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고금리와 테마주 장세에…개미들은 ETF에 몰렸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 2002년 출범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올해 130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2년 34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올해 11월까지 40조원 이상 몸집을 불렸고, 국내 대표지수를 추종해온 상품은 이제 업종별 테마상품부터 해외지수와 환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2차전지와 초전도체, 총선 등 테마주가 난립하는 가운데 ETF 시장이 겨우 증시를 살렸다는 평가까지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고금리·박스권 장세가 키운 ETF 시장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TIGER배당프리미엄액티브’, ‘KTOP차이나H’, ‘KODEX26-12회사채(AA-이상)액티브’ 등 3개 상품이 상장하며 국내 증시에서는 총 806개 ETF가 거래되고 있다. 과거 코스피200지수나 코스닥150 등 대표지수를 추종해온 상품이 국내 배당주나 홍콩H지수, 회사채 등으로 그 영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추종하는 상품이 다양해지며 ETF 시장은 투자자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2차전지 등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자 자산운용업계는 이를 적극 활용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자산운용업계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출시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만기가 도래하면 청산하는 ETF로, 상품명에 ‘23-12’, ‘24-10’과 같은 숫자가 붙는데, 이는 채권 만기 연도와 월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보유할 경우 시장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투자자들이 ETF를 산 가격에 해당하는 만기수익률(YTM)을 얻을 수 있어 변동성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또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TIGER2차전지소재Fn’를, 삼성자산운용은 ‘삼성KODEX2차전지산업레버리지’를 내놓았다. 또 2차전지가 급등한 만큼,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를 노려 KB자산운용은 ‘KBSTAR2차전지TOP10인버스iSelect’를 출시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그 결과 ETF 시장의 순자산가치는 지난해 말 78조5116억원에서 120조3442억원(12일 기준)으로 늘어났고 일각에서는 연말께 130조원을 육박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연말께 순자산가치가 130조원에 이르게 되면 올해만 50조원 이상 성장을 한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박스권 장세가 커지자 각종 테마를 내세운 ETF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자산운용사들의 마케팅도 성공적으로 적중했다”며 “올해 증권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차익결제거래(CFD)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ETF시장은 계속 성장해왔다”라고 평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올해 수익률 1위는 美 반도체 레버리지 ETF인기를 끈 상품만 봐도 ETF시장의 성공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올해 가장 수익률이 높은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미래에셋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다. 이 상품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엔비디아, 퀄텀, AMD 등을 담고 있다. 이 ETF는 올 들어 129.43%의 수익률을 거뒀다. 나스닥100지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가 같은 기간 129.00%의 수익률을 거뒀고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삼성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는 108.17%의 수익률을 거뒀다.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가 급등하며 이 같은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ETF는 개인투자자에게 낮선 해외 반도체 업종 등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게다가 하루 수익률을 2배까지 노릴 수 있는 레버리지(차입) 상품이나 하루 하락률의 2배를 노릴 수 있는 인버스 상품도 있어 선택의 폭도 ㅓㄼ다.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미래에셋 TIGER KOFR금리액티브(채권혼합-파생형)(합성)’이다.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이 상품은 은행 파킹통장의 대체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단기자금을 투자하기 좋아 기관 자금이 몰린데다 연 보수도 0.03%로 다른 ETF보다 낮은 편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에는 올해에만 무려 4조6357억원이 유입됐다. ‘미래에셋TIGER CD금리투자 KIS특별자산’과 ‘삼성KODEX KOFR금리액티브특별자산’에도 각각 3조2903억원, 1조724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다만, 한편에서는 ETF시장이 확대하는 만큼, 이제 ETF가 개별종목의 수급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ETF 투자자 대다수가 단기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TF 시장이 커지며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라며 “지나친 지수화에 따른 부작용, 투자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에 대한 영향력 등 ETF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소년시대' 이명우 감독 "학교 폭력 미화 NO…최종화에 답 나온다"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소년시대’가 지향하는 것이 학원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일탈 행위에 대한 미화는 아니에요.”이명우 감독(사진=쿠팡플레이)‘소년시대’ 이명우 감독이 작품 안에서 학교 폭력 소재가 다뤄지는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소년시대’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주 포인트로 잡게 된 것은 나약한 병태가 겪게 되는 고난의 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작품을 통해 전하려고 하는 목적지까지”라며 “우리가 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역사적으로 싸움을 하고 주먹으로 괴롭히고 그런 것들이 있었다. ‘우리가 고민할 수 있는 메시지가 뭘까’를 던지는 것이 최종적인 테마라고 생각을 한다”며 “다큐가 아니기 때문에 시리즈 본연의 임무인 재미와 감동으로 이런 묵직한 메시지도 던지고 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현재 공개된 6화까지를 보면, 제작진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달되진 않는다. 앞으로 남은 4화를 통해 공개된다는 것. ‘메시지가 너무 늦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준비 과정에서 고민을 한 것이 이런 것이다. 우리가 다루고 있는 소재, 표현하는 방식, 아이들끼리 싸우는 것들에 대해서 불편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대해 극 중간 중간 밑밥을 뿌리고 시청자들 마음에 의문 제기를 하고 있다. 마지막에 잘 거둬드리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 과정을 차곡차곡 잘 밟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소년시대’는 병태가 싸움짱인 아산 백호 경태를 사칭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만큼, 온라인 상에서는 ‘병태가 맞을 짓을 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이 감독은 “기획을 하면서 당시에 이런 이슈들이 분명히 떠오를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어떻게 보면 작품이 할 수 있는 것은 작품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하나의 숙제를 던지는 것이다. 시리즈가 무난하게 코믹만 하다가 끝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을 했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던지고 여기에 누가 무엇을 잘못했고 근본적으로 병태를 잘못했고, 그런 생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의문을 던지고 테마를 던진다고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이어 “더 많은 얘기가 오갔으면 좋겠고 그것이 더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며 “‘이 시리즈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이거야’ 이런 것이 10부에 정확하게 나온다. 이러한 서로 다른 시각, 이런 의견들은 저희가 쏘아 올린 문제 의식이 잘 받아들여진다고 생각을 해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을 한다. 학폭을 미화하거나, 병태가 맞을 짓을 했다는 잘못된 디렉션을 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코믹 장르가 학교 폭력을 희화화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코미디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힘인 동시에 우려점이 그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장르적 특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의도하고는 상관없이, 희화화됐을 때 그것만 바라보고 의도와 반대로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시청층의 제한을 둔 이유도 있다. 그 정도는 해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의도, 폭력에 대한 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코미디를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기획 의도”라며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고 그 단계를 잘 밟아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