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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티나, 잇단 메이저 제약사 계약…돈 버는 AI 신약 개발사 증명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4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단백질 빅데이터 기업 프로티나가 국내외 신약 개발사들과 잇달아 계약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음 달 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제출을 앞두고 실적으로 가치를 증명하는 모습이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제공= 프로티나)◇메이저 신약 개발사들이 찾는 이유22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프로티나는 최근 국내 한 메이저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 A사와 항체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20일 JW중외제약(001060)과 임상시험용 바이오마커 개발 계약을 맺은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해당 A사는 프로티나의 인공지능(AI) 기반 항체 설계 기술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프로티나는 또 다른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도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티나 기술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검증 받았다. 프로티나의 플랫폼 기술은 다국적 제약사 B기업의 임상용 샘플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 AI 신약 기업 중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을 체결하고 매출이 나오고 있는 곳은 프로티나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 회사와 진행 중인 계약은 3년 가량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동안 진행된 10번 가량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B기업을 포함해 4곳의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을 맺고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잇단 계약이 이어지며 프로티나는 올해 예상 매출액은 26억원, 내년은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돈 버는 AI 신약 기업’이라는 인식으로 기관 투자자들 관심도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414억원이다. 지난해 말 프리 IPO를 유치해 신주로 165억원을 조달했다. LB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그룹 등이 주요 투자자로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A, BBB’ 등급으로 통과했다. 다음 달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구글 알파폴드 조만간 넘을 것”프로티나는 항원과 항체의 결합 정도를 계량화된 수치로 알려주는 플랫폼 ‘SPID’를 개발했다. 다양한 단백질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PPI) 하는지를 ‘숫자’로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단백질끼리 비정상적으로 상호작용하면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A와 B 단백질이 얼마나 붙고 떨어졌는지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회사는 SPID 플랫폼을 기반으로 ‘PPI 패스파인더’와 ‘PPI 랜드스케이프’ 기술을 각각 개발했다. PPI 패스파인더를 활용하면 임상 검체 내 단백질이 결합하고 떨어지는 과정에서 몸 속에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분석해 어떤 약물이 치료 반응이 가장 좋은지 미리 알 수 있다. 임상 환자에게 약물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정량화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최적의 약물 농도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 기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임상시험 기간 1년 단축은 빅파마들 입장에선 수천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신약은 시장에 먼저 진입하느냐가 관건이기도 한 만큼, 시간 단축은 신약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PPI 랜드스케이프는 프로티나가 꼽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이 기술은 AI가 단백질 상호작용을 분석한 데이터를 딥러닝해 항체를 설계하도록 돕는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압도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약물을 개량하거나 신종 약물을 설계하는 AI 기술은 이미 적지 않은 AI 신약 개발사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성한 물질의 생체 내 기능 수행 정도나 독성 발생 가능성 등 상호작용 방식을 예측하는 건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 영역에서 대표적인 AI 기술이 구글의 ‘알파폴드3’다. 단백질 구조 예측만으로는 신약의 치료 기전을 미리 예상해 볼 수 없지만, 알파폴드3를 활용하면 분자 간 결합구조와 상호작용 방식까지 예측할 수 있다. 프로티나의 PPI 랜드스케이프는 알파폴드3와 유사한 모델이다. 알파폴드3는 ‘알파고’ 개발사로 유명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인 AI 기업 딥마인드가 개발한 신약 개발용 AI 모델이다. 프로티나에 따르면 PPI 랜드스케이프는 현재 구글이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 AI 플랫폼인 알파폴드3의 성능과 유사한 수준이며, 올해 말에는 이마저도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PI 랜드스케이프는 ‘정제’ 과정을 생략하는 식으로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항체 개량은 항체가 항원과 결합하는 부위의 아미노산 서열을 바꿔가면서 일일이 증폭, 정제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이 과정은 상당히 오랜 시간과 과정,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빅파마급 기업도 일주일에 수 십 개 정도만 만들 수 있다.하지만 랜드스케이프롤 통하면 이러한 증폭과 정제 과정을 생략하고도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대 5000개까지 단백질 간 상호작용 데이터를 생성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항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글로벌 시장에서 프로티나와 유사한 방향으로 플랫폼을 개발 중인 곳은 자이라 테라퓨틱스다. 자이라는 지난 5월 비상장 AI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에 속하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펀딩 받아 시장 관심을 한몸에 받은 기업이다.윤 대표는 “이 회사가 이 정도 규모의 펀딩을 받은 배경의 80%를 차지하는 건 데이터를 직접 만드는 데 있다고 본다”며 “우리 역시 기존보다 수 백 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만드기 때문에 그 부분으로 차별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 임영웅의 무기는 “절제 창법·다장르”…학계 분석 나왔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임영웅이라는 장르를 구축했다.”가수 임영웅(33)이 국민적 인기를 얻게 된 배경에는 특유의 절제 창법과 트로트에 국한하지 않는 다채로운 레퍼토리에 있다는 학계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팬들과의 소통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미담과 긍정적 서사가 팬덤의 선순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김희선 국민대 교수와 김희선(동명) 경기대 교수는 지난 달 30일 서울 혜화동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5회 한국대중음악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임영웅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분석해 발표했다. 지난 10월 12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 팀 히어로와 팀 기성용의 경기, 임영웅이 하프타임쇼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두 교수는 신드롬적 인기를 구가하는 임영웅의 음악엔 여타 트로트 가수들과 구분되는 창법과 레퍼토리로 그만의 장르를 구축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임영웅이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에서 선보인 노사연의 ‘바램’을 대표적인 예시로 언급했다. 이들은 “‘바램’과 같은 곡은 음역의 폭이 좁고 대체로 낮아 자칫 내지르기 쉬운 노래”라며 “임영웅은 후렴 중 크고 힘차게 부르다가도, 절제하며 삼키는 듯한 감정처리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임영웅이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삼키는 방식을 구사한다는 것이다.또한 읊조리는 듯 정확한 발음도 임영웅의 특징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ㅅ’, ‘ㅆ’ 등 자음이 만들어내는 치찰음(齒擦音)은 일반적인 대중음악 보컬에서 거슬리는 소리로 여겨지는데, 임영웅은 반대로 이를 자주 활용한다고 봤다.두 교수는 “임영웅이 댄스와 록 장르 곡에서는 트렌디하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발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로트 본연의 창법을 벗어나는 절제된 창법, 편안한 음색, 진정성 있는 목소리, 가사 전달력, 위로가 임영웅의 본질”이라며 “팬들은 이를 임영웅을 사랑하는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가수 임영웅(사진=임영웅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2020년 ‘미스터 트롯’에서 우승한 직후 트로트 위주의 활동에서 벗어나 록·댄스·힙합·포크·재즈 등으로 장르를 확장하며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갖추게 된 점에도 주목했다. 임영웅은 2016년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지만, 2020년 ‘미스터 트롯’ 우승 이후 발라드와 댄스, 록 장르 곡 등에도 도전 중이다. 학술대회를 함께한 박애경 연세대 교수는 이와 관련 “‘트로트’에 대한 해석을 달리해 임영웅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교수는 “1930년대 유행가로 시작한 트로트는 현재 음악적 특징이 약화하고 범주화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존재한다”면서 “임영웅의 노래가 음악적으로 트로트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행위를 하고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아울러 박성서 평론가는 학계의 이런 분석들과 관련해 “임영웅은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임영웅화’에 성공했다”며 “여기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외적인 활동 등을 꾸준히 하고, 임영웅의 팬들이 여기에 동화해 동참하도록 하는 ‘시너지의 선순환 구조’를 탄탄하게 구축한 보기 드문 사례”라고 진단했다.지난 10월 12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 팀 히어로와 팀 기성용의 경기, 팀 히어로의 전원석이 골을 넣고 임영웅과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지난 10월 12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 팀 히어로와 팀 기성용의 경기, 임영웅이 하프타임쇼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CU, 오뚜기와 두 번째 협업…‘진짬뽕’ 간편식 출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BGF리테일(282330)은 자사 편의점 CU가 오뚜기(007310)의 대표 제품인 ‘진짬뽕’을 활용한 가정간편식(HMR) 5종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사진=CU앞서 CU와 오뚜기는 지난 4월 매코매요 소스를 활용한 간편식 5종을 내놓으며 첫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380만개를 기록했다.양사는 국물류를 자주 찾는 겨울철에 맞춰 오뚜기의 프리미엄 짬뽕라면인 진짬뽕을 두번째 협업 상품으로 결정했다.이번에 양사가 출시하는 HMR 상품은 해물 진짬뽕 국밥, 해물 진짬뽕 중화면, 중화 진짬뽕 덮밥, 진짬뽕 라볶이, 크림 진짬뽕 라볶이 등 5종이다.진짬뽕만의 얼큰하고 시원한 해물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각 상품마다 액상스프를 별첨한 것이 특징이다.대표 상품인 해물 진짬뽕 국밥(6300원)은 탱글한 위소라와 홍합, 목이버섯, 대파 등을 넣어 끓여낸 얼큰한 짬뽕탕에 밥을 말아먹는 국밥이다. 쫄깃한 중화면을 넣어 한 그릇 짬뽕으로 즐길 수 있는 해물 진짬뽕 중화면(5900원)도 있다.중화 진짬뽕 덮밥(5900원)은 오징어, 버섯, 당근 등을 센 불에서 강하게 볶아 불맛을 입힌 짬뽕 덮밥소스를 밥위에 올려 먹는 중화풍 덮밥이다. 진짬뽕 라볶이(3900원)는 진짬뽕 떡볶이 소스에, 크림 진짬뽕 라볶이(3900원)는 크림 진짬뽕 떡볶이 소스에 각각 쌀떡과 오뚜기 라면사리를 함께 조리한 떡볶이 상품이다.유선웅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겨울철 입맛을 당기는 짬뽕 맛을 활용해 익숙하면서도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오뚜기와의 협업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국내 유수의 식음료 제조업체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품 차별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