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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라이딩, 안장 높이고 안전한 속도 준수해야 부상 예방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봄을 맞아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자전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지구력 향상과 심폐기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주며 하체 근력 강화, 다이어트 효과 등 건강상 이점도 많다.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지만 다만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잘못된 자세로 무리하게 탈 경우 근골격계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스포츠안전재단이 2020년 발표한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자전거를 탄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75.1%가 무릎, 어깨, 허리 등에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활스포츠 전반의 부상률(64.3%)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힘찬병원 정형외과 최경원 원장은 “자전거 라이딩 중에 충돌 같은 사고로 신체 외부에 충격을 받으면 타박상부터 근육과 인대에 손상을 입는다”라며 “초보자들의 경우 자전거에 익숙해지도록 충분한 연습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라이딩을 해야 안전사고와 근골격계 부상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라이딩 중 충돌, 쇄골 골절 위험일반인이 라이딩 중에 부상을 입는 흔한 원인으로는 미끄러져 넘어짐(36.9%)과 물체에 걸려 넘어짐(23.7%)이 꼽혔다. 또 사람과의 충돌을 피하려다 나무나 벽, 주변 시설과 부딪치는 경우도 많다. 이때 타박상이나 찰과상 등 경미한 부상을 입기도 하지만 넘어지거나 충돌할 때 어깨로 먼저 떨어지면 충격이 어깨에 고스란히 전달돼 쇄골이 골절될 수 있다. 쇄골 골절은 육안으로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한데, 골절 부위가 마치 덩어리가 생긴 것처럼 부어오르고 부러진 쇄골이 뾰족하게 피부를 뚫고 나오기도 한다. 쇄골이 골절되면 ‘뚝’ 소리가 나면서 목과 어깨 관절 사이가 붓고 눌렀을 때 엄청난 통증이 생긴다. 간혹 신경이 마비되거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어 라이딩 도중 쇄골 골절 부상을 당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경미한 골절이라면 팔자 붕대를 이용해 어깨를 감싸고 골절 부위가 안정되도록 고정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골절된 절단면이 울퉁불퉁하거나 뼈 간격이 서로 벌어져 있는 경우, 뼛조각이 여러 개로 쪼개진 복합 골절이라면 뼈를 원래대로 맞춰 고정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쇄골 골절 등 어깨에 발생하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속력을 높이지 말고 적당한 속도로 안전하게 라이딩을 해야 하고, 과도한 동작이나 급격한 방향 전환 등은 삼가야 하며 코너 진입 전 속도를 미리 줄이고 코너진입 후에 브레이크를 사용할 경우 슬립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 자전거 안장 높이, 무릎에 부담자전거를 자주 또는 장시간 타다 보면 무릎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다 발생하는 무릎 통증은 안장의 높이와 관련이 있다. 자전거 안장이 너무 높거나 낮은 것은 무릎 통증의 원인이 된다. 안장이 너무 낮은 경우 앞쪽 무릎에, 높은 경우 뒤쪽 무릎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무릎의 바깥쪽과 옆쪽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장경인대증후군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장경인대는 골반부터 허벅지, 정강이의 상단을 이어주는 조직으로, 자전거를 너무 무리해서 타면 장경인대가 무릎의 바깥쪽 뼈와 계속 마찰돼 염증이 생기는 장경인대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안장의 높이가 낮아 무릎이 과하게 구부러진 상태에서 페달을 장시간 밟다 보면 무릎에 부담이 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돼도 장경인대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장경인대증후군은 내리막길이나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지고, 무릎을 사용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진통소염제,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한데, 과사용이 주요 원인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안장의 높이를 자신의 체형에 맞춰 관절과 인대에 가는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페달을 가장 낮은 위치에 두고 밟았을 때 무릎 굴곡이 25~30도 사이가 되는 안장 높이가 가장 적당하다. 또 운동 후 얼음찜질과 마사지로 무릎 주위 근육과 인대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 좋다.◇ 자전거 타다 겪는 요통 주의자전거를 탈 때 잘못된 자세나 자전거에서 추락, 다른 물체와의 충돌 등으로 인해 허리 근육과 인대에 손상을 입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염좌가 생기면 심한 통증으로 허리는 물론 발을 떼는 것조차 힘들고 불편하게 되며, 구부러진 자세를 취하게 된다. 특히 허리 디스크와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 허리를 굽히고 장시간 라이딩을 하다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타기 전 핸들과 안장의 높이를 확인해 봐야 한다. 안장과 핸들의 높이는 허리 각도가 15~30도 정도 되도록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 무엇보다 고정된 자세로 자전거를 타면 허리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30분마다 자전거에서 내려 허리를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힘찬병원 신경외과 정기호 원장은 “평소 플랭크, 스쾃 등 허리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해주고, 울퉁불퉁하지 않은 평지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허리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라며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고 실내 자전거를 타는 것이 부상 예방에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 메시가 선택한 이 맥주, 고진영도 '원 샷'
- 오비맥주 제공.[이데일리TV 최지인 기자] 국내 라이트 맥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가 미국의 유명 프리미엄 라이트 맥주 ‘미켈롭 울트라’를 국내에 도입한다. 지난 2월, 2024 미식축구(NFL) 슈퍼볼에서 리오넬 메시가 영상에 깜짝 등장해 맥주 마시는 모습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메시가 마시던 맥주가 바로 미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라이트 맥주, 미켈롭 울트라다. 미켈롭 울트라는 2002년 미국에서 출시한 저칼로리 프리미엄 맥주로,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헬스웰니스 트렌드에 따라 저칼로리, 제로 슈거, 저탄수화물 등의 특징을 내세웠다.오비맥주 제공.미켈롭 울트라는 NBA, 마라톤, F1, 그리고 PGA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와 협업하고 있다. 균형 잡힌 ‘액티브 라이프 스타일(Active Lifestyle)’을 추구하며 맥주를 즐기는 동시에 건강을 생각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맥주이기 때문이다.330ml 기준 89kcal, 알코올 도수 4.2도인 미켈롭 울트라는 낮은 칼로리와 낮은 알코올 함량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도 MZ세대에게 낮은 칼로리와 낮은 알코올 함량을 갖춘 미켈롭 울트라는 가벼운 술자리나 운동 후 또는 퇴근 후 여유 시간에 가볍게 즐기기 좋은 맥주이다. 국내에서는 세계 최정상 골퍼인 고진영 프로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163주 동안 세계 랭킹 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고진영 프로의 균형 잡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모습은 미켈롭 울트라가 추구하는 액티브 라이프 스타일과 닮았다게 오비맥주측 설명이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미켈롭 울트라는 헬스웰니스가 대세인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 국내 라이트 맥주 시장의 저변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알파벳, 700억달러 자사주에 사상 첫 배당까지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가운데 이 기간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공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7%를 돌파했고, 2년물 수익률은 장중 5%를 터치하며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씨티즌 프라이빗 웰스의 마이크 코나치올리 투자전략 수석 부사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대는 물 건너갔다”며 “이제 인플레가 실제 우려스러운 상황이 됐다는 것을 데이터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CIBC 프라이빗 웰스의 데이빗 도나베디안 최고 투자 책임자는 “GDP보고서는 예상보다 느린 성장과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를 모두 포함하는 최악의 보고서였다”며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파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399.04, -2.5%, 4.3%*)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올랐다 실적 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장마감 후 2024회계연도 3분기(1~3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17% 증가한 619억달러로 예상치 608억4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EPS)도 29% 증가한 2.94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2.82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애저’의 매출 성장률이 31%에 달했고, 영업 마진도 45%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평을 받았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28.5%, 43%였다. 월가에서는 AI(인공지능) 사업을 가장 빨리 수익화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알파벳(GOOGL, 156.0, -2%, 11.6%*) 글로벌 인터넷 포탈 서비스 기업 알파벳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2%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했다. 실적 모멘텀에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이날 알파벳이 장마감 후 공개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805억4000만달러로 예상치 787억1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광고 매출 호조 덕분이다. EPS도 61.5% 급증한 1.89달러에 달해 예상치 1.51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특히 알파벳은 사상 최초로 주당 0.20달러의 현금 배당을 지급한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이사회가 최대 7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INTC, 35.11, 1.8%, -7.8%*)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8% 가까이 급락했다. 2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인텔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9% 증가한 127억2000만달러로 예상치 127억8000만달러를 조금 밑돌았다. 특히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 부문 매출이 30억달러에 그쳐 예상치(33억달러)를 밑돌았고, 인텔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44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이 기간 파운드리 사업부문의 영업적자만 25억달러에 달했다.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 매출도 4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의 조정 EPS는 0.18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0.14달러를 웃돌았다. 한편 인텔이 공개한 2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매출과 조정 EPS 가이던스를 각각 130억달러, 0.10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136억달러, 0.25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팔로워 20만 돌파”…필라테스 인플루언서 김나현 성공 비법은
- 영향력이 돈이 되는 시대. 인플루언서가 초등학생 장래희망 1순위로 올라선 이유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팔로워·구독자 확보, 수익화 고민에 빠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파워 인플루언서들의 성공 비결을 소개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편집자주>필라테스·요가 파워 인플루언서 김나현.(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일까? 수십만 명의 팔로워·구독자를 거느리는 파워 인플루언서를 꿈꾸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마이크로 인플루언서(팔로워·구독자 10만명 이하)에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대박의 꿈을 꾸는 인플루언서들에게 기회는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 최근 숏폼(짧은 영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는 새로운 팔로워·구독자 확보 기회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팔로워와 구독자만 확보된다면 인플루언서는 콘텐츠를 통해 공동구매, 광고 협찬 등 다양한 수익화 모델도 발굴할 수 있다.대중에게 일거수 일투족이 보여지는 인플루언서는 사진 한 장, 말 한마디에 따라 영향력과 파급력이 크다. 이런 특징 때문에 필라테스와 요가 콘텐츠로 성공한 인플루언서가 뷰티 등 새로운 콘텐츠 생산한다면 수익화 범위는 크게 넓어져 확장성도 있다는 평이다. 필라테스 강사 출신 인플루언서가 체육시설 창업·운영 컨설팅, 인플루언서 양성을 시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데일리가 이번에 만난 크리에이터 ‘김나현(nahyun_pilateshd)’은 인스타그램에서 활동 중인 파워 인플루언서다. 20만2000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김나현은 초기 인플루언서가 진정성과 일관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팔로워와 함께 성장해야 성공하는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인플루언서와 팔로워의 관계가 조언이 필요한 친구, 동경할 만한 선생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보유한 팔로워 중 80%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면 팔로워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며 “하지만 팔로워 확보에 연연한 나머지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콘텐츠 방향을 자꾸 수정하는 인플루언서가 많다. 결과적으로 원치 않는 계정이 되고, 기존 팔로워도 잃게 된다”고 했다. 김나현이 팔로워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는 “의상이나 제품을 구매할 때 팔로워들에게 선택을 맡기기도 한다”며 “그들이 즐거움과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콘텐츠 소비층은 결과적으로 나 자신이 아닌 팔로워”라고 강조했다. 필라테스·요가 파워 인플루언서 김나현.(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다음은 필라테스·요가 파워 인플루언서 김나현과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달라.△15년차 필라테스 강사이자, 체육시설 창업 컨설팅, 운영 컨설팅, 뷰티 브랜드 인플루언서를 양성하고 있는 김나현이다. 친구들의 조언으로 인플루언서가 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20만명을 기록 중이다. 비결이 있는가. △팬덤 형성이 중요하다. 나는 콘텐츠에 인생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살면서 좋은 일만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팔로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정신·체력적으로 지친 인플루언서가 밝은 콘텐츠를 제작하면 인간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는다. 소통도 중요한 요소다. 의상 등 제품을 구매할 때 선택을 팔로워들에게 맡기기도 한다. 팔로워들은 자신이 선택한 제품이 채택되면 즐거움과 뿌듯함을 느낀다. 인플루언서와 팔로워의 관계는 조언이 필요한 친구, 동경할 만한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인플루언서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 △인플루언서는 기본적으로 진정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다. 다른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참고하며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는 한두 번 제작에 그쳐서는 안 된다. 포기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만들어야 한다. 팔로워와의 약속도 지켜야 한다. 반응이 없다고 콘텐츠 생산을 미루면 그 인플루언서는 결국 실패한다. 당장 팔로워 숫자에 연연하면 안 된다. 보유한 팔로워 중 80%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면 팔로워 숫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인플루언서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가.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활동도 병행해야 한다. 나는 2018년 유명 스포츠 의류 브랜드에서 주최하는 화보 촬영 대회 등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결과적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이후 DM(개인 메시지)을 통해 방송 출연 요청을 받고 출연하기도 했다. 필라테스나 요가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조언도 해줬다. 필라테스·요가 파워 인플루언서 김나현.(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알려달라. △인플루언서 혼자 아이템을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팔로워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성공하기 때문이다. 팔로워들과 소통하며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연령과 성별 등을 고려한 지속적인 콘텐츠 업로드도 필요하다. 나는 1일 1릴스를 하고 있는데 채널 팔로워 70%가 18~35살 여성이다. 팔로워 특성을 고려해 오후 10시 30분에서 11시에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롱폼(긴 영상)과 숏폼을 제작할 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는가. △숏폼은 15초 미만으로 만들되 2~3초 안에 이목을 끌어야 한다. 인스타그램 기준 숏폼은 이용자를 피드로 유도한다. 또 팔로워의 90%는 숏폼으로 유입된다. 일관성 주제로 숏폼과 롱폼을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카테고리별 글로벌 접근 전략도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필라테스는 동남아를 타겟으로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필라테스 강사들이 많이 진출해서 나가는 추세다. 뷰티는 예전에는 중국이 주 타겟이었는데 이제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다. 요가는 글로벌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수요가 발생한다. -팔로워 입장에선 광고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오가닉(일반)콘텐츠와의 비중은. △광고콘텐츠 80%, 오가닉콘텐츠 20%로 구성하고 있다. 광고콘텐츠도 인플루언서 수익화 수단 중 하나로 필요한 부분이다. 광고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내가 실제로 좋아하는 제품만 올리거나 스토리텔링을 가미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초기 인플루언서는 수입이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 어려움은 없는가. △초기 인플루언서는 팔로워와 구독자를 확보하는 데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콘텐츠 방향에 대한 고민도 있다. 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다른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참고할 수 있도록 보내주고, 브랜드 연결도 해주고 싶다.-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조언을 해달라. △재능이 있는 카테고리보다는 흥미를 갖고 제작할 수 있는 카테고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플루언서는 팔로워들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 시행착오에 대해 소통하고 좋은 일을 나눠야 한다. 그것이 성공 비법이다. 처음에 지나치게 비교 우위인 대상을 기준으로 삼으면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콘텐츠가 제작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숫자와 상관없이 팔로워들과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콘텐츠 업로드를 정해진 시간에 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
-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도시…이중섭이 지금의 통영을 본다면[여행]
- 강구안 브릿지와 어우러진 항구 야경[통영(경남)=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은 ‘중독’이라는 단어가 찰떡처럼 잘 어울리는 도시다. 언제 가더라도 지루하지 않은 묘한 매력으로 꽉 차 있다. 정기적으로 옷을 갈아입는 동피랑 벽화마을, 예술가들의 시름을 달래준 강구안 같은 전통적인 명소부터 MZ세대가 열광하는 핫플레이스 봉수골, 진주처럼 반짝이는 섬들로 가득한 바다도 있다. 충무김밥, 꿀빵, 다찌 등 먹거리까지 빈틈이 없다. 여기에 야간 관광지까지 더해지면서 낮과 밤이 흥겨운 여행지로 탈바꿈했다.◇밤을 뜨겁게 달구는 강구안의 야경다양한 조명으로 빛나는 강구안 브릿지.통영을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은 찾는다는 중앙동의 항구 ‘강구안’. 주위에는 동피랑 벽화마을, 중앙시장, 통영 8경 중 하나인 남망산공원, 충무김밥 상점, 꿀빵 매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3년여 만에 다시 찾은 강구안은 확 바뀌어 있었다. 마치 여동생이 처음 화장한 모습을 본 기분이랄까. 지난해 완료된 강구안 정비사업 덕분에 전체적으로 다소곳하면서 세련되게 바뀌었다. 수백 척 어선들이 어지러이 정박해 있던 자리엔 거북선과 판옥선이 위풍당당하게 떠 있다. 주변 문화마당과 도로는 화려한 빛의 미디어 시설을 비롯해 각종 조형물, 누각, 예술조각품 등으로 밤이 더 화려한 곳이 됐다. 깔끔하게 단장한 강구안의 풍경이 조금은 낯설지만 어디까지나 겉모습일 뿐. 말괄량이같이 자유분방한 공기는 그대로다.다양한 조명으로 빛나는 강구안 브릿지과 정비된 주변 도로최근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구안 브릿지’다. 길이 92.5m, 높이 13m 규모의 다리로 밤이 되면 무지개색 조명을 뿜어낸다. 반으로 자른 럭비공 형태의 우아한 곡선을 가진 다리는 심심하던 강구안의 밤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통영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화가 이중섭과 전혁림, 소설가 박경리 등 거장들이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묘사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인공 조명, 야광 페인트 등으로 장식된 디피랑의 반짝이 숲다리가 놓이면서 강구안 인근 야간 디지털 정원 ‘디피랑’은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2020년 남망산 조각공원에 조성된 디피랑은 인공조명과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조용하던 통영의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디피랑은 2022년 통영이 전국 최초 야간관광 특화도시 타이틀을 다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단지 화려한 볼거리만이 디피랑의 전부는 아니다. 2년에 한 번씩 바뀌는 동피랑과 서피랑의 옛 벽화를 미디어 아트로 재현한 추억의 공간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이미 다녀갔던 여행객이라면 이제는 사진으로만 남아 있는 벽화가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에 탄성을 지를 수도 있다. 디피랑에서 본 강구안의 풍경은 알록달록한 빛의 향연으로 눈이 부시다. 보고 있자니 강구안 브릿지가 없었던 예전 여행의 기억도 덩달아 덧칠되는 기분이다.동피랑 벽화마을의 날개 모양 벽화디피랑의 진한 여운은 가까운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다시금 되살릴 수 있다. 강구안을 내려다보는 동피랑은 전통적인 야경 명소 중 하나다. 이미 수차례 다녀간 이들도 다시 찾을 만큼 저력을 갖춘 곳이다.하늘에서 본 동피랑 벽화마을 전경밤이 깊어도 메마른 감정에 감흥을 전하는 동피랑의 매력은 살아 숨 쉰다. 호젓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벽화, 반짝이는 야경에 취해 상념에 젖은 이들도 적지 않다. 새 벽화 속에 예전에 본 그림이 숨어 있다고 생각하니 한 꺼풀 벗기고 싶어진다. 동피랑의 정상 동포루에 앉아 반짝거리는 강구안을 바라보니 그 많은 예술가들이 왜 통영에 머물렀는지 알 것만 같다. ◇’MZ세대 핫플‘ 봉수골에서 책과 커피의 여유를 봉수골 거리 풍경 (사진=통영시)낮의 통영은 항구도시 특유의 활기로 가득하다. 통영에서 가장 젊고 힙한 곳을 찾는다면 봉평동에 있는 ‘봉수골’을 첫손에 꼽을 만하다. 용화 사거리에서 용화사 공영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약 600m 길이 거리는 개성 넘치는 카페, 독립서점, 맛집, 사진관, 공방 등이 들어서면서 젊은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도 즐겨 찾는 곳이 됐다. 특히 4월에는 거리에 줄지어 늘어선 벚나무가 만드는 ‘분홍빛 팝콘 터널’을 보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통영 봉수골에 있는 서점 ‘봄날의 책방’봉수골에 자리한 ‘봄날의 책방’은 지역 출판사인 ‘남해의봄날’이 운영하는 작은 서점이다. 2014년 폐가를 개조해 만든 책방의 벽은 멋스러운 그림으로 채워져 있는데 언뜻 보면 카페나 미술관이 연상된다. 내부는 구역에 따라 예술가의 방, 책 읽는 부엌, 바다 책방, 작가의 방 등으로 나뉘는데 서점보다 책 전시장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파란색으로 칠한 바다 책방에서는 통영의 문화예술인들이 기획하고 창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혁림 미술관서점 뒤편으로는 ‘전혁림 미술관’이 있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의 열정과 예술혼이 깃든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2003년 개관 이래 봉수골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전 화백의 그림을 담아 구운 타일 7500장을 미술관 외벽에 장식한 덕분에 건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 예술품처럼 보인다. 통영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봉수골의 카페 ‘돌샘길’ 내부봉수골까지 와서 차 한잔 마시지 않으면 절반을 놓친 셈이다. 많은 카페 중에서도 ‘돌샘길’은 전통 한옥의 정갈함에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야외 마당엔 작은 개울과 정자, 꽃이 핀 정원, 탁 트인 테라스를 배치했다. 마치 영화 속 고급 저택의 잘 가꾼 마당을 보는 듯하다. 통영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봉수골의 카페 ‘돌샘길’의 딸기음료원목 도마에 정성스레 배치한 음료와 계절 꽃, 강정이 나오자 여기저기서 “예쁘다”는 감탄사가 터진다. 천장에 커다란 팬이 도는 내부는 한옥 스타일에 벽돌벽을 조합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택의 기둥이나 마루 등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책상은 고풍스러우면서도 한국적인 멋이 잔뜩 녹아 있어 반갑다.하늘에서 본 미래사 전경카페에서 약 8㎞ 거리에 있는 ‘미래사’도 가볼 만하다. 1954년 세워진 법당으로 3층 석탑에 티베트에서 온 부처님 진신사리 3과가 봉안돼 있어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경내에는 고양이가 주인 행세를 하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통영 미래사 인근의 편백나무숲주차장 근처 편백나무숲은 미래사의 필수 방문 코스다. 울창한 나무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시원스레 솟아 있는 장관이 펼쳐지는 곳으로 살균 효과가 높은 피톤치드 덕분에 숨만 쉬어도 건강해지는 듯한 상쾌함이 감싼다. 사찰의 매력과 동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미래사는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 되고 있다.
- [마켓인]패션 투자 '뉴웨이브'…재활용 잘하는 그 집에 투자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패션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자본시장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은 온갖 트렌디한 소호 브랜드를 한 데 모은 이커머스 스타트업에 베팅했다면, 이제는 중고 옷을 수거해 되파는 패션 ‘리커머스’ 스타트업에 너도나도 투자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속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개성을 챙길 수 있는 리사이클링 패션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처로 주목받자 시장에 돈을 푸는 것으로 풀이된다. ‘삐까뻔쩍한 그 집’이 아니라 ‘리사이클링 잘하는 그 집’에 투자하는 이른바 ‘패션 투자 뉴웨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 헌옷 수거·클리닝·판매까지 ‘올인원’에 주목가장 최근 다수 국내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곳은 패션 리커머스 서비스 ‘차란’을 운영하는 마인이스다. 회사는 지난 24일 해시드와 알토스벤처스, SBVA, 딜리버리히어로벤처스, 하나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차란은 세컨핸드 의류를 판매 대행하는 패션 리커머스 서비스다. 소비자가 차란 앱을 통해 의류 수거 신청을 하면, 회사는 수거부터 클리닝, 촬영·상품 정보 게재, 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한다.차란은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가격을 책정해 고객에 최대 수익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세컨핸드 의류 구매자를 위해 자체 검수 시스템을 마련하고 물류 시스템을 내재화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구매자들은 차란 앱에서 럭셔리 브랜드, 컨템포러리 등 인기 브랜드의 의류를 정가 대비 최대 9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투자사들은 글로벌 세컨핸드 시장 규모가 커진 가운데 차란이 중고 거래에 대한 고질적인 불편함을 해결하는 동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마인이스는 차란 런칭 8개월 만에 이용자 수 20만 명 이상을 품었다. ◇ 트렌드+ESG 두 마리 토끼 확보모바일 헌옷 수거 및 온·오프라인 빈티지 스토어를 운영하는 ‘리클’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세마인베스트먼트, 젠티움파트너스, 빅베이슨캐피탈 등으로부터 최근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리클은 소비자가 불필요한 옷을 문밖에 내놓으면 방문 수거한 뒤 검수 및 재판매한 후 높은 수준의 보상을 지급하는 식으로 돌아간다. 사용자 편의성이나 보상 체계가 부재했던 기존 헌옷 수거 서비스를 대폭 개선한 셈이다. 온라인 판매가 주를 이루는 대부분의 리커머스 회사와 달리 리클은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2월에는 외국인 고객용 부가세 사후 환금 서비스를 도입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얼어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이들 업체가 투자를 이끌어낸 이유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롭게 자리 잡은 소비 트렌드가 꼽힌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저렴한 비용으로도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소비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2022년 1770억달러(244조원)였던 세컨핸드 시장 규모는 2027년 3500억달러(48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여기에 패션 리사이클링은 전 세계 벤처투자 업계가 지난 2020년부터 힘을 싣기 시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챙길 수 있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 VC들은 투자 결정 과정에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모두 고려해 투자를 집행해왔다. 투자사 입장에서 패션 리사이클링 투자는 젊은이들의 소비 트렌드뿐 아니라 수거된 의류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만큼, ESG 요소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패션 리사이클링은) 새로운 시장이 생겨났다기 보다는 그간 만족하는 소비자가 없던 기존의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며 나타난 시장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며 “소비자와 구매자 모두가 만족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얼마나 똑똑하게 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 IT제품 수출 호조…늘어난 민간소비, 껑충 뛴 건설투자가 힘 보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1분기(1~3월) 1.3% 성장했다. 9분기 만에 최고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수출 호조가 지속됐고, 둔화가 예상됐던 내수까지 살아나면서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연간 성장률 전망 상향이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것이란 관측이 따랐다.◇‘예상 밖’ 내수 호조25일 한은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1.3%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최고치다. 우리나라 전기비 성장률은 2022년 4분기 -0.3%를 기록한 이후 0%대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1분기 0.3%, 2분기와 3분기, 4분기 모두 0.6%씩 성장했다.1분기 전년동기비 성장률도 3.4%를 기록, 2021년 4분기(4.3%)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0.9% 성장한 후 △3분기 1.4% △4분기 2.2% △올 1분기 3.4%로 3분기 연속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1분기 성장률 중간값이 전기비 0.5%, 전년동기비 2.4%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해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장이다.성장 ‘서프라이즈’는 내수 성장 여파가 컸다.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0.8% 성장했다.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었다. 2022년 3분기(1.6%)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투자도 설비투자가 부진했지만,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을 뒷받침했다. 건설투자는 양호한 기상여건, 일부 사업장 마무리공사 영향으로 건설기성이 늘어 2.7%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4.5%) 역성장에서 1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수 성장기여도는 0.7%포인트로 지난해 4분기(-0.4%포인트)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지난해 하반기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 성적도 좋았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성장했다. 더욱이 수입이 배터리·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0.7% 감소하면서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순수출(수출-수입) 성장기여도는 0.6%포인트를 기록, 4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1분기 호성적으로 시장에선 연간 성장률 전망치(현 2.1%)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단 관측이 나온다. 한은도 성장률 상향을 시사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 금리 등 불확실한 여건들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개선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1분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기에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에 이런 부분이 반영될 것”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도 “4월 통화정책방향 당시 연간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이번 수치면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한은의 금리인하 시점도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경기가 안 좋을 것 같으니 미리 금리를 내려놓자는 보험성 인하를 할 수 있는 여건은 많이 후퇴했다”며 “대신에 긴축을 강하게 했으니 물가가 낮아지면서 실질 금리를 낮춰주자는 논리로 4분기 1회 인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한은 “2분기 지켜봐야” vs 기재부 “선명한 청신호”한은은 1분기 호성적에도 앞으로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분기 실적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경계감에서다. 내수가 바닥을 찍고 반등했는지에 대해서도 한은은 말을 아꼈다.한은 관계자는 “1분기 소비가 전년동기비 1.1% 오른 것은 굉장히 미약한 것으로 회복 모멘텀이 가시화됐다고 보기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건설투자는 성적은 일시적 요인이 있는 것 같다. 전년동기비로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2분기에는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기저효과, 일시적 요인도 있었다”며 “기조적으로 모든 분야가 살아났다고 하기 어렵다”고 짚었다.반면 정부 입장은 사뭇 달랐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1분기 성장률은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며 “이번 성장률은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고 자평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3%를 확인하는 순간 회복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기재부가 GDP 성장률 발표 이후 이에 대한 평가를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브리핑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