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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가는 연체'···5대 은행, 올 상반기 부실채권 3.2조 털었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올 상반기에 상각·매각한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난 3조 2000억원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물가에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자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올 상반기에 상·매각한 부실 채권 규모는 총 3조 270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2조 2232억원) 대비 47.10% 증가한 것이며 2022년 상반기(9874억원)과 비교하면 231.21% 급증했다통상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으로 분류해 별도 관리한다. 그러다 회수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되면 떼인 자산으로 간주해 장부에서 지우거나(상각) 혹은 자산 유동화 전문 회사 등에 파는 방법(매각)으로 해당 자산을 처리하고 있다. 빌려 간 돈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많아지면 은행의 연체율이 치솟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대규모 상각·매각 덕에 5대 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6월 말 기준 0.31%로, 한 달 전 5월 말의 0.39%보다 0.08%포인트(p) 내렸다. NPL 비율 평균도 한 달 새 0.34%에서 0.29%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은 반기 혹은 분기별로 진행하던 상·매각 작업을 연체율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부터는 상시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인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부실 채권이 많아지면 그만큼 충당금을 쌓아둬야 하는 데다 새로운 부실 채권 증감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신규 연체율도 5월 0.10%에서 6월 0.09%로 0.0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 5월 연체율이 0.56%까지 뛰는 등 가계(0.31%), 대기업(0.03%)보다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024.07.14 I 유은실 기자
美금리인하 기대감·獨 매도종료 소식에 비트코인 5만9000달러 회복
  • 美금리인하 기대감·獨 매도종료 소식에 비트코인 5만9000달러 회복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오는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5만9000달러대를 회복했다.1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3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63% 상승한 5만9343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76% 상승한 3182달러에, 리플은 11.05% 상승한 0.5275달러에 거래됐다.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1.91% 상승한 8309만7000원, 이더리움이 1% 오른 445만7000원에 거래됐다.가상자산 시세.(자료=코인마켓캡)앞서 비트코인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소식에 5만9000달러대에서 5만7000달러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여기에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완료 소식에 반등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월 영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압류한 비트코인 5만개를 최근까지 전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 업체 QCP캐피털은 공식 채널을 통해 “시장이 안정을 되찾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이 주요 지지선 위로 반등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완료 등이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41점으로 ‘중간’ 단계를 나타냈다.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2024.07.14 I 강민구 기자
'금리인하' 기대 누르는 '경기둔화' 우려…변동성 커진다
  • '금리인하' 기대 누르는 '경기둔화' 우려…변동성 커진다[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노동시장이 냉각한 데 이어 인플레이션도 둔화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고용과 물가 둔화세를 두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면서다.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며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가리라고 예상했던 우리 증시 역시 이 같은 우려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경제 지표를 확인하며 증시의 방향성이 제대로 잡히기 전까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900선 목전에 꺾인 코스피…2850선서 ‘등락’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23포인트(0.18%) 하락한 2857.0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장중 2896.43포인트까지 오르며 2900선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벽을 넘지는 못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88포인트(0.34%) 오른 850.37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2900선을 눈앞에 두고 상승폭을 반납한 것은 미국의 물가 둔화를 보는 시장의 해석이 엇갈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상·하원에 출석해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였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CPI 발표 이후 그간 상승했던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하루 동안 나스닥은 2% 가까이 빠졌다. 주요 빅테크 기업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급격한 고용과 물가 둔화세가 나타나자, 경기 연착륙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탓이다. 이튿날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고용과 물가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빠른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을 시사했고, 앞서 6월 고용보고서에서는 이전 고용지표들이 하향 조정됐다”며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며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최근 실업률뿐만 아니라 일부 경제 지표 부진에 예상을 하회하는 미 내수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경기 우려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전망…“2Q 실적 영향력 높아질 것”이처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며 국내 증시 역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정작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리라는 얘기도 있다. 9월 금리 인하와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영향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물가 지표와 달리 실물 지표들이 부진하다면 그때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도 있기에 지수가 오를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며 “한동안은 코스피 지수가 2850포인트 위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테스트하는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다음 주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화할 수도, 꺾이게 할 수도 있는 다수의 글로벌 경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오는 15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의 워싱턴DC 경제 클럽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이튿날에는 미국의 6월 소매판매 지수가 발표되고, 17일(현지시간)에는 연준의 베이지북과 유로존의 6월 CPI가 발표된다. 18일(현지시간)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이 나온다.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줄타기를 하는 환경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기업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과 내수 디커플링 속 기업의 실적발표 영향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위주의 시장 쏠림에 대한 피로도와 경기 침체 논란이 재점화가 된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하락 요인이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과 기업의 2분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 등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7.14 I 이용성 기자
AI 전력 대안에 수주 기대 더해…원자력 펀드↑
  • AI 전력 대안에 수주 기대 더해…원자력 펀드↑[펀드와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의 대안으로 원자력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원자력을 테마로 한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뛰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5~11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상장지수펀드(ETF)로, 9.26%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원자력 산업과 관련이 높고 시가총액이 큰 상위 20개 종목에 투자한다. 투자 비중으로 보면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가장 크고, 두산에너빌리티(034020), LS ELECTRIC(010120), 한국전력(015760) 등의 비중 순으로 구성했다.이어 ‘ACE 원자력테마딥서치’ ETF도 9.02%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나 지난 한 주 원자력 테마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AI 산업이 성장하며 전력 수요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응할 대안으로 원전이 부각한데다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입찰 결과를 앞두고 수주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은 AI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AI의 장기적 성장성을 고려할 때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28%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 카드 수요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면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인하 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며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상승 요인으로 손꼽힌다. 코스닥 역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1.68%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남미신흥국의 수익률이 4.39%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정보기술섹터가 2.8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개별 상품 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의 수익률이 8.70%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꼭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발언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또한 금리인하는 정치적 일정과도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니케이(NIKKEI) 225는 미국 시장의 훈풍에 힘입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스톡스(EURO STOXX) 50은 프랑스 총선이 예상 외로 국민연합이 패배했지만, 확실한 과반 정당이 없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두하며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신규 주식 대여 중단 조치에 올랐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한국은행 7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하자 상승했다. 최근 물가 둔화로 인해 여름께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한국은행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가 있어 동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364억원 감소한 17조 9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6423억원 증가한 26조 7692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9384억원 감소한 146조 223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07.14 I 원다연 기자
비수기 무색…AA부터 BBB급까지 회사채 시장 분주
  • 비수기 무색…AA부터 BBB급까지 회사채 시장 분주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신용도 AA급부터 BBB급 기업까지 회사채 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통상 7월은 발행 시장 비수기로 꼽히나,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낮아지는 등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다.대신금융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15일~19일) 대신에프앤아이(A), 신한투자증권(AA), 동원시스템즈(014820)(A+), 포스코퓨처엠(003670)(AA-), E1(017940)(A+), AJ네트웍스(095570)(BBB+), 신세계푸드(031440)(A+), 롯데건설(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풀무원(017810)은 신종자본증권(BBB+) 발행에 나선다.오는 15일 가장 먼저 수요예측을 앞둔 곳은 부실채권(NPL) 전문투자사인 대신에프앤아이(대신F&I)다. 올해에만 두번째 회사채 발행이다.대신F&I는 총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1.5년물 300억원, 2년물 300억원, 3년물 100억원 규모로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도 세워뒀다. 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발행일은 오는 24일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단은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만기 도래를 앞둔 단기사채 차환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최근 NPL 기업들의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자산관리, 키움F&I, 하나F&I가 공모 회사채를 찍었으며, 우리F&I는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은행발 NPL 물량 확대가 이뤄지자 미리 실탄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2조5000억원으로 2022년 말(10조10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늘었다.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매입한 오피스의 입지, 임대차 현황을 고려할 때 리스크 수준은 높지 않다”면서도 “해외 상업용 오피스 위험 노출액(익스포저)가 약 2600억원 존재하는데 건당 투자 규모가 상당한 점, 고금리 환경 속 해외 상업용 오피스 자산 가치하락 등이 나타나는 등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또 롯데건설도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5년물과 2년물로 총 1500억원 규모의 발행을 추진 중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수요예측일과 공모 희망 금리 밴드 수준은 고정금리로 주관사단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부동산 업황 악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 등으로 인한 기관투자자들의 건설채 기피 현상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DL이앤씨(AA-)가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이례적인 흥행에 성공해 채권시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지만, 등급전망에는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있다.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5조3533억원으로, 지난 2022년 말 대비 1조4533억원이 감소했다. 다만 자본완충력 대비 여전히 과도하다는 지적이다.권준성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 우발채무가 3조2016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전체의 약 73.5%”라며 “분양경기가 저하된 현 상황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높은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짚었다.풀무원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30년 만기 2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700억원 규모로 발행 계획을 세웠다. 따로 증액 발행 계획은 없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공모 희망 금리로는 6.7%~6.9%의 고정금리를 제시했다.풀무원은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자금 조달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택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채권이다. 채권임에도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인 장기물이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된다.이 외에도 △신한투자증권(2년물 500억원·3년물 1500억원) △포스코퓨처엠(3년물 2000억원·5년물 1000억원) △동원시스템즈(2년물 300억원·3년물 400억원) △E1(2년물 500억원·3년물 800억원) △AJ네트웍스(2년물 300억원·3년물 100억원) △신세계푸드(2년물 200억원·3년물 300억원) 등이다.통상 7~8월은 휴가철을 앞두고 회사채 시장 비수기로 여겨진다. 다만 크레디트물에 우호적인 수급 요인으로 기업들 자금 조달 규모가 커진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65조2704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5940억원)보다 7.6% 늘었다.
2024.07.14 I 박미경 기자
금리 인하 폭·속도의 프라이싱…7월 ECB 통화정책회의 주시
  • 금리 인하 폭·속도의 프라이싱…7월 ECB 통화정책회의 주시[주간채권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단기물 금리가 3.10% 초반으로 내려온 만큼 장기물 구간의 금리를 주시하며 금리 인하의 폭과 속도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이미 9월 인하 기대감은 무르익었다. 미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지난 4월9일 이후 처음으로 103선에 안착, 원·달러, 엔·달러 환율 모두 변동성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인하 시점이 9월로 기정 사실화된 상황에서 이제는 인하 시기가 아닌 인하 폭과 속도가 시장의 관심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은 오는 18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유로 지역은 미국 대비 선제적으로 인하했음에도 차기 인하에는 신중함을 보이는 모습이다. 연속 인하 또는 다음 인하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라가르트 유럽중앙은행 총재(사진=로이터)◇한 주간 국고채 금리 단기물 중심 하락한 주간(8~12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일제히 하락,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졌다.(불 플래트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금리 기준) 대비 보합, 3년물 금리는 1.4bp(1bp=0.01%포인트) 내린 3.161%, 3.101%를 기록했다. 5년물은 4.2bp 내린 3.117%, 10년물은 5.0bp 하락한 3.177%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5.2bp, 6.4bp 내린 3.144%, 3.063%를 보였다. 미국채 금리는 같은 기간 10년물 기준 15bp 하락한 4.4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0bp 내린 4.18%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주말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PPI는 전월대비 0.2% 상승, 시장 예상치 0.1% 상승을 웃돌았고 전년대비 기준 2.6% 올라 예상치 2.3%를 상회했다.근원 PPI도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했다. 월간 기준 0.4%, 연간 기준 3.0% 올라 각각 예상치 0.2%, 2.5%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생산자물가지수 둔화로 촉발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확대 지속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 기준 9월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77.9%서 96.2%로 대폭 상승했다.◇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금리인하 속도 가늠하기이번 주 시장은 주 초인 15일 2조4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5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91일물 입찰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어 16일에는 4000억원 규모 국고채 교환과 미국 6월 소매판매가, 18일에는 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됐다.국내 시장으로 시선을 옮기면 외국인 수급에 대한 주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외국인의 수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사실 전망의 영역을 다소 벗어나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그들이 강세를 이어갈 경우 델타를 늘리기보단 숏을 조금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중립 정도로 스탠스를 유지하되 앞쪽 구간이 더 빠지긴 힘들어 보이고 뒤쪽이 좀 더 눌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현 상황에서 숏재료가 잘 안보인다”면서 “그래도 10월 금통위 전까지는 3.10% 밑으로 내려가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미국 중심으로 글로벌 금리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나 7월 금통위 이후 한은의 시선은 물가안정에서 금융안정으로 이동했다”면서 “당분간 한은은 섣부른 인하기대를 차단하면서 시장금리의 빠른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이번 주 ECB 회의 외에도 다음 주 캐나다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월말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만큼 남은 이 달 하반월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를 가늠할 기간이 될 것이다.
2024.07.14 I 유준하 기자
가시화된 9월 美금리 인하…하방 압력 우세한 환율
  • 가시화된 9월 美금리 인하…하방 압력 우세한 환율[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인 변곡점을 형성했다. 이번주 미국 소매판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강화시켜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경제 지표와 이벤트가 다수 있는 만큼 통화별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주 초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환율은 1380원 레인지를 지속했다. 하지만 주 후반에는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 부재와 미국 6월 소비자물가가 하락하면서 환율은 1370원대로 내려갔다. 여기에 미국의 6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둔화세를 나타내면서 환율은 1375.8원(13일 새벽 2시 기준)으로 마감했다.◇미 소매판매·연준위원 발언 확인하기사진=AFP이번주 파월 의장을 비롯한 다양한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되어 있고, 6월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들이 발표된다. 우선 6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연준 위원들이 디스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어질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물가의 둔화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는 크게 이견이 없다면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옮겨갈 수 있다. 파월 의장의 물가 둔화세 지속이라는 평가가 재확인된다면 미국의 소비와 생산활동 등에 금융시장의 시선이 옮겨갈 것이다.16일 발표될 6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감소할 전망이다. 소매업 고용의 올해 첫 전월대비 감소, 미시간대 소비 심리의 점진적 약화, 디스인플레이션 강화에 따른 실질금리 상승 등 최근 소비 여건의 악화가 두드러졌다. 특히 주택 수급 꼬임에서 비롯된 가구 판매 감소가 소비 전반의 부진을 주도 중인데, 이번 소매판매에서도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소매판매 감소는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는 미 국채금리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금융시장 내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된다면 달러화의 하락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유로화 변동성 주의사진=AFP중국에서는 1분기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6월 소매판매와 생산, 투자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지난달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수요 개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유동성 공급 확대 및 금리 인하 등의 완화적인 통화 조치의 필요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15일 발표될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5.0% 수준으로 예상된다. 1분기 5.3% 대비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는 순수출 부문이 더욱 확대되겠다. 1~6월 부동산 투자가 전년대비 -10.5%까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수 부진의 종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염가의 소비재, 산업재 수출이 성장 동력을 채워주는 양상이다. 이번주에는 중국 공산당 20기 3중전회를 앞두고 판자촌 재개발 등을 포함한 대규모 부동산 시장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위안화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은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잔존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 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기 부진에 대응해 9월 인하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대선 불확실성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사퇴론이 다시 떠오른 가운데, 유권자 67%가 사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으나 말실수를 반복한 탓에 정치적 불확실성은 크게 완화되지 못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소폭 내려온 레벨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지난주 나타난 바와 같이 외국인의 국내주식 차익실현 흐름과 미국 정치 리스크가 당분간 환율 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300원대 중후반 범위에서 소폭 하락 우위를 나타낼 것”이라며 “미국 경기의 완만한 둔화에 따라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는 가운데 7월 금통위 이후 한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돼, 금리 차에 따른 자본유출 압력 약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7.14 I 이정윤 기자
"전문가 불러봤자"…협상임금 된 최저임금
  • "전문가 불러봤자"…협상임금 된 최저임금[노동TALK]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한국 최고의 노동경제학자, 거시경제학자, 노사관계학자들을 부르면 뭐 합니까. 논의가 안 되는데요.”최저임금 심의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 11일 밤. 최저임금위원회 한 공익위원이 최저임금 제도에 불만을 토로하며 한 말입니다. 그는 “사용자위원이나 근로자위원이나 자기들 어렵다는 얘기만 한다. 자영업자 힘들다, 저임금 노동자 힘들다는 거다. 그걸 누가 모르나. 의미 있는 논의가 안 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이인재 최저임금위원장이 지난 12일 새벽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가 끝난 뒤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된 최종안 표결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최저임금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매해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액수에 대한 노사 양측의 불만을 차치하더라도, 심의 과정과 결정 방법을 놓고 노사는 물론 공익위원들마저 의문을 제기합니다. 왜 그럴까요.최저임금은 시장적 요소(임금)와 규범적 요소(국가가 정한 하한선)가 결합된 가격입니다. 최저임금법이 최저임금을 정할 때 소득분배율을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것은 저임금 노동자를 생각하라는, 규범적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올리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임금은 가격이기 때문에 임금이 급격히 오르면 노동수요(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적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최저임금을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이렇게 복잡한 가격을 제대로 심의해 결정하고 있느냐입니다. 전문적인 논의가 필수적이지만, 실상은 노사가 원하는 가격을 최초에 제시하고 이후 줄다리기를 거듭하며 격차를 줄인 뒤 공익위원을 포함한 위원들이 투표로 결정합니다.한국노동연구원장을 지낸 이원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미래세대 특별위원장은 12일 통화에서 “매년 사용자(위원)는 동결을 요구하고 노동자(근로자위원)는 두자릿수 인상률을 제시한 뒤 힘겨루기를 하는 게 옳은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최저임금은 경제 상황을 고려해 노동약자를 보호하는 제도인데 협상으로 결정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도 했습니다. 또 다른 공익위원 역시 “최저임금이 협상임금이 돼버렸다”고 했습니다.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운영위원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열린 제10차 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때문에 물가상승률과 같은 각종 경제지표를 활용한 최저임금 결정 계산식을 도입하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계산식은 심의 때 참고가 될 순 있을 겁니다. 그러나 산식만으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건 위험합니다. 다음 연도 금액을 올해의 생산성 향상, 물가 상승률 등 예측치에 의존해 결정하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죠. 산식에 의존할 거라면 노사공 위원들이 모일 필요도 없을 겁니다.어떻게 해야 할까요.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장은 통화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땐 엄청나게 많은 것을 고려한다. 최저임금 역시 그래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최저임금위 사무국을 확대해 전문 인력을 더 투입하고 최저임금위도 상설기구로 바꿔야 할 겁니다. 하지만 재정과 행정력 확대가 불가피해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측에선 반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지난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0차 전원회의에서 이인재 위원장이 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왼쪽부터 사용자위원 운영위원인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 류기정 경총 전무, 근로자위원 운영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사진=연합뉴스)일각에선 국회나 정부가 책임지고 최저임금을 결정하자는 주장도 내놓습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채필 일자리연대 상임대표는 “국회에서 정하는 방식은 포퓰리즘적으로 흐를 위험이 있고, 정부가 정하면 노사 모두 결과물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그는 “국제노동기구(ILO)가 권장하는 (노사공) 위원회 방식이 그나마 낫다”고 했습니다.공익위원을 노사정이 추천하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노사가 각 입장을 대변하는 전문가를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갈등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습니다. 노동계는 이번 정부에서 위촉한 공익위원들이 사용자 편에 섰다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은 떨어집니다. 노동계 말대로라면 도급제 최저임금은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어야 하고, 업종별 구분(차등) 적용은 표결에서 의결로 결정돼야 했을 겁니다.최저임금위는 정부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정부는 이제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겁니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엔 노사공 모두 동의하는 만큼 긴 호흡으로 개편안을 내놓길 기대합니다.
2024.07.13 I 서대웅 기자
커지는 금리인하 기대감..최대 수혜주는?
  • [이지혜의 뷰]커지는 금리인하 기대감..최대 수혜주는?
  •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미국 6월 소비자물가가 소폭 둔화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함께 물가 또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를 권고했죠.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주는 강세를 지속할 전망입니다.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증권가에선 키움증권(039490)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브로커리지 강자 키움증권은 밸류업 1호 공시를 발표한 증권사이기도 합니다. 키움증권 2·4분기 당기순이익은 2120억원으로, 1년 새 59.5%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위탁매매 부문이 선방한 가운데 기업금융과 운용손익 호조로 2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는 분석입니다. 키움증권은 타 증권사 대비 부동산 PF리스크도 적습니다.한국투자증권은 키움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15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커지는 코스피 3000시대 기대감 속에 여의도 증권사들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이지혜의 뷰>였습니다.이지혜 기자의 앵커 브리핑 ‘이지혜의 뷰’는 이데일리TV ‘마켓나우 3부’(오후1시~2시)에 방영합니다. 마켓나우 3부에서는 프리미엄 주식매매 보조 프로그램 ‘이데일리TV-스핀(SPIN)’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전달합니다. 또한 시장의 전문가들과 시장 심층분석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이데일리TV 오후 1시 생방송 '마켓나우 3' 화면 캡처
2024.07.13 I 이지혜 기자
트럼프·금투세 충격…내 주식 괜찮을까
  • 트럼프·금투세 충격…내 주식 괜찮을까[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다들 벌고 있는데 나만 못 벌고 있는 건가”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나만 뒤처진다는 불안)라고 하죠. 요즘 주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보니, 더 뒤처지기 전에 추격매수라도 해야 할지 고민되는 하루입니다. 지난 9일 코스피 시총은 2339조686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어제는 하락했지만 지난 주에 2분기 잠정 실적이 공개된 전후로 오름세입니다. 10만 전자 얘기까지 나오고 있고요. 빚투(빚내서 투자)도 증가 추세인데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0조556억원(11일 기준)으로 20조원을 돌파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주가조작 사태 이후 20조원을 밑돌던 빚투가 최근 다시 꿈틀대는 분위기입니다. 가계부채가 늘어난다고 하는데 부동산, 증시 등 자산시장에 빚투가 유입되는 형국입니다. 그렇다면 적극 투자에 나서야 할까요. 잘 리딩해 주겠다며 매일 문자를 보내는 불법 리딩방 세력의 먹잇감만 되는 게 아닐까요. 부통령 이름도 까먹은 바이든이 ‘에이지(age) 리스크’에 낙마하고 정말 트럼프가 된다면, 내 주식 계좌는 괜찮을까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를 시사했는데, 그러면 금투세는 어떻게 결론이 나는 걸까요. 오늘은 이같은 질문을 화두로 뒷담화를 정리해봤습니다. 코스피가 지난 5일 1% 넘게 올라 2862.23로 장을 마감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이다. 이후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34.35포인트) 내린 2857.00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우선 전반적인 3분기 우리나라 증시 전망이 어떤가요?△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취재 결과를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상향’, ‘플러스 기운이 강하다’로 요약되는데요. 지난 9일 코스피 시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요. 어제는 하락했지만 이번 주도 전반적으로 코스피가 상승세입니다. 특히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증시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오를까요? 강세 배경은 3가지인데요. 첫째, 반도체 분위기가 좋습니다. 지난주에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1452.24% 증가한 10조 4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25% 이상 웃돌았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언제 오르겠나 했는데 최근에 9만 전자, 10만 전자 얘기가 부쩍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둘째, 금리 인하 기대감입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0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서 “인플레이션이 2%에 완전히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물가도 잡히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이었던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CPI가 전월 대비 하락했습니다. 6월 CPI년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 올랐습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입니다. 셋째, 밸류업 기대감입니다. 지난주 수요일에 기획재정부가 밸류업을 위한 세제혜택 3종 세트를 공개했잖아요. 이는 밸류업 기업에 법인세액공제, 배당금 증가금액 등에 대한 저율 분리과세, 최대주주 할증평가 폐지 및 가업상속공제 한도 완화 등인데요. 지난 주 수요일 발표 이후 코스피는 꾸준히 상승세입니다. 특히 금융주가 세액공제 등 정책 수혜의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밸류업 세제 인센티브가 공개되자 여러 금융주 주가가 잇따라 올랐습니다. -밸류업은 계속 탄력받을 수 있을까요?△밸류업 인센티브 핵심이 세법 개정이기 때문에 국회라는 불확실성이 있잖아요. 그래서 장담할 수는 없는데요. 다만 정부가 밸류업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밸류업 의지가 강한 점은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윤 대통령이 올해 1월 밸류업 정책 추진을 밝혔고, 이후 금융위가 잇따라 정책을 발표했고, 5월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도 발표됐습니다. 7월 초에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밸류업 세제혜택 3종 세트가 나왔고요. 앞으로 금융위, 금감원, 한국거래소는 3분기 중에 기업가치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해 발표할 예정이고요. 4분기 중에 관련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주 금요일에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정부가 발표한 안을 국회에서 설득하고 통과시키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정부 정책이 국회에서 어떻게 관철될지 주목됩니다.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 DB)-3분기 주목할 업종은 어떻게 될까요?△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물어보니 “반도체가 주도주”라고 얘기하더라고요.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을 보면 이렇습니다. 순매수 1위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간판 기업으로 통하는 엔비디아(순매수 9억1860만달러·약 1조2700억원), 2위는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2억7474만달러·약 3797억원), 3위는 엔비디아 주가를 2배로 따르는 고위험 레버리지 ETF, 4위 미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5위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파운드리)인 대만 TSMC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순이었습니다. 1~5위 모두 반도체 관련주입니다.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주식을 각각 약 5조4709억원, 3891억원어치 순매도 했는데요. 외국인들은 삼전, SK하이닉스 매수세이니까 국내 주식도 반도체가 좋은 상황입니다. ‘반도체 이외에 뜨는 종목은 뭔가’라는 질문을 해봤는데요. 증권가에서는 미용·의료기기 등 K뷰티 화장품, 조선, 방산 업종 등을 꼽았습니다. 지난달 피부 미용·의료기기 제조 업체 라메디텍(462510)의 기업공개(IPO)가 흥행이었을 정도로 K뷰티 인기는 높고요. 이번 주에 HD한국조선해양(009540) 등 조선주 주가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조선사 실적 개선 여파로 조선주가 좋습니다. 그리고 방산 업종은 러시아-우크라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방산 업종은 주목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리스크는?△‘일본은 37년 만에 슈퍼 엔저 상황이고, 프랑스 총선에서 예상을 깨고 좌파연합이 극우를 눌렀는데 이런 건 우리 증시에 영향이 없는지’를 물었는데요, 한 리서치센터장은 단칼에 “그런 것들은 한국 증시에 미미한 작은 요소일뿐”라고 일축하더라고요. 그러면 뭐가 하반기 증시 변수인지 물으니, ‘미국의 금리인하’와 ‘미국 대선 결과’를 꼽았습니다. 우선 금리 인하부터 말씀드리면, 파월 의장은 이번 상원 보고에서 “정책적 억제를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적게 완화할 경우 경제 활동과 고용을 지나치게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연 5.25~5.50%의 높은 기준금리를 늦게 혹은 적게 인하할 경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위험을 강조한 것인데요.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는 ‘실업률’ 지표가 중요한데요. 지난주 6월 고용 보고서에서 미국 실업률이 4.1%로 나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4.0%)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미국의 경기침체 판단 도구 중 하나인 ‘삼의 법칙(Sahm’s rule)’ 지표는 지난달에 0.43%포인트였거든요. 침체 기준선(0.5%포인트)에 근접한 상황입니다. 미국 경제에 노란불이 켜졌다는 시장 진단도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실업률이 더 오르는 고용 관련 ‘배드’(bad) 뉴스가 나올수록 금리 인하라는 자본시장 관련 ‘굿’(good) 뉴스가 나올 전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미국 금리 관련 리스크 외에 미국 대선 리스크도 있지요?△그렇습니다. 올해 초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올해 증시의 최대 리스크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이 미국 대선 리스크를 꼽았습니다. 특히 지난 바이든-트럼프 1차 TV 토론 이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증폭되면서 미 대선 리스크도 커지는 상황인데요. 지난주 미 ABC 뉴스에 출연한 바이든이 사퇴론을 일축했지만, 바이든이 고령이어서 국정 운영이 힘들 것이란 바이든의 ‘에이지(age)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내 주식 계좌는 어떻게 되는지’가 가장 큰 걱정인데요. 미국 법인세를 낮추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가면 미국 기업들한테는 나쁠 것 없을 텐데, 문제는 무역 분쟁 가능성입니다. 특히나 관세 폭탄이 걱정되는데요.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무역전쟁 수단으로 보복관세 적극 활용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는데요. 첫째는 강달러 파장, 둘째는 무역분쟁 파장인데요. 우선 강달러 파장부터 보면요. 트럼프가 미국 내 제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등 수입품에 무거운 관세를 부과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보편적 기본관세’ 얘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렇게 관세가 붙으면 제품 가격이 오르고 그러면 물가가 들썩이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거든요. 그러면 ‘인플레이션 파이터’인 연준이 고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달러 강세는 피할 수 없게 되고, 우리나라 증시는 다시 박스권에 갇히게 됩니다. 2017년 대미(對美)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된 2012년 이후 5년만에 200억 달러에 못미칠 정도로 좋지 않았다. 단위=억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트럼프가 당선되면 수출 관련주 타격도 크겠지요?△이게 바로 두 번째 측면의 문제인데요. 트럼프가 되면 가장 우려되는 게 수출입니다. 수출이 흔들리면 기업 실적도 안 좋아지고 그러면 증시도 고꾸라질 수 있는데요. 트럼프가 201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했잖아요. 저는 그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를 출입했는데, 당시 관가 분위기가 ‘당혹’ 그 자체였거든요.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스타일 때문에 뭔가 대비를 해도 소용이 없었고요. 트럼프가 트위터로 정책 관련 입장을 종종 밝혔기 때문에,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그 돌출 발언에 대해 분석하고 대비하는 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무역에 타격도 있었는데요. 산업부 홈페이지에 가서 2017년 연간 수출실적 자료를 직접 확인해봤는데요. 2017년 대미(對美) 무역수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2012년 이후 5년 만에 200억 달러에 못 미칠 정도로 좋지 않았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대미(對美) 수출이 부진했고요. 미국의 수입 규제 확대 등으로 철강 리스크도 컸습니다. 그때가 트럼프 2년 차 접어들 때였는데 산업부는 “향후 수출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면 수출 관련주나 증시 전반의 투심 악화로 나타날 우려가 큽니다.-그래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측면은 없을까요?△미국 주식시장과 한국 주식시장을 나눠서 업종별로 볼 필요가 있는데요. 2017~2020년 트럼프 재임 기간 중에 미국 증시 흐름을 보면 S&P500은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건 아니고요. IT, 금융 등 미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업종은 전반적으로 주가 흐름이 좋았습니다. 반면 친환경 관련 에너지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당시 트럼프가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한다고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같은 하락세를 보인 것 같고요. 이번에도 트럼프는 당선되면 파리 기후협약을 또 탈퇴할 것이라고 밝혀 친환경 관련 에너지 업종은 트럼프 당선 시 이번에도 하락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주식을 보면 2018년 4월에 <남북경협에 설레는 증권사, 관련주 들썩> 등의 기사가 보도됐는데요. 트럼프가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남북정상회담도 잇따르면서 당시 남북경협 기대감이 컸습니다. 당시 언론계 내부에서는 “어느 언론사가 평양 특파원을 먼저 만들까”라는 말까지 돌기도 했습니다. 당시 남북경협 관련 기사를 많이 썼는데요. 남북정상회담 합의문도 기억납니다.2018년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을 보면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는 표현이 나오는데요.2007년 참여정부 당시 10·4 정상선언에 합의된 사업은 해주 경제특구 개발, 개성공단 2단계 사업, 북한 철도 및 도로 개보수, 안변 및 남포 조선협력단지 건설, 백두산 관광단지 개발 등입니다. 북한의 오물풍선 등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정말 만약에 이같은 합의가 실행된다면 남북경협 관련주가 주목됩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미국 대선 등 대외 증시 변수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국내 변수 중 하나인 금투세가 있잖아요.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가 관련 언급도 했는데 어떻게 될까요.△이재명 전 대표가 금투세 관련해 올해 처음으로 공개 발언을 했는데요. 이 전 대표는 당 대표 출마 선언 뒤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주식시장이 안 그래도 어려운 상태에서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하는 게 맞나”며 “주식시장이 악화한 주원인을 정부가 제공했는데 세금을 떼면 (국민이) 억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행 시기 문제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을 듣고 ‘어게인 2022년’이 반복되는 게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당초에는 2023년 1월에 시행되는 것이었는데 그때 2022년 말에 국회에서 예정대로 시행할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때 교착 상태였는데,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022년 11월1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유예로 선회했고, 2025년 1월 시행으로 유예됐습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2년 전에는 정기국회가 끝날 쯤인 11월14일이었고, 이번에는 7월10일로 정기국회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기재부는 이달 말에 금투세 폐지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고요. 따라서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논의를 시작해 시장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금투세 폐기는 안 될까요? 이 대표는 “금투세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하고 (증권)거래세를 대체하는 제도라서 없애버리는 데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는데요. 2020년 도입 당시 금투세는 ‘소득 있는 곳에 과세’라는 원칙을 적용해 주식양도소득세 전면 과세를 하면서 증권거래세를 줄이거나 없애는 것이 당초 근본적인 목표였거든요. 하지만 금투세는 계속 연기됐고, 증권거래세는 계속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증권거래세 부분을 어떻게 할지도 논의가 필요합니다. 증권거래세에 포함된 농어촌특별세(농특세)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부과할 근거가 약하기 때문에, 증권거래세 부분도 함께 논의해 2년 전보다는 진전된 논의가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전당대회는 중도 실용 노선의 대선 플랜을 제시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8월18일에 열립니다. 이날 뽑히는 신임 대표가 금투세 등 자본시장 정책에서 어떤 당론을 제시할지, 중도 실용 노선을 걸을지도 주목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7.13 I 최훈길 기자
다우 4만선 재돌파…뉴욕증시 전반에 온기 퍼졌다
  • 다우 4만선 재돌파…뉴욕증시 전반에 온기 퍼졌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다우지수가 4만선을 다시 돌파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9월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그간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에서 벗어나 소외받았던 중소형주들에 매수세가 몰리는 등 증시 전반에 온기가 퍼지는 분위기다.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오른 4만90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만257.24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소폭 상승폭이 줄었다. 하지만 지난 5월 17일 이후 4만선을 다시 회복하며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55% 오른 5615.3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63% 상승한 1만8398.44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를 모아둔 러셀2000지수도 1.09% 올랐다. 러셀2000지수는 한주간 6%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은 경제 전반의 연착륙이 중소형주에도 활력을 불어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러셀은 “AI의 강력한 성장 스토리는 모든 것을 소비해 왔지만 시장의 유일한 스토리는 아니다”며 “이번주 파월 의장의 발언과 소비자물가보고서는 투자자들에게 다른 업종의 기업의 주가도 부양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유틸리티 섹터가 금리인하에 잠재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인하에 따라 주택시장이 활력이 커지고 주택관련주, 전기·수도·가스 등 유틸리티 주식이 유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6월 PPI 소폭 반등에도…“PCE 영향은 제한적”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PPI)는 예상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시장은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다고 판단했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이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다우존스 예상치(0.1% 상승)를 소폭 웃돌았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6% 상승하며 이 역시 예상치(2.3%)를 상회했다. 5월 수치도 당초 0.2% 하락이었지만, 이번에 보합으로 상향 조정됐다.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도매물가는 전년동월대비 보합이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1% 상승했다.상품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했지만, 서비스물가가 0.6% 오른 게 영향을 줬다.연방준비제도(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항목은 엇갈렸다. 의사 진료비는 0.2%, 병원 외래 진료비는 0.1%, 입원 진료비는 0.5% 상승했다. 항공료는 1.1%,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 가격도 1% 상승했다. 생산 파이프라인 초기의 가격을 반영하는 중간 수요에 대한 가공품 원가는 0.2% 하락했다.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쉬워스는 “연준이 선호하는 PCE 물가 측정에 반영되는 PPI 구성 요소가 6월 예상보다 크게 낮았다”며 “5월 PCE 상승률도 소폭이지만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 하락했다는 데이터가 나왔지만, 시장은 무시했다. 궁극적으로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면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보다 집중한 것이다.미시간대가 조사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6.0으로, 지난 6월 확정치 68.2 대비 2.2포인트가 떨어졌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3.0%)대비 소폭 하락했고,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2.9%로, 전월(3.0%)보다 떨어졌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67.2로, 이 역시 전월(69.6)에서 하락했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보다 상향됐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94.4%를 가리키고 있다.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75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려갈 확률은 54.5%까지 올라갔다.◇실적 부진에 은행주들은 뚝…JP모건 1.21% 하락은행주들은 이날 실적 부진에 뚝 떨어졌다. 웰스 파고는 이날 순이자 마진이 9%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주가가 6.02% 하락했다. 세계최대은행인 JP모건 체이스도 2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이날 주가는 1.21% 하락했다. JP모건은 지난 분기에 예상보다 더 높은 신용 손실 충당금을 보고한 게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시티그룹도 이날 1.81% 떨어졌다. 매그니피센트7 주식에서는 엔비디아가 1.44%, 테슬라가 2.99%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애플오 1.31% 올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는 각각 0.25%, 0.27% 빠졌다.◇‘불 스티프닝’ 강화..2년-30년물 스프레드 5bp국채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9bp(1bp=0.01%포인트) 내린 4.456%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0.6bp 내린 4.186%에 거래를 마쳤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5bp 빠진 4.399%다. 2년물과 30년물간 스프레드는 5bp수준으로 좁혀졌다.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 금리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불 스티프닝’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로 해석된다.◇달러 약세 이어져…달러·엔 157.8서 움직여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달러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2% 내린 104.10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 약세도 이틀째 이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0.63% 떨어진 157.84엔에서 거래되고 있다.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41달러(0.5%) 하락한 배럴당 82.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7달러(0.43%) 내린 배럴당 85.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런던FTSE100지수는 0.36%, 독일 DAX지수는 1.15%, 프랑스 CAC40지수도 1.27% 상승했다.
2024.07.13 I 김상윤 기자
“한국인 똑똑하다”는 일론 머스크…배터리 개미는요?
  • [증시 핫피플]“한국인 똑똑하다”는 일론 머스크…배터리 개미는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Smart people”(똑똑한 사람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인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했다는 소식에 ‘엑스’(X 구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태극기에 테슬라 로고를 합성한 이미지도 게재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테슬라는 한국 개인투자자에 가장 사랑받는 미국 주식으로 지난 10일 기준 보관금액이 21조5184억원으로 엔비디아와 애플 등을 제치고 가장 많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REUTERS)‘똑똑하다’는 머스크의 평가를 반영하듯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까지 11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며 누적 44.1% 올랐다. 11일 테슬라 주가 반등의 재료였던 로보택시 공개가 두달가량 연기된데다 6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형주로 수급이 몰리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며 8.44% 급락했으나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한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해석했다.테슬라를 보유한 서학개미들이 웃는 사이 동학개미들은 국내 2차전지 종목의 주가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 증시를 견인하던 주도 섹터였으나 올들어 부진해왔으나 최근 반등 시그널이 조금씩 나오던 차에 금리 인하 가능성 및 테슬라의 급등락이라는 변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금리 인하, 신차 출시 등을 토대로 전기차 업황 반등 신호가 나타나면 2차전지 테마의 반등 흐름이 또렷해 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증시가 미국 기술주의 급락 영향으로 상승동력이 제한됐으나 2차전지는 그동안 소외되어 있다는 평가가 짙었기 때문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의 급락으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 자동차, 금융업종은 조정을 받을 수 있으나 2차전지 등은 미국 증시 순환매 흐름 속에 반등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대내외 악재를 증시가 선반영한 가운데 단기 등락이 있더라도 업종간 가격갭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외국인 수급이 돌아오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배터리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596억원 순매수했으며 양극재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을 2314억원어치 사들였다. 수요둔화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든데다 하반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배터리 관련 종목들은 7월들어 반등 흐름이 비교적 또렷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출하량은 증가 추세이지만 배터리 주요 광물 가격 하락 등으로 2분기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미국 내 하반기 전기차 수요 개선 기대감에 따른 배터리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전기차 판매 데이터 개선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7.13 I 이정현 기자
6월 美도매물가 소폭 상승…"PCE 영향은 제한적"(종합)
  • 6월 美도매물가 소폭 상승…"PCE 영향은 제한적"(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도매물가가 예상보다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다우존스 예상치(0.1% 상승)를 소폭 웃돌았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6% 상승하며 이 역시 예상치(2.3%)를 상회했다. 5월 수치도 당초 0.2% 하락이었지만, 이번에 보합으로 상향 조정됐다.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도매물가는 전년동월대비 보합이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1% 상승했다. 상품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했지만, 서비스물가가 0.6% 오른 게 영향을 줬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항목은 엇갈렸다. 의사 진료비는 0.2%, 병원 외래 진료비는 0.1%, 입원 진료비는 0.5% 상승했다. 항공료는 1.1%,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 가격도 1% 상승했다. 생산 파이프라인 초기의 가격을 반영하는 중간 수요에 대한 가공품 원가는 0.2% 하락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쉬워스는 “연준이 선호하는 PCE 물가 측정에 반영되는 PPI 구성 요소가 6월 예상보다 크게 낮았다”며 “5월 PCE 상승률도 소폭이지만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이번 PPI보고서는 전날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데 이어 나왔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이날 PPI보고서가 나온 이후 시장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오전 9시3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오른 4.203%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bp 내린 4.485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4.07.12 I 김상윤 기자
한진, 회사채 수요예측서 목표액 채워
  • [마켓인]한진, 회사채 수요예측서 목표액 채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BBB급 비우량채인 한진(002320)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BBB+)은 회사채 총 7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22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1.5년물 380억원 모집에 420억원, 2년물 320억원 모집에 800억원이 몰렸다.서울 중구 한진빌딩 전경.(사진=한진그룹)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4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도 세웠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며, 인수단은 NH투자증권, 흥국증권, 하이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양증권 등으로 대형화했다. 오는 23일 발행 예정이다.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1.5년물의 경우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민평금리와 동일한(PAR) 수준에서, 2년물의 경우 개별 민평 평가 금리 대비 -40bp~+0bp를 가산이자율을 제시해 -18bp에서 물량을 채웠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진은 오는 22일 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한진은 한진그룹의 종합 물류 업체로, 올해 3월 말 기준 한진칼이 24.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한진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평가했다.김건희 한기평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과거 대비 개선(부채비율 2020년 말 206.0%→2024년 3월 말 175.1%)됐다”면서도 “올해 3월 말 총차입금이 2조원, 차입금의존도가 48.4%로 절대적인 차입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24.07.12 I 박미경 기자
9만전자 어렵네… 제자리로 돌아온 삼성전자
  • 9만전자 어렵네… 제자리로 돌아온 삼성전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2분기 깜짝실적 이후 우상향을 이어가던 삼성전자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외국인도 7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인증을 앞둔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 주(8~12일)간 3700원(3.10%) 하락하며 8만44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만 해도 장 중 8만 8000원까지 오르며 9만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12일 3.65%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6거래일간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던 외국인도 12일 3061억원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이날 약세는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들이 모두 폭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8.8%, 5.57% 급락했다. TSMC와 브로드컴도 각각 3.43%, 2.22% 떨어졌다. 이에 기술주들이 모여있는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4.04 포인트(-1.95%) 밀린 1만8283.41에 장을 마감했다.기술주 매도세가 나온 것은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그간 미국 증시는 빅테크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6월 CPI 둔화에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도 3.32% 내려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기술주의 약세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는 반길 수 없는 소식”이라며 “특히 반도체에 대한 차익실현이 집중된 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물 출회 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상승 동력은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일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낸 후 대다수의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9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상향했고 하나증권도 10만6000원에서 11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10만7000→11만원), 키움증권(11만→12만원), BNK투자증권(9만3000→10만2000원), 유안타증권(10만→11만원) 등으로 눈높이를 상향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하지 않고도 2분기(10조4000억원) 영업이익 규모를 창출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엔비디아에 HBM3를 납품하지 못한 것이 주가에 악재였다면, 이제부터는 현재 실적에 추가될 수 있는 플러스알파(+α)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HBM 없이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가운데, 8월께 엔비디아의 HBM 인증이 나타나면 실적 상승세가 더욱 확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조21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3.05% 증가할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이유는 메모리 판매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반도체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보다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사이클 수혜 강도 상승과 HBM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의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결국 해소될 것”이라며 “특히 물량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매력 향상도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4.07.12 I 김인경 기자
ECB,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신중' 모드…추가 완화는 9월 예상
  • ECB,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신중' 모드…추가 완화는 9월 예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경우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소로 간주되면서, 즉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ECB가 통화정책 결정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관측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 29명을 대상으로 지난 5~10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ECB가 지난달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시작한 데 이어 오는 9월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1년 동안은 예금 금리가 2.5%에 도달할 때까지 분기마다 한 차례씩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조사보다 금리인하 속도 전망이 다소 늦춰진 것으로, 유로존 경제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현재 유로존 경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고 수개월 간의 경기침체에서 회복 기조는 사라지고 있다. 이에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로존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약화하고 인플레이션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응하려면 ECB의 조속한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프랑스 조기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어 혼란이 가중된 것이 유럽 각국으로 하여금 지난 10년 동안 겪었던 부채 위기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다만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프랑스 조기총선 결과가 ECB의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는 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ECB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 1점부터 상당한 위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최대 5점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전문가들에게 요청한 결과 미 대선은 최대 위험 요소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기(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6월 조사와 비교해 1위와 2위 자리가 뒤바뀐 것으로, 보편 관세 10% 부과, 국방비 증액 요구 등과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 때문에 유럽 각국이 정부 지출부터 무역 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검토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ECB 정책 입안자들 역시 각종 경제지표 및 데이터를 확인을 우선시하고, 금리 경로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ING의 거시경제 책임자인 카스텐 브르제스키는 “현 시점에서 금리를 계속 인하할 시급성은 없다”며 “ECB는 결국 데이터 의존적 접근 방식을 고수할 것이고, 앞으로의 가이던스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치적 불확실성과는 별개로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하하면 ECB도 대응을 서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간밤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3%를 기록해 시장 기대(3.1%)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전년 동월대비 3.3%로 월가 예상치(3.4%)를 밑돈 것은 물론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4.07.12 I 방성훈 기자
"20년 후 원금 따블"…개인투자용 국채 첫날 1000억 몰렸다
  • "20년 후 원금 따블"…개인투자용 국채 첫날 1000억 몰렸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 첫날 1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1차 때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안정적인 수익률과 절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12일 미래에셋증권(006800)에 따르면 개인투자용 국채 첫날 청약 결과 국채 10년물에는 4272명의 자금 936억원, 20년물에는 1147명의 자금 78억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10년물 경쟁률은 0.62대 1, 20년물은 0.16대 1로 나타났다. 7월 발행 한도는 총 2000억원으로 10년물 1500억원, 20년물 500억원이다. 앞서 지난달 1차 청약 당시에 국채 10년물의 경쟁률은 1.03대 1로 1030억원, 20년물의 경쟁률은 0.23대 1로 2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6월 당시 발행 한도는 10년물 1000억원, 20년물 1000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7월 청약의 국채 금리가 지난달보다 낮아진 게 청약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차 청약 당시 10년물 금리는 3.69%(이하 가산금리 포함 결과), 20년물은 3.725%였다. 이번 7월 2차 청약에는 10년물은 3.425%, 20년물은 3.52%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조금 떨어진 게 반영되면서 지난 달보다 국채 금리가 내려갔다”며 “최종 결과는 마감일(16일)까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사진=미래에셋증권)개인투자용 국채는 누구나 최소 10만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저축성 국채로 기획재정부가 설계하고 미래에셋증권이 단독판매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전용계좌(1인 1계좌)를 보유한 개인이라면 10만원 단위로 연간 1억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 △표면이자가 재투자되는 복리 구조라는 점 △중도 환매는 1년 이후부터 가능하다는 점 △매입액 총 2억원까지 이자소득 14%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국채와의 차이점이다.지난달 개인투자용 1차 국채 청약 마감 결과, 4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1000억원 한도로 발행되는 10년물은 한도보다 3배 넘는 자금이 몰려 흥행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투자자만 매입할 수 있으며 10년 만기와 20년 만기 상품으로 매달 발행된다. 시장 매매가 아닌 청약 형태로 매입할 수 있다. 올해 총발행 한도는 1조원이고, 11월까지 매달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자들이 몰린 건 이자소득에 특화된 상품 특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세전 수익률(가산금리 포함)은 10년물 44%, 20년물 108%가 될 전망이다. 최대한도인 1억원을 매입할 경우 만기에 10년물은 1억4370만원, 20년물은 2억780만원을 받게 된다.세제 혜택도 일반 예금보다 낫다. 만기 때 지급하는 이자소득을 종합소득에 포함하지 않고 14%의 세율로 분리해 과세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세율 최대 45%) 대상이라고 해도 개인투자용 국채 이자에 한해서는 14%의 세율만 부담하면 된다. 자녀 계좌로 5000만원(증여세 공제한도)의 20년물 개인투자 국채를 매입했다면 20년 뒤 자녀는 약 1억원을 받으면서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 후 1년 동안은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곽상현 기재부 국채과장은 “10년물에 몰리는 상황을 고려해 7월 청약부터는 10년물과 20년물 발행 비중을 조정했다”며 “안정적인 장기 투자와 저축 계획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단독판매사로 선정된 만큼 금융권을 대표해 책임감을 갖고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2024.07.12 I 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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