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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나스닥, 조정장 진입…약세장으로 이어지면 어쩌지
  • 美나스닥, 조정장 진입…약세장으로 이어지면 어쩌지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 대비 10% 넘게 급락하는 등 조정장에 진입하면서 시장이 피난처 찾기에 나선 모양새다. 안그래도 AI(인공지능)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나온 미국 고용보고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의 금리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출, 중동의 확전 우려까지 겹치면서 조정장을 넘어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1% 내린 3만9737.2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84% 떨어진 5346.56을, 나스닥지수도 2.43% 빠진 1만6776.1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고점(7월10일 1만8647.45) 대비 10% 이상 빠지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하면 약세장으로 불린다. S&P500과 다우지수도 고점 대비 각각 6%, 4% 빠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VIX지수는 25.82% 급등한 23.39까지 치솟았다. 1여년 만에 최고치다. 시장은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피난처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7월29~8월2일) 기술주 관련 임의소비재와 정보기술 섹터는 각각 4% 넘게 빠졌지만, 방어주인 S&P 500의 유틸리티 섹터는 4.3% 올랐고,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섹터도 각각 0.7%와 1.2% 상승했다. 하지만 방어주도 대안이 될 수 없다는 회의론과 함께 더 안전한 자산으로 옮겨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샌더스 모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7월에 본 것은 과대평가된 매그니피센트7(M7) 등 기술주에서 더 넓은 시장으로의 로테이션(순환매)이었지만, 지난 며칠간은 단순히 그렇게 볼 일이 아니었다”며 “증시 내 더 안전한 지역으로의 이동은 큰 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에만 해도 M7 주가가 빠지며 스몰캡시장인 러셀2000 주가가 오르는 등 순환매장세가 나타났지만, 이달 들어선 이마저도 동반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러셀2000지수는 6.7% 하락,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볼 회장은 “유틸리티 섹터 등 방어주는 기술주에 비해 낫긴 하지만, 이마저도 강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나은 정도”라며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 10월 사이에 미국 국채시장에 숨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실제 안전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리며 지난 2일 2년만기 국채 금리는 0.29%포인트 떨어진 3.871%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하지만 7월 경제지표에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IG노스 아메리카의 CEO인 JJ 키나한은 “사람들이 목욕물과 함께 아기를 버리고 있어 과도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가에 대한 전반적 재평가와 재검토가 이뤄질 때”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을 떠날게 아니라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야 할 때라는 얘기다.
2024.08.04 I 정수영 기자
엔캐리 트레이드의 종말…美기술주 급락 등 금융시장 '출렁'
  • 엔캐리 트레이드의 종말…美기술주 급락 등 금융시장 '출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엔화 강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하락한 것도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이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사진=AFP)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투자 연구 포털 에릭(ERIC)의 공동 창립자인 러셀 네이피어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달러·엔 환율”이라며 “시장에선 BOJ의 금리인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종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지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있다는 게 네이피어의 설명이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인 일본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인 미국 등 해외자산에 재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엔화가치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더 많은 엔화를 빌려 투자를 확대할 수 있지만, 엔화가치가 오르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엔화를 다시 사들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 주식 등 자산 매각이 진행된다. 지난 3년 동안 엔화는 약세 방향으로만 움직였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7월 초 162엔까지 상승해 3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포지션을 잡기 쉬워져 수많은 헤지펀드들이 숏 거래에 몰렸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BOJ가 단기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한 이후 달러·엔 환율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BOJ 발표 전날 154엔대였던 달러·엔 환율은 현재 146엔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불과 3~4거래일 만에 8엔 가량 하락한 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금융 데이터·서비스 제공업체인 바차트는 “헤지펀드들은 엔화에서의 숏 수익을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한 레버리지 롱 포지션에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엔저 일방통행 흐름이 갑자기 바뀌었다”며 “헤지펀드는 한 쪽 자산에서 자금을 뺄 때 다른 쪽에서도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엔화가치가 5% 급등하는 동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7% 하락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더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보다 나스닥지수 하락폭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롱 포지션은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해 선물을 매수하는 것을 뜻하며, 숏 포지션은 반대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선물을 매도하는 것을 일컫는다. 연준이 9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BOJ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엔 환율에 대한 하방 압력도 강해질 전망이다. 앞으로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이 전 세계 주요국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국가라는 점,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엔화 강세는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가장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한 2021년 말 이후 국경간 엔화 차입은 7420억달러(약 1010조 2330억원)에 달한다. 앞서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를 토대로 “1990년대 이후 누적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총 20조달러(약 2경 7200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네이피어는 “일본의 통화정책과 미 자산 가격의 강력한 관계, 즉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미 주식가격의 취약성은 이제 명백해졌다. 미 증시의 부정적 반응은 일본 당국의 금융억압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미 주식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2024.08.04 I 방성훈 기자
'R공포'라며 연준 압박하는 월가…경기침체, 정말일까
  • 'R공포'라며 연준 압박하는 월가…경기침체, 정말일까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3%로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됐고, 이젠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이냐 ‘빅컷’(0.5%포인트 인하)이냐 논쟁으로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금리 인하 기회를 놓친 만큼 9월부터 가파르게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연준은 아직 경기침체로 볼 데이터는 없고 단 하나의 데이터에 의존할 수 없다며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때 ‘연 6회’ 금리인하에 베팅했던 월가는 한동안 연준의 전망치(연 3회 인하)에 눈높이를 맞췄지만, 이번 고용보고서를 기점으로 다시 연준에 과감한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JP모건·씨티 금리인하폭 상향…올해 세차례 총 125bp↓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7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이 기대하는 노동시장 정상화를 넘어서 빠르게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금리 인하 폭과 횟수가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그간 비교적 보수적 전망을 내놓았던 JP모건이 대표적이다. JP모건은 “서비스부문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상승했고, 고용확산지수도 불황기를 제외하고는 사상 두번째로 50% 이하로 뚝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고용시장이 매우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금리 인하가 9월 11월 각각 50bp(1bp=0.01%포인트)씩 단행된 후, 12월에 25bp 내리면서 올해 세 차례 총 125bp 이뤄질 것으로 전망치를 변경했다. JP모건은 기존에는 9월, 11월 각각 25bp씩 인하만 가능할 것이라고 봤었다.씨티은행 역시 올해 세 차례 75bp 인하 전망을 125bp 인하로 급히 상향했다. 씨티는 “고용시장의 약화가 빠르게 진행할 위험이 분명해졌다”며 “고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약화하고 향후 인건비를 줄이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중 실업률이 5% 이상으로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암울한 보고서를 냈다. 그러면서 씨티는 이어 내년 중반까지 연준이 회의마다 25bp씩 내려 정책금리가 3~3.25%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월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연준의 ‘엘리베이터’식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에도 연준은 금리를 가파르게 올린 후 다시 ‘피벗’을 시작하면 ‘계단식’이 아닌 ‘엘리베이터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때마다 시장은 환호했고,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하는 증시 랠리가 지속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했다. 반면 현재는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남아 있어 점진적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연초 올해 6차례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연준과 각을 세웠던 월가가 다시 기싸움을 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실업률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아…이민자 확대에 따른 효과도실제 연준은 시장이 지나치게 앞서 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9월 회의에 앞서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한달의 수치에 과잉 반응하고 싶지 않다”고 7월 고용보고서 확대 경계에 나섰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더 큰 폭의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제가 빠르게 악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가능하다”며 “7월 11만4000개 증가는 (최근 몇달치와 비교해) 우리가 본 것만큼 좋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합리적 숫자”라고 했다. 실업률이 4.3%로 오르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치이고, 기업의 해고율도 역대 최저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점도 과거와 다른 상황이다. 미 노동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해고율은 0.9%로 전달보다 오히려 0.2%포인트나 떨어졌다. 2년 2개월 만의 최저치로,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 내 사실상 2인자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를 두고 “해고율이 1% 근처의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어 안정적”이라며 “고용시장은 악화하는 게 아니라 느슨해지고 있는 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라고 평가했다.월가 일부에서도 이번 실업률 상승은 이민자 확대 등 영향이 있던 만큼 달리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피치는 “실업률 증가는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게 아니라 노동 공급이 확대된 탓”이라며 “노동 적령층 인구가 증가하고 이민자 유입으로 경제활동 참가 인구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활동에 뛰어드는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그만큼 확대되지 않으면서 실업률이 높아진 만큼 과거의 잣대로 현 상황을 진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2024.08.04 I 김상윤 기자
美경기침체 공포…연준 ‘엘리베이터’식 금리인하 나서나
  • 美경기침체 공포…연준 ‘엘리베이터’식 금리인하 나서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실업률이 4.3%로 오르면서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실기에 따른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에서는 당초 예상됐던 ‘계단식’이 아닌 ‘엘리베이터식’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연준을 압박하고 나섰다. 연말까지 125bp(1bp=0.01%포인트), 즉 1.25%포인트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미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실업률이 4.3%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이동 평균치(4.13%)는 이전 12개월의 3개월 평균치(3.6%)보다 0.53%포인트 높아졌다. 경기침체 가늠자인 ‘샴의 법칙(Sahm Rule)’에 따르면 3개월치 평균 실업률이 12월 평균치보다 0.5%포인트만 빠르게 상승해도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과거 선례에 비춰보면 실업률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치솟았다. 월가에서는 이를 비춰 미국의 고용시장과 경기가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월가에서 경착륙을 우려하는 것은 7월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나빴기 때문이다. 실업률만이 아니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6.8로, 넉달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전월(48.5)보다 1.7포인트 떨어졌고, 시장 예상치(48.8)도 밑돌았다. ISM은 지난 21개월 중 20개월 동안 제조업황이 위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도 전월과 비교해 11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5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직전 12개월 평균(21만5000명)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엔화가 미국 금융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한 것도 악재다. 엔비디아가 새 AI(인공지능)칩인 ‘블랙웰’ 출시를 늦추는가 하면 빅테크들의 AI관련 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한 것도 과잉투자 논란과 함께 자금이탈 가능성을 부추기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낸시 라자르는 미 경제가 경기 침체 ‘고위험’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준 이사들은 한달치 데이터로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단 하나의 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샴의 법칙’을 만든 클라우디아 연준 전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오르긴 했지만 역사상 최저치에서 정상 수준으로 가고 있다”면서 “실업률이 더 상승하겠지만, 그렇다고 9~10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2024.08.04 I 김상윤 기자
‘슈퍼 사이클’ 들어선 조선업…ETF 수익률 껑충
  • ‘슈퍼 사이클’ 들어선 조선업…ETF 수익률 껑충[펀드와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장기적인 상승 추세)에 진입하며 조선사들의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지만 펀드 시장에서는 조선주의 강세에 힘입어 관련 테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26~1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조선해운’ 상장지수펀드(ETF)로, 12.78%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해당 ETF는 조선해운 15개 종목에 투자한다. 투자 비중으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HD현대중공업(329180), HD현대미포(010620), HMM(011200) 등 순이다. 이어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ETF가 수익률 12.54%로 뒤를 이었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 ETF는 10.88%의 수익률을 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주는 하반기 외주 단가 안정화, 후판가 인하 등 원가 하락에 더해 수주 잔고는 만선을 기록해 고선가를 유지하며 대세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43%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최근 하락세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주 초반 상승했지만 2일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주 후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스닥 역시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다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세로 돌아섰다.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0.5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북미의 수익률이 0.70%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금융 섹터가 1.3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개별 상품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4.81%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은 주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보이며 강세를 보이다가 주 후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실업률이 4.3%로 시장 예상을 웃돌자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하락으로 선회했다. NIKKEI 225는 주 초반 상승했지만 미·일 통화 정책 변화 전망에 엔화 가치 상승으로 주 후반 하락했다. EURO STOXX 50은 은행주가 급락하며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소비 진작책에 따른 기대감에 상승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938억원 증가한 18조 1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6854억원 증가한 28조 5797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1조 1347억원 증가한 149조 4887억원으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이 2023년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4.08.04 I 원다연 기자
확산하는 'R의 공포'…변동성 커지는 코스피
  • 확산하는 'R의 공포'…변동성 커지는 코스피[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 주는 미국발(發) 경기 불황을 가늠할 경제지표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에 따라 코스피 지수 등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 제조업 지수 쇼크에 따른 경기침체(Recession) 우려에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며 2700선이 붕괴했고, 예상 외 실업률 상승 쇼크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경기 둔화 리스크를 자극할 요인이 또다시 나타나면 ‘R(Recession)의 공포’가 확산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추가 지수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또한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 청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정적인 재료가 산재한 점도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이다.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실적을 발표를 앞둔 저평가 종목 중 탄탄한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7월29~8월2일) 코스피는 2676.19로 마감해 전주(7월26일, 2731.90) 대비 55.71포인트(2.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8.23포인트(2.29%) 내렸다.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6월5일(2689.50)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2일에만 코스피 지수는 하루 101.49포인트(3.65%) 내리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19일(133.56포인트)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주 후반 급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탓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48.8)를 하회했다. 특히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는 43.4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급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강하게 자극했다.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지수 하락을 부추긴 이유로 손꼽힌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실었다. 인텔은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5% 감원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2분기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이외에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 단행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 확대와 중동 지정학적 위기, 트럼프 트레이드 등 여러 악재도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악재로 손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역시 국내 증시가 경기 침체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국내 증시가 마감한 후 미국 노동부는 7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고,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시장 예상(4.1%)를 웃돌았다.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 증시는 또다시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51%) 내린 3만9737.2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84%) 하락한 5346.5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7.98포인트(2.43%) 밀린 1만6776.16으로 거래를 마쳤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실업률이 4.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자, 미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 공포에 이틀 연속 패닉셀링(Panic selling)에 약세를 기록했다”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위험회피(Risk-off)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사진=NH투자증권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와 AI 산업 우려 등에 변동성을 심화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역시 경제 지표와 실적 발표가 증시를 흔들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 △미국 2분기 대출 책임자 의견조사 △미국 6월 도매판매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주목할 실적 발표는 △버크셔 해서웨이 △캐터필러 △우버 △글로벌파운드리 △디즈니 △일라이릴리 등의 성적이다. 국내에선 △네이버(NAVER(035420)) △삼성화재(000810) △HMM(011200) △SK텔레콤(017670) △크래프톤(259960)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단기 변동성이 확대하고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증권가에서는 저평가 종목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10일 이후 낙폭 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2차전지 등의 트레이딩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엔화 강세 진정, 엔 캐리 트레이드 매물 정점 통과 이후 이들 업종이 코스피 분위기 반전 시도를 주도해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긍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는 것도 대응 방안으로 제시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이 이미 좋아진 상태에서 밸류에이션이 움직일 수 있는 저PER(주가수익비율) 종목인 금융과 소비주 선호를 유지한다”고 제언했다.
2024.08.04 I 김응태 기자
"무조건 '100엔'에 팝니다"는 옛말…990엔 냄비가 떡하니, 왜?
  • "무조건 '100엔'에 팝니다"는 옛말…990엔 냄비가 떡하니, 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퍼백 살 때 박스가 작다고 생각은 했지만, 30장에서 10장으로 확 줄었네요.”주부 김 모씨는 지난 3월 일본 백엔샵에서 사온 지퍼백 매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가격은 같았지만 매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백엔샵 같은 곳에서 산 제품들은 가격이 예전과 동일해도 기분 탓인지 양이 줄어든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일본의 100엔샵 (사진=AFP) ◇엔저발 원가 상승에 ‘디플레 상징’ 100엔샵 진열대도 변화미국과 일본의 높은 금리 차이로 인한 엔저가 지속하면서 ‘100엔숍’ 진열대가 바뀌고 있다. 엔저 장기화로 수입 물가가 치솟으면서 100엔으로 팔 수 없는 품목이 늘게 되자 제품 양을 줄이거나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수백엔대의 상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이탈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행이 지난 달 말 단기 정책금리를 16년 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리면서 관련 기업들이 변화된 경제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인 100엔숍 중 하나인 캔두는 6월 말 기준 전체 제품 중 비(非)100엔 상품 비중이 1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0엔의 가격은 변함없다’는 전략을 추구하는 100엔숍은 진열한 대부분의 제품을 100엔에 파는 소매점을 뜻한다. 1990년대 ‘거품경제’가 붕괴한 뒤 일본의 심각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현상을 상징하는 매장 중 하나다. 한국에서 유명한 다이소를 포함해 세리아, 캔두 등 일본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100엔샵이 있으며 작년 기준 전체 매장수는 총 89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제는 100엔샵 진열대에서 220엔짜리 플라스틱 바구니, 990엔짜리 IH(인덕션 히팅) 냄비 등 100엔을 훌쩍 넘는 제품을 보는 건 흔한 광경이 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100엔 제품은 일본 전체 100엔샵 매장 면적 기준으로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화 가치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입 물가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수입 원자재 값 상승으로 100엔 가격으로는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품들이 늘어나자 업체들은 제품 크기를 키워 수백엔대 상품을 내놓거나 반대로 제품 사이즈를 줄이는 식으로 대응한 데 따른 것이다.기존 서류 바구니(오른쪽)과 원가 절감을 위해 높이를 1.5cm 낮춘 바구니.(사진=NHK)◇실질임금 마이너스에 가격은 제자리 ‘냉가슴’ 100엔숍 기업들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인상이 매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어서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4월 이후 2%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임금 상승폭은 물가 상승에 미치지 못해 실질임금이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에 기업들도 선뜻 원가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와이 에이지 세리아 사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소비자는 타당성이 있으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원가 인상)에 편승한 것은 눈치챈다”면서 당분간 원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00엔샵용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도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치솟는 원자재 값과 인건비 등을 오롯이 반영하지 못하고 가격을 변함 없이 유지하다보니 생산 현장 일선에선 비용 절감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제품 소재를 바꾸거나 300엔샵 등 다른 유통 업체로 판로를 넓히는 식이다. 특히 최근에는 부가가치를 더하는 상품 만들기로 아예 전략을 바꾸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쥐어짜기식 원가 절감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가격 인상의 명분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카자하야 타카히로 UBS 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110엔(소비세 10% 포함)이 아닌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심리에 대해 “대기업이 만든 수천엔의 제품을 수백엔에 손에 쥐려는 것과 같다”며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높은 부가가치가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디플레이션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비용 증가 부담을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가격 인상의 적정선을 찾고 있다”며 “임금인상 확산을 서두르고 있는 정부에 필요한 것은 포스트 디플레이션 시기에 맞는 경제 운영”이라고 짚었다.
2024.08.04 I 양지윤 기자
수출입·물가와 美 금리 인하, 中 증시의 변수
  • 수출입·물가와 美 금리 인하, 中 증시의 변수[e차이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정부 부양 기대감에 급등했던 중국 증시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하는 등 변동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중국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 글로벌 변수와 함께 조만간 발표될 하반기 경제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지난달 29일 중국 장쑤성 롄윈강의 항구에서 수출용 자동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4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92%, 1.27% 내렸다. 항셍종합지수(-2.08%)와 H지수(-1.83%)는 하락폭이 더 컸다.중국 증시는 지난달 31일만 해도 2~3%의 상승폭을 나타내며 최근 3개월 내 가장 크게 오른 바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하지만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실업률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곧바로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덮쳤다. 이에 중국 증시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대부분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지만 중국에서는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다.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몇 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에 놓였던 중국은 금리를 내려 시중에 돈을 풀어야 했다. 하지만 미국과 금리 격차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미국이 경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9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중국 입장에선 통화정책에 여유가 생기게 됐다. 궈타이주난증권의 저우하오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과도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며 “채권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인민은행도 이달 2일 하반기 업무회의에서 “실물경제에 대한 금융 지원을 늘리고 민생 혜택과 소비 진작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며 “합리적이고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통화정책 도구를 종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단기적으로는 곧 발표될 경제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7일과 8일 각각 7월 수출입액,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지난달 31일 내놓은 7월 제조업 PMI가 위축 국면을 나타냈는데 하반기 처음 나오는 수출입, 물가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중국 수출액의 전년동월대비 증가폭은 4~6월 3개월째 증가세고 시장은 7월에도 10.4% 증가할 것으로 봤다.문제는 중국 내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수입액이다. 중국 수입액은 지난달(-2.3%) 감소하며 내부 수요 부진을 드러냈다. 7월 시장 예상치는 전년동월대비 3.3% 증가인데 이에 부합할지가 관건이다.저물가 고착화도 문제다. 중국 CPI 상승폭은 지난해 12월(0.7%) 전년동월대비 상승으로 전환했지만 이후 6월까지 0%대 상승폭에 머물고 있다. 7월 시장 예상치도 0.4%에 불과하다. 이대로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폭 목표치인 약 3% 달성은 힘들어 보인다.중국 정부도 하반기 경제지표를 보고 추가 정책 카드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우정증권의 위안예 연구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내수 강화를 위한 거시경제 정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규모 장비 현대화·소비재 보상 판매, 국내 수요 확대, 특별채권 발행 가속화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4.08.04 I 이명철 기자
  • 예금금리 낮추고 대출금리 올리고…예대마진만 쑥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주요 은행이 예금 금리는 낮추면서 대출금리는 올리고 있다. 미국 등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예금 금리는 낮출 수밖에 없었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으로 대출금리는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은행의 이자수익만 늘어나는 꼴이란 비판도 제기된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5일부터 상당수 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 폭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예금 금리에 반영한다는 설명이다.신한은행은 지난 2일부터 만기 3년 이상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가산금리 등 제외)를 최대 0.2%포인트 일제히 낮췄다. 미국 등에서 기준금리를 크게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예금 금리에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예금 금리를 낮추면 일반적으로 대출금리도 낮아지는 게 정상이지만, 은행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03∼5.204% 수준이다. 지난달 19일(연 2.840∼5.294%)과 비교하면 하단이 0.19%포인트 높아졌다.이에 따라 6월 중순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신한주택대출)의 5년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아파트·주택구입) 하단이 2.98%를 기록하며 약 3년 만에 도래한 ‘2%대 금리 시대’도 저물었다.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연 4.030∼6.548%) 하단도 0.0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345%에서 3.204%로 0.141%포인트 떨어지고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520%로 유지된 사실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은 이례적인 상황이다.원인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다. 당국의 압박으로 시장 상황과는 다르게 최근 한 달간 은행들이 앞다퉈 대추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계대출은 쉽게 줄지 않고 있다. 예금 금리는 내려가고 대출 금리는 오르면서 은행의 이자수익은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시장금리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낮추겠지만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급증을 고려할 때 쉽게 낮추기 어려워 결국 예대마진은 더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2024.08.04 I 최정훈 기자
증시 폭락에 금투세까지…내 주식 정말 괜찮을까
  • 증시 폭락에 금투세까지…내 주식 정말 괜찮을까[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공포의 검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지난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 하락률은 약 4년 만에 최대치였고, 하루 새 코스피 시총 78조6430억원이 증발했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한국 증시 충격이 된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세법 전쟁’이 본격화됐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5일 내년도 세법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정부의 세법 개정안 공개 이후 민주당 여러 의원들이 비판하는 입장을 잇따라 내고 있고, 경제단체와 시민단체에서도 각각 입장을 내고 있어서 세법을 놓고 백가쟁명으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면 충돌이 예상되는 3가지 세법 뇌관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상속세 완화, 밸류업 감세입니다. 금투세는 폐지냐 수정이냐, 유예냐 내년 1월 시행이냐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상속세 완화, 밸류업 감세는 정부안이 그대로 통과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지난달 31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을 했는데, 세법 개정에 따른 시장 여파가 어떨지도 금융위 및 금감원에서 예의주시하는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이 취임 이후 기자들과 인사하는 자리에 가봤는데요. 김 위원장은 일성으로 “먼저 시장안정을 지켜야 한다. 금융시장 안정은 금융위원회에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밝히면서 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앞으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은 총재, 이복현 금감원장이 이른바 F4(Finance 4)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11월에 미국 대선 결과, 9월 정기국회부터 본격 시작되는 세법 논의 및 12월 연말 세법 처리 결과까지 자본시장에 영향을 줄 내용이 상당합니다. 가상자산 과세도 주목되고요. 오늘 뒷담화에서는 세법 쟁점을 중심으로 주목되는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777.68)보다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에 장을 마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3.53)보다 34.20포인트(4.20%) 하락한 779.33에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뉴시스)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증시 관련 주요 세법 개정안 내용. (그래픽=문승용 기자)-금투세부터 정리해보면?△금투세는 정부안은 간단한데 야당 입장이 복잡해서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기재부는 금투세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입장은 복잡한데요. 3가지 기류가 있습니다. 1)내년 1월 원안 시행 2)시행 유예 3)내용 수정해서 내년 1월 시행입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대표 발언이 주목됩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0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금투세 관련해 “시행 시기를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는데요,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KBS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금투세는 5년 동안 연간 5000만원, 총 2억 5000만원을 벌어야 세금 대상인데, 이걸 연간 1억원 정도로 올려서 세금을 면제해 주자는 것”이라며 “(금투세) 전체를 폐지하면 고소득자들의 세금이 빠져나가니까 그건 그대로 과세하되 이런 조정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1월 시행되는 금투세는 5000만원 이상 주식 등에서 벌면 과세하는 것인데 이걸 1억원으로 올려 비과세가 되는 공제금액 수준을 2배 상향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정대로 시행돼야 된다”며 내년 1월 원안 시행을 강조했는데요. 진 의장은 이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의 개인적인 입장”이라며 “다양한 의견들이 당내에 있기 때문에 그런 의견들을 수렴해서 당론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민주당에서 구체적인 금투세 법안 발의 얘기도 나오지요?△8월1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뽑히고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임광현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할 예정인데요. 임 의원이 언론에 미리 얘기한 금투세 개정안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1)금투세 과세 대상은 현행법은 투자 수익 5000만원인데 이것을 1억원으로 올리고요. 2)현행법은 6월과 12월 두 차례 원천징수를 하도록 했는데 이듬해 5월에 한 번만 확정신고하는 방법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원천징수를 하면 일단 세금으로 떼가고 나중에 돌려주더라도 일정 기간 목돈이 묶이게 되니까 투자자들 반발이 심했는데 이 원천징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입니다. 3)‘부양가족이 100만원 이상의 금융투자소득을 얻으면 피부양자인 근로소득자가 연말정산을 할 때 부양가족 인적공제를 받을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그래서 배우자, 부양가족 기본공제 대상을 판별하는 소득 기준에서 금융투자소득은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금투세 대상이 되는 주식을 봐도 수익이 났다가 손실이 날 때도 있는데 공제 대상에서까지 빠지게 되는 게 무리라는 지적 때문입니다. 4)건강보험료 산정 때도 금융투자소득은 소득에서 제외하는 내용으로 개정안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건보료 산정 기준이 되는 소득월액에 금융투자소득을 포함하게 되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수용한 셈입니다. -결국 어떻게 될까요?△금투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요. ‘교통정리 속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단 증권가에서 당장 내년 1월에 금투세 시행이 어렵다고 본 것은 관련 거래 IT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는데요. 공방만 거세다가 12월 거의 끝 무렵 아니면 1월에 세법이 처리되면, 이건 증시 대혼란이 불가피하거든요. 이건 예산안이 언제 처리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예산안이 처리될 때 세법 개정안이 세입예산안 부수 법률안으로 처리되기 때문인데요. 작년에 12월21일에야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이 처리됐거든요. 2022년에는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때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이 처리됐습니다. 예산안은 법으로 처리 기한이 정해져 있거든요. 작년의 경우에는 예산안이 처리돼야 하는 법정기일이 12월2일이었는데, 국회의원들이 법까지 어겨가며 늦장처리를 한 것입니다. 이건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며 부딪혔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예산안 처리를 제때 못한 것인데요. 만약 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금투세는 내년 1월 시행한다고 하면 증권사 등이 이를 준비할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그러면 증시 불안이 가중될 것이고요. 만약 11월에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가뜩이나 증시 불안이 커질 텐데 금투세까지 겹치면 우려됩니다. 따라서 공제금액을 두배로 1억으로 올렸기 때문에 이 안으로 빠르게 교통정리가 될지 ‘속도’가 중요합니다. 이재명 전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모습. 사진은 양측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노진환 기자)-여기에는 가상자산 과세 시점도 관련돼 있지요?△저는 금투세 과세를 가상자산 과세와 함께 패키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금투세가 도입됐는데 가상자산 과세가 도입 안 됐을 경우, 증시 자금이 코인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으니까 자금 이동 측면, 조세 형평성 측면에서 함께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가상자산 과세는 정부가 2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이 결과 당초에는 내년 1월부터 250만원(기본 공제금액)이 넘는 수익을 올린 가상자산 투자자에 대해선 20%(지방세 포함 22%)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는데요. 기재부는 지난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서 이를 2년 더 유예해 2027년부터 시행하는 쪽으로 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율하는 관계 법령의 시행 성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어 과세 시행 시기를 2년 유예했다”고 말했는데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이달 19일 시행된 점, 가상자산 거래 관련 국제 정보교환이 2027년 개시되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하는데요. 만약 가상자산 과세가 정부안대로 2년 유예되고, 금투세는 민주당 안대로 내년에 원안 시행되면 어떻게 될까요? 최근에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가상자산 시세가 올랐잖아요.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되면 더 오를 수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금투세만 도입되면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시는 빠지고 가상자산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불거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듭니다. -기재부가 2년 유예안을 제시한 것처럼 골치 아픈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하면 되지 않을까요?△그건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재부안대로 가상자산 과세가 유예되면 대선 이슈로 불거질 전망입니다. 기재부 안대로 가상자산 과세가 2027년에 시행되려면 2026년 하반기께 준비 마무리 상황을 본격적으로 재논의하게 될텐데요. 차기 대선은 오는 2027년 3월3일 열립니다. 2026년 말이면 대선캠프별로 공약을 발표할 때인데, 미국도 대선 앞두고 친코인 정책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우리나라 가상자산 투자자는 645만명(작년 하반기 기준)에 달하는데, 우리나라가 차기 대선을 앞둔 2027년 1월부터 가상자산 과세를 과연 시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2년 전에 금투세와 가상자산을 2년 유예를 함께 해서 패키지로 다뤘잖아요. 그때처럼 이번에도 금투세와 가상자산을 유예하든 수정하든 원안 시행을 하든지, 함께 패키지로 자산과세로 함께 다뤄야 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상속세 개정안. (그래픽=김일환 기자)-두 번째 쟁점은 상속세 개정인데 이 내용도 여야 충돌 양상이지요?△그렇습니다. 기재부가 발표한 상속세 개정안 골자는 1)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고 2)상속재산 가운데 대기업 최대 주주의 주식에 적용하던 할증평가(20%)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현행법은 대기업 최대주주가 상속받는 주식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보고 주식 가치를 평가액보다 20% 높게 책정해 상속세를 매겨왔으나 이번에 이를 아예 폐지하겠다는 것입니다. 3)자녀 1인당 공제 한도는 현행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10배 상향하는 것입니다. 자녀 셋에 재산을 물려준다면 현재는 최대 1억5000만원을 공제 받지만 개정안이 처리되면 15억원까지 공제 가능해지는 셈입니다. 이같은 개편이 의미가 큰 게 상속세율, 과표, 공제를 망라하는 25년 만의 전면적인 상속세 일괄 개편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왜 개편했는지를 보면 경제 상황을 고려한 조치인데요. 그동안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배 이상 늘었고, 소비자물가도 80%가량 오른 상태이고. 서울 집값도 오른 상황에서 상속세 부담이 이제는 일부 부자만 걱정할 게 아닌 상황이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상속세 개정이 과연 될 수 있을까요?△2가지는 강대강으로 부딪히는 상황이라 원안 처리가 사실상 힘들고, 나머지 1가지는 합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근로소득세 최고세율이 45%인데, 아무런 노력 없이 상속받은 재산에 대한 최고세율이 노동으로 인한 소득세보다 훨씬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해 50%의 최고세율을 적용받은 피상속인은 총 2172명으로 전체 피상속인의 0.1%, 우리나라 인구의 0.004~0.005% 수준입니다. 2)최대주주 주식 20% 할증 평가 폐지안은 협상 여지조차 없어 보입니다. 민주당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지 않는 최대주주 주식 할증 평가 폐지안에 대해 ‘대기업 특혜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다만 3)공제한도 확대는 수정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일괄공제액을 현행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이렇게 되면 자녀 수에 상관없이 상속 재산 15억원(일괄공제 10억원+배우자 공제 5억원)까지 비과세 됩니다. 정부안은 자녀당 5억원 공제인데, 만약 자녀 2명과 배우자가 상속받을 때 17억원(기초공제 2억원+자녀공제 10억원+배우자공제 5억원)까지 비과세여서, 여야가 ‘일괄공제 10억원’ 정도 수준에서 합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490만원이기 때문에 일괄공제 10억원 정도로 처리되면, 상속세 부담을 꽤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책현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프로젝트 한계를 뛰어넘는 코리아 부스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남근 의원. (사진=뉴스1)-밸류업 과세에 대해서도 여야 이견이 크지요?△그렇습니다. 기재부가 공개한 세법 개정안 내용은 크게 두가지 골자인데요. 1)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고 2)주주환원을 늘려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은 기업의 개인주주들도 배당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씩 설명 드리면 밸류업 기업에 법인세액공제의 경우, 과거 대비 주주환원을 많이 한 기업에 법인세를 깎아주는 내용인데요.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소각) 증가 금액이 직전 3개년 대비 5% 이상 증가한 회사는, 정부가 그 5% 초과분에 대해 세액 공제를 해주는 것입니다. 세액 공제율은 5%이고요.세액공제를 받는 기업들의 주주들에 대해서도 배당소득세를 줄여주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현재 배당소득세는 금융소득 2000만원까지는 일괄적으로 14%가 적용되고, 2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최고세율 45%)를 매깁니다. 앞으로는 배당 증가분에 대해서는 일괄세율인 14%를 9%로 낮추고, 종합소득과세를 하는 경우에도 최고세율을 45%에서 25%로 낮추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이같은 정부안에 대해선 두가지 반론이 제기되는데요. 첫째는 밸류업이 되려면 감세가 아니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반론, 둘째는 정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반론입니다. -관련해 민주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코리아 부스트업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했지요?△감세가 아니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 입장인데요. 지난달 30일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참여연대 출신으로 이번에 국회에 입성한 정무위 소속 김남근 의원이 브리핑을 함께 하면서 코리아 부스트업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진 의장은 “기업의 내부 투명성을 높여 ‘1인 지배’라는 후진적 지배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대주주 특혜 감세를 ‘밸류업 프로젝트’로 내밀고 있다”며 “지난 25일 주주환원 촉진 세제라며 내놓은 법인세·배당소득세 감면, 과세 특례 등의 세법 개정안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리아 부스트업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로 △이사회 충실 의무 대상을 전체 주주로 확대 △독립이사 선임 의무화 △감사·이사 분리 선출 단계적 확대 △대기업 집중투표제 확대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 확대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결국 상법 개정과 맞물려 있는데요. 상법에 나온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바꾸는 방안, 현행 상법에는 감사위원 1인 분리선출이 의무인데 이를 2인 이상으로 분리선출해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 소액주주들이 결집해 특정 이사 후보에 집중투표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 등의 내용입니다. 물론 이 민주당 법안이 그대로 통과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재계에서는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까지 확대하면 경영자는 늘 소송 위험에 시달리며 기업 미래에 필요한 신속한 경영 판단을 미룰 수 밖에 없다”며 “집중투표 도입 확대는 외부 투기세력에게 기업 경영권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1대 국회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지만 이같은 재계 우려 등을 고려해 상법 개정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밸류업 실효성 얘기도 나오지요? 상법 개정이 될 수 있을까요? △밸류업 관련해 그동안 직언을 해온 단체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세법개정안, 밸류업 핵심 내용 모두 빠졌다”며 실효성 문제를 거론했는데요. 1)거버넌스 포럼은 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정부 개정안이 ‘3년 한시 적용’인 점을 지적하며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증가분에 대해서만 5% 공제이니 실질적인 효과도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시적용이란 기한, 배당 증가분 요건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2)상속세 인하에 대해서도 “국내 상속 증여세가 과도하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은 필요하지만 투자자들이 절실히 염원하던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국민연금의 적극적 스튜어드십 가동 등 핵심 밸류업 내용이 모두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진정으로 밸류업, 부스트업을 추진하려면 이같은 직언에 대해서도 국회와 정부가 고려해봤으면 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8.04 I 최훈길 기자
‘라스트마일’ 통과에 인하 프라이싱 가속…전환점 이벤트 부재
  • ‘라스트마일’ 통과에 인하 프라이싱 가속…전환점 이벤트 부재[주간채권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3조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소화하며 금리 저점을 탐색할 전망이다. 주말 미국채 금리가 미 실업률의 예상치 상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인하 기대 고조에 20bp(1bp=0.01%포인트) 내외 급락한 만큼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라스트마일(Last mile)’ 통과 이후 시장의 금리인하 프라이싱 가속도가 거침없다. 당분간 금리가 튀어도 저가매수 유입에 따른 제한적 상승이 예상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레벨이 부담스럽지만 한동안 금리 상승을 일으킬 만한 이벤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로이터◇한 주간 국고채 금리 장기물 위주 하락한 주간(7월29일~8월2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일제히 하락,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졌다.(불 플래트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금리 기준) 대비 5.9bp 하락, 3년물 금리는 8.5bp 내린 3.041%, 2.939%를 기록했다. 5년물은 9.7bp 내린 2.948%, 10년물은 13.2bp 하락한 2.976%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11bp, 11.3bp 내린 2.972%, 2.880%를 보였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하락분을 포함해 10년물 기준 40bp 하락한 3.79%,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0bp 내린 3.88%를 기록했다. 2년물 기준으로 5.50%인 기준금리와 무려 162bp나 차이 나는 셈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주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상회했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도 11만4000명 늘어나 시장 예상치 17만6000명을 하회했다.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의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한 때 74%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바킨과 굴스비 등 연준 인사들의 ‘거리두기’ 식 발언에 22%대에 안착했다. 일례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 위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8월 고용보고서를 받는다”고 언급했다. 7월 데이터 하나로 호들갑을 떨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라스트마일 통과 후 인하 프라이싱 가속화이번 주 시장은 주 초 3조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주시할 예정이다. 이어 6일에는 호주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7일 미국채 10년물 입찰 등이 대기 중이다. 미국 ‘라스트마일(Last mile)’ 통과 이후 시장의 금리인하 프라이싱 가속도가 거침없다. 당분간 금리가 튀어도 저가매수 유입에 따른 제한적 상승이 예상된다. 외국인 매수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의 눈높이 조정 과정에서 글로벌 금리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강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한 외국계은행 채권 딜러는 “외국인 매수가 한동안 어느 정도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저점 논란과 비슷하게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면서 “외국인 선물 매수량의 경우 10년 국채선물은 과거 맥시멈 대비 80%선을 넘었고 3년 국채선물은 65%가 안 된다”고 분석했다.이어 “단기 쪽은 중앙은행들의 인하 속도 자체가 빠르지 않아 빠질 룸이 적다면, 경기는 안 좋은 쪽으로 가는데 중앙은행의 신속한 대응은 어려운 만큼 장기물이 더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오버슈팅이야 항상 있지만 결국은 지나가 봐야 아는 것”이라고 부연했다.또 다른 채권 운용역은 “가격이 너무 비싼데 전환 트리거가 될 만한 이벤트가 안 보인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면서 “지난번에 금통위가 매파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눌려버렸으니 통할지 여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실제로 현 시점에서 전환점이 될 만한 이벤트로는 중동 확전에 따른 유가 상승 트리거(촉매제) 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이나 하반월의 잭슨홀 회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각각 22일) 등 중앙은행의 속도 조절 등이 제기된다. 다만 국제유가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맞물려 급락,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주말인 현지시간 2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79달러(3.66%) 급락한 배럴당 73.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4.08.04 I 유준하 기자
시장에 드리우는 美 경기침체 그림자
  • 시장에 드리우는 美 경기침체 그림자[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보험성’으로 여겨졌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경기 연착륙을 위해선 한번에 50bp(1bp=0.01%포인트)를 내리는 ‘빅컷’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도 미 경제 지표와 금리 인하 관련 연준의 기조를 주시하며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 AFP)◇예상치 웃돈 실업률…美 고용시장에 부는 ‘찬바람’지난주 내내 박스권 흐름을 보이던 환율은 주 후반 큰 변동을 보였다. 우선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면서 약 두 달만에 1360선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고용·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돌연 고개를 들자 장중 1377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비교적 탄탄하게 버티던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단 불확실성에 시장엔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도 안전 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버티던 달러화 가치는 2일 나온 실업률 충격에 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4.25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4.1%)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망치(4.1%)도 웃돌았다.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3개월 실업률 평균은 12개월 최저치보다 0.53%포인트 오른 4.13%까지 상승했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는 이른바 ‘샴의 법칙(Sahm‘s Rule)’에 들어맞게 됐다.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다. 월가 전망치 17만5000건을 비롯해 12개월간 평균치(21만5000건)에 훨씬 못 미쳤다. 임금상승률도 둔화했다. 인플레이션 지표로 주목받는 시간당 평균 수입은 전달대비 0.2%,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왼쪽부터 원·달러 환율과 달러 인덱스 최근 흐름. (자료= 엠피닥터, 환율은 서울외국환중개 기준)주요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3.155까지 떨어졌다. 올해 3월13일(102.792) 이후 최저치다. 달러 약세에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서울외국환중계에 따르면 환율은 3일 야간 거래에서 하락 전환하며 1356.0원(새벽 2시 기준)으로 마감했다. 지난 2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1371.2원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탄탄하던 美 경기 침체 오나…“베이비스텝으론 안돼”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는 연준이 9월 금리를 50bp 내릴 확률이 67.5%까지 올라갔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연구위원은 “미 경기가 탄탄한 모습을 보일 때는 ‘보험’ 성격으로 생각되던 연준의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 대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에도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때 시장이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도 “연준의 무게추가 물가에서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성장의 한 지표인 고용이 안 좋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의 속도와 폭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기존에는 연준이 이르면 9월 25bp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기준금리를 75bp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9월에 ‘빅스텝’(50bp 인하)을 밟아야 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경기 연착륙을 위해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주에도 시장의 관심은 미국을 비롯한 경기 판단 지표와 연준의 금리 인하 관련 발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일에는 미국 7월 ISM 서비스업지수가 발표되며, 6일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7일에는 중국 수출입이 나오고, 9일엔 중국 지난달 물가지수 발표와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연설이 있다. 최근 원화 가치와 연동되는 엔과 위안의 흐름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미 경기가 예상 외로 경착륙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공포로 바뀌면서 외환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여지가 있다.
2024.08.04 I 장영은 기자
(영상)민주당 안도걸 "금투세, 선진적 과세"
  • (영상)민주당 안도걸 "금투세, 선진적 과세"[신율의 이슈메이커]
  •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녹화일 : 2024년 7월 31일(수)○방영일 : 2024년 8월 3일(토)○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동구남구을)▷신율: 요새 잠 못 이루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너무 더워서 그렇죠. 두 번째는 올림픽 보느라고 그렇죠. 근데 요새 이 올림픽 보면서 제가 느낀 게 하나 있어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야말로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희망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이유가 젊은 선수들이 꼭 메달을 따겠다는 그런 의욕보다도 그냥 하고 싶은 것을 즐기는 과정에서 메달이 부산물로 따라온다는 자세인데요. 이렇게 하면 제가 볼 때 우리나라 더욱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정치권 돌아가는 걸 보면 여러분 짜증 나시죠? 저도 그걸 들여다보는 게 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어떤 때는 신경질 납니다. 그러니까 우리 젊은 선수들이 더욱더 돋보이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이 와중에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가 나듯이 요새 정치권이 정책 문제를 가지고 여러 가지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세제 문제인데요. 오늘 그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이혜라: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얼마 전 발표가 됐는데요. 기재부 차관 역임하시고 워낙 경제 정책, 경제 전반에 대해서 해박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분이어서 오늘 의견 들어보려고 모시게 됐습니다. 민주당 안도걸 의원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안도걸: 안녕하세요.▷이혜라: 서두에 교수님이 정치권에 대한 평을 얘기를 해 주셨는데. 국회 입성하셨잖아요. 어떠십니까?▶안도걸: 이제 초년병이죠. 그래서 이번에 정치 입문하면서 저 나름대로의 꿈과 포부를 가지고 등단을 했는데. 지금은 정치적인 투쟁이 중심이 돼 있는 것 같아요. 겉으로 보이기에는 그렇지만은 또 저희 내부적으로는 정책에 관해서도 많은 대안을 준비하고 이렇게 의원들 사이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부분들.그리고 특히나 제가 소속하고 있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죠. 여기선 이번에 저희가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상임위를 진행을 했는데요. 가급적 정쟁 등 이슈들을 피하면서 우리 민생에 굉장히 중요한 현안들, 특히 경제 현안들 그리고 우리 서민 경제를 어떻게 살릴 거냐 하는 그런 문제에 집중을 해서 상당히 활발한 정책 토론을 했습니다. 그런 부분을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신율: 저는 의원님 같은 코스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봐요. 예를 들면 제가 34살에 학위 받고 귀국해서 35살에 교수를 시작했거든요. 제가 쭉 28년간 교수 생활을 하면서 제가 느끼는 게 뭐냐 하면 교수 너무 빨리 됐다. 딴 데 더 오래 있다가 50대 중반 넘어서 교수하는 게 학생한테도 좋고 본인한테도 좋은데. 정치도 똑같은 것 같아요. 너무 젊어서부터 몇 선 하면은 선수 올라가는 거야 대단한 일이지만 사실은 전문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가 볼 때는 좀 희박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런데 의원님처럼 관료 생활 오래 하시면서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보이고 그 전문성을 갖고 국회에 들어가면 사실 국가에 좀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잘하시는 거죠.▶안도걸: 예. 맞습니다. 지금 제가 관료 생활을 하면서 경험을 했던 게 느낀 바가 있는 게, 점차 우리 공공분야에 관한 의사결정권이 행정부로부터 여의도 입법부로 넘어간다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습니다. 이 뜻은 국회에서 우리 경제 주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들이 이루어진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각계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그 의정 단상에서 머리를 맞대고 이렇게 해야만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정말 현장에 도움이 되고 시장에 먹히는 그러한 정책 결정이라든가 이런 걸 할 수 있다. 그래서 정치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교수님의 말씀에 대해서 굉장히 제가 동의합니다.▷신율: 입법이라는 게 법을 만드는 것 자체보다 어떤 법을 만드느냐가 중요하죠. 어떤 법에서 어떤은 어디서 나오냐 하면 자기의 전문 분야에서, 문제의식에서 이게 나오는 거거든요. 전문 분야가 없으면 문제의식이 없어요. 수박 겉핥기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이혜라: 네. 의원님한테 오늘 그 전문 분야 얘기 많이 여쭤보려고 뵙게 됐고요. 그 정부 세제개편안이요. 총평을 일단 들어보겠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안도걸: 이번에 제가 세제개편안을 봤는데요. 정부 나름대로 고심 많이 했어요. 우리 국민생활 전반을 골고루 담지 않았습니까. 세제 지원 내용들이 이렇게 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우리 세제실 직원들이 고생을 좀 많이 했다 이런 생각을 저는 개인적으로 하고 있고요. 그런데 결론적으로 특징적인 걸 보게 된다면 저는 두 가지를 지적을 하고 싶네요. 그리고 더더욱이나 저는 야당 입장이기 때문에 다소 비판적 시각에서 본다면. 첫 번째 그 감세 혜택의 측면에서 특정 계층에 조금 집중돼 있지 않았느냐.▷이혜라: 부자감세라는 말씀이시죠.▶안도걸: 그렇죠. 그래서 약간의 부자 감세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주로 이번에 타깃팅이 된 게 상속증여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액 자산가와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을 좀 많이 경감을 시켜주자는 게 아마 주 포인트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세제 개편을 통해서 총 국세 감면액을 4조4000억원으로 우리 정부가 잡고 있는데. 상속증여세가 4조1000억원에 해당되거든요. 그래서 많은 부분이 소득 계층 측면에 있어서는 부자라고 할 수 있는 계층에 조금 쏠려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고요. 중산 서민층이라든가 중소기업에 혜택이 가는 부분들은 우리 정부 통계를 보더라도 한 15% 내외 정도. 전체 감세 효과 중에 15% 정도가 지금 해당이 된다고 숫자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부자감세라는 어떤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보여집니다.그리고 두 번째는 지금 재정건전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역대급 세수 결손 56.4조 원의 결손이 생겼고 금년 1월부터 5월까지 또 9조가 넘는 세수 결손이 생긴 상태거든요. 그러면 여기에서는 어떻게 하면 세수를 제대로 확보하겠느냐 이런 노력들이 세제 개편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현재 우리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국세 감면 한도액이 금년도에 77조입니다. 이게 법정 한도가 있거든요. 이제 국가재정법상에서 국세 감면을 너무 과도하게 하지 말라고 해서 한도를 주고 있는 건데요. 거기에 비해서한 7조 이상 지금 상회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 감면액을 줄이는 게 우선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또 내년 세제 개편안에서는 또 4조4000억이라는. 정부 통계로만 봐선 그렇습니다. 또 다른 추가 감세가 일어난다 이렇게 봤을 때 안정적인 나라 곳간을 채우는 일 그리고 또 정부가 그렇게 강조하는 재정건전성 강화하려는 것과 실질적 내용에 있어서는 좀 엇박자가 나오지 않느냐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신율: 근데 상속세 제가 좀 여쭤보고 싶은 게 부자감세라고 하는 것. 그러니까 부자들한테만 주로 도움이 된다는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가 상속세가 되게 높잖아요.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축에 들어가지 않습니까?▶안도걸: 말씀하신 부분이 상속세 최고세율을 말씀하시는 거죠. 최고세율이 현재 50%죠. 이게 명목세율인데 이걸 비교해 보면 일본은 55%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가 40%인데요. ▷신율: 근데 최고라는 기준이 다르잖아요.▶안도걸: 그렇죠. 40%인데 미국은 한도가 14억부터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50%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한도가 30억원 이상, 그러니까 이제 과표가 조금 다르죠. 그리고 세 번째로는 최고세율 50%지만 각종 공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실제 납부하는 세금 기준으로 보면 우리 실효세율이라고 그러죠. 그게 한 38% 정도 된다. 그래서 단순히 명목세율만 가지고 높다 낮다고 판단하기에는(어렵다).▷신율: 그러니까 공제한다는 게, 예를 들면 ‘배우자 공제 5억’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안도걸: 그렇죠. 최고세율 있잖아요. 그런데 말씀 주시는 게 지금 그렇거든요. 이게 약간 어떠한 문제는 분명히 있습니다.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많이 뛰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상속세를 안 내셨던 분들까지도 상속세를 내는. 이렇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 5년간 보니까요. 상속세 과세 대상이 한 두 배 정도로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상속 재산의 70%가 부동산이거든요. 그런데 부동산 가격이 최근에 높았잖아요. 물론 작년에는 부동산 가격이 좀 떨어졌습니다. 공시지가로 18.6%가 떨어져서 숫자가 줄긴 줄었습니다. 그럼 어찌 됐든 지금 최근에 한 2배 정도로 늘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 늘어난 숫자, 납세를 하셔야 할 분들이 상속 가구의 5.2% 정도 됩니다. 그래서 이게 좀 늘긴 늘었습니다만 이게 중산층 전반으로까지 늘었느냐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그렇지만 다만 빠르게 늘어난 건 사실이고 그래서 이번에 정부에서도 자녀 공제를 좀 높이자고 해서 신규로 편입되시는 중산층에 가까운 분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드리자는 내용이 있지요. 그래서 자산 공제액을 자녀 1인당 5000만 원에서 5억원으로 많이 올렸죠. 그래서 이렇게 신규로 편입되는 분들, 중산층에 가까운 분들의 세 부담이 적정한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민주당에서도 공제액을 조정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에 있어서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자녀 세액공제를 자녀 공제를 높일 것인지 아니면 일괄 공제율을 높여서 보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하든지). 자녀 공제를 높이면 자녀가 많을수록 혜택이 커지거든요. 그래서 서로 이게 격차가 너무 큽니다, 자녀 수에 따라서. 그러면 또 과세 형평성 문제가 나오거든요. 그리고 혜택을 보시는 분들만 너무 많이 보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모든 상속가구에 적용되는 일괄 공제를 높이게 되면 보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일괄 공제를 높이는 방안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이혜라: 저희 채널 특성상 제가 이거 꼭 여쭤보고 싶어서요.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요. 유예를 하느니, 폐지하느니. 민주당 내에서도 진성준 정책위 의장은 몇 시간 전에 제가 인터뷰한 거 보니까 금투세 시행 유예 및 조정 이재명 전 대표 개인 의견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 어떻게 판단해야 됩니까?▶안도걸: 금투세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이렇게 다양한 의견들을 가지고 있는 거죠. 이제 그만큼 우리 금투세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한다는 거고. 또 민주당도 그러한 다양한 시각을 반영을 해서 서로 약간의 결이 다른 입장들이 있다는 겁니다.민주당의 당론을 언젠가는 결정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거는 이제 새 지도부가 형성이 되고 그 이후에 당론을 모으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최종 입장은 정해지리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이제 금융투자소득세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어야 된다는.▷이혜라: 조세원칙.▶안도걸: 원론적이잖아요. 조세 원칙도 해야 되고. 또 이제 금융투자소득세가 선진적 과세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금융투자 상품에 따라서 세금 과세하는 방식이 다 달라요. 그것을 단일화해서 단순화시킨다는 그런 이점도 좀 있고요.▷이혜라: 금투세, 선진화된 과세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미 하고 있는 데가 있는데 거래세가 없잖아요, 미국이나 뭐 이런 데는.▶안도걸: 그렇죠. 그리고 또 한 가지 금투세가 좋은 이유는요. 지금은 이득에 대해서만 과세를 하고 손실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되면 손실을 통산한다고 그러죠. 이익에서 손실을 뺀 순소득에 대해서만 과세를 하고 손실이 발생할 경우 5년 동안 이월을 해서 또 그 공제를 해 주는 게 있거든요.▷이혜라: 근데 신고하고 이런 거 되게 번거로워질 수 있잖아요.▶안도걸: 그렇죠. 그런 부분도 있죠. 그래서 결국 이 금융투자소득세는 우리가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됩니다. 그러나 그때가 언제냐는 문제인 거죠. 그리고 그걸 우리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라는 측면입니다. 여야 정부가 합의를 해서 법안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4년 유보 기간을 좀 뒀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어렵게 마련된 제도인 만큼 시행하는 게 어떻겠느냐 생각하고 있습니다.다만 일반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들이 커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지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 내던 세금을 낸다는 데 부담이 솔직히 있는 거죠. 조세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아까 전에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원천 징수를 하게 되면 일부 자금이 묶이게 되죠. 그래서 복리 효과를 노리기가 어렵다는 것도 있고요. 또 부양가족 중에 금융투자 소득이 100만원 이상 되면 소득세에서 부여되는 인적공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부분들은 다 보완 장치를 만들 수 있다 생각이 드는 거거든요.그리고 지금 5000만원까지 현행법상 공제가 되도록 되어 있는데, 이 공제 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또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것 역시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느끼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도 상향 조정해 보완을 하게 된다면 어떤 시장의 수용성을 좀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이혜라: 이거 하나 더 여쭤볼게요. 일각에서 금투세 도입이 사모펀드 수익 세금도 덜 내게 되는 방법이다 그렇게 얘기하는데, 이거 허와 실을 좀 따져보고 싶어서. 의원님께선 어떻게 보십니까?▶안도걸: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있잖아요. 이제 과세가 조금 되는 거죠. 금융투자 소득하고 같이 주식하고 마찬가지로. 이렇게 좀 되는 문제가 있고요. 또 각종 펀드 등 간접투자 소득을 포함해서 금융투자 소득이 도입됨에 따라. 세 부담을 조금 완화하는 또 다른 장치가 있습니다. 우리 종합자산관리 계좌라는 게 있죠. ISA라고요. 거기에는 돈을 통으로 맡기면 거기에서 모든 주식, 채권, 보험 거기서 종합적으로 있지 않습니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이제 자산을 운용해 주잖아요. 거기에서 소득이 발생하겠죠. 이 소득에 대해서는 전액 지금 비과세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금융투자 소득에 대해 다른 방식을 통해서 절세할 수 있는 이런 길이 트여 있습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감안해보면 이런 보완적 조치를 통해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그러한 상황들에 대해서는 많이 보완할 수 있다,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신율: 종부세, 종합부동산세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안도걸: 종합부동산세는 예상과 달리 이번에 정부 세제 개편안에서 빠졌습니다.▷신율: 빠졌죠. 여당이 야당 눈치 봐서 뺐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안도걸: 그렇게도 볼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정부가 제외한 이유를 세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종부세가 충분히 지금 부담이 완화돼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2년 동안 종부세 완화를 위한 전방위 조치들이 다 이루어졌죠. 과세 공제 금액을 9억에서 12억, 부부 공동 소유 경우에는 18억까지 지금 올렸고. 2주택(소유)에 대해서도 중과 폐지하고 세율도 낮추고. 다양한 조치들이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과세 대상이 많을 때에 비해서 30% 수준으로 줄었고 세수도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물론 이게 주택분에 대해서 하는 겁니다. 그리고 예를 들자면 강남구, 서초구에 30억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라고 하면 지금 종부세가 한 55만 원 정도입니다. 만약에 부부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하면 한 20만~25만 원 정도 이렇게 뚝 떨어져 있거든요.▷신율: 그건 소유 기간에 따라 좀 다르겠죠.▶안도걸: 그렇죠. 소유 기간에 대해서 다르죠. 그리고 예를 들어서 소유 기간이 길게 되면 거의 80% 상당 정도의 세액 중에서 80%가 또 공제가 됩니다. 그래서 사실상 이제 세 부담이 없어졌거든요. 그래서 추가적으로 부자 감세라고 비판받으면서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있고요.두 번째는 지금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지 않습니까. 자칫 종부세 폐지가 더 부추길 수 있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측면이 있고요.세 번째는 이 종부세라는 게 세입을 국가가 쓰는 돈이 아니고 그대로 재정력이 취약한 지방으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보면 세입의 75%를 수도권에서 서울, 인천, 경기에서 걷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75%를 비수도권 지방의 일반 세입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만약에 종부세를 없애버리면 이 지방의 세수. 올해는 이게 4조2000억원이거든요. 이게 없어지면 지방 세수 펑크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이 갑자기 종부세를 폐지한다면 아주 크게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이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해서 아마 정부가 종부세를 이번 개편 대상에서 뺀 것 같습니다.▷신율: 그런데 종부세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거 아니에요?▶안도걸: 종부세라는 그런 형태는요. 대한민국의 특이한 이런 상황인 거죠.▷신율: 그러니까 이중과세 논란도 있고 그래서 여쭤봅니다.▶안도걸: 네. 이중과세 논란이 있습니다만. 그러니까 재산세도 내고.▷신율: 또 추가적으로 내는 것.▶안도걸: 네. 그런데 재산세는 과세물건. 그러니까 주택이면 주택의 대상으로 해서 하는 거고요. 이 종부세는 인적입니다. 한 사람이 전국에 걸쳐서 가지고 있는 부동산의 가액을 기준으로 해서 하는 거죠. 그리고 종부세를 계산해서 나오잖아요. 그럼 그 금액에서 재산세는 공제를 하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이중과세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측면이 좀 있죠.▷이혜라: 정부 여당도 그렇고 야당도 그렇고 민생경제 잘 하는 거 걱정 많겠죠. 그러니까 물가도 잡아야 되고 여러 가지 고민은 많을 것으로 생각은 합니다. 정부가 무엇부터 챙겨야 된다고 생각하세요?▶안도걸: 예.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올해 들어서 다행히 1분기 때 경기가 반짝 성장을 좀 했거든요. 1.3% 성장을 좀 했죠. 그래서 정부가 연간 경제성장을 당초 2.2%에서 2.6%로 상향 조정도 하고 상당히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그래서 금년에는 경기가 좀 나아지고 또 서민 경제도 좀 나아지리라 이렇게 기대를 했었는데. 이게 2분기에 마이너스 0.2% 역성장이 돼버렸거든요. 그리고 특히나 소비 투자 설비투자 건설투자 내수가 확 꺾였습니다. 그래서 과연 지금의 경기 개선이 계속될 것인지 조금 이제 의문이 좀 드는 상태거든요.그리고 수출은 지금 매우 좋죠. 그래서 수출이 좋으면 내수를 부양하는 낙수효과를 기대를 했는데, 지금 낙수 효과가 발생을 하고 있지 않다. 즉 수출과 내수 간의 골이 너무 깊고 단절이 깊지 않느냐. 그래서 수출이 잘 되더라도 이게 내수로 전이가 안 된다는 문제가 현실이라고 느껴집니다.이렇게 상황을 진단한다고 하면 수출 개선과는 별개로 지금 내수. 그리고 내수가 어려우면은 지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폐업도 많이 늘고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이런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려워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내수 경제와 서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별도의 조치가 좀 필요하다. 그래야만 이제 서민 경제가 돌면서 국민들이 경기 개선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행히 정부가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마련도 하고 했습니다만. 그게 별로 체감이 없어요. 대부분이 금융 지원에 그치는 거고. 또 재정 지원 같은 경우에는 정부가 지금 돈이 없다 보니까 이제 올해는 어떻게 할 수가 없고 내년 예산으로 하겠다는 내용들로 담겨 있더라고요.그래서 지금 정부가 재정 정책에 있어서 어떤 기조 전환을 하지 않는 이상은 딱히 지금 수단이 없습니다. 금리를 지금 낮출 수도 없잖아요. 미국의 기준금리에 따라서 우리 금리가 움직이고 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금리를 지금 낮출 수도 없는 거고. 그래서 정부가 다소 재정 정책을 융통성 있게 해야 되는데 지금 세수결손으로 세수는 없는 상태고 또 윤석열 정부가 재정건전성 강화를 굉장히 앞세우다 보니까 재정 지출을 통해서 경기를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중요한 게 정부가 재정 정책에 대해서 기조 전환을 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이혜라: 사실상 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이재명 체제로 확정돼 가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당내 너무 다양성이 부족하다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두관 후보도 개혁의 딸이라고 하죠. 개딸들을 아예 지적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안도걸: 네. 아무래도 저는 이번 민주당 지도부 개편이라든가 이런 건 아마 총선 민심을 많이 반영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견제를 하고 민주당 중심으로 국정기조의 어떤 전환, 그리고 또 여러 가지 특검 문제 등을 비롯해서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사안들과 관련 야당이 강력히 진상을 규명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는 어떤 국민적인 주문에 대해 민주당은 거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 않을까. 당원들의 보편적인 마음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지금 나타나고 있지 않나 봅니다.
2024.08.03 I 이혜라 기자
'샴의 법칙'이 뭐기에…경기침체 우려에 연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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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급락한 상황에서 고용지표까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인하 대응에 늦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금리 대응에 실기하며 그간 피하려고 노력했던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3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들은 7월 미국의 일자리 증가율이 급락하자 연준의 움직임이 느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업들은 11만4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이는 지난 12개월 평균 증가량은 21만5000개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다. 실업률은 0.2%포인트 상승한 4.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상승하면 경기 침체로 간주하는 ‘샴의 법칙(Sahm‘s Rule)’에 들어가게 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방준비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동결하기로 결정한 지 이틀만에 이 같은 고용지표가 발표된 것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노동 시장의 실질적인 추가 냉각을 보고 싶지 않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그들(연준)이 실수를 저질렀다”며 “몇 달 전에 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언스트앤영(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 역시 “연준이 6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면 더 최적”이었을 것이라며 7월 회의를 두고 “놓친 기회”라고 했다. 특히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예상대로 9월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마크 잔디는 “그들이 지금까지 보여왔던 것보다 금리를 정상화하는데 훨씬 더 공격적일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8.03 I 함정선 기자
글로벌 경제 시나리오로 바라본 불확실한 시대의 투자전략
  • [마켓엑세스]글로벌 경제 시나리오로 바라본 불확실한 시대의 투자전략
  • [아닌다 미트라 BNY 인베스트먼트 아시아 매크로 투자전략 헤드] 최근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유럽은 다소 회복되는 추세지만 큰 폭으로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핵심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으며, 노동 시장도 여전히 경직돼 있다. 이에 시장은 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다. 유럽의 몇몇 중앙은행은 이미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하 시기는 몇 달 전에 예상한 것보다 늦어졌고 인하 폭도 줄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균형 금리가 상승했다는 전제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터미널 금리를 반영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이러한 불확실성이 가득 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여러 경제 시나리오에 대비해 고민해야 하며,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에 가장 부합하는지 예측하거나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올해 시장은 두 가지 시나리오 사이에서 움직였다. 하나는 인공지능(AI) 덕분에 성장이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며 금리가 급속히 내려가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성장은 둔화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해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되는 경우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결국 이 두 가지 경우가 혼합돼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은 ‘머들 스루’(Muddle Through) 시나리오로 60%의 확률을 차지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의 성장 둔화와 누적된 경기 침체로 고용 증가율이 둔화하고 실업률 감소, 임금 인플레이션 완화가 예상된다. 경기가 침체는 피하지만 둔화로 인해 핵심 서비스 분야 인플레이션은 하락한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2025년까지 금리를 3% 내외로 유지할 것이다. 또한 AI의 활기는 여전히 현실적이며 대형 기술 AI 생산업체에 집중돼 있는 반면, 생산성 향상은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글로벌 증시는 진전을 보였지만,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소폭의 금리 인하로 채권 가격 수익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른 두 가지 시나리오는 ‘신경제’(New Economy) 시나리오와 ‘두 번째 파동’(Second Wave) 시나리오로 각각 20%정도의 가능성을 둘 수 있다.‘신경제’ 시나리오는 AI의 영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으로 미국 주도하는 글로벌 성장이 AI를 일찍 도입한 부문의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다. 그 결과 단위노동비용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하고, 핵심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크게 밑돌 것이다. 중앙은행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해 대응한다. 높은 성장률과 낮은 금리의 조합은 부채가 많은 정부와 기업에게 이상적이며, 국가 부채 우려가 완화하고 고수익 신용 시장이 호황을 누린다. 이는 위험 자산과 채권 투자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반면 ‘두 번째 파동’ 시나리오는 총공급이 아닌 총수요 주도로 인한 강력한 글로벌 성장이 노동시장 긴장과 맞물려 인플레이션을 다시 상승시키는 경우를 의미한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과소평가 됐으며, 중앙은행은 과거처럼 너무 일찍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할 위험이 있다. AI에 대한 기대는 과대평가로 판명되고 생산성 성장은 둔화한다. 글로벌 선거가 있는 해에 재정 정책이 지나치게 느슨해지며 국가 부채 우려가 커지고 채권 수익률에 대한 상승 압력이 더해져 기간 프리미엄이 급격히 상승한다. 금리 상승 전환은 리스크 및 채권 시장을 불안정하게 하고 글로벌 금융 여건이 긴축되면서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에 접어든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2025년 말이나 2026년에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세 가지 시나리오를 종합해서 보면 미국의 성장 둔화와 유로 지역의 성장세 회복을 예상하며,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시장 예상과 일치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성장, 인플레이션, 금리 리스크는 약간 상승 쪽으로 치우쳐 있다. 주식은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지만 ‘두 번째 파동’에 따른 타격이 ‘신경제’에 따른 상승보다 크기 때문에 하방 리스크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채권 수익률은 금리 하락에 따라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나, 수익률이 낮아지거나 마이너스가 될 위험도 크다. 따라서 여러 시나리오에 대해 고민하고 리스크에 대비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BNY 인베스트먼트 그룹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024.08.03 I 방성훈 기자
美고용침체 우려↑…달러 4개월만에 최저·2년물 금리 28bp↓
  • 美고용침체 우려↑…달러 4개월만에 최저·2년물 금리 28bp↓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달러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뚝 떨어졌다. 미국의 실업률이 4.3%로 치솟으면서 급격히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엘레베이터’식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3.8%를 하회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1.15% 떨어진 103.22에 마감했다.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무려 1.88% 급락하며 146.55엔까지 하락했다. 미국이 금리인하에 나서는 반면 일본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을 이어가면서 미일 금리차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원·달러 환율도 1358.16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채금리도 급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8.1bp(1bp=0.01%포인트) 나 빠진 3.882%까지 뚝 떨어졌고,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17.8bp나 떨어진 3.799%까지 내려갔다. 급격한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모기지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고정) 평균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6.4%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15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5.89%로, 지난해 5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미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시장이 급변한 것은 미국의 고용이 악화됐다는 신호가 강하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4.25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4.1%)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망치(4.1%)도 웃돌았다.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이에 따라 3개월 실업률 평균은 12개월 최저치보다 0.53%포인트 오른 4.13%까지 상승했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는 이른바 ‘샴의 법칙(Sahm‘s Rule)’에 들어맞게 됐다. 다만 소수점 세자리까지 고려하면 0.493%포인트 올라간 만큼 샴의 법칙 발동에는 아직 미치진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다. 월가 전망치 17만5000건을 비롯해 12개월간 평균치 21만5000건을 훨씬 못 미쳤다.미국의 고용이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는 소식에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이 올해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베팅하고 나섰다.씨티그룹은 2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과 관련해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와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 회의와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1bp=0.01%포인트) 내리고, 12월 회의에서도 연이어 25bp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씨티그룹은 앞선 전망에서 연준이 9월부터 12월까지 3회에 걸쳐 매번 25bp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해 왔는데 이보다 인하폭이 커진 것이다.시티그룹은 이어 내년 중반까지 연준이 매 회의마다 25bp씩 내려 정책금리가 3~3.25%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JP모건 역시 금리인하폭을 대폭 상향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로리는 연준이 9월과 11월 0.5%p씩 인하하고 이후 모든 회의에서 0.25%p씩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도 대폭 낮춰지고 있다. 9월 연준이 50bp 이상 내릴 확률은 72.5%까지 치솟았따. 11월 금리가 현재 보다 100bp 이하로 떨어질 확률도 47.5%에 달한다.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125bp 내릴 확률은 46.4%다.
2024.08.03 I 김상윤 기자
검은 금요일…나스닥 2.4%↓ '조정장 진입'
  • 검은 금요일…나스닥 2.4%↓ '조정장 진입'[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4.3%로 치솟으면서 급격히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경기가 침체하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주식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모두 급락했고, 공포지수도 치솟았다.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1% 내린 3만9737.26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84% 떨어진 5346.56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2.43% 빠진 1만6776.1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고점(7월10일 1만8647.45) 대비 10% 이상 빠지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S&P500과 다우지수도 고점 대비 각각 6%, 4% 빠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3.52% 빠진 2109.31에 거래를 마쳤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VIX지수는 25.82% 급등한 23.39까지 치솟았다. 1여년 만에 최고치다. 국채금리도 급락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8.1bp(1bp=0.01%포인트) 나 빠진 3.882%까지 뚝 떨어졌고,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17.8bp나 떨어진 3.799%까지 내려갔다. 급격한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모기지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고정) 평균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6.4%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15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5.89%로, 지난해 5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미국 실업률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실업률 4.3%까지 치솟아…‘샴의 법칙’ 발동시장이 급변한 것은 미국의 고용이 악화됐다는 신호가 강하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4.25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4.1%)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망치(4.1%)도 웃돌았다.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이에 따라 3개월 실업률 평균은 12개월 최저치보다 0.53%포인트 오른 4.13%까지 상승했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는 이른바 ‘샴의 법칙(Sahm‘s Rule)’에 들어맞게 됐다. 다만 소수점 세자리까지 고려하면 0.493%포인트 올라간 만큼 샴의 법칙 발동에는 아직 미치진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다. 월가 전망치 17만5000건을 비롯해 12개월간 평균치 21만5000건을 훨씬 못 미쳤다.◇JP모건·시티 “올해 125bp 인하 전망”미국의 고용이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는 소식에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이 올해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베팅하고 나섰다.씨티그룹은 2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과 관련해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와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 회의와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1bp=0.01%포인트) 내리고, 12월 회의에서도 연이어 25bp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씨티그룹은 앞선 전망에서 연준이 9월부터 12월까지 3회에 걸쳐 매번 25bp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해 왔는데 이보다 인하폭이 커진 것이다.시티그룹은 이어 내년 중반까지 연준이 매 회의마다 25bp씩 내려 정책금리가 3~3.25%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JP모건 역시 금리인하폭을 대폭 상향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로리는 연준이 9월과 11월 0.5%p씩 인하하고 이후 모든 회의에서 0.25%p씩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도 대폭 낮춰지고 있다. 9월 연준이 50bp 이상 내릴 확률은 72.5%까지 치솟았따. 11월 금리가 현재 보다 100bp 이하로 떨어질 확률도 47.5%에 달한다.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125bp 내릴 확률은 46.4%다. ◇비둘기 굴스비 “하나의 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은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굴스비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달의 수치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다음 회의에 앞더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실업률이 중립 금리보다 더 높아진다면, 연준이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명시한 책무(mandate)의 압박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굴스비는 이날 시리어스XM과 별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고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으로 간주하는 수준 이상으로 악화한다면 “제 생각에 연준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기술주 폭락…아마존 8.78%↓인텔 26%↓경기침체 우려로 그간 인공지능(AI) 기대감에 급등했던 기술주도 대거 폭락했다. 아마존닷컴은 무려 8.78% 빠졌다. 전날 아마존이 AI에 대규모 자본지출에 나서기로 한 게 더 악재로 작용했다. 아마존은 올해 상반기 동안 AWS 클라우드 유닛을 위한 데이터 센터와 같은 자본 지출에 350억달러를 썼으며, 하반기에는 그 금액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빅테크들이 AI에 대한 투자를 대거 늘리고 있지만, 충분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도 각각 4.24%, 1.78% 떨어졌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모두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4%, 2.07% 떨어졌다. 매그니피센트7 중 애플만 0.69% 올랐다. 그간 침체를 보였던 아이폰 매출이 393억달러로 0.9% 감소했지만 전망치(388억1000만달러)를 넘어선 게 위안이 됐다.인텔 역시 부진한 실적과 정리해고를 발표한 이후 26.06%나 급락했다. 1982년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이다. 글렌뷰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빌 스톤은 “마치 벽에 부딪힌 것과 같은 놀라운 상황”이라며 “빅테크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고,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이같은 상승세가 영원히 지속하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술주만 소유할 게 아니라 경기방어주에 대한 노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달러인덱스 6개월 추이 (그래픽=마켓워치)◇달러가치 4개월 만에 최저치…국제유가 3% 이상 급락연준이 ‘엘레베이터’식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가치도 뚝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1.15% 떨어진 103.22에 마감했다.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무려 1.88% 급락하며 146.55엔까지 하락했다. 경기침체에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원물인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2.79달러(3.66%) 급락한 배럴당 73.5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도 2.71달러(3.41%) 하락한 배럴당 7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판무레 리베럼의 애널리스트 애슐리 켈티는 “주요국의 경제 성장이 약해지면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요가 억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유럽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런던FTSE100지수는 1.31%, 독일 DAX지수는 2.33%, 프랑스 CAC40지수도 1.61% 급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도 2.73% 하락했다.
2024.08.03 I 김상윤 기자
‘비둘기’ 굴스비 “한달치 데이터에 과민 반응하지 않을 것”
  • ‘비둘기’ 굴스비 “한달치 데이터에 과민 반응하지 않을 것”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일(현지시간) “연준은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오스탄 굴스비 미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굴스비 총재는 이날 예상보다 부진한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달의 수치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다음 회의에 앞더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실업률이 중립 금리보다 더 높아진다면, 연준이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명시한 책무(mandate)의 압박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4.25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4.1%)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망치(4.1%)도 웃돌았다.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이에 따라 3개월 실업률 평균은 12개월 최저치보다 0.53%포인트 오른 4.13%까지 상승했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는 이른바 ‘샴의 법칙(Sahm‘s Rule)’에 들어맞게 됐다. 다만 소수점 세자리까지 고려하면 0.493%포인트 올라간 만큼 샴의 법칙 발동에는 아직 미치진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다. 월가 전망치 17만5000건을 비롯해 12개월간 평균치 21만5000건을 훨씬 못 미쳤다.굴스비는 이날 시리어스XM과 별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고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으로 간주하는 수준 이상으로 악화한다면 “제 생각에 연준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2024.08.03 I 김상윤 기자
美고용쇼크…나스닥 2.4%↓ '조정장 진입'
  • [속보]美고용쇼크…나스닥 2.4%↓ '조정장 진입'
  • 추월[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4.3%로 치솟으면서 급격히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모두 급락했고, 공포지수도 치솟았다.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1% 내린 3만9737.26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84% 떨어진 5346.56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2.43% 빠진 1만6776.1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고점 대비 10% 이상 빠지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S&P500과 다우지수도 고점 대비 각각 6%, 4% 빠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3.6% 가량 빠지고 있다.국채금리도 급락했다. 오후 4시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8.1bp(1bp=0.01%포인트) 나 빠진 3.882%까지 뚝 떨어졌고,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17.8bp나 떨어진 3.799%까지 내려갔다. 급격한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모기지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고정) 평균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6.4%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15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5.89%로, 지난해 5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실업률 4.3%까지 치솟아…‘샴의 법칙’ 발동시장이 급변한 것은 미국의 고용이 악화됐다는 신호가 강하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4.25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4.1%)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망치(4.1%)도 웃돌았다.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이에 따라 3개월 실업률 평균은 12개월 최저치보다 0.53%포인트 오른 4.13%까지 상승했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는 이른바 ‘샴의 법칙(Sahm‘s Rule)’에 들어맞게 됐다. 다만 소수점 세자리까지 고려하면 0.493%포인트 올라간 만큼 샴의 법칙 발동에는 아직 미치진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다. 월가 전망치 17만5000건을 비롯해 12개월간 평균치 21만5000건을 훨씬 못 미쳤다.◇JP모건·시티 “올해 125bp 인하 전망”미국의 고용이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는 소식에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이 올해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베팅하고 나섰다.씨티그룹은 2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과 관련해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와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 회의와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1bp=0.01%포인트) 내리고, 12월 회의에서도 연이어 25bp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씨티그룹은 앞선 전망에서 연준이 9월부터 12월까지 3회에 걸쳐 매번 25bp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해 왔는데 이보다 인하폭이 커진 것이다.시티그룹은 이어 내년 중반까지 연준이 매 회의마다 25bp씩 내려 정책금리가 3~3.25%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JP모건 역시 금리인하폭을 대폭 상향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로리는 연준이 9월과 11월 0.5%p씩 인하하고 이후 모든 회의에서 0.25%p씩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도 대폭 낮춰지고 있다. 9월 연준이 50bp 이상 내릴 확률은 72.5%까지 치솟았따. 11월 금리가 현재 보다 100bp 이하로 떨어질 확률도 47.5%에 달한다.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125bp 내릴 확률은 46.4%다. ◇기술주 폭락…아마존 8.78%↓인텔 26%↓경기침체 우려로 그간 인공지능(AI) 기대감에 급등했던 기술주도 대거 폭락했다. 아마존닷컴은 무려 8.78% 빠졌다. 전날 아마존이 AI에 대규모 자본지출에 나서기로 한 게 더 악재로 작용했따. 테슬라도 4.24% 뚝 떨어졌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4%, 2.07% 떨어졌다. 매그니피센트7 중 애플만 0.69% 올랐다. 인텔 역시 부진한 실적과 정리해고를 발표한 이후 26.06%나 급락했다.
2024.08.03 I 김상윤 기자
美고용 악화에…美모기지 금리 1년여만에 최저치
  • 美고용 악화에…美모기지 금리 1년여만에 최저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고용이 가파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2일(현지시간) 모기지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고정) 평균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6.4%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15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5.89%로, 지난해 5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미국의 고용이 급격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락한 여파다. 모기지 금리는 10년물 금리를 느슨하께 따라 움직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3시2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7.6bp 떨어진 3.8%를 기록 중이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4.25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4.1%)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망치(4.1%)도 웃돌았다.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이에 따라 3개월 실업률 평균은 12개월 최저치보다 0.53%포인트 오른 4.13%까지 상승했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는 이른바 ‘샴의 법칙(Sahm‘s Rule)’에 들어맞게 됐다. 다만 소수점 세자리까지 고려하면 0.493%포인트 올라간 만큼 샴의 법칙 발동에는 아직 미치진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다. 월가 전망치 17만5000건을 비롯해 12개월간 평균치 21만5000건을 훨씬 못 미쳤다.
2024.08.03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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