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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17일 오후 3시 반쯤 LH 본사와 팀블라인드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에 조롱 섞인 글을 올린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를 찾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팀블라인드에 대해 미국 본사에 영장을 첨부한 협조 이메일을 보내는 한편 한국지사 사무실을 방문하는 ‘투 트랙’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경남청은 오후 5시 45분쯤 “한국 지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구로 표기된 주소를 확인하고 실제로 현존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며 “확인 결과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블라인드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려 했지만 사무실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데일리 취재 결과 경찰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같은 이름의 다른 건물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 A건물 7층에 위치한 한국지사 사무실이 아닌, 같은 이름을 가진 B건물 7층을 방문했다가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이후 A건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경찰은 오후 6시가 돼서야 블라인드 한국지사 사무실에 도착했지만, 이미 현장에 있던 직원은 퇴근해 사무실 불이 꺼져있는 상태였다.
결국 경찰은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후에야 자신들이 다른 건물을 찾았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현장에 도착하자 이미 직원이 퇴근한 상태여서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
해당 글이 국민적 공분을 사자 LH는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혐의로 경남 진주경찰서에 고발했다. 이후 진주경찰서는 해당 수사를 경남청 사이버수사대에 넘겼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가능한 방법을 통해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