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 경관 훼손 아파트 건설사들 "높이는 고수...색·디자인만 교체"

[2021국감]
문화재청에 제출 개선안 실효성 없어
"문화재위원회서 대책 마련해야"
  • 등록 2021-10-21 오후 2:15:42

    수정 2021-10-21 오후 2:15:42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조성왕릉 40기 중 하나인 ‘김포 장릉’ 역사문화보존구역에 지어진 아파트 사업자가 최근 문화재청에 제출한 개선방안이 전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포 장릉 조망 가린 신축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파주시을)에 따르면 지난 11일 검단신도시 아파트 3개 사업자(대방건설 주식회사, 주식회사 대광이엔씨, 제이에스글로벌)가 문화재청에 제출한 개선방안에는 아파트 외벽 색깔 변경과 아파트 및 지하주차장 벽면에 옥경원 비석과 문인석 패턴 도입 등의 내용만 담겨 있었다.

하지만 김포 장릉 아파트 사태의 근본 문제가 됐던 아파트 높이에 대해서는 손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아파트가 위치한 장릉의 역사문화보존구역의 현상변경기준은 20m다.

높이가 기준 이상인 건물을 건축하려는 경우 문화재청의 개별심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3개 사업자 모두 개별심의 신청을 하지 않았고, 아파트의 높이는 모두 현상변경기준의 3~4배인 70~80m 가량이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많은 의원들이 세계문화유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조선 왕릉 40기가 세계문화유산에 일괄 지정됐기 때문에 장릉의 경관이 훼손될 경우, 이들 문화재가 세계유산에서 일괄 취소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정 의원은 “아파트 높이는 유지한 채 색깔과 디자인만 바꾸겠다는 계획은 김포 장릉 사태의 근본을 외면하는 격”이라며 “문화재청은 빠른 시일 내에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박 의원은 “향후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국내로 들여오고 문화재 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해 김포 장릉에 대한 영향평가도 실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