42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찍었다.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3포인트(0.07%) 오른 5576.98,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55포인트(0.14%) 상승한 1만8429.29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82포인트(0.13%) 하락한 3만9291.97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업 별로는 엔비디아가 2.48% 상승하며 130달러대의 주가를 회복했다. 시가총액은 3조2319억달러까지 불어났다. 테슬라는 3.71% 상승하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상원 증언에서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함구했다. 관련해 김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정책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자체만 놓고 보면 매파적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향후 추가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 점은 시장이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