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판매 증가도 실적 개선 기여
기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69조 8624억원, 영업이익 5조 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145.1%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순이익은 4조 7603억원으로 220.0%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지난해 매출·영업익·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 증대는 고수익 RV와 신차 중심 판매 확대 전략에 기인했다. 아울러 수익성 높은 제품의 판매를 높이는 믹스 개선과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 판매 확대도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세타2 엔진 리콜 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와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판매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기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17조 1884억원과 영업이익 1조 175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 8.3% 감소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공급부족 현상이 전반적으로 발생하며 판매가 줄었다”며 “R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수익 하락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차판매 목표 315만대 전년비 13.5%↑
기아는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 83조1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 목표는 전년대비 13.5% 증가한 315만대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내수 56만2000대와 해외판매 258만 8000대로 잡았다. 기아의 이 같은 목표설정은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차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하반기에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아 관계자는 “차량 생산량이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친 이후 점진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생산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해 월생산량이 27만대 수준은 돼야 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해소되는 하반기부터 차츰 생산량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아는 EV6와 신형 니로 등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확대해 전동화 체제 전환도 적극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의 생산과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사업에도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