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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비트코인 결제 근본적 한계…양자컴 리스크도 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5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결제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디지털화폐(CBDC)가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보다 양자컴퓨터 위협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신현송 후보자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비트코인 등 일반적인 가상자산은 일상적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화폐의 핵심 기능인 가치척도, 교환매개, 가치저장이라는 3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신 후보자는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비트코인 등 일반 가상자산은 높은 가격변동성 등으로 화폐 기능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사실상 화폐 대체재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화폐 단일성(어떤 형태의 통화든 1:1 액면 가치로의 교환을 보장하는 성질)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어 중앙은행 법화나 은행 예금처럼 동일하게 사용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신 후보자는 정일영 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 환경, 가상자산의 높은 가격 변동성, 투자자 보호장치 미비 등에 대한 문제가 많이 지적되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시장간 연계성 강화에 따른 리스크 전이 등 여러 우려 등도 제기되고 있으므로 (가상자산의) 제도권 금융자산 편입은 현재로서는 매우 신중히 접근할 문제”라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양자컴퓨터를 통한 비트코인 해킹 우려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자산 뿐 아니라 금융 인프라와 인터넷 보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안 리스크”라고 답했다. 이어 “(CBDC 같은) 허가형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 및 예금 토큰은 비허가형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는 비트코인 및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양자컴퓨터 위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후보자의 관련 서면 답변 내용이다. -(정태호) 디지털자산이 향후 결제수단이 될 수 있을지?△비트코인 등 일반적인 가상자산은 일상적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화폐의 핵심 기능인 가치척도(Unit of account), 교환매개(Medium of exchange), 가치저장(Storeof value)이라는 3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습니다.다만, 은행예금을 바탕으로 발행되는 예금토큰이나 법정통화에 가치를 1:1로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및 토큰화 자산의 거래 수단으로 쓰이며 미래 통화 생태계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성훈) 향후 가상자산이 화폐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비트코인 등 일반 가상자산은 높은 가격변동성 등으로 화폐 기능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사실상 화폐 대체재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화폐 단일성(singleness of money·어떤 형태의 통화든 1:1 액면 가치로의 교환을 보장하는 성질)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어 중앙은행 법화나 은행 예금처럼 동일하게 사용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또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거래 추적은 가능하나 보유자에 대한 정확한 신원 확인이 어려워 외환·자본규제를 우회할 가능성이 있고 외환 변동성 심화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경제가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화폐에 대한 신뢰 확보가 여전히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CBDC와 이를 토대로 발행되는 예금토큰이 미래의 디지털 통화 생태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과 같은 여타 토큰화 자산 거래의 결제수단으로서 활용되면서 예금토큰과 보완적·경쟁적으로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정일영)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 자산으로 편입하여 한국은행의 관리·감독 하에 두어야 한다고 보는지?△현재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안이 제정되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발행·유통·공시 등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규제의 틀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 환경, 가상자산의 높은 가격 변동성, 투자자 보호장치 미비 등에 대한 문제가 많이 지적되고 있으며, 가상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시장간 연계성 강화에 따른 리스크 전이 등 여러 우려 등도 제기되고 있으므로 제도권 금융자산 편입은 현재로서는 매우 신중히 접근할 문제라 생각합니다.-(박수영) 양자컴퓨터를 통한 비트코인 및 스테이블코인의 암호체계 해킹 위험과 관련하여 CBDC 측면에서의 대응 방안은?△양자컴퓨터를 통한 암호체계 해킹 위험은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비단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자산 뿐 아니라 금융 인프라와 인터넷 보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안 리스크입니다.다만 허가형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 및 예금 토큰은 비허가형(permissionless)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는 비트코인 및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양자컴퓨터 위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이유는 (1)공개키 노출이 최소화되어 있는 점 (2)거버넌스 구조 상 양자내성암호(PQC)로의 업데이트가 용이한 점 (3)양자 내성 TLS 터널, VPN 등 물리적/네트워크 보안 계층 추가가 용이한 점)앞으로 한국은행은 양자컴퓨터의 발전과 양자내성암호(PQC) 전환 등 기술 변화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디지털화폐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천하람)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거래한 적이 있는지?△해당사항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신현송, 51%룰 찬성…“은행 중심 스테이블코인, 최적 대안”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5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에서 은행 중심 발행을 강조하고 나섰다. 블록체인·핀테크 업계와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태스크포스(TF) 측에서는 은행 중심 발행이 혁신 동력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신현송 후보자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박민규 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한국은행이 제안한 은행권 중심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관련 리스크 관리를 위한 최적의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신 후보자는 “은행과 비은행에 동일한 규제를 적용한다고 해도 실제 규제 준수 여부는 규제준수 역량에 달려 있다”며 “현재로서는 엄격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은행이 상대적으로 규제준수 역량이 높아 자본 유출을 통제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답했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당초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금융위원회는 올해 1분기까지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을 하기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1분기 입법은 불발됐다. 이렇게 입법이 지연된 것은 미·이란 전쟁 여파도 있었지만, 쟁점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다. 50%+1주(51%룰) 지분 구조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은행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쟁점, 현행 자본시장법상 대체거래소(15%) 수준인 15~20%로 두나무(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스트리미(고팍스) 등 국내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주주 지분을 제한하는 쟁점이 논란이다.앞서 신 후보자는 국제결제은행(BIS) 연례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화폐로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규제가 뒷받침되지 않아 금융 안정성과 통화 주권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해 신 후보자는 민주당 디지털자산TF 위원인 박 의원이 “현재도 동일한 입장인지” 질의하자 “스테이블코인은 미래의 통화 생태계 내에서 충분히 역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에도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라면서도 “국내 여건 및 스테이블코인의 특성을 고려해 도입 초기 은행권 중심 컨소시엄 모델을 통한 발행을 우선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은행 중심 컨소시엄 우선 허용 이유에 대해 “스테이블코인은 통화정책, 금융시장, 금융시스템 등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안전판 마련이 필요하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등과 달리 기축통화국이 아닌 상황에서 외국환은행 중심의 자본·외환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특수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따다. 신 후보자는 민주당 디지털자산TF 위원인 박 의원이 ‘은행 중심 발행 구조가 금융 안정이 아니라 기존 은행권의 수수료 및 결제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하자, “은행권 중심 컨소시엄은 특정 업권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비은행 등 업권의 장점을 결합하는 바람직한 발행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예컨대 은행은 발행, 준비자산 관리, 상환청구권 보장, 고객 확인업무 등에서 규제를 준수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비은행은 사용자 접점, 유통기반 조성 등에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권 중심 발행 구조 아래에서도 비은행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하면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박민규) 이미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나 BTC 등을 통해 자본·외환 규제 우회가 가능한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제한하는 것이 규제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 실제로 자본 유출을 통제하는 데 실효적인 수단인지?△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시 달러 스테이블코인만 존재할 때보다 규제 우회가 더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원화를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쉽게 교환하는 것은 가상자산거래소에서만 실명 거래로 가능한 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거래소뿐 아니라 장외에서도 익명 거래가 가능하여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바로 교환도 가능합니다.또한 예금토큰과 달리 실명확인 기관과 보유자가 분리됨에 따라 실명인증·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제안한 은행권 중심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관련 리스크 관리를 위한 최적의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은행과 비은행에 동일한 규제를 적용한다고 해도 실제 규제 준수 여부는 규제준수 역량에 달려 있으며, 현재로서는 엄격한 내부통제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은행이 상대적으로 규제준수 역량이 높아 자본 유출을 통제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박민규) 은행 중심 발행 구조가 금융 안정이 아니라 기존 은행권의 수수료 및 결제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있으며, 또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지분 규제가 발행권과 의결권을 갖는 은행에 핀테크 기업이 종속되는 구조를 초래할 뿐이고 은행은 결제 시장 지위와 그에 따른 이익에는 관심이 있으나 기술 혁신에는 소극적일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는?△한국은행은 은행권 중심 발행이 필요한 근거로 ①외국환은행 중심의 자본·외환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수성과 ②비은행 발행시 산업·금융자본 간 경제력 집중 및 금융산업 구조 개편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점 등을 제시해 왔습니다.스테이블코인 특성상 발행과 유통이 분리 가능하고 업권 간에 상호 긴밀히 협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은행권 중심 컨소시엄은 특정 업권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비은행 등 업권의 장점을 결합하는 바람직한 발행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예컨대, 은행은 발행, 준비자산 관리, 상환청구권 보장, 고객확인업무 등에서 규제를 준수하여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비은행은 사용자 접점, 유통기반 조성 등에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국내 주요 은행들은 이미 핀테크 기업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통해 기술적 역량을 축적해 나가고 있으며,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적극적으로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박민규) 은행 중심 구조가 기술적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은행권 중심 컨소시엄부터 허용하자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자산 관리 등의 과정에서의 기술적 측면보다는 그간 축적된 은행권의 높은 규제준수 능력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또한 비은행이 은행권중심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사용자 접점, 유통기반 조성 등에서 기술혁신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한편, 국내 주요 은행들도 이미 핀테크 기업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예금토큰 실거래 파일럿인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하는 등 분산원장 관련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박민규) 은행 지분 과반 강제는 경쟁을 제한하는 전형적인 진입 규제로 산업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으며 이러한 규제가 디지털 경제 주도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대한 후보자 견해는?△원화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혁신은 발행 주체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비은행의 경우 은행권 중심 컨소시엄에 참여하여 사용자 접점·유통기반 조성 등에서 혁신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지 않더라도 자체 플랫폼 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다양한 사례도 존재합니다.(일례로) USDC는 서클사가 직접 발행하지만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의 협력을 통해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페이팔 스테이블코인(PYUSD)의 경우에도 발행사(Paxos)가 아닌 유통사(페이팔) 중심의 수익 구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중심 발행 구조 아래에서도 비은행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하면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은, 올 하반기 2차 디지털화폐 실거래 시행…해외송금 편의 제고 노력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미래 통화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예금토큰 실거래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의 외연을 넓히는 한편, 국가 간 지급결제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 협력 프로젝트인 ‘넥서스(Nexus)’ 참여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사진= 한국은행)◇ 2차 ‘한강’ 하반기 중 착수…국고금 관리사업도 확대 한은은 13일 발표한 ‘202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중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실거래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 파일럿에서 제기된 인증 절차 간소화 요구를 반영해 △생체인증 △예금·예금토큰 간 자동 전환 △현금영수증 발행 등을 위해 시스템을 개선해왔다. 또한 사용처를 대폭 확대해 실생활에서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한은은 최근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편의점 기업은 물론 KB금융그룹·신한금융그룹·기업은행·하나은행 등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1차 프로젝트 한강에서 협업했던 세븐일레븐까지 하면 2차 실험 때는 적어도 주요 편의점에서는 예금토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자료= 한국은행)한은측은 “참가 은행들이 프로그래밍 기능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1차 실거래 파일럿을 통해 발굴된 제도적·기술적 이슈 등을 객관적 시각에서 종합 점검하고 디지털화폐 시스템 상용화 로드맵 등을 수립하는 데 참고하고자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와 함께 진행 중인 블록체인 기반 국고금 관리 사업도 추가 활용사례를 발굴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보조금, 바우처, 업무추진비 등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고금 4분의 1을 디지털화폐 시스템을 활용해 집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아세안 역내 신속지급시스템 ‘넥서스’ 참여 적극 검토 한은은 또 해외 송금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 협력도 꾸준히 강화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BIS와 아세안 역내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다자간 신속지급시스템 연계 프로젝트인 넥서스(Nexus)의 참여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서스는 참가국의 신속지급시스템을 단일 중계 플랫폼과 연계해 소액 송금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넥서스가 상용화될 경우 국가 간 송금에 소요되는 시간이 최대 수일에서 60초 이내로 크게 단축되고, 휴대전화 번호 등 대체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거래 투명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금 실패 시에도 그 결과와 사유를 송금인에게 빠르게 통지하도록 설계됐다. (자료= 한국은행)아울러 수수료, 적용 환율, 최종 수취금액 등을 사전에 송금인에게 공개함에 따라 기존 국가 간 송금 방식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불투명성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넥서스 참여를 확정했으며 넥서스 운영기관인 NGP(Nexus Global Payments)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트럼프 일가 코인, 보호예수 자사 토큰 담보로 차입…투자자들 `분노`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직접 운영하는 디지털자산 사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Inc.)이 투자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보호예수된 자사 토큰을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한 것이 알려진 것으로, 투자자들은 토큰 가격 급락 이전에 트럼프 일가만 먼저 현금화하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월드 리버티에 수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억만장자 투자자 저스틴 선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 프로젝트를 “문(門)으로 가장한 함정”이라고 꼬집었다. 선의 비판은 월드 리버티가 자사 WLFI 토큰을 담보로 대출 플랫폼에 예치한 뒤 이를 바탕으로 7500만달러를 차입한 조치를 둘러싼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비판론자들은 이 같은 방식이 토큰 대량 언락(=보호예수 해제)으로 신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기 전에 월드 리버티가 현금을 먼저 빼낼 수 있게 해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월드 리버티는 담보를 추가로 넣어 이를 막을 수 있다며 이런 비판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대변인 데이비드 왁스먼은 “월드 리버티가 어떤 포지션에서든 ‘빠져나오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오히려 로드맵에 따라 더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가 이미 대출금 2500만달러를 상환했다고 덧붙였다.왁스먼 대변인은 “우리는 건전한 리스크 관리에 전념하고 있으며, 포지션과 담보 구조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미 33%를 상환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럼에도 WLFI 토큰 가격은 지난해 일부 물량이 거래 가능하도록 언락된 이후 반토막 이상 하락했다.월드 리버티는 WLFI 토큰 30억개를 대출 프로토콜 돌로마이트(Dolomite)에 예치하고, 이를 담보로 7500만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빌렸다고 밝혔다. 돌로마이트 공동창업자인 코리 캐플런은 월드 리버티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기도 하다.WLFI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해당 포지션이 청산돼 토큰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매도세를 더욱 가속할 수 있다. X상에서도 돌로마이트 대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WLFI 투자자이자 에어드랍얼러트닷컴 운영자인 모르텐 크리스텐센은 “프로젝트가 자체 토큰을 대출 담보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며 “투자자들에게 공포와 의심, 분노를 불러 일으킨다”고 말했다.캐플런을 포함한 돌로마이트 측 인사들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이 조치가 특히 더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시점 때문이다. 월드 리버티는 조만간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WLFI 토큰의 80%를 언락하는 일정을 정하는 안건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토큰이 언락돼 추가 물량이 시장에 들어오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진다.비판론자들은 만약 해당 포지션이 돌로마이트를 통해 청산된다면, 월드 리버티는 다른 매도자들보다 먼저 사실상 현금화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돌로마이트 역시 부실채권을 떠안을 위험이 있다.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겸임교수이자 스테이블코인 전문가인 오스틴 캠벨은 “사실상 월드 리버티 팀이 개인투자자에게 물량을 떠넘기는 셈”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월드 리버티는 자사 포지션을 방어할 재정적 여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게시글에서 “청산과는 거리가 멀다”며 “솔직히 말해 시장이 우리에게 극단적으로 불리하게 움직이더라도 담보를 더 추가하면 된다”고 밝혔다.반발은 단순히 대출 구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3월 월드 리버티는 핵심 의사결정에서 초기 투자자들의 의결권을 줄일 수 있는 거버넌스 제안을 밀어붙였다. 선은 해당 투표를 “사기”라고 비판하며, 핵심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고 결과도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2025년 선은 또 프로젝트가 자신의 WLFI 토큰 지갑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언락된 코인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월드 리버티는 선의 블랙리스트 주장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대신 프로젝트 측은 X에 “우리에겐 증거가 있다. 우리에겐 진실이 있다”고 게시했다.월드 리버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공동 창업했다. 선은 지난해 트럼프와 함께한 만찬에도 참석했다.대통령 브랜드와 이번 논란이 얽혀 있다는 점은 업계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를 제기한다. 공시, 잠재적 이해상충, 그리고 정치적 브랜드가 사실상 개인투자자가 참여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핵심 축이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의문이다.블록체인 기술은 일부 단서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돌로마이트 관련 거래는 온체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상장회사와 달리 대부분의 디지털자산 토큰 프로젝트는 정기적인 감사 재무제표 공시, 내부자 거래 공개, 거래소 수준의 독립적인 이사회 감독 등과 같은 공시·지배구조 체계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외부 투자자들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더욱 어렵다.
- 하나銀 "어떤 변화에도 대응할 웹3금융 인프라 완성" [일문일답]
-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과의 협업, 은행의 스테이블코인 직접 발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단 스탠바이 상태로 기술 내재화가 필요한 부분은 미리 학습해두고 직접 실험해보면서 방향이 분명해지는 순간 빠르게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단계입니다.”엄태성 하나은행 AI디지털혁신그룹장(상무)은 지난 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혁신에 이같이 철두철미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에게 어떤 환경 변화가 오더라도 고객이 하나은행을 신뢰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강조했다.엄태성 하나은행 AI디지털혁신그룹장이 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십 논의도 이어지고 있는데 어떤 접점들을 만들고 있나’라는 질문에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되면 하나은행의 유통망을 활용하고 싶게끔 고객이 쓸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법제화와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기존에 논의했던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향후 제도 환경에 따라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엄태성 그룹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AI디지털혁신그룹은 언제 출범했나, 현재 조직 구성은 어떻게 돼 있고, 어떤 일을 주로 하는가.△주요 업무는 세 가지다. 첫째, 디지털자산 사업 실행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한다. 둘째, AI 데이터 기반으로 AI 확산을 추진한다. 셋째, 플랫폼을 운영한다. ‘하나원큐’와 ‘아이부자’를 중심으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신기술 업무를 담당한다. 전통 업무를 제외한 상당수 신기술 관련 업무를 이 조직에서 맡고 있다. 현재 조직 규모는 약 140명이며 연계 조직인 TI융합기술원에는 박사급 인력 80여명이 함께 협업하고 있다. IT부서도 별도 조직이지만 신기술 구현을 위해 공동으로 움직이고 있다.-함영주 회장은 디지털자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떤 주문을 주로 하시는가. 그룹장에게 부여한 미션은 무엇인가.△“웹3.0이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방향성 아래 선제적 준비를 주문받았다. 은행 특성상 다수의 금융 소비자와 연결돼 있는 만큼 고객 편의성과 신뢰를 중심에 두고 제도·시스템·비즈니스 인프라를 미리 구축해야 한다. 기술 혁신을 가진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 어떤 환경 변화가 오더라도 고객이 하나은행을 신뢰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가능성을 대비하고 폭넓게 준비하고 있다. 정책이나 제도가 변화할 경우 사업 가능 여부를 즉시 판단하고 대응 가능한 사업이 없으면 사전에 대안을 준비하는 역할도 포함된다. 은행은 설령 제도가 바로 열리지 않더라도 시장 변화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나중에 제도가 열렸는데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결국 금융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가능한 기술과 라인업은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법과 제도가 정비되면 빠르게 적응해 실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신사업은 결국 수익을 내야 된다. 그러나 정부 측에서 보면 규제도 중요하다. 한편 고객 측에서 보면 웹3금융 구현을 위해 심리스(seamless)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트릴레마’가 느껴지는데.△최근 진행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가 향후 스테이블코인의 방향성을 일부 보여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은행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 편의점 CU와의 3자 협업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고객은 기존과 동일하게 결제하지만 내부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중앙은행 지갑에서 예금토큰이 작동하며 심리스하게 처리된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CBDC는 국가가, 스테이블코인은 민간이 주도하지만 어느 한쪽이 시장을 독점하기보다 공존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이 각기 다른 기술과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예금토큰으로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되나. 최근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과 한국은행 ‘예금토큰’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나.△디지털자산이 결제망만으로 크게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게 되면 해외송금이나 결제수단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이 얼마나 일상적인 결제와 유통 구조 아래로 내려오느냐다. 스테이블코인이 곧바로 전면 확산되기보다는 결제 영역에서 먼저 활용되고 이후 점진적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갈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 2단계는 의미가 크다. 결국 이 실험이 실제 생활 밀착형 결제 구조로 어떻게 연결되고 포착되느냐에 따라 향후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2차 프로젝트 한강 시행 시점은 10월 정도로 예상된다.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얹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기존 카드망처럼 이미 넓게 깔려 있는 인프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각자 지갑을 보유하고 그 위에서 작동해야 하는 구조다 보니 이를 하나하나 구축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아직은 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사업자가 많지 않기도 하다. 다만 이런 시도들이 하나씩 축적되면 이후에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 한은도 관련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하나은행 역시 한국은행과 함께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지금은 발행 중심 논의가 많은데 유통은 훨씬 더 세부적인 설계가 필요한 영역이다. 발행 구조가 정리된 이후에야 유통망을 어떻게 연결하고 운영할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 업체들이 잘 짜여 진다면 유통 구조도 잘 구축될 것으로 본다. -금융권에서 디지털자산 분야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십 논의도 이어지고 있는데, 어떤 접점들을 만들고 있나.△특정한 목적을 두고 파트너십을 추진한다기보다 전반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한다.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기업금융, 리테일, 외환 등 여러 영역과 폭넓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고객에게 가장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나 업체라면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되면 하나은행의 유통망을 활용하고 싶게끔 고객이 쓸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기조로 검토를 진행하다 보니 여러 제안이 들어왔고 다양한 논의를 했다. 그러나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법제화와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정책 방향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향후 제도 환경이 어떻게 정비되느냐에 따라 참여 업체들도 달라질 수 있다. 기존에 논의했던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은 외환시장을 품은 곳이고, 스테이블코인이 가지는 결제와 정산, 외화송금 등의 혁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DNA가 있는 곳이다. 어떤 걸 준비하고 있나.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금융사 중 가장 먼저 시도했다. 결제 가능성을 점검하다가 자연스럽게 유통 측면도 들여다보면서 카드사가 서클 지갑을 연계해보는 등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하나은행이 외환에 대한 이해와 비즈니스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다만 이런 시도들은 완결된 사업 모델이라기보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변화에 대비해 기술과 경험을 내재화하고 직접 테스트해보는 과정이다. 크로스보더 간 거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 모색 중이며 점진적으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외환 사업의 수익성은 어떨 것으로 보나.△지금은 수익성을 먼저 따질 단계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인프라가 실제 도입됐을 때 하나은행을 믿고 거래하는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해외송금에 3일 정도 걸리는 절차가 획기적으로 단축될 수 있는 만큼 수출입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편익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인프라를 먼저 갖춰놓는 것 자체가 하나은행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다. 수익 구조는 그 이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 과거에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수익을 내야 한다는 접근으로 들어간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일단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이 쓰기 시작하면 이후에 수익 구조를 붙여가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다. 카카오도 카카오톡을 먼저 개방해 사용자를 확보한 뒤 점진적으로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지 않았나. 물론 회사는 지속적으로 운영돼야 하니 수익이 필요하지만 우선은 고객이 이 서비스를 믿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더 우선이다. 지금부터 수익모델을 먼저 설계하려고 하면 오히려 망 자체를 제대로 구축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 자체는 큰 차별성이 없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유통 단계에서 어떤 유스케이스를 만들어내느냐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가장 기본적인 유스케이스는 해외송금과 결제다. 개인 간 송금도 초기 유스케이스가 될 수 있다. 다만 궁극적인 종착지는 결국 소비 결제다. 일반 국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소비 결제 수단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단계가 사실상 완성형에 가깝다. 문제는 그 단계까지 한 번에 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떤 순서로, 어떤 단계를 밟아 확산시켜 나갈지가 핵심 과제가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1단계, 2단계 유스케이스를 어떻게 설계해 최종적으로 전체 확산으로 연결하느냐다. 물론 금융회사도 방향을 고민할 수는 있지만 이 과정은 정부와 기업, 유통업체 등 여러 주체가 함께 논의하면서 현실적인 사용처를 단계적으로 넓혀 가야 한다. 가장 어려운 부분도 바로 그 지점이다. 결제와 소비, 생산과 유통이 모두 연결되는 구조인 만큼 어느 한 주체가 단독으로 완성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느 한쪽만 앞서 나간다고 해서 종합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진다기보다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정말로 이 제도가 서민과 국민들에게 큰 편익을 줄 수 있는 방향이라면 각계가 함께 모여 전반적인 유스케이스를 설계하고 나눠야 한다.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영역을 제안할 수도 있고, 산업계가 먼저 활용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엄태성 하나은행 AI디지털혁신그룹장이 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AI 에이전트 결제 시장이 열리면서 초소액 고빈도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I 에이전트가 중요한 이유는 이런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훨씬 쉽게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직원들이나 금융업 종사자들은 AI 에이전트가 없어도 디지털자산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만 고령층이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에게 AI 에이전트는 유용할 수 있다. 말로 지시만 하면 결제를 하거나 지갑에 자산을 충전하고, 다시 실물 자산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전환하는 과정까지 대신 처리해 줄 수 있다. 결국 AI 에이전트는 디지털자산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자산과 AI 에이전트는 앞으로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 하나은행은 AI 에이전트와 관련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금융 분야에 접목 중인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자산 영역으로 넘어가더라도 자연스럽게 에이전트 AI가 접목될 수 있다고 본다. -웹3금융은 계좌 단위로 이뤄지던 거래를 월렛 단위로 옮겨가는 것으로 그 만큼 월렛 경쟁력이 중요하다. 월렛 경쟁력 제고 방안은 가지고 있나. △월렛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는 꾸준히 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갑 기술을 보유한 비트고코리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월렛 경쟁력 하나만 보고 접근한 것은 아니다. 커스터디(수탁)를 비롯해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못한 기술을 갖고 있는 영역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외부 기술이 가진 강점을 연결해 들여오고 다양한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는 차원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자산 토큰화와도 맞닿아 있는데, 이 분야는 증권사가 주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토큰증권(STO)와 실물기반 토큰화자산(RWA) 분야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은행과 증권은 어떤 협업 모델을 그리고 있나.△STO와 RWA는 기본적으로 하나증권 중심으로 추진하되 기초자산의 신탁 등에서 하나은행과 협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은행이 실물자산을 연결하거나 유통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발행과 관리의 중심은 증권사가 맡게 될 것으로 본다. STO 역시 큰 틀에서는 가상자산의 한 축이지만 성격상 투자 영역으로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RWA의 기초가 되는 자산은 상당 부분 은행이 보유하기 때문에 협업 여지는 충분히 있다. 현재 하나증권에서는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 참여와 ‘한돈’ 기반 투자계약증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파트너십이 필요한데, 하나은행의 전략이 있다면. △하나금융그룹 전체 차원에서 향후 디지털자산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또 거래나 유통 측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증권과 은행은 업권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증권 쪽은 본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영역인 거래소와 접점이 더 클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보면 스테이블코인과 STO 모두 중요한 검토 대상이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협업, 은행의 직접 발행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지금은 법제화 여부뿐 아니라 인프라, 시스템, 유통망까지 점검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시간과 비용, 요건이 모두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투자했다가 시장 흐름이 달라지면 다시 인력과 자원을 재배치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상당하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스탠바이 상태로 준비하고 기술 내재화가 필요한 부분은 미리 학습해두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실제로 두나무와의 외화송금 테스트나 서클의 USDC를 활용한 외국인 인바운드 결제 실험 등을 진행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 여러 가능성을 직접 시험해보면서 학습하고 방향이 분명해지는 순간 빠르게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개인적으로나 조직 차원에서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갖고 있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앞으로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은 함께 갈 가능성이 크다. 수익을 먼저 따지기보다 하나금융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판을 먼저 깔고 그 위에서 기술과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연결해 나가겠다. 하나금융그룹이 전통금융뿐 아니라 미래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도 고객에게 가장 앞서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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