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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우리은행, 中企 해외 프로젝트 사업성 검토에 최대 1억 지원
  • 무보·우리은행, 中企 해외 프로젝트 사업성 검토에 최대 1억 지원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와 우리은행이 중소기업 수출 프로젝트에 최대 1억원의 사업성 검토 비용을 지원한다. 여기에 더해 중소·중견기업 해외 진출에 필요한 무역보험료 할인 및 우대금리 지원 혜택도 준다.(왼쪽 5번째부터) 정재용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사장과 기동호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등 양 기관 관계자가 5일 무보 서울 본사에서 중소·중견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무보)무보는 5일 서울 본사에서 우리은행과 이 같은 내용의 중소·중견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 업무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기관인 무보의 해외사업 지원 보험 제도와 우리은행의 영업망을 결합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의 해외시설 투자를 지원하자는 취지다.지원할 프로젝트가 정해지면 무보는 금융지원 비율을 총 사업비의 90%까지 높여 지원하고, 최대 30%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우리은행이 해당 대출금에 0.5%포인트 이상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두 기관은 중소·중견기업 해외사업 추진의 큰 걸림돌로 꼽히는 전문기관의 사업성 검토에 대한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자 프로젝트당 최대 1억원의 비용을 공동 지원키로 했다. 무보와 우리은행은 올 3월 산업통상자원부 2024년 무역보험 지원 확대 방안에 따라 올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이번 지원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연내 최대 5건을 함께 지원한다는 목표다.정재용 무보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은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글로벌은행 중심의 중심의 해외사업 금융시장에 국내 은행의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중은행과 계속 소통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5 I 김형욱 기자
“쌀 때 사두길 잘했네”…엔화 깜짝반등에 외화예금 들썩
  • “쌀 때 사두길 잘했네”…엔화 깜짝반등에 외화예금 들썩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일본 엔화 가격이 반등하면서 지난달 국내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올해 들어 처음 감소 전환했다. 100엔당 원화 값이 900원 선을 넘어서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1조 2111억엔으로 집계됐다. 6월 말(1조 2929억엔) 대비 818억(약 7860억원)엔 줄어든 수치다. 5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2월 641억엔 감소 이후 처음이다.엔화 가치 상승에 엔화를 원화로 바꾸는 환전 규모도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엔화 매수(엔화→원화) 건수는 7만 2289건, 매수액은 약 128억엔으로 집계됐다. 건수 기준으로는 지난 3월(8만 4952건) 이후, 매수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149억엔) 이후 가장 많았다.최근 엔화 가치가 급격히 반등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축소된 영향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에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했지만 일본은행이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일본 장기금리는 올랐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등 단기 정책 변수는 환율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장기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일본 장기금리 역시 엔저가 심화하지 않거나 일본은행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렵다면 미국 장기금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계속 좁혀지기보다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임을 의미한다”며 “엔·달러 환율은 올해 4분기 140∼145엔이 적정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2024.08.05 I 정두리 기자
美 경기침체 우려에 '패닉셀'…변동성 휘몰아친 코스피
  • 美 경기침체 우려에 '패닉셀'…변동성 휘몰아친 코스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한국 증시가 앓아누웠다.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234.64포인트(8.77%) 내리며 1988년 개설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고, 코스닥 지수도 11.30% 하락하며 700선마저 내줬다. 특히 외국인이 ‘패닉셀(공포심에 따른 급격한 매도)’에 나서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하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짐을 쌀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이 196일 만에 2000조원 아래로 내려오고, 두 시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경기침체 외에도 빅테크 부진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 다양한 요소가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하리라는 전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코스피, 1988년 이후 가장 많이 빠졌다증권가는 5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급락 원인을 ‘복합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물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가장 크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충격이 커졌다. 외국인은 지난 2일 8479억원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1조 5283억원을 팔아치우며 현금 비중 확대에 나섰다.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와 실업률 등 경제 지표가 악화하며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실업률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치솟는 경향이 있어 월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의 실업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자 미국의 고용시장과 경기가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을 시스템이 붕괴하는 악재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불안심리가 투매를 촉발했다는 해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한데다 고용지표가 망가지고 주말간 엔비디아발 반도체 악재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면서도 “외국인 중심 매도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리세션 우려가 배경이라면 머지않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간 국내 증시가 미국의 빅테크 영향을 받아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변동성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그간 우리 증시를 주도한 종목이 대부분 미국의 경기에 영향을 받는 수출주이기 때문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PM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시장에 충격을 줬고, 최근 2년 정도를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불안감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경기 방어주로 대응”…“공포감 클라이맥스” 목소리도시장은 미국발 변동성이 커진 만큼, 경기방어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교적 방어적인 성격이 있는 종목이나 배당 매력이 있는 종목을 추천한다”며 “지수가 추가하락 하더라도 그나마 낙폭이 적을 수 있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반도체와 2차전지보다는 방산이나 음식료, 유틸리티 등 방어력이 좋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다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 기준금리를 한번에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이 커지는 점을 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미래 기대가 큰 성장주가 강세를 보인다. 게다가 공포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뚜렷한 ‘숫자’인 실적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피 종목 중 절반이 넘는 56.9%가 시장 기대치 이상의 2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가운데 주가가 급락하며 가격 매력이 생긴 종목들이 나오기 시작한 만큼,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대비 저평가된 반도체와 자동차, 이제까지 소외됐던 2차전지와 인터넷주에 주목한다”면서 “이들이 코스피의 지지력을 형성하며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방산, 에너지 전력, 조선 등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될 헬스케어 등을 적절히 비중 있게 가져가야 한다는 기존 투자전략이 바뀔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대응 업종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마저 엇갈리는 가운데, 확실한 것은 무리하게 추격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점이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공포감이 클라이맥스를 넘어서는 구간”이라며 증시의 약세 역시 서서히 진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추격매도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면서 “현재 우려가 다소 과도하며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4.08.05 I 김인경 기자
‘검은 월요일’ 증시 폭락에…금융당국 “낙폭 과도…과도한 불안심리 유의”
  • ‘검은 월요일’ 증시 폭락에…금융당국 “낙폭 과도…과도한 불안심리 유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금융당국이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금융당국은 주식·외환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시장안정 조처를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금융위·금감원은 5일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개최한 긴급 시장점검회의에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앞서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등으로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날 오후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 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 제도)가 발동되기도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두드러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의 낙폭이 큰 상황으로, 우리나라도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며, 증시 변동 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융위·금감원은 관계기관과 함께 주식·외환시장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재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에 더해 국내 증시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과 앤-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꾸준히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 왔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외환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고, 회사채 시장의 수급 여건과 금리 스프레드 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이어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 결정을 하기보다는 국내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4.08.05 I 박순엽 기자
역행하는 대출금리에 당국 눈치만 보는 은행
  • [기자수첩]역행하는 대출금리에 당국 눈치만 보는 은행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주요 시중은행이 최근 예금 금리를 0.2%~0.35%포인트 낮췄다. 예금 금리를 낮춘 이유는 시장 상황 때문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 인하의 기대감은 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에 이미 반영됐다.그럼에도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는 시장 상황만 본다면 비논리적이다. 주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로 지난달부터 3~4차례 연속으로 올랐다. 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린 이유가 시장이었다면 대출금리를 올린 이유는 금융당국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를 올리라고 압박해서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15조 7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23조원이 넘게 급증했다. 이 중 지난 7월 한 달만 7조원 가량이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이 지난 6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주담대 대출 규모가 뛰었기 때문이다.그러면 가계대출은 당국이 원하는 수준으로 안정을 이룰 수 있을까. 금융당국은 다음 달 시행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2단계를 시행하면 연봉 5000만원인 차주가 40년 만기의 주담대를 받을 시 2000만원가량 대출한도가 줄 것이란 예측이다. 대출은 한도와 금리로 수요 조절을 하는 만큼 한도가 줄어들면 대출도 줄어들 것이란 계산이다.문제는 부동산 시장 과열이다. 이 때문에 DSR 2단계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다분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10억짜리 집을 사는데 2000만원 한도 줄었다고 포기할 사람이 있겠느냐”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 없이 한도와 금리로 가계대출을 조절하긴 어렵다”고 말했다.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예금금리에 역행한 대출금리 탓에 은행으로서도 난감하다. 예대마진만 키워 이자 장사로 배만 불린다는 원색적인 비판이 달갑지 않다. 그렇다고 이를 피할 수도 없다. 칼자루를 쥔 금융당국을 눈치 봐야 하는 은행은 오늘도 피곤하다.(사진=연합뉴스)
2024.08.05 I 최정훈 기자
엔화가치 7개월 만에 최고…엔 캐리 자금 이탈에 日 '사상 최악의 날'
  • 엔화가치 7개월 만에 최고…엔 캐리 자금 이탈에 日 '사상 최악의 날'
  • [이데일리 양지윤 정다슬 기자]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일본 증시가 사상 최악의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맞았다. 달러·엔 환율이 장중 141엔까지 급락, 미국과 일본간 금리축소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황급히 엔화를 사들이는 ‘패닉성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그간 엔화 약세로 강한 오름세를 보였던 도쿄 증시는 10%대 급락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5일 도쿄 증권거래소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사진=AFP)5일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한 때 141.67(오후 3시7분 기준)엔까지 하락했다. 엔화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지난 1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찍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달러·엔 환율이 5엔 가까이 폭락하며 지난달 초 최고점인 161.90엔과 비교해 20.23엔이나 급락했다. 한 달 만에 ‘슈퍼엔저’에서 ‘엔고’로 방향을 전환한 건 미·일 금리차이에 주목했던 투자자들이 패닉성 엔화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인상했다. 같은 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단행을 시사했다. 이어 미국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고, 실업률도 4.3%로 증가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했다. 그러자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미국 채권과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서둘러 엔 캐리 청산에 나서면서 엔화가치를 급격하게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보유하면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입인 ‘스와프 포인트’를 겨냥해 투자해왔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달러·엔 환율이 161엔대에서 142엔대로 급락하며 3년 반 동안의 누적 이자 수입을 날릴 상황에 처하자 빠르게 태세를 전환, 엔화를 매입하면서 엔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미국에서 금리 인하가 잇따를 경우 이자가 쌓이는 속도는 빠르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은 캐리 축소를 서둘렀고, 일본의 외환 증거금(FX) 투자자들 역시 이를 따랐다”고 진단했다. 엔화 강세는 일본 증시를 덮쳤다. 이날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 폭락한 3만1458에 장을 마감했다. 오후 장 중 한때는 3만1156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2일에도 2216포인트 급락했던 닛케이지수의 이날 낙폭은 3836포인트가 떨어졌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었다. 특히 종가는 지난 1월 4일 기록한 종가 기준 올해 최저치인 3만3288.29를 밑돌았다. 해외 기관투자자, 헤지펀드, 개인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 모두 매도에 나서면서 닛케이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스위스 최대 자산운용사인 UBS 자산운용은 엔화가 급격히 강세로 전환한 점을 주가 폭락의 이유로 꼽았다. 켈빈 테이 UBS 글로벌 자산 매니지먼트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동안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엔화가 매우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이제 방향이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있으며 지금 일본 시장에 진입하는 건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과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일본 증시는 하락해왔다”면서 “일본 생명보험사와 연기금이 더 많은 엔화를 일본으로 보내기 시작하면 달러·엔화 환율이 135엔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8.35%로 닛케이지수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중국상해종합지수가 1.18% 빠진 것을 비롯해 홍콩 항셍지수 -2.21%, 인도 센섹스지수 -1.08% 등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 반도체주들에 매도세가 몰린 가운데 대만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급락에 휘청거렸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와 애플 최대 협력사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은 이날 각각 9%대 하락 마감했다.
2024.08.05 I 양지윤 기자
R의 공포에 중화권 증시도 흔들, 대만 8%대 최대 낙폭
  • R의 공포에 중화권 증시도 흔들, 대만 8%대 최대 낙폭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일명 ‘R(Recession)의 공포’ 즉 경기 침체 우려가 중화권 증시에도 공포감으로 번졌다. 반도체 산업 등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만은 사상 최고 낙폭을 기록했으며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도 1~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했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5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대비 8.35%포인트 하락한 1만9380.88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현지 매체들은 이날 하락폭이 사상 최고치라고 분석했다.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인 2일에도 전날보다 4.43% 떨어졌다. 2거래일 동안 지수가 12.4% 떨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대만은 미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반도체 회사인 TSMC를 보유했다. 이날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주식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대만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시의 패닉이 아시아 증시의 폭락을 초래했다며 다음 단계는 기업 재무제표 등 미국 증시의 실적을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선물 공매도 주문이 확대, 자금 조달 비중 감소 수준 등도 살펴야 한다는 판단이다.대만 증시가 급락하자 대만증권거래소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거래소 총책임자인 지안리중은 “미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와 중동 갈등으로 시장이 불안하고 대만 주식도 충격에 빠졌지만 대만 주식은 올해 10% 가량 상승했으며 시장의 위험 관리 메커니즘도 기능을 잘 수행했다”면서 “대만 경제 성과는 안정적”이라고 진화에 나섰다.다만 이번 지수 급락과 관련한 조치가 있을지에 대해선 “당국의 안정화 정책에 협력하고 있다”며 “당국은 상황을 관찰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증권 거래소도 경계할 것”이라고만 밝혔다.구체적 조치는 없지만 비상 태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CNA는 며칠 내 국가안보기금 임시위원회 회의가 열릴 경우 주식시장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중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1.54%, 2.08% 떨어졌다. 홍콩 증시의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도 2%대 하락했다.중국 증시는 지난 1일만 해도 정부 차원의 경기 부양 기대에 2% 안팎의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곧바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번지면서 반락했다.중국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등에 주목했다. 중국 우정증권의 위안 예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됐지만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어서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미국의 8월 데이터는 노동시장의 추세적 특성을 확인할 때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9월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중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국의 영향이 낮은 편이지만 증시 하락 방어와 내수 회복을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중국 AVIC증권의 푸 양 연구원은 “하반기 정책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성장 효과를 위해서는 금리 수준이 핵심 요인이 아니고 재정 건전성과 부동산 부문의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하다”며 “이들 측면 정책이 명확하게 나타나기 전까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8.05 I 이명철 기자
국고채 3년물 금리, 13bp 급락…2022년 4월1일 이후 최저
  • 국고채 3년물 금리, 13bp 급락…2022년 4월1일 이후 최저[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5일 국고채 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내외 급락하며 강세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13.3bp 내린 2.806%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 4월1일 2.78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7000계약 대거 순매수했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3bp 내린 2.928%,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3.3bp 내린 2.806%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13.1bp 내린 2.817%를, 10년물은 9.8bp 내린 2.878% 마감했다. 20년물은 7.1bp 내린 2.901%, 30년물은 5.5bp 내린 2.825%로 마감했다. 이날 3년물 금리는 종전 저점인 2.939%를 하회하며 2.806%에 마감, 연저점을 경신했다. 지난 2022년 4월1일 이후 최저치다.이날 국채선물도 강세 마감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9틱 오른 106.30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81틱 오른 118.26을 기록했다.수급별로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1만7318계약, 은행 1만1493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2만6166계약, 투신 1309계약 등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524계약, 투신 1137계약, 은행 1449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2455계약, 연기금 1051계약 등 순매도했다. 3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210틱 오른 142.18을 기록, 203계약이 체결됐다.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863계약에서 743계약으로 줄었다.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0시45분에는 미국 7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 서비스업 PMI가, 오후 11시에는 미국 7월 ISM 서비스업 PMI 등이 발표된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48%,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 대비 4bp 내린 3.77%에 마감했다.
2024.08.05 I 유준하 기자
한국투자증권, 상반기 순익 7109억...전년비 64.9%↑
  • 한국투자증권, 상반기 순익 7109억...전년비 64.9%↑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위탁매매(BK), 투자은행(IB), 자산운용(Trading)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안정적인 손익을 달성했다. 특히,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반년 만에 10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자산관리(AM)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했다고 5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752억원으로 73.5% 늘었다.2분기만 따로 떼어놓아도 호실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0.2% 증가한 3834억원, 순이익은 102.5% 증가한 342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증시 거래대금이 늘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 각 부문의 고른 실적과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딜이 증가하면서 IB 수익도 완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더불어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 증가와 이에 따른 운용 수익 역시 실적에 기여했다. 자산관리 부문의 약진도 돋보였다.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반년 새 53조 4000억원에서 62조 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매달 1조 5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리테일을 통해 쏟아져 들어온 셈이다. 고금리 시대 투자 수요가 많은 확정금리형 상품을 적시 적소에 조달해 공급하는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우수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경기 침체 우려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변화하는 시장 정세에 맞춰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여 CLO펀드, 손익차등형펀드 등 우수하고 차별화된 금융상품 공급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5 I 김인경 기자
KB국민은행, 카드 가맹점주 위한  ‘KB사장님+ 마이너스통장’ 출시
  • KB국민은행, 카드 가맹점주 위한 ‘KB사장님+ 마이너스통장’ 출시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KB국민은행은 카드 가맹대금을 받는 가맹점주를 위한 개인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KB사장님+ 마이너스통장’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KB사장님+ 마이너스통장’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이다.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까지 가능하며, 상환 방법은 사용한 만큼만 이자를 내는 마이너스통장 형식의 통장자동대출 방식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대출 대상은 KB국민은행으로 카드가맹점 결제계좌를 이용 중이거나 신청한 고객 중 3개월 연속 카드 매출이 발생한 개인사업자이다. 기존에는 사업기간이 1년이 지나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신청이 가능했지만 3개월 연속 카드매출이 발생한 가맹점주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대출금리는 신용등급 1등급일 경우 최저 연 4.31% ~ 최대 연 5.51%이다. KB국민은행 계좌로 가맹대금을 입금받는 카드사 개수와 매출액 규모에 따라 최고 연 3.0%p까지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KB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은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대출을 신청하는 비대면 전용으로 운영된다. KB국민은행 앱(KB스타뱅킹, KB스타기업뱅킹), 네이버 검색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상품 출시를 기념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에 응모하고 500만원 이상 약정한 고객 전원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을 지급하고, 추첨을 통해 매주 사장님 응원금으로 최대 현금 100만원 및 신세계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불편사항을 개선한 KB사장님+ 마이너스통장에 많은 개인사업자 고객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해당 상품처럼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계속하여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4.08.05 I 최정훈 기자
'잭슨홀 미팅'이 더 중요해진 이유
  • [이지혜의 뷰]'잭슨홀 미팅'이 더 중요해진 이유
  •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미국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말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의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급격한 미국발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립니다.미국 고용 쇼크가 확인되면서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로 확산하고 있죠. 기업 실적 부진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7월 FOMC 금리 동결이 연준의 정책 실수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입니다.그러나 아직 미국 경제가 곤경에 처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미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2.8%로 견조한만큼 경기침체를 주장하기 위해선 실업률 외에 이를 뒷받침할 추가적인 경제데이터가 필요합니다. FED는 단일 경제지표엔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다만 미국 대선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파월이 ‘뒷북 연준’이란 비난을 우려해 과감한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잭슨홀을 주목해야하는 이유입니다.<이지혜의 뷰>였습니다.이지혜 기자의 앵커 브리핑 ‘이지혜의 뷰’는 이데일리TV ‘마켓나우 3부’(오후1시~2시)에 방영합니다. 마켓나우 3부에서는 프리미엄 주식매매 보조 프로그램 ‘이데일리TV-스핀(SPIN)’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전달합니다. 또한 시장의 전문가들과 시장 심층분석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이데일리TV 오후 1시 생방송 '마켓나우 3' 화면 캡처
2024.08.05 I 이지혜 기자
한국 증시 44년 역사 "최악의 날"…역대 최대 낙폭
  • 한국 증시 44년 역사 "최악의 날"…역대 최대 낙폭
  • [이데일리 김인경 양지윤 기자]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234.64포인트 미끄러지며 44년 역사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4년 5개월 만의 ‘서킷브레이커(CB)’까지 발동됐다.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1988년 7월 12일 코스피 시장이 개설된 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전일 대비 하락률은 8.77%로 지난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16년 만의 최대다. 코스닥은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마감하며 700선마저 내줬다.코스피와 코스닥 급락에 두 시장에서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해 발동하는 서킷브레이커 1단계 적용으로 이날 두 시장은 20분간 거래가 중단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44년간 단 6번으로, 이례적인 일로 손꼽힌다.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이 코스피를 하루 만에 1조 5283억원 팔아치우는 ‘패닉셀(공포심에 따른 급격한 매도)’이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10.30% 미끄러졌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9.87% 내리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된 종목 937개 종목 중 상한가 1개를 포함해 단 10개 종목만 상승세를 보였다.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51.28(12.40%) 내린 3만1458.42에 장을 마감했다. 3836포인트가 내렸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는 낙폭이다. 대만 가권지수도 8.35% 내려 코스피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4%, 홍콩 항셍지수 1.46%의 하락률을 보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보다는 ‘둔화’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11월까지는 첫 기준금리 인하에 더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 이벤트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방어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8.05 I 김인경 기자
PFC테크놀로지스, 금융사 최초 AI분야 'KDD 2024'에 논문 등재
  • PFC테크놀로지스, 금융사 최초 AI분야 'KDD 2024'에 논문 등재
  • PFCT AI 기술연구팀이 대한민국 금융사 최초로 데이터마이닝 및 AI분야 국제 최우수 학회 ‘KDD 2024’에 논문을 등재한다. 사진은 연구에 참여한 PFCT 기술연구팀 소속 4인(사진 좌측부터, 진승정, 안병규, 지동준, 유지훈)[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인공지능(AI) 기술금융사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의 자사 AI 기술연구팀이 우리나라 금융회사 최초로 국제 최우수 학회에 AI 관련 논문을 등재했다. 5일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AI기술연구팀은 데이터마이닝 및 AI 분야 국제 최우수 학회인 ‘KDD 2024’에 온라인 개인신용대출(UPL) 시장 내 금리 입찰 방법에 관한 연구(Learning to Bid the Interest Rate in Online Unsecured Personal Loan) 논문을 등재한다. AI기술연구팀은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KDD 2024 컨퍼런스에 참석해 해당 논물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KDD는 세계 최초 컴퓨터 학회인 ‘ACM(국제컴퓨터학회)’에서 지정한 35개 그룹(SIG·Special Interest Group) 중 데이터 마이닝(지식 발견) 분야의 학회로 해당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회로 평가된다. 이번에 등재된 논문은 온라인대출비교서비스가 대중화된 개인신용대출(UPL) 시장을 반복되는 경매 시나리오로 모델링한 연구다. 금융 소비자가 더 높은 대출 한도와 낮은 금리를 위해 다양한 대출 상품을 한꺼번에 비교하고 이 과정에서 가장 합리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데 이를 ‘반복경매’에 빗대어 정의했다. 이를 두고 학계에선 개인신용대출시장을 AI를 활용한 ‘반복경매’라는 개념에 대입해 연구한 첫 사례로 평가한다. PFC테크놀로지스는 “국내 금융사는 물론 핀테크 업체가 최고 등급의 AI학회에 관련 논문을 등재하는 사례 조차 매우 드문데 학계 전체에서 연구 첫 사례로 평가받아 그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AI 기술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금융사의 누적 이익 극대화, 소비자의 최저 금리를 위한 ‘최적의 금리 전략’을 찾는 방법으로 ‘오토인터레스트(AutoInterest)’라는 AI알고리즘을 제안했다. 기존의 전통 금융기관들은 전문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휴리스틱(Heuristic) 방법에 의존해 금리를 설정해왔는데 실제로 PFC테크놀로지스가 제안하는 AI알고리즘을 평가한 결과 기존 고정금리 전략 대비 더 높은 누적 이익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술연구를 총괄한 PFC테크놀로지스 AI 기술연구팀 리드 안병교 이사는 “연구한 AI 기술 상용화를 통해 대출을 받은 차입자들은 더 낮은 금리, 합리적 한도로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며 “한편에선 금융기관들은 온라인 대출비교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자 대비 소비자의 선택을 더 많이 받으면서 최적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실시간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비교 서비스의 대중화는 실시간 금리, 대출한도 전략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수익성 양극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 대안으로 금리 전략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PFC테크놀로지스는 2015년부터 새로운 금융 기술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 작년 9월 ‘에어팩(AITPACK)’을 출시했다. PFC테크놀로지스의 금융 기술력을 패키징한 제품이다. 국내에선 SBI저축은행, 롯데카드 등 유수의 금융사들이 이를 활용해 리스크 고나리를 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선 KB국민은행, OK금융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 시장에 적합한 AI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2024.08.05 I 최정희 기자
코스피 추락에 낙폭 되돌림…환율 1370원대 중반
  • 코스피 추락에 낙폭 되돌림…환율 1370원대 중반[외환마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약 20원의 변동성을 보였다.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와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 청산 등 영향으로 135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며 1370원대로 다시 올랐다.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1.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6원 오른 1374.8원에서 거래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2원 내린 1359.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56.0원)보다는 3.0원 상승 출발했다.개장 이후 환율은 오전 9시 10분께 1363.6원까지 오른 뒤 1360원 초반대를 유지하다 중국 위안화 고시(달러당 7.1345위안)를 기점으로 다시 하락, 오전 10시 19분께 1355.6원까지 내렸다. 이후 다시 방향을 틀어 135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다 오후 1시 48분께 1355.0원까지 재차 내렸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 지난 5월 20일(1354.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환율은 오후 2시께부터 우상향해 1370원대 중반으로 올랐다.달러화 하락이 환율 하락 흐름을 이끌었다. 달러화는 미국의 제조업 부진에 더해 고용 악화까지 나타나며 급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증가해 시장 예상(17만5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결정적으로 실업률이 4.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시장 전망치(4.1%)를 웃돌았다.최근까지 104선 이상에서 움직였던 달러지수는 102선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5일(현지시간) 오전 2시 57분 기준 102.97을 기록하고 있다.환율 하락압력을 높인 것은 엔 캐리 트래이드 청산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계속 청산되는 과정에서 저금리 통화는 상승하고 고금리 통화가 하락하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한국도 미국 등 선진국보다 금리가 낮으니까 저금리 통화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는 원화 강세 압력으로 나타나 장중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주식시장 폭락이 환율 상승압력을 높였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52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50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백 연구원은 “장 초반과 장 막판에는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매수하는 방향의 힘이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49억3900만달러로 집계됐다.자료=엠피닥터
2024.08.05 I 하상렬 기자
곤두박질치는 비트코인…'트럼프 약발' 보단 'R의 공포'
  • 곤두박질치는 비트코인…'트럼프 약발' 보단 'R의 공포'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 한때 ‘꿈의 가격’이라 여겨졌던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7000만원대로 떨어졌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코인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사진=픽사베이)5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2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7552만5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5만2949달러다.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 7월 7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12% 가량 감소해 2조 달러를 하회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스스로를 ‘가상자산 대통령’이라 칭하면서 당선 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고,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후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으나 건재한 모습을 과시하며 지지율이 상승하자 비트코인도 급등한 것이다. 반(反) 가상자산 행보를 걸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미국 정부가 다크웹 실크로드와 관련된 압류 비트코인 물량 2만9800만개(약 20억)를 익명 주소로 이체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일시에 풀릴 수 있다는 공포심이 시장을 압박한 것이다. 그럼에도 6만달러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4일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7월 실업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4.3%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퍼진 영향이다. 이는 올 초(3.7%) 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치다.미국 기관 및 고래들의 매도 움직임이 나타난 비트코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사진=크립토퀀트)비트코인 공급량이 늘어난 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연계된 지갑에서 비트코인 1만6600개(약11억달러)와 이더리움 약 5억2100만달러 어치가 다른 계좌로 이체됐다. 10년 전 파산한 마운트곡스의 고객 상환 절차에 이은 매물 폭탄이다.다만 업계에서는 제네시스발 물량만으로는 가격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댄림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지금의 하락은 제네시스 매도 물량보다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증시와 가상자산 모두 하락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실업률이 4.3%까지 상승해 미국 내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위험한 수치는 아니지만 경기 둔화 및 실업률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를 보면 미국 기관들과 고래들의 매도 움직임이 보인다”고 덧붙였다.암울한 현 상황과는 달리 올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부정적으로 변했지만 과거 이러한 움직임이 나온 뒤 오히려 반등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기에 하락 사이클에 들어갔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고통과 공포는 과거 하락장 때 만큼이나 큰 상태로 보이지만 공포가 강할 수록 강한 반등이 나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추가로 9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2024.08.05 I 김가은 기자
씨티 "주택시장 안정화 조치에도…서울 아파트 가격 오른다"
  • 씨티 "주택시장 안정화 조치에도…서울 아파트 가격 오른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막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지난달 2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일 보고서에서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대책을 내놓았지만,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가 역사적으로 좁아 안정화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주담대 금리가 4.2% 이하로 유지될 경우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 모멘텀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원점 재검토해 8월 중순까지 추가 공급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기 위해 도시계획·건축·교통 등 개별심의 사안을 ‘원샷’으로 판단하는 통합심의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예상된다. 또한 정부는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도 예정한 바 있다.씨티는 이같은 대책이 실효성을 발휘하기 위해선 주담대 금리가 높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택 공급 측면 대책은 시장에 전달되기까지 시차가 소요되고, 스트레스 DSR은 주담대 가용 금액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6월 신규 주담대 금리는 전월(3.91%)보다 0.2%포인트 줄어든 3.71%로 집계, 한은의 기준금리(3.5%)와의 스프레드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20bp(1bp=0.01%포인트)로 좁혀졌다. 전국은행연합회는 7월 주담대 금리는 6월에 비해 추가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한은은 주담대 금리 하락은 통화완화 사이클에 대한 시장 기대, 금융당국의 순이자마진 축소 지침, 금융업계 가격 경쟁 등이라고 보고 있다.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말부터 국내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지만, 금융당국의 순이자마진 확대 지침이 없는 한 단기간 내 주담대 금리의 큰 폭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2024.08.05 I 하상렬 기자
"40대의 힘"…아파트 매입, 5년 만에 첫 30% 돌파
  • "40대의 힘"…아파트 매입, 5년 만에 첫 30% 돌파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30대에 이어 40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지난달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역대 처음으로 30%를 넘어서 30대 매수 비중에 육박했다.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40대의 매수 비중은 31.2%를 기록했다.2019년 해당 통계가 발표된 이후 반기 기준에서 40대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30대(32.5%)에 육박했다.서울 아파트 매수는 2019년 하반기부터 30대가 주도하고 있다.2019년 하반기 30대 29.8%, 40대 29.2%로 30대가 40대를 근소하게 앞지른 뒤 2021년 하반기는 30대가 36.4%, 40대가 26.6%로 두 연령대의 격차가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다.이어 작년 상반기에는 30대 32.9%, 40대 28.0%, 하반기는 30대 33.3%, 29.2% 등으로 격차가 줄어든 뒤 올해 상반기는 30대와 40대의 차이가 1.3%포인트까지 좁혀졌다.40대 비중은 특히 올해 1분기에 30.4%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30%를 넘긴 뒤 2분기에는 31.6%로 비중이 더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40대뿐만 아니라 50대의 매수 비중도 올해 상반기 기준 18.6%로, 2020년 상반기(18.7%)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서울 아파트 시장에 40대의 매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최근 주택 시장에 전반적으로 매수층이 확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3~4년 전 집값 급등에 놀란 30대 ‘영끌족’들이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사이 주로 관망하던 40대 이상 기성세대들이 최근 집값 상승세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락으로 매수에 가담하는 것으로 보인다.특히 당초 7월 시행 예정이던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9월 1일로 연기됨에 따라 대출이 축소되기 전에 집을 사려는 매수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0대의 약진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급증하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3월과 4월(4280건, 4438건) 두 달 연속 4000건을 넘은 뒤 5월에는 5048건으로 5000건을 넘었고, 6월에는 7423건으로 크게 늘었다.6월 거래량은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다.7월 계약도 신고기한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5314건이 신고돼 6월 거래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아울러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수는 30대가 26.4%, 40대가 25.9%를 기록하며 3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전 분기보다 30대(26.4%)와 40대(25.7%)의 격차는 감소했다.50대의 매수 비중도 작년 하반기 21.6%에서 올해 상반기 21.7%로 비중이 소폭 확대됐다.부동산R114 여경희 빅데이터연구소장은 “30대가 신생아 대출이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대출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것과 달리 40대 이상은 정책자금 지원 혜택이 적음에도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강화되기 전인 다음 달까지 거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4.08.05 I 박경훈 기자
“여전히 증시 불안감 남아 있어…경기방어株에 주목”
  • [스톡톡스]“여전히 증시 불안감 남아 있어…경기방어株에 주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국내 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 여전히 국내 증시가 더 하락할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증시가 바닥을 잡는 과정이 진행되리라고 보면서 당분간 시장을 관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내 증시 급락의 발단은 미국에서의 경기 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 청산 우려 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기나 고용 상태 등이 침체를 가리키고 있는 상황은 아닌데도 우려가 상당히 증폭되고 있고, 엔 캐리 트레이드와 같은 수급 쪽의 이슈까지 더해지다 보니 투매를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2시 3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9%(216.38포인트) 내린 2459.81에, 코스닥 지수는 10.47%(697.77포인트) 하락한 697.41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시장은 오후 2시 14분, 코스닥 시장은 오후 1시 56분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조 팀장은 투매 확대 등 증시 하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243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날 공개될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도 봤다. 조 팀장은 “이미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PM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시장에 충격을 줬고, 최근 2년 정도를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불안감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예상치와 기대심리 등이 깨지고 나면 다시 예상치가 하향 조정되고, 앞으로 발표될 지표들이 눈높이에 맞춰지는 상황이 생긴다”며 “당장 경기 침체가 오는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 침체 우려를 반영한 레벨 수준 가까이에 가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국내 증시가 금융기관 파산,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특별한 이벤트 없이 급락한 만큼 한 번에 회복하기보다는 바닥을 잡는 과정이 진행되리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낙폭이 큰 종목보다는 경기방어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급락이 나타난 이후 조금 반등했을 때 매도를 하려는 심리가 있고, 투매가 겹치는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바닥을 잡는 지지부진한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증시가 경기 우려를 반영하면서 하락했을 때는 방어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금리와 상관성이 적거나 급락장이 진정되면 낮아진 금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업종들이 좋을 것”이라며 “헬스케어나 고배당 종목에 대한 반등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4.08.05 I 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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