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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도 한정판 리셀 마케팅…MZ세대 공략
  • 신세계·롯데도 한정판 리셀 마케팅…MZ세대 공략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난 1일 세계적인 SPA 패션브랜드 ‘자라’가 국내 패션브랜드 ‘아더에러’와 협업했던 컬렉션(자더에러)은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조기 완판됐다. 실구매 고객뿐만 아니라 제품의 희소성 때문에 리셀(되팔기)하려는 수요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동안 패션 브랜드에 국한됐던 한정판 리셀 마케팅이 롯데·신세계 등 전통 유통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자더에러의 주요 고객층인 MZ세대 고객 모으기에 효과가 좋아서다.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라 강남역점 앞 ‘자라X아더에러’ 컬렉션 구매를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자라)◇신세계그룹, SSG랜더스 연계해 한정판 연이어 발매신세계그룹은 이마트(139480)와 SSG닷컴이 연이어 한정판을 발매하며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SSG닷컴이 지난달 30일 발매한 ‘2022년 시즌 통합 우승 기념 유니폼’은 10분 만에 1500장이 모두 완판됐다. 색상, 크기, 자수 등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다양화해 나만의 유니폼을 꾸밀 수 있도록 한 점이 인기 요인이다.앞서 이마트는 지난 10월 31일 패션 브랜드 ‘언더마이카’와 협업해서 SSG랜더스의 한국프로야구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념 ‘베이스볼 점퍼’를 발매했다. 이 제품은 현재 리셀시장에서 약 9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발매가(39만9000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SSG랜더스의 팬들과 언더마이카의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단기간에 수요가 늘어난 것이 이유로 꼽힌다.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리셀 가격견인에 한 몫을 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YJ 페이버릿 브랜드’라고 언급하며 점퍼 입은 사진을 게재했다. 젊은층 사이의 인기 브랜드인 언더마이카는 정 부회장의 SNS에 언급이 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또 SSG닷컴은 지난달 8일 언더마이카의 인기 라인업인 ‘리전(Legion)’ 등 코트와 팬츠 총 상품 2종을 프리오더(사전주문) 방식으로 단독 판매해 완판을 달성했다.잠실 롯데월드몰 크림 매장 전경(사진=크림)◇롯데百, 크림 오프라인 공간 최초 선봬롯데도 리셀 시장을 눈여겨 보면서 리셀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 잠실 롯데월드몰 2층에 리셀 플랫폼 ‘크림’의 오프라인 공간을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였다.크림의 새로운 공간에는 고객들이 직접 판매할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드롭 존(Drop Zone)’을 운영한다. 고객은 크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판매 체결된 상품을 택배로 보낼 필요 없이 직접 매장으로 가져와 접수할 수 있다. 접수된 상품은 크림 소속 전문가들이 상품의 정품 여부와 상태 등을 검수해 거래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검수 통과 후 제품은 판매를 위한 보관 혹은 거래가 확정된 경우 구매자에게 배송되며 판매 금액은 일정 수수료를 제외하고 판매자에게 입금되는 구조다. 인기 한정판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쇼룸’도 조성했다. 한정판 스니커즈와 의류, 액세서리 등 인기 상품들을 전시하고 전시품을 수시로 변경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새로운 브랜드의 제품이나 협업 상품도 단독으로 소개할 방침이다.김선민 롯데백화점 MD2본부장은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크림 오프라인 공간이 MZ세대 고객들이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해 2월 더현대 서울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오프라인 매장 ‘브그즈트 랩’ 뿐만 아니라 명품 시계 리셀숍인 ‘용정콜렉션’도 입점돼 한정판 제품 리셀에 관심이 큰 MZ세대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2022.12.07 I 윤정훈 기자
  • [기자수첩]선전한 일본, 전패한 카타르…뭐가 달랐나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기적의 16강 진출을 이뤘다. 한국 축구는 이번 월드컵에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새겨야 할 교훈도 남겼다. 그 중 하나가 세계화다.한국 축구에 있어 세계화는 중요한 숙제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세계 축구와 멀어지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해줬다. 좋은 예가 일본과 카타르다.개최국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막대한 오일머니를 쏟아부었다. 브라질 등 세계적인 강팀을 초청해 평가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의 높은 수준만을 뼈저리게 느낀 채 역대 개최국 최초로 조별리그 3전 전패의 모를 당했다.평론가들은 그 이유로 선수 전원이 카타르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는다. 자국 리그에 머무른 선수들은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것이다.반면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16강에서 이번 월드컵이 끝났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독일전 승리를 비롯해 한국보다 수월하게 16강에 진출했다. 카타르와 다른 점은 대표팀 26명 가운데 19명이 해외파였다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유럽파가 가장 많은 나라가 일본이었다. 8명인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았다.유럽의 선진 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대표팀의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조별리그에서 얻은 4골도 모두 유럽파의 몫이었다. 특히 일본은 독일 1부 리그 7명, 2부 리그 1명 등 독일에서만 8명이 뛰고 있다. 유독 독일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이유가 있다. 일본 구단에서 독일 구단으로 이적하는 선수에게 이적료를 받지 않기로 양국 축구협회가 협의했기 때문이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으니 당연히 선수 몸값이 쌀 수밖에 없다. 독일 구단이 일본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다.이제 4년 뒤를 바라봐야 하는 한국 축구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지는 자명하다.
2022.12.07 I 이석무 기자
태극전사들이 소환한 ‘중꺾마’ 열풍…카타르월드컵이 남긴 것
  • 태극전사들이 소환한 ‘중꺾마’ 열풍…카타르월드컵이 남긴 것
  •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한 태극전사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꺾은 태극전사들이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태극기에 새긴 문구다. MZ세대는 이를 줄인 ‘중꺾마’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을 다는 등 축구팬들은 월드컵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4로 패했다.경기 시작 7분 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 선제골을 내줬고 13분에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뺏겼다. 전반 29분 히샤를리송(토트넘), 전반 36분에는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이 차례로 골을 성공시켜 한국은 전반에만 4골을 내줬다. 후반 31분 백승호(전북)가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이미 크게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대표팀을 비난하는 팬은 아무도 없다. 포르투갈전 후반 46분에 역전골을 넣어 16강 진출을 이룬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봤기 때문이다.◇ 조규성·이강인 재발견 ‘수확’…벤치 선수들까지 ‘원 팀’부상을 딛고 돌아온 손흥민(토트넘)의 마스크 투혼은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었다. 여기에 ‘젊은 피’ 조규성(전북)과 이강인(마요르카)의 가세는 4년 뒤를 기대케 하는 수확으로 남았다.조규성은 가나전에서 이번 대회 대표팀의 첫 골을 기록했고, 한국 선수 최초 한 경기 두 골까지 넣으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애초에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백업 자원으로 카타르에 입성한 조규성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월드컵에서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의 활약에 팬들은 열광했다.실력은 좋지만 중용되지 못했던 이강인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표팀 입지를 굳혔다. 월드컵 직전까지도 벤투 감독의 외면을 받았지만, 가나전에서 교체 투입 1분 만에 조규성의 첫 골을 도왔고 특유의 ‘택배 크로스’로 결정적인 장면들을 연출하며 ‘게임 체인저’ 노릇을 톡톡히 했다.이들은 빅리그의 관심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럽 구단의 기술 이사로부터 조규성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처음 밝혀 관심을 모았는데 현재 조규성의 에이전트가 해외 진출에 대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이강인 또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뉴캐슬,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이적설이 피어났다. 현재 유럽 리그에서 활동하는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에 이적 제안이 잇따른다는 보도들도 나왔다.(왼쪽부터)조규성, 이강인(사진=뉴시스)뒤에서 묵묵하게 자신들의 몫을 해낸 선수들도 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김태환(울산), 윤종규(서울), 송민규(전북)에 예비 선수로 함께 한 오현규(수원)까지 6명이다. 실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백업 요원들이었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동료들 옆에서 뜨거운 동지애를 과시했다.‘캡틴’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울 수도 있는데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우리를 응원해줬다. 덕분에 ‘강한 원 팀’이 될 수 있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벤투 감독 떠나는 한국 축구 과제는?이제 공은 대한축구협회로 넘어갔다. 벤투 감독과 재계약이 불발된 만큼 좋은 감독을 찾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패스워크를 통한 빌드업으로 주도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 분위기를 이어줄 감독이 필요하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내·외 감독 두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후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2010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던 남아공월드컵 멤버인 김형일 프로축구 해설위원은 “세계 축구의 흐름에 맞는 벤투 감독이 해온 축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위원은 “벤투 감독도 도중에 많은 비난과 의심을 받았지만 4년 동안 기다렸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가 난 것”이라며 “벤투 감독이 여건을 잘 만들어놓고 떠난 만큼 차기 감독 물색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아울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죄송하다’는 말을 안했으면 좋겠다”며 이날 경기 패배로 국민들에 수차례 죄송하다고 말한 후배들을 향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16강 진출 목표를 달성하고도 브라질전 패배로 고개를 숙인 후배들이 안쓰러운 마음에 이같이 덧붙였다.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2022.12.07 I 주미희 기자
韓축구 밈의 전설 ‘을용타’…17년후 손흥민 첫 푸스카스상
  • 韓축구 밈의 전설 ‘을용타’…17년후 손흥민 첫 푸스카스상[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을용타’ 아들 이태석입니다.”현 FC서울 소속 축구선수 이태석은 간혹 언론에 이같이 자신을 소개하곤 했다. ‘을용타’는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을용이 중국과의 대전에서 상대 선수의 머리를 가격한 사건을 말한다.2003년 당시 다양하게 패러디된 ‘을용타’ 사진. 왼쪽 상단 사진이 원본.(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2003년 12월7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이을용은 경기 도중 자신의 발목을 걷어찬 중국 선수 리이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려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한국이 1:0으로 앞서 가는 상황에서 다급한 중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이어졌고 결국 후반 14분께 사달이 났다. 이을용이 공을 재빠르게 처리했지만 리이가 이을용의 발목을 걷어찼고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했던 이을용은 곧바로 리이를 가격했다.명백하게 비신사적인 행위였지만 당시 네티즌에게는 큰 웃음을 안겼다. 패러디물이 쏟아졌다. 머리를 감싸 쥐고 넘어있는 리이와 넘어진 리이를 근엄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이을용의 표정, 멀리서 달려오는 또 다른 중국 선수 양천의 모습들이 패러디의 요소로 더할 나위 없었다.2000년대 초반 폭발적으로 성장한 인터넷 세상에서 ‘을용타’는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밈(meme)이 됐다. 13년이 지난 2016년 한 광고에도 등장할 만큼 한국사회의 일원들에게는 뇌리에 남아 있는 요소다.이태석은 2002년 7월생으로 ‘을용타’ 사건이 있을 당시는 2세, 17개월에 불과했다. 그러나 재가동된 콘텐츠가 온라인상에 여전히 남아 생명력을 얻으면서 청년으로 장성한 지금까지 해당 사건이 회자하고 있는 셈이다. 밈은 1976년 동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제시됐다. ‘유전자’(gene)와 같이 자기복제라는 특징을 갖고 대를 이어 전해져 오는 사상이라는 의미다. 여기에서 확장돼 ‘패러디돼 퍼지는 문화 요소’라는 의미가 더해졌다.물론 이을용은 상대를 가격한 데 대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후회와 함께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리이에게 사과를 했고 리이도 받아줬다고 한다. 이을용은 벌금 1000만원도 납부했다.‘을용타’ 사건으로부터 17년 뒤 한국축구 팬들을 환호하게 만든 멋진 골이 탄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FC 소속 손흥민이 무려 70m를 질주해 6명의 상대 수비수를 제치며 골을 터뜨렸고 결국 그 해 푸스카스상까지 거머쥐었다.푸스카스상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9년 10월 처음 제정한 상으로 해당 연도 가장 멋진 골에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인으로는 최초의 수상이고 아시아 선수로도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애니메이션=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팬들은 역시 손흥민의 질주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새로운 패러디를 즐겼다. 여기서 영감을 얻은 토트넘 홋스퍼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선보인 70m 드리블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구단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2022.12.07 I 김영환 기자
한국 축구 역사를 바꾼 벤투의 '뚝심' 리더십
  • 한국 축구 역사를 바꾼 벤투의 '뚝심' 리더십
  •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도하(카타르)=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뚝심’이 옳았다. 그가 고집스럽게 지켰던 원칙은 이번 한국 축구대표님의 가장 큰 무기이자 자산이었다. 결국 뚝심있게 4년여를 준비한 벤투는 한국 축구를 12년 만에 월드컵 원정 16강으로 이끌었다.◇ ‘고집불통 감독’ 모든 선택과 결정은 내가 한다.‘고집불통’. 벤투 감독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다. 그는 지독할 정도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언론·팬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대로 밀어붙였다.황인범(26·올림피아코스)과 이강인(21·마요르카)이 좋은 예다. 벤투 감독은 부임 당시 무명이던 황인범을 발탁했다. 국가대표 경험은커녕 K리그 2부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그나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 눈에 띄는 경력이었다.황인범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실수도 잦았다. ‘저 선수를 왜 쓰느냐’, ‘무슨 인맥이 있느냐’ 등 온갖 비난이 쏟아졌지만, 벤투 감독은 뚝심있게 황인범을 중용했다.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황인범은 무럭무럭 성장했다.이후 황인범의 잠재력은 폭발했다. 미국 MLS와 러시아 리그를 거쳐 유럽 명문클럽인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하기에 이르렀다. 벤투의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의 황인범도 없었다.이강인 기용에서도 벤투 감독의 스타일은 잘 드러난다. 팬들과 언론은 ‘이강인을 계속 기용하라’고 요구했지만 벤투는 외면했다. 그는 선수를 위해 전술을 바꾸지 않았다. 대신 철저히 전술에 선수를 맞췄다. 자신의 원칙 안에 들어오지 못한 선수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이강인은 자신의 축구를 소화할 만한 활동량이나 압박 능력이 부족했다. 결국 이강인 스스로가 바뀌었다. 더 많이 뛰고, 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체격이 작음에도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됐고,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 모두 중용됐다.1-4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백승호, 조규성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월드컵에서 왜 수비만 해?’ 고정관념 깼다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은 ‘독이 든 성배’였다. 1948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축구 대표팀이 구성된 이후 무려 80번이나 감독이 바뀌었다. 1년에 한명 이상 감독을 바꾼 셈이다.벤투 감독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도 그랬다. 그전까지 한국 축구 역사상 4년 넘게 대표팀을 이끈 감독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감독의 무덤’에서 살아남았다. 직전 월드컵 이후 팀을 맡아 4년을 버텨내고 다음 월드컵 본선까지 책임진 최초 감독이 됐다.그는 한국 축구의 근본을 바꿔 놓았다. 이전까지 한국 축구는 기술보다 체력과 정신력을 강조했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롱패스를 이용해 역습하는 게 주된 전술이었다. 피지컬에서 앞선 아시아 무대에선 그런 축구가 통했다. 세계 무대에서는 어림도 없었다. 강팀과 만날 때마다 90분 내내 수세에 몰리고 대량실점을 하며 고전했다.벤투는 달랐다. 선수들에게 물러서는 대신 부딪히라고 주문했다. 강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압박하도록 했다. 공격은 빠르고 간결한 패스 플레이를 강조했다. 최대한 미드필드를 장악하고 공의 점유율을 늘리는 전술을 구사했다. 선수들은 이를 위해 더 많이 뛰어야 했다. 좌우 풀백은 마치 공격수처럼 과감하게 앞으로 올라왔다. 지난 4년간 대표팀을 설명하는 한 단어, 바로 ‘빌드업 축구’였다.각 포지션의 핵심 선수들도 자기 입맛에 맞췄다. 그리고 이들에게 자신의 축구 철학을 주입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했지만, 선수들은 점점 벤투 축구에 익숙해져 갔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줄곧 주장 완장을 찼던 손흥민(30·토트넘)은 브라질과 16강전을 마친 뒤 “감독님의 축구에 대해 한 번도 의심을 한 적이 없다”고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 주전 수비수인 김민재(26·나폴리)도 “일관성 있게 팀을 이끌기 때문에 매번 소집돼도 어제 함께 했던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 정도였다.우여곡절도 많았다. 빌드업 축구가 대표팀에 뿌리내리기 전까지 대표팀은 경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같은 전술을 반복하고 매번 비슷한 베스트11을 고집하자 ‘전술이 단조롭고 플랜B가 없다’는 비판 여론이 나왔다. 2021년 3월 열린 한일전에서 0-3으로 패했을 때나 월드컵 개막을 불과 5개월 앞둔 지난 6월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5로 졌을 때 경질론이 불거지기도 했다.하지만 벤투 감독은 본무대인 월드컵을 통해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 축구 강국과 맞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우리가 4년간 준비해온 축구로 당당히 싸웠고 16강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이제 한국 축구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벤투 감독과 작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투의 시스템과 지도 방식은 우리 축구에 중요한 자산으로 남았다. 그 자산을 더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 축구가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2022.12.07 I 이석무 기자
오세훈, 장쩌민 전 주석 분향소 조문…"한·중 관계개선 큰 족적"
  • 오세훈, 장쩌민 전 주석 분향소 조문…"한·중 관계개선 큰 족적"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주한 중국 대사관에 마련된 고(故)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애도를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주한 중국 대사관에 마련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사진=서울시)오세훈 시장은 분향소에 마련된 조문록에 “한중양국의 관계 개선 및 우호 협력을 위해 큰 족적을 남기신 장쩌민 전 국가주석님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라고 추모의 뜻을 표한 후 장쩌민 전 주석의 영정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마쳤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 국가주석을 지낸 장쩌민 전 주석은 지난 11월 30일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장 전 주석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지난 1995년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최초로 방한하고 한·중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등 한·중 양국 간 외교의 속도를 높여, 양국 관계발전 및 공동 번영을 위해 힘쓴 중국 지도자로 꼽힌다.서울시는 1992년 한·중 수교 직후인 1993년, 베이징시와 친선 도시(舊 자매도시) 결연을 체결해 한·중 수도 간 교류·협력을 시작했다. 이후로 산둥성·광둥성 등 중국도시와 우호도시 결연을 체결하면서 현재 중국 도시 총 9곳과 공식 결연관계를 맺고 경제·통상·문화·관광·교통·환경 등 다방면에 걸친 교류·협력을 추진해오고 있다.
2022.12.06 I 김은비 기자
韓·中 수교 30돌…이달 ETF 합작품 첫 출격한다
  • 韓·中 수교 30돌…이달 ETF 합작품 첫 출격한다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이 공동 개발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최초 상장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과 중국의 전기차, 반도체 산업의 핵심 우량 기업들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중국증권지수유한공사(CSI)의 공동 개발 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이 오는 22일에 국내 동시 상장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KRX CSI 한·중 전기차, KRX CSI 한·중 반도체 추종 ETF를 각각 2종씩 선보인다. 한국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SSE)는 ‘한·중 자본시장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공동지수 개발 등을 위해 지난해 5월 맞손을 잡았고, 같은해 12월 지수를 발표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당초 올해 6월 상장될 예정이었지만, 증시 불확실성과 투자 수요에 따라 지연됐다는 전언이다. 올해 우리나라 정권 교체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통해 한국과 중국 전기차·반도체 각 산업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에 동시 투자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운용사인 화타이 파인브릿지가 같은 날 반도체 ETF 1종목을 상장한다. 내년 초에는 KRX CSI 한·중 대표기업 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삼성전자(005930) 등을 비롯해 중국 황제주로 꼽히는 귀주모태주와 닝더스다이(CATL) 등 각국 대표 기업을 담고 있다. 해외 투자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국내 상장된 중국 ETF 운용자산(AUM)은 꾸준히 덩치를 불리고 있다. 거래소 집계 기준(5일) 중국 ETF AUM은 4조2347조원이다. 지난해 말(4조2373억원)보다 근소하게 줄어든 수준으로,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2020년 말(1조3400억원) 대비해서는 약 2년 새 68.4% 늘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한·중 공동지수는 글로벌 투자자 관심이 높고 유망 기업으로 구성돼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 기초지수로 적극 활용될 전망”이라며 “상대국 우량기업에 낮은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어 양국간 자본시장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12.06 I 이은정 기자
이미경 CJ 부회장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
  • 이미경 CJ 부회장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하는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위부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진= BBC 홈페이지)영국 공영 BBC방송은 6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서 영향력 있고 영감을 주는 100명의 여성이라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여성 100인(100 Women 2022)의 명단을 공개했다. BBC는 이미경 부회장이 “열정적인 예술 후원자로서 한류를 이끌고 있다”며 “K팝의 세계적인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은 외국어 영화인 ‘기생충’의 총괄 제작자”라고 설명했다.이 부회장을 올해의 여성으로 지명한 호주 배우 레블 윌슨은 이 부회장을 “완벽한 ‘걸파워’(girl power)이고 내 롤모델이다. 그는 그의 문화를 대표한다”라고 추켜세웠다.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정치 개혁가’(Political reformer)로 소개됐다. BBC는 “대학생으로서 한국의 가장 큰 온라인 성범죄 집단 ‘n번방’의 단속을 도왔다”며 “그는 올해 정계에 진출해 젊은 여성 유권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박 전 비대위원장이 6·1지방선거에서 당이 패배한 이후 사퇴했다면서 “공식적인 직함을 얻지는 못했으나 여전히 정치에서 양성평등을 추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도 했다.올해 명단에는 첫 여성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인도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 수상한 기탄잘리 슈리도 들어갔다. BBC는 또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으로 저항 정신을 표출한 ‘이란의 머리카락 자르는 여성’을 100인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체포된 뒤 조사를 받던 중 의문사한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명단은 이란 반정부 시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 세계 갈등과 분쟁의 심장부에서 여성의 역할 보여준다고 BBC는 강조했다.
2022.12.06 I 장영은 기자
박지현·이미경 뽑혔다…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보니
  • 박지현·이미경 뽑혔다…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보니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연합뉴스)6일 BBC는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영감을 주고 영향력이 있는 여성 10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으로는 박 전 위원장과 이 부회장이 포함됐다.BBC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정치 개혁가(Political reformer)’로 소개하면서 “대학생으로서 온라인 성범죄 집단 ‘n번방’ 단속을 도왔으며 올해 정계에 진출해 젊은 여성 유권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또 민주당 비대위 합류부터 6·1지방선거 패배 후 사퇴까지 언급하며 “현재 공식 직함은 없으나 여전히 정치에서 성평등을 추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열정적인 예술 후원자로서 한류를 이끌고 있다”며 “K팝의 세계적 성공 뒤에 있는 동력이며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은 최초의 외국어 영화 ‘기생충’의 총괄 제작자”라고 전했다.‘올해의 여성 100인’을 선정한 지 10번째에 접어든 BBC는 올해 처음으로 앞서 선정됐던 인물들로부터 후보 지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이 부회장을 지명한 이는 지난해 명단에 올랐던 호주 배우 레블 윌슨이다. 윌슨은 이 부회장을 추천하면서 “완전한 걸 파워(girl power)이자 내 롤모델”이라고 말했다.앞서 2020년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바이러스 헌터’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에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선정됐다.올해 명단은 이란 반정부 시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 세계 갈등과 분쟁의 중심에서 여성의 역할을 반영한다고 BBC는 밝혔다.첫 여성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한국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서 히잡 없이 경기를 치른 이란 선수 엘나즈 레카비도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BBC는 이란의 여성 활동가 여러 명 외에도 ‘이란의 머리카락 자르는 여성’을 별도로 100인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란 시위에서 여성들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으로 저항 정신을 표출하고 있다.이 밖에 우크라이나 소아과 의사와 구급대원, 반전 목소리를 낸 러시아 가수도 이름을 올렸다.한편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BBC ‘2022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됐다. 힘이 되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대한민국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정치를 통한 사회개혁이 절실하다. 갈등과 분열이 아닌 대화와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의 삶을 전진시키는 좋은 정치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2.12.06 I 송혜수 기자
온라인 영세 자영업자 간편결제 수수료 부담 낮춘다
  • 온라인 영세 자영업자 간편결제 수수료 부담 낮춘다
  •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대책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당정이 빅테크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에 나선 것은 연간 간편결제 거래 규모가 100조원대로 커진 가운데, 온라인 영세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시로 수수료율 인하 경쟁을 유도하고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금융감독원이 6일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대책 당정 협의회 안건으로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상위 10개사의 지난해 간편결제 거래 규모는 총 106조원이다. 전체(110조원)의 96.4%를 차지하는 규모다.또 상위 10개 업체는 온라인 영세 가맹점에 8~12% 수준의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만 소상공인들이 10조원 안팎의 수수료 부담을 진 것이다. 오프라인 자영업자들에 부과되는 카드수수료율이 1%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오프라인에선 연매출이 30억원 이하인 가맹점에 0.5~1.5% 요율이 책정되고 있다.물론 오프라인과 온라인 결제수수료를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온라인의 경우 쇼핑몰 구축, 비대면 부정결제 방지 시스템 등 결제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서비스도 빅테크 간편결제 업체들이 제공하고, 이러한 서비스 수수료가 결제수수료에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다.하지만 결제수수료가 너무 높은 데다 책정 기준이 불분명해 ‘깜깜이 수수료’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대출금리를 기준금리(지표금리), 가산금리, 우대금리 등 항목별로 안내해 금리 상승 명목을 대략적이나마 알 수 있도록 한 것처럼 간편결제수수료도 이러한 항목 구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당정이 결제수수료와 기타수수료(온라인 입점 등 비결제 서비스 명목 수수료)로 나누고, 결제수수료를 공시토록 한 가장 큰 배경이다.일각에선 빅테크 업체들이 수수료 담합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내놓기도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월2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플랫폼 남용 문제로 소비자(온라인 가맹점주)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로 견제하겠다”고 말했고, 같은 자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도 “시장지배적 남용에 대한 문제에 공감한다”고 했다.당정은 월평균 1000억원 이상 거래되는 상위 10개 업체에 대해 6개월마다 요율을 공시토록 해 온라인 영세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이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시를 통해 수수료 인하 경쟁을 유도하면 적정 수수료율이 책정될 것이란 기대다.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당정 협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간편결제 업체마다 수수료율) 높낮이가 상당히 심한데, 각사가 수수료를 공개하면 조정되는 효과 있을 것”이라며 “중소 소상공인이 상당히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공시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했다. 당국은 연내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내년 2~3월 중 최초 공시한 이후 반기별로 공시하도록 할 계획이다.빅테크 수수료 공시에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가맹점주에 간편결제 수단 이용 결정권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수수료 공시는 대출금리 공시처럼 가격을 비교해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이론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려는 가맹점주는 더 낮은 요율을 책정하는 간편결제 업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하지만 온라인 가맹점주와 간편결제 업체 간 가맹계약을 맺는 주체는 쇼핑몰이다. 가맹점주가 쇼핑몰을 선택할 수는 있으나 간편결제 수단에 대한 선택권은 없는 셈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금융위는 전자금융업자가 모든 가맹점과 일일이 가맹계약을 맺도록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에 대표 가맹점이 계약을 맺도록 여야가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2022.12.06 I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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