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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여의도의 여당은 민주당 아닌가”라며 “169석 거대 의석을 갖고 잇는데 민주당 협조 없이는 법안, 예산 하나도 할 수 없다. 대선 과정에서 공통공약이 많은데, 하루빨리 입법화하기로 한 양당의 노력이 가속화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 다수를 점하는 야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야 간 공통 공약 추진기구를 만들어 국민께 드린 약속을 신속하고 내실있게 추진하는 게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종부세 논의는 당에 가급적 협력적 입장을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원내대표가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은 내지 마시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말씀하시니 한 말씀 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예산안에 대해 하나하나 지적했다.
그는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께서 반지하방의 참혹한 현장을 보시고 주거환경 개선 말씀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예산안 보면 서민 영구임대주택 예산이 5조2000억원 삭감됐다는데, 그런 것도 생각해달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야당이 문제제기하면 저희가 듣도록 할게. 그정도로 하시고”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 만류에도 이 대표는 오히려 권 원내대표 쪽으로 손을 갖다 대며 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에 큰 도움이 되는, 지역화폐 예산을 (여당이) 전액 삭감했는데, 정부 예산에서 얼마 되지 않지 않나”라며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또 “노인, 청년 일자리 삭감이 지나친 것 같다”며 “초대기업이나 슈퍼리치 감세 13조원, 16조원 한다는데, 그런 걸 하지 말고 서민지원을 (하라)”고 말했다.
이후 약 15분 가량 진행된 비공개 대화에서는 중앙대 법대를 공유한 두 사람의 과거 회상과 덕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중앙대 법대 82학번, 권 대행은 같은과 80학번으로, 이 둘은 중앙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21대 국회의원 299명 중 중앙대 법대 출신은 이들 둘 뿐이다.