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팔자'에도 외국인, 삼성전기에 주목

외국인 매도세 속에도 삼성전기, 지난주 순매수 2위
MLCC 업황 회복 및 스마트폰 관련 부품 호조 기대
  • 등록 2020-03-03 오후 6:47:41

    수정 2020-03-03 오후 6:47:41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이 7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삼성전기(009150)에는 매수가 집중됐다. 특히 지난주 외국인은 개인과 기관과는 반대로 삼성전기를 사들이며 대조적인 모습도 나타났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기대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TV,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인 MLCC와 모듈 등을 주로 생산한다. 다만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IT 부문의 업황이 부진했던 만큼 표정이 밝지 않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9년 MLCC 시장은 스마트폰의 성장 정체,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등이 지속된 상황에서 재고 감소와 중화권의 수요에 따라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무역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액이 1조9577억원, 영업이익은 14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17%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29.79% 줄어든 것으로,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21% 넘게 하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은 734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6.17%나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가의 흐름도 신통치 않았다. 5월 한 달 12% 넘게 빠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주가는 8월 8만4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썼다. 이후 서서히 회복을 시작해 지난해 9월부터는 꾸준히 주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이 먼저 삼성전기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코로나19가 연일 확산됨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외국인은 순매도를 유지, 5거래일째 매도에 나섰던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삼성전기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은 삼성전기를 508억원 넘게 사들여 경영권 분쟁을 앞두고 매수가 몰리고 있는 한진칼(180640)에 이어 순매수 2위 종목에 올려놨다.

지난 한 달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외국인이 삼성전기에 집중했음이 더욱 드러난다. 지난 한 달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10억원, 126억원씩 매도했지만 외국인은 홀로 삼성전기를 192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덕에 주가 역시 선방해 2월 코스피 지수가 6.23%, 코스닥 지수가 4.94% 각각 하락했을 때 삼성전기는 소폭(0.80%) 상승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3.97% 올랐으며, 3일에는 움직임 없이 13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부터 MLCC부문의 업황이 회복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 최근 삼성전기에게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MLCC 재고는 정상화 이후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가동률 역시 적정 이상을 유지중”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고사양 MLCC 수요가 늘어나며 매출액과 수익성이 모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폴더블, 5G 등 스마트폰 및 관련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모듈 부문 등에서의 수혜도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Xs’ 예약 신청자 수가 55만명을 넘어서고,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Z플립’ 역시 한국과 미국 등에서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며 “모바일용 MLCC와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중국 고객의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1분기는 갤럭시 S20 등 스마트폰의 카메라 모듈 강화, 5G 투자 확대 기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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