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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인바이오, 디스크치료제 임상 종료 임박...‘꽃놀이패 쥔 엔솔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P2K’의 3상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추가 기술수출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기술수출이 잇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엔솔바이오)◇P2K 임상 3상 중간 결과 최고경영자가 美서 직접 언급 가능성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마크 비스코글리오시 스파인바이오파마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파이프 샌들러 제36회 연례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가 이 자리에서 P2K(스파인바이오파마 프로젝트명 SB-01)의 임상 3상 중간 결과도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P2K 임상 3상 종료 시점을 내년 3월로 잡고 있다. P2K는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펩타이드 화합물이다. TGFβ1 신호전달을 조절, 만성통증을 완화하고 디스크 조직의 퇴행을 억제하는 게 특징이다. 유한양행(000100)이 P2K를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기술이전 받아 국내 초기 임상을 주도했다. 당시 우수한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TGFβ1은 다양한 종류의 세포들에 작용해 세포의 분열, 분화, 생리 활성을 조절하는 성장인자다.하지만 임상 2b에서는 시험 환자군에서 위약 대비 약물투약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가짜와 진짜 약물이 모두 효과가 좋은 것으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보다 정확한 효과를 입증하고자 유한양행은 2018년 척추질환전문기업인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 후속 임상연구를 글로벌 개발 전문가의 손에 맡겼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지난 9월 P2K 요추 변형 퇴행성 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417명을 모집해 임상시험용 의약품 투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행성 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P2K와 위약을 비교하는 임상 3상이다.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방식으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스파인바이오파마가 P2K 임상 3상에서 성공적인 데이트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발표를 앞두고 스파인바이오파마가 지난 7월 원천기술 개발사인 엔솔바이오부터 P2K의 추가 적응증에 대한 기술이전을 받은 게 근거다. 골관절염, 섬유증, 종양 등에 대해서다.해당 엔솔바이오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500만 달러(약 70억원) △진행 단계별 지급되는 마일스톤 1억 5000만 달러(약 2080억원) △P2K 기반 적응증 확대 제품의 미국 시판 후 순매출에 따라 10년간 별도의 경상기술료(로열티) 등을 스파이바이오파마로부터 받기로 했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열티 확보는 기본, 국내 판권 이전 등으로도 수익화스파인바이오파마가 P2K에 대한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내놓을 경우 엔솔바이오는 3개의 꽃놀이 패를 쥐게 된다. P2K에 대한 마일스톤과 상용화에 따른 로열티 수령, P2K의 국내 판매에 따른 추가 로열티 확보, 관련 파이프라인의 추가 기술수출 등이다. 유한양행과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P2K가 상용화되면 10년간 수익이 4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빠른 성장이 점쳐지는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로열티만 보수적으로 따졌을 경우다. 상용화까지 단계적으로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로부터 받기로 한 기술료(마일스톤) 총 2억 1800만 달러(약 27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7000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을 유한양행과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3대 1 비율로 나눠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행성디스크 질환은 세계적으로 매년 약 2억만명이 넘는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하지만 통증관리 외에는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P2K 국내 판매에 따른 수익도 기대된다. P2K의 국내 판권은 엔솔바이오가 유한양행에 이전한 바 있다. 추가적인 기술수출 가능성도 크다. 골관절염치료제 ‘E1K’가 대표적이다. 엔솔바이오는 E1K의 글로벌 기술수출에 대한 논의를 복수 기업과 진행하고 있다. E1K는 생체 유래 아미노산 5개로 구성된 펩타이드로 통증을 경감하며, 연골을 재생하는 2중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는 약물이다. 엔솔바이오는 E1K로 통증경감과 연골재생으로 특징되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인 ‘디모드(DMOAD)’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년간 시행한 인체 대상 E1K 3개 임상(임상1a, 임상1b, 임상2상) 데이터에 대한 통합 분석까지 마친 상태다. E1K는 P2K의 2배 이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골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통증을 낮춰주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통 약물을 활용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골관절염치료제 시장은 2022년 82억 달러(약 11조원)에서 2032년 184억 달러(약 25조원) 규모로 커진다. 엔솔바이오 관계자는 “E1K 외에도 면역항암제병용항암제, ‘C1K’, 알츠하이머병치료제 ‘M1K’, 경구용비만치료제 ‘H1K’, PDC용 펩타이드도 기술수출을 위한 전방위 사업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세상에 없는 약’ 개발이라는 근본 가치의 실현을 위해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더불어
- 중고 명품 ‘짝퉁’ 불안하다고?…번개장터, ‘전문 검수’로 승부수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전문 검수자가 명품 패딩 브랜드 ‘몽클레어’ 제품의 내부 라벨을 꼼꼼히 점검한다. 후드에 있는 털부터 패딩 곳곳에 부착된 단추, 바느질 패턴 등까지 일일이 손으로 확인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의 금속 성분 분석이 한창이다. 일부 신형 롤렉스 모델에만 포함된 특정 금속 소재가 함유돼 있는지를 분석기로 분석한다. 이곳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제2검수센터 현장이다.번개장터 전문 검수사들이 성수 제2검수센터에서 2차 검수를 진행 중이다. 시계부터 가방 등 다양한 중고 명품들의 가품 여부를 판별한다. (사진=번개장터)◇하루 최대 350개 중고 명품 입고…‘정품 판별’ 수요 ↑지난 3일 방문한 번개장터 성수 제2검수센터에는 중고거래 명품 박스들로 가득했다. 제2검수센터는 번개장터가 2022년 중고거래 플랫폼 최초로 정품 검수 및 클리닝 서비스 ‘번개케어’를 론칭 후 올 7월 ‘명품 전용’으로 신설한 곳이다. 기존에 있던 제1검수센터는 디지털·스트리트 의류 중심이다.번개장터에서 거래되는 중고 명품 비중은 30% 수준이지만, 번개케어 내에선 70%에 달한다. 이달 기준 번개케어 중고 명품 거래액은 전년대비 2배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환금성이 높아 너도나도 사들였던 명품들이 대거 중고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다, 경기 위축에 소비자들의 중고 명품 거래 수요도 높아진 영향이다. 현장에서 만난 김재군 번개장터 검수팀장은 “최근 번개케어를 통해 하루 200개~350개 정도 중고 명품이 입고된다”며 “입고, 상태·품질 체크, 과학적 기술 검수, 전문 검수, 정·가품 판정, 패키징(포장), 출고 등 총 8단계를 거치는 번개케어 검수 과정은 구매자가 제품을 받는 기준으로 3~5일 정도면 완료된다”고 말했다.지난달 말 기준 번개케어 검수 서비스는 당일 출고율이 95%에 달했다. 입고 후 하루 정도면 검수를 마무리해 출고한다는 의미다. 정품 확인 상품은 자체 패키지로 포장해 정품 인증서와 함께 배송된다. 최근 중고 명품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수수료를 일부 더 내더라도 정품을 확인받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제품이 들어오면 입고장(2층)에 있는 직원 8명이 바코드를 통해 제품과 고객 정보를 입력한다. QR코드를 생성해 해당 제품의 이력을 전산화한다. 이 과정은 모두 영상으로 저장된다. 이후 해당 제품들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3층 검수장으로 이동한다. 검수는 크게 1·2차로 나뉜다. 1차는 판매자가 기재한 제품 상태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5명의 검수자가 일일이 판매자의 기재 내용을 대조하며 사진으로 기록을 남긴다. 만일 1차 검수 과정에서 판매자가 기재한 사실과 다를 경우 이를 번개장터 앱을 통해 판매자에게 실시간 공유한다.번개케어로 접수된 중고 명품의 경우 QR코드화 해 제품 정보들을 전산화한다. (사진=번개장터)◇공정의 전문성 집중 점검…발전하는 가품기술 대응본격적인 검수는 2차부터다. 총 9명의 전문 검수자들이 배치돼 정·가품 여부를 판별한다. 겨울인만큼 명품 패딩 제품들의 검수가 많은 편이다. 이날도 중고 가격 270만원대인 몽클레어 패딩의 검수가 한창이었다. 명품 검수의 영역은 단순 규격이나 소재 비교를 넘어 공정의 전문성까지도 판독해야 한다.김 팀장은 “단순 데이터 검수 외에도 전문 검수 인적 자원이 필요한 건 정량화하지 못하는 ‘촉감의 영역’ 등까지 아울러야 하기 때문”이라며 “라벨 속 폰트, 소재도 중요하지만 바느질의 간격, 마감의 정교함 등 공정 전반의 전문성을 봐야 한다”고 했다.브랜드별 특징도 다르다. 이날 접한 샤넬의 클러치백 내부엔 정품 여부를 알려주는 홀로그램씰이 붙어 있는데 자외선(UV)으로 비추면 정품의 경우 색의 진한 정도가 다르다. 김 팀장은 “가품업자들의 기술도 발전해 요새는 홀로그램 부분을 약품에 불려서 떼고 붙이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 검수자들도 최신 가품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곳엔 명품 시계를 전문으로 하는 검수자도 있다. 글로벌 시계브랜드 출신의 검수자는 중고 명품 시계들의 기계적 요소를 점검한다. 이날도 자체 측정기를 통해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에 대한 금속 성분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하루 평균 15개의 가품 유무를 판별한다. 특히 명품 시계의 경우 가품이 많아 내부 무브먼트(시계 핵심 부품)도 직접 점검한다.김 팀장은 “과거 전문 검수사의 경우 개인의 경험을 도제식으로 전수해주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번개장터는 검수사들이 기간별로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서로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며 “나날이 발전하는 가품 기술을 막기 위해 서로 토론하며 연구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번개케어 검수를 통해 판별되는 중고 명품 가품 비중은 7% 남짓이다. 번개케어는 이 같은 검수 서비스로 올 상반기 거래액 43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15% 성장했다. 최근 고물가와 경기 불황 속 중고 거래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거래도 확대하는 추세다. 때문에 주요 중고 명품 시장에서도 검수의 전문성이 플랫폼의 차별성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시계 전문 검수사가 ‘롤렉스’ 시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 '카지노 도시'서 '공연 예술 도시'로 변신 나선 마카오
- MGM 코타이에서 선보이는 공연 ‘마카오 2049’의 포스터[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마카오의 대표 리조트 MGM 코타이가 오는 15일, 중국의 거장 영화감독 장이머우와 협력해 제작한 신규 공연 ‘마카오 2049’를 선보인다. 마카오를 세계 관광 및 공연 문화의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포석으로 마련된 프로젝트다.이번 공연은 기획 후 7년 만에 결실을 맺은 대형 작품으로, 제목 중 ‘2049’는 마카오가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려는 의미를 담았다.‘마카오 2049’는 첨단 기술과 중국 전통 문화를 융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로봇 팔과 전통 북이 어우러지는 ‘드럼과 그림자’, 공중 분수 기술을 활용한 ‘허미와 공중의 소리’, 묘족 전통 춤과 키네틱 거울이 조화를 이루는 ‘묘족의 노래’,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하는 ‘양거와 로봇’, 기계 사자 설치물이 사용된 ‘사자춤의 광휘’, 그리고 레이저 쇼로 장식되는 피날레 ‘이야기와 기원’ 등 8개 장면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준비 기간에만 총 237일, 2838시간이 걸렸다. 세계 최정상의 실력자로 평가받는 할리우드급 제작진도 582명이 투입됐다. 특히 크로스오버 음악가 우퉁, 안무가 상지아, 사운드 엔지니어 진샤오강, 조명 감독 런둥성, 비주얼 감독 도미닉 패러웨이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협업해 공연의 예술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극대화했다.장이머우 감독은 “중국의 문화를 혁신적인 방식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을 통해 전통과 미래의 만남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무형 문화유산을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마카오 2049’의 포스터‘마카오 2049’ 공연은 MGM 코타이의 ‘다이내믹 시어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웅장함과 몰입감을 극대화한 180도 파노라마 뷰를 통해 전통 예술과 현대 기술의 조화를 보여줄 최적의 공간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번 공연은 글로벌 호텔·리조트 브랜드 MGM의 쇼·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마카오의 관광·마이스 산업의 구조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마카오는 카지노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관광·마이스, 문화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바꾸는 경제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MGM은 마카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에 발맞춰 최대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도 내놨다. 2032년까지 전체 167억마카오파타카(약 2조 9432억원) 가운데 90%에 해당하는 150억마카오파타카(2조 6436억원)를 마카오 2049와 같은 공연 등 비(非) 카지노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게 골자다.MGM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중국 전통 문화의 세계화 외에 지역 예술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다목적 프로젝트”라며 “‘공연 예술의 도시’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마카오를 문화, 예술의 중심 도시로 변모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마카오 2049’ 공연 시간은 약 1시간 20분이며, 입장권은 MGM 코타이 공식 웹사이트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 밀리의서재 “내년 AI대화형 상용화, 경계 없는 독서경험 제공할 것”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람은 안 변해, 그래서 독서가 변했지.’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418470)가 이달 중 선보일 신규 서비스의 핵심 메시지(캐치프레이즈)다. 디지털 시대에 단순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넘어 시·공간 경계 없이 독서와 일상을 연결하는 ‘독서 라이프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5일 서울 서교동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통적 독서 방식에서 벗어나 한층 진화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독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박현진 대표는 “밀리가 지향하는 독서의 방향은 일상에서 즐길 수 있고, 취향을 발견해 습관화하는 것”이라며 “일상과 독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독서 연결 경험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가 5일 서울 서교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밀리의서재 제공).이를 위해 신규 서비스 △밀리 페어링 △독서 기록 △필기 모드를 공개했다. ‘밀리 페어링’은 종이책, 전자책, 차량, 오디오북, 인공지능(AI) 문자음성자동변환(TTS) 등 다양한 독서 형태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종이책을 읽다가 전자책으로, 전자책을 보다가 오디오북과도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의 단절된 독서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상황에 따라 원하는대로 병렬 독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내가 읽었던 위치가 자동으로 동기화되고, 차량 오디오와 연동돼 차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읽고 싶은 전자책은 종이책 바코드 인식으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현했다. ‘독서 기록’ 서비스는 내 서재에 기록하고 싶은 책을 담고 독서 현황을 매달 확인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최근 텍스트힙(독서를 하는 것은 멋지다) 열풍에 맞춰 취향이 담긴 책장을 공유할 수도 있다. ‘필기 모드’는 펜, 만년필, 형광펜, 지우개 기능 등 자유로운 필기를 지원한다.박 대표는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구독자 시각에서 서비스를 개선하려고 했다”며 “시대가 요구하고, 고객이 원하는 독서 경험을 확장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차세대 AI 기반 서비스도 선보인다. 내년 1분기를 목표로 AI챗봇과 대화하며 독서할 수 있는 ‘AI 독파밍’을 출시한다. 방은혜 AI서비스 본부장은 “대화를 통해 질문에 가장 가까운 본문 내용을 알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책에 대해 묻고 답할 수 있는 AI대화형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KT 미디어 계열사인 만큼 원천 IP(지적재산) 비즈니스에서도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 IP 발굴 작업에도 집중할 생각”이라며 콘텐츠 사업 영역 확장 의지를 밝혔다.실적 대비 기대에 못 미치는 시장 평가에 대해선 “한국 주식시장에서 미디어 콘텐츠 출판 분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시장 어필에 소홀했던 부분도 있었다.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면 신규 고객은 50%, 구독 유지기간은 3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오는 13일엔 관련 TV광고도 선보인다. 모델은 배우 김태리다.2017년 국내 최초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밀리의서재는 현재 누적 가입자 820만명, 보유 콘텐츠 20만권으로 독서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200개 이상의 출판사와 협업 중이다.
- AI 전환 가속화…SK, 기술통·현장 인재 발탁, 美 대관 강화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올해 초부터 그룹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에 한창인 SK그룹의 이번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의 방점은 ‘AI·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찍혔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11월 ‘2024 CEO 세미나’에서 “AI 대확장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 데 따라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에 역량을 집중키로 한 것이다. SK는 동시에 신규선임 임원 수를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확실한 현장 기술력을 갖춘 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지경학 이슈에 빠른 대응을 위해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사진 = SK)◇최태원 “AI는 우상향”…전환 가속 조직개편5일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선 AI·DT 가속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키로 했다.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SK는 11월 ‘SK AI서밋’에서 관련 생태계 확장 및 반도체·바이오 등 제반 사업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지주사로서 그룹의 AI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AI 전환은 올해 SK그룹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미국 출장길에 올라 엔비디아, 오픈AI, MS, 아마존 등 미국 IT기업 CEO들을 차례로 만나며 일찌감치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이천포럼에서도 “AI는 우상향할 것”이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사업들을 AI 비즈니스로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AI 사업 도약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출신 인재들을 그룹 곳곳에 배치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술력 갖춘 인재 배치…美 대관도 강화전문성과 기술력 중심의 인재배치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손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의 50여 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왼쪽부터)손현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김필석 SK이노베이션 최고기술책임자 겸 환경과학기술원장, 폴 레이니 SK아메리카스 미국 대관 총괄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대응한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 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지경학 이슈에 빠른 대응을 위해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SK그룹은 리밸런싱 전략에 핵심 인재를 적재적소에 투입하면서도 신규 임원 승진을 최소화했다. 올해 신규 임원 승진자는 총 82명으로 전년도 145명에 비해 약 43% 그 규모가 확 줄었다. 2022년도(164명)과 비교해서는 딱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지난 10월 이미 기술형 인재를 CEO로 선임한 것과 SK스퀘어(7월), SK에코플랜트(5월)가 조기 인사를 단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SK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에 대해 “기술·현장·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AWS에서 토종 LLM 쓴다… LG, 업스테이지, 엔씨 모델 등록
-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최대 클라우드 플랫폼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인공지능(AI) 모델 마켓플레이스가 도입됐다. 초기에 100여 개 모델이 등록됐으며, 국내 3개 기업이 개발한 4개의 거대언어모델(LLM)도 포함돼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AWS 데이터 및 AI 담당 부사장인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은 4일(현지시간) ‘AWS 리인벤트 2024’에서 ‘아마존 베드락 마켓플레이스’의 출시를 발표하며, 이는 주요 AI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출시로 AI 개발 생태계가 더욱 강화됐다.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AWS 데이터 및 AI 담당 부사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4 키노트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AWS)베드락 마켓플레이스에는 100개 이상의 모델이 등록됐다. 인기 모델로 미스트랄AI의 ‘미스트랄 NeMo 인스트럭트 2407’, 엔비디아의 ‘NIM 마이크로서비스’ 등이 있으며, 산업 특화 모델로는 라이터의 ‘Palmyra-Fin’(금융), 에볼루셔너리스케일의 ‘ESM3 generative model’(생물학) 등이 있다. 한국에선 LG AI연구원(엑사원 v3.0 7.8B Instruct), 엔씨소프트(바르코 LLM KO/EN-13B-IST), 업스테이지(솔라 미니, 솔라 프로) 등 3개 기업의 4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최영준 AWS코리아 AI·머신러닝전문 수석솔루션즈아키텍트는 “AWS는 벤치마크 등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기반으로 해당 모델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베드락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할 모델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세계 최대 글라우드 업체 AWS의 AI 모델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만큼, 글로벌 시장 확장과 그에 따른 수익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행사장에서 만난 노경실 업스테이지 미국사업 총괄은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존재를 알리는 것인데, AWS의 베드락 마켓플레이스는 우리 모델을 세계에 선보일 좋은 진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스테이지는 베드락 마켓플레이스 입점에 맞춰 새로운 AI 모델 ‘솔라 프로’를 공개하기도 했다. 솔라 프로는 전작 솔라 미니와 비교해 매개변수가 두 배 이상 커지고 성능은 50% 이상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베드락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모델들.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가 카탈로그 상단에 위치해 있다.(사진=AWS)AWS는 AI 학습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능을 ‘세이지메이커’와 ‘베드락’에 추가했다. 베드락에는 반복 처리 없이 결과를 저장하고 재사용하는 ‘프롬프트 캐싱’ 기능이 추가돼 최대 90%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요청에 맞는 모델로 자동 라우팅하는 ‘지능형 프롬프트 라우팅’ 기능도 도입돼, 간단한 질문에는 작은 모델을 매칭해 비용을 30%까지 줄일 수 있다. 이는 AWS가 AI 플랫폼 서비스(PaaS) 수요를 확실히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AWS는 AI 모델 훈련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세이지메이커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세이지메이커는 AI 모델 구축, 훈련 및 배포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학습용 클러스터인 하이퍼팟에 유연한 훈련 계획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용량 예약, 클러스터 설정, 모델 훈련 작업 생성을 자동화해 훈련 시간을 몇 주 이상 절약할 수 있다. 김기완 AWS코리아 솔루션즈 아키텍트는 “AWS는 기업 고객들의 다양한 생성형 AI 요구를 반영해 베드락과 세이지메이커에 신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 미리 사두고 리딩방서 추천…리딩방 운영자 대거 적발해 檢 고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특정 주식을 미리 사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를 추천해 주가를 띄운 뒤 팔아 치워 이득을 챙긴 ‘금융 인플루언서’, 이른바 ‘핀플루언서’(Finfluencer)들이 검찰에 고발당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SNS·오픈채팅방을 이용한 핀플루언서의 선행매매 행위를 다수 적발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사진=이데일리DB)◇수년간 수백개 종목 걸쳐 불공정거래 행위 반복증선위에 따르면 이들은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여러 SNS 채널에서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며, 정치 테마주와 같이 주로 공시·뉴스 등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동성이 큰 종목을 추천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리딩방 참여자들에게 해당 종목을 추천하기 직전 짧은 시간 동안 해당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이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상승하면 선매수한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년간 수백개에 달하는 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핀플루언서들은 해당 주식을 자신이 이미 매수해 보유하고 있고, 추천 후 이를 매도할 수 있다는 등 그 종목에 대한 자신의 이해관계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추천 종목과 관련한 기사·공시 등과 함께 반복적으로 ‘급등’, ‘상승 중’, ‘바닥’, ‘무조건’, ‘○○테마’, ‘△△수혜주’ 등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해 주가가 상승하리란 기대감으로 수많은 리딩방 참여자들의 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사진=금융위원회)◇테마주·관련주 표현 주의…미등록 업자도 유의이에 증선위는 리딩방 등에서 ‘급등주’, ‘특징주’, ‘주도주’로 추천한다고 하더라도 먼저 기업 공시와 공인된 언론 기사 등을 확인하고,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주가가 급등했다는 사실만으로 추종 매수할 시엔 다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증선위 관계자는 “기업의 실제 사업과 무관하게 ‘○○테마주’, ‘△△사업 관련주’ 등으로 편입된 사례도 많고, 이러면 기업의 객관적 가치와 무관하게 풍문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선위는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투자 자문업자만이 양방향 채널을 통한 투자정보 제공이 가능하므로 리딩방 운영자(업체)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투자 자문업자인지 확인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리딩방 운영자가 미등록 투자 자문업자일 시엔 허위·미확인 정보 추천, 투자사기, 선행매매 등 불법행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운영자의 선행매수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종목 추천에 따라 매수 시엔 투자자들이 운영 세력의 매도 상대방(물량받이)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공정거래 행위, 신속·엄정하게 조치할 것”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조사·심리 기관 협의회’를 통해 주요 증거가 인멸되지 않도록 수사기관에 즉각 고발·통보하는 ‘SNS 활용 리딩방 사건 처리방안’을 마련했고, 해당 처리방안에 따라 신속히 조사해 수사기관에 고발한 최초의 조치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투자자 피해 우려가 크고 증거 인멸 가능성이 큰 사안에 수사기관의 수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심리·조사·조치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불공정거래 조사·심리 기관 협의회’를 통해 논의해왔다.또 금융당국은 이번 사건이 SNS 리딩방 모니터링과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해 불법행위 개연성이 큰 리딩방을 선별해 신속히 조사에 착수하고, IT 전문 조사인력 등이 매매 분석을 통해 700여개 이상 다수 종목에 대해 혐의를 밝혀낸 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SNS 리딩방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일반 투자자를 호도하고 시장 질서를 해치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치해 건전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