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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없는 美증시…비둘기 파월에 다시 ‘쑥’
  • [뉴스새벽배송]천장 없는 美증시…비둘기 파월에 다시 ‘쑥’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돌파했으며 나스닥 지수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의 급감으로 1% 가까이 올랐다.삼성전자는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탑재한 갤럭시 Z플립·폴드6를 공개했다. 제니 블랙번 구글 부사장은 “제미나이 앱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통합돼 개선되고 있다”고 발언했다.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이재명 후보는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 “예정대로 시행하는 게 맞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다음은 11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10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에 탑재된 ‘구글 제미나이’ 앱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S&P500·나스닥, 다시 역대 최고치 경신-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9.39포인트(1.09%) 뛴 3만9721.36에 거래를 마감.-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93포인트(1.02%) 상승한 5633.91,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8.16포인트(1.18%) 오른 1만8647.45에 장을 마쳐.-S&P500지수는 지난 6월 20일 55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5600선을 상향 돌파.-S&P500지수는 올해 들어 37번째 사상 최고치 경신을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올해 27번째 역대 최고치 경신.△파월 “금리 인하 장애물 어느정도 제거”-파월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등과 관련, 금리 인하에 필요한 장애물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확신이 있다”고 답변.-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재확인, 금리인하에 대해 “너무 늦거나 너무 낮으면 경제활동과 고용을 약화할 수 있다”고 발언.-아울러 “기준 금리 인하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시점에 준비되면 결정될 것”이라며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등 정치적 일정과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 시사.-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에 힘을 실은 것이라 해석.△뉴욕 유가, 원유 재고 감소에 강세-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9달러(0.85%) 오른 82.10달러에 거래 마쳐.-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42달러(0.5%) 오른 배럴당 85.08달러에 거래 마쳐.-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44만배럴 감소, 휘발유 재고는 200만배럴 감소,-원유 및 연료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원유 수요가 강해졌다는 의미.-유가 강세론자들은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맞이해 휘발유 수요가 계속 강해질 것이라며 미국 원유 재고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삼성전자, 제미나이 탑재한 갤럭시 Z플립·폴드6 공개-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지하 전시장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통해 갤럭시 Z플립·폴드6 시리즈 공개-무게가 각각 187g, 239g으로 역대 Z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워 휴대성 높이고 내구성 강화.-구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앱 탑재, 제니 블랙번 구글 부사장은 “제미나이 앱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통합돼 개선되고 있으며 현재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고 계속 확장 중”이라고 발언.△나토정상회의 공동성명 “북·러 군사협력 우려”-미국 워싱턴DC에서 회의를 진행중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공동성명 통해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러시아)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를 큰 우려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밝혀.-아울러 북한과 이란이 군사적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고 있다고 규탄, 중국 역시 ‘결정적인 조력자’로 규정. -나토 정상들은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뉴질랜드,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합동 회의, 이 자리에서 ‘공통의 안보 도전과 협력 분야’ 논의 예정.△이재명, 금투세 논란에 “예정대로 시행할지 고민해야”-더불어민주당 대표직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후보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 “금투세를 과연 예정대로 시행하는 게 맞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발언.-“금투세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전 세계에서 주가지수가 떨어지는 몇 안 되는 나라”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다만 금투세 폐지에 대해서는 “증권거래세를 대체하는 제도라, 없애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발언.
2024.07.11 I 이정현 기자
현대차, 견조한 실적 지속-현대차
  • 현대차, 견조한 실적 지속-현대차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현대차증권은 11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시장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 전략 운영과 견조한 수익을 유지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36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27만 4500원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3조 5000억원,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4조 1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장 연구원은 “우호적 환율과 고급·레저용·하이브리드차 믹스 개선 효과가 인센티브 증가를 극복했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은작년 4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기차 수요 둔화로 대체재인 하이브리드 대응이 가능한 포트폴리오 대응은 점유율과 실적 방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견조한 실적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원가율 하락과 우호적 환율은 금리 인하 시 수요 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의 중요 요소”라며 “3분기 이후 가동될 미국 HMGMA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이 아닌, 전기차 보조금 수혜와 견조한 미국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 속 내연·하이브리드까지 아우르는 캐파 확대 속 균형 있는 개선 요인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팰리세이드(HEV) 및 아이오닉9 등 신차가 점유율·믹스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봤다. 장 연구원은 “원가 하락세는 3분기까지 지속하며 매출액 방향성과 무관하게 수익성(원가율) 개선을 지지 전망”이라며 “하반기는 미국 공장 가동으로 과지급되어 온 전기차향 인센티브의 정상화 내지는 하이브리드차를 포괄하는 공급 부족 해소로 전반적인 수익성 방향성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법인 상장, 주주 환원 강화 기대는 상향되는 이익 기대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자극, 유연한 전략적 포지션으로 이익 창출 능력이 돋보이는 국내 자동차 업종의 밸류에이션 할인 해소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2024.07.11 I 원다연 기자
“파월, 9월 금리인하 가능”…오늘 삼전·SK하이닉스 주목
  • “파월, 9월 금리인하 가능”…오늘 삼전·SK하이닉스 주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1일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이 주목될 전망이다. 미국의 반도체 강세가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11일 한국 증시 관련 수치에 대해 “MSCI 한국 지수 ETF는 +1.0%, MSCI 신흥 지수 ETF는 +0.6% 상승,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81원으로 전일 대비 4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 증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 신고가 랠리를 지속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순매수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외국인은 반도체만 약 17조원 이상 사들인 상황이고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 이익 모멘텀 강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1포인트(0.02%) 오른 2867.9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7포인트(0.22%) 내린 858.55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앞서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9.39포인트(1.09%) 뛴 3만9721.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93포인트(1.02%) 상승한 5633.91,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8.16포인트(1.18%) 오른 1만8647.4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세로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37번째 사상 최고치 경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올해 27번째 역대 최고치 경신이다.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서 “인플레이션이 2%에 완전히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며 “인플레이션은 하방으로 움직일 것이고 아마도 2% 아래로 내려갈 것인데 이는 우리가 바라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관련해 김 연구원은 “하원에서 청문회를 진행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TSMC(+3.5%)는 6월 매출이 전월 대비 9.5% 감소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약 33% 증가했다고 밝혔다”며 “TSMC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인공지능발(AI發)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2.7%), 마이크론(+4.0%), AMD(+3.9%) 등 반도체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VanEck 반도체 ETF도 2%대 강세를 기록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2024.07.11 I 최훈길 기자
HD현대건설기계, 전방시장 수요 부진에 2Q 실적 부진 전망-한화
  • HD현대건설기계, 전방시장 수요 부진에 2Q 실적 부진 전망-한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1일 HD현대건설기계(267270)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방 시장의 수요 부진이 지속했기 때문이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7만6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5만2100원이다. (사진=한화투자증권)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매출액은 9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고,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전년보다 39.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다. 1분기에 이어 딜러 재고 조정 및 금리 인하 대기 수요 영향이 지속됐을 것으로 배 연구원은 판단했다. 업계 전반의 선복 부족 현상이 일부 탑라인 부진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 연구원은 “동종업계들과 마찬가지로 선진시장 실적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금리 인하 대기 수요가 2분기에 바로 구매로 전환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5월 기준 미국 건설기계 신규 주문액은 42억9000만 달러로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6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의 영향도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1~2분기의 시차가 예상되며, 주요 경제 지표의 반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와 브라질 매출은 인도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779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6월 총선에서 모디 총리는 3연임을 확정했으나 인도국민당(BJP)의 압승에는 실패했다. 이에 민족주의 정책은 조정이 예상되나 제조업과 인프라 관련 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남미에서도 생산법인 및 신규 지사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시장을 아웃퍼폼 했을 것으로 배 연구원은 판단했다.
2024.07.11 I 이용성 기자
"4% 넘어선 美 실업률…하락 과정서 주가 상승 랠리 기대"
  • "4% 넘어선 美 실업률…하락 과정서 주가 상승 랠리 기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실업률이 4%를 넘어서면 수요 부진 가능성이 커지지만, 하락하는 과정에서는 주가 상승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11일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업률이 다시 안정을 찾는다면 주가지수도 상승이 가팔라질 수 있다”면서 “과거에도 실업률이 하락하는 구간에서 주가는 상승 랠리를 보였다”고 밝혔다.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21만8000명 대비 둔화하며 2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으며 예상치인 3.9%를 웃돌았다. 2021년 11월(4.1%)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5월(4.0%)에 이어 두 달째 4%대다. 실업률은 지난해 4월 3.4%까지 떨어졌다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양 연구원은 “고금리에도 안정적으로 3%대를 유지하던 실업률이 2개월 연속 4%대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아직은 수요에 충격을 줄 정도의 수준은 아니나 4% 중반을 넘어 5%대 수준에 도달하기 시작하면 수요 충격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률과 소비 지표 관계를 보면 실업률이 4.5%를 넘어서는 구간에서 소비 지표는 역성장하는 빈도가 높아진다”면서 “주가 수익률도 실업률 4.5% 이상 구간에서는 낙폭이 큰 경우의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우려했다. 소비 부진이 경기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주식시장도 부진해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양 연구원은 “지금은 아직 수요가 생산보다 나은 구간으로 침체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이제부터 실업률 지표 향방에 따라 소비 부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고 판단했다.그는 “소비 부진이 본격화되기 이전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할 경우 달라질 수 있다”면서 “금리인하로 고금리 부담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회복하고 실업률도 안정을 찾는다면 주가 지수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7.11 I 김인경 기자
애써 키워온 카드사 車금융 고금리 장기화에 경쟁력 ‘뚝’
  • 애써 키워온 카드사 車금융 고금리 장기화에 경쟁력 ‘뚝’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카드사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키워오던 자동차 금융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카드사의 금리가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신차 가격도 오르는 상황에서 중고차 등 영업력도 캐피탈 등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약해 전망도 밝지 않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할부금융자산은 9조 6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9029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할부금융자산 규모가 가장 큰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할부금융자산은 3조 37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7%(5370억원) 줄었고, KB국민카드도 2조 7415억원으로 10.4%(3184억원) 줄었다. 6개 카드사 중 지난해 대비 자동차 할부금융자산이 증가한 곳은 롯데카드 1곳뿐이다. 롯데카드의 할부금융자산은 68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5.8%(2967억원) 늘었다.자동차 할부금융은 카드사가 아닌 캐피털사의 주요 수익원이다. 그러나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비카드 사업으로 점차 영역을 넓혔고, 자동차 할부금융도 그 중 하나다. 2015년까지 신한카드가 주로 사업을 벌였고, 2016년부터는 KB국민카드·우리카드·롯데카드가 진출, 삼성카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하나카드는 2021년 1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카드사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캐피털사 대비 낮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카드사를 통해 장기 할부 결제를 하는 것은 대출로 잡히지 않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그러나 고금리와 고물가가 이어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내수 소비가 침체하며 신차 구매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게다가 고금리 여파로 여전채 금리가 5%에 육박해 조달 비용이 오른 것도 부담됐다. 이에 따라 2022년 최고 4%대였던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금리도 뛰었다. 현재 카드사 자동차 할부 금리 최저수준은 5%대다.리스자산도 마찬가지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리스는 자동차 등을 사거나 빌리는 고객에게 돈을 대출해 주고 이자를 받는 사업이다. 고가의 가전제품이나 기계류 등도 취급하지만, 카드사의 리스 사업에선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로 대부분이다.올해 1분기 리스 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비씨카드)의 리스자산은 6조 1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638억원) 줄었다. 우리카드의 리스자산은 1조 5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2273억원), KB국민카드도 2846억원으로 38.8%(180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계속되는 고금리 상황과 신차 가격 상승으로 카드사의 자동차 금융 전망은 더 불투명하다.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주로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고금리 장기화로 채권에 대한 이자비용이 부담이 커지면서 캐피탈이나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른 업권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를 취급하기 어려워졌다.게다가 리스업은 카드사가 자동차를 직접 구입해 고객에게 대여하는 만큼 차 값이 비싸지면 매입 비용 등을 운용하기 위한 영업비용 부담도 커진다. 대형 캐피털사들은 KB차차차와 같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대형 캐피털사에 비해 영업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고객들이 카드사의 자동차 금융을 점차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고마진 상품이 아녀서 많이 팔아 이윤을 남겨야 하지만 내수 침체로 구매 여력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 부담도 커 규모가 큰 자산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고 말했다.
2024.07.11 I 최정훈 기자
파월 “인플레 둔화에 어느정도 자신감...충분한 확신은 아직”(종합)
  • 파월 “인플레 둔화에 어느정도 자신감...충분한 확신은 아직”(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면서도 “다만 2%까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아직은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물가지표가 완만한 추가 진전을 보였고, 더 좋은 데이터가 연준 목표치 2%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강력한 신호는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너무 빨리 너무 느리게 정책을 전환할 경우 따르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기존 메시지를 재차 반복했다.그는 “이러한 위험은 과거보다 더 균형을 잡고 있으며,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실업률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상승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이 아니다”고 밝히면서 이제는 고용시장의 침체를 걱정해야 한다고 미묘한 정책 변화를 시사했는데 이날 역시 같은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연준은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파월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없이 치솟으면서 그간 ‘인플레 파이터’ 역할에 집중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조금씩 상승하면서 자칫 고금리를 고수하다가 경기침체를 맞는 위험을 줄이는 데 점차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또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 2%로 떨어질 때까지 금리인하를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재차 내놨다. 그는 “그렇게 오래 기다리는 것은 아마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이 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하방으로 움직일 것이고 아마도 2% 아래로 내려갈 것인데 이는 우리가 바라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년동월대비 2.6%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와 관련 “상당히 많은 진전을 봤다”면서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2022년 6월부터 600억달러의 국채와 35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증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소멸시키는 방식으로 매달 대차대조표를 축소해 왔다. 이에 따라 대차대조표 규모는 팬데믹 초기 9조달러에서 지난주 기준 약 7조4000억달러로 감소했다.다만 고금리와 맞물려 시중 유동성을 빠르게 줄이면서 시장에 예상 외 충격을 줄 수 있어 지난 6월부터는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더 오랜기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일 뿐 시장이 원하는 양적완화는 아니다.파월 의장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금리인하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임무는 정치적인 것을 포함해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데이터와 전망 변화, 리스크 균형 등을 기반으로 필요할 때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2024.07.11 I 김상윤 기자
"한달새 1억 뛰었다" 시그널 오해한 '영끌족'의 귀환
  • "한달새 1억 뛰었다" 시그널 오해한 '영끌족'의 귀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미해(가명)씨는 내 집 마련을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낡아빠진 아파트가 14억원이라서 “이 돈 주고는 못산다”며 관망했는데 최근 한 달 새 15억원을 넘어가며 거래되는 것을 보고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나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통상 여름철은 주택 거래 비수기로 꼽히지만 날씨에 개의찮고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가 몰리며 주택 시장으로 불안감이 표출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정부가 스트레스 DSR 도입을 두 달 연기한 것을 두고 규제 완화 기조로 돌아섰다고 시장에서 잘못 받아들이면서 ‘영끌매수’가 재현되고 있다.10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서울 지역 매매거래활발지수는 43.28로 지난 2020년 7월 둘째 주(47.08)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거래활발지수는 표본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시장 동향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초과하면 거래가 활발, 미만이면 거래가 한산한 것으로 본다. 서울 지역 6월 매매거래활발지수는 2020년 7월(44.08) 이후 3년 11개월만 최고치인 25.87을 기록했는데 7월 들어 주택 거래 시장에 더욱 활기가 돌고 있는 셈이다.활기를 주도하는 건 내 집 마련에 나선 매수자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7월 첫째 주 서울 지역 매수우위지수는 62.48로 지난 2021년 11월 셋째 주(64.94) 이후 2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서울 지역 매수우위지수 47.07를 훌쩍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100을 초과하면 사려는 사람이, 미만이면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인데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사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는 얘기다.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고금리에 의사결정을 미뤄온 이들이 현재 금리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주택 공급 부족에 따라 전·월세 가격마저 당분간 유의미한 하락을 보이기 어렵다는 판단이 주를 이루면서 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 팀장은 “신축 공급이 잘 안 되면서 전·월세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고 공사비 이슈로 분양가마저 꾸준히 오르지 실수요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며 “전세 만기 보증금을 반환받았을 때 2년 더 전세를 살까, 아니면 시장에 있는 급매물이라도 타진을 해 내 집 마련에 나설까 고민하다 후자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고 분석했다.공급 물량 확대 정책 등 불안감을 해소해 정부가 최대한 주택 가격 폭등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팀장은 “최근 거래는 지난 1~2년간 누적된 매물들을 소화하는 과정으로 올 하반기까지 6개월 정도 지속할 것”이라며 “문제는 이 매물을 대부분 소화한 다음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공급량은 2026년까지 줄어들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안정돼야 시장이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공급이 부족해도 시장 금리가 기준 금리 대비 높으면 지금처럼 이렇게 빠른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 회복은 없었을 것”이라며 “시장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거래는 또 관망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끌 폭발' 9억이하 쓸어담았다…가계빚 한 달 6조 급증
  • '영끌 폭발' 9억이하 쓸어담았다…가계빚 한 달 6조 급증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가 연일 갱신하며 거래되고 있다. 몇십억씩 돈을 싸들고 와 매수를 희망하는 수요자의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대부분 집도 안 보고 거래하겠다고 줄을 섰다.”(서울 서초구 A공인중개소 대표)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족’이 다시 등장했다. 정책 상품을 등에 업고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자산가는 토지거래허가제를 빗겨간 반포로 몰리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더해 치솟는 전셋값과 월세, 전세 사기, 주택 공급 부족 등의 여파로 집값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도 한몫했다. 3년 만에 2%대까지 떨어진 주담대 금리는 영끌 투자를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됐다.금융위원회가 10일 발표한 ‘2024년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체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6조 3000억원으로 4월(4조 5000억원), 5월(5조 7000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주담대 누적 증가액은 26조 5000억원에 달했다. 3년 만에 최대 폭이다.주담대가 느는 건 금리, 주택 시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5대 시중은행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가 이날 기준 연 2.86~5.68%로 떨어진데다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늘었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 빚이 치솟자 금융당국은 급히 은행권에 ‘관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를 비롯한 부동산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올렸고 신한은행도 15일부터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주담대 대출 상품의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높였고 케이뱅크 역시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중 주기형 금리(5년 변동)를 0.1%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12일부터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를 0.1%포인트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심상치 않은 가계 빚, 집값은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에서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갈지자 정책 행보가 가계 빚 관리 효과를 반감하고 있다. 대출 한도를 줄이는 규제(스트레스 DSR 2단계)는 애초 이달부터 2금융권까지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자영업자와 PF 연착륙 지원을 이유로 갑자기 9월로 늦췄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 안정화는 금융 정책에 달렸다”며 “범정부 차원의 (대출 규제와 관련해) 일관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했다.
2024.07.11 I 김국배 기자
"막차라도 올라타자" 패닉바잉에 급증한 빚…"일관된 메시지 내놔야"
  • "막차라도 올라타자" 패닉바잉에 급증한 빚…"일관된 메시지 내놔야"
  • [이데일리 정병묵 김아름 기자] 지난달 25일 대출 한도를 더 조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이 9월로 두 달 연기됐다. 이달 중 정부가 발표하는 ‘범정부적 자영업자 지원 대책’과 이달 말부터 시행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등 PF 시장 연착륙을 고려했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이틀 뒤 “부동산 PF와 취약차주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며 “부동산 띄우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이 미뤄지면서 규제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더 늘어났다. 금리가 2%대로 3년 만에 떨어진 상황이라 강남 3구 등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갈지자 정책 행보 탓에 가계 빚이 급격히 늘어나는 ‘스노볼’ (snow ball) 현상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금리 더 뛰기 전에 막차 타자”시장에서는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막차 타자’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이날 현재 총 5188건을 기록했다. 6월 계약분은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20일 이상 남아 있는데 벌써 4월 거래량(4990건)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계약일 기준으로 월간 거래량이 5000건을 돌파한 것은 2021년 5월(5045건) 이후 3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심각성을 인지한 금융당국이 급히 은행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이 17개 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가계대출을 더 조이라”고 주문했고 이달 15일부터 현장점검에 들어가겠다고 엄포를 놓았다.당국의 으름장에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 전문은행까지 주담대 금리를 부랴부랴 올리고 있다.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최근 하락한 상황임에도 은행들이 무리하게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은 정부 정책을 보고 결정하는데 각종 정책금융 확대와 결정적으로 스트레스 DSR 2단계 연기가 금융완화 시그널을 준 것처럼 보인다”며 “‘빨리 대출받아 오르기 전에 사자’는 ‘패닉 바잉’ 심리가 최근 가계부채 폭증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처음부터 일관된 규제 스탠스를 이어갔다면 시장에 충격이 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패닉바잉 이어지는데…금융당국-국토부 ‘엇박자’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단행한 일부 대책 또한 금융당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일관된 정책 메시지 전달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PF 위기가 번지지 않으려면 미분양을 잡아야 하지만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2129가구(5월말 기준)로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 3230가구로 지속적으로 적체되고 있다. 국토부로서는 미분양 문제 해소를 위해 정책금융 도입 등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가 PF 연착륙을 위해 도입한 정책금융 등이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를 자극하고 있어 문제다.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는 하루에도 몇억씩 호가를 달리하며 매물을 감추는 일이 비일비재해지자 수요자들이 패닉바잉을 시작했단 것이다. 이에 국토부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중심으로 현장점검에 나섰다.은행도 관리 범위를 벗어난 정책대출의 급증에 우려하고 있다. 올해 1~5월 풀린 정책금융상품 디딤돌·버팀목 대출 잔액만 14조원에 달하며 전체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택 관련 대출 증가에서 버팀목(전세)이나 디딤돌(주택구입) 등 정책자금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실수요자를 위해 출시한 정부 상품이고 은행은 단순히 판매할 뿐, 개별 은행이 판매를 제한하거나 대출 대상자 요건을 강화하기 어렵다”고 했다. 국토부에선 정부가 나서야 할 정도로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진 않는다.이날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신생아 특례대출의) 지난 실적을 보니 주택시장 영향을 줄 만큼 그렇게 많이 나가지는 않았다”며 “이것 때문에 집값이 오르지는 않는다. 부작용의 정도는 우려는 하고 조심해서 보고 있으나 치명적인 부작용까지는 안 갔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일각에서는 주택 가격이 치솟는 데 대한 규제가 곧 나올 것으로 전망했지만 국토부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시장이 갑자기 반응하면 부작용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더 강력하고 범정부적인 메시지를 통해 국지적인 집값 오름세를 진정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이 충분히 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되지 않은 상승장은 반드시 후유증을 가져온다”며 “지금 대세 상승으로 전환되고 집값이 오버슈팅 되면 결국 내려올 때는 은행에 큰 충격을 가할 수 있고 대한민국 경제에도 커다란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07.11 I 정병묵 기자
S&P500 사상 첫 5600선 돌파…반도체 AI랠리 다시 시동
  • S&P500 사상 첫 5600선 돌파…반도체 AI랠리 다시 시동[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S&P500이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서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가 2.7%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전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제는 고용시장의 침체를 걱정해야 한다고 미묘한 정책 변화를 시사하면서 9월 금리인하에 나설 기반을 닦고 있는 것도 투심을 고조시키고 있다.◇세계 파운드리 1위 TSMC 호실적…반도체주 일제히 급등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9% 오른 3만9721.36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02% 오른 5633.9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18% 오른 1만8647.4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올해 들어 37번째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도 6거래일 연속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반도체 수탁업체(파운드리)인 TSMC의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ADR이 3.54% 올랐다. TSMC의 2분기 매출은 6735억1000만 대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했다. 이는 시장분석업체 LSEG의 예상치 6542억7000만 대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을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는데, 최근 AI수요 급증에 따라 수탁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TSMC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여전히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다는 판단에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69%,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0%, AMD는 3.87% 급등했다. 암홀딩스 ADR도 2.29% 상승했다. 애플 주가도 1.88%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3조572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TSMC실적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이야기를 뒷받침한다”며 “오늘 무엇보다 매우 중요한 데이터였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파월 “최근 물가, 완만한 추가진전 보여..더 좋은 데이터 기대”전날에 이어 이날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면서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릴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어느정도 확신이 있다고 표명했다.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물가지표가 완만한 추가 진전을 보였고, 더 좋은 데이터가 연준 목표치 2%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파월 의장은 전날에는 연준의 정책 초점을 고용리스크로 옮기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오랜 기간 과열된 고용시장을 인플레이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아왔지만, 이제는 고용시장의 침체를 걱정해야 한다고 미묘한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기반을 닦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아울러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우리는 상당히 많은 진전을 보였다”며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상업용 부동산 위기는 재무 안정성을 위협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 했다.월가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장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73.3%를 가리키고 있다. 12월 현재보다 50bp(1bp=0.01%포인트) 이상 금리를 내릴 확률은 74.6%정도다. 올해 두차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파월의 발언 핵심은 위험 균형에 대한 연준의 평가가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되고 유지된다면 9월에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내일 CPI 발표 주목…두달 연속 둔화세 기대투자자들은 11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두달 연속 물가 둔화세가 확연히 드러날 경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보다 확고해질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근원 CPI상승률은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3.4%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채금리는 소폭 떨어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내린 4.281%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0.6bp 하락한 4.62%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재무부의 390억달러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는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나흘 만에 반등…美원유재고 급감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 내린 105.02에서 움직이고 있다.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47% 내린 0.7784파운드, 달러·유로 환율은 0.15% 내린 0.9234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국제유가는 나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9달러(0.85%) 오른 8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42달러(0.5%) 오른 배럴당 8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감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44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130만배럴 감소)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6%, 독일 DAX지수는 0.94%, 프랑스CAC40지수는 0.86% 상승 마감했다.
2024.07.11 I 김상윤 기자
느리지만 연일 '연고점' 코스피, 서머랠리 기대감 '쑥'
  • 느리지만 연일 '연고점' 코스피, 서머랠리 기대감 '쑥'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연고점을 돌파한 후 연일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선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하기 전 코스피가 2900을 넘어 3000을 향할 것이란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는 데다 삼성전자(005930)의 호실적으로 시작된 2분기 어닝 시즌이 코스피의 상승세를 뒷받침해줄 것이란 평가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1포인트(0.02%) 오른 2867.99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물론, 종가 기준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22년 1월 17일(종가 기준, 2890.10)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켰다.◇금리 인하에 실적 뒷받침…상승 지속에 힘 실려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이달 중 2900선을 회복해 3000선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최근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6월 4.1%를 기록해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월 비농업 신규 고용 건수는 20만 6000명 증가해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지난 4~5월의 비농업 신규 고용 수치가 11만 1000건 하향 조정되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고용시장 둔화세를 시사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 같은 분위기 속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73.2%로 한 달 전(50.8%)보다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하며 지난 4월 26~5월 8일(7거래일) 이후 최장기간 순매수에 도전하고 있다.게다가 나스닥100지수는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7월만 되면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더해 인공지능(AI)이 이끄는 미국 기술주가 상승하면 국내 반도체주 역시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크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첫 테이프를 ‘어닝 서프라이즈’로 끊은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8조 3078억원)를 25.18%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액은 7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31%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며 호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 증권가조차 놀란 실적이다. 반도체의 수출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2분기 원·달러 환율이 1분기보다 3.1% 상승한 점이 호재였다는 평가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호재에 주목하면서 “보통 대형 수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먼저 나오고, 내수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뒤이어 진행하는 만큼 7월까지 수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전한 불확실성…“방망이 짧게 잡아야”다만 단기간 증시가 급등세를 탄 만큼,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레이스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제출한 자료에도 역시 “미 연준의 올해 내 금리 인하가 예상되나 경직적인 서비스 물가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시작 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통화 정책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증권가는 서머랠리로 코스피가 상승하더라도 불확실성 역시 남아 있는 만큼, 방망이를 최대한 짧게 잡고 대응하길 권유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계나 조선, 자동차, 금융 등은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분할매수에 나서길 추천한다”면서도 “코스피 2850선 이상에서는 서서히 차익 실현을 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4.07.11 I 김인경 기자
S&P500 사상 첫 5600선 돌파…엔비디아 2.7%↑
  • [속보]S&P500 사상 첫 5600선 돌파…엔비디아 2.7%↑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S&P500이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서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가 2.7%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전체 주가를 끌어올렸다.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9% 오른 3만9721.36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02% 오른 5633.9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18% 오른 1만8647.45에 거래를 마쳤다.반도체 수탁업체(파운드리)인 TSMC의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ADR이 3.54% 올랐고, 여전히 수요가 탄탄하다는 판단에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69%,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0%, AMD는 3.87% 급등했다. 암홀딩스 ADR도 2.29% 상승했다.전날에 이어 이날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면서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물가지표가 완만한 추가 진전을 보였고, 더 좋은 데이터가 연준 목표치 2%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파월 의장은 전날에는 연준의 정책 초점을 고용리스크로 옮기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오랜 기간 과열된 고용시장을 인플레이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아왔지만, 이제는 고용시장의 침체를 걱정해야 한다고 미묘한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기반을 닦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4.07.11 I 김상윤 기자
엇갈리는 증시 전망…급등주는 ‘짧게’, 반도체·밸류업은 ‘길게’
  • 엇갈리는 증시 전망…급등주는 ‘짧게’, 반도체·밸류업은 ‘길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2900선 돌파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투자자들의 혼란도 가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코스피가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변수가 남아 있어 박스권 장세가 길어질 우려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개별 이슈에 대응하는 종목 장세가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어닝 시즌을 앞두고 아슬아슬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 단기 급등주에 대해서는 빠르게 대응하고 슈퍼사이클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정책 수혜가 모멘텀인 밸류업 테마주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0.02% 오른 2867.99에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바이코리아’(Buy Korea)에 나선 외국인 덕에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 연고점을 기록했지만 2870선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는 모양새다.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상원 증언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함구한 데 따른 실망 심리가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시점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 있다는 얘기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5일 연속 이어진 상승세를 뒤로하고 약보합 마감하며 860선이 무너졌다. 시장에서는 애매모호한 파월의 발언에 1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CPI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전망이 나올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6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4%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 둔화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다면 9월 등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무게추가 실리며 증시 상승세에 다시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은 비둘기적이었으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시그널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시장의 시선은 6월 CPI 지표로 옮겨가게 됐다”고 분석했다.일각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동력이 시장에 미리 반영됐다고 보고 6월 CPI 이후 예상되는 재료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기도 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시장의 시선은 다음 재료인 미국 대선 결과에 더 주목하게될 것”으로 내다봤다.이처럼 증시 전망이 안갯속에 빠지자 상승세를 탔음에도 한국 증시는 거래량은 줄고 종목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시 흐름을 예단하기 힘든 만큼 투자 주체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외국인 수급 흐름이 긍정적이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기대치도 긍정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지수가 단기간에 상승한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증시 상황에 대한 대응법으로 증권가는 종목별 이슈에는 짧게 대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날 강세를 보인 바이오와 원전, 방산 테마는 최근 발생한 호재성 뉴스를 재료로 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뉴스에 따른 단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업황 사이클이 긍정적이거나 외국인 수급이 쏠리고 있는 업종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황 개선세에 돌입한 반도체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 중인 밸류업 관련 종목이 대표적이다. 실적 기반 없이 크게 오른 종목의 경우 차익 실현 욕구가 뒤따르는데다 반도체와 밸류업은 단기간 주가가 주춤할 수 있더라도 추세가 꺾이기는 힘들다는 것이 증권가 의견이다.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의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종목별 쏠림현상이 완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실적 대비 주가가 과하게 빠졌거나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투자는 배트를 짧게 쥐고, 고배당이 기대되거나 사이클 흐름이 긍정적인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길게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2024.07.11 I 이정현 기자
한은, 오늘 기준금리 결정…역대 최장기간 동결 이어갈까
  • 한은, 오늘 기준금리 결정…역대 최장기간 동결 이어갈까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5월 금통위 회의까지 11번 연속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1년 6개월째 역대 최장기간 금리를 묶어뒀다. (자료= 한국은행)◇12연속 ‘동결’ 나설듯…물가 안정 추세 확인해야 금통위는 11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된다면 작년 2월 이후 1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으로, 역대 최장기간 금리 동결 기록을 새로 쓰는 것이다. 앞서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명이 금통위원 만장일치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물가 지표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곤 있지만 물가가 한은의 목표치에 부합하게 수렴해 가는지, 즉 추세적인 물가 안정 기조로 가고 있는 것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게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기상 여건 등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에 대한 경계감이 큰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경우 1300원대 후반에서 고공행진 중인 환율이 치솟을 수 있다.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세도 한은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5월 7개월 만에 최대폭인 6조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에도 6조원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증가폭은 20조5000억원으로 3년 만에 최대 증가세다. 금융당국이 이달로 예정했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두 달 늦추기로 한 것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큰 상황이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5월 23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 공동취재단)◇하반기 금리인하 ‘가늠자’ 될 소수 의견 나올까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결정과 그 배경만큼이나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제기되느냐이다. 소수의견이 제기되는 지 여부와 그 수가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을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이데일리 설문조사 결과에서 전문가 12명 중 9명은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자고 주장하는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소수의견 제기를 전망한 9명 중 6명이 3분기 중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물가 상승세 둔화다. 4~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지난달(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 추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잘 이어지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 의사록 상에 비둘기파(통화 완화적)의견을 보였던 위원이 2명 있었다는 점을 들면서, “물가 둔화를 근거로 2명 중 1명이 7월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1명이 금리 인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며, 만약 2명의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다음달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아직 금통위에서 공식적으로 금리 인하 의견이 나오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한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하다”면서도 “당장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준의 경기 위축은 아니라는 점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양재균 KB증권 연구원도 “7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개진될 가능성은 40%, 개진되지 않을 가능성은 60%로 여전히 소수의견이 개진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점은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될 수 있지만, 오는 25일 2분기 성장률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에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2024.07.11 I 장영은 기자
韓 증시에 개인은 ‘BYE’, 외국인은 ‘BUY’…대응 다른 이유는
  • 韓 증시에 개인은 ‘BYE’, 외국인은 ‘BUY’…대응 다른 이유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개인은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으로 ‘투자 이민’을 떠나고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대거 사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다.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2조 9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보유액은 총 844조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36% 넘어선 것으로 팬데믹 상황인 지난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와 달리 개인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 금액은 1273억 2700만 달러(약 176조 2714억원)로 집계됐다. 201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처럼 엇갈린 투자 행보에 대해 증권가는 ‘시각의 차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개인들은 ‘단기 수익률’에 초점을 두고 해외 증시로 이동해 상승하는 종목에 올라타고, 외국인은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나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실제로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는 S&P500과 나스닥은 이날까지 각각 17%, 22% 오르며 신고가를 수차례 갈아치웠지만, 코스피는 8.01% 오르는데 그쳤고, 코스닥은 오히려 0.93% 떨어졌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에 투자한 개인들의 수익률이 양호하자 투자 이민에 합류하는 개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이 자사의 고객 계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의 평균 수익률은 28.39%로 집계됐다.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내내 부진했음에도 최근 ‘V자’ 반등을 나타낸 결과다. 보관금액 2위인 엔비디아와 애플의 경우 개인들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22.43%, 63.91%로 나타났다.외국인은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록적인 ‘사자’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도 외국인의 순매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의 현금 배당 건수는 총 1173건으로 전년 대비 17건 늘었고, 배당 금액 규모도 같은 기간 3.7% 증가했다. 또한, 자사주 소각 건수와 규모도 각각 전년 대비 93%, 190% 늘었다.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한국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상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며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와 비과세 혜택 등 유인책이 더해지며 미국으로 떠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쉬어가더라도 일단 2900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하반기 코스피가 레벨업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7.11 I 이용성 기자
  • [사설]내수 부진에 고용도 한파, 금리 인하 검토할 때다
  • 수출이 호황임에도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고용에도 한파가 밀려오고 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9만 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30만명대를 유지했으나 5월에 8만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두 달째 10만명을 밑돌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교육서비스업, 도소매업 등 내수 관련 업종에서 고용 감소가 뚜렷했다. 올 1분기(1~3월)만 해도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분기 성장률이 1.3%의 고성장을 실현해 경기회복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수출 호황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이런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있다. 수출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수출 관련 업종을 제외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중소기업 도산과 자영업자들의 휴·폐업이 속출하고 금융업도 지방은행과 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치솟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 부진의 원인은 고금리”라는 진단을 내놓아 주목된다. KDI는 지난 8일 ‘최근 경제동향’ 7월호를 통해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가 내수의 양대 축인 투자와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연 3.5%로 올린 이후 현재까지 1년 반 동안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고강도 긴축이 불가피하지만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가 기업의 투자심리를 꺾고 소비 여력을 고갈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4%까지 낮아지며 목표권(2%)에 근접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그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전망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내보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9일(현지시간) “고금리가 너무 오래가면 경제성장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한은 금통위가 오늘 열린다.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기준금리 인하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해주기 바란다.
2024.07.11 I 양승득 기자
1조원 넘은 하이일드펀드…BBB급 자금조달 숨통
  • [마켓인]1조원 넘은 하이일드펀드…BBB급 자금조달 숨통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들어 공모주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 펀드 설정액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BBB+급 이하 기업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 비우량 채권을 의무적으로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0일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BBB+급 이하 무보증사채 총발행액은 1조1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420억원에서 50.4% 급증한 규모다. 공모 회사채 발행 및 예정 기업 건수도 18건에 달한다.하이일드 펀드 규모가 증가하면서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 공급 경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하이일드 펀드는 비우량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공모펀드 기준 국내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고, 이 가운데 신용등급 BBB+ 이하가 45% 이상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공모펀드 조건에 A등급 회사채(A2등급 전단채 포함)에 15% 이상 의무 투자 요건이 추가된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하이일드펀드 설정액(공모·사모 합계)은 1조1522억원이다. 지난 2021년 말 1조4148억원이던 하이일드 펀드 설정액은 2022년 말 7282억원, 2023년 말 5548억원 순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불과 반년 만에 설정액이 2배 이상 증가했다.우선 지난해 하이일드 펀드에 분리과세 혜택이 부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제 혜택을 통해 비우량 회사채 수요 기반을 확대하고,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찾는 투자자에게 채권 투자 유인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다시 도입됐다. 이를 두고 금투협은 조특법 개정안 시행으로 신규 자금 약 3조원이 하이일드 펀드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또 공모주 열풍도 하이일드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 물량 일부를 우선 배정 받는다. 올해 상장 기업들의 시초가가 공모가를 뛰어넘는 일이 늘면서 하이일드 펀드에 돈이 몰린 것이다.이는 자연스레 BBB급 이하 회사채 발행 증가로 이어졌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BBB등급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 설정 규모가 증가하면서 BBB등급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BBB등급은 높은 경쟁률로 낙찰되면서 발행 스프레드 축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실제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BBB등급에 높은 유동성이 몰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두산퓨얼셀(BBB)은 총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6배가 넘는 총 2450억원의 자금이 몰려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확정지었다.두산(BBB+·BBB 스플릿)도 올해 두번째 공모채 발행에서 400억원어치 수요예측에서 2530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750억원까지 증액했다. 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1.5년물은 -95bp, 2년물은 -9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한 두산의 회사채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2024.07.11 I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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