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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경기침체 우려에 '패닉셀'…변동성 휘몰아친 코스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한국 증시가 앓아누웠다.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234.64포인트(8.77%) 내리며 1988년 개설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고, 코스닥 지수도 11.30% 하락하며 700선마저 내줬다. 특히 외국인이 ‘패닉셀(공포심에 따른 급격한 매도)’에 나서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하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짐을 쌀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이 196일 만에 2000조원 아래로 내려오고, 두 시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경기침체 외에도 빅테크 부진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 다양한 요소가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하리라는 전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코스피, 1988년 이후 가장 많이 빠졌다증권가는 5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급락 원인을 ‘복합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물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가장 크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충격이 커졌다. 외국인은 지난 2일 8479억원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1조 5283억원을 팔아치우며 현금 비중 확대에 나섰다.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와 실업률 등 경제 지표가 악화하며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실업률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치솟는 경향이 있어 월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의 실업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자 미국의 고용시장과 경기가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을 시스템이 붕괴하는 악재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불안심리가 투매를 촉발했다는 해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한데다 고용지표가 망가지고 주말간 엔비디아발 반도체 악재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면서도 “외국인 중심 매도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리세션 우려가 배경이라면 머지않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간 국내 증시가 미국의 빅테크 영향을 받아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변동성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그간 우리 증시를 주도한 종목이 대부분 미국의 경기에 영향을 받는 수출주이기 때문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PM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시장에 충격을 줬고, 최근 2년 정도를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불안감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경기 방어주로 대응”…“공포감 클라이맥스” 목소리도시장은 미국발 변동성이 커진 만큼, 경기방어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교적 방어적인 성격이 있는 종목이나 배당 매력이 있는 종목을 추천한다”며 “지수가 추가하락 하더라도 그나마 낙폭이 적을 수 있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반도체와 2차전지보다는 방산이나 음식료, 유틸리티 등 방어력이 좋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다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 기준금리를 한번에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이 커지는 점을 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미래 기대가 큰 성장주가 강세를 보인다. 게다가 공포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뚜렷한 ‘숫자’인 실적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피 종목 중 절반이 넘는 56.9%가 시장 기대치 이상의 2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가운데 주가가 급락하며 가격 매력이 생긴 종목들이 나오기 시작한 만큼,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대비 저평가된 반도체와 자동차, 이제까지 소외됐던 2차전지와 인터넷주에 주목한다”면서 “이들이 코스피의 지지력을 형성하며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방산, 에너지 전력, 조선 등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될 헬스케어 등을 적절히 비중 있게 가져가야 한다는 기존 투자전략이 바뀔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대응 업종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마저 엇갈리는 가운데, 확실한 것은 무리하게 추격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점이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공포감이 클라이맥스를 넘어서는 구간”이라며 증시의 약세 역시 서서히 진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추격매도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면서 “현재 우려가 다소 과도하며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검은 월요일’ 증시 폭락에…금융당국 “낙폭 과도…과도한 불안심리 유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금융당국이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금융당국은 주식·외환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시장안정 조처를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금융위·금감원은 5일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개최한 긴급 시장점검회의에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앞서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등으로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날 오후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 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 제도)가 발동되기도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두드러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의 낙폭이 큰 상황으로, 우리나라도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며, 증시 변동 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융위·금감원은 관계기관과 함께 주식·외환시장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재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에 더해 국내 증시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과 앤-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꾸준히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 왔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외환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고, 회사채 시장의 수급 여건과 금리 스프레드 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이어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 결정을 하기보다는 국내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국고채 3년물 금리, 13bp 급락…2022년 4월1일 이후 최저[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5일 국고채 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내외 급락하며 강세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13.3bp 내린 2.806%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 4월1일 2.78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7000계약 대거 순매수했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3bp 내린 2.928%,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3.3bp 내린 2.806%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13.1bp 내린 2.817%를, 10년물은 9.8bp 내린 2.878% 마감했다. 20년물은 7.1bp 내린 2.901%, 30년물은 5.5bp 내린 2.825%로 마감했다. 이날 3년물 금리는 종전 저점인 2.939%를 하회하며 2.806%에 마감, 연저점을 경신했다. 지난 2022년 4월1일 이후 최저치다.이날 국채선물도 강세 마감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9틱 오른 106.30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81틱 오른 118.26을 기록했다.수급별로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1만7318계약, 은행 1만1493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2만6166계약, 투신 1309계약 등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524계약, 투신 1137계약, 은행 1449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2455계약, 연기금 1051계약 등 순매도했다. 3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210틱 오른 142.18을 기록, 203계약이 체결됐다.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863계약에서 743계약으로 줄었다.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0시45분에는 미국 7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 서비스업 PMI가, 오후 11시에는 미국 7월 ISM 서비스업 PMI 등이 발표된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48%,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 대비 4bp 내린 3.77%에 마감했다.
- PFC테크놀로지스, 금융사 최초 AI분야 'KDD 2024'에 논문 등재
- PFCT AI 기술연구팀이 대한민국 금융사 최초로 데이터마이닝 및 AI분야 국제 최우수 학회 ‘KDD 2024’에 논문을 등재한다. 사진은 연구에 참여한 PFCT 기술연구팀 소속 4인(사진 좌측부터, 진승정, 안병규, 지동준, 유지훈)[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인공지능(AI) 기술금융사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의 자사 AI 기술연구팀이 우리나라 금융회사 최초로 국제 최우수 학회에 AI 관련 논문을 등재했다. 5일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AI기술연구팀은 데이터마이닝 및 AI 분야 국제 최우수 학회인 ‘KDD 2024’에 온라인 개인신용대출(UPL) 시장 내 금리 입찰 방법에 관한 연구(Learning to Bid the Interest Rate in Online Unsecured Personal Loan) 논문을 등재한다. AI기술연구팀은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KDD 2024 컨퍼런스에 참석해 해당 논물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KDD는 세계 최초 컴퓨터 학회인 ‘ACM(국제컴퓨터학회)’에서 지정한 35개 그룹(SIG·Special Interest Group) 중 데이터 마이닝(지식 발견) 분야의 학회로 해당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회로 평가된다. 이번에 등재된 논문은 온라인대출비교서비스가 대중화된 개인신용대출(UPL) 시장을 반복되는 경매 시나리오로 모델링한 연구다. 금융 소비자가 더 높은 대출 한도와 낮은 금리를 위해 다양한 대출 상품을 한꺼번에 비교하고 이 과정에서 가장 합리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데 이를 ‘반복경매’에 빗대어 정의했다. 이를 두고 학계에선 개인신용대출시장을 AI를 활용한 ‘반복경매’라는 개념에 대입해 연구한 첫 사례로 평가한다. PFC테크놀로지스는 “국내 금융사는 물론 핀테크 업체가 최고 등급의 AI학회에 관련 논문을 등재하는 사례 조차 매우 드문데 학계 전체에서 연구 첫 사례로 평가받아 그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AI 기술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금융사의 누적 이익 극대화, 소비자의 최저 금리를 위한 ‘최적의 금리 전략’을 찾는 방법으로 ‘오토인터레스트(AutoInterest)’라는 AI알고리즘을 제안했다. 기존의 전통 금융기관들은 전문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휴리스틱(Heuristic) 방법에 의존해 금리를 설정해왔는데 실제로 PFC테크놀로지스가 제안하는 AI알고리즘을 평가한 결과 기존 고정금리 전략 대비 더 높은 누적 이익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술연구를 총괄한 PFC테크놀로지스 AI 기술연구팀 리드 안병교 이사는 “연구한 AI 기술 상용화를 통해 대출을 받은 차입자들은 더 낮은 금리, 합리적 한도로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며 “한편에선 금융기관들은 온라인 대출비교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자 대비 소비자의 선택을 더 많이 받으면서 최적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실시간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비교 서비스의 대중화는 실시간 금리, 대출한도 전략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수익성 양극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 대안으로 금리 전략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PFC테크놀로지스는 2015년부터 새로운 금융 기술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 작년 9월 ‘에어팩(AITPACK)’을 출시했다. PFC테크놀로지스의 금융 기술력을 패키징한 제품이다. 국내에선 SBI저축은행, 롯데카드 등 유수의 금융사들이 이를 활용해 리스크 고나리를 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선 KB국민은행, OK금융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 시장에 적합한 AI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 "40대의 힘"…아파트 매입, 5년 만에 첫 30% 돌파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30대에 이어 40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지난달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역대 처음으로 30%를 넘어서 30대 매수 비중에 육박했다.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40대의 매수 비중은 31.2%를 기록했다.2019년 해당 통계가 발표된 이후 반기 기준에서 40대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30대(32.5%)에 육박했다.서울 아파트 매수는 2019년 하반기부터 30대가 주도하고 있다.2019년 하반기 30대 29.8%, 40대 29.2%로 30대가 40대를 근소하게 앞지른 뒤 2021년 하반기는 30대가 36.4%, 40대가 26.6%로 두 연령대의 격차가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다.이어 작년 상반기에는 30대 32.9%, 40대 28.0%, 하반기는 30대 33.3%, 29.2% 등으로 격차가 줄어든 뒤 올해 상반기는 30대와 40대의 차이가 1.3%포인트까지 좁혀졌다.40대 비중은 특히 올해 1분기에 30.4%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30%를 넘긴 뒤 2분기에는 31.6%로 비중이 더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40대뿐만 아니라 50대의 매수 비중도 올해 상반기 기준 18.6%로, 2020년 상반기(18.7%)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서울 아파트 시장에 40대의 매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최근 주택 시장에 전반적으로 매수층이 확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3~4년 전 집값 급등에 놀란 30대 ‘영끌족’들이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사이 주로 관망하던 40대 이상 기성세대들이 최근 집값 상승세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락으로 매수에 가담하는 것으로 보인다.특히 당초 7월 시행 예정이던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9월 1일로 연기됨에 따라 대출이 축소되기 전에 집을 사려는 매수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0대의 약진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급증하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3월과 4월(4280건, 4438건) 두 달 연속 4000건을 넘은 뒤 5월에는 5048건으로 5000건을 넘었고, 6월에는 7423건으로 크게 늘었다.6월 거래량은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다.7월 계약도 신고기한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5314건이 신고돼 6월 거래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아울러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수는 30대가 26.4%, 40대가 25.9%를 기록하며 3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전 분기보다 30대(26.4%)와 40대(25.7%)의 격차는 감소했다.50대의 매수 비중도 작년 하반기 21.6%에서 올해 상반기 21.7%로 비중이 소폭 확대됐다.부동산R114 여경희 빅데이터연구소장은 “30대가 신생아 대출이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대출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것과 달리 40대 이상은 정책자금 지원 혜택이 적음에도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강화되기 전인 다음 달까지 거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