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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섬유화 개선율 14%?'...한미약품 33조 MASH 치료제 왕좌 노린다
  • '간섬유화 개선율 14%?'...한미약품 33조 MASH 치료제 왕좌 노린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33조원 규모의 대사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 개발 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부상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 받은 MASH 치료제의 간 섬유화 개선율이 14%에 불과한 가운데, 한미약품이 기존 치료제를 뛰어넘는 효능을 보였기 때문이다.19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MASH 치료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240명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미국 32개, 한국 12개 등 총 44개 기관에서 벌이고 있다.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빨강)가 비교임상에서 간 섬유화를 일으키는 콜라겐 물질인 ‘히이드록프롤린’과 프로콜라겐1α1를 크게 감소시켰다. 대조 약물은 고인슐린혈증 치료제 ‘에퍼거글루카곤’(파랑),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터제파타이드’(주황). (제공=한미약품)대사성 지방간염은 지방간과 간세포 손상이 동반되고 심하면 섬유화가 진행되는 질환이다. 간 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MASH의 원인은 비만, 당뇨, 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등이다.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MASH 치료제 시장규모는 오는 2026년까지 253억달러(33조73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약 4억 4000만명의 MASH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도 4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변한 MASH 치료제 없어문제는 현재까지 제대로된 MASH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업계 관계자는 “MASH 치료는 간 섬유화 효과를 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올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레스메티롬은 섬유화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레스메티롬이 FDA의 가속승인 근거가 됐던 임상 3상 결과를 보면, 위약군 대비 섬유화 개선 반응률이 12~14% 수준”이라고 덧붙였다.레스메티롬은 FDA 승인을 받은 세계 유일 MASH 치료제다. 개발 중인 치료제 가운데서도 경쟁력 있는 MASH 치료제는 찾기 어렵다고 한다.그는 “최근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한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위고비) 역시 대조군 대비 섬유화 개선 반응률이 14.5%”라며 “다시 말해 실제 약물 투약에 의한 섬유화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14% 수준에 머물러 있단 의미”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갈메드의 아람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MASH의 병리학적 특징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돼, 간의 대사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또 간에 축적된 지방으로 간세포가 손상된다. 이에 따라 염증 반응이 활성화한다. 만성적인 염증은 간 구조와 기능 손상으로 간 섬유화를 일으킨다. 과도한 지방산은 활성산소(ROS)를 생성해 간세포 손상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MASH를 기존의 단일 타깃, 단일 기전 치료제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MASH는 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 단순히 간을 목표로 하는 약으로는 치료가 안되는 배경이다. ◇3중 기전에서 해답 찾아...‘지방 막고·분해 + 간 손상 치료’한미약품은 MASH 치료 해법은 단독요법보다는 병용요법, 단일기전보단 복합기전에 있다고 판단했다.이문희 한미약품 GM임상팀 이사는 “MASH 치료제 단독 요법에서 제한적인 효능을 보이자, 최근엔 병용요법 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개발 초기부터 MASH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분석했다”며 “결국 해결책은 다중작용제를 만드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발견했다.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3중 복합기전으로 만들어졌다. 한미약품은 약물 설계부터 병용요법이 아닌, 단독 요법으로 약리적 효과 발휘를 의도했다는 의미다. 이 이사는 “한미약품은 개발 초기부터 MASH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분석했다”며 “결국 해결책은 다중작용제”라고 판단했다.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식욕억제로 과도한 지방의 간 축적을 막고 △항염증으로 손상된 간세포를 치료해 섬유화를 방지하고 △간에 축적된 지방을 분해해 간 염증을 최소화하고 섬유화를 막는 3중 작용제다. 지방축적을 최소화하고, 손상된 간 염증은 치료해서 간 섬유화를 치료하겠단 계산이다.◇전략적중...비교에서 우수한 결과한미약품의 3중 복합기전 전략은 적중했다. 에포시페그트루라이드는 비알코올성지방간 동반 비만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a상에서 지방간이 평균 81.2% 감소했다. 모든 환자에서 지방간이 50% 이상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비교실험에서도 탁월한 결과를 냈다. 일라이 릴리의 티제파타이드(마운자로·젭바운드)보다 간 섬유화를 일으키는 물질 발생을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켰다는 것이 비교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일라이 릴리의 티제파타이드가 MASH 임상 2상에서 52주차에 섬유화 악화없이 증상을 개선한 피험자는 73.9%로 나타났다. 티제파타이드의 MASH 치료 효능에 시장이 열광했던 점을 고려하면 에포시페그트루타이의 결과는 놀랍다는 분석이다. 특히,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투약군에선 간섬유화 면적이 70%가량 줄어든 것에 반해, 티제파타이드 투약군의 간섬유화 면적은 일부 줄어들었을 뿐이다. 요컨대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치료제, 티제파타이드는 증상 지연제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이 이사는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가 동물실험에서 MASH의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임상 1상에서도 간 지방증 감소에 대한 유효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전임상의 항섬유화 효능이 사람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이 같은 성과는 2021년 FDA로부터 우선심사대상(Fast Track) 의약품으로 지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FDA 및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원발 담즙성 담관염 (PBC), 원발 경화성 담관염 (PSC), 그리고 특발성 폐섬유증 (IPF)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그는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임상 데이터가 개발 중인 경쟁제품 대비 가장 우수해 FDA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고 설명을 곁들였다.간섬유화 정도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가 경쟁 약물 대비 가장 적게 진행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공=한미약품)◇기술수출·상업화 모두 고려이미 후기 임상(2b상)에 접어든 점을 고려할 때, 기술수출이 어려울 것이란 시장 전망엔 선을 그었다.기술수출을 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지적에, 이 이사는 “많은 제약사가 MASH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기 때문에 기술도입에 보수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하지만 간섬유화가 진행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효능을 보인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현재 많은 MASH 치료제 후보물질들이 임상단계에 진행 중이지만, 간섬유화에 있어선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가 가장 우수하다”고 했다.한미약품은 기술수출 여부와 상관없이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임상 3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 이사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b상 완료 후 임상 3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또 다른 적응증(PBC, IPF, PSC 등)들에 대한 임상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24.12.30 I 김지완 기자
서울장수, ‘달빛유자’ 전년 대비 80% 매출 신장 기록
  • 서울장수, ‘달빛유자’ 전년 대비 80% 매출 신장 기록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장수주식회사는 프리미엄 유자 막걸리 ‘달빛유자’가 2024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8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막걸리 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달빛유자’는 청정 고흥산 유자로 빚어 천연 유자의 싱그러운 향과 상큼한 맛을 선사한다. 여기에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해 부드러운 풍미를 더했으며, 천연 벌꿀로 자연스럽고 은은한 단맛을 구현했다. 고품질 원료와 정성 어린 제조 공정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와 만족을 제공하며, 특히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2030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달빛유자’는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일반 슈퍼마켓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취급처가 지속 증가 중이다. 특히, 달빛유자를 찾는 충성고객이 증가하며 취급처가 증가함과 동시에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 슈퍼마켓까지 판매 채널을 확장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이러한 전략적 유통망 확장은 ‘달빛유자’의 브랜드 입지를 한층 강화했으며, 온라인에서는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신장에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약 80%의 매출 신장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달빛유자’ 판매량 증가 이유는 입증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리뉴얼 효과를 꼽을 수 있다. 서울장수는 출시 4년만에 ‘달빛유자’ 패키지 디자인을 올해 초 새롭게 선보였으며,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켜 큰 호응을 얻는 중이다. 리뉴얼 된 디자인은 고흥 유자의 노란색과 둥근 달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초승달이 보름달로 변하는 모습을 술잔 위에 떠오르는 달처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아울러 ‘고흥 유자 한 알이 통째로’라는 직관적인 문구를 삽입해 제품의 특징과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며, 파란색 술잔 이미지를 통해 스파클링 와인 같은 청량감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달빛유자’는 출시 이후 매년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2024 대한민국 주류 대상’ 살균 탁주 부문에서 4년 연속 수상하며 국내 주류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한 바 있다. 또한, ‘2024 한국 와인·전통주 베스트 트로피’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2023 한국쌀가공품 품평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는 등 우수한 제품력을 입증했다. 지난 11월에는 ‘달빛유자’의 주재료인 유자 생산지 전남 고흥군과 함께 고흥 농산물의 지속가능한 시장 판로확대 및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달빛유자는 고품질 원료와 감각적인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통 막걸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30 I 오희나 기자
옵치팀도, 민초단도 `응원봉` 들었다…"尹 탄핵 인용하라"
  • 옵치팀도, 민초단도 `응원봉` 들었다…"尹 탄핵 인용하라"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올해 마지막 토요일인 28일, 서울 광화문 앞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응원봉으로 가득 찼다. 영하권의 강추위 속 진행된 이번 집회에서도 시민들은 거리 곳곳에서 핫팩을 나눴고, 카페·식당 선결제를 이어갔다. 28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한 시민이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어묵과 파전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소추안 인용를 촉구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겐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도 요구했다.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 시각인 오후 4시 전부터 광화문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패딩·장갑·목도리 등으로 무장한 이들 손엔 형형색색의 응원봉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윤석열 탄핵을 인용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크게 외쳤다.이곳에선 매주 주말 집회를 찾는 유쾌한 내용의 깃발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국돌팔이연합’, ‘얼룩말연구회’, ‘토끼를 좋아하는 전국당근연합’,‘ 민초vs반민초 평화유지 운동본부’, ‘전국 고양이 배긁어주기 연합’ 등 다양한 깃발들에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전국 공개고백 장려협회’ 깃발을 만든 민지환군은 “저는 꼭 제가 만든 깃발을 들고 제가 전하고 싶은 말을 외치고 싶어 매주 집회에 나왔다”며 “우리들의 움직임이 올바른 것이고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추위 속 따뜻한 나눔도 이어졌다. 거리 곳곳에선 핫팩부터 파전, 어묵, 떡 등을 집회 참가자들과 나누는 시민들이 보였다. 무료로 음료를 나눠주던 커피차도 거리에 나와 시민들에게 커피를 전달했다. 이번 집회의 특징이었던 선결제도 이어졌다. 시위 현장 인근의 한 카페엔 ‘커피 200잔 쏜다.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고, 카페 안은 시민들의 발길로 가득했다. ‘시위도 밥먹고’ 웹사이트에 따르면 경복궁역과 광화문역 인근에는 빵집부터 카페, 식당까지 다양한 메뉴에 대한 선결제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집회에서 대표 발언에 나선 김은정 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이후에도 벌써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를 내비치는 최 권한대행, 계엄 당위성을 위한 알리바이가 돼 준 국무위원들,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중대범죄자”라며 “국민에게 발포 명령을 한 윤석열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포함해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도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헌법재판소를 거쳐 명동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애초 한덕수 국무총리 공관 쪽으로도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됨에 따라 경로를 변경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연 가운데 ‘전국 고양이 백긁어주기 연합’, ‘오버워치 나노 강화제 연구팀’ 등이 적힌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2024.12.28 I 김형환 기자
강직성척추염, 뻣뻣함 속에 숨겨진 경고
  • 강직성척추염, 뻣뻣함 속에 숨겨진 경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뻣뻣하게 굳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다른 척추질환과 달리 20~40대 젊은 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증상은 허리와 골반 부위의 통증과 뻣뻣한 강직이 나타난다. 강직성척추염은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가만히 있으면 다시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 또 증상이 경미하거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워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김재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은 디스크와 달리 움직일수록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아침마다 허리와 골반 부위가 뻣뻣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 통증으로 간과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직성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깊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HLA-B27((HLA-B27, Human Leukocyte Antigen-B27)이라는 유전자가 관련된 경우가 많다. 가족력이 있고 HLA-B27이 양성인 경우 발병 빈도가 10~30%로 나타난다. 그러나 HLA-B27이 양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강직성척추염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유전 외에도 환경적 요인, 면역 체계의 이상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증상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지만, 초기에는 허리 아래쪽 또는 엉덩이 부위에서 천천히 시작되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에서 깨는 경우도 있다. 척추 외에도 관절 주변, 엉덩이, 무릎, 어깨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추 외 부위에서는 포도막염, 건선, 장 염증 등 다양한 전신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김재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을 방치할 경우 척추의 아래쪽에서 시작된 강직이 위쪽으로 진행되며, 척추가 하나의 긴뼈처럼 굳는 ‘대나무 척추(Bamboo spine)’로 변형될 수 있다”면서 “이는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는 기본적인 동작조차 어렵게 만들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말했다.강직성척추염은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척추 변형과 강직을 막을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일차적으로 사용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생물학적 제제인 종양괴사인자(TNF)-알파 억제제가 사용된다. TNF-알파 억제제는 염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통증을 줄여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도와준다. 강직성척추염 치료에는 약물과 함께 운동이 필수적이다. 운동은 척추와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변형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스트레칭,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저강도 운동이 추천된다. 또 자세를 유지하고 관절 가동 범위를 넓히는 동작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 허리의 뻣뻣함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움직임으로 서서히 호전된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야 한다.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면 척추 변형을 예방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김재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은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지만 방치하지 않고 관리하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며 “꾸준한 관리와 병행 치료로 강직과 통증의 악순환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12.28 I 이순용 기자
“계엄령·환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20초만에 뚝딱
  • “계엄령·환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20초만에 뚝딱[잇:써봐]
  •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우리에게는 인류를 사랑하는 AI가 필요하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SNS 플랫폼인 엑스(X, 옛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그는 여러차례 X가 가장 정치적으로 균형잡힌 플랫폼이라는 걸 강조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인 그록2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록2는 머스크가 말한것처럼 정치적으로 중립일까. 얼마나 인류애를 바탕으로 편견없는 AI를 만들었는지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사진=그록2)먼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발동한 계엄령에 대해서 그록2에게 물어봤다. 어떤 대답을 내놨을까.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사건이지만 그록2는 비교적 할루시네이션(환각)이 없는 대답을 내놨다. 그록2는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있던 내용을 바탕으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를 인용해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정치적 파장’을 분석했다.(사진=그록2)경제에 대한 질문도 던져봤다. 최근 정국 불안에 환율이 1480원을 넘은 건에 대한 전망을 묻자 제법 경제전문가(?) 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그록2는 또 다른 생성형AI ‘퍼플렉시티’처럼 각 대답의 출처가 되는 웹페이지와 X의 게시물(옛 트윗)을 링크를 같이 게재해 사용자가 출처를 확인할 수 있게 도왔다.그록2는 사용할 때마다 사고하고 추론하는 기능이 나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다만 아직까지는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에 비해 대답의 질이나 속도에서는 밀리는 게 현실이다.그록2를 써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미지 생성이다. 국내 사용자들은 오픈AI의 ‘달리’가 이미지를 생성해주지만 속도나 그림의 질 측면에서 그동안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머스크가 한국에서 김밥을 먹는 사진을 그려줘”라고 그록2에 명령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정교하다. 자신을 만든 주인을 알아보는 것인지 그록이 그려낸 머스크 사진은 얼핏 봤을 때 진짜 사진으로 보인다. 4장의 사진을 그리는데는 약 20~30초가 걸렸다.(사진=그록2)다만 김밥은 크기도 크고, 내용물도 어설프게 그려줬다. 어떤 기초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김밥에 대한 자료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그려달라고 해봤다. 좀더 난이도를 올려 김건희 여사와 함께 있는 모습을 주문했다.(사진=그록2)얼핏 비슷한 사진도 있지만, 전혀 다른 사람(상단 위측)으로 그려내는 사진도 있었다. 김건희 여사의 경우는 어떤 날에는 다른 사람을 그리기도 하고, 이날은 그래도 싱크로율이 높은 사진을 그려냈다. 뽀뽀하는 모습도 일부 어색한 모습도 보인다. 챗GPT가 “특정 개인의 초상이나 사생활을 포함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요청은 처리할 수 없다”고 하는 것과 달리 그록2는 거의 제한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모바일 그록2)또 특이한 점은 모바일에서 그록2를 사용했을 때 위의 이미지처럼 좀더 싱크로율이 높은 사진을 그려냈다. 아직 그록2는 초상권 침해 여부나 명예훼손 등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머스크가 말한대로 “진실된 사진”을 그려주고 있다. 사용자 측면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진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가짜뉴스나 딥페이크로 악용될 여지가 있어 보였다.정치인 외에 연예인도 잘 그려줄까. 가수 아이유와 배우 차은우를 그려달라고 해봤다. (사진=모바일 그록2)(사진=모바일 그록2)아직 AI가 그린 티가 날 정도로 어색했지만 그래도 실제 인물을 연상시킬 정도의 그림 실력을 선보였다. 또한,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지만 인지도가 높은것과 별개로 못그려내는 인물이 대다수였다.(사진=그록2)챗GPT 달리나 마이크로소프트(MS)코파일럿은 그려주지 않는 특정 기업의 로고 등도 그려줬다. 물론 이것도 유명한 기업 일부만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보고서 용이나 개인적인 글을 쓸때는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사진=그록2)그록2를 전반적으로 사용해 본 결과 초상권이나 명예훼손 등 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미지 생성 AI가 나왔다는 생각이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할 경우 어디까지 그려줄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다만 그록2는 무료로 쓸 수 있는 질문 숫자는 2시간에 10개, 이미지도 제한돼 있다. 무제한으로 이용하려면 X프리미엄(월 1만400원), X프리미엄+(월 2만800원)을 구독해야 한다.
2024.12.28 I 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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